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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인간의 영혼을 소유하다

저자
피터 L. 번스타인 지음
출판사
작가정신 | 2010-07-20 출간
카테고리
경제/경영
책소개
[금, 인간의 영혼을 소유하다]는 2001년에 번역 출간되었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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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찌기 고귀한 출생과 높은 직위의 이점을 누린 부자들은 너나 할 것없이 돈이 불러일으킨 경외와 찬탄을 자신들의 지혜와 성격에 말미암은 것으로 생각한다.(케네스 갤브레이스)

- 어떤 의미에서 금의 화폐로의 변신은 금의 민주화를 이룩. 화폐제도 덕분에 리디이제국 시대 이후 금을 소유하고 사용하는 것은 왕의 특권이 아니었음. 비록 부유한 사람만이 금을 만지고, 자기집에 쌓아두고, 금으로 물건을 사고, 채무를 지불할 수 있었으며, 그들이 계속해서 귀, 코, 목, 손목, 손가락을 금으로 장식하긴 했지만, 금은 이제 문자 그대로 보통 시민들의 손에 있었음. 오래지 않아 시민들은 세금을 금으로 지불하기 시작. 권력과 부라는 개념이 이렇게 해서 하나로 섞이게 됨.

- 금속을 돈으로 사용하는 사회는 항상 그 금속의 공급량에 의해 압박을 받게 됨. 광물이 일정한 법칙 없이 그냥 아무렇게나 흩어져서 매장되어 있는 까닭에 리디아 같은 나라는 순전히 운이 좋아서 부유한 나라가 되었고, 다른 나라들은 순전히 운이 나빠서 금에 대해 탐욕을 부리게 되었음. 역사는 자연으로부터 어떤 이점을 부여받았다고 해서 그것이 자동적으로 성공을 보장해주지 않는다는 점을 가르쳐줌.

- 금을 얻기 위해 땀을 흘리면서 소금에 굶주렸던 아프리카인들에게 소금본위제는 지구상의 다른 세련된 문명국들에서 금본위제가 가지는 의미보다 훨씬 강력하고 영구적인 힘을 의미했음. 북쪽에서 온 사람들이 고작 광채를 발함으로써 자부심과 기쁨을 주는 역할 밖에 하지 못하는 금 같은 물건을 얻기 위해 값으로 따질 수 없을 만큼 귀중한 소금을 내놓는 우스운 짓을 하는 것을 보면서 이 가난한 아프리카인들은 과연 무슨 생각을 했을까?

- 1350년부터 1400년 사이 600만명이 감소한 유럽의 인구는 그후 50년 동안 1500만명(약 3분의1) 이 늘어났고, 1450년부터 1500년 사이 다시 900만명이 증가. 식량사정의 호전은 또한 도시화의 재개를 촉진했고, 이를 통해 상업과 산업이 다시 살아날 수 있었음. 하지만 유럽 전체가 균일하게 진보한 것은 아니었음. 유럽의 주요 국가들 중에서 이탈리아의 성적이 가장 좋았는데,15세기에 가장 큰 영광을 누린 곳은 베네치아였음. 그리고 피렌체도 이 기간 동안 상업과 산업, 금융 그리고 예술의 중심지가 되었음.

- 돈의 공급량이 부족해지면 사람들은 상품과 서비스를 구입하는데 쓰는 돈을 절약하려고 노력함. 그리고 그 결과 대개 물가가 내려감. 15세기에도 이런 일이 일어났음. 서부유럽 전체에서 소비재의 가격은 1400년에서 1500년 사이 20~50% 내려감. 그러나 동시에 금에 대한 수요는 늘어나서 금 가격은 반대방향으로 움직임. 그 결과 금의 구매력이 높아져서 15세기 초부터 15세기 말 사이에 1온스의 금으로 살 수 있는 물건의 양은 최소한 2배로 늘어남. 따라서 15세기는 금이 저장되는 대신 소비되었던, 역사상 거의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시기중 하나였음. 금은 언제나 귀중한 물건이었음. 더욱이 소비재의 가격은 하락하고 금 가격은 상승하는 상황은 금의 새로운 공급원을 찾을수만 있다면 엄청난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유혹. 15세기에 위대한 탐험들이 이루어진 것은 이러한 상황에 대한 필연적인 반응이었던 것으로 보임.

- 금은 역사의 대부분에 걸쳐 은과의 경쟁관계에서 벗어날 수 없었지만, 16세기 말에는 금과 은 모두에 대한 강력한 경쟁상대가 새롭게 등장하고 있었음. 정부가 아니라 민간집단이 발행한 채무증서로서 등장한 여러가지 형태의 지폐가 그것임.

- 금과 은은 스페인 경제와 전혀 연결되지 않은채 스페인에 국제적 지위를 가져다 주었을 뿐임. 금과 은은 풍부했지만 생산적인 발전은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고, 화폐개혁이 없는 상태에서 물가는 올라갔음. 간단히 말해서 16세기 스페인의 특징은 돈과 상품이 서로 분리되어 있었다는 것임.

- 모든 나라에서 모든 소비재의 양은 소비재를 시장으로 끌어내기 위해 기꺼이 돈을 지불할 용의가 있는 사람들의 수요에 따라 스스로를 통제함. 이 법칙에 따라 금이나 은보나 더 쉽게 또는 더 정확하게 스스로를 통제하는 소비재는 없음. 금과 은은 가치가 높은 반면 부피가 작아서 가격이 싼 곳에서 비싼 곳을 옮겨가기 쉽기 때문. 그 부피 때문에 이동이 어려운 소비재들의 가격에 비해 금의 가격이 훨씬 안정적인 것은 이 때문임. 따라서 어떤 나라로 수입되는 금과 은의 양이 유효수요를 넘어서면, 정부가 아무리 감시해도 그것의 수출을 막을 수 없음.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그 모든 살벌한 법률은 금과 은을 자국에 묶어두지 못함. 페루와 브라질로부터의 지속적 수입이 이곳의 금과 은의 가격을 이웃나라보다 하락시킴.(애덤 스미스)

- 군주들이 정부에서 공식적으로 발행하던 전통적 공공화폐 즉 주화 외에, 이제는 상인과 은행가들에 의해 신용증서의 형태로 발행된 개인화폐가 화폐유통의 일부를 차지하고 있었음. 현대인들이 지폐 대신 개인수표를 끊어주는 방법으로 거래를 하는 것이 바로 개인화폐를 사용하는것임. 이러한 제도는 15세기와 16세기에 환어음 사용이 늘어나고 무역박람회에서 거래대금이 결제되는 한편, 외환거래가 주된 활동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처음 생겨나기 시작한 것임.

- 크라이소스가 등장하기 이전에도 유럽과 근동지방의 사람들은 금을 처음에는 금괴의 형태로, 나중에는 주화의 형태로 만들어 돈으로 사용했음. 콜럼버스가 아메리카를 발견하기 전까지 적어도 2000년 동안 유럽인들은 금과를 재정적 힘과 금융제도의 세련됨을 나타내는 궁극적인 수단으로 보았음. 그러나 주화는 금을 민주화시켰음. 주화가 대중 사이에서 유통되었기 때문. 그러나 아시아의 통치자들은 그런 생각을 전혀 하지 않았음. 그들은 금의 아름다움과 금이 상징하는 권력을 즐겼다는 점에서는 서구인들과 같았으나, 더럽고 비천한 사람들의 손에서 손으로 옮겨지는 화폐로 사용되기에는 금이 너무 중요하다고 생각. 대중 사이에서 유통되도록 금을 방출하면 국가의 권력을 약화시키는 결과를 낳게된다고 본 것임.

- 1800년대 초 영국이 금본위제를 향해 첫발을 내디딘 후 금본위제가 점점 더 널리 받아들여지면서 재산축적을 위한 금의 수요는 엄청나게 늘어남. 그리고 이때, 재산 축적용으로 금을 원한 것은 개인들이 아니라 잉글랜드 은행이나 프랑스 은행 같은 중앙은행들과 미국 재무부 등이었음. 금을 비축해 두는 것은 투자자본의 갑작스러운 유입이나 다른 금융센터로의 갑작스러운 유출에 대비하기 위한 중요한 방어수단이었음. 경제활동과 국제무역 및 투자가 엄청나게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금을 비축하는 것은 국가가 행동의 자유를 확보하고 새로운 자본을 자국으로 끌어들이는데 필수적이었음.

- 전설적인 국제적 금본위제는 은이 맞이한 끔찍한 재앙의 흙먼지를 재료로 건축된 것이었음. 1893년에는 심지어 인도의 조폐국조차 은화의 주조를 중단했음. 캘리포니아와 호주에서 금이 발견된 것, 콤스톡 광맥의 발견, 은을 선호하는 인도인의 취향, 미국의 남북전쟁, 강대국이 되려는 독일의 강력한 야망 등은 사실상 전세계의 등을 떠밀어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고, 많은 사람들이 내켜하지 않았던 시스템을 채택하도록 했음. 그러나 이 시스템은 일단 자리를 잡고나자 그 후 반세기 동안 놀라운 내구성을 과시했음. 1870년대 국제적 금본위제가 확립된 것이 세계경제의 순항을 보장해주지는 못했음. 그러나 온갖 지옥 같은 일들이 횡행하는데도 정부가 아무런 안전망을 제공해주지 못하는 체제 속에서 금본위제가 투기, 과잉투자, 지나친 경쟁으로 인해 생겨난 불가피한 위기의 확산을 막아준 것은 사실임. 금의 유출은 위험신호 역할을 해서 중앙은행들이 곧 금리를 올리는 방어적 조치를 취하게 되었음. 만약 이런 조치가 상황을 제어하는데 실패하면 중앙은행들이 개입해서 규모가 큰 민간 금융기관과 손잡고 서로를 돕는 경우가 비일비재했음.

- 금본위제가 성공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인은 신용도에 대한 무조건적인 신뢰(한나라가 영원히 금본위제를 버리거나 금의 등가성을 변화시킬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거부하는것)와 그러한 신용도가 보증하는 협조에 대한 믿음이었음.

- 후버는 회고록에서 루스벨트의 정책들을 가차없이 공격하고 있음. 후버는 태환성이 있는 금본위제를 버린 것이 공산주의, 파시즘, 사회주의, 국가통제, 계획경제를 향한 첫걸음이었다고 주장. 금은 정부가 인플레아 디플레의 조작을 통해 국민들의 저금을 몰수하는 것을 막는데 필수적 도구라는 것이 그의 주장임. 그는 우리가 금을 가지고 있는 것은 정부를 믿을 수 없기 때문이라고 했음.

- 빅토리아 시대의 위대한 금본위제는 추하고 고통스럽고 지루한 죽음을 맞음. 이 죽음의 과정은 1차대전이 발바한 후 실시되었던 태환성 정지조치에서 시작된 것이었음. 1918년 이후로 과거의 경제체제는 결코 완전하게 회복되지 못했음. 이 이야기의 놀라운 점은 전쟁으로 인해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변해버린 세상에서 과거의 시스템을 되살릴 수 있다고 믿은 사람이 그토록 많았다는 점. 사람들이 눈앞에 있는 문제에 대한 다른 해결책을 찾아볼 생각도 하지 않고 객관적 분석보다 시대에 뒤떨어진 생각을 근거로 그처럼 중대한 결정을 내릴 수 있었다는 사실을 이해하기란 쉽지 않음. 간단한 결정이 유례를 찾기 힘든 경제적 고통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 영국의 사례, 게다가 뒤늦게 교훈을 얻은 사람들조차 그렇게 적었다는 사실은 정말 이해하기 어려움. 금이 모든 것을 제대로 된 모습으로 되돌려줄 것이라는 생각은 전후가 뒤바뀐 생각이었음. 금이 모든 것을 제대로 된 모습으로 되돌려줄 수있는 것은 모든 것이 애당초 제대로 된 모습을 갖추고 있을 때만 가능했던 것임. 1895년 영국의 금본위제가 상업적 번영의 원인이 아니라 결과라고 단언했던 디즈레일리의 말 뒤에 숨은 진짜 의미가 바로 이것임.

- 2차대전 이후 미국인들은 최후의 심판일을 연기시키기만 하는 황금 감옥 속에 스스로를 가둬버렸음. 그들은 수입품에 엄청난 돈을 쓰고 외국에 엄청난 돈을 투자하면서도 금과의 연결관계를 유지하려고 갖은 방법을 다 시도해 보았음. 그들은 우방국들로부터 돈을 빌려오면서 솔깃한 말을 늘어놓았고, 국민들에게 세금을 부과했고, 투기꾼들과 전쟁을 벌였고, 기업의 해외투자에 대한 규제를 강화했음. 그러나 그들이 금에 집착하는 것을 어쩌면 가능하게 해주었을지도 모르는 조치(경기를 침체시키고 실업율을 증가시키는 정책)는 전후의 세계에서 결코 통용될 수 없는 것이었음. 그렇다면 유일한 대안은 71년보다 훨씬 일찍 금을 버리는 것이었음. 황금의 닻이 단번에 풀려버리자 신경제정책으로 인해 해외에서 즉시 대혼란이 벌어지기 시장. 월스트리트와는 대조적으로 외국의 주식시장이 폭락함.

- 인류의 역사에서 금은 두가지 역할, 즉 장식품의 역할과 화폐의 역할은 수행했으며 이 두가지 역할은 서로를 강화시키고 지지해 주었음. 금은 드러나는 광채때문에 권력을 나타내는 도구가 되었지만, 금이 권력을 더욱 큰 소리로 대변하게 된 것은 화폐로서의 중요성이 점점 더 커지면서였음. 그러나 화폐로서 금의 궁극적 몰락의 씨앗이 뿌려진 것은 아주 옛날이었음. 9세기 중국의 헌종이 우연히 지폐라는 혁신적 물건을 만들어낸 것이 그 첫걸음. 경화보다 훨씬 더 효과적인 대체품이 생겨난 것은 중세시대였음. 중세시대에는 환어음과 같은 신용화폐의 사용이 증가하고 가속화되면서 이와 함께 은행업도 발전. 17세기부터는 무역과 생산량의 성장속도가 가속화되면서 화폐의 수요가 급격하게 늘어남. 시간이 흐르면서 금은 경제적 거래의 통로라기보다 오히려 장애물이 됨. 19세기에 거의 우연처럼 등장한 금본위제는 금의 기능이 이처럼 변했음을 노골적으로 인정했음. 금이 사람들의 손에서 손으로 옮겨지는 경우가 줄어들었고, 이제 화폐로 쓰이는 대부분의 금은 점점 증가하고 있는 경제적 거래에 사용되는 지폐와 은행예금을 위한 담보로서 은행의 금고에서만 보관됨. 절대적 기준이자 난공불락의 장벽으로서, 그리고 정치가들이 과거에 여러번 그랬던 것처럼 유형의 담보가 뒷받침되지 않는 돈을 만들어 걷잡을 수 없는 인플레이션을 초래하지 않겠다는 깨지지 않는 약속으로서 소중하게 보관되었음.

- 금이 삶의 불확실성을 막아주는 울타리라고 믿었던 사람들은 영원한 것을 얻으려는 욕망이 금이나 우리가 금대신 선택한 달러, 유러, 등에 의해 충족될 수 없다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했음. 금 그자체를 목적으로 삼는 것에는 아무런 의미도 없음. 금을 비축해두는 행위는 부를 만들어내지 못했음. 금과 금의 대용품은 목적을 위한 수단으로서만 의미를 가짐. 즉 아름답게 장식하는 수단이나 우리가 필요로 하거나 진정으로 바라는 것을 얻기 위한 교환수단으로서만 의미를 가짐. 어쩌면 우리 이야기에서 가장 현명한 주인공은 생명을 잇게 해줄 소중한 소금을 침묵속에서 금과 교환했던 젠느와 팀북투의 소박한 원주민일지도 모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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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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