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에 만사태평으로만 인생을 보낼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우리가 보기에는 아무런 걱정 없이 살 것 같은 사람들도 알고 보면 말 못할 고민을 하고 있거나, 이런저런 이유로 불안 속에 살고 있다. 불안은 인간의 기본감정 중 하나인데, 불안 자체는 좋다 혹은 나쁘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만일 불안이라는 감정이 없었다면, 인류는 벌써 오래전에 이 세상에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다. 오랜 옛날, 숲 속에서 부스럭거리는 소리를 들었을 때 호랑이나 곰이 아닌가 하고 불안해 하지 않고 태평했던 사람은 아마 맹수들에게 잡아먹혀 버렸을 것이기 때문이다.
불안과 성취도와의 상관관계를 조사한 연구도 있는데, 적당한 스트레스 상황일 때 성취도가 높게 나오고, 불안감이 전혀 없거나, 너무 과도하면 성취도가 떨어진다고 한다. 불안의 근원은 자기 의심 혹은 자기 부정이다. 결국 불안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가치를 믿고, 나의 불완전함과 실패까지 받아들일 줄 알아야 한다.
이 책에서는 불안의 종류를 감정의 불안, 선택의 불안, 성장의 불안, 직업의 불안, 관계의 불안, 5가지로 구분하고, 각각의 불안 종류를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를 60가지 방법으로 쉽고 편안하게 제시하고 있다.
불안도 하나의 감정이다. 그런데 감정은 우리가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뇌가 만들어내는 것이다. 이것을 이해하면 나에게 유리한 긍정적 감정을 만들어낼 수 있다. 긍정적 감정을 만들어내는 몇가지 방법이 있는데, 가장 효과적인 것은 건강유지다. 왜냐하면 생리적인 불편함 때문에 부정적 감정이 생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더운 햇볕아래 서 있어야 한다던지, 전날 불면증으로 잠을 설쳤다던지 할 경우 주변사람과 마찰이 일어나기 쉽다. 또 다른 방법은 인생의 경험을 풍부하게 하는 것이다. 감정이라는 것이 과거의 경험에 근거하여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나의 풍부한경험은 맞닥뜨리는 일들에 대해 다양한 감정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성공을 가늠하는 기준은 지금 서 있는 정상의 높이가 아니라 절망의 늪에 빠졌을 때 튀어오르는 힘이라고 한다. 이러한 회복탄력성이 높은 사람은 잠재력을 동원해 곤경에 맞선다. 자신만의 회복탄력성을 키우도록 노력한다면 인생에 내게 준 잔혹하고 씁쓸한 레몬이 어느새 새콤달콤한 레몬주스로 바꾸어 버릴 것이다.
아무리 좋은 이론이라도 내 삶에 적용되지 못하면 실질적인 영향을 줄 수가 없다. 이 책에 소개된 실용적이면서도 소소한 해결방법들을 활용하여 삶에 존재하는 불안을 해소해 하루빨리 불안과 작별하고 행복을 맞이하길 바란다.
* 본 리뷰는 출판사 도서지원 이후 자유롭게 작성된 글입니다.
- 용기가 생명을 위험한 지경으로 몰고 갈 수도 있듯이, 공포심이 때로는 생명을 지켜줄 때도 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 가장 쓸데없는 것이 탄식이다. 무엇을 얻을까 하여 눈을 두리번거리기 전에 우선은 탄식을 버려라. (세네카)
- 아직 아무도 지나치게 소박한 생활을 했다고 후회하는 사람은 없다. (톨스토이)
- 잠자리에 들기 전, 하루를 검토하라.
양심과 성실이라는 점에서 기뻐할 만한 일이었는지를,
불안과 회한처럼 무기력한 것은 아니었는지를,
사랑하는 사람의 이름을 부르라.
증오와 부정을 고요히 고백하라.
모든 악한 것의 중심에서 부끄러워하라.
어떤 그림자도 침상까지 가져가는 일이 없도록 하라.
모든 근심을 마음에서 제거해 버려라.
영혼이 오래 편안하도록 하라. (헤르만 헤세)
- 감정을 표현할 때 '즐겁다' 만 쓰지 말고 미칠 듯이 기쁘다', '희열을 느낀다', '고무적이다' 등 조금 더 구체적인 어휘를 사용하자. 또 항상 슬프다' 라는 한 단어만 사용하지 말고 풀이 죽다', '실망하다' 의 차이도 배워 두자. 더 깊고 풍부한 의미의 감정 어휘를 많이 알아야 한다. '통쾌하다'는 '유쾌하다' 와 미묘한 차이가 있고, '시기하다'는 '의심을 품다' 보다 더 많은 상상의 여지를 준다. 감정 어휘는 삶의 도구다. 더 많은 도구를 소유할수록 대뇌는 더 유연하게 행동을 예견하고 판단할 수 있어 여러 가지 삶의 문제에 잘 대처할 수 있다.
-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모국어 외에도 감정을 표현하는 외래어 어휘를 많이 배워 두는 것도 좋다.
런던 퀸메리대학교 '감정의 역사센터’ 연구원 티파니 와트 스미스Tifany Watt Smith는 세계 각지의 언어에서 감정을 표현하는 말 160여 개를 수집하여 저서 《인간 감정에 관한 책The Book of Human Emotions》에 수록했다. 예를 들어 '아웅북Awumbuk'은 파푸아뉴기니 베이닝족의 언어로 '손님이 떠난 후의 공허한 적막감' 이란 뜻이다. 누구나 한 번쯤은 느껴 봤을 법한 느낌이다. 손님이 찾아오면 집 안이 난장판 되는 것 같아 싫지만 손님이 막상 떠나면 집이 텅 텅 빈 것 같아 허전하다. 베이닝족은 그런 적막한 감정을 없애고자 나름의 방법을 고안했다. 손님이 떠난 후 그들은 용기에 물을 한가득 채우고 밤새 놓아둔다. 용기에 담긴 물이 나쁜 공기를 흡수하면 다음 날 아침 의식을 치르듯이 그 물을 숲에 뿌린 다음 새로운 하루를 시작한다.
'라펠 두 비드Lappelduvide'는 '허무한 부름 이란 뜻의 프랑스어인 데 갑자기 대뇌가 통제당하는 것 같은,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기분 을 가리킨다. 예를 들어 육교 위에 서서 끊임없이 오고 가는 도로의 차들을 바라보고 있으면 갑자기 뛰어내리고 싶은 충동이 생길 때가 있다. 어디에서부터 시작됐는지 알 수 없는 충동에 휘청거릴 정도로 힘이 빠지고 그대로 정말 떨어지고 싶은 생각이 든다. 모두 이와 비슷한 느낌을 경험해 봤는지 모르겠다. 내가 이 '허무한 부름 어휘를 봤을 때는 예전의 혼란스러웠던 감정이 갑자기 출구를 찾은 것 같은 느낌이 들어 공감이 갔다.
- '일과 삶'은 서커스에서 광대가 저글링하는 공과 같다. 만일 뜻밖의 상황이 나타나면 원래의 균형은 깨지고 만다. 왜 일과 삶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없을까?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우선 일과 삶의 균형을 이루기 어려운 중요한 이유는 균형을 이룬다는 것 자체가 거짓 명제이기 때문이다. '균형' 이라는 말이 일과 삶의 관계를 가르고 양자를 대립시킨다.
사회학자 트레이시 브라우어 Tracy Brower는 균형이란 국한적인 개념 때문에 사람들은 일과 삶을 인위적으로 대립시킨다고 말한다 생각해 보자. 일과 삶의 균형을 유지하겠다고 하면서 그 둘을 저울의 양 끝에 놓고 이분법적 관계로 생각하지 않았는가?사실 일은 삶의 일부로 그 둘을 칼로 자르듯 가를 수 없다. 일을 통한 수확과 성공의 열매는 삶의 행복감을 높여 준다.
- 언어를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사고방식은 달라진다. '균형'을 '조화'로 바꿔 보자. 세계 최고 부자이자 미국 아마존 창업자 제프리 베이조스Jeffrey Bezos는 '일과 삶의 균형' 보다 '일과 삶 사이에 조화를 유지한다' 라는 표현이 더 좋다고 했다. 그는 균형이란 엄격한 가늠이 필요하지만 조화는 두 가지를 잘 융합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