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좀 칭찬해줄래

심리 2020. 11. 28. 20:18

우리는 누구나 다른 사람으로부터 인정받고 칭찬받고 싶어한다. 오죽하면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하지 않는가. 칭찬과 인정을 받고 싶은 마음은 인간의 자연스런 본성이다.

 

그러나 칭찬과 인정을 통해 긍정정서를 끌어낸다고 행복해지진 않는다. 왜냐하면 칭찬과 인정에 목매이다보니 실제의 나와 이상적인 나 사이에 괴리감이 생기기 때문이다. 특히나 SNS를 통해 가상의 나를 만들기 위해 애쓰다 보면 오히려 행복에서 멀어진다.

 

서로 인정과 칭찬을 바라는 가까운 사람사이에 오히려 갈등이 벌어지기 쉽다. 이 책에서는 이럴 때 서로간의 감정을 표현하는 가이드를 제시하고 있다.
(1) 일어난 사건에 대해 간단히 요약하되, 좋고 나쁜지에 대한 판단은 생략한다
(2) 사건에 대한 내 감정을 표현하되, 상대를 탓하는 말은 하지 않는다
(3) 현재를 포함해서 앞으로 당신이 바라는 바를 분명히 말한다
(4) 상대의 입장에 대한 이해를 표현하고, 관계의 회복을 위해 앞으로 내가 무엇을 할 것인지 제시한다.

 

결국 칭찬과 인정도 나의 행복을 위한 것이다. 이 책에서는 '행복'이라는 주제로 마무리한다.
긍정심리학에서는 행복은 고정요인, 삶의 상황, 의지적 활동의 총합이라고 한다. 여기서 고정요인은 유전적으로 정해진 개인의 특성이고, 삶의 상황은 나이, 성별고, 교육수준, 수입 등 외부적 요인, 그리고 의지적 활동이란 개인의 동기와 의지에 의한 자발적 행동이다. 그런데 이 요소들 가운데 고정요인은 행복감의 50%, 의지적 활동이 40%, 삶의 상황이 10%를 차지한다고 한다. 얼핏 생각하면 행복이란 것이 유전적으로 절반이나 결정된다니 지레 포기할 수도 있겠지만, 개인의 노력에 의해 바꿀 수 있는 의지적 활동이 40%나 된다니 얼마든지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특이한 점은 삶의 상황이 행복에 미치는 영향이 10%밖에 되지 않는 것이다. 우리 대부분은 삶의 상황에 대해서 주로 고민하고, 어떻게든 수입을 늘리려 노력하고 있는데, 막상 행복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것이다.

 

심리학과 대학교수들이 지은 책이지만, 대중교양서답게 쉽고 현실적인 처방도 제시하고 있다. 예를 들어 남들의 칭찬과 인정에 목매지 않고 나 자신의 삶의 만족감을 높이기 위해 안정감을 찾아주는 소소한 것들이 있다.
(1) 상상만 해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나만의 풍경과 소리를 찾자
(2) 옛날의 내가 해보고 싶었던 것을을 해보자
(3) 한 번도 해보지 않은 경험에 도전하자
(4) 감사하는 마음으로 바라보자
(5) 내가 가진 것을 나누자
(6) 명상을 통해 조율된 삶을 살자
(7) 심리적 고통이 있다면 심리상담을 받자

 

 

* 본 리뷰는 출판사 지원을 통해 작성됨

 

- 우리 언어에 긍정 정서, 표현이 적다고 이야기했는데, 실제로 그만큼 우리는 낮은 각성 수준의 좋은 기분(예: 평온한, 애정 어린, 다정한, 따뜻하고 마음이 가 는)을 놓치기 쉽습니다. 높은 각성 수준의 긍정 정서(예: 열광적 인, 흥분된, 흥미진진한, 자랑스러운, 유쾌한)에만 반응하는 편이죠. 낮은 각성 수준의 긍정 정서가 행복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알아채기 힘든 걸까요? 아닙니다. 실상, 행복의 과학은 반대로 작용합니다. 행복으로 가는 길은 '강도'보다 '빈도 입니다. 소소한 긍정 정서라도 여러 번 느끼는 것이 행복해지는 지름길이라는 것이죠. 그래서 우리는 저각성 긍정 정서를 흘려보내지 않아야 합니다. 온몸이 떨리는 전율과 마찬가지로 은은한 안정감도 좋은 기분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다행인 것은 의식적으로 애쓰지 않아도 기분 좋아지는 것들을 찾아가려는 본성이 우리에게 있다는 점인데, 칭찬받기 가 대표적입니다. 확실히 칭찬은 미지근했던 일상을 따뜻하 게 데워주는 역할을 합니다. 뭔가 제대로 해낸 대단한 사람으 로 인정받는 느낌이랄까요?
- 인본주의 심리학자 칼 로저스Carl Rogers가 말하길, 삶에 중요한 사람들이(예: 부모님, 배우자) 무조건적이고 긍정적인 관심을 보일 때, 우리는 스스로를 있는 그대로 가치 있는 존재라고 생각하게 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냉정한 현실 속에서 우리는 타인의 입맛에 맞춰야만 관심을 얻게 되는 경우가 대다수죠. '진짜 나’의 모습으로 행동할 때와 타인의 기대에 부합하 도록 행동했을 때 반응의 차이는 명백합니다. 설정샷과 인증 샷에 달리는 '좋아요'처럼, 이상적으로 꾸며낸 내가 얻을 수 있는 보상은 너무나 확실하고 언제나 달콤합니다.하지만 이렇게 사랑받고 싶은 욕구 때문에 다른 사람을 기 쁘게 하기 위해 애쓰다 보면, 조건화된 자기 가치감conditioned selfworth'이 형성됩니다. 즉, 나 스스로의 가치에 타인의 반응과 태도가 영향을 미치고, 다른 사람의 인정 여부에 매달리게 된다는 뜻이죠. 실제로 많은 엄마들이 자녀의 100점짜리 시험지 앞에서 저도 모르게 콧구멍이 넓어지고 눈에 띄게 기뻐하는 '실수'를 범하는데, 자기 가치감이 엄마의 반응에 따라 조건부가 되어버린 아이는 엄마의 사소한 부정적 신호에도 쉽게 불안해집니다. 인정 욕구가 승인 욕구로 변질되면 어려움이 더 커집니다. 승인 욕구는 다른 사람이 내게 긍정적인 태도를 갖길 바라는 욕구를 말하는데, 승인 욕구가 높으면 상대방의 표정, 행동, 말에 민감해집니다. 심지어 상대의 무리한 요구를 고분고분하 게 받아주기도 하죠.
- '불안 관리 이론 terror management theory'은 자존감의 목적이 자기를 방어하는 데 있다고 설명하는데, 이 관점에서 보면 좋게 좋게 넘어가려는 시도는 보편적인 것입니다. 특히 실존적인 불안existential anxiety 으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함이라는 것인데요, 실존적인 불안이란 사람으로 태어난 이상 누구나 경험 할 수밖에 없는 불가항력적인 불안을 의미합니다. 존재하는 것 자체로 인한 불안이라는 건, 깊은 심해나 칠흑같이 어두운 우주를 볼 때 느끼는 공포와 일맥상통합니다. 무중력 상태로 둥실둥실 떠밀리는 모습은 상상만 해도 아찔하죠. 사람은 삶의 무의미함, 죽음, 인생의 유한성을 마주할 때 한없이 가라 앉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자존감이라는 방패로 실존적 불안에 맞서 고자 합니다. 우주에서 바라보면 먼지처럼 작은 나지만, 관계에서 내가 가치 있는 사람임을 확인하면 일시적이나마 불안 함을 덜 수 있으니까요. 유한한 삶에서 의미를 느끼기 위해 노력하는 것, 다시 말해 긍정적으로 보이려고 노력하는 것은 생존을 위한 일이기도 합니다. 자존감은 대개 시간과 상황에 안정적인stable 성격 특성입 니다. 이를 특성 자존감이라고 하는데, 나이가 들거나 환경이 변한다고 해서 바뀌지 않습니다. 반면, 매 순간 달라지는 상태 자존감도 있습니다. 상태 자존감은 삶의 경험에 따라 변화합니다. 소개팅 상대에게 첫눈에 호감을 느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을 때 상태 자존감에 '스크래치'가 나면 서 감정이 요동치죠. 자신감이 샘솟았다가도 이내 민망함과 부끄러움이 몰려옵니다. 또 다이어트에 성공하면 상태 자존 감이 급상승합니다. 놀라우리만치 높아진 자기 가치감을 느낄 수 있지만, 몇 달 후 요요가 찾아오면 상태 자존감은 다시금 급락합니다.
- 사람이기에 서로 간 이해가 필요하단 것쯤은 모두 알고 있습니다. 인간은 사회적 존재죠. 심리학자 알프레트 아들러는 인간의 모든 고통이 사회적 관심의 결여' 때문이라고 말할 정도입니다. 하지만 문득 억울함이 생깁니다. 남들과 더 불어 살아갈 수밖에 없다는 건 인정하지만, 그런데 왜 매번 나 만 먼저 이해해야 하는 걸까요? 솔직히 손해 보는 기분을 지 울 수가 없습니다. 요즘 들어 우리가 유독 '이해'에 목마르게 된 데에는 '나혼 자 사는 1인 가구 증가와도 관련이 있습니다. 2019년 기준, 1인 가구는 599만 가구로 전체의 29.8%를 차지하고 있죠. 혼자가 편하다고 말하는 우리에게 이해받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진정한 대화가 초대와 수락으로 이어지는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만일 내가 어떤 주제로 너를 초대한다면, 너는 초대를 수락하고 이 대화 속으로 들어와야만 합니다. 말이 끝나자마자 앞다투어 제 이야기하기 바쁜 대화는 숨 가쁘고 소모적일 뿐이죠. 잡지 보그의 칼럼에서 꼭 멀어져야 할 부류의 사람으로 이해를 바라거나 필요한 것이 있을 때에만 찾아오는 사람을 들며, 그런 유형을 ‘귀신'이라고 표현할 정도이니 말 다한 셈입니다.
- 미국의 심리학자 마샤 리네한Marsha Linenhan에 의해 고안된 후, 경계선 성격 장애의 치료에 널리 활용되고 있는 방법으 로 변증법적 행동 치료Dialectical Behavior Therapy: DBT'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 행동 치료의 주요 요소 중 하나가 '정서적 타당화emotional validation' 인데, 이는 어떤 경험으로 인한 상대방의 정서 상태에 공감하고, 현재의 상태가 될 수밖에 없는 정당성'을 찾아 공감해주는 것을 의미합니다. '너의 억울함, 슬픔, 분노는 정당한 것이야'라는 적극적인 공감을 뜻하죠. 비록 상대방의 행동이 겉으로는 비합리적으로 보인다고 해도 그 사람만의 고유한 경험과 상황 속에서 그럴 수밖에 없 었겠다'는 정당성을 찾아 전달한다면, 상대는 진정으로 수용 받는다고 느끼게 됩니다. 다른 사람에게 수용받는 경험을 통해 스스로도 자신을 타당화할 수 있게 되는 것이죠."
- 감정은 강력하고 사사건건 영향력을 미치려고 하지만, 우리는 감정이 의사 결정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충분히 줄일 수 있습니다. 다만 감정을 고려한 이성적인 결정을 위해서는 '협상'이 필요합니다.상징적인 장면을 함께 떠올려볼까요? 이것은 정신 분석 치료를 주창한 지그문트 프로이트Sigmund Freud 가 즐겨 쓰던 것 으로, 우선 '현명한 선택자'는 마차에 탄 마부입니다. 그리고 이 마부에게는 두 마리 말이 있는데, 한 말은 아주 야생적이고 거친 녀석이라 어디로 튈지 모릅니다. 이 말의 이름을 '감정'이라고 부르겠습니다(프로이트는 이 말을 인간의 본능적 욕구를 대변하는 '원초아id'라고 했지만 이 장의 상황에 맞게 바꾸었습니다). 나 머지 한 말은 포악하진 않지만 융통성이 부족해서 조금이라 도 수상해 보이는 길로는 절대 가지 않으려고 하는데, 이 말이 바로 '이성' 입니다(프로이트는 이 말을 엄격한 도덕 규범에 따라 살 것을 요구하는 초자아 superego'라고 하였습니다). |마부의 목표는 마차를 타고 현명한 길을 안전히 가는 것입 니다. 이를 위해서는 '감정' 말을 살살 달래주어야 합니다. 말을 잘 듣지 않는다고 없애버린다면 한 마리 말이 끄는 마차로 원하는 만큼 멀리 가기 힘들 테니까요. 마찬가지로 융통성 없는 '이성' 말에게는 때론 수상한 길도 걸을 수 있도록 융통성 을 길러주어야 합니다. 이러한 작업을 통해 '감정' 말과 '이성' 말이 친해질 수 있다면 발 맞춰 마차를 끄는 데 가장 효과적일겁니다. 내 마음속 두 마리 말과 지속적으로 소통한다면 더 오래, 더 멀리까지 달릴 수 있게 되죠.
- 내가 원하는 돌봄, 관심, 애정을 언제 충족시킬 수 있을지 모르는 상황에서는 늘 배고픔의 상태를 유지하며 레이더망을 가동하고 있는 것이 쉬운 방법일 수 있습니다. 즉, 주의와 관 심이 요구되는 정서(예: 불안, 두려움, 질투, 분노, 슬픔 등)를 강화 시키거나 자신의 취약성이나 욕구를 과장되게 또는 암시적으 로 드러내는 전략이 상당히 유용했을 겁니다. 하지만 이런 전 략만 계속해서 사용하거나 특정한 누군가와의 관계에서 오랜 시간 반복한다면, 아마 상대는 지쳐서 결국에는 내가 가장 두려워하는 '버려두고 떠나기를 선택할지 모릅니다. 나도 이런 내가 질리는 것처럼 말이죠.
- '충분히 기능하는 사람a fully functioning person'은 외부의 조건 적 요구에 구애받지 않고 매 순간 자신이 무엇을 느끼고 원하는지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자신이 무엇을 경험하는 그것에 대한 생각과 느낌, 판단을 신뢰할 수 있지요. 많은 이들이 만약 ~하면, 난 괜찮은 사람', '만약 ~하지 않으면, 난 별로인 사람'과 같이 조건과 제약에 얽매여 살고 있는데, 자신을 신뢰하 는 사람은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이만하면 괜찮아'라고 인정 할 줄 압니다. 인정과 사랑을 받기 위해 조건에 맞춰 행동하는 데 익숙해지면, 삶의 주인으로서 만족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 에 행복은 점점 멀어질 수밖에 없죠. 그러니 이제는 나에게 집 중해서 내 안의 맑은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보세요. 나와 타인에 대한 표상은 애착 대상과 상호 작용하면서 경험 한 기억들로 구성됩니다. 애착 회피 수준이 높은 사람들은 애착 불안이 높은 사람들과는 반대로 '타인 표상(타인이 사랑과 보호를 제공해주는 신뢰할 만한 존재인가 여부)'의 차원은 부정적이지만, '자기 표상(자신이 사랑과 보호를 받을만한 가치가 있는 존재 인가 여부)'의 차원은 긍정적입니다. 이들에게 타인은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존재로 기록되거나 저장되어 있지 않습니다. 믿고 의지할 수 있는 대상은 오직 자신밖에 없다는 경험적 기억을 기반으로, 자기 존재감을 유지 하기 위해 자신의 가치를 높이고 자립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려고 애쓰죠. 따라서 타인에게 인정받고자 애쓰는 행동은 이들이 오랫동안 형성해온 자신에 대한 신념, 즉 '나는 독립심이 강한 사람이다'를 훼손시키기 때문에, 타인의 반응이나 의견에 주의를 덜 기울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나에 대한 피드백 또 는 평가는 내가 지켜온 자아상을 손상시킬 수 있기 때문에, 상대의 인정이나 승인 자체에 관심을 두지 않음으로써 자신의 자존감(때론 자존심)을 지키려는 방어적 노력을 하는 것이죠.” 하지만 몇몇 연구에서는, 다른 사람들과 거리 두기를 지속하면서 사람들의 반응이나 피드백에 무관심한 성향은 개인 의 심리적, 신체적 건강 문제와도 관련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 다. 일례로, 애착 회피 수준이 높은 집단으로 분류된 유아들은 '엄마와의 분리'라는 낯선 상황을 접했을 때, 전혀 영향을 받지 않는 듯 주변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데 집중합니다. 반면 안정 애착 유아들은 엄마와 갑작스럽게 떨어진 당황스러움과 놀람으로 울음을 터뜨렸죠. 하지만 실제 실험 전후 코르티솔 cortisol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 증가량을 살펴보니, 울음을 터뜨렸던 안정 애착 유아들에 비해 아무렇지 않은 듯 보였던 애착 회 피 유아들의 코르티솔 증가량이 훨씬 더 높아져 있었습니다. 성인들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입니다. 헤어짐이나 상실의 경험을 회상하는 실험을 했을 때, 애착 회피 수준이 높은 사람들은 겉으로는 큰 영향을 받지 않는 듯 보였으나, 혈압 회복이 상대적으로 더뎠고 코르티솔의 활성이 더 증가했습니다. 관계에서 비롯되는 고통스러운 생각이나 기억, 부정적인 기분 등을 억누르면 간단하고 편할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연구 결과들이 보여주고 있죠. 안타까운 것은 고통받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겉모습 때문에 이들이 스트레스에 강하거나 평온한 것으로 오해받기 쉽고, 더 세심한 관심과 보살핌이 필요하지만 간과되기 쉽다는 점입니다. 더욱이 고통스러운 기억들을 억압하는 대처 방식은, 이들 이 의도한 것과는 반대로 심리적 혼란을 오히려 가중시키며" 자기결정성 · 자기인식 · 활력을 통합적으로 갖춘 '진정한 자 아와도 멀어지는 결과를 낳습니다.
- 두려움 회피형의 사람들은 연인과의 관계에서 양가적인 감정으로 인한 내적 갈등에 시달립니다. 돌봄, 관심, 애정이 간절하 지만 한편으로는 다른 사람에게 의지하려 할 때 그려지는 부정적인 결과가 두렵기 때문이지요. 다른 사람들이 나를 해치고, 학대하고, 모욕하고, 속이고, 이용할까 두렵지만, 이내 이런 생각을 하거나 감정을 느낀 것에 대해 후회하고 자책합니다. 심지어는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증상과 유사하게, 스스로 통제하기 어려운 공포에 시달리기도 합니다. 원치 않을 때에도 불쑥불쑥 꺼내기 싫은 기억 · 생 각 · 감정의 소용돌이에 휩싸이는 것이죠.
- 애착 이론에서 이야기하는 애착의 안정성 vecurity은 우리 모두 가질 수 있는 기본 욕구이자 '강점'이기도 합니다. 실제로중요한 누군가에게 섬세한 사랑, 수용, 지지를 받은 경험은 자신을 보호하고 자신감을 갖도록 돕는 가장 중요한 자원이 되 죠. 이러한 자원은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내 마음 속 안전 기지가 되어 역경에 맞서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때 심리적 안정을 유지하기 위한 기반을 제공합니다. 또한 애착 안정성은 우리의 긍정적인 특성들(예: 낙관성, 희망, 긍정적인 정서, 호기심, 자 율성, 연결성, 수용력, 연민, 관용, 친절 등)을 자신의 강점으로 발달 시키고 발휘해나가는 과정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상담 전문가들은 우리의 발달적 궤도는 어느 정도 한계가 있지만 바뀔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합니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그중 누군가와 안정된 관계를 맺고 유지해보는 경험을 한다면, 우리의 애착 안정성을 형성하는 좋은 재료가 될 수 있 습니다. 다시 말해, 또 다른 관계에서의 건강한 경험들은 손상된 또는 미발달한 애착 안정성을 회복시키거나 획득할 수 있 도록 도울 수 있다는 것입니다.
- 원래 나 전달법은 미국의 심리학자 토마스 고든 Thomas Gordon이 아이들을 위한 놀이 치료에 도입했던 방법인 데요, 이후 많은 자녀교육서와 자기계발서에서 현명한 대화법 으로 소개되고 있습니다. 나 전달법의 핵심은 어떤 사건이나 상황이 일어났을 때 내 감정과 느낌, 욕구에 초점을 두고 말하라는 겁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숙제를 안 하고 놀고 있을 때, “너는 왜 숙제도 안 하고 놀고 있어? 맨날 그러니까 성적이 그 모양이지!”라며 아이에 대한 지시사항을 중심으로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나는 네 가 숙제를 안 하고 놀아서 걱정이 되는구나(느낌과 감정), 숙제 를 먼저 하고 놀았으면 좋겠어(욕구).”라며 상황에 대한 내 느 낌과 욕구를 있는 그대로 전달하라는 것이죠.
* 나는 타인의 인정 여부와 상관없이 세상에 유일한 존재로서 가치 있는 사람이다.
* 나는 자유 의지를 가진 사람이며, 타인의 기대나 요구에 휘둘리지 않고 나의 행동을 내가 결정할 수 있다.
* 설사 과거에 수많은 실패 경험을 했어도, 이는 인간으로 서 내가 무가치한 존재라는 의미가 아니라 실수할 수 있 는 인간으로서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다.
- 긍정 심리학에서는 행복의 정의를 타고난 '고정 요인 과 삶의 상황' 그리고 의지적 활동'의 총합이라고 말합니다 111 고정 요인이란 유전적으로 정해진 개인의 특성을 가리키고, 삶의 상황은 나이, 성별, 교육 수준, 수입 등 외부적 요인을 일 컫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의지적 활동이란 개인의 동기 와 의지에 의한 자발적인 행동을 가리킵니다. 정리하면 다음 과 같은 공식이 나오죠.
* 지속적인 행복 = 고정 요인+ 삶의 상황+ 의지적 활동
이 가운데 개인의 고정 요인은 행복감의 50%를 차지합니 다. 그리고 의지적 활동이 40%, 삶의 상황이 10%의 영향을 미친다고 하네요. 비록 유전적인 성향이 행복감을 느끼는 데 큰 영향을 미치지만, 다행히 의지적 활동이 40%를 차지한다. 는 것은 개인의 노력에 의해서 얼마든지 행복감을 높일 수 있 음을 의미합니다.
- 자신에 대해 부정적인 핵심 신념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타인의 시선과 바람에 맞춰 살아가기 때문에,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좋은 집과 높은 연봉을 받는 직장을 가지고 있어도 절대 행복을 느끼지 못합니다. 외부의 인정을 통해 그 갈증이 잠시 해소될 수는 있어도, 절대로 끝나지 않죠. 예를 들어 똑같이 돈 버는 과정을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해도, 그 돈벌이의 목적이 결핍에서 비롯됐는지, 아니면 타고난 경향에 부합하는 지에 따라 각각이 느끼는 행복감은 완전히 다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중요한 것이 '의미나 목적이 있는 삶입니다. 행복은 감정인 반면에, 의미나 목적은 개인의 가치에 따라 달라지죠. 의미 있는 삶 또는 목적 있는 삶이란 자신 이 타고난 성향과 가치, 쉽게 말해서 자신이 좋아하는 것 에 이끌리는 삶을 말합니다. 이런 의미나 목적은 물 흐르 듯 자연스럽게 행복감을 가져다줍니다. 남들의 평가와 인 정에 더 이상 연연하지 않게 되고, 내가 하는 일들이 나의 실현화 경향성에 부합되면서 만족을 느끼게 되죠. 심리 치료 이론 가운에 수용 전념 치료cceptance and commitment therapy: ACT'라는 것이 있습니다. 만성적인 우울증이나 강박증을 가진 대상에게 효과적인 상담 방식으로, 과거의 깊은 상처나 고통에 매몰되는 대신 자기 삶의 분명한 목표와 의미 추구에 전념하도록 강조하는 방법입니다. 과거의 고통을 승화시켜 고통에 대한 의미를 부여하고, 남은 삶에 대한 분명한 목적과 목표를 가지는 태도를 강조하죠.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분명한 삶의 가치관이나 목적의식 없이 막연하게 살아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무료함이나 공허함을 덜기 위해서 자극적인 활동에 몰입하곤 하는데, 이러한 일탈은 일시적인 공허감을 덜어주는 진통제일 뿐, 지속적인 만족이나 행복을 주지는 못합니다. 외부적인 가 치는 언제나 일시적이므로, 지속적인 행복과 만족을 얻기 위해서는 가치 기반의 삶에 초점을 두어야 합니다.
가치 기반의 삶에서는 내가 하는 모든 일이 놀이와 즐거 움이 됩니다. 삶의 의미를 행복에 둔다면 행복한 감정은 늘 변 화하기 마련이어서 영구적인 만족을 줄 수는 없죠. 반면 가치 기반의 삶이란 이미 말에서 드러난 것처럼, 자신의 정신적인 철학과 신념을 토대로 한 삶이기에, 행복에 삶의 의미를 두는 것보다 오히려 더 확실하게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습니다. 만약 여전히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중심을 잡기가 힘들다면, '타인에게 사랑을 받으려고 애쓰기보다는 신뢰를 받으려고 노력하라'는 말을 기억했으면 합니다. 사랑받으려고 애쓰면 남들의 눈치를 봐야 하고 삶은 위축되게 마련이죠. 하지만 신뢰를 받으려고 한다면 자신의 일관된 행동을 보이는 데 우선을 두게 되고, 남들의 눈치를 보기보다 스스로가 기준이 되어 '당당하고 자기다운 삶을 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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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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