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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10.02 주인과 심부름꾼
  2. 2014.09.23 결심을 조롱하는 감각의 비밀 센세이션

주인과 심부름꾼

심리 2014. 10. 2. 17:20

 


주인과 심부름꾼

저자
이언 맥길크리스트 지음
출판사
뮤진트리 | 2014-02-20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좌뇌와 우뇌가 벌이는 배신과 정복의 역사를 말하다" 지금 우리...
가격비교

- 개와 같은 비교적 영리한 동물에서는 전두엽이 두뇌 전체 부피의 약 7%를 , 하위 영장류에서는 약 17%를 차지하는 데 비해, 인간의 두뇌에서는 약 35%를 차지. 사실 대형 영장류도 이와 비슷하지만, 인간의 전두엽과 대형 영장류의 전두엽은 백질의 비율에서 차이를 보임. 백질은 일부 신경세포에서 축색, 즉 길게 이어져서 두뇌 밖으로 나가는 메시지를 소통시키는 신경세포를 둘러싸고 있는 인지질층인 미엘린 껍질때문에 흰색으로 보임. 이 미엘린 껍질은 메지시의 전달속도를 엄청나게 빠르게 해줌. 인간의 전두엽이 크다는 사실은 전두엽에서의 상호연결이 더 풍부하다는 뜻
- 새들은 양쪽 눈에 각기 다른 전략을 배당하는 방식으로 먹는 일과 살아남는 일을 공존시키는 난제를 해결. 많은 동물에게는 전체 종의 차원에서 왼쪽눈(우반구)으로 포식자를 지켜보는 편향이 있음. 마모셋원숭이류의 경우, 편중화가 잘된 원숭이는 더 유능함. 먹이를 찾고 포식자를 경계하는 쪽으로 반구의 전문화가 더 잘 이루어졌기 때문. 특정 앞발을 사용하는 쪽으로 편중화된 고양이는 그렇지 않은 고양이보다 반응속도가 더 빠름. 편중화가 발달된 침팬지는 그렇지 않은 침팬지보다 개미를 더 잘 잡음. 인간의 두뇌도 어떤 이유에서든 편중화 정도가 평균이하인 경우에는 전체적으로 결손을 보임. 한마디로, 편중화는 특히 두 종류의 상이한 관심이 필요한 과제를 수행하는 데서 진화적 이점을 가져다줌
- 일반적으로, 좌반구는 먹이를 얻도 먹여주고자 좁고 집중된 관심을 발휘한다고 할 수 있음. 우반구는 경계적인 관심을 폭넓게 발휘하는데, 그 목적은 주위에서 발생하는, 특히 잠재적인 포식자나 짝 또는 적이나 친구가 될 수 있는 다른 생물들에게서 오는 신호를 인지하기 위함으로 보임. 그것은 사회적 동물간의 연대와 관련되어 있음. 그렇다면 인간 두뇌의 분리도 세계에 대한 양립불가능한 두가지 관심을 동시에 담아내야 하는 필요에 따른 결과일 수 있음. 하나는 우리의 필요에 따라 지시되는 좁고 집중된 관심이고, 다른 하나는 바깥 세계에서 벌어지는 일을 향해 열려 있는 폭넓은 관심이다. 동물이나 새와 마찬가지로 인간의 경우에도 각 반구는 세계를 다른 방식으로 다루며, 그 처리방식에는 일관성이 있다. 우반구는 관심의 넓이와 유연성을 강조하며, 좌반구는 집중된 관심을 담아냄. 여기서 이어지는 결과가 우반구는 전체 사물을 그 맥락에서 보고, 좌반구는 맥락에서 추출된 파편화된 사물을 보고, 거기에서 각 사물의 특성과는 아주 딴판인 어떤 전체를 조합해 낸다는 것. 세계를 향한 것과는 아주 다른 종류의 관심이 포함된, 인간으로서 우리가 타인과 연대를 형성하도록 도와주는 능력인 공감과 감정적 이해같은 것들은 대체로 우반구의 기능임
- 좌반구는 수렴적으로 작동하여 당장은 관련이 없는 의미를 억압하고, 우반구는 관련된 의미들을 광범위하게 활성화시키며 비수렴적 방식으로 정보를 처리함. 의미론적/어휘론적으로 가까운 관계는 좌반구에 더 많이 의존하고, 느슨한 의미론적 연결은 우반구에 의존. 우반구는 사용빈도가 낮거나 관계가 먼 단어들의 의미까지 활용하므로, 서로 동떨어진 단어를 조합하여 특이한 단어를 만들거나 대상의 새로운 용법을 창안하는 데서 우반구의 개입이 잦아질 수밖에 없음. 이것이 우반구에 자유롭고 창조적인 특성을 부여하는 수많은 이유 중 하나임
- 전체 맥락안에서 말해진 내용을 받아들이는 우반구는, 화용론과 의미의 맥락적 이해기술, 은유의 사용을 전문으로 취급. 언어의 비문자적 측면을 처리하는 것이 우반구임. 좌반구가 발언의 고차원적 의미층을 이해하는 데 서툰 것은 이 때문임. 예컨대 '오늘은 좀 덥구나' 같은 발언은 왜 우반구가 유머의 감상을 강화하는지 보여줌. 유머는 말과 행동의 맥락을 이해하고 그 맥락이 말과 행동의 의미를 어떻게 바꾸는지에 달려 있기 때문. 우반구가 손상된 사람은 여러가지 면에서 정신분열증 환자들과 비슷하지만, 그들과 달리 함축된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고 관례적인 발언을 문자 그대로 받아들임
- 비언어적 행동, 언어, 얼굴표정, 억양, 몸짓은 사람들 사이의, 또 사람들과 세계 사이의 모순되고 압도적으로 감정적인 복잡한 관계를 확립하는 데 중요. 어개를 건드리고 악수하고 쳐다보기만 해도 장황한 말보다 더 많은 의미를 전달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이는 우리의 발언이 충분히 정확하지 않기 때문. 오히려 그와 반대임. 발언이 복잡하고 변화무쌍하고 애매모호한 것을 표현하는 데 부적절하도록 만드는 바로 그 언어의 정확성과 확정성 때문.
- 말하기는 일차적으로 좌반구의 기능이지만, 노래에 쓰이는 가사의 제작은 우반구의 폭넓은 활동과 관계되어 있음. 좌반구에 발작이 일어나 말을 하지 못하게 된 환자도 노래가사는 어려움 없이 읊을 수 있음. 그러나 우반구에 손상을 입으면 음악을 감식하고 이해하고 연주할 능력을 잃은 음치가 됨. 실어증은 없지만 음악을 감상하거나 연주할 수 없는, 또 그러면서 일상적 발언이나 이해에는 장애가 없는 음치는 거의 대부분 우반구에 손상이 생긴 경우임.
- 유명한 작곡가이자 모스크바 음악원 교수였던 비사리온 쉐발린은, 왼쪽 측두엽과 두정엽에 발작이 일어나 심각한 실어증이 생겼지만 작곡능력에는 이상이 없었음. 지휘자이자 작곡자인 다른 음악가도 좌반구의 발작을 겪은 뒤 단어를 읽을 수 없게 되었지만, 악보는 어려움 없이 읽고 쓸 수 있었음.
- 좌반구는 사실을 잘못 파악하는 한이 있더라도 이론을 고집하는 경향이 있을 뿐 아니라, 나중에는 자기가 옳은 결정을 했다고 아무렇지도 않게 주장함. 이렇듯 좌반구는 확실성을 필요로 하고 옳을 필요가 있다. 우반구는 한가지 결과를 불완전한 채로 유지하면서 여러가지 모호한 가능성을 붙잡고 유보시킬 수 있다. 오른쪽 전전두엽 피질은 불완전한 정보를 처리하는 데 핵심적인 구역으로, 완전히 구체화되지 않은 상황을 추론하는 역할을 담당. 우반구는 좌반구의 섣부른 해석에 좌우되지 않으며 모호한 정신적 표상을 유지할 수 있음. 이처럼 불확실성을 포용하는 특성은, 은유와 아이러니 또는 유머를 사용하는 우반구 특유의 능력에 내장되어 있음. 은유와 유머 등은 모두 모호성을 성숙하게 처리하는 자세에서 나옴. 지각적 경쟁(예를 들어 오리인지 토끼인지 모호한 그림)을 받으면 우반구 피질은 더 활성화됨. 우반구에게는 흐릿하거나 불분명한 이미지가 별 문제가 안되지만, 좌반구는 이를 문제로 받아들임. 과제의 특성상 우반구에게 더 문제가 될 만한 상황에서도 그러함. 반구간 전문화 현상과 관련하여 초기에 발견된 내용중 일관된 것은, 어떤 영상을 너무 짧은 시간 동안 보거나 형체의 상태가 너무 열악하여 부분적 정보밖에 얻을 수 없는 경우에는 항상 우반구가 우월성을 나타낸다는 것. 그 재료가 언어적인 것일 때도 마찬가지
- 질병에 관한 깨달음은 일반적으로 우반구에 의존하기 때문에, 우반구가 손상된 사람들은 자신의 질병을 부정. 자신이 신체의 절반을 갑작스럽게 쓰지 못한다는 사실을 부정하거나 대폭 축소하는 질병인식불능증이라는 특이한 현상이 그런 경우. 왼쪽 팔다리가 완전히 마비된 환자는 문제가 생겼다는 사실을 정면으로 부정하고, 왜 왼쪽을 움직일수 없느냐고 물으면 전혀 앞뒤가 맞지 않는 설명을 늘어놓기도 함. 이런 증상은 신체 왼쪽에 영향을 주는 발작을 겪은 대다수의 사례에서 발생하지만, 신체 오른쪽의 발작으로는 거의 일어나지 않음. 이처럼 자기질병을 부정하는 현상은 문제가 생신 우반구를 활성화시키면 일시적으로 뒤집힐 수 있음. 마찬가지로, 우반구를 마취하면 질병의 부정현상을 유도할 수 있음
- 복내측 전두엽에 병변이 있는 환자들은 충동적이고 결과를 예측하지 못하며, 감정적으로 타인들과 차단되어 있음. 특히 변연계 구조와의 상호관련성이 풍부한 오른쪽 복내측 전두엽 피질은 도덕적, 사회적 행동의 모든 측면에 결정적으로 중요. 도덕적 판단에는 복잡한 우반구의 네트워크가 개입되며, 특히 우측 복내측과 완와 전두엽 피질 및 좌우반구 편도체가 다 관련됨. 그래서 우측 전전두엽 피질이 손상되면 사이코패스 같은 행동을 할 수 있음. 우리의 정의감은 우반구에 의해, 특히 오른쪽 배외측 전전두엽 피질로 보강됨. 이 구역이 활성화되지 않을 경우 우리는 더 이기적으로 행도하게 됨. 이는 아마 타인의 관점을 고려하는 일반적인 공감능력, 즉 오른쪽 전두엽의 능력과 관계가 있을 것임.
- 우측 전두엽의 일부인 우측 안와전두피질은 사회적, 공감적 이해에 가장 중요한 것으로, 영장류의 경우 오른쪽이 왼쪽보다 큼. 아기와 어머니가 놀이로써 상호작용하는 생후 6개월 이후 1년 사이의 기간에, 또 자아감각이 나타나는 생후 1년에서 2년사이에 두뇌의 이 부위가 크게 자람. 앨런 쇼어는 우측안와전두피질이 자아성장의 핵심임을 발혔음. 우반구는 좌반구보다 더 일찍 성숙하며, 유년기 초반에 이루어지는 정신적 기능의 발달 과정 및 사회적, 공감적 존재로서 자아의 거의 모든 면모에 좌반구보다 더 많이 개입함. 유년기의 사회성 발달은 언어발달과는 별개로 진행되는데, 이는 그 기원이 우반구에 있음을 가리키는 또 한가지 징표임. 앞에서 자아감각의 진화, 그리고 타자를 자신과 비슷한 존재로 느끼고 그럼으로써 공감과 이해를 유발하는 감각의 진화가 오른쪽 전두엽의 업적이라고 언급했는데, 이 두가지 진화 사이의 관계는 자아감각과 마음이론 발달간의 긴밀한 관련으로 입증됨. 예를 들어, 뇌영상 검사를 해보면 자기인식과 마음이론의 상관요인들이 모두 우측 전두엽과 우측 대상피질에서 발견됨.
- '일관되고 지속적이고 통합된 자아감'을 담당하는 것도 우반구임. 반구와 시간에 관한 짧은 논의에 이미 함축되어 있듯이, 인간어른들이 자신을 바로 그런 자아, 시간 속에서 지속적으로 존재하는 자아로 볼 수 있게 하는 것은, 다른 피질 및 피질 하부구조와 협력하는 오른쪽 피질임. 그래서 오른쪽 전두엽이 손상되면 시간속에 있는 자아감각, 즉 이야기 줄거리가 있고 지속적인 흐름처럼 존재하는 자아의 감각이 해를 입음
- 우리는 이제 두뇌 기능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되었으므로, 언어가 한쪽 반구에 의해서만 움직인다는 주장이 참이 아니라는 걸 안다. 언어기능은 두 반구에 걸쳐 분포되어 있다. 언어의 실제 내용인 구문과 어휘의 대부분이 거의 모든 사람에게서 좌반구에 수용되어 있다는 것은 참이지만, 어떤 맥락에서 전체 구절이나 문장의 의미, 어조와 감정의 의미, 유머, 아이러니, 은유 등을 이해하는 언어의 고급기능을 도와주는 것은 우반구임. 이를테면 그림에 색을 칠하는 것은 우반구이지만, 물감통은 좌반구가 갖고 있는 격이다. 따라서 좌반구에 발작이 일어나면, 우반구는 그림재료를 잃는다. 좌반구가 지배자라는 오래된 견해는 그렇게 하여 성립되었다. 좌반구가 없으면 아무런 그림도, 일관된 발언도 나올 수 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언어가 한 장소에 묶여 있어야 하며, 이를 위해 좌반구가 확장되었다는 주장은 참이 아니다.
- 사실 과거에 시는 모두 노래로 불려졌다. 그러므로 문학적 기술의 진화는 우반구의 음악에서 우반구의 언어(은유적 시 언어)로, 나아가 좌반구의 언어(참조적인 산문언어)로 진행되었다. 음악은 십중팔구 언어의 조상일 것이며, 대체로 우반구에서 출현했다. 우반구는 타인들과의 소통수단, 사회적 응집력을 촉진하는 수단이 생기는 장소이다
- 언어로 명시적으로 사유하는 시절이 우리에게 더 익숙하다는 이유로, 언어가 사유에 필수적이라고 믿도록 스스로를 속여서는 안된다. 가령 상상의 혹은 혁신이나 직관적인 문제해결, 영적인 사유, 예술적 창조성 등의 거의 모든 형태는 언어를, 아니면 적어도 기존에 사용되던 참조적 암호의 언어를 초월하라고 요구한다. 거의 모든 소통이 그렇듯이, 거의 모든 사유가 언어없이 진행된다.
- 언어는 엄밀성과 고정성을 가져다주는데, 이 두가지는 우리가 세계를 제대로 조작하는 데 필요한 성질임. 인정하고 싶지 않겠지만, 특히 다른 인간을 조작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 비언어적 소통으로는 진실을 숨기기 힘들지만 언어로는 쉽게 숨길 수 있음. 언어가 없다면 다른 사람들이 우리계획을 수행하도록 함들기 힘들다. 먼 거리에서 언어 없이 행동할 수 없다. 언어는 제국주의적 열망이라 할 것과 함께 시작되었다. 물론 조작 그 자체가 잘못은 아니다. 우리가 통제하고 바꾸고 새롭게 만들 수 있는 것들에 대해 계획을 세우는 것이므로, 이런 것들은 확실히 인간의 기본특질이며, 문명의 절대적 기초를 이룸. 이런 의미에서 관례적인 표현이지만 단순하게 인식한다면 언어는 엄청나게 귀중하고 중요한 선물임
- 최근까지도 우반구에 관한 모든 것은 어둠속에 가려져 있었음. 결국 그것은 침묵하는 반구로 알려져 있음. 언어적인 좌반구적 사고방식으로 말하자면, 그것은 바보라는 뜻이다. 그런데 쥐기(grasp)와 외연적 언어를 기준으로 볼 때, 좌반구가 이룬 업적에 비할만한 것들을 우반구에서 담당하는 것은 우측 전두엽 아닌가? 실제로 언어가 하는 것 중 좌반구가 담당하는 것을 제외한 나머지를 모두 이룰 수 있도록, 즉 공감하고 유머를 사용하고 아이러니를 활용하게 하고, 사실의 전달만이 아니라 나 자신을 소통하고 표현하도록 도와주는 것은 우측 전두엽임. 여기서는 언어가 그저 조작의 도구가 아니라 타자에게 다가가는 수단이 됨. 사실 인간 존재가 지닌 놀라운 점들, 동물과 인간을 구분해주는 것들은 대부분 우반구에 의존하고 있으며, 특히 우반구가 팽창한 부분인 우측 전두엽의 활동에 의존함. 인간과 동물을 궁극적으로 구분해주는 특징을 열거해 보라고 했을 때, 이성과 언어라고 하는 것은 고전적이며 변변찮은 대답이다. 이성 및 언어와 관계가 있는 추리능력은 다른 동물도 일부 갖고 있음. 반면 동물에게는 전혀 없는 특징들이 우리 인간에게는 더 많음. 이런 것들 가운데 많은 부분, 혹은 대개의 경우 가장 주된 부분은 우반구의 활동에 의거하며, 대개는 우측 전두엽의 활동에 따른 것임. 좌반구와 세계의 관계가 손을 내밀어 쥐고 일은 하는 관계라면, 우반구는 단지 다가가는 관계임. 사실 두 반구의 존재방식상 나타나는 주된 차이는, 좌반구는 항상 '눈에 보이는 목적'과 용도를 갖고 있으며, 의식적인 의지의 도구로서의 측면이 우반구보다 더 많다는 점이다.
- 좌반구는 항상 목적에 개입되어 있음. 좌반구는 항상 목표가 설정된 상태이고, 도구적 목적이 없는 것은 곧바로 평가절하된다. 이와 달리 우반구는 아무런 설계도 없다. 그것은 존재하는 모든 것에 아무런 선입견 없이, 미리 규정된 목표없이 주의력을 발휘한다. 우반구에는 존재하는 모든 것에 관심이나 보살핌의 관계를 맺는다. 두 반구로서 매개된 경험들 간의 주된 차이, 그 두가지 존재양식을 요약한다면 이렇게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좌반구의 세계는 지시적 언어와 추상에 의존하며, 알려지고 고정되고 정지적이고 고립되고 탈맥락화되고 명시적이고 신체를 벗어나 있고 일반적 본성을 지니면서 궁극적으로는 생명이 없는 것들을 조작하는 힘과 명료성을 발휘한다. 우반구는 개별적이고 변화하고 진화하고 상호관련되고 묵시적이고 신체를 가졌고, 살고 있는 세계속에서 살아가는 존재지만 사물의 본성상 절대로 완전히 파악할 수 없고 항상 불완전하게만 알려지는 세계를 제시한다. 이러한 세계에 우반구는 보살핌의 관계로 존재한다. 좌반구가 중개하는 지식은 폐쇄 시스템 속의 지식이다. 그것은 완벽하다는 이점이 있지만, 그런 완벽성은 궁극적으로 공허함과 자기 참조성이라는 대가를 치러야만 얻어진다. 그것은 이미 알려진 다른 사물들의 기계적 재배열이라는 기준에서만 지식을 중개할 수 있다. 그것은 절대로 뭔가 새로운 것을 알고자 껍질을 깨고 나올 수 없다. 왜냐하면 그 지식은 그 자체의 표상일 뿐이기 때문이다. 사물 그 자체가 우반구에게 존재할 때 좌반구에게는 표상될 뿐이고, 그렇게 하여 사물의 관념이 된다. 타자라는 것이 어떤 것이든 우반구는 그것을 의식하지만, 좌반구의 의식은 그 자체의 의식이다.
- 다마지오는 데카르트의 오류에서 신경학적 용어를 써서 감정의 우선성을 지적함. '전통적으로 신피질적이라고 추정된 합리성의 기관은, 생물학적 규제가 없이는 작동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자연은 합리성의 기관을 생물학적 규제기관 위에다 구축한 것이 아니라 그것으로부터, 그리고 그것과 함께 구축한 것 같다.'
- 85년 벤저민 리벳은 의식적 의지를 신경심리학적 관점에서 탐구한 연구논문 한편을 출간. 리벳은 불특정한 실험대상자들을 모아서 두피에 전극을 붙이고 손가락을 마음대로 움직여 보라고 요청한 다음, 뇌파 전위 기록장치로 손가락 움직임에 따른 두뇌속 변화를 기록했음. 그 결과, 한스 코른후버라는 독일 신경학자가 그전에 발견한 내용이 확인되었음. 코른후버는 같은 실험을 통해 손가락 움직임이 일어나기 1초쯤 전에 순간적인 변동이, 즉 준비성 잠재력이라 알려진 현상이 일어난다는 것을 밝혀냄. 하지만 리벳이 발견한 것은, 놀랍게도 손가락을 움직이려는 의지적 충동이 준비성 잠재력보다 먼저 오는 것이 아니라 약 0.2초 뒤에 일어난다는 것이었음. 마치 주체가 어떤 행동을 할지 두뇌가 미리 알고 있는 것 같았음. 이는 분명히 우리가 어떤 일을 할지를 의식이 결정한다는 통념과 맞지 않음. 이로써 인간이 창조될 때 신이 인간에게 부여했다는 자유의지에 대한 의혹이 피어올랐고, 광범위한 철학적 논쟁 및 연구가 행해졌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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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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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이션

저자
살마 로벨 지음
출판사
시공사 | 2014-06-10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뜻대로 안 되던 일, 얻기 힘들었던 사람 마음, 극복하기 어려운...
가격비교

- 인간의 정신은 외부와 단절된 상태에서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사람들의 느낌과 가치판단은 주위환경으로부터 미묘한 영향을 받을 수 있음. 겉보기에는 서로 무관하지만, 보고 만지며 신체감각을 통해 처리하는 것들은 대개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 인간의 정신에 영향을 끼침. 이 책에서 탐구하고 있는 신생 심리학 분야의 체화된 인지이론의 핵심은, 따뜻하거나 차가운 물체를 만지는 것 같은 감각운동체험과 인간이 실행하는 행동, 판단, 감정, 의사결정 사이에는 서로 떼어놓을 수 없는 관계가 존재한다는 것. 전통적 심리학의 역사를 보면 인간 머리 내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가, 사람들은 왜 행동을 할 때 실수를 하며 왜 선택을 하는가에 관심을 가져왔음. 대개 심리학자들은 공포, 욕망, 기억, 감정을 연구함. 그런데 인간이 외부에서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 맥락에 대해서는 어떠한가? 공개적으로 경쟁하는 상황(구직, 오디션, 시험, 스포츠)에서는, 참가자들의 머리 바깥에 있는 환경 또한 성공이나 실패의 이유에 영향을 미침. 예를 들면 오디션의 경우, 무대조명이 발산하는 열기나 커튼 색깔이 도전자의 당락을 결정짓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음. 또한 무심코 걸려 이쓴 브랜드 로고의 밝기가 경쟁자에게 중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음.
- 차가운 느낌이나 따뜻한 느낌은 방의 온도뿐만 아니라 인간의 정신상태에 의해서도 결정됨. 만약 사람이 외로움을 느낀다면, 실제로 사회활동에서 배제된다면, 또는 자신의 견해, 선택, 의견을 공유하지 않는 타인들과 같은 방에 있다면, 실제로 인간의 신체적, 심리적, 체험양상은 변화함. 심지어 인간은 다른 사람들 또는 어떤 집단으로부터 단순히 멀리 떨어져 서 있거나 앉아 있기만 해도 고립감을 느낌. 이때 방의 온도는 차갑게 느껴진다. 이와 대조적으로 만약 사람들이 사회적으로 받아들여진다면, 또한 자신의 견해, 선호도, 관점을 고유하는 이들과 함께 방에 있거나 그저 누군과와 가까이 앉아 있기만 해도, 방이 따뜻하다고 느낌. 이같은 연구결과는 인간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직접적으로 암시함. 교사, 교육자, 부모가 아이들이 여러 다양한 상황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울 때 특히 중요. 예를 들어 어린이와 청소년은 때때로 학교에서 외로움이나 고립감을 느끼는데, 그것은 때로 적응에 문제를 일으키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음. 이제 당신은 따뜻한 온도가 대인관계를 통한 상호작용에 긍정적 효과를 끼친다는 점을 알기 때문에, 아이들이 자기가 따돌림당하고 배제된다는 느낌을 받지 않도록 도울 수 있음. 아울러 다른 친구들이 자신에게 따스함을 느낄 수 있도록 돕는것도 가능. 가령 실내 온도를 높이거나 아이들에게 스웨터를 입으라고 권하는 것 같은 간단한 행동도 원활한 대인관계 분위기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됨. 또한 아이들이 함께 핫초코나 따뜻한 점심을 나누어 먹어도 분위기 개선에 도움이 됨.
- 인간은 다른 사람과 접촉하는 행위를 통해 신뢰와 협력을 늘려나감. 접촉으로 인해 위협감을 줄이고 안전하다는 느낌을 증대시키며 안심함. 불안에 빠진 사람들은 다른 누군가를 접촉하거나 손을 잡으면 심리적으로 도움을 받음. 환자가 고통을 겪을 가능성이 높은 진단검사를 기다리며 불안에 떨고 있을 때, 의료서비스 제공자가 환자의 이마나 어깨를 가볍게 건드려주면 불안이 줄어들 수 있음. 직장일이 유난히 힘든 날이라면, 근육이 특별히 뻣뻣하거나 불안한 기분이 들지 않더라도 마사지를 받는 것이 긴장을 완화시키는 데 도움이 됨
- 비밀을 계속 간직하는 사람들은 육체적으로 부담을 느끼며 끊임없이 어깨에 무거운 짐을 얹고 나르는 것과 유사한 감각을 체험함. 진짜 성적 취향, 대단히 충격적인 경험, 외도, 질병과 같은 중대하고 커다란 비밀은 무거운 물건이 신체에 부담을 주는 것처럼 실제로 짓누르는 듯한 느낌을 받게 함. 다른 이에게 상처를 줄지도 모르고 심각한 파문을 몰고 올 수 있는 비밀을 드러내지 않고도 부담을 완화시키려면 일기를 기록하거나 전문치료사와 상담을 하거나, 믿을만한 가까운 친구에게 털어놓는 것이 확실히 도움이 됨
- 수많은 연구결과를 보면, 여성들의 수학과목 시험에 대한 수행능력은 실험참가자들이 단순히 시험을 보기전 답안지에 성별을 기입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여성이라는 사실을 상기하는 것만으로도 악화됨. 미국에 사는 흑인이 시험을 치르기 시작할 때 답안지에 자신의 인종을 기입하라고 요구받았을 때도 이와 유사한 현상이 나타남. 즉 수학과목 시험에서의 수행능력이 크게 감소한 것. 이 같은 연구는 "수학 실력이 좋지 않다"는 고정관념이 굳어진 특정 집단에 속한 개인이, 단순히 이런 사실을 머리에 떠올리는 행위만으로도 평소보다 낮은 시험점수를 받는다는 사실을 증명함. 하지만 실험 참가자들은 고정관념이 자신의 수행능력에 영향을 끼친다는 점을 전혀 몰랐음. 이 같은 현상은 고정관념의 위협효과라 불림. 이 고정관념의 위협효과가 우리가 모르는 사이 수행능력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것임. 마찬가지로 빨간색 또한 그럴 수 있음.
- 인간 내면에 잠재되어 있는 수많은 감정반응 때문에 수행능력과 자신감이 감소될 수 있음. 빨간색은 위험과 연관되어 있으며 신경과민 및 불안을 불러일으킬 수 있음. 빨간색으로 인해, 학과시험에서 빨간색 잉크로 채점된 시험지 또는 F가 새겨진 오래된 커다란 고무도장 등이 떠올라, 불안에 떨던 기억이 유발되어 학과시험에서 실패한 공포가 되살아날 수 있음. 당연히 이 같은 연상작용은 신경과민을 불러일으킬 것이며, 이어서 회피행동 및 저조한 수행능력의 원인이 될 수 있음. 빨간색과 위험간의 연관성은 학습된 결과로 나타나지만, 사실 인간이 진화를 하는 성향에 뿌리를 둔 것일지도 모름. 아득한 옛날 인간이 특정 색에 대해 보인 반응은, 생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적응 행위로 판명됨. 예를 들어 유아시절에는 빨간색 멈춤표지와 빨간색 신호등을 보고 잠재적 위험에 대한 경계를 배우며, 나이를 먹으며 이 같은 성향을 강화시킴
- 여성이 아주 매력적일 경우, 배경 색이 무엇인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음. 이를 일컬어 천장효과라고 함. 반면 여성이 중간정도로 매력적인 경우, 배경색이라는 환경요인은 보다 강력한 효과를 끼치며, 이때 빨간색은 더욱 큰 영향력을 발휘. 양방향성이 있는 상황일수록 환경요인의 영향력은 더욱 강력해짐. 여성이 엄청 매력있거나 극도로 매력이 없는 경우라면, 이를 인식하는 남성에게 있어 상황은 아주 명확하고 일방향성을 띤다. 반면 여성이 중간정도로 매력이 있다면 상황은 양방향성이 강화되며 환경요인이 보다 큰 역할을 함
- 오랫동안 과학자들은 인간이 개인공간을 침범당했을 때 위협과 불편을 느끼는 심리가, 다른 사람이 신체적 위해를 가하기 충분할만큼 가까이 접근했을 때 스스로에게 경고하는 진화과정에서 일어난 적응의 산물이라고 믿었음. 그런데 좀더 최근에, 신경학자들은 이런 반응은 명백하게 관장하는 뇌부위를 찾아냈다. 바로 측두엽에 있는 편도체다.
- 당신이 잠재적 투자자, 바이어, 기부자들 앞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하며 어떤 조직의 특정 부서나 특정 역할을 강조하고 싶다면, 조직과 그 아래 표기하는 직급사이를 잇는 선을 눈에 띌 정도로 길게 그어라. 수직으로 위치를 선정하는 것과 권력간의 상관관계는 아주 강력해서, 심지어 단순히 선 길이만으로도 어떤 이가 얼마나 권력을 막강하기 쥐고 있는지 인지하는 데 영향을 끼친다. 우리는 강렬한 발상이나 이미지를 마음속 맨 꼭대기에 띄워 올리고는 실제 홍보활동과 연계시켜 활용한다. 예를 들면 기업명칭 또는 해당 기업이 가장 먼저 내세울 수 있는 강력한 특성을 광고판, 화면, 지면의 가장 높은 위치에 배치한다.
- 연구자들은 스투룹 효과를 활용해 긍정적 의미와 수직위치간의 연관성이 자동적으로 성립되는지 조사. 실험 참가자들은 단어가 최하단보다는 최상단에 나타났을 때 좀더 쉽게 긍정적 의미로 파악하는 경우가 많았음. 이와 유사하게, 단어가 최상단보다는 최하단에 등장했을 때 더 쉽게 부정적 의미로 파악하는 경우가 많았음. 이 같은 결과를 통해 긍정적 성향 및 부정적 성향이라는 추상적인 개념은, 우리 마음속에 수직축을 따라 자각되는 차원으로 제시된다는 점을 알 수 있음. 인간은 자동적/무의식적으로 수직위치를 권력뿐만 아니라 긍정적 성향과 부정적 성향과도 연관시킴. 위는 좋은 것이고 아래는 나쁜 것이다. 신과 악마라는 선과 악을 상징하는 두가지 추상적 개념또한 위아래와 연관되어 있음. 지옥과 악마는 우리가 있는 땅 아래 있는 반면 신은 변함없이 땅위인 천국에 존재하며 인간들 위에 있다고 간주됨. 실제로 여러연구를 통해 사람들은 자동적으로 신을 위와, 악마를 아래와 연관시키는 것으로 밝혀졌음.
- 2분 동안 앉았다가 일어서며 강력한 힘을 드러내는 자세를 취한 사람들은 테스토스테론 수준이 증가했으며, 코르티솔 수준은 감소. 이와 대조적으로 앉거나 일어서서 약한 힘을 표출하는 자세를 취했던 사람들은 테스토스테론 수준이 감소했으며 코르티솔 수준은 증가. 이 주목할만한 결과는 체화된 인지이론에 신빙성을 더해줌. 호르몬 수준 측정 실험 결과를 통해 인간의 몸동작과 느낌 및 행동 사이에는 분명히 연관성이 있다는 점을 알 수 있음. 인간의 신체는 정신과 마음에 큰 영향을 끼침. 단순한 자세를 취하는 것만으로도 물리적 힘은 물론 정신적 힘의 느낌까지 전달할 수 있음
- 몸이 더러워지는 것은 개념상으로나 은유적으로나 부도덕과 연관. 개개인은 몸을 씻고 때를 벗겨내면서 양심이 느끼는 죄책감까지 닦아내며, 그렇게 함으로써 얼마든지 부정행위를 저지를 수 있는 허가증을 스스로에게 발부하고 다른 이를 돕겠다는 충동을 감소시킴. 개개인은 이렇게 깨끗한 양심으로 무장해 죄책감을 덜은 상태에서, 최소한 가벼운 도덕적 위반행위 쯤은 훨씬 쉽게 저지를 수 있는 것으로 보임. 신체를 깨끗하게 하는 행위는 정신적으로 반향을 일으켜, 더러운 얼룩쯤이야 약간 묻어도 좋다고 여기도록 함. 씻는 행동을 통해 도덕적으로 백지상태인 양심을 지니게 됐기 때문. 이는 앞서 연구에서 본 것처럼 실험참가자들이 양심을 깨끗하게 만드는 바람에 마음이 느슨해져 도덕적 위반행위를 아무렇지 않게 저지르는 상황을 보면 알 수 있음. 이와 대조적으로 몸이 깨끗하지 않은 상황에서는 자신이 저지른 비행에 대해 관용을 베푸는 경향은 현저이 낮아지며 아울러 죄책감에 대해 좀더 민감한 반응을 보임. 인간은 신체의 더러움을 깨끗하지 못한 양심과 연관시키며 그리하여 더이상 위반행위를 저지르지 않도록 스스로 제재를 가함. 이런 현상, 즉 몸과 마음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방식은 체화된 인지이론의 기본을 이룸
- 인간은 비윤리적인 행동을 한 뒤 몸을 깨끗하게 씻고 싶은 욕망이 있음. 그러니 배우자나 자녀가 몸을 씻는 행동을 예전보다 더 자주, 오래 하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때는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라. 이것이 바로 향후 있을지도 모를 사유와 연관성에 좀더 주의깊게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첫 조짐일수도 있다. 죄책감은 아주 개인적인 경험임. 많은 이들에게 죄책감은 일종의 화해이며, 무언가 잘못을 저지르거나 윤리적이지 못한 짓을 저지렀을 때 꼭 체험해야겠다는 의무감이 드는 필수과정임. 하지만 살면서 죄책감에서 벗어나기 위해 도움이 필요하다면, 자기 몸을 의식적으로 씻는 행동을 통해 일부라도 죄책감에서 해방되어 계속 살아나갈 수 있도록 도움을 받을 수 있음
- 지금까지 소개한 연구는 단기적으로는 몸을 씻거나 깨끗히 아는 행위가 이후 우리가 취하는 행동과 결정에 확실히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점을 입증. 마치 몸을 깨끗이 씻는 행위를 통해 가장 최근까지의 심리적 자취도 없앨 수 있으며 그럼으로써 과거에 있었던 사건이 현재 우리가 하는 행동에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못하는 것처럼 보임. 인생의 중요한 일은 마음속에서 쉽게 지울 수 없는 반면, 일상에서 겪는 사소한 체험은 좀더 가변성이 있기 때문에, 우리는 몸을 씻음으로써 그런 체험이 앞날에 영향을 끼치려는 것을 통제할 수 있음.
- 연구자들은 인간이 초콜릿 조각 같은 단 음식을 먹으면 좀더 친절하고 친사회적 태도로 행동하며, 필요한 경우 더 많이 다른 이를 돕게 된다는 점을 발견했음. 이 같은 정보는 상당히 유용함. 누군가와 다툰뒤나 다른 이가 내게 친절하게 행동하기를 원한다면, 그 사람에게 달콤한 음료나 초콜릿, 맛있는 케익을 대접하라. 이렇게 하면 그들의 행동은 눈에 띄게 개선될 것이며 당신을 돕고 갈등을 피하겠다는 생각이 더 커질 것임. 그런데 이같은 결과를 보고, 단 것을 먹으면 인간의 행동이 크게 바뀐다는 뜻으로 오해해서는 안됨. 그럼에도 단맛 나는 음식을 먹는 행위와 친절한 태도를 보이며 행동하는 것 사이에는 서로 연관성이 있는 것이 분명함
- 사람들은 단지 생선 비린내를 맡기만 해도 충분히 의심이 많은 상태에 빠진다는 점을 알 수 있음. 참가자들은 자기도 미처 모르는 사이, 생선냄새와 의구심 사이에 놓인 은유적 연관성의 영향을 받았음. 감각을 통해 겪은 체험이 추상적 개념에게, 그 다음으로 심리적으로 일어나는 판단 및 행동에게 영향을 준 것
- 생선 비린내와 의구심 사이에 존재하는 은유적 연관성은 쌍방향으로 작용. 즉 인간은 생선기름냄새를 맡고 난 뒤 의심을 품게 되는 일이 늘어나며, 반대로 뭔가 의구심이 드는 상태에서 생선 비린내를 잘 감지하는 경향이 있음. 위 실험을 통해 다시 한번 인간은 은유적인 방식으로 생각을 한다는 증거가 확보된 것. 우리는 생선냄새와 의구심을 서로 연관시키며 이렇게 연관성을 이루는 각 요소는 상대요소를 활성화시킨다. 만약 갑자기 어떤 사람이나 장소에 대해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거나, 또는 돌아가는 상황이 어쩐지 불편하다는 기분이 들지만 이를 이성적 말로 표현하기 힘들다면, 당신 신체에서 냄새를 맡는 감각이 무언가 잘못되고 있다고 경고하는 것일 수 있음. 이렇게 연륜이 아주 오래된, 냄새맡는 감각이 제공하는 귀중한 정보를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함. 어떤 이가 뭔가 냄새를 풍기고 있다면, 과연 그사람을 신뢰할지 다시한번 고려해야 할 것임.
- 방안을 이리저리 돌아다니거나 아예 바깥으로 나가 자유롭게 걷는 행동은, 인간이 관습과 장벽에서 벗어나 다른 방법, 창의적 방식으로 사고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줌. 두선을 뻗는 방향과 제스처를 바꾸기만 해도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데 도움이 됨. 또한 두개의 물건을 물리적으로 합치는 행위를 통해 서로 무관해 보이는 개념에서 공통적 요소를 찾아낼 수 있음. 때로는 자유롭게 걸어다니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기만 해도 창의성을 증가시킬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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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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