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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기계시대

경제 2015. 3. 7. 16:48

 


제2의 기계 시대

저자
에릭 브린욜프슨, 앤드루 맥아피 지음
출판사
청림출판 | 2014-10-14 출간
카테고리
경제/경영
책소개
MIT 디지털비즈니스센터 에릭 브린욜프슨, 앤드루 맥아피 교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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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티븐 핑커는 이렇게 말한다. "35년 동안의 인공지능 연구가 주는 중요한 교훈은 어려운 문제는 쉽고 쉬운 문제는 어렵다는 것이다. ... 새로운 세대의 지적인 장치가 등장함에 따라, 주식 분석가와 석유화학 공학자, 가석방위원회 위원은 기계로 대체될 위험에 처할 것이다. 반면에 정원사, 안내원, 요리사는 앞으로도 수십년 동안 직장을 지킬 것이다." 핑커의 요지는 로봇공학 전문가들이 최소한의 훈련을 받은 육체 노동자와 맞먹는 수준의 기계를 만드는 것도 지독히 어렵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로봇 전문기업인 아이로봇의 룸바는 가정부가 하는 일들을 모두 할 수가 없다. 그저 바닥의 먼지만 빨아들일 뿐. 룸바는 지금까지 600만대가 넘게 팔려나갔지만, 그중에 커피탁자 위의 잡지들을 정돈할 수 있는 기계는 한대도 없다.
- 지금까지 명석한 이들이 무어의 법칙의 유효기간이 곧 끝날 것이라고 예측했지만 다 틀린 것으로 드러났다. 그 이유는 그들이 관련된 물리학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 아니라, 컴퓨터 산업에서 일하는 이들을 과소평가했기 때문이다. 무어의 법칙이 오랫동안 잘 들어맞은 두번째 이유는 영리한 땜질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 때문. 이는 물리학이 만들어놓은 장애물을 피해갈 공학적 우회로를 찾는 것을 말함. 예를 들어 집적회로에 더 촘촘하게 몰아넣기가 어려워지자, 칩 제조사들은 위에 한층 더 쌓는 법을 개발했고, 그럼으로써 광대한 새로운 세계가 열렸음. 통신량이 증가하여 광섬유 케이블조차 감당할 수 없을 지경에 이르자, 공학자들은 하나의 광섬유로 여러 파장을 동시에 보내는 파장분할다중화 전송방식을 개발. 영리한 땜질은 물리학이 부과한 한계를 우회할 방법을 계속 찾아냈음. 인텔의 마이크 마베리는 이렇게 말한다. "똑같은 기술만 쓴다면 원칙적으로 한계에 부딪치게 마련이다. 사실 우리는 지난 40년 동안 5년에서 7년마다 기술을 수정했고, 그렇게 수정할 수 있는 방법은 무한히 많다."
- 웨이즈 소프트웨어는 그것이 설치된 모든 스마트폰을 감지기로 바꾸어놓는 놀라운 능력을 갖고 있다. 즉 그 스마트폰들은 웨이즈 회사의 서버로 끊임없이 자신의 위치와 속도정보를 전송. 따라서 그 앱을 설치한 스마트폰이 더 늘어날수록 웨이즈는 한 지역 전체의 교통상황을 더욱 완벽하게 감지가능. 그 결과 고정된 도로지도 대신 늘 최신 교통정보를 입수할 수 있음. 회사의 서버는 지도, 이 최신정보, 일련의 복잡한 알고리듬을 이용하여 운전경로를 산출함. 사용자수가 늘어날수록 웨이즈가 사용자들에게 더 유용해지는 현상은 경제학자들이 네트워크 효과라고 하는 것의 전형적 사례임. 네트워크 효과란 사용자가 늘어날수록 한 자원이 각 사용자에게 지니는 가치가 증가하는 것을 말함. 그리고 웨이저, 즉 웨이즈 사용자의 수는 급속히 늘고 있음. 그들은 갑작스런 교통정체, 경찰의 과속단속, 도로차단, 새로 개통된 진출입로, 저렴한 주유소 등 동료운전자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항목들을 무수히 제공해 왔음. 웨이즈는 GPS를 운전자가 원하는 바로 그런 장치로 만들어줌. 운전자가 주변 도로와 상황을 잘 알든 모르든 간에, 원하는 곳에 가능한 한 빨리 쉽게 도달할 수 있게 해주는 시스템으로 말이다. 작동시키는 순간, 운전자는 그 지역 도로상황을 가장 잘 파악하고 있는 사람이 된다.
- 경제성장과 생산성을 가장 철저하고 세심하게 연구한, 널리 존경받는 경제학자 밥 고든은 최근 지난 150년 동안 미국인의 생활수준이 어떻게 변했는지 살핀 논문을 완성. 그 결과 그는 혁신의 속도가 늦춰지고 있다는 확신을 얻음. 우리와 마찬가지로 고든은 신기술이 경제성장을 추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 그리고 우리와 마찬가지로, 산업혁명 때 증기기관을 비롯한 기술들이 발휘한 생산력에 깊은 인상을 받았음. 그는 그러한 생산력 향상이 세계 경제사에서 진정으로 중요한 최초의 사건이었다고 말한다. 그는 대략 산업혁명이 시작된 때 또는 1750년 이전의 "400년 동안, 아니 아마 1천년 동안 경제성장이 거의 없었다."고 썼다. 인구성장과 사회발전의 곡서은 증기기관이 출현하기 전까지 거의 평탄했음. 놀라운 일도 아니지만, 경제성장 곡선도 마찬가지. 하지만 고든이 보여주듯이, 이 성장은 일단 시작되자 200년 동안 위로 쭉쭉 뻗는 궤도를 유지. 이것은 원래의 산업혁명 때문만이 아니라 제2차 산업혁명 덕분이기도 함. 그리고 후자도 기술혁신에 의존했다. 거기에는 세가지 새로운 혁신이 중추적 역할을 했다. 전기, 내연기관, 그리고 물이 흐르는 실내배관이다. 모두 1870년에서 1900년 사이에 등장. 고든은 이 제2차 산업혁명의 위대한 발명들이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했고 본격적인 효과를 발휘하기까지 꼬박 100년 동안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고 추정. 하지만 일단 그 효과가 나타나자, 한 가지 새로운 문제가 등장. 성장이 정체되었을 뿐 아니라 쇠퇴하기 시작한 것. 좀 경솔할지 몰라도 증기기관이 증기를 다 써버려쓸 때에는 그것을 대체할 내연기관이 이미 나와 있었다. 하지만 내연기관이 연료를 다 써버렸을 때, 우리에게는 대안이 남아있지 않았다.
"생산성 증가속도는 70년부터 확연히 낮아졌다. 당시에는 당혹스러웠지만, 위대한 발명들과 후속 발명들의 일회성 혜택은 이미 받았고, 두번다시 받을 수 없다는 사실이 점점 더 명확해지고 있는 긋하다. ... 70년 이후에 그나마 성장을 이끄느 것들은 그저 단거리 제트기를 개발하고, 기존의 주간 고속도로망을 교외 순환 도로망과 연계시켜 확장하고, 개별 가정 단위의 냉난방 방식을 중앙 집중 방식으로 전환하는 등의 부차적 개선들이었다."
이런 견해를 피력한 사람은 고든만이 아니었음. 경제학자 타일러 코웬 역시 11년 펴낸 거대한 침체에서 미국의 경제적 고민의 근원이 이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한다.
"우리는 실패하는 이유를 이해하는 데 실패했다. 이 모든 문제들은 거의 주목하지 않은 하나의 근원에서 비롯된다. 우리는 적어도 300년 동안 낮게 달린 과일을 따 먹으면서 살았다. .... 하지만 지난 40년 동안 낮게 달린 과일은 사라지기 시작했고, 한편으로 우리는 그런 과일이 여전히 달려 있는 척하기 시작했다. 우리는 이미 기술적 안정기에 도달했으며,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나무가 더 헐벗은 상태라는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 왜 정보통신기술이 혁신과 성장의 새로운 황금기를 가져올 것인지 여부를 두고 논쟁이 벌어지는 걸까? 우리가 이미 그 기술의 경제적 혜택을 받았으며, 현재 가장 새로운 혁신이라는 것이 저렴하게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것뿐이라고 주장하는 이들이 있기 때문이다. 경제학자 로버트 고든의 말을 들어보자.
"최초의 산업용 로봇은 61년 제너럴 모터스가 도입했다. 전화교환원은 60년대에 사라졌고, 항공편 예약시스템은 70년대에 등장했으며, 80년 무렵에는 바코드 스캐너와 현금자동입출금기가 소매업과 은행업에 널리 보급되었다. ... 최초의 개인용 컴퓨터는 80년대초에 문서작성, 단어 자동줄바꿈. 스프레드시트를 갖추고 등장했다. ... 더 최근에 이루어진, 따라서 더 친숙한 혁신은 95년 이후에 급속히 발달한 웹과 전자상거래이고, 이 과정은 대부분 2005년에 완료되었다."
- 경제학자 폴 로머도 경제학 내에서 이른바 신성장론이라고 하는 견해를 적극적으로 옹호하면서, 그것을 고든의 견해 같은 비관론과 차별화함. 본질적으로 낙관적인 로머의 이론은 재조합 혁신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경제성장은 사람들이 자원들을 더 가치 있는 방식으로 재배치할 때마다 이루어진다. ... 모든 세대는 성장의 한계를 자각했으며, 그 한계란 새로운 ... 아이디어가 전혀 나오지 않을 때, 유한한 자원과 바람직하지 않은 부작용 때문에 나타난다. 그리고 모든 세대는 새로운 .. 아이디어를 발견할 잠재력을 과소평가했다. 우리는 아직 발견되지 않은 채 남아 있는 아이디어가 대단히 많다는 사실을 줄곧 깨닫지 못하고 있다. 가능성은 덧셈을 통해 늘어나는 것이 아니다. 곱셈을 통해 늘어난다."
- 70년대 생산성 증가속도가 감소했다가 그 뒤로 20년 동안 가속된 것과 동일한 향상을 보여주는 흥미로운 선례가 있다. 1890년대말에 미국 공장들은 막 전기를 도입하기 시작. 그럼에도 20년 동안 노동생산성 증가가 일어나지 않는 생산성 역설 현상이 나타남. 그와 관련이 있는 기술은 전혀 달랐지만, 벌어진 상황은 기본적으로 거의 같았다. 기본 생산성 자료를 자세히 살펴본 시카고대학의 경제학자 채드 시버슨은 양쪽 추세가 기이할 정도로 닮았음을 보여주었음. 전기시대에 생산성 증가가 처음에는 느렸다가 그 뒤에 가속된 양상은 90년대에 시작된 가속 양상과 일치함. 이 패턴을 이해하는 열쇠는 범용기술이 늘 보완기술을 필요로 한다는 점을 인식하는 것. 보완기술은 출현하는 데 몇년, 심지어 수십년이 걸릴수도 있으며, 그 때문에 한 기술의 출현과 그것이 주는 생산성 혜택 사이에 시간지체 현상이 나타남
- 지난 20년 동안 세제정책이 바뀌고, 국가간 경쟁이 더 격화되며, 정부의 예산낭비가 계속되고, 월가의 사기꾼들이 활개를 치는 등의 일들이 벌어졌다. 하지만 우리는 많은 자료와 연구결과를 살펴본 끝에, 이 중 어느것도 불평등을 증가시킨 주원인이 아니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불평등의 주된 원동력은 우리의 경제체제를 떠받치는 기술의 기하급수적 성장, 디지털화, 조합적 혁신이었다. 가장 발전한 나라들에서 비슷한 추세가 분명하게 나타난다는 사실도 이 결론을 뒷받침함. 예를 들어, 지난 20년에서 30년 동안 미국에서보다 스웨덴, 핀란드, 독일에서 소득불평등이 더 빠르게 진행되었음. 이 나라들은 원래 소득분포의 불평등이 훨씬 덜했으므로, 불평등이 빠르게 진행되었다 해도 미국보다는 여전히 덜한 상태였지만, 제도, 정부정책, 문화가 얼마나 다르든 간에 전 세계에 걸쳐 기본추세는 비슷하다.
- 듀크대 니르 자이모비치와 브리티시 컬럼비아대 헨리 사우는 애쓰모글루와 오토의 연구를 토대로 지난 세차례의 경기후퇴를 특징짓는 요소인 일자리 양극화와 고용없는 경기회복 사이에 상관관계가 있음을 밝혀냄. 19세기와 20세기의 대부분의 시기에는 대개 경기후퇴 이후에 고용이 크게 회복된 반면, 90년대 이후에는 경기후퇴가 지난 뒤에 고용수준이 빠르게 회복되지 않았음. 여기서도 경제의 컴퓨터화가 진행되고, 그 뒤에 경기 후퇴의 고용패턴이 변한 것이 우연의 일치가 아니었다. 자이모비치와 시우가 80년대, 90년대, 2000년대를 비교하자, 현금출납원, 우편물 담당자, 은행창구 직원 같은 일상적 지식노동과 전산기조작원, 시멘트공, 양재사 같은 일상적 육체노동의 수요는 그냥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줄어드는 속도가 점점 빨라진다는 것이 드러났음. 이 일자리들은 81년에서 91년에는 5.6% 줄어들었지만, 91년에서 01년에은 6.6%, 01년에서 11년에는 11% 줄어듬. 대조적으로, 비일상적 지식노동과 비일상적 육체노동의 수요는 그 30년 내내 증가.
- 슈퍼스타 (그리고 긴 꼬리) 시장은 멱법칙 또는 파레토 곡선으로 기술하는 편이 더 나을때가 종종 있음. 멱법칙은 이를테면, 판매하여 얻은 수익을 소수의 사람들이 불균형적으로 더 많이 가져가는 형태임. 때로 80/20 규칙으로, 즉 시장참가자의 20%가 수익의 80%를 가져간다는 식으로 표현하기도 하지만, 사실은 그보다 더 극단적일수도 있음. 한 예로, 에릭 연구진은 아마존의 책 판매부수가 멱법칙 분포를 보인다는 것을 발견. 멱법칙 분포는 두툼한 꼬리를 지님. 즉 정규분포에서 예상할 수 있는 것보다 극단적인 사건이 일어날 가능성이 더 크다는 의미. 또 멱법칙 분포는 규모불변이다. 즉 1위인 책은 그 아래 상위 10권의 책들을 더한 것과 판매부수가 거의 같고, 상위 10권의 책들은 그 아래 상위 100권의 책들을 더한 것과 같고, 상위 100위권의 책들은 그 아래로 1천권을 더한 것과 같다는 의미. 멱법칙은 지진빈도에서 대다수 언어에서 쓰이는 단어들의 빈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현상들을 기술함. 또 책, DVD, 앱, 기타 정보산물들의 판매량 분포도 기술함
- 현재의 정보기술은 덜 숙련된 노동자보다 숙련된 노동자를 선호하고, 노동보다 자본의 소유자에게 돌아가는 수익을 늘리며, 다른 모든 이들보다 슈퍼스타를 더 유리하게 만듬. 이 모든 추세들은 격차를 더 넓힘. 직장이 있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 고도로 숙련되고 고등교육을 받은 노동자와 그보다 수준이 더 낮은 사람, 슈퍼스타와 나머지 우리 사이의 격차 말이다. 우리가 최근에 보고 배운 모든 것들을 토대로 판단할 때, 다른 모든 조건이 같다면 미래의 기술은 분명 풍요를 증대시키는 것 못지 않게 격차도 증대시킬 것임.
- 많은 미국인들은 자신이 여전히 기회의 땅에 산다고 믿음. 하지만 더이상 그렇지 않다. 이코노미스트지는 이렇게 요약한다. "호레이쇼 앨저의 시대에 미국은 유럽보다 더 유동적이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사회적 유동성이라는 한 세대에 걸친 척도로 비교할 때, 미국은 북구 국가들에비해 사회적 유동성이 절반에 불과하며, 유럽에서 사회적 유동성의 정도가 가장 적은 나라인 영국 및 이탈리아와 거의 같은 수준이다." 따라서 격차는 클 뿐 아니라 영속적이다. 밑바닥과 중간에 있는 사람들은 생애 내내 같은 지위에 머물러 있는 경우가 많으며, 그들의 가정 역시 세대가 바뀌어도 같은 처지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이것은 경제나 사회의 건강에 좋지 않은 일이다.
- 2012년 경제학자 대런 애쓰모글루와 정치학자 제임스 로빈슨은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라는 책을 발간. 부제목에 적혀 있듯이, 그 책은 '권력, 번영, 가난의 기원'을 밝히기 위해 수백년에 걸친 역사를 훑었다. 애쓰모글루와 로빈슨은 지리도, 천연자원도, 문화도 그것들의 진정한 기원이라는 것. 번영을 낳는 포괄적인 제도, 가난을 낳는 착취제도, 즉 확고부동안 엘리트층에게 충성하기 위해 게임의 규칙과 경제를 왜곡시키는 제도가 바로 그것이다. 저자들은 반론을 제기할 수 없는 사례를 제시하면서 미국의 현재상황을 짚고, 통찰과 경고를 전한다.
"번영은 혁신에 의존하며 모두를 위한 공평한 경쟁의 장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혁신 잠재력을 낭비하게 된다. 즉 우리는 또 다른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페이스북이 어디서 나올지 알지 못하며, 그것을 창조할 인물이 어쩌다 학교에 들어가지 못해 훌륭한 대학에 진학할 수 없게 된다면, 그것이 실현될 가능성은 크게 줄어든다. ... 미국은 대체로 혁신과 투자에 보상해왔기에, 지난 200년 동안 수많은 혁신과 경제성장이 이루어질 수 있었다. 그것은 진공상태에서 시작된 것이 아니다. 엘리트나 다른 편협한 집단이 정치권력을 독점하여 그것을 사회 전체를 희생시키면서 자신의 이익을 위해 이용하는 것을 막는 특정한 정치제도들의 집합(포괄적 정치제도)이 그것을 뒷받침했다. 우려할 점은 바로 이것이다. 경제적 불평등은 더한 정치적 불평등을 낳을 것이고, 정치권력을 더 많이 틀어쥐는 이들은 그 권력을 이용하여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조치를 취하고 경제적 불평등을 심화시키면서 더 많은 경제적 이득을 얻을 것이다. 이것은 본질적으로 악순환이며, 지금 우리는 그 악순환의 한가운데에 있는지도 모른다."
- 인간 노동자를 대체할 수 있는 기계가 더 발달할수록, 비슷한 기능을 지닌 인간의 임금은 낮아질 가능성이 높음. 경제학과 경영전략이 주는 첫번째 교훈은 가까운 대체물과 경쟁할 생각을 하지 말라는 것이다. 당신이 비용우위에 있다면 말이다. 하지만 원리상 기계는 인간과 전혀 다른 강점과 약점을 지닐 수 있다. 공학자들이 기계가 강하고 인간이 약한 분야를 토대로 이 차이를 증폭시키는 연구를 한다면, 기계는 인간의 대체물이라기보다는 인간을 보완할 가능성이 더 높음. 효율적인 생산은 인간과 기계 양쪽의 투입을 요구할 가능성이 더 높으며, 기계의 성능이 향상될 때, 인간투입량의 가치는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증가할 것이다. 경제학과 경영전략의 두번째 교훈은 점점 더 풍부해지는 뭔가를 보완하는 일이야말로 진정으로 좋은 직업이라는 것이다. 게다가 이 접근법을 취하면, 기계의 지원을 받지 못한 인간이나, 단순히 인간을 흉내낸 기계만으로는 결코 만들 수 없는 상품과 서비스가 나올 가능성이 더 높음. 이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는 투입량 감소보다는 산출량 증대를 토대로 생산성을 높이는 방법을 제공함. 따라서 지극히 현실적인 의미에서, 세상에 충족되지 않는 욕구와 소망이 있는 한 실업은 우리 스스로가 어떤 일을 할 필요가 있는지를 열심히 생각해보지 않았다는 시끄러운 경고임. 기존 일자리가 자동화하면서 내쫓긴 사람들의 남아도는 시간과 에너지를 써서 문제를 해결하는 창의력을 아직 충분히 발휘하지 못했다는 의미. 우리는 의미있는 일을 자동화하는 대신, 새로운 가치의 원천을 창조하는 인간의 독특한 능력을 강화하고 증폭하는 기술과 사업모형을 창안하는 데 더 힘을 쏟아야 할 것이다.
- 폭스콘의 테리 고는 로봇 수십만대를 공격적으로 도입해 같은 수의 인간노동자를 대체해왔음. 그는 앞으로도 수백만대의 로봇을 도입할 계획. 1차 도입분은 중국과 대만의 공장들에 투입될 예정이지만, 일단 산업이 대부분 자동화하면 굳이 저임금 국가에 공장을 지을 필요가 없음. 그 지역이 경제 생태계가 튼튼하여 예비부품, 설비, 맞춤부품을 공급받기 더 쉽다면, 물류 면에서 여전이 유리할 수도 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최종제품의 운송시간 단축과 소비자, 공학자와 설계자, 교육수준이 높은 노동자, 더 나아가 법의 지배가 확고한 지역과의 근접성이 지닌 이점이 그 타성을 극복할지 모른다. 그러면 제조업ㅇ느 다시 미국으로 돌아올 수 있다.
- 규칙과 질서를 고지식하게 따르지 말고, 스스로 동기부여를 하고,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질문을 하고, 남과 좀 다르게 행동하라는 것이 몬테소리 교육이다. '새로운 기계시대에 가치 있는 지식노동자로 남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우리는 직설적으로 권고한다. 단지 3R을 배우는 대신에 아이디어 떠올리기, 큰 틀의 패턴인식, 복잡한 의사소통의 기능들을 갈고 닦으라. 그리고 가능할 때마다 자기조직적 학습환경을 이용하여, 이 기능들의 발달과정을 기록하라
- 점점 저렴해지고 풍부해지는 무언가에 반드시 있어야 할 보완 역할을 하는 직업을 구하라. 데이터과학자, 앱개발자, 유전자 서열 분석가들이 늘어나면서 수요가 점점 커지고 있는 유전 상담가 등이 그런 사례. 빌 게이츠는 컴퓨터, 특히 마이크로컴퓨터가 가격이 빠르게 하락하고 늘어나는 것을 보고서 소프트웨어 분야로 진출하기로 마음먹었다고 한다. 제프 베조스는 저비용 온라인 상업이 일으키는 병목현상과 기회를 분석하여, 수많은 물품들의 색인을 만드는 능력이 바로 그런 영역에 속한다고 보고 아마존을 설립. 현재 대졸자(특히 STEM분야)의 인지기능은 저비용 자료와 저렴한 컴퓨터의 성능을 보완하는 역할을 하곤 한다. 그것이 바로 그들에게 임금 프리미엄을 요구할 힘을 실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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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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