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남자

심리 2017. 11. 21. 18:48

- 남자는 슬퍼해서는 안된다는 사회적 기대 같은 것이 존재한다. 남자는 분노하고, 스포츠를 관람하거나 술을 마실수는 있지만 감정을 공유해서는 안된다. 연구에 의하면 우울과 불안증상을 겪고 있는 남성 중 대다수가 도움을 요청하는 데 어려움을 겪음. 또한 남성들은 자신이 내적으로 문제를 겪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느니 차라리 알콜중독이나 약물중독에 걸려 있다고 인정하는 편이 더 낫다고 생각. 즉 주정뱅이나 불평분자가 되는 것이 여성들이나 겪는 문제로 여겨지는 우울증을 앓고 있다고 털어놓는 것보다 사회적으로 더 나은 일이라 생각한다는 것.
- 많은 남성이 자기자신을 통제하지 못할수도 있다는 생각, 즉 자신의 감정을 다스릴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실제로 미친 것보다 더 두렵고 부끄럽게 여김. 반면 여성 대부분은 자제력을 잃고 한동안 울음을 터뜨린다고 해서 미친것은 아니라고 생각. 이는 다만 감정이 폭발한 것이다. 이처럼 많은 남성이 자신의 진정한 내면적 삶을 침묵의 장막으로 가리는 것은 단지 일종의 게임과 같이 가벼운 일로 치부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선택의 문제도 아님. 이는 뿌리깊게 몸에 밴 생활방식이며, 어렸을 때 자신의 약한 모습을 보이면 응당 쏟아지던 수치심을 피하기 위해 오랫동안 익혀왔던 생존전략인 것이다.
- 남자의 침묵은 최소 3가지로 나타남
(1) 개인적 침묵 : 남성들이 자신이 고통을 겪고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는 경우. 남자들은 어릴때부터 학습에 의해 경미한 수준의 감정표현 불능증이라는 심리적 상태로 길러진다는 주장이 있기도 함. 이 용어는 문자 그대로 기분에 대한 표현이 없는 상태를 의미. 다른말로 하면 평균적인 남자들은 자신의 느낌을 말로 표현하는 것에 어려움을 느낌. 감정은 특정 시점에서 우리자신과 환경 사이의 관계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주는 강력한 메신저. 만일 모든 일이 잘 돌아가고 있다면, 우리는 좋은 감정을 느낄 것이다. 반면에 주변 일이 잘 돌아가지 않으면, 우리는 좋지 않은 감정을 느낄 것임. 하지만 개인적 침묵이 지나쳐 이로 말미암아 우리가 느끼는 바가 무엇인지를 알 수 없게 되면, 주변 일들이 잘 돌아가지 않는 상황에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하는지 모를 수도 있다.
(2) 사적인 침묵 : 내면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 무엇인지 알지만, 이를 사적으로 간직하는 경우. 어떤 상황에서는 매우 유용하고 적절한 선택일 수 있음. 우리는 모두 자기만의 비밀이 하나쯤은 있다. 이는 남성이나 여성이나 마찬가지. 하지만 문제가 되는 경우는 사적인 침묵이 선택이 아니라 어쩔 수 없는 강요에 의한 것일 때임
(3) 공적인 침묵 : 남자아이들이 청소년기에 도달하기 전까지는 과도한 개인적 침묵이나 사적인 침묵에 사로잡혀 지내는 사례는 매우 드물다. 어린 남자아이들은 자신의 두려움 걱정 등을 부모에게 이야기하고 친구와 가족에게 애정을 표시하며, 정서적 어휘들을 많이 사용한다. 동시에 청소년기가 가까워지면, 남자아이의 부모는 종종 자기 아들이 솔직함과 감수성을 잃어버릴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안타까워하기도 한다. 청소년기는 다른 무엇보다 공적인 침묵이 소년들의 삶에 중요한 특징이 되는 시기라 할 수 있다. 공적 침묵은 자기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자신의 약함에 대해 듣기를 원하지 않는다는 점을 깨달으면서 나타나는 침묵.
- 많은 남성이 어릴 때 자신이 지닌 취약한 면을 다른 사람에게 노출했을 때 강렬한 수치심을 느낌. 그 결과로 남성들은 자신의 약점, 도움을 청하고 싶은 욕구 그리고 고통스러운 다른 여러 감정들을 비밀스럽게 간직하게 되는 경향이 있다. 이런 프라이버시는 자신의 취약한 모습에 대한 수치심을 더 강렬하고 만들고, 이는 다시 개인적 침묵 및 사적 침묵을 더욱 강화시키는 결과를 낳게 됨
- 우리 사회에서 아동, 특히 어린 남자아이들은 자신의 감정을 늘 점검하고, 고통을 느껴도 울지 않을 수 있는 법을 배워야 함. 물론 어떤 경우에는 그것이 옳은 것일수도 있다. 자신의 감정을 다스리고, 필요한 상황에서는 울음을 참는 것이 더 적절한 방식일수도 있다. 하지만 수치를 당하고 비난을 받거나 거절당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실제로 내면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다른 사람에게 드러내지 않게 되면, 사람들은 겪지 않아도 되는 엄청난 스트레스를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남자라고 해서 태어날 때부터 그런 것은 아님. 자신의 감정을 숨기게끔 타고난 것은 아님. 아주 어린 영아들을 연구해보면, 오히려 그와 정반대. 소년들은 소녀들보다 정서적 표현을 더 많이 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정서적 표현도 잘하고 감수성이 풍부했던 소년들이 점점 말수가 줄어들고, 조용해지며, 내면의 취약한 면은 숨겨두는 보이지 않는 남자로 변해가는 것이다.
- 진화심리학자들은 과거의 남성들은 음식뿐 아니라 번식을 위해서도 잠재적인 짝을 놓고 서로간에 경쟁을 벌였따는 점을 지적. 고고학적 증거에 의하면 인류는 집단을 이루어 서로 협력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인간 개개인들은 자기자신의 개인적 이익을 최대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행동하게끔 하는 선천적 소인을 갖고 있다. 그렇다면 남성들이 자신의 약한 면을 가능한 많이 감주고, 이에 대해 침묵하는 것이 남성 자신의 이익에 도움이 된다는 말인가. 한가지 가능성은 약점을 감춤으로써 남성은 수렵이나 자원을 얻기 위한 다른 협력적 활동에 더 적합한 것처럼 보일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전투에 적합해 보이는 남성은 수렵이나 다른 집단과의 싸움 등을 통해 얻은 집단 포획물 중에서 더 많은 몫을 차지할 수 있을수도 있다. 또 다른 가능성은 자신의 문제에 대해 침묵하는 남성은 짝이될지도 모를 여성에게 더 바람직한 남성의 모습으로 비칠 수 있따. 그 결과, 자신의 문제에 침묵하는 남성은 번식가능성이 더 높아지고, 따라서 자신의 문제나 고통을 감추는 남성의 유전자를 후대에 전달할 가능성도 높음
- 심리학자 론 레반트와 그의 동료들은 많은 남성들이 자신이 느끼고 있는 것을 인식하고, 이를 명명하고, 다른 사람과 의사소통하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는 연구결과를 제시. 또한 감정표현 불능증을 앓고 있는 남성들은 자신이 느끼고 있는 내적고통에 침묵하거나 이를 다른 사람에게 내보이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자기 자신 혹은 자신이 사랑하는 남성이 감정을 인식하고 이를 다른 사람과 의사소통하는데 어느 정도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를 생각해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 아이들은 보통 부모에게 이냉의 문제에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를 배운다. 남성의 침묵은 아이가 자신의 내면적 공포, 불안 및 다른 고통스럽고 나약한 감정을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하는 것이 적절한 행동이 아니라고 생각하게 한다. 만약 어떤 남성이 아이에게 자신의 감정이나 생각을 다른 사람에게 터놓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가르치면서 정작 그 자신은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말뿐인 교육이 효과가 있을까? 아마 아이는 남성을 보면서 다른 사람들 또한 사실은 자신이 침묵하기를 바란다고 생각하게 될 것이다.
- 남성에 대한 신념은 그 자체로는 도움이 되지도 혹은 해가 되지도 않음. 이것이 특정 방식으로 자신에게 영향을 미칠 때 비로소 중요성을 띠게 됨. 항상 예외는 있는 법이지만, 남성이 자주적이어야 하며 감정을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고 믿는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은 특성을 보일 가능성이 더 크다
* 도움을 청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 태도를 보임
* 우울수준이 높음
* 남성이 나약한 감정을 드러내는 것에 대해 몹시 불편해함
- 독립심과 감정통제에 가치를 두고 있는 남성. 이들은 자신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려 하는 것을 선호하고, 장기간에 걸쳐 혼자 자신의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경향이 있다. 이들은 그런 대처방식이 자신의 복지나 가족에게 미치는 영향을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 사랑하는 사람과의 정서적 표현과 친밀감을 중시하는 여성. 이 여성중에 정서적 삶을 숨기는 남성을 파트너로 가지게 된 경우, 남성의 침묵과 비가시성으로 말미암아 갈등의 불씨가 조장되거나 관계가 소원해질 수 있다.
- 남성다음에 대해 상당히 보수적 가정에서 자란 여성. 이들은 정서적 표현이 풍부한 남성과 함께 있을 때 오히려 덜 편안하고, 남성이 자신의 문제를 터놓고 이야기하는 것을 주저하게 만드는 행동을 하는 경향이 있다
- 남성다움에 대해 상당히 보수적 관점을 지닌 가정에서 자란 남성으로, 그런 환경이 만들어낸 제약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를 바라는 남성. 이들은 감정의 통제와 독립심에 가치를 두는 반면, 자신의 내면을 다른 사람과 공유하고 싶어 하기도 한다
- 분노는 심리학자들이 이차적 정서라 부르는 감정중 하나라는 사실을 알 필요가 있다. 분노는 불안, 공포, 슬픔과 같은 다른 감정에 대한 반응으로 생겨나는 이차적 감정. 만일 이런 감정이 위협적으로 느껴진다면, 이는 상대가 보다 고통스런 감정을 피하거나 혹은 이를 통제하기 위한 방법으로 분노를 표출하는 것일 수 있다. 본인 스스로에게 이런 반응이 감지되면 다음과 같이 말함으로써 분노감정을 객관화시켜볼 수 있다. "나는 이 문제에 대해 화가 나기 시작하는 것을 느낄 수 있어. 이는 내가 두렵기 때문이야. 나는 일이 제대로 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어. 우리 다시 처음부터 새로 시작해볼까?"
- 우리는 남성의 내면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 외면적으로 표출되는 것을 무시하는 데 너무나 익숙해져 있어 남성에게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보고 들을 수 있는 능력을 상실했다는 사실조차 알 수 없게 되어 버렸다. 그 결과 만은 남성의 진정한 내면적 삶은 심지어 시야가 탁 트인 곳에서도 보이지 않게 됨. 아주 자세히 살펴보면 보일수도 있겠지만 우리가 교육 받아온 양극화 렌즈로 인해 남성들의 진정한 내면적 삶이 제대로 보이지 않게 된 것. 오히려 남성적인 모습들을 표출하는 것으로 자신의 취약점을 감추려 하는 남성들의 성향과 그렇게 표출된 남성적 모습을 규범으로 삼으려는 사회적 편향이 결합해 몇가지 시나리오를 만들어내게 되었다.
- 우리가 수치심을 느끼는 것은, 매우 고통스러웠던 과거의 경험과 관련되어 있으므로 두려움의 대상이 되고, 회피의 대상이 되기도 함. 어떤 사람의 나약한 감정이 두려움이 원인이면, 회피 과정은 매우 강렬해져서 우리 내면에 뿌리깊게 자라하게 됨. 한 연구결과에 의하면, 전통적 남성성 규범을 따르는 정도를 측정하는 데서 높은 점수를 보이는 남성은 감정을 통제하지 못하고 계속 흐느끼는 남성의 모습을 담은 영화를 시청할 때 높은 공포점수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 이 연구에서 흥미로운 점은 이 남성들 스스로는 공포수준이 높다고 생각하지 않았다는 점. 이들의 공포점수는 심장박동 증가와 높은 피부전도성 점수 등으로 측정되었다. 남성이 흐느끼고 있는 모습이 담긴 영화를 보는 도중 이들의 신체는 공포를 느끼고 있다는 사실을 드러내고 있었지만, 이들의 마음은 공포를 감지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 남성이 고통에 침묵하는 것의 본질에 대해 두가지 점을 잘못 이해한 것에서 비롯됨. 자신의 삶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은 여성들이나 하는 일은 아니며, 이에 대해 아무 이야기도 하지 않는 것이 남자다운 것도 아님. 침묵을 지키는 것이 남자다운 것이 아니며, 자신의 감정을 공유하는 것이 여성적인 것도 아님. 모든 남성은 원래부터 감정을 절제하고, 모든 여성은 본성적으로 감정적이고 극적이라는 잘못된 신화를 만들어낸 것은 성 역설이다. 이 신화는 남성과 여성간의 타고난 차이를 반영하기 보다는 많은 남성으로 하여금 자신의 내적인 삶을 공유하는 것을 두렵게 만드는 왜곡된 신화에 불과. 자신의 삶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보다 솔직하게 공개하는 일은 여성적인 것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이는 좀더 인간적인 모습을 띠는 것뿐이다. 둘째, 내면에서 일어나는 일을 공유하는 것이 항상 좋은 일이라고 말한 적은 없다. 사적인 문제는 사적으로 간직하는 것이 좋은 상황들도 많다. 사적인 문제를 드러내게 되면 나중에 자신에게 불리하게 작용할수도 혹은 이를 공개하는 것 자체가 고통스러운 순간이 있을수도 있다. 다른 한편으로,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자신의 개인적 문제를 다른 사람과 공유하는 것이 더 좋을 수 있다.
* 자신의 문제를 다른 사람과 공유함으로써 필요한 지원을 받을 수 있다
* 문제를 말로 표현해 봄으로써 이 문제를 명확하게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 다른 사람이 문제의 새로운 측면을 보게 함으로써 도움을 받을 수 있다
- 변화를 시도하는 사람들에게 인내와 공감적 자세를 취해줄 필요가 있다. 심리학자들은 이런 점에서 우리가 취할 수 있는 몇가지 전략들을 제시하고 있다.
* 최소한 처음 시작할 때는 거대한 목표보다 성취가능한 작은 목표를 설정
* 인내심을 가져라. 완벽을 기대하지 마라. 부족한 부분들을 참고, 앞으로 계속 전진하라
* 아무리 작은 변화라도 변화를 보는 법을 배워라
* 변화가 있으면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변화에 대한 보상을 주도록 하라
- 고통스런 경험에 대해 글을 쓰는 것이 그 경험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마치 고소공포증이 있는 사람에게 높은 곳을 자주 경험하게 하면 공포증 극복에 도움이 되는 것처럼 아마도 글쓰기는 불안을 유발하게 하는 감정에 직면하게 함으로써 불안을 줄이는 효과가 있는 것일수도 있다. 불안유발 자극에의 점진적 노출이 불안대상에 대해 덜 불안하게 만들고, 회피했던 대상을 더 잘 직면하게 하는 데 효과가 있는 것이다. 다른 한편, 고통스럽거나 불편한 감정을 회피하는데 지속적으로 에너지를 소비하는 것은 우리의 행복에 심각한 해를 입힐 수 있다
- 심리학자들은 또한 감정을 회피하거나 억업하려는 적극적인 노력이 우리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에 해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 제임스 그로스는 아주 슬픈 영화와 같이 강렬한 감정을 유발하는 자극에 사람들을 노출시킨 뒤에 이들이 느끼는 감정을 억압하도록 하는 몇가지 실험을 시행. 이들의 실험결과 사람들이 감정을 억압하려 할 때 나타나는 몇가지 생리적 활동패턴이 관찰되었다. 뿐만 아니라 이 연구에서는 고통스런 정서를 적극적으로 억압하려는 생각은 면역기능에 부정적 기능을 미친다는 사실을 발견. 마지막으로 연구자들은 아이러니한 효과라 부르는 정서적 억압효과를 발견. 어떤 사람들은, 특히 높은 수준의 스트레스를 경험하는 사람들의 경우에는, 이 감정을 적극적으로 억압하려 애를 쓰지만, 실제로 이런 노력은 오히려 억압하려는 감정을 증가시킨다. 다른 한편 자신이 느끼는 것에 대해 너무 많이 생각하면 이 또한 부정적 영햐을 미칠 수 있다. 심리학자 수잔 놀렌-호엑세마는 부정적 감정에 대해 너무 깊게 반복적으로 생각하게 되면 우울증 증상을 유발할 위험성이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여러 연구를 시행. 사람들이 고통스런 감정을 경험할 때 장기간에 걸쳐 이 감정에 집중하게 되면 실제로 문제를 더 악화시킬 수 있다. 이들 연구의 시사점은 융통성과 균형이 중요하다는 사실. 자신의 감정에 대해 너무 많이 생각하거나 이를 회피하려 애쓰는 것은 오히려 자신의 정서적, 신체적 건강에 해가 될 수 있다는 것.
- 여성들이 커가면서 친밀감을 형성하는 효과적 방법 중 하나는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인생문제나 감정을 이야기하는 것. 남성은 보통 그 반대의 것을 배운다. 남성들은 자신의 문제나 감정을 이야기해서 스스로를 취약하게 만든다고 해서 친밀감이 형성되는 것은 아니며, 오히려 수치심이나 거절, 조롱과 같은 감정을 경험하게 된다고 배운다. 이런 사회학습 과정의 결과로 인해 남성과 친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여성 파트너들은 언어적 공유를 통해 친밀감을 확인하고 싶다는 욕구를 느끼게 된다. 바로 남성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을 통해서 말이다. 남성은 그의 파트너에게만 자신의 내적인 삶을 공유하려 할 것이다. 이렇게 되면 여성은 그의 진정한 내적 삶을 보고 듣는 유일한 사람이라는 부담을 느끼게 된다.
- 침묵과 비가시성에 쌓여 있는 남성과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은 종종 그들의 행동을 의도적인 것으로 해석. 이들은 마치 남성이 의도적으로 자기 혼자만 문제를 간직하려 하는 것 같고, 의도적으로 입을 다물고 있는 것 같고,  가까워지지 않는 것 같다고 느낀다. 또한 그 남성을 비난하거나, 그가 자신에게 방어적 태도를 보인다고 생각하고 상처받음. 반면 그 남성은 자신을 대하는 파트너의 태도가 몹시 방어적이라고 느끼게 됨. 남성의 관점에서 보면, 그는 하던대로 했을 뿐이고, 자신의 파트너를 거부하거나 파트너에게 상처를 줄 의도는 없었다. 하지만 이런 식의 관계는 둘 모두에게 좌절감을 안겨주고 고통스럽게 한다
- 우리는 종종 어떤 일에 대해 미리 예상을 하고 그에 대해 감정을 느낀다. 이는 매우 흔한 일로 아직 일어나지 않았거나 명확한 사실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미리 예상 혹은 가정을 함으로써 격렬한 감정에 휘말리게 되는 것.
- 여성이 다음과 같은 감정을 느끼는 경우 다음과 같은 이유일 수 있다
* 걱정 : 그가 더 많은 이야기를 하지 않으면 무엇인가 나쁜 일이 일어날 것이라 예상하기 때문
* 분노 : 그가 다르게 행동하고, 나와 더 많은 것을 함께 나누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
* 갈등 : 그의 침묵을 내가 어떻게 느끼는지 확실하지 않고, 그의 침묵에 장단점이 있는 것 같다고 생각하기 때문
* 안심 : 그의 자신의 내적인 삶을 나와 공유할 때가 내가 보거나 듣게 될 것에 대해 다소 두렵게 생각하기 때문
* 슬픔 : 그의 침묵이 그가 나를 사랑하지 않거나 우리가 친밀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생각하기 때문
* 안전 : 그가 더 많은 것을 공개한다면 무엇인가 나쁜 일이 생길수도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
- 관계에서의 친밀감은 어느정도 정서적 친밀감에 의존하며, 이 정서적 친밀감은 사람들이 서로 자신의 취약한 정서를 공유할 때 쌓인다.
- 커플들은 때로 새로운 시도를 할 때 상대와 완전히 어긋나는 경우가 있다. 한 사람은 관계에서 새로운 모험을 시도하는 반면, 다른 사람은 이에 당황해서 어쩔줄 몰라하고, 결국 둘에게는 상처와 혼란만 남게 되는 것이다.
- 그가 공유하고자 했던 것에 자신의 아내가 부정적 반응을 보였기 때문에 아내는 항상 그런식으로 반응할 것이라고 단정지었다. 그는 또한 아내의 반응을 모든 여성에게로 일반화시켰다. 이는 발끝만 겨우 물을 적시고 수영장 물이 너무 차가워서 수영할 수 없다고 주장하는 것과 같다. 다른 한편 그는 수영장 물이 차갑다는 것 외에도 다른 사실을 발견했다는 점 또한 분명했다. 그는 아내가 자신의 사적인 고충을 듣는 것을 거부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아, 앞으로는 아내와는 비슷한 일을 공유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 마지막으로, 그의 아내는 그에게 수치심을 안겨주거나 그를 조롱할 의도는 없었다. 그녀는 아마도 당황해서 어떻게 반응할지 몰랐던 것 뿐이었다.
- 관계공포 : 친밀한 관계에서 남성이 자신의 취약한 모습을 드러냈을 때 일이 잘못될지 모른다는 공포를 느끼는것
- 요구-철수 패턴 : 관계에서 보통 한 파트너는 문제를 서로 더 많이 상의할 것과 더 큰 친밀감, 혹은 상대가 관계에 더 많이 관여할 것 등을 원하게 됨. 이는 다른 파트너로 하여금 오히려 한발짝 뒤로 더 물러서게 만들며, 이는 다시 이를 요구했던 파트너가 더 많은 것을 요구하게 만드는 원인이 됨. 이렇게 되면 이 사이클이 반복되게 된다
- 요구하는 역할은 여성의 몫인 경우가 많고, 남성들은 철수의 역할을 맡는 경우가 더 많음. 이는 문제를 혼자서 삭이는 경향이 큰 남성과 관계를 맺고 있는 여성은 평균적으로 이 남성에게 더 많은 것을 끄집어내려 노력하는 경향이 더 크다는 것을 의미. 그리고 이런 시도는 원하는 결과와는 정반대의 결과를 가져오기 쉽다. 즉 여성은 남성을 오히려 뒤로 더 물러나게 만듬. 다른 한편 이런 남성에게 어떻게 접근하느냐에 따라 많은 것들이 달라질 수 있다.
- 여성으로서 어려운 점은 남서이 스스로 알아서 할 수 있는 여지를 주면서 그와 동시에 그를 위로해줄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점. 그에게 스스로 불행, 불안, 슬픔 등의 나약한 감정을 느끼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라고 강요하는 것은 도움이 안됨. 단지 '당신을 걱정하고 있어요. 이야기할 사람이 필요하면 내게 말해오'라고 말하는 것만으로도 그의 체면을 살려주고 그가 좀 더 안전하게 느낄 수 있는 방식으로 내적문제에 접근할 수 있는 자유를 줄 수 있다. 그와 동시에 여러분이 그의 옆에 있다는 사실을 알려줄 수도 있는 좋은 방법인 것이다. 그에게 자신이 그를 얼마나 사랑하며, 얼마나 큰 관심을 갖고 있는지와 그가 원할 땐 언젠든지 옆에 있겠다는 내용을 담은 짤막한 편지를 남겨주는 것 또한 시도해볼만다. 이런 방법은 그에게 지나치게 엄마의 역할을 해주지 않고 그에게 자신의 취약한 감정을 인정하도록 지나치게 몰아붙이지 않으면서도 그의 곁에 있는 방법이다.
- 남성과 여성의 차이에 대해 잘못 알려져 있는 이야기들이 너무 많다. 이중 가장 흔한 이야기 중의 하나는 남성은 정서적 친밀감과 친근감에 관심이 없다는 것. 많은 남성이 사실은 자신의 파트너와 친밀감을 갈망하고 있지만, 동시에 이를 두려워하고 심지어 이를 원하는 자신의 모습에 수치심을 느끼기도 함. 어떤 남성들은 이런 두려움과 수치심에 맞서기 위해 친밀한 관계에서 침묵과 비가시성에 사로잡혀 지내기도 한다. 다른 남성들은 자신의 취약한 모습을 상대에게 드러내서 좋을 것이 없다는 공포를 경험하기도 함
- 남성들은 종종 남성들끼리의 우정에서 딜레마에 빠짐. 남성은 다른 남성과의 친밀감, 우정, 친근감 등을 원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 이런 것들을 기대할 수 있는 남성은 소수에 지나지 않으며, 그런 친구를 가진다면 이는 행운이라고 배우며 성장. 어떤 남성은 이 딜레마를 침묵과 비가시성에 싸여 지내면서 어느 누구와도 친밀한 관계를 맺지 않는 것으로 해결하려 들기도 함. 이들은 같은 활동을 할 수 있는 수많은 친구들을 갖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피상적 관계에 머무는 경우가 많다. 이들은 누구와도 친해졌따가 상처를 입거나 실망하는 모험을 감수하려 하지 않는다. 어떤 남성은 더 큰 친밀감을 바라면서도 결코 이를 찾지 못한 채 평생을 보내기도 함. 어떤 사람들은 심한 고립감, 단절감과 우정에 대한 갈망을 주기적으로 경험하기도 함. 그리고 어떤 사람은 다행스레 다른 남성과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고 이를 유지시켜 나가기도 함. 이들이 말하는 우정의 장점은 엄청나다. 행복의 증진, 동성애 공포증의 감소 및 수치심을 겪을 수도 있다는 두려움 없이 자신의 자아를 서로에게 내보일 수 있는 특별한 유대감 등이 이에 포함됨
- 다른 사람과의 관계는 광범위한 신체적, 정서적 유익과 관련이 있다. 평균적으로 여성의 우정은 정서적으로 보다 더 긍정적인 경향이 있고, 더 높은 수준의 친밀감이 특징. 하지만 성 차이에 대한 연구결과가 늘 그렇듯이, 이런 결과들은 평균적인 것이다. 모든 남성이 똑같지 않으며, 일부 남성들은 다른 남성과 정서적으로 매우 친밀한 관계를 맺고 있기도 하다. 자신의 감정을 통제하는 경향이 강하고, 남성간의 신체적 애정표현을 불편해하는 남성들은 더 높은 수준의 심리적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들이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흥미롭게도 이런 연관성은 이들 남성들의 우정에서 사회적 위로를 받는 정도가 낮은 것에 기인. 다른 연구에서는 자신이 맺고 있는 관계를 통해 위로를 받는 남성들은 스트레스나 외상적 경험을 하고 난 뒤 더 큰 수준의 정신적 성장을 보인다는 사실을 발견. 남성의 우정은 사회적 위로의 원천. 남성들은 또한 모델링과 사회적 강화과정을 통해 상대로부터 여러 행동들을 배우게 됨. 행복을 증진시키는 행동을 하는 친구를 둔 남성은 자신도 그런 행동을 할 가능성이 높다. 이와 반대로 술을 너무 많이 마시며, 여성에 대해 성차별주의자적인 발언을 하고, 자신의 건강을 돌보지 않는 친구를 둔 남성은 그와 비슷한 행동을 할 가능성이 더 높다.
- 과도한 두려움, 불안, 지나친 경계심과 반통제(자신에게 가해지는 사회적으로 혐오스런 통제행동에 대응해 이를 무력화시키기 위해 취하는 행동. 회피, 공격, 수동적 저항 등) 혹은 타인에 의해 과도하게 영향을 받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 엄청난 양의 에너지를 소비하는 것 등을 포함한 두려움에 기초한 학습과정이 낳는 부정적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이를 보다 쉽게 표현하면, 다른 사람이 우리에게 처벌을 가하는 경우, 우리는 최선을 다해 처벌을 피하는 법 뿐만 아니라 처벌을 가하는 사람을 피하는 법도 학습하게 된다는 것. 이로 말미암아 남성끼리의 우정에는 양면적 모습이 존재하는 것이다. 남성들은 자신에게 가장 고통스런 처벌을 가한 남성이라는 존재로부터 친밀감, 유대감과 위로를 바라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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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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