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상의 중심에서 나를 외치다, 라는 표현은 익히 들어왔다. 그간 이 표현의 '나'의 자리에 다른 요소를 삽입해 수많은 카피와 타이틀이 만들어졌다. 하지만 이제 이 표현의 '나'의 자라는 그 무엇도 대체할 수 없다. 그만큼 '나'에 대한 관심이 늘어났고, 그 무엇도 대체하기 어려운 가치로 확고히 자리매김했기 때문.
그래서 우리는 지금을 미코노미의 시대라 말한다.
- 행복에 대한 개념도 변화했다. 트로트 열풍 등 기성세대의 열정적 소비는 행복에 대한 개인적 개념 때문에 가능했다. 과거에는 가족이라는 집단적 개념을 좀 더 고려했다면, 이제는 자신이라는 개인적 개념을 함께 고려하며 균형잡힌 행복을 추구하게 되었다는 것. MZ세대 중 일부인 2030역시 마찬가지. 관리는 자신이 원하는 경우도 있지만, 사회가 은연중 강요하는 미에 대한 기준도 상당한 영향을 줌. 이런 가운데 강요받는 기준에 반기를 들고, 각자의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현상이 나타남. 바디 포지티브 트렌드가 바로 그것이다. 바지 포지티브는 나의 몸을 긍정하는 생각을 말함. 뉴미디어가 만들어낸 이상적인 몸에 대한 관점을 벗어던지고, 몸에 대한 이해와 존중을 추구하는 것. 이렇게까지 스스로를 긍정하려 노력하는 대중들에게, 반강제적 관리의 지속은 쉽지 않은 일이 되었다. 외부의 기준에 의해 관리하는 상황, 그리고 이 관리를 통해 스스로에게 고통을 주는 상황은 반갑지 않은 거이다. 그러니 자연스레 관리를 추구하거나, 스스로에게 주는 고통을 줄일 필요가 생겼다. 그래야 더 행복한 상태로 나아갈 수 있으니 말이다.
지금의 트렌드에서 행복은 집단이 아니라 결국 개인에게 달려 있다. 주체적 관리를 추구함에 있어서 헬시플레저는 반드시 필요한 개념이다. 바꾸고 대체하기도 하지만, 아예 버리지는 않는다. 자신의 가치에 대한 긍정, 그리고 행복에 대한 주체적 추구가 헬시플레저를 만들어간다고 보면 좋을 것.
- 취향소비에 대한 집중에 따라, 마케팅에 활용하는 방식도 많아지고 있다. 오리온은 한정판의 성격으로 초코파이 정 수박맛, 포카칩 훌라망고맛, 포카칩 라임모히또 맛을 출시한 바 있다. 물론 기존의 초코파이와 감자칩을 선호나는 사람들도 여전히 많을 것으로 본다. 하지만 이런 취향에 대한 발견은 대중들에게 색다른 느낌으로 다가갈 가능성이 높다. 해당 제품의 성격과 맛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기도 쉽고, 유튜브나 SNS에인증을 촉발시킬 힘도 갖고 있다. 가까운 상점에 들어가 감자칩 코너를 보는데, 이미 익히 알고 있는 오리지널맛과 한정 출시된 망고 맛을 만났다면 어떤 제품의 사진을 찍어 올리겠는가? SNS에서 반응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은 쪽을 택할 것이다. 이런 식으로 기업과 브랜드는 생각 못했던 바이럴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보통의 상황이라면 우리가 직접 나서서 광고비를 투입해 바이럴을 노려야 했겠지만, 취향에 대한 신기한 선택 하나가 자연스런 바이럴을 불러오는 것이다. 따라서 취향소비에 대한 트렌드는 1인칭에 대한 반영이며, 뉴미디어 환경에서 벌어지는 마케팅을 이끌 수 있는 전략이기도 함. 그래서 단순히 누군가의 기호라고 생각하기보단, 방향성을 리드할 수 있는 핵심 키워드로 보아도 무방. 뉴미디어의 타임라인은 결국 신기하고, 흥미로운 부분을 제공할 수 있어야 살아남을 수 있다. 취향소비에 대한 집중이 이런 명제에 대해 쉽고도 명확한 답을 제시해나가고 있다.
- 체크슈머는 체크하는 소비자를 의미. 여기서 체크란 성분, 가치, 과정 등을 모두 확인한다는 뜻. 이 개념 자체가 비건에서 파생된 것은 아니지만, 비건 제품들을 말할 때 많이 언급되며 알려짐. 비건은 성분에 대한 기준이 상당히 중요하므로, 이를 반드시 체크해야 한다. 뷰티나 식품 모두 마찬가지다. 그래서 구매 전 성분을 체크하는 대중들이 비건쪽에 많이 존재했고, 체크슈머라는 단어의 존재감이 유독 비건분야에서 강하게 떠올랐다. 트렌드를 타고 가치에 대한 체크까지 더해지며, 체크슈머를 소비의 기준 중 하나로 평가받게 되었다. 합리적 프리미엄에서도 마찬가지. 합리적이라는 단어가 함축하고 있는 가격경쟁력은 결국 성분이나 시도에 대한 체크가 이뤄질 때 더 높아짐. 해당 가격이 합리적인지 판단하는 체크요소가 설득력을 더해줄 것이기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