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래해야 할 재화가 쌓이면 제도적 통화공급이 갑자기 마비되어 버려도 사람들은 민첩하게 반응하여 화폐를 창출함 : 독일의 궐련담배 및 텐니네오의 나무조각 사례는 화폐창조가 제도적 조치가 동반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발생된다는 점과 동시에 공간적 한계를 가지고 있다는 점을 보여줌
- 현지통화의 자율성을 가진채 무역은과 같은 지역간 결재통화가 이들을 연결하여 여러 통화가 합산되지 못한 구조가 19세기 중에는 상당한 지위를 차지. 그러나 19세기말부터 세계적 규모로 국제금본위체제가 형성되어 남아있던 지역유동성의 자율을 빼앗음. 서아프리카에서는 조개화폐가 파운드에 연결된 니켈화로 점차 대체되었고, 베트남에서의 동전유통은 인도차이나 은행권의 보급과 발행으로 쇠퇴해감. 그렇게 이제 세계적으로 한 정부체계에서 하나의 화폐만이 유통되는 것이 당연한 것이 되어갔음.
- 화폐라는 것이 확실히 교환과정에서 본능적으로 형성된 것인지, 반성과 합의(약정)에 의한 삼물이 아니라고 볼 수 있지만 화폐란 무한적으로 공간을 넓혀가며 생겨나는 것은 아님. 화폐는 본원적으로 공간을 함께 하는 것임. 화폐의 역사는 좁은 공간의 내측에서 균형을 맞추려는 동기와 불안저을 함께 하면서도 광역의 태환성을 새롭게 건설하고자 하는 동기가 서로 싸우면 만들어온 과정으로 그 충돌은 각 사회시스템의 흥망으로 이어짐.
- 전통 중국의 화폐사는 은행제도와 관계없이 대량으로 종이통화를 만들어 유통시켰던 매우 우수한 특징을 가지고 있음. 특히 북송, 금, 남송을 거쳐 원, 명초에 이르는 11세기부터 14세기까지 400년 간 대량으로 종이통화가 왕조에 의해 발행되어 민간 토지매매계약에 이르기까지 사용될 정도로 실제 경제행위 속속 침투해 갔음. 시기도 빠르고 발행의 규모가 상당하였으므로 세계사에서도 특기할 만한 일이었음. 정부가 발행한 통화중에는 회자, 교자, 교초 등 여러 명칭이 있음.
- 기본적으로 공간적 획일성과 시간적 획일성을 창조하고 유지하려는 왕조와, 지역적 다양성과의 상황에 의존한 기능성을 지향하는 사회적 동기가 서로를 잡아당기는 역학적 구도를 형성하는 것. 전통 중국의 특징을 단적으로 말하면, 얼핏 볼때 모순되는 듯한 자율적 개별성과 타율적 획일성이라는 두 힘이 교묘하게 통합된 것임. 전통 중국의 화폐는 그야말로 이러한 역학의 체현자 역할을 계속하였다고 할 수 있음. 시대에 따라 어느 한쪽이 우위에 선 적은 있지만 이는 반드시 돌아오게 되어 다른 한쪽을 구축하지는 못했음. 두 힘 사이에 균형점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소위 진동 자체가 구조화되었던 진자가 2000년이라는 세월동안 움직이고 있었음.
- 전통시장이 어떻게 지역유동성을 유지시키고 있었는가?
(1) 현지 통화를 만들어 유동성을 계속 유지 : 전통 중국 시장마을에서는 현지상인이 발행한 지제통화가 어떤 공적 허가도 없이 유통
(2) 잦은 신용거래를 통한 유동성 유지 : 중세 서구마들의 법공동체
(3) 태환성이 있는 화폐와 현물거래가 복합된 사례
(4) 앞의 세가지의 혼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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