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조건 착한 건 성격이 좋은 게 아니라 마음의 병일 뿐이다.
- 착한 사람이라는 자체가 평범한 사람에 비해 극단적인 상태이다. 왜 그러냐면, 착한 사람은 모든 사람에게 좋 은 사람 내지는 완벽한 사람을 추구하기 때문에, 업무상으로 든 집안일에서는 100점 만점을 목표로 하기 때문이다. 학생 때 시험을 예로 들어 생각해보자. 대부분의 학생들이 100점을 받으려고 공부에 열을 올린다. 하지만 100점을 목 표로 공부한다고 해도, 좀처럼 100점을 받기란 어렵다. 어지 간히 노력해도 대부분 70점이나 80점 정도다. 나 같은 평범한 사람은 그 정도로도 만족하지만 착한 사람은 70점이나 80점 을 받은 자신을 용납하지 못한다. 그리고 자신의 노력이 부족했다고 믿는다.그래서 다음 시험에서는 100점을 목표로 더 열심히 공부한 다. 그럼에도 70점이나 80점밖에 받지 못하는 결과가 이어지 면 착한 사람도 별 수 없이 의욕을 잃고 만다. 그러면 갑자기 낙제점까지 떨어진다. 착한 사람에게는 100점이 아니면 0점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이런 100점 아니면 0점의 심리는 착한 사람의 일상을 매우 피곤하게 만드는 주범이기도 하다.
- 직장 업무와 집안일, 친구 관계까지 모두 완벽해야 한다는 것 이 착한 사람들에게는 가장 커다란 의무이자 강박이다. 불안 하기 때문에 착한 사람을 그만두지도 못하니, 어쩔 수 없이 착 한 사람으로 살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 그러나 살다 보면 수많은 역경과 고난이 찾아온다. 불공평한 일이 셀 수 없이 벌 어진다. 대부분의 사람이 그러하듯이, 착한 사람 역시 그런 역경을 만나면 어떻게든 노력해서 극복하려고 한다. 하지만 아무리 애써도 어쩔 수 없는 지경에 몰리게 되면, 착 한 사람은 갑자기 노력하는 것을 포기하고 구제 불능이라는 나락으로 떨어진다. 은둔형 외톨이가 되거나 우울증에 빠져 버린다. 착한 사람이기를 포기한다는 것은 시속 100km의 제 한 속도를 넘어 120km로 달리다가, 다시 속도를 줄여서 시속 100Km로 돌아온다는 의미가 아니다. 아예 0km의 속도로 멈춰 구제 불능인 사람이 된다는 뜻이다. 극에서 극으로 바뀌는 것이다.
- 이기적인 사람에게 복수하는 일곱가지 방법
(1) '해야한다'의 반대말은 '적당히 한다'이다.
착한 사람은 '~해야 한다'를 포기하려고 하면 불안해진다. 그 불안 속을 들여다보고 천천히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 하지만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불안감이 없어지지 않는다면, 왜 불안해지는가?'를 스스로에게 물어보기 바란다. 억지로 대답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답이 떠오를 때까지 천천히 기다린다.그러면 갑자기 그 답이 떠오를 때가 있다. 그렇게 하면 자연스럽게 ‘~해야 한다'를 포기할 수 있다.
(2) 결코 100%를 추구하지 않는다
(3) 주말에는 전투모드를 해제한다
(4) 내 의견을 무시하는 인간관계와 거리를 둔다
착한 사람은 누구에게나 착한 사람이기 때문에 친구도 많을 것 같지만, 실제로는 표면적인 만남이 대부분이다. 착한 사람이 자신의 생각이나 본심, 고민을 말하지 않기 때문에, 어느 선 이상 친해지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들은 자신의 생각이나 본심, 고민을 말하면 상대방이 싫어할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착한 사람이 친구에게 본심을 말하면 상대방도 본심을 털어놓 는다. 그래서 오히려 사이가 좋아지는 경우가 많다. 그룹 안에서도 그냥 늘 웃기만 하면서 아무래도 상관없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의 자리가 확고히 생긴다.
(5) 한번에 한 가지만 챙긴다
사람이 살아있으면 순간순간 일어나는 일에 대해 기쁘고, 슬프고, 즐겁고, 두려운 복잡한 감정이 생겨난다. 감정을 동반 하지 않으면 어떤 경험도 매우 표면적인 것에 그친다. 여러 가 지를 느끼고 감동을 받아야 인생에 화사한 빛이 비춰진다. 하 지만 착한 사람은 어떤 감정도 느끼지 않는 잿빛 모노톤 세상에 살고 있다. 이런 상태를 두고 과연 살아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
분노와 슬픔을 느낀다는 것 : 지금 자신이 지닌 감정을 솔직히 느낀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하지만 착한 사람은 자신이 분노나 슬픔의 감정을 억 압하고 있다는 사실조차 깨닫지 못하고 있다. 우선 최근 몇 년간 분노나 슬픔, 불안, 공포 그리고 기쁨과 행복, 안도감, 즐거움 같은 감정을 느낀 적이 있는지 생각해보기 바란다. 빨판상어(이름은 상어지만 상어류와 다른 어종으로 머리 위에 있는 빨판으로 다른 어류에 빌붙어 산다-역주)가 상어에게 기 생함으로써 얻어지는 것 같은 안도감과 무의식적으로 다 완전히 억누르지 못한 분노, 불안, 공포가 돌발적으로 나타나는 것 뿐인지도 모른다. 기쁨과 행복, 즐거움과 같은 느긋한 감정을 조금이라도 느낄 수 있다면, 착한 사람 병의 증상은 가볍다고 보면 된다. 만약 감정을 거의 느껴본 적이 없는 사람이라면, 지금부터 라도 솔직한 감정을 느끼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우선 감동적인 영화나 소설을 접하고, 주인공에 감정이입해서 울거나 화 내는 일부터 시작해보면 어떨까?
효율성을 추구하면 많은 것을 빨리 하려고 한다. 하지만 정 말 중요한 것은 의미있는 것을 천천히 음미하면서 하는 것이 다. 한번에 깊이 음미할 수 있는 것은 하나뿐이다. 한 가지에 전념하다 보면 잡념이 사라지고, 새로운 사실에 주목하며, 감 동이 생겨난다. 예를 들면 식사를 할 때는 식사를 준비해준 사 람에게 감사하고, 식재료를 기른 농부에게 감사하고, 소나 생 선, 채소와 같은 식재료의 생명에 감사하고, 한입씩 음미하면 서 먹는다. 그렇게 하면 식재료의 맛이 입안 가득 퍼져 풍요로 운 맛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천천히 음미하면서 먹으면 소화 도 잘 되고 몸속에 들어가 피가 되고 살이 된다. 한마디로 한 가지를 깊이 음미함으로써 그 사람의 인생이 풍요로워진다는 뜻이다. 착한 사람뿐 아니라 늘 효율성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기억해야 할 사실이다.
(6) 누구나 부족한 점이 있다
착한 사람을 그만두고 자기 감정에 솔직히 살아도, 착한 사람이 걱정했던 것만큼 남들에게 미움받지 않는다. 오히려 더 큰 사랑을 받는 경우를 흔히 경험한다. 있는 그대로의 나로 살게 되면, 뭘 해도 자유롭다. 그러니 마음의 짐을 덜 수 있고, 그런 여유로움이 주변 사람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이다.
(7)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수록 행복의 크기가 커진다
나는 '자기 자신을 얼마큼 받아들일 수 있느냐’가 그 사람의 행복의 크기를 결정한다고 생각한다. 우선 있는 그대로의 자 신을 받아들이자. 그리고 자신에게서 가족으로, 그리고 주변 사람에게로 그 범위를 넓혀가보자. 그럴수록 행복의 크기가 더 커진다. 상대방을 받아들이면 상대방도 나를 받아들여주기 때문에, 행복의 선순환이 일어난다. 그것이 착한 사람이 오랜 세월 동경해도 결코 될 수 없었던, 진정한 착한 사람에게 가까이 가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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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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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우리나라에는 장수기업이 이토록 적을까??
가장 큰 이유는 산업화의 역사가 짧기 때문이다. 제대로 된 기업활동이 힘들었던 일제강점기를 제외하고 한국전쟁 이후를 출발점으로 보면 우리나라의 산업화 역사는 60년 정도로, 해외 주요국보다 훨씬 짧다. 더구나 한국은 짧은 역사 안에서 압축 성장을 했다. 경제발전을 이끈 국가의 주요 성장산업 역시 빠르게 바뀌었다. 경공업 → 중공업 → 전자산업→ IT 등으로 산업 패러다임이 급격히 변하면서 변신에 실패한 많은 기업이 자연스레 도태돼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기업 역사가 짧은 이유는 구체적으로는 다음 3가지를 찾을 수 있다.
첫째, 6·25전쟁을 겪었다. 일제강점기를 걸쳐 해방을 하자마자 6·25전쟁 반발로 전국이 초토화되어 그나마 남은 가게들이 송두리째 없어지는 불운을 겪었다.
둘째, 작은 것보다 큰 것을 선호했다. 어렵게 살다가 이제 살 만하니까 작고 오래된 것의 가치를 등한시 했다. 소형차보다 중대형차, 적은 평수보다 큰 평수 아파트를 선호했 다. 작은 가게를 대기업으로 확대하는 전략을 구사하였다.
셋째, 상업을 천시하는 유교적 사회문화가 깔려 있었다. ‘개같이 멀어서 정승같이 쓰자', 내 자식만큼은 블루칼라 직업보 다는 의사나 판사 같은 전문직이나 화이트칼라 직업을 가지게 하자 는 것이 부모들의 의지였다.
- 아리 드 호이스Arie De Geus의 《살아있는 기업The Living Company》에 의하면 “기업들이 사라진 이유는 경영자들이 재화와 용역을 생산하는 경제활동에만 초점을 맞추기 때문이며 자신들이 속한 조직의 진 정한 본질이 인간 공동체의 속성을 지니고 있다는 점을 간과한 데에 서 비롯되는 것” 이라고 한다. 기업도 인간도 장수를 염원한다. 분명히 세상에는 오랜 기간 살아 남아 번영을 누리고 있는 상당수의 장수 기업들이 존재한다. 스웨덴의 스토라 사는 700년, 일본의 스미토모 그룹은 300년 이상 살아남 아 번영하고 있는 기업들이다. 장수 기업들이 보유한 '회춘' 의 비결은 무엇일까? 무엇보다도 탁월 한 변신 능력을 들 수 있겠다. 기업의 활력이 떨어져 수명이 다하기 전에 새로운 성장엔진을 끊임없이 바꿔 달고 있다는 말이다.
- 대한민국에서 기업의 평균수명은 약 15년이며, 창업 후 30년 이내에 기업의 80%가 사라진다 (한국경제연구원, 2010). 지속 가능한 경영을 이뤄낸 기업들은 우리나라에는 그리 많지 않 다. 삼성1938년 삼성상회, SK1939년 선경직물, LG 1947년 락희화학공업, 한화 1952년 한국화약, 그 밖에 섬유 업체인 경방, 조선일보, 동아일보, 메리 츠화재구 조선화재, 삼양사구 삼수사, 하이트진로조선맥주 등은 곧 100년 을 앞두고 있는 90년 이상의 장수기업이라 할 수 있다.다. 두산122년, 1896년 박승직상점, 동화약품121년, 1897년 동화약방, 신한은 행 121년, 1897년 한성은행, 우리은행 119년, 1899년 대한천일은행, 몽고식품113년, 1905년, 광장107년, 1911년 광장주식회사, 보진재 107년, 1911년 광장주식회사, 성창기업지주102년, 1916년 성창상점, KR모터스101년, 1917년 대전피혁공업이다.
- 바람이 불지 않을 때 바람개비를 돌리는 방법은 앞으로 달려가는 것이다 (데일 카네기)
- 108년 역사의 로얄더치셸에서 기획조정실장으로 일하며 오래된 기업을 연구한 아리드 호이스는 《살아있는 기업 100년 기업이라는 책에서 장수기업의 생존 비결을 다음과 같이 네 가지로 정리했다.
첫 번째, 장수기업은 시대의 변화에 따라 스스로를 계속 변화시켜 왔다. 1805년에 설립된 핀란드 노키아는 휴대폰 제조회사로 원래 고무장 화, 비옷, 타이어, 케이블, 텔레비전, 전기 발전 등의 상품으로 진화하여 왔다. 이성당도 밀가루 빵에다 쌀가루를 입혀 베스트셀러 단팥빵 를 만들어 성장하였다. 부산 백구당의 옥수수로 만든 크로이존빵은 전설 그 자체다.
두 번째, 포용적인 문화를 조성했다. 특이한 생각을 가진 직원을 수용하고 실험적인 시도를 장려했다. 이성당은 직원들로 하여금 일정 자율권을 부여하여 단골고객에게 아낌없이 빵을 선사하는 '1+1' 마케팅 권한을 부여하여 새로운 원동력을 만들고 있다.
세 번째, 내부 결속이 강하다. 성심당은 전 매장의 교육은 반드시 대전 성심당 본사에서 함께 하는 것이 원칙이다. 이성당은 서울 잠실에 이어 천안 직영점을 개점할 때에도 통일된 고객서비스와 조직시스템 적용을 위하여 'ONE VOICE’ 교육시스템을 활용하고 있다. 교육 훈련을 통해 이성당의 기업문화를 습득하게 하는 전략을 구사하여 내부 결속을 강화해 왔다.
네 번째, 보수적인 재무 관리이다. 가족 기업의 경우엔 신뢰와 화합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체질에 맞지 않는 대규모 사업투자보다는 시간은 걸리지만 안정적으로 가는 것이 필요하다. 장수기업이 되는 것에는 시간이 절대적이다. 서울 태극당, 목포의 코롬방 제과, 부산의 백구당, 순천의 화월당, 대전의 성심당, 전주의 풍년제과, 군산의 이성당의 경우에도 장사가 잘 된다고 갑작스럽고 사업장을 옮기거나 새 건물로 증축하거나 가게를 넓히는 것 등에 매우 보수적으로 하고 있어 장수기업으로서 조건을 갖추었다.
- 장수 빵가게들은 대부분 구도심에 위치한다. 특히 군산은 옛것이 고스란히 남겨진 시간이 멈춘 도시다. 이 중심에 이성당이 있다. 어려웠던 시절 부모님 손을 잡고 먹었던 단팥빵과 야채빵의 추억이 시 간이 멈춘 건물에 그대로 있다. 한마디로 말해 이성당은 복고 마케 팅' 의 원칙이 구현된 가게다. 복고 열풍은 경기침체가 장기화될 때 활성화된다. 과거에 대한 향수가 증가하여 예전의 소박한 맛과 디자인을 선호하고, 공연이나 영화, 음악뿐만 아니라 요식업에도 큰 영향을 끼친다. 빙그레의 바나나맛 우유는 1974년 6월 출시된 가공우유시장 대표 브랜드로 바나나가 귀하던 시절 출시돼 시장 반응이 폭발적이었다.가장 한국적인 디자인으로 평가 받는 독특한 항아리 모양 용기가 지금까지도 똑같은 모습으로 판매되고 있다. 하루 판매량이 80만개에 달하여 빙그레의 단일상품 중 최다매출을 기록하였다 2010년 1,300억원, 2012년 6월에는 국내 유제품 최초로 일본시장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하였다. 가까운 일본도 마찬가지다. 아사히 음료 '미쓰야사이다' 를 1969년 레시피를 기본으로 당시의 맛을 재현하여 2012년 15만 상자 목표를 세워 판매했다. 후지필름 X시리즈'는 전통 필름카메라와 유사한 클래식한 디자인으로 인기가 높다. 조리개, 셔터스피드, 노출정보 등 카메라의 기본 기능을 다이얼로 조작하지만 기술은 최첨단을 달린다. 일반 디지털카메라의 3배를 호가하는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크게 히트 쳤다. 복고 트렌드의 이면에는 고령화 인구 증가에도 그 원인이 있다. 미 국이나 유럽, 일본 등 주요 선진국의 금융자산을 가지고 있는 계층이 고령화 인구다. 대한민국도 예외가 아니다. 여행을 통해 소비를 할 수 있는 소비층이 아무래도 조금은 여유가 있어야 가능하기 때문에 '여행과 복고' 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 “내년을 생각하면 돈을 남기고, 10년 후를 생각하면 땅을 남기고, 100년 후를 생각하면 사람을 남겨라" 라는 일본 속담이 있다. 100년 이상 된 기업을 시니세老鋪라 하며 “전의 사람이 하고 있던 것을 동 일하게 한다는 의미” 로 선조의 가업을 지속하는 것을 나타내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일본은 장수기업이 많다. 2008년 8월 일본 도쿄 상공 리서치에 따르면 창업 100년을 넘는 기 업은 전국에 2만1,066개, 창업 1000년을 넘는 회사는 8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적으로 200년 이상 된 기업의 약 45%가 일본에 있다. 그 중 98% 이상이 중소기업이었다.일본 장수기업은 매출액 1조 원 이상의 대기업도 적지 않지만 소매 업 중심의 중소기업이 대부분이다. 이들 일본 강소기업들의 힘은 오래전부터 이어져 온 '모노즈쿠리 장인정신' 에서 찾을 수 있다. 모노즈쿠리는 물건을 의미하는 모노 와 만들기를 의미하는 '즈쿠리 가 합쳐진 말로 물건 만들기' 를 뜻한다. 후지모토 다카히로 동경대 교수는 그의 저서에서 제조업에 강한 일본기업의 특징을 이 용어에서 찾 는다. 최근에는 모든 산업 분야와 공정에 모노즈쿠리를 접목한 '열린 모노즈쿠리' 로 진화하고 있다.
- 왜 일본에는 유독 장수하는 중소기업이 많을까?
첫째, 업(業)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다. 명문대학을 나왔지만 잠시 대기업이나 관료 생활을 하다가 과감하 게 포기하고 가업을 이어가는 일본인들이 많다. 내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해 매력을 느끼고, 가업을 잇게 하고, 그게 이어져서 장수기업으로 발전했다. 창업자 후손들이 가업의 계승과 기업이념의 실현을 목표 로 경영해왔다. 즉 가족으로 이어지는 후계 경영자들이 창업자의 경 영철학과 기업이념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해온 것이 장수기업이 된 가장 큰 이유다.
둘째, 고객들과의 약속을 소중히 한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기업인 콘고구미剛組는 우리나라에도 자주 소개되었는데, 백제에서 초청된 장인 유중광이라는 기술자에 의해 578년에 설립되어 약 1400여 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기업으로서, "철저한 장인정신과 이를 인정해 준 고객들과의 신뢰관계”가 비결이라고 한다.
셋째, 기술을 중시한다. 일본에선 자손들이 가업을 물려받으며 성장해온 소규모 장수기업 을 뜻하는 '시니세老鋪는 보통 직원수 10명 이하로, 일본을 기술 중심의 중소기업 고유의 전문분야에서 다른 업체가 쉽게 따라올 수 없는 새로운 창의적 기술 개발로 성공을 거두는 것이 비결인 것이다.
넷째, 전통의 계승' 과 혁신' 을 동시에 추구한다. 전통이라는 것은 고객제일주의, 품질본위, 종업원을 소중히 여기 는 정신, 지역사회 공헌 등 근본적인 가치를 말한다. 혁신은 시대와 고객의 니즈에 맞는 신상품이나 새로운 서비스 개발, 신시장 개척, 신사업 진출 등을 말한다. 즉 정신적인 부분은 100년이 넘도록 지켜 오면서 생산 기술, 시장 개발, 상품 개발 등의 물리적, 기술적 부분은 끊임없이 혁신해온 것이다. 예를 들어 이시카와현에 있는 150년 전통의 가가후후모로야란 기업은 요정이나 시장에 밀기울을 도매로 판매해 오다가 40여 년 전부 터는 아예 관광객들을 위해 밀기울 요리 전문점으로 개점하였다.'전통이란 혁신의 연속' 이라는 선대로부터의 가훈은 경영학에 도입해도 부끄러울 것 없는 명언이다. 기업의 전통을 계승하기 위해 한 우물을 파면서도 자신들의 울타리 안에서 개발과 혁신을 멈 추지 않고 끊임없이 변신하는 것이야말로 장수기업의 원칙이라고 할 수 있다.
다섯째, 사람 중심 경영이다. 예부터 일본 상인들은 '돈을 남기는 것은 하이고, 가게를 남기는 것은 중이며, 사람을 남기는 것은 상上' 이라는 원칙을 고수했다고 한다. 눈앞의 이익보다 사람을 더 중시해 온 일본의 기업문화와 경영 철학이 일본 경제의 근간이 되면서 세계 경제 중심국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원동력이다. 그를 위해서 무엇보다도 오랜 세월 동안 최 고의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 을 키웠기 때문일 것이다.
-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당시 독일을 녹슨 전차' 에서 우등생으로 끌어올린 것은 독일 경제의 핵인 300만 미텔슈탄트Mittelstand 중소기업이다. 중소기업을 뜻하는 미텔슈탄트는 독일 내 총고용의 60.8%, 국내총생산 GDP의 51.8%를 창출한다. 독일 경제의 핵심 역할을 하는 중견·중소기업, 제조업, 기술, 무역, 서비스 분야의 기업과 자영업 자, 자유직업자의사, 법조인, 예술가 등, 농민을 모두 포함한다. 이들 기업 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초토화된 독일 경제를 부흥시키는 데 주도 적인 역할을 해 왔다. 인지도는 낮지만 40억 달러 매출을 올리며 세 계 시장 1~3위를 차치하는 '히든 챔피언' 의 절대 다수도 미텔슈탄트 이다. 독일의 중견기업이 장수하는 비결은 “코끼리가 춤추는 곳에서 춤 추지 말라”는 말에서 찾을 수 있다. 중견·중소기업이 대기업이 노는 곳에서 놀면 안된다는 의미. 장수하는 독일 기업의 경우, 기술력을 바탕으로 틈새시장을 개척한다.
- 독일의 미텔슈탄트가 우량 강소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데에는 역사적 배경이 있다. 19세기 독일 남부 농민들은 소규모의 토지를 소 유하고 있었으며 자신들이 중산층이라는 의식이 강했다. 당시 독일에서는 재산소유자에게만 선거권이 주어졌으므로 농민 들은 도시로 떠나 노동자가 되기를 기피했다. 이들은 독일 남부 농촌 에서 하나의 집단을 이루며 유휴노동력으로 중소제조업에 뛰어들었다. 19세기에는 영국에서 산업혁명으로 저가 대량생산 제품이 쏟아 지던 시기였다. 독일의 미텔슈탄트들은 영국산 제품과의 경쟁을 피하기 위해 고가의 맞춤형 제품 생산이라는 틈새시장을 개척했다. 미텔슈탄트는 한우물 파기' 전략과 더불어, 기업 간 유기적 협력을 통해 성공했다. 2013년 현재 독일은 전국에 327개의 산업 클러스터 가 존재하고 있으며, 독일 기계산업의 메카 슈투트가르트 자동차 클 러스터의 경우 벤츠, 아우디, 다임러, 보쉬, 포르쉐 등 소수 대기업과 다수의 미텔슈탄트들이 부품협력관계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기업 간 임금 수준이 유사하기 때문에 인력이동이 적어 숙련기능 인력을 양성하는 직업훈련시스템이 원활하게 작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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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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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교 공부에는 전혀 관심이 없고 텔레비전, 비디오 게임,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에 시간을 써버리거나 친구들과 너무 많이 노는 아이들 말입니다. 이런 아이들은 카일처럼 '문제아' 라는 낙인이 찍 히지는 않을 정도로만 생활해나가고 간신히 기준선 위에 머물지만 아 이 부모들은 엄청난 슬픔과 실망을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아이들은 겉으로 보기에는 학업 스트레스를 전혀 받지 않는 것 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들이 하는 행동을 보면 자신에게 가해지는 스트 레스에 직접적으로 반응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보이는 것과 달 리 이런 아이들은 게으르지 않습니다. 이 아이들은 나름대로 엄청난 요구에 짓눌려 있습니다. 자기로서는 도저히 감당하지 못할 것 같아 두려울 수밖에 없는 압력 앞에서 이 아이들은 어떠한 경쟁도 하지 않는 다며 '어떤 일이 일어나기도 전에 미리 포기하는 일'을 선택한 것입니다. 나는 바로 그렇게 지레 포기하는 아이들을 돕고자 합니다.과도하게 경쟁적이고 성취지향적인 현대 문명에서 살아가는 청소년 의 삶은 뜨거운 압력솥 안에서 사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10대 남자 아이들은 이런 스트레스에 극히 민감한데, 심리학자로서 나는 매일 우 리 문화의 희생자들을 접하고 있습니다. 밝고 유능한 남자아이들이 현 대 교육 제도는 현실 세계와는 동떨어져 있고 효과도 없다고 불평합니 다. 자기 행동을 정당화하면서 아예 노력조차 하지 않는 쪽을 택합니 다. 청소년기의 전형적인 위기 대처 전략인 회피avoidance 와 부정 denial을 사용해 자신을 보호하는 것입니다.
- 당신은 어째서 아들이 자기 힘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고 느끼는지도 알게 될 것입니다.(그 이유 중 하나는 언제나 부모가 나서서 아들 일을 처리해주는 것입니다.) 아들이 하는 많은 행동이 사실은 자 신이 바보처럼 보이거나 무능해 보일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임을 이해 할 것입니다. 인내심을 갖게 되고 문제는 아들이 아니라 이 세상에 있 음을 이해할 수도 있습니다. 아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많은 요구들을 결국 충족시킬 텐데, 그러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사실도 알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아들을 충분히 믿고, 아들에게 실패할 자유, 자신을 배워나갈 자유, 자신의 동기를 갖고 해야겠다는 의욕을 갖게 될 자유를 줄 것입니다. 또래 친구들보다 훨씬 오래 걸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의욕이 생기고 자신만의 진정한 실행 동기를 찾게 되면 그때는 누구도 아들에게서 의지를 빼앗을 수 없습니다.
- 한 가지 분명히 할 점이 있습니다. 아들의 자부심을 높여주려고 애쓰는 부모들이 대부분 실패하는 이유는 아이에게 칭찬을 쏟아부어서, 자부심을 높이겠다는 전략을 택하기 때문입니다. 자부심이 낮은 아이 에게는 비난을 퍼붓는 것만큼이나 칭찬을 퍼붓는 방법도 치명적입니다. 부모에게서 받는 칭찬과 비난은 아이들에게 자기가 하는 일을 부 모가 평가하고 판단한다는 기분이 들게 합니다. 그런 기분이 드는 아이는 당신의 사랑은 조건부라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상 황에서 긍정적인 피드백은 부정적인 피드백만큼이나 나쁘게 작용합니 다. 그러니 평가하는 일도 판단하는 일도 그만두어야 합니다. 아직 자기 삶도 이해하지 못했다면 다른 사람의 삶은 더더욱 바꿀 수 없습니다. 더구나 당신이 바꾸고자 하는 사람이 10대 남자아이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모든 흐름은 전적으로 당신에게 불리한 방향으로 흘 러가고 있습니다. 당신의 아들은 아직 성인이 아니지만 자신을 어른이라고 생각하며, 어른처럼 대우받기를 원합니다. 어른까지는 아니어도 적어도 자유로운 영혼으로 대우받기를 원하는데, 이 소망을 방해하는 유일한 존재가 바로 당신입니다. 그 때문에 아들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은 단 한 가지밖에 없다는 생각으로 당신에게 맞섭니다. 따라서 상황은 더욱 나빠집니다.
- 당신의 아들은 지적으로나 감정적으로 아이 앞에 놓인 모든 도전을 기꺼이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다고 믿고 있나요? 아니, 절대로 그렇지 않습니다. 남자아이들은 대부분 그런 도전 앞에서는 지레 포기해버립니다. 지난 20년 동안 공을 차 넣어야 했던 골대가 이동했기 때문입니다. 즉 아이들에게 요구하는 교육 성취 수준이 너무나도 높아졌습니다. 나 같은 교육 및 심리 분야의 전문가들은 현재 학습 장애나 주의력 결핍과잉행동장애 같은 진단을 받는 어린 학생이 증가하는 이유를 빨 라진 학습 과정에서 찾고 있습니다.
- 지레 포기하는 아이들에게는 더 많은 잠재력이 있기 때문에 그 잠 재력을 발휘할 수 있게 해주어야 한다는 오해가 널리 퍼져 있습니다. 잠재력이란 양의 탈을 쓴 늑대와 같습니다. 성장을 말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경쟁을 부추기는 용어입니다. 부모가 자기 아들은 잠재력을 모두 발휘하지 않고 있다고 말하는 것은 사실 '우리 아들은 정말 영리하니 잠재력을 100퍼센트 발휘하면 분명히 반에서 1등을 할 수 있을 것' 이라는 뜻입니다. 이런 말이 위험한 이유는 과정이 아니라 결과를 강조한다는 데 있습니다. 열여덟 살이 되기 전까지 자신이 가진 모든 잠 재력을 발휘하고자 경쟁을 벌이고 있는 아이들은 바로 그 경쟁 때문에 성공을 위해 가장 필요한 일들을 제대로 누리지 못합니다. 실패를 통 해서 배울 수 있는 여유, 스스로 시도해보면서 배우는 자유, 성장하는 데 필요한 시간 말입니다. 이런 것들을 위해 청소년기가 있는 것인데도 현대인들은 그 과정이 아주 빨리 지나가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문제가 되는 것은 따로 있습니다. 학교 과제나 수행평가를 할 때 부모님이나 가정교사의 도움을 받지 않고서도 혼자서 해낼 수 있는 능력, 모든 시간을 학과 공부를 하는 데 쓰지 않고 가정 일을 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는 능력, 작은 실패나 좌절을 경험하고 도 일어나 다시 시도하는 능력 등을, 즉 아이들이 배워야 하는 중요한 것들을 제대로 가르쳐줄 수 없다는 점입니다. 아이들의 잠재력을 이야 기할 때 부모는 반드시 자기 자신에게 물어봐야 합니다. '무엇을 위한 잠재력이란 말이야?' 하고 말입니다.
- 임상심리학자로 20년 이상 아이들을 치료하면서 알게 된 사실은 무엇보다도 지레 포기하는 아이들에게는 필요 없는 압력은 줄이고 스스로 성장할 시간을 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부모가 아이들에게 가장 적게 주는 것이 바로 시간이고 가장 많이 주는 것은 압력입니다. '헬리콥터 부모는 아이에 대한 사랑이 지나쳐서 아이에게 과도한 관심을 쏟아붓습니다. 하지만 그 때문에 아이가 스스로 공부를 해야겠다는 동기를 가질 수 있는 기회도 생산력을 향상할 기회도 줄어들고 맙니다.
- 당신의 10대 아들은 세계 정치 에 관해 자기 의견을 말할 만큼 지적인 모습을 드러낼 때도 있지만 지 적인 모습하고는 전혀 상관이 없을 때도 있습니다. 나이를 거꾸로 먹 은 것 같을 때도 있고 까닭 없이 불쑥 화를 내기도 합니다. 10대는 원래 일관성이 없는 시기입니다. 생애 처음으로 10대 아이들은 진정한 공감 능력을 형성해나갑니다. (공감 능력이란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는 능력입니다.) 하지만 지구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만큼 자기중심적이기도 합니다. 지적 능력도 놀라울 정도로 발달합니다. 사춘기 아이들은 '민주주의' 라든가 '정의' 같은 추상적인 개념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사춘기는 또한 충동, 정확하지 않 은 판단력, 틀린 선택들로 점철된 시기이기도 합니다. 처음에는 기뻐서 어쩔 줄 모르다가도 어째서 한순간에 (겉으로 보기에는) 감정이 확 바 뀌어 화가 나서 길길이 날뛸 수 있는 건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 다. 그런 아이를 바라보아야 하는 부모는 당신만이 아니니, 크게 걱정 할 필요는 없습니다. 10대는 육체와 정신, 감성이 모두 큰 변화를 겪는 시기입니다. 아들이 사춘기를 통과해나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일은 근사하기도 하 만 두렵기도 합니다. 몸이 자라고 의식이 성장하고 좀 더 독립적으로 변하는 아들을 보는 일은 행복합니다. 하지만 아들이 너무나도 빠르 게 변한다는 사실은 아이를 비롯해, 아이와 관계를 맺고 있는 모든 사람의 마음을 심란하게 합니다.
- 10대 아이들은 옳고 그름의 차이를 아는 아이들이 그 차이를 모르 는 아이들보다 훨씬 많습니다. 하지만 그 아이들이 지키며 살아가는 규칙은 어른들의 규칙과 다를 때도 있습니다. 아이들의 규칙에서 모험 은 정당한 행위입니다. 모험을 하면서 아이들은 새로운 일들을 배워나가기 때문입니다. 새롭게 접하게 된 자율이라는 세상에서 10대 아이들은 자신이 가진 힘을 사용할 수 있는 권리가 있음을 느끼고 한계를 실 험해보는 일에 재미를 느낍니다. 10대 아이들은 부모의 규칙과 조언에 반기를 듭니다. 10대 아이들에게 가치를 평가하는 능력과 도덕심이 없기 때문이 아니라 10대 아이들 스스로 직접 문제를 처리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얼마 동안은(분명히 그런 시간이 영원히 지속되리라는 생각이 들겠지만, 사실 몇 년만 지나면 끝납니다.) 아들의 도덕심은 당신이 아니라 아들이 함께 어울려 다니는 어수룩한 10대 친구들이 결 정합니다. 10대 아이들의 도덕심은 전체 사회나 부모가 아니라 또래 집단에 헌신하는 방식으로 구현될 때가 많습니다. 성장 과정에서 이 단계에 있는 아이들은 '좋은 소년'이 아니라 '좋은 친구가 되기를 원합니다.
- 아이가 당신이 참을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서거나 당신의 가치관에 완전히 어긋 나는 일을 할 때는, 그가 다른 방식으로 자기 정체성을 확립해나갈 수 있도록 이끌어주어야 합니다. 그러니까 타투 대신에 색다른 헤어스타 일을 택할 수 있게 유도해주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아이를 비난해 서도 통제하려고 해서도 안 된다는 점입니다. 아이를 비난하거나 통제 하려는 순간 아이는 어떻게 해서든 자기가 원하는 일을 하겠다고 고집 을 부릴 것입니다. 아이가 정체성을 정립해가는 과정을 존중해주어야 합니다. 아이가 정체성을 확립하는 과정은 단순히 다른 사람이 아이를 어떻게 생각할 것이냐를 고민하는 과정도 아니고, 단순히 어떤 식으로 입고 다닐 것이냐의 문제도 아닙니다. 비록 아이는 부정한다고 해도 이 시기의 청소년들은 당신이 하는 행 동을 남김없이 관찰하면서 자신이 어떤 사람이 될지, 어떤 직업을 가 지게 될지에 관한 단서를 포착합니다. 10대 아이들은 어린아이들보다. 훨씬 더 예리한 눈으로 당신을 관찰하기 때문에 이 시기에는 아이에게 좋은 역할 모델이 되어주는 일이 더욱 중요합니다. 앞으로 몇 년 안에 아들은 당신이 알려준 삶의 가치를 그대로 간직한 채로 자신만의 독특 한 가치관을 형성해 훨씬 안정적인 자아를 갖게 될 것입니다. 그러니 두려워할 이유가 없습니다. 당신이 심어준 소중한 가치관은 여전히 아이의 마음속에 장착되어 있을 테니까요.
- 10대 아이들은 몸도 마음도 극적으로 변하기 때문에 아이들은 자기를 둘러싼 세계가 자신이 안전하게 정박할 수 있는 닻이 되어주기를 절실 하게 희망합니다. 10대 아이들은 지금 자신이 겪고 있는 힘든 일과 감 정이 영원히 지속되리라고 믿을 때가 많습니다. 친구들이 근사하다고 생각하는 여자와 데이트를 했다는 의기양양함 같은 좋은 기분도, 대학 교 라크로스 팀에서 방출됐을 때 느끼는 나쁜 기분도 영원히 지속되리 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어른들은 세상이 그런 식으로 돌아가지 않는다는 사실을 압니다. 실제로 우리가 확실하게 믿을 수 있는 것은 단 한가지, 똑같은 모습으로 남는 것은 하나도 없다는 사실뿐입니다. 10대 아이들은 나쁜 감정 때문에 죽게 되는 것은 아니고 그런 감정 이 영원히 지속되지도 않음을 알아야 합니다. 아이가 어떤 감정에 압도되어 있을 때는 새로운 관점으로 볼 수 있게 도와주어야 합니다. “지금 너는 폭풍우 한가운데 있는 거야. 폭풍우 때문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고 끔찍하게만 느껴질 거야. 하지만 비가 영원히 계속 내리지는 않아. 모든 곳에서 비가 내리는 것도 아니야. 어느 순간이 되면 구름은 지나갈 테고, 구름 위는 언제나 아주 맑아. 큰 그림 속에서는 구름 위에 있는 너는 지금도 괜찮고 앞으로도 괜찮을 거야.”와 같은 말을 해줘야 합니다.
- 당신 아들은 부모를 신처럼 생각했던 마음에서, 전적으로 부모만 사랑하고 부모의 인정을 받으려고 했던 마음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어린아이가 성장하려면 부모가 전능하다는 생각을 버려야 합니다. 도로시가 오즈를 떠날 수 있었던 것은, 즉 어린 시절을 끝낼 수 있었던 것은 오즈의 마법사가 실제로 어떤 인물인지 알았기 때문입니다. 아이가 부모에게서 벗어나는 과정은 부모에게는 너무나도 고통스러운 과정입니다. 어떤 부모들은 특히 더 고통스러워합니다. 하지만 아이가 자립심을 기르려면 반드시 필요한 과정입니다.
- 아들이 당신의 운동 습관에 대해 어처구니없다고 말하거나 당신이 식료품점에서 산 물건을 비닐봉지에 담아온다는 이유로 (사온 물건을 정 리할 때는 도와주지도 않으면서) 비난을 퍼부을 때는 즉시 반응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가 하는 모든 생각은 이 세상을 이해하려는 시도임 을 알아야 합니다. 아이가 하는 모든 행동을 당신에 대한 공격으로 받아들이면 안 됩니다. 아이는 그저 자기가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는지 고민하고 알아가고 있는 중입니다. 아이가 부모를 바보라고 생각할 때 는 조금쯤은 자기비하적인 유머를 구사해 부모 또한 아들을 조롱할 능 력이 있음을 알려주는 것도 좋습니다. 아이 의견을 살펴보는 시간을 가 짐으로써 아이가 더 많은 생각을 하고 더 능숙하게 자기주장을 펼칠 능력을 기르며 더 많은 사실을 검토할 수 있어야 합니다. 아들은 냉소적으로 행동합니다. 이제 당신의 아들은 거리낌 없이 권위에 도전할 뿐만 아니라 조금은 회의적이고 냉소적으로 행동할 수도 있습니다. 그는 한때 완벽한 권위자라고 생각했던 부모와 선생님에게서 논리적 허점을 발견하고, 당신이 하는 행동에 일관성이 없음을 알게 됩니다.
- 아들은 이기적입니다. 10대 아이들은 자기중심적이고 부모와 형제 가 어떤 마음이건 전혀 상관하지 않는 것처럼 보일 때가 많습니다. 아마도 당신은 10대들의 이런 성향은 앞에서 말했던 청소년기가 되면 공감 능력이 발전한다고 했던 설명과는 모순이 된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 니다. 하지만 아이의 마음은 한꺼번에 성장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기억 해야 합니다. 공감 능력이 발달하려면 시간이 걸리는데, 그 시간은 사 람마다 다릅니다. 아이는 지금 새로 갖추게 된 능력, 다시 말해서 다른 사람의 견해에 비추어 자신을 그려보는 능력을 통해 자기가 누구인지 를 파악합니다.
- 과거에는 뇌가 크게 발달하는 주요 단계는 단 한 번뿐이라고 믿었습니다. 출생했을 때부터 세 살 때까지 뇌는 아주 크게 발달하며, 그 뒤로는 점진적으로 발달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사춘기가 시작되면 다시 뇌가 크게 재구성되며, 이같은 변화는 어른이 된 뒤에도 어느 정도는 지속된다고 알려져 있습니 다. 저명한 심리학자 로렌스 스타인버그 Luarence Steinberg를 비롯한 여러 연구자가 청소년의 발달 과정을 연구한 결과대로라면 사춘기는 빠르면 열 살 무렵에 시작하고 스물여섯 살이 될 때까지는 공식적으로 끝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 아데노신은 뇌의 수면 활동과 관계가 있습니다. 뇌가 아데노신을 생산해 분비하면 아데노신을 수용한 세포의 활동성은 떨어지고 결국 잠이 옵니다. 그 런데 자연에는 아데노신과 화학 구조가 같은 쌍둥이 물질이 있습니다. 카페인입니다. 카페인은 세포의 아데노신 수용체와 결합해 우리를 꿈 나라로 데려갈 아데노신이 세포와 결합하는 것을 막습니다. 신경정신 과 의약품은 거의 대부분 이런 식으로 작용합니다. 프로작, 졸로프트, 렉사프로 같은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는 세포 수용체와 세로토닌의 결합을 막는 댐처럼 작용해 불안하고 우울한 감정을 완화합니다. 몸 밖에서 들어간 이런 물질들이 세로토닌을 흡수하는 세포의 수용체와 결합해 세로토닌의 흡수를 막기 때문에 혈관으로 분비된 세로토닌이 세포 안으로 재흡수되지 않고 오랫동안 활동할 수 있습니다. 신경세포체 → 수상돌기 → 시냅스 → 신경전달물질 → 축삭돌기 → 신경세포체로 진행되는 신경세포 연결망을 신경 경로 neural pathway라고 합니다. 우리가 하는 모든 생각, 우리가 느끼는 모든 감정, 우리가 시작하는 모든 행동은 여러 뉴런이 전기를 이용해 서로에게 의사를 전달하는 일련의 과정으로 이해해도 좋습니다. 야구공을 던지는 연습을 하고 바이올린을 켜고 주기율표를 외울 때 우리 뇌에서는 특별한 신 경 경로 수천 개가 활성화됩니다. 특정 활동을 하는 횟수가 늘어날수 록 뇌 연결도 강화됩니다. 더구나 새로운 일을 배울 때마다 뇌는 더 많은 시냅스와 수용체를 만듭니다. 만들어질 수 있는 뇌 경로의 수를 알아보고 싶다면 계산을 해봅시다. 천억 개 뉴런이 최대 1만 개 정도까지 뇌 회로를 만들 수 있습니다. 실제로 태어났을 때 사람의 뇌를 구성하 는 뉴런이 모두 서로 연결되어 있다면 갓 태어난 아기의 뇌는 맨해튼만큼 커야 할 것입니다. 다행히도 자연은 그렇게까지 많은 회로를 만들 지 않는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 뇌는 여섯 살 정도가 되면 필요한 하드웨어(회백질)를 거의 대부분 확보합니다. 여섯 살 아이의 뇌 크기는 어른 뇌의 90퍼센트 정도입니다. 계속해서 자라는 부분은 두개골입니다. 여섯 살 무렵부터는 뇌가 재조직화하는 방향으로 발달합니다. 이 뇌의 재조직 화는 신경계와 신체를 비롯한 복잡한 하드웨어를 최대한 활용해 여러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이 같은 업그레이드는 유년기를 통틀어 점진적으로 일어납니다. 그러다가 사춘기가 되면 은유 장치가 새로운 운용 시스템으로 뇌에 장착됩니다. 훨씬 날씬하고 민첩한 뇌가 되는 것입니다. 어린아이의 뇌는 실제로 필요한 양보다 더 많은 시냅스와 신경회로 를 만듭니다. 이런 시냅스와 신경회로는 살아가는 동안 점진적으로 줄 어듭니다. 정원을 가꿀 때 식물이 더 야무진 열매를 맺고 튼튼하게 자 랄 수 있도록 정원사가 필요 없는 잎과 가지를 쳐서 없애는 것과 비슷 합니다. | 최근에 뇌를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이런 가지치기는 청소년기에 가 장 활발하게 일어난다고 합니다. 이것이 핵심입니다. 새롭고 중요한 회로는 끊임없이 만들어지지만 청소년기에는 어른이 되기 전에 필요 없는 회로를 제거하느라 뇌가 엄청나게 바쁘게 활동합니다. 기드는 특히 전두엽rontallobe(이마엽)의 경우 유년기부터 청소년기 초기까지는 회 백질의 양이 증가하지만 12세가 되면 일정하게 유지되었다가 곧 줄어들기 시작한다는 사실을 밝혔습니다. 청소년기에는 뇌의 회백질 양이 7퍼센트 내지 10퍼센트 정도 줄어들며, 50퍼센트까지 줄어드는 뇌 부 위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두려워할 이유는 없습니다. 회백질이 줄어들 어도 당신 아들의 뇌가 가진 능력은 줄어들지 않습니다. 단지 체계와 구조가 단순해지는 것뿐입니다. 뇌는 수초화myelination 라는 과정을 거쳐 훨씬 효율적으로 바뀝니다. 수초는 신경회로에서 절연체처럼 작동하는 흰색 지방 물질입니다. 수 초가 축삭돌기를 감싸면 정보 전달 속도는 100배는 빨라집니다. 갓 태어난 아기의 뇌는 호흡처럼 무의식적으로 일어나야 하는 신체 기능을 담당하는 뇌간(뇌줄기)의 신경회로에만 수초가 있습니다. 갓난아기는 반응 속도가 느린데 바로 다른 신경회로에 수초가 없기 때문입니다. 뇌 지역이 더 많이 연결될수록 수초는 필요한 곳으로 재빨리 정보를 보 내려고 할 때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위협이 될지도 모르는 외부 자극에 반응하고 복잡한 문제를 풀려면 반드시 수초가 있어야 합니다. 또한 이제는 뇌 발달 과정에도 수초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이 알려져 있습니다. 어린아이의 뇌를 이루고 있는 회색 부분이 흰색으로 바뀌면 뇌에 생성된 연결 회로들은 훨씬 더 강해지고 절연 효과도 높아 집니다. 청소년의 뇌에서 일어나는 재조직화는 상당부분 필요 없는 부 분을 잘라내고 수초를 만드는 과정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런데 스타인버그가 지적한 것처럼 정말로 중요한 것은 “리모델링이 일어난다 는 사실이 아니라 일어나는 장소”입니다.
- 청소년의 뇌 발달은 예측할 수도 없고 일관성도 없습니다. 언어 능력, 논리 추론 능 력, 계획을 세우는 능력, 자기 조절 능력 등, 10대 아이들이 익혀야 하 는 기술과 능력은 아이마다 다른 속도로 발달하고 다른 결과를 냅니다. 충동, 변덕, 예측 불가능이라는 청소년기와 관계가 있는 매력적인 특성들은 모두 각 영역의 발달 과정이 균일하지 않기 때문에 나타나는 특징들입니다. 당신 아들은 그저 경험이 없고 결정 능력이 빈약한 작은 어른이 아닙니다. 당신의 뇌와는 전혀 다른 뇌를 가지고 있는 전혀 다른 존재입니다. 새로운 일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고 신나는 일 을 해내려고 하고 당신이 만들어준 안전한 둥지에서 빨리 뛰쳐나가라고 유혹하는 뇌를 가지고 있습니다. 청소년 아들의 뇌는 침착하게 한 번 더 생각해보는 능력은 훨씬 뒤처져 있습니다. 감정을 조절하고 반응하는 데 관여하는 대뇌변연계도 청소년과 어른의 뇌에서 차이가 나는 부분입니다. 사춘기가 되면 대뇌변연계가 폭발적으로 발달하지만 아직 계획을 세우고 충동을 조절 하고 반사회적 행동을 억제하는 전전두엽 피질과는 제대로 연결되어 있지 않습니다. 뇌는 가운데부터 바깥쪽으로 성장할 뿐 아니라 뇌의 뒤쪽에서 앞쪽 방향으로 가지치기와 수초화가 일어납니다. 따라서 눈 썹 위쪽에 위치한 뇌의 앞부분에 있는 전전두엽이 완전히 발달할 때까 지 끈기를 가지고 기다려야 합니다. 완전히 복잡한 어른의 뇌를 가지 려면 시간이 걸립니다. 거의 25년이라는 시간이 말입니다. 청소년기는 그렇게나 깁니다.
- 사춘기 때는 뇌의 약품 조제실이라고 할 수 있는 뇌하 수체에서 대뇌변연계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호르몬을 방출 합니다. 청소년이 청소년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과도한 감정 반응을 나타내는 것이 바로 이런 호르몬 때문입니다. (특히 투쟁-도피 반응과 관계가 있는 아드레날린과 테스토스테론이나 에스트로겐과 같은 '성' 호르몬이 청소년의 감정에 크게 영향을 미칩니다.) 10대 아이들은 어른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감정을 느끼는데, 테스토스테론도 그런 차이를 만드는 이유 가운데 하나입니다. 사춘기가 되면 남자아이의 테스토스테론 수치는 그 전에 비해 30퍼센트까지 증가하 는데, 청소년기에는 이 테스토스테론을 모두 사용할 수가 없기 때문에 테스토스테론 수용체가 가득 차버리는 것처럼 보입니다. 10대 남자아 이들이 갑자기 난폭하게 굴면서 폭발하고 언제나 싸우고 싶어 하는 것 처럼 보이는 이유는 바로 그 때문입니다. 이런 상태에서 술이 조금 들 어가면 엄청난 재앙을 불러올 수 있습니다. 10대 아이들과 어른에게서 나타나는 훨씬 큰 차이점은 위험할 수도있는 상황을 해석하는 능력입니다. 정보가 편도체로 들어갈 때는 먼 길을 택하거나 짧은 길을 택해 이동할 수 있습니다. 정보가 먼 길을 택 해 편도체로 들어갈 때는 전두엽을 지납니다. 전두엽을 지나면서 정보 는 논리를 따져보고 벌어진 일을 되짚어보고 충동을 조절하면서 과도한 감정을 걸러내고 벌어진 일의 의미를 축소합니다. 하지만 10대 아 이들에게는 속도가 중요합니다. 자극을 인지하면 곧바로 감정이 생기 고 자극에 반응하면서 격렬하게 폭발합니다. 그 이유는 10대 아이들의 뇌에서 대뇌변연계와 전전두엽 피질을 잇는 신경회로가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는 데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정보를 전달하는 긴 경로가 아직 완성되지 않은 것입니다.
- 기능적 자기공명영상으로 진행한 10대 아이들의 뇌 연구에서 전전 두엽 피질 우회로는 비교적 초기에 발견한 뇌 구조입니다. 맥린스 병 원의 아비게일 베어드Abigall Baira (신경성 얼빠짐neural gawkines 이라는 용어를 만든 사람)와 연구팀 동료들은 기능적 자기공명영상을 촬영하면서 두려 움에 떨고 있는 남자들의 사진을 보여주었을 때 성인의 경우는 전두엽 이 활성화된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청소년은 편도체가 반 응했습니다. 당신은 분명히 같은 사진에 성인과 청소년이 다른 식으로 반응하는 이유가 궁금할 것입니다. 실제로 두려움에 떨고 있는 표정은 화가 난 표정보다 훨씬 더 큰 위협으로 인지할 수 있습니다. 뇌는 자신 이 느끼는 위협이 실제 위협인지 아니면 그저 그런 생각이 드는 것뿐인 지를 신속하게 판단할 수 있어야 합니다. 대뇌변연계에서 전전두엽 피질까지 가는 경로가 두 가지인 이유는 바로 그 때문입니다. 사자가 쫓아오는 것 같은 무시무시한 상황은 짧은 경로를 택해 정보를 전달합니다. 하지만 훨씬 모호한 상황이라면 뇌는 상황을 좀 더 명석하게 분석한 뒤에 싸울 것인지 도망칠 것인지를 판단합니다. 베어드 연구팀은 10대 아이들은 어른보다 상황 판단 능력이 떨어진다는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그보다 더 무서운 일은 아이들은 두려움을 분노로 인지하는 등 실제로 감정을 잘못 해석한다는 것입니다. 결론은, 10대 아이들이 판단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이유는 감정을 처리하는 방법과 도파민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입니다
- 로렌스 스타인버그 박사는 10대 아이들과 10대 아이들이 겪는 위험 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스타인버그 박사는 주어진 상황에서 위험을 평 가하는 능력은 10대 아이나 어른이 다르지 않다고 했습니다. 아이들에게 문제가 생기는 이유는 판단력이 떨어져서가 아니었습니다. 위험과 보상을 판단하는 기준이 어른과는 다르기 때문입니다. 도파민 수용체 가 보상을 지나치게 부풀리는 판단 기준을 만듭니다. 스타인버그 박사 는 “어린아이나 어른과 달리 청소년기 아이들은 보상이 있으리라고 생 각하는 상황에는 쉽게 빠져들지만 손해를 볼지도 모르는 상황을 피해야 한다는 생각은 그다지 하지 않는 것 같다.”라고 했습니다. 부모와 선생님은 10대 아이의 행동을 바꾸려면 벌을 주겠다고 위협하지 말고 보상을 주겠다고 약속하는 것이 더 효율적일 수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 받침대가 되어준다는 것은 과도하게 아이 일에 개입하는 것과는 다 릅니다. 받침대가 되어주는 부모는 아들이 집행 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지만, 과도하게 개입하는 부모는 아이를 통제하고 조정하려고 합니다. 받침대 역할을 하는 부모가 되려면 1장에서 살펴보았던 '덜 할 수록 좋다.'라는 지침을 기억하고 있어야 합니다. 아이의 집행 기능이 발달할 수 있도록 도와주려면 문제를 풀어주지 말고 아이가 문제를 풀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합니다. 말은 적게 하고 더 많이 들어주어야 합니다. 그래야 아이가 자기를 인식하면서 자기 느낌을 제대로 알고 감정을 제대로 조절하는 법을 배웁니다. 당신의 가치관은 적게 말하 고 아이의 가치관을 더 많이 말할 수 있는 기회를 주면 아이는 스스로 목표를 세워나갈 것입니다. 통제는 '적게 하고 아이가 체계를 잡을 수 있도록 도와주면 아들은 시간을 관리하는 법과 자신을 규제하고 조절 하는 법을 잘 배우게 될 것입니다.
- 최근에 티머시 피칠Timothy Pychyl 박사와 피어스 스틸Piers Steel 박사의 캐나다 연구팀은 미루지 않는 사람에 비해 미루는 사람들에게서 뚜렷 하게 나타나는 두 가지 특징을 제시했습니다. 바로 충동적이라는 점과 자기 미래를 명확하게 규정하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영국 심리학자 푸 시아 시로이스Fuschia Sirois 박사는 사람들은 대부분 불안을 조금 느꼈을 때 해야겠다는 의욕을 갖지만 미루는 사람들은 다르다고 말합니다. 시 로이스 박사는 미래의 모습을 명확하게 가지고 목표대로 나아가는 사람과 달리, 미루는 사람들은 자신의 미래를 분명하게 그리지 못한다고 믿습니다. 엄청난 부담감을 안고 사는 아들을 도울 수 있는 전략은 많습니다.(역으로 계획 짜기도 그런 전략입니다.) 작은 과제는 큰 과제보다 관리하기 쉽고 주눅도 덜 들게 합니다. 따라서 큰 과제를 작은 과제로 나누어 진행하는 방법도 실패하리라는 두려움을 완화해주는 좋은 방법입니다. 개요 작성이 중요한 이유는 바로 그 때문입니다. 하지만 미루기는 또 다른 문제와도 관계가 있습니다. 힘이라는 문제말입니다. 미루기는 힘이 없는 사람이 힘이 있는 사람을 상대로 이득 을 취할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입니다. 노동조합은 미루기(작업 속도 늦추 기)를 활용해 수년 동안 파업을 하지 않으면서도 자기주장을 관철할 수 있습니다. 아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표면적으로는 숙제를 실생활과 상 관없고 의미도 없는 일이라는 태도를 취하고 있지만 사실은 자기 속도 대로 숙제를 해낼 권리를 유보함으로써 권위를 상대로 싸우고 있는 것 입니다. 피오르 박사의 말은 많은 의미를 갖습니다. “힘이 없는 피해자인 당신은 공개적으로는 맞설 수 없음을 느낍니다. 왜냐하면...... 그렇 게 했다가는 분노와 처벌이라는 힘든 결과를 감당해야 할 수도 있으니 까요. 하지만 미룬다면 일시적이라고는 해도 은밀한 방법으로 자신에 게 드리워진 권위를 조금쯤은 쫓아낼 수 있고, 발을 질질 끌고 건성으로 일함으로써 어느 정도는 반항할 수 있습니다.”
- 친밀한 관계는 맺지 않는다는 태도는 남자들 관계에도 좋지 않은 영 향을 미칩니다. 남자아이들은 관계를 위계질서라고 생각합니다. 평생 동안 힘이 있는 자리를 차지하려고 다투기 때문에 남자들은 언제나 많이 알고 있다는 인상을 심어주어야 합니다. 여자아이들은 끊임없이 같 은 편과 경쟁자가 바뀌는 사교적인 세계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누구를 알고 있는가를 근거로 지위를 획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남자아이들에게 중요한 것은 '누구를 알고 있는지가 아니라 '무엇을 알고 있는지', '무엇을 할 수 있는지'입니다. 중고등학교 남자아이들은 주말에 여자아 이들과 어울렸던 일이나 자신의 운동 능력을 자랑하지만 학교 연극에 서 주연을 맡았다거나 연주회에서 바이올린 솔로를 맡았다는 이야기는 결코 하지 않습니다. 남자아이들의 남성다움은 운동 능력과 관계있지 학교에서 우등생이 되는 일과는 전혀 관계가 없습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남자아이들은 여자아이들처럼 자기 이야기를 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남자아이들은 많은 시간을 특별한 활동을 하면서 보냅니다. 그런 성향은 나도 잘 압니다. 자전거를 탈 수있는 계절이면 나는 함께 자전거를 타는 친구들과 몇 시간이고 이야기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전거를 탈 수 없는 겨울에는 그 친구들을 거의 만나지 않습니다
- 자기 감정을 이해하거나 표현할 수 있는 안 전한 방법이 없는 남자아이들에게는 오직 두 가지 가능성만이 있습니 다. 첫 번째 방법은 감정을 감추는 것입니다. 남자아이에게는 감정을 감추는 것만이 자기 불신, 불완전함, 두려움을 감추는 유일한 방법입 니다. 두 번째 방법은 그다지 바람직하지는 않습니다. 싸우거나 반항 하거나 범죄 행위에 가담하는 방법으로 감정을 표출하는 것입니다. 남 자들이 가장 안전하게 표현할 수 있는 감정은 분노뿐입니다. 남자들에 게는 슬퍼하는 것보다는 미치는 것이 훨씬 쉽습니다. 남자들이 감정을 닫아버릴 때는 세 가지 심리적 방어 기술을 사용합니다. 회피하기, 구획화하기 compartmentalization, 부정하기입니다. 당신이 지레 포기하는 아들의 부모라면 회피하기에 관해서는 잘 알고 있을 겁 니다. 불안해질 만한 일이 생길 때마다 아들은 회피하기를 마법 지팡이처럼 사용할 테니까요. 회피하기를 사용하면 모든 일이 평온해집니다. 역사 보고서를 쓸 필요도 없고 불안을 느낄 필요도 없습니다. 불안은 그 자체로는 감정이 아닙니다. 그저 곧 위험이 닥치리라는 신호입니다. 지레 포기하는 아이들에게 닥칠 위험은 실패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미루기는 회피하기의 또 다른 이름입니다. 미루기를 택하는 아들이 피노키오라면 코가 아주 길어졌을 것입니다. 회피하기는 “5분 안에 할 거야.” 같은 거짓말을 자신에게 끊임없이 하는 방어 전략이니까요. 게다가 아들은 당신에게도 “나중에 쓰레기통을 비울 거야.”라는 말을 반 복할 것입니다. 구획화하기는 직장이나 학교 같은 곳에서 제대로 기능하기 위해 어 려운 상황에서 느껴지는 감정을 격리하는 방법입니다. 이 위기 대처 전략은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라는 문장으로 정리할 수 있 습니다. 어려운 상황에서 생긴 감정을 모두 한데 싸서 1월이면 창고에 보관하는 크리스마스 장식품처럼 멀리 치워버리는 것입니다. 암 환자인 한 내담자는 “머릿속으로 상자를 여러 개 떠올리고 거기에 모두 담 아놓고 봉해버려요. 치료를 할 때면 열어야 하지만 치료를 받을 때도 열지 않을 때가 있어요.”라고 했습니다. 이런 감정들을 밀어내기만 하면 위험할 수 있습니다. 부정이라고 정의할 수 있는 감정 상태가 되기 때문입니다. 부정은 역사를 다시 씁니 다. “그런 말 절대로 안 했어.”라거나 “내 성적은 완전히 괜찮거든.”과 같은 말로 자기 상황을 부정하는데, 부정은 심각한 결과를 낳을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남자아이들이 걸치고 있는 슈퍼히어로의 망토, 헬멧, 어깨 패드 밑에는 감정이 있습니다. 남자아이들도 상처를 받을 수 있습니다. 남자아이들이 드러내는 거친 모습과 무관심은 사실 상처받기 쉽다는 사실을 숨기려고 세심하게 덮어쓴 가면입니다. 10대 남자아이들도 애정에 굶주려 있으며 사랑받고 인정받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이 아이들은 자기 감정을 표현할 언어 능력을 갖추고 있지 않으며 자기 마음을 이해할 수 있는 통찰력도 없습니다. 많은 남자들이 견딜 수 있는 친밀감은 성관계뿐일 때가 많습니다.
- 브라운 박사의 연구에 따르면 남자와 여자가 수치심을 느끼는 이유는 서로 다릅니다. 남자는 남성성에 타격을 당했을 때 수치심을 느낍니다. 10대 남자아이들을 쓰러뜨리는 요인은 아주 많습니다. 향수병에 걸렸거나 괴롭힘을 당할 때, 두드려 맞았을 때, 포기할 때, 두려워할 때, 실패했을 때, 연인과 헤어졌을 때 그들은 수치심을 느낍니다. 그와 달리 여자들은 다른 사람들을 실망시켰을 때 수치심을 느낍니다. 그들은 모든 사람에게 자신을 맞춰야 하고 모든 사람의 요구를 들 어주어야 하며, 〈보그〉 같은 표지에서 걸어 나온 모델처럼 보이는 훈련을 받습니다. 여자는 돌보는 사람이라는 사회적인 인식이 있기 때문에 여자들은 어머니라는 역할을 어떻게 수행하냐에 따라서도 수치심을 많 이 느낄 수 있습니다. 어머니는 아이가 행복할 때 가장 큰 자부심을 느 낍니다. 물론 아버지도 아이가 행복할 수 있도록 어머니만큼 투자합니 다. 하지만 아버지가 자부심을 느끼려면 무엇보다도 자기가 하는 일에서 성공해야 합니다. 어떤 경우든지 자기 자부심을 육아에만 의존하는 경우에는 지레 포기하는 아들과 충돌할 수밖에 없습니다.
- 일반적으로 여성들의 자부심과 지위는 인간관계에 기반을 두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보통 '남편이 나에게 무슨 일을 해달라고 부탁하면 나는 분명히 들어줄 거야. 그러니까 남편도 내 요구를 들어주어야 해.'라고 생각합니다. 남편에게 그가 할 일을 상기시켜주면 분명히 그 일을 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하지만 남자들은 다른 사람이 이래라저래라 하는 소리를 싫어합니다. 그런 소리를 들으면 자신의 책임과 권한을 존중하지 않는다는 생각에 남자로서 자존심이 상합니다.
- 잔소리보다는 지도를 해주어야 합니다. 아들에게 “너는 학교 일은 조금도 신경 쓰지 않는구나.”라고 말하는 대신에 “결국에는 학교에 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게 될 거야.”라고 말해야 합니다. 두 표 현 모두 같은 마음을 아들에게 전달합니다. 단지 두 번째 표현은 비난을 재구성함으로써 아들에게 스스로 문제를 풀 능력이 있다고 믿는다는 마음을 전달할 수 있습니다. 또한 결국 시간이 흐르면 아들이 더 많은 통제력을 갖게 되고 더 많은 능력이 있음을 알게 되리라는 내용도 함께 전달할 수 있습니다.
- 국민의 대부분이 시골에서 살아야 했던 100여 년 전은 많은 면에서 남자들이 살기 좋았을 것입니다. 하루 종일 뛰어다닐 수 있었을 테니까요.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는 분명히 장애지만, 농업을 기반으로 하는 경제 체제가 아니라 우리가 살고 있는 탈산 업화 시대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장애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남자아 이들을 오랜 시간 관찰한 연구에서 난독증이라고 진단을 받은 아이들 가운데 절반 정도는 사실 난독증이 아님이 밝혀졌습니다. 그 아이들은 읽을 줄을 모르는 것이 아니라 가만히 앉아 있는 것이 힘들었을 뿐입니다.
- 당신과 아들이 하는 권력 투쟁에서 서로의 입장이 바뀌는 일은 없습니다. 아들은 기꺼이 불안과 자기 의심이라는 감정을 짊어집니다. 당신이 흥분할수록 아들은 차분해집니다. 학교생활과 미래를 걱정해야 한다는 짐은 당신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아들에게서 가져와 대신 짊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당신이 자기 짐을 가져갔으니 아들은 더는 걱정할 이유가 없어집니다. 자신의 학교생활과 미래를 걱정하는 대신에 아들은 그저 당신이 자신을 재촉하고 밀어붙이고 있다며 불만을 터트릴 것입니다. 많은 어린 내담자가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 부모님이문제예요. 그냥 나 좀 내버려두고, 가정교사랑 치료사한테 데려가지만 않으면 나도 내 일을 끝낼 수 있단 말이에요." 10대 아이들은 타고난 반대쟁이입니다. 당신이 역설 반응이라는 덫에 걸리는 순간 아들은 자 신이 학교생활에 태만한 이유를 정당화할 무기를 얻게 됩니다. 한 10 대 내담자는 직설적으로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빠가 끊임없이 간섭을 하니까 내가 성적이 안 오르는 거예요. 아빠는 내가 학교에서 잘하라 고 하지만 아빠 때문에 그러기 싫어요. 일단 시작을 해도 아빠가 계속 하라고 하면, 그 말을 멈출 때까지 절대로 아무것도 안 할 거예요.” 아들이 이런 식으로 반응하는 데는 또 다른 이유도 있습니다. 당신 의 아들은 당신이 하는 노력을 거부하고 당신이 하라는 모든 일에 반대 함으로써 자신이 이 상황을 통제하는 사람이라는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아무 일을 하지 않고도 작동 기능을 익히는 도제 단계에서 마음 껏 기능을 발휘할 수 있는 장인 단계로 올라갔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실제로 그가 만든 결과는 부모가 자신의 인생에 더 많은 관여를 할 수밖에 없게 만드는 지독한 권력 투쟁을 일으켰다는 것 뿐입니다. 실제로 아들이 한 일은 기발한 책략을 구사해 자신이 숨기 고 있는 의존성을 더 길게 연장함으로써 어른이 되는 순간을 늦춘 것입 니다. 아들은 스스로 학교 성적을 나쁘게 받는 쪽을 택했기 때문에 자 신은 자율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는 이런 아이들의 생각을 가 짜 독립심 책략'이라고 부릅니다. 이런 책략을 은밀하게 구사하건 당당 하게 드러내놓고 구사하건 간에 아들이 하는 일은 당신이 아들을 더욱 걱정하게 만드는 것뿐입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끊임없는 당신의 감독과 개입에 저항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당신이 자기 삶에 더욱 개입하도록 만듭니다.
- 당신은 아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교에 가게 되더라도 모든 수업을 다 빼먹고 비디오 게임이나 하면서 더러운 방 안에서 맥주와 감자칩으로 연명하는 것은 아닐지 걱정할 수도 있습니다. 살아가는 데 필요한 책임을 지지도 못할 정도로 자기 통제 능력이 없는 것은 아닐지 말입니다. 아들이 그렇게 된 데에는 당신도 책임이 있음을 분명히 알지만, 당신은 아주 난감한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당신이 아들을 위해 많은 일을 할수록 아들은 자신을 위한 일을 점점 더 하지 않게 될 것입니다. 앞서 살펴본 것처럼 아들은 정확하게 자기가 원하는 장소(자신의 외부)에서 갈등이 벌어지게 함으로써 권력 투쟁에서 우위를 차지합니다. 하지만 그런 상태는 오래갈 수 없습니다. 다소 낡은 표현이지만 이제 는 이 갈등을 아들의 내면으로 돌려보내야 합니다. 그래야 아들은 자 신의 양가감정을 대면하고 스스로 해야겠다는 결심을 할 수 있습니다. 우리 목표는 아들이 자신의 가치와 목표, 야망을 가지고 직접 행동하 게 하는 것입니다. 그것만이 아들이 진심으로 성공하고 싶다는 내면의 의욕을 기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아들에게 필요한 자질인 자기 통제력, 자기 결정 능력, 자기 조절 능력은 모두 같은 말입니다.
- “우리의 감정, 생각, 행동을 통제하는 능력은 한 가지 일에 집중할 수 있게 한다. 특히 어려운 일, 불쾌한 일, 지루한 일을 해야 할 때 집중할 수 있다. 자기 조절 능력 덕분에 우리 마음은 계속해서 다른 곳으로 흘러가지 않고, 피곤해도 조금만 더 노력해보라고 자신을 재촉할 수도 있고 돌아다니고 싶은 마음을 없애고 가만히 머물 수 있다. 자기조절이란 불안하고 자신 없고 쉽게 낙심하는 상태에서 벗어나 단호하게 성공할 수 있는 상태로 나아가는 능력이다.”
- 매들린 레빈 Madeline Levine의 말처럼 “아이를 왕처럼 대우하면서 아이의 역할을 좋은 성적을 받아 가족의 명예를 드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양육하면 아이는 학자가 아니라 결국 프리마돈나가 됩니다. 자격을 갖춘 권리라는 단어는 원래 재산이나 소유물에 정당한 권리가 있다는 뜻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숙제를 끝내야 하니 어떤 집안일도 할 시간이 없다.”라는 아들의 주장처럼 불법적인 요구를 하는 수단으로 변질되고 말았습니다.
- “비난하지 말고 문제를 해결하라.”라는 오랜 격언이 있습니다. 이미 당신은 수치심이 남자아이들에게 얼마나 치명적인지 잘 알고 있습니다. 자신이 무능하고 부족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수록 남자아이들은 거짓 가면 뒤로 몸을 숨겨버립니다. 제가 아주 좋아하는 작가 하임 기 노트는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문제 해결 시간을 아이 성격이나 인격을 언급하면서 잔소리를 늘어놓는 시간으로 만들면 안 된다. 아이를 돕는 시간으로 만들어야 한다.
- 좋은 부모란 성인이 되었을 때 자기 감정을 관리할 수 있도록 아이 들이 충분히 혼란스러워하고 좌절하고 자신을 의심할 시간을 주는 부모입니다. 좋은 부모는 아이들이 분리되어가는 과정을 존중하고 아이 들이 자기 품에서 떠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당신은 틀린 문제를 고치려고 애써왔습니다. 당신의 해법 이 효력을 발휘하지 못한 이유는 그 때문입니다. 당신의 아들은 게으르지도 않고 의욕이 없지도 않습니다. 양가감정을 가지고 있고 자신이 특권을 누릴 권리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뿐입니다. 아이가 가지고 있는 진짜 감정을 관리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면 다른 문제들은 저절로 해결 될 것입니다.
- 양가감정은 아주 다루기 힘든 감정입니다. 싸움을 피하려고 하는 행동이 오히려 싸움을 불러일으키게끔 만드는 감정입니다. 당신은 변화를 수비하는 사람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당신은 아들이 스스로 변화 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고 성숙할 수 있도록 돕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 다. 아들에게는 여전히 부모가 정해주는 한계와 부모가 주는 기대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부모의 이런 메시지는 긍정적인 마음과 함께 전달되어야 합니다. 아이가 첫 걸음을 떼었을 때 환호해주었던 것처럼, 유치원에 입학하는 날 아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눈물을 꾹 참았던 것처럼, 아들은 문제를 해결할 능력이 있고 결국 성공하리라는 믿음을 함께 전해주어 야 합니다. 당신이 아들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선물은 현재의 아들 이 호르몬으로 가득 찬 억제되지 않은 에너지 덩어리임을 받아들이고 아들의 미래를 믿어주는 것입니다.
- 우주가 당신의 무거운 짐을 들게 합시다. 가장 좋은 결과는 자연스럽게 발생합니다. 당신이 실제로 한 일에 책임을 지는 것이 가장 좋은 결과입니다. 가능한 한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결과가 효력을 발휘하게 해야 합니다. 다시 말해서 우주가 당신의 무거운 짐을 들게 해야 합니다. 아침에 일어나지 않는 아들을 억지로 깨워 학교에 보내는 것보다는 변명의 여지가 없는 '지각을 하게 한 뒤에 토요일에도 학교에 나가 는 벌을 받게 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입니다. 집에서도 만약 아들이 바 닥에 던져놓은 세탁할 옷을 들어 빨래 통에 가져다두지 않는다면 아들은 직접 빨래를 하거나 더러운 옷을 입고 가야 합니다. 선택은 아들이 하면 됩니다. 아들 때문에 당신이 늘 직장에 지각을 한다면 당신은 제 시간에 출근을 하고 아들이 직접 걸어서 학교에 가게 해야 합니다. 자동차 외에는 학교에 갈 방법이 없다면 당연히 아들은 그날은 학교에 가 지 말아야 합니다. 한두 번 결석을 하면 아들도 분명히 깨우치는 부분 이 있을 것입니다
- 자기 가치를 지나치게 아이에게 의존해 평 가를 내리는 부모는 아이를 쉽게 떠나보내지 못합니다. 성장하는 일에 양가감정을 갖는 사람은 청소년만이 아닙니다. 부모 됨이란 이기기 위 해 져야 하는 과정입니다. 부모가 부모로서의 일을 잘해낸다면 아이는 어른이 되어 부모 곁을 떠나갈 것입니다. 부모가 느끼는 기쁨이란 끊 임없이 작별인사를 하면서 쓸쓸함을 느끼는 일입니다. 처음으로 유치원에 가는 아이에게 작별 인사를 하는 일에서부터 눈 깜짝할 사이에 대 학교로 떠나는 아이에게 작별 인사를 할 때까지, 그 사이에 수천 번 작 별 인사를 해야 하는 것이 부모의 일입니다. 아이와 떨어지는 일이 다른 사람보다 특히 힘든 부모는 아이와 작별할 때마다 엄청나게 슬퍼지고 불안해집니다.
- 무언가를 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려면 힘든 노력을 해야 하며 기꺼이 실패할 수 있어야 합니다. 스키를 타고 언덕에서 굴러야 하며 끔찍 한 시를 써봐야 하며 삼진아웃을 당해봐야 합니다. 배우려면 아는 것이 없다는 기분을, 서투르다는 기분을, 심지어 바보 같다는 기분을 느껴야 합니다.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불확실함 을 견디는 능력이 뛰어납니다. 문제는 당신 아들은 지레 포기함으로써 스스로 귀중한 기회를 놓치고 있다는 점입니다. 아들에게는 무능함을 느낄 수 있는 능력이 더욱 많아져야 합니다.
- "실패할지도 모른다는 징후가 보이기 시작하면 성장하는 마음가짐을 지닌 학생은 ........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자원을 학습에 쏟아붓습니다. 그 아이들도 당연히 겁이 나고 두려울 때도 있다고 말하지만, 그 아이들이 보이는 반응은 인내하고 참고 기다리면서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입니다. 고정된 마음가짐을 가진 아이는 힘든 변화를 참고 이겨내야 할 때면 그 변화를 위협으로 느낍니다. 자신의 결점을 드러내 고 자신을 승리자에서 패배자로 만들 위협이라고 생각합니다. 고정된 마음가짐을 가진 아이는 한번 패배자가 되면 영원히 패배자로 산다 고 믿습니다. 자기가 가진 자원을 배움이 아니라 자신의 자아를 보호 하는 데 투자하는 청소년이 그렇게나 많은 이유는 전혀 놀랍지 않습니 다. 자아를 보호하고자 하는 아이들이 주로 택하는 방법 가운데 하나는...... 아무 노력도 하지 않는 것입니다.”
- 노력을 전혀 하지 않는 아이는 좌절을 자신이 불완전하다는 신호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거의 아무 일도 하지 않습니다. 이 아이는 자신에 게만 보이는 천장 아래에서 살아가는 것과 같아서, 음악이 되었건 운 동이 되었건 지능이 되었건 간에 스스로 정한 한계까지만 자기 재능을 발휘합니다. 그 아이의 마음속에는 혹시라도 천장에 부딪치면 자기 한 계를 세상에 드러내게 되리라는 두려움이 있어서 어려운 일은 그 무엇 도 시도하지 않습니다. 아이는 천장의 위치가 바뀔 수 있음을 알지 못 합니다. 힘껏 밀면 위로 올라가리라는 사실을 알지 못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기려고 노력하기보다는 지는 편을 선택합니다. 하지만 안타 깝게도 이기려고 노력하면 자신의 한계를 드러낼지도 모른다는 어린 남자의 두려움은 현실이 됩니다. 누구도 그의 능력을 확인해볼 기회가 없었기 때문에 결국 그가 똑똑하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 아들에게는 더 많은 밧줄이 필요합니다. 매달려 있어야 하는 밧줄뿐 아니라 충분히 밑으로 떨어졌다가 다시 올라올 수 있는 밧줄도 필요합니다. 아들이 나중에 대학교에 가서 혼자 경험하는 것보다는 당신이 신중하게 지켜보고 있을 때 실패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 훨씬 좋습니다.
- 지레 포기하는 아이들 마음 깊은 곳에는 두려움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실패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정체가 드러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온갖 압력에 대한 두려움, 모든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지레 포기하는 아이는 회피 전략으로 이 스트레스를 처리합 니다. 오늘날에는 비디오 게임, 유튜브, 인스타그램, 넷플릭스같이 정 신을 빼앗는 것들이 끝도 없이 많습니다. 어떤 10대는 자신의 걱정과 자명종이 똑같은 취급을 받는다고 했습니다. 자명종이 울릴 때마다 나 중에 다시 울리기 버튼을 누른다면서 말입니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말도 덧붙였습니다. “다시 울리기 버튼이 효과가 있는 것처럼 그게 내가 문제를 해결하는 유일한 방법이에요.” 다른 내담자는 “써야 할 보고 서가 있을 때마다 나 자신한테 '보고서는 미래의 콜린이 걱정하게 해야겠어. 난 미래의 콜린을 믿어.'라고 말해요. 물론 보고서를 제출해야 하 는 전날 밤이 되면 과거의 콜린은 정말 얼간이야.'라고 하고요.” 라고 말했습니다. 걱정은 머리에 살고 있는 폭력배와 같습니다. 회피는 그저 이 폭력 배에게 잠시 지하실로 내려가서 운동할 시간을 주는 것뿐입니다. 이 폭력배를 물리칠 방법은 아무리 걱정이 되더라도 문제를 회피하지 말고 아주 조금쯤일지라도 직접 맞서 싸우는 것뿐입니다. 그래야만 불안 참기 근육'을 키우고 결국에는 충분한 힘이 생겨 걱정이라는 녀석의 엉덩이를 걷어차 쫓아버릴 수 있습니다.
- 나는 아들을 도와주려면 부모는 반드시 두 가지 자질을 갖추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공감 능력과 객관성 말입니다. 이제 한 가지 자질을 더 말씀드리겠습니다. 다른 사람의 고통을 느낄 수 있는 자비로움이 있어야 합니다. 자비로운 마음이 없으면 사람은 서로 관계를 맺을 수 없습니다. 달라이 라마는 "다른 사람이 행복하기를 바란다면 자비로워지시오. 자신이 행복하기를 원한다면 자비로워지시오.”라고 했습니다.
- 아들의 투쟁과 당신의 투쟁을 위해서 당신은 자비심을 길러야 합니다. 부모들 대부분에게 자기 연민은 습득하기 아주 어려운 기술입니다. 당신은 무엇보다도 먼저 부모로서 자기 성장 과정을 참고 이겨내 야 합니다. 당신이 하는 실수를 참아내고 당신이 느끼는 불확실함을 참아내야 합니다. 부끄러워할 필요도 자책할 필요도 없습니다. 아들이 지레 포기하는 것은 당신 잘못도 아니고 전적으로 당신이 풀어야 하는 문제도 아닙니다. 당신은 아들을 고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아들이 스스로 고칠 수 있는 도구를 줄 수는 있습니다. 성장하기까지 걸어야 하는 길은 저마다 다릅니다. 아들이 성장하는 길은 여전히 펼쳐지고 있 는 중입니다. 당신이 자신에게(그리고 당신 아들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은 아 마도 아직 시간이 있음을 기억하는 일일 것입니다. 아들이 어른이 될 준비를 할 수 있는 시간은, 당신이 없어도 아들 혼자 잘할 수 있는 시 간이 되기까지는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이 남아 있습니다. 도저히 불가능할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아들은 이미 당신이 현재 아들 에게 주고 있는 도움보다 훨씬 적은 도움을 주어도 잘 해나갈 수 있습니다. 대학교로 떠나기 전에 당신 아들은 완전히 자랄 필요도 없고 사실은 완전히 자랄 수도 없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 <워싱턴 포스트) 칼럼니스트 마이클 거슨은 아들을 기른 경험을 다음과 같은 글로 남겼습니다."부모가 된다는 것은 인내하고 희생하면서 많은 교훈을 배우는 것이다.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겸손해지는 법을 배우는 과정이라고 할 수있다. 인생에서 경험할 수 있는 가장 근사한 일은 다른 사람의 이야기에 잠시 동안 출연했다는 사실이다. 그것으로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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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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