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삼성

경영 2016. 5. 22. 21:56

- 삼성그룹이 정의한 업의 개념. 신용카드 산업은 외상대여업으로 화폐, 외상, 이자의 본질을 연구해야함. 시계산업은 시간을 알려주는 기본적 개념뿐만 아니라 전자사업, 패션사업으로 인식했을 때 결과가 판이하게 다름. 시간을 알려주는 단순기능만을 강조한다면 정밀기계 산업이다. 그러나 더 정확히, 저 저렴하게, 더 편하게 시간을 알려주기 위해 디지털 기술을 적용한다면, 전자산업으로, 아름다움을 강조한다면 패션사업으로 인식할 수 있음. 이렇듯 여러가지 가치를 더하면서 고부가 제품으로 탈바꿈시킬 수 있는 것이다. 전자산업의 경우 업의 개념을 시간게임이라고 보면 됨. 일본 전자업체들이 불황여파로 긴축경영에 들어갔을 동안 삼성은 반도체, LCD, 휴대폰 분야에서 차세대 제품을 다른 기업보다 빨리 찾아냈다. 그리고 대규모 선행투자를 통한 양산체제를 구축해 성공을 거두었다.
- 장남보다 차남이나 삼남이 더 혁신적이라는 연구결과는 많음. 미국 MIT의 역사학자 프랭크 설로웨이는 '타고난 모반자(1966)'에서 인간의 혁신성에 출생서열이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입증. 그는 25년간 가족 내 출생순서와 성격 사이의 상관관계를 연구하면서 '장남은 보수적이고 차남은 혁신적'이라는 우리가 보편적으로 인정하던 내용을 학설로 정립. 그는 100명의 과학사 학자들에게 1543년부터 1967년까지 400년이 넘는 기간동안 28개의 중요한 과학논쟁에 참여한 2800여명의 과학자들이 어떤 입장을 취했는지 평가해줄 것을 요청. 가령 1543년 코페르니쿠스가 지동설을 주장하는 책을 발간하고 죽은 뒤 1609년까지 진행된 논쟁에서, 큰아들로 태어난 과학자들은 죽은 뒤 22%만이 지동설을 지지했지만 아우로 태어난 과학자들은 무려 75%가 지동설에 찬성. 다윈이 주창한 진화론에 대한 논쟁,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을 놓고 20여년간 진행된 논쟁, 대륙이동설 등도 마찬가지였음. 차남이 장남으로 태어난 과학자보다 혁명적인 아이디어를 받아들이는 경향이 평균 3배정도 강하다는 결론에 도달했음. 뉴턴, 라부아지에, 아인슈타인처럼 큰 아들로 태어났어도 혁신적인 이론을 주창한 사례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대체적으로 기존 고정관념을 깨는 급진적 이론에 대한 반대자는 주로 장남 과학자들이었다는 것. 요컨대 장남은 동생보다 보수적이고 현상유지를 원하면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배격하는 성향이 농후한 반면, 둘째 이하로 태어난 사람은 첫째보다 모험을 즐기고 급진적이며 편견이 적은 것으로 나타남. 그래서 기업 승계에서 보수성향을 원한다면 장남을 택하지만, 혁신이 필요하다면 차남이하를 택하라고 권고하는 것이다.
- 2001년 1월 일본 '동양경제'는 소니의 이데이 노부유키 회장을 21세기형 경영자로 선정. 그런데 10년만에 소니는 정크본드 수준으로 퇴락함. 01년 당시 애플과 소니의 미래를 예견해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면, 누구나 주저없이 소니의 장밋빛 미래만을 이야기했을 것이다. 당시 애플은 아무것도 가진 것 없는 회사로, 브랜드 가치는 높았지만 보유제품의 시장점유율은 턱없이 낮은 회사였음. 컴퓨터 제품, 맥OS와 몇가지 애플리케이션이 애플의 전부였다. 반면 소니는 음악과 영화 컨텐츠를 직접 제작했고, TV와 PC, 게임, 휴대전화에 이르는 모든 기기상의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었음. 잡스는 맥컴퓨터가 디지털 허브가 될 수 있는 이유에 대해 장황히 설명해야 했던 반면, 소니의 안도 회장은 소지가 가진 제품 및 서비스를 연결하겠다는 말만으로 자사의 전략을 간결하고 설득력 있게 설명할 수 있었음. 그런데 소니는 그 이후로 5년이 채 되지 못해 05년 최초의 외국인 회장이었던 하워드 스티링어를 맞이해야 했다. 스트링어 회장은 소니의 폐쇄적 조직구조, 너무 광범위한 제품군과 소프트웨어 구조 및 콘텐츠에 대한 역량 분산, 제품간 호환성 미흡이 소니의 문제란 결론에 도달. 또한 사업부 사이의 갈등과 자사 기술에 대한 과도한 집착 역시 폐쇄적 조직문화를 형성하며 문제점을 드러냄. 소니는 이러한 폐쇄적 조직구조를 타파하겠다며 외국인 회장을 맞았지만 14년에는 결국 정크본드 수준으로 신용 하락. 전성시대를 이끈 PC사업을 매각하고 TV사업을 자회사로 떼어낸 데 이어 14년에는 스마트폰 사업마자 15% 축소. 여기에 상장이후 56년만에 처음으로 배당마저 포기. 기술혁신으로 세계 전자업체를 이끌며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에게 영감을 주던 모습은 찾아볼 수 없고, 점점 세계 전자업계의 변방으로 밀려나는 모양새. 소니가 배당을 포기하기로 한 가장 큰 원인은 스마트폰 사업부진. 소니는 14년도 회계연도에 약 2.2조의 손실이 예상됨. 소니의 조직간 갈등을 예전부터 유명했음. 소니의 성공비결 자체가 부처간의 갈등 조작에서 연유한 측면이 강함. 소니는 수많은 혁신상품을 끊임없이 시장에 출시해온 혁신기업이다. 소니 창업초기의 신입사원 모집문구는 '모난 돌을 뽑습니다'이다 시장과 함께 고객을 만난 기술과장이 사장이 약속한 사양을 거부하는 일이 비일비재했고, 그것이 기업문화로 자리잡은 회사였다. 갈등을 통해 소니의 기술혁신이 가능했던 것이다. 트랜지스터라디오(55년), 워크맨(79년),CD플레이어(82년), 핸디캠(89년)을 세계 최초로 출시했으며, 이후로도 초소형 HD캠코더(05년), 블루레이(06년), OLED TV(07년), 넷북(08년) 등을 세계 최초로 시장에 내놓음. 워크맨은 원래 녹음기에서 출발한 제품이다. 녹음기에서 녹음가능을 제외한 채 재생기능만을 가진 워크맨을 출시할 수 있었던 것도 이런 갈등구조의 산물. 이런 역량 분사에 문제를 제기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플랫폼화에 실패해서 몰락했다는 견해도 있음.
- 인간은 누구나 GNP성이라고 해서 소득이 일정 수준에 달하면 비슷한 욕구가 나타나게 되는데 이것이 산업구조조정의 원동력. 예를 들어 많은 나라들은 GNP 1000불에 도달하면 올림픽을 개최하고 싶어함. 일본이 1000불 목표를 달성한 해가 58년인데 올림픽은 64년에 개최했고, 한국도 1000불 소득목표를 달성한 것이 78년인데, 올림픽은 88년에 개최. 중국도 03년 1000불 달성, 08년 올림픽 개최. 우리나라 일인당 국민소득 2만불은 07년 달성했는데, 일본은 19년전인 88년에 달성. 88년 당시 일본 신문을 보면 지금 우리나라 신문에 나온 기사들과 놀랍도록 유사함. 지금 우리나라 신문들이 중국 올림픽 이후부터 중국이 몰려온다며 한국경제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것과 같이 당시 일본 신문들은 한국 올립픽을 전후해 한국이 몰려온다며 일본경제의 위기의식을 표현했음. 동경올림픽이 열렸던 64년 이후 일본에서는 엄청난 노사분규가 있었고, 학생들로 인해 동경대에서 방화가 일어났는데, 한국은 88 올림픽 이후 노사분규가 격해지고 연세대에서 한총련 사태가 있었다.
- MIT홈페이지에는 졸업한 학생이 신입사원으로 들어갈 경우 초임에 대한 자료가 나옴. 공학박사 취득후 박사후 과정에 진학하면 5만 5583불의 연봉을 받는 반면, MBA석사를 맏으면 12만 1375불을 받는다. 5년을 공부한 공학박사가 2년 공부한 MBA출신의 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연봉을 받는다는 사실이 공학박사 기피증을 낳고 있음. 그래서 공대 졸업생이 MBA를 통해 경영학으로 학력세탁을 하는 경우가 많음. MBA입학생의 절반이상아 이공계 출신. 이런 경향은 서울대 글로벌 MBA에서도 확인할 수 있음. 서울대 경영대에 따르면 08년도 글로벌 MBA 1학기 입학생 55명의 나이와 직장경력, 학부전공 등을 분석한 결과 공대출신이 27%로 가장 많았고, 경제/경영 전공은 26%, 이어 사회과학/법대 20%, 인문대 15%, 자연과학 7%, 기타 5% 순이었다.
- MIT학부 졸업생 중 34%, 대학원 졸업생 중 33%가 컨설팅이나 금융분야로 진출함. MIT는 밖으로는 적군장교를 양성해 자국 경쟁력을 낮추고, 안으로는 머리좋은 공학자들을 금융분야에 빼앗긴 셈. 이렇듯 비정상적인 현상에 대해 미국의 위기감이 발생
- 연구개발을 하지 않는 대신 애플은 적과의 동침을 대안으로 삼았다. 전세계에서 가장 좋은 부품을 과감히 아우소싱. 최대 강적이라고 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부품을 과감히 사용. 아이폰4의 제조비용을 분석하면 일본산 부품이 34%, 독일 17%, 한국 13%, 미국 6%, 중국 3.6%, 기타 27%로 전세계 걸쳐서 아웃소싱을 하는 것. 스티브 잡스 이후 애플의 사령탑에 선 팀 쿡이 SCM 전문가라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이는 바로 애플이 어느 부문에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지에 대한 명확한 시사점을 보여줌
- 유럽 재정위기를 겪으면서 노키아 등 주요 기업의 경영실적이 악화되자 핀란드에서 신규창업이 취업의 대안으로 부상했다고 진단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즈는 '노키아가 침몰이후 오히려 기업가 정신과 창업이 만개하고 있다'고 진단. 핀란드에선 노키아를 떠난 정보기술 인재들이 벤처기업 수천개를 세워 창조적 결과물들을 만들어내고 있음. 노키아의 인재독점 구도가 허물어진 이후 새로운 산업 생태계가 조성되고 있는 것이다. 큰 나무가 잘린 그루터기 주변에 새나무 순이 돋아나는 것처럼 날이다. 여기에는 정부, 대학, 기업, 학생간의 유기적 결합을 통해 조성된 분위기가 지대한 역할을 했다. 특히 라비오의 게임 앵그리 버드로 대표되는 벤처기업 성공사례는 청년층 창업열기 확산이 결정적 계기가 됨. 여기에 세금감면 등 정책적 지원과 기술청을 통한 창업지원총괄, 교육기관과 기업의 창업자 행정지원, 멘토링 등 정부의 적극적 지원이 뒤따름. 대학은 창업동아리 활동을 비롯한 학생들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고 교육 자금지원, 스타트업 원천인 플랫폼, 생태계 에너지원을 제공. 노키아에 재직한 경험이 있는 젊은 기업가들이 가진 재능, 엔젤투자자나 벤처캐피털, 경험있는 기업가들이 가진 전문성이 중요한 역할을 했음. 또한 핀란드식 액셀러레이터인 스타트업 사우나와 창업 콘퍼런스인 슬러시가 창업문화와 창업자간 교류/협업을 위한 네트워킹을 극대화하는 핵심역할을 했다. 코트라 보고서는 핀란드 성공의 DNA로 초기 기술기업과 글로벌 벤처캐피털을 연결하는 비고스, 공학/디자인/경영학 학제를 통합한 알토대학, 창업교육을 이론에서 실무중심으로 전환한 알토벤처프로그램, 실패사례를 공유하며 교훈을 얻는 스타트업 사우나 패일러 데이같은 제도도 거론했다. 이런 창업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핀란드에 수많은 벤처 성공사례가 탄생했다는 분석
- 핀란드의 요즘 모습은 비슷한 처지의 나라들에 좋은 롤모델이 되고 있음. 13년 현재 한 기업의 매출액이 GDP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나라는 6곳 정도. 블룸버그에 따르면 룩셈부르크(아르셀로미탈, 161%), 네덜란드(로열더치셸, 56%), 노르웨이(스타트오일, 24%), 태국(PTT, 23%), 대만(혼하이, 20%) 등. 12년 한국 GDP와 견준 삼성전자 매출은 18%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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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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