쌤통의 심리학

심리 2017. 11. 25. 18:49
- 남들과의 비교, 그것을 바탕으로 자신에 대해 내리는 결론, 그리고 그 결과로 인해 생기는 감정은 우리 삶 곳곳에 스며들어 있다. 열등감은 기분을 상하게 만들고 우월감은 기분을 좋게 만든다. 간단히 말해 남의 불행은 우리에게 우월감의 기쁨을 느끼게 하며, 그래서 쌤통심리를 불러일으킨다.
- 인간불평등 기원론에서 루소는 초기 인류의 삶을 상상하고, 그때는 사람들이 비교적 혼자 지내는 시간이 많았으리라 추측. 만약 그렇다면 자아의식과 감정은 어마어마하게 중요한 의미를 지녔을 것. 사회적 비교의 대상이 되는 지성과 힘을 누가 더 많이 타고나고 누가 적게 타고났는지는 이런 자연상태에서 별로 중요치 않았을 것이다. 음식과 집을 확보할만큼 똑똑하고 강하기만 하다면 그보다 큰 재능은 필요 없었을 테고, 더 갖고 싶다는 느낌도 없었을 것. 루소는 역사적으로 사람들간의 접촉이 많아지면서 사회적 비교도 늘어나고 그로 인한 개연성 있는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
- 사람들은 서로 다른 대상들을 평가하고 비교하는 데 익숙. 장점과 아름다움이라는 개념을 저마다 습득하면서 무언가를 더 선호하는 감정이 생겨남. 저마다 남들을 보기 시작했고, 자신의 모습을 남에게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들기 시작. 다른 사람들에게 존중받는 것이 중요한 문제가 됨. 노래나 춤실력이 좋은 사람, 가장 잘생기고, 가장 힘이 세고, 가장 능란하고, 가장 말솜씨가 좋은 사람이 가장 존중받게 되었고, 이는 불평등으로 향하는 첫걸음이었다.
- 17세기 작가 프랑수아 라로슈푸코가 남긴 명언처럼 '자신의 결점이 없다면 남의 결점을 알고 그렇게 기쁘지 않을 것이다.' 이 독창적 연구자들 덕분에 남의 불행으로부터 거리낌없이 심리적 이득을 얻는 사람은 좌절을 겪는 사람과 자신을 비교함으로써 자존감을 높인다는 사실을 증명해주는 많은 증거를 갖게 됨. 자존감이 낮거나 자존감을 위협당하는 경험을 해본 사람들이 특히 큰 이득을 얻는 듯 하다. 쌤통 심리는 이 과정을 감지하는 한가지 방법이다
- 생존하기 위해 끝도 없이 계속 무언가를 성취할 필요는 없다. 경쟁자보다 잘하기만 하면 된다. 우리의 본성대로 사회적 비교에 집중하면 효율적 행동이 가능. 남들보다 명백하게 우위에 섰다면 노력을 멈추어도 된다. 그것은 쳇바퀴를 떠나라는 신호니까. 진화과정은 낮은 지위를 편안하게 받아들이는 사람들에게 불리한 것처럼 보인다. 지위가 낮은 사람들은 자원에 접근할 수 있는 기회가 적고 잠재적 짝들에게 선택받을 확률이 낮기 때문. 낮은 지위가 건강과 수명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증거가 계소해서 나오는 것도 놀라운 일이 아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낮은 지위에 불만을 품는데, 이는 우리의 생존력을 높여줌. 무언가 해야 한다는 신호를 보내주는 것이기 때문. 마찬가지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높은 지위에 행복해한다. 이는 높은 지위의 이득을 얻었음을 알려주는 신호로써, 역시 우리의 생존력과 관계됨. 우리는 이런 행복한 감정을 즐길뿐 아니라 기대하고 그것을 얻기 위해 노력. 높은 지위와 그 즐거움을 얻는 한가지 방법은 다른 사람들, 특히 더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들의 지위가 떨어지는 것. 데이비드 버스에 따르면, 우리는 높은 지위의 사람들이 실패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즐거움을 느끼기 위해 그 불행을 초래하고 그로 인한 상대적 이득과 즐거움을 얻는데, 이는 우리의 생존에 도움이 된다.
- 내가 상대적으로 성공한 위치에 있으면 남의 실패를 안타까워하기가 더 쉬워짐. 내가 상대적으로 실패한 입장이라면 남의 성공을 기뻐해주기가 어렵다
- 우리는 남들에게 나쁜 일이 생겼을 때 그들이 태만하지 않았다면 그런 일을 예방할 수 있었을 거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그들을 괘씸하게 생각하고 그들의 고통을 더 통쾌하게 여김. 우리의 이런 성향을 엘리크는 결과편향이라고 명칭. 누군가를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싶을 때 마침 부정적 사건이 일어나면 우리는 드러난 사실로는 알 수 없는 고의성을 확신하면서 '그럴 줄 알았다'라고 말한다. 쌤통 심리 자체가 이런 과정을 더욱 부추길 수도 있다. 누군가의 고통이 통쾌하게 느껴지면 우리는 그 사람이 비난받을 만한 인간이라고 결론지어버림
- 진화심리학자들은 복수심이 인간의 본능적 심리라고 함. 내가 당한 피해를 앙갚음 하면 미래에 또 당할지 모를 피해를 효과적으로 저지할 수 있을테니 말이다. 제프리 머피같은 법학자들도 이와 같은 견해를 갖고 있음. 그는 자신의 저서 '되갚아주기: 용서와 그 한계'에서 우리 조상들이 복수심을 품고 그 감정을 행동에 옮김으로써 자기 자신과 도덕질서를 지켰을 거라고 말한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도덕적인 사람은 어떤 잘못에 대해 지적으로도 감정적으로도 반응한다. 그리고 자신의 권리를 지키려는 절실한 감정 때문에, 그 잘못을 바로잡기 위한 행동을 하게 됨. 불의에 아무런 분노도 느끼지 않는다면 부정행위를 바로잡을 수 없다.
- 사람들이 질투대상에 반응할 때, 감정적으로 중요한 것에 대한 반응을 주관하는 뇌 영역인 편도체가 활성화 됨. 편도체는 우리보다 우월한 누군가를 즉각적으로 평가하는 데 꼭 필요한 것처럼 보임. 질투와 연관된 또 다른 뇌 영역은 전대상피질이다. 피스크에 따르면 전대상피질이 질투에 중요한 이유는 차이 감지기의 역할을 하기 때문. 자신과 (자신보다 우월한) 다른 사람 사이의 차이를 감지하지 못하면 질투라는 감정을 느낄 수 없다. 질투와 연관된 세번째 뇌 부분은 다른 사람의 생각과 감정을 이해하려고 애쓸 때 활성화되는 영역인 내측 전두엽. 질투대상은 우리가 탐내는 것을 가지고 있고, 우리보다 낮은 지위의 사람들보다 그들의 존재가 더 중요하므로 그들의 생각과 감정을 읽는 것은 아주 중요해 보인다. 요컨대 질투에는 여러 감정이 뒤섞여 있기 때문에 뇌 활동도 복잡함. 질투와 연관된 특징정 뇌 활동 패턴을 보면, 우리에게 없는 중요한 무언가를 다른 사람이 갖고 있을 때, 그에 대한 대책을 세우려면 섬세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인식을 반영하는 듯하다
- 우리는 자기보다 못한 사람과 자신을 비교함으로써 이득을 얻음. 그리고 다른 사람에게 어떤 불행이든 일어나면 우리의 자존감이 올라감. 그런 불행이 있는 곳에 기회가 찾아옴. 남의 불행으로부터 이익을 얻을 가능성이 있다면, 질투 대상에게 닥친 불행은 그야말로 횡재다. 경쟁상황에서 질투를 가장 강하게 느끼므로, 질투대상에게 불행이 닥치면 우리에게 직접적이고 명백한 이익이 돌아오는 경우가 많음. 또한 누군가를 질투하면 당연히 그 사람과 자신을 비교하게 되고, 따라서 그의 불행이 가져오는 결과가 더욱 소중해짐. 결코 무시할 수 없는 특별 보너스가 하나 있는데, 그 불행이 질투라는 고통스런 감정을 제거해 준다는 것. 열등감과 불쾌감이 우월감과 그로 인한 기쁨으로 바뀐다. 자기보다 잘난 사람을 올려다보던 고통이 순식간에 나보다 못난 사람을 내려다보는 기쁨으로 변하는 것
- 진화심리학 관점에서 보면 질투는 환경적응에 도움이 됨. 생존과 번식성공을 위한 중요한 영역에서 남들보다 뒤처져 있음을 경고해주기 때문. 질투의 불쾌한 성질은 오히려 우리의 적응력을 높여줌. 인생의 경쟁터에서 질투는 경쟁자에 비해 자원을 늘리고 사회적 지위와 그로 인한 이득을 더 높은 등급으로 올리는 행동을 하게끔 만들어준다. 이 논리에 따르면 질투는 경고신호이자 행동개시 요청이다. 힐과 버스는 자신이 경쟁자에 비해 희소자원을 더 가질 자격이 있다는 생각이 질투라는 감정을 진화시켰다고 말함. 또한 다른 사람이 정당하게 누리고 있는 이익까지 부당하게 보는 것이 적응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 이를테면 질투대상이 도덕적으로 타락했다고 볼 만한 이유를 찾는 것. 질투대상의 우위를 부당한 것으로 인지하면서 분노, 적개심, 원망이 생겨나면, 귀중한 자원을 얻기 위한 경쟁에 치열하게 임하게 됨. 힐과 버스가 썼듯이 자연도태는 '본질적으로 경쟁적임. 개별적 표현형(그리고 그 유전암호를 지정하는 유전자)이 건강과 관련된 영역에서 기존의 동형들을 능가하는 능력을 가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선택과정이기 때문이다.'
- 링컨은 사람들의 행동 속에서 유머를 찾아내는 능력이 뛰어났지만, 조롱하기 보다는 공감하는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노예제의 폐해를 알면서도 노예를 소유한 남부 사람들을 비난하지는 않았다. 남부 사람들이 노예제를 폐지하면 곤란하다고 불평하자 링컨은 그 점을 이해했다. '나 자신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는 일을 그들이 하지 않는다고 비난할 수는 없다. 이 세상의 모든 힘이 내게 주어진다 해도, 현 상황에서 뭘 해야 하는지 알지 못할 것이다.' 그는 이 문제를 신중하게 생각하면서, 만약 북부인들이 남부에서 자랐다면 어떤 사람이 됬을까 상상해 보았다. 그라자 '그들과 같은 상황이었다면 우리도 그렇게 행동했을'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는 노예제가 잘못됐다는 걸 알고 있었고, 노예생활이 어떨지 상상할 수 있었다. 노예제가 아주 훌륭한 제도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에게 그는 자기 자신이 노예가 됨으로써 그 제도를 이용하려는 사람은 단 한번도 만난 적이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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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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