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흥미롭게도 위도가 국부에 미치는 영향은 위도상에서 남북으로 상당히 넓은 지역을 차지하는 개별국가에서도 나타남. 예컨대 미국의 북동부, 즉 온대지역에 있는 뉴욕주와 오하이오주는 열대지역에 가까운 남동부에 위치한 미시시피주와  앨라바마주보다 훨씬 부유함. 미국 북동부와 남동부, 두 지역의 빈부차이는 지금보다 과거에 훨씬 더 컸음. 이와 마찬가비로 브라질에서도 가장 부유한 지역은 적도에서 한참 떨어진 온대지역, 즉 브라질 남부에 위치한 리우데자네이루와 상푸울루 같은 풍요로운 도시의 주변임. 한편 브라질에서 가장 가난한 지역은 적도부근, 북부의 열대지역임. 다시 말하면, 위도가 부에 미치는 영향은 국가들 사이에서도 뚜렷이 나타나지만 남북으로 넓은 지역을 차지하는 개별국가에서도 분명히 나타남. 따라서 제도만이 아니라 지리적 조건을 근거로 북이탈리아가 남이탈리아보다 부유한 이유가 설명됨. 온대국가에 비해 열대국가가 가난한 데는 두가지 주된 이유가 있음. 하나는 낮은 농업생산성이고, 다른 하나는 열악한 공중보건.
- 애초의 기대와 달리 열대지역의 농업생산성이 낮은 데는 두가지 이유가 있음. 첫째로는 토양의 비옥도가 낮고 박토이기 때문. 이탈리아와 미국 등 온대지역의 농지는 심토이고 비옥한 편. 빙하가 미국과 이탈리아의 넓은 지역을 반복해 오르내린 덕분. 정확히 말하면, 수백만년 동안 지속된 빙하기에 빙하가 북쪽에서 남쪽으로 내려갔다가 다시 남에서 북으로 되돌아가는 과정을 적어도 22회 반복한 덕분. 빙하가 내려갔다가 되돌아갈 때마다 바위를 문질러 부서뜨리며 새로운 흙을 만들었고, 그때마다 새로운 영양분도 흙에 더해졌음. 반면에 무더운 열대지역은 얼음으로 뒤덮인 적이 없어, 영양분이 풍부한 새로운 흙으로 재생되는 기회를 얻지 못했음. 열대의 토양이 지닌 두번째 문제는 무엇일까? 이탈리아와 미국의 온대림에서 산택하면 땅에 떨어진 나뭇가지와 낙엽이 자준 눈에 띰. 달리 말해 땅에 떨어져 천천히 썩어가며 토양에 오랫동안 영양분을 방출하는 유기물이 많다는 의미. 그러나 열대지역에서는 땅에 떨어진 낙엽, 나뭇가지, 유기물이 열대의 높은 기온때문에, 또 미생물과 작은 동물들에 의해 신속하게 분해됨. 게다가 열대의 잦은 비 때문에도 영양분이 토양에 스며들지 못하고 강으로, 다시 바다로 씻겨 내려감. 이같은 두가지 이유로 열대지역의 토양은 박토이고 비옥도가 낮음. 열대지역의 농업생산성이 낮은 또 하나의 이유는 온대지역보다 열대지역에 동식물의 종이 많다는 것. 구체적으로, 브라질에는 미국의 조류관찰자를 즐겁게 해주기에 충분할 정도로 조류도 많지만, 곡물을 감염시켜 병들게 하여 결국에는 생산량을 크게 떨으드리는 병원균과 벌레와 곰팡이의 종류도 무궁무진하게 많음
- 열대지역에서 최근 경제가 눈부시게 성장한 국가들은 한결같이 공중보건에 적극적으로 투자한 국가들. 그 국가들은 온대지역에 비하면 농업경쟁력이 떨어지므로 농업만으로는 부유해질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농업 이외의 다른 분야에도 대대적으로 투자. 이처럼 각자의 문제를 정확히 진단함으로써 맞춤식 치료로 부자가 된 국가로는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대만, 홍콩, 모리셔스가 있음
- 천연자원이 축복보다 저주로 여겨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경제학자들은 몇가지 이유를 찾아냄. 첫째로는 천연자원이 그 나라 전역에 골고루 분포되어 있지 않다는 것. 실제로 천연자원은 일부 지역에 집중적으로 매장되어 있는 경향일 띰. 이런 차이가 내란과 분리독립운동으로 이어짐. 천연자원이 매장된 지역은 따로 독립해 그 이익을 독차지하기 바라거나, 독립하지는 않더라도 이익의 상당부분이 다른 지역에 분배되는 걸 마뜩찮게 여김. 광물자원이 풍부한 콩고의 동부지역에서 분리독립운동이 만성적으로 벌어지는 이유가 여기 있음. 천연자원은 부패와 비리를 조장하기 때문에도 저주로 여겨짐. 자원을 개인의 주머니에 감추거나, 선박 컨테이너나 파이프라인으로 빼돌리기 쉬운 경우, 또 자원에 물리적으로 접근할 권리를 쉽게 통제할 수 있는 경우에는 거의 필연적으로 부패와 비리가 개입됨. 자원을 착복하는 사람, 컨테이너나 파이프 라인을 통제하는 사람이 돈을 직접 빼돌릴수도 있지만, 광산이나 유전을 개발할 권리를 얻은 광산회사나 석유회사에 검은 돈을 수수료로 요구할 수도 있음. 다이아몬드와 황금은 주머니에 감춰 운반하기도 쉽지만, 다이아몬드 광산과 금광은 채굴권을 통제하기도 무척 쉬움. 이런 이유에서 다이아몬드와 황금이 풍부한 국가들이 유난히 부패와 비리로 몸살을 앓고 있음. 천연자원을 개발하면 막대한 돈이 흘러들어가기 때문에 해당 산업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의 임금이 상대적으로 높음. 이런 현상도 천연자원의 저주를 부추기는 이유. 그들은 높은 임금을 받으므로 값비싼 물건을 살 수 있음. 따라서 물가가 자연스레 상승. 하지만 고임금과 고물가의 기조가 계속되면 경제를 지탱하는 다른 산업분야들이 천연자원 분야와 경쟁해서 버티기 어려움. 하지만 천연자원을 많은 돈을 버는 국가가 가난한 또 다른 이유는. 그 자원이 언젠가는 고갈되기 마련이므로 경제의 다른 분야를 발전시켜야 한다는 걸 잊기 때문. 그런 국가들은 다이아몬드와 석유가 영원이 지속되리라 착각한 채 경제의 다른 분야들을 개발하지 않고 교육에도 투자하지 않음. 그 때문에 천연자원으로 벌어들이던 돈이 바닥나면 그런 국가들은 다시 빈곤의 나락으로 떨어짐
- 역사학과 고고학 등 사회과학의 연구에서 밝혀졌듯이, 복잡한 제도의 발전은 궁극적으로 인구밀도가 높은 정주사회의 발전과 밀접한 관계가 있음. 한편 정주사회는 농업의 출현으로 잉여식량을 생산해 저장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에 가능했음. 따라서 복잡한 제도의 최종적 궁극인은 농업이며, 다음의 궁극인으로는 저장할 수 있는 잉여식량을 확보하며 인구밀도가 높아진 정주사회를 꼽을 수 있음. 농경과 목축으로 밀과 콩, 치즈의 저장이 가능해졌고, 그것들이 잉여식량이 되었음. 이런 잉여식량들은 왕족과 은행가, 학생과 교수 등 식량을 생산하지 않는 특수계급을 지원하는 데 사용되었음. 따라서 농업이 등장한 덕분에 왕족과 관료집단, 상인과 발명가, 중앙정부가 존재할 수 있었고, 군장사회와 국가로 발전할 수도 있었음. 문자와 금속도구, 시장경제, 씨족에 대한 충성을 넘어선 국가에 대한 충성, 교육받아 문해력을 지닌 시민, 법에 의한 정부의 통치, 대학 등이 생겨날 수 있었던 궁극인도 농업에 있음. 수렵채집사회에서는 이런 제도가 생겨날 수가 없음. 이런 복잡한 제도들이 한국과 미국 등 중앙정부를 지닌 국가에서는 당연한 것으로 여겨짐
- 국가의 탄생에 따른 복잡한 제도의 역사는 지역마다 다르며, 그 차이는 농업의 역사와 맞물임. 예컨대 그리스와 중국의 경우에는 국가의 통치가 4000년전에, 이탈리아에서는 약 3000년전에 시작되었지만, 뉴기니의 일부지역에서는 30년전에야 시작. 해외원조를 제공함으로써, 수천년 동안 지속되던 삶을 한 세대마에 뒤바꾸기는 어려움. 네덜란드의 경우에는 농업의 역사가 7500년에 이르지만 잠비아의 경우네는 2000년에 불과. 또 네덜란드는 2000년전부터 문자를 사용했지만 잠비아에는 130년전에야 문자가 도입됨. 네덜란드에는 독립된 중앙정부가 500년 동안 존재했지만 잠비아에는 40년 전에야 중앙정부라는 것이 생김. 기나긴 농업의 역사와, 농업으로 인해 가능해진 복잡한 제도 덕에 오늘날 네널란드가 잠비아보다 부유하고, 이탈리아가 에티오피아보다 부유한 것은 분명해 보임. 농업과 농업에서 비롯된 중앙정부의 역사가 긴 국가가, 농업과 중앙정부의 역사가 짧은 국가보아 일인당 평균소득이 더 높음. 경제학자들이 다른 변수들을 제어한 경우에도 마찬가지. 따라서 농업의 역사가 국가의 빈부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게 분명함. 국가간의 평균소득 차이에서 설명분산의 절반정도가 농업의 역사로 설명됨. 근대까지 소득이 낮았던 국가들을 비교하더라도 일본과 중국과 밀레이시아처럼 중앙정부가 일찍부터 있었던 국가들이 잠비아와 뉴기니처럼 중앙정부의 역사가 짧은 국가들보다 현대에 들어 경제성장률이 더 높았음. 요컨대 중앙정부의 역사가 긴 국가의 경제성장이 요즘에도 더 빠르다는 의미. 중앙정부의 역사가 짧기 때문인지 풍부한 천연자원을 지닌 국가들 중에도 경제성장이 더딘 국가가 적지 않음. 게다가 오랜 중앙정부의 역사를 지닌 국가는 가난하게 현대 세계에 진입했더라도, 중앙정부의 역사가 짧은 국가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경제가 성장하는 특징을 보여주었음.
- 개인의 위기극복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예측인자들
* 경직된 성격보다 유연한 성격
* 자신감과 관계 있는 자아강도
* 과거의 선택적 변화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경험에서 오는 자신감
* 성장함에 따라 개인적 문제를 자율적으로 선택하도록 허용받는 자유로운 분위기
* 돈 문제나 끊임없는 물리적 위험 등과 같은 실질적인 문제에 구속받지 않는 데서 비롯되는 선택의 자유
* 해결책을 찾으려는 시도는 성공할 가능성이 크지 않기 때문에 모호함과 실패를 용납하는 여유로움
*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배울 수 있는 본보기 친구
* 감정적 위안과 물질적 지원을 해줄만한 친구
- 일본의 역사에서 메이지 유신은 우리에게 많은 교훈을 준다. 메이지 시대의 일본이 시도한 국가개조에서도, 위기치료사들이 개인의 성공적 위기탈출을 위해 중요하다고 제시한 여러 요인들 중 적어도 여섯가지가 분명히 확인됨
(1) 담을 쌓는 것. 일본의 많은 지도자는 분명히 변해야 할 것이 있다고 인정했지만, 서구식 방법을 통째로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결의를 다졌음
(2) 핵심가치를 양보하지 않고 굳게 지킴. 예컨대 신적인 존재로 여기는 황제에 대한 충성심과 일본의 문화적 가치 등.
(3) 일본인의 자아강도. 일본의 독특성과 우월성에 대한 자신감
(4) 교육과 통치, 산업화, 육군과 해군 등 많은 분야에서 서구식 모델로부터 배우겠다는 일본의 적극적 의지
(5) 미국과 영국, 프랑스와 독일로부터 받은 지원.
(6) 일본의 지리적 조건. 섬나라인 이유로 국경을 맞댄 이웃이 없는 까닭에 선택을 하는데 상당히 자유로웠음. 즉, 국경을 맞댄 이웃국가로부터 큰 압박을 받지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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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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