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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0.06.16 아무 것도 하지 않는 죄

1989 10,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베이브리지가 강진(强震)으로 파손 당했습니다. 밤낮 없는 복구작업 끝에 교각은 6 만에 재개통됐지만, 고속도로 구조물과 출구로(exit) 16개월 넘게 방치됐습니다. 기술이나 비용문제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어디를 어떻게 복구해야 할지 결정이 미뤄진 탓이었습니다. 의사결정이 늦춰지면서 자동차 운전자들은 해당 구간을 우회해야 했고, 연간 2300 달러의 손실이 발생했습니다.

한국경제신문 612일자 A24 권력을 겁내는 리더는 조직을 망하게 한다 기사에 나오는 얘기입니다. “적절한 조치를 있도록 정치적 자원을 충분히 동원하지 못해 발생한, 일종의 기능마비 상태를 보여주는 사례다.” 제프리 페퍼 미국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 석좌교수는아이디어와 결정된 일을 실행에 옮기지 못하는 리더의 무능함이 오늘날 조직 내에 만연해 있다 진단합니다.

페퍼 교수는 리더의 이런 무능이 권력을 제대로 행사하지 못하는데서 온다고 말합니다. “권력은 의사결정을 실행하는 힘이며 반대 세력에 맞서 자기가 뜻한 바를 이루겠다는 의지와 욕구, 지식과 역량이다. 리더십의 위기는 너무 많은 사람이 권력을 행사해서가 아니라 리더가 권력이라는 쟁점을 회피하는데서 시작된다.”

리더가 통찰력과 비전을 갖췄고, 올바른 일이 무엇인지를 알더라도 그것을 실행하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그냥 실행하면 되지, 뭐가 문제냐 있지만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사람들이 리더가 행사하는 권력에 대해 이중적인 태도를 갖기 때문입니다. “조직에서 권력과 영향력이 존재해서는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야말로 오늘날 많은 기업이 직면한 문제다.”

그래서 진정성 있는 설득력을 발휘하는 중요합니다. “지위가 갖는 권력의 행사는 단지 공식적인 권위를 갖고 있다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유능한 사람이라는 평판을 쌓아서 유지하고, 일을 성취할 있다는 능력이 있다는 가지 요소를 모두 갖춰야 한다.” ‘감정 권력을 행사하는 좋은 방법입니다. “사람들은 논리에 따라 설득된다. 그러나 감정에 따라 움직인다.”

문제는 조직 업무의 전문화가 심화될수록 의견차이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진다는 점입니다. 다루는 업무분야와 전공, 배경의 차이가 구성원들이 상황을 서로 다른 관점에서 보게 하기 때문입니다. 마케팅 전문가는 매출과 시장점유율 데이터, 생산 전문가는 제조비용과 재고량 데이터가 중요합니다. “서로 다른 동기가 세상을 다르게 바라보게 만든다.”

이런 문제를 뚫고권력 행사해야 하는 리더의 숙명입니다. “권력으로 조직 오류를 발생시키고 다른 사람에게 일방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보다 죄는 아무 것도 하지 않는 라는 것입니다. “도전과 기회, 또는 문제에 직면했을 수동적인 자세를 취하는 것이야말로 조직을 망치는 지름길이다. 유능한 리더가 되고 싶다면 권력을 확대하고, 힘을 바탕으로 참여하려는 의지를 강화해야 한다.”

한국경제신문 상임논설고문

이학영

Posted by da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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