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의 심리학

심리 2014. 11. 5. 23:15

 


복수의 심리학

저자
마이클 맥컬러프 지음
출판사
살림출판사(도) | 2009-03-25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복수하는 인간 vs 용서하는 인간 당신의 선택이 당신의 행복을 ...
가격비교

- 정신과 의사 카렌 호나이는 "복수충동은 이기심을 포함한 모든 것의 우선순위를 밀어내고 삶의 열정을 잠식한다. 복수심에 지배당한 인간은 모든 지적 능력과 모든 에너지를 복수성취라는 목표 하나에 집중한다."고 했음. 심지어 복수충동의 발산을 막으면 두통, 복통, 피로, 불면증 등의 증상을 일으킬 수도 있다고 했음. 즉 복수에 대한 열망이 문자그대로 몸을 아프게할 수 있는 강력한 심리적 독소를 생산함.
- 복수심은 불행한 특정 사람을 희생시키는 질병이 아님. 그것은 인류의 조상이 환경에 적응하는 동안 자연선택에 의해 현재의 모습으로 서서히 마름질 된 인간 본성의 보편적 특징임.
- 아직도 사람들은 복수심이 권리 침해에 대한 인간의 전형적 반응이라는 생각에서 한걸음 물러나 있음. 복수질병 모델 덕분에 우리는 복수가 우리가 아닌 악하거나 정신나간 사람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함.
- 다른 모든 종과 마찬가지로 인간에게는 흥미로운 적응의 특징이 많음. 언어는 집단이 거대해지고 동시에 의사소통의 필요성이 폭증하면서 생긴 적응. 입덧은 임신기간 동안 기형유발 물질인 테라토겐을 피하기 위한 적응. 배란 은폐는 아버지로서 보호자 역할 제공과 더 많은 짝짓기 기회 확보라는 두가지 번식 이득에서 생기는 번식의 상충관계 관리를 위한 적응임. 하지만 인간 본성에 존재하는 것은 적응이 전부가 아님. 진화생물학자 조지 윌리엄스는 적응은 꼭 필요할 때에만 사용되어야 하는 특별하고 성가신 개념이다라고 했음. 지구상의 모든 인간에게는 배꼽이 있지만 배꼽 자체는 적응이 아님. 모체에 태아와 연결된 탯줄이 접해 있는 곳으로 적응의 부산물일 뿐임. 그 자체가 적응가치에서 생겨나지 않았기 때문에 배꼽의 적응가치를 찾으려고 하는 것은 헛수고임. 배꼽은 당연히 존재하는 것이지만 자궁안에 있는 태아의 발육이라는 진정한 적응목적에서 생겨난 무의미한 산물에 지나지 않음. 최근 사회학자들은 음악과 미술이 특별히 알려진 적응적 목적이 없는데도 생겨난 유사문화간 보편성일지도 모른다고 주장하고 있음.
- 복수를 적응으로 정의하려면 우선 인류의 조상이 어떤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복수를 적응으로 택하게 되었는지 알아야 함. 여기 매우 그럴듯한 세가지 가능성이 있음. 첫째, 복수성향은 인류의 조상에게 한번 공격을 가했던 개체들로부터 두번째 피해를 당하는 것을 막는데 도움이 되었기 때문에 선택되었을 것임. 둘째, 복수가 애초에 잠재적 가해자들로 하여금 인류의 조상에게 가하려던 공격행위를 포기하게 만들었기 때문일 것임. 셋째, 복수가 인류조상의 사회집단에 협력하지 않는 구성원들을 벌하고 공동선을 추구하는데 적합한 기여자로 변화시키기에 유용했기 때문일 것임.
- 사회심리학자들은 실험을 통해, 제삼자가 두 당사자 사이의 도발을 증언할 때 희생자가 자신을 도발한 사람에게 더 강력히 복수한다는 사실을 입증. 특히 제삼자가 학대로 고통을 당한 희생자를 약자로 인식했다는 사실을 알리거나 혹은 희생자가 생각하기에 자신이 불공정한 대우를 받고 있음을 구경꾼이 알고 있다고 생각할 때 그 강도가 높았음. 하다못해 길에서 두남자가 논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단지 제삼자가 출현했다는 사실만으로도 그 말다툼이 주먹다짐으로 번질 가능성은 두배로 높아짐.
- 경험은 가혹한 스승이다. 실험을 통해 참가자들은 협력보상이 있고 약삭빠른 행동을 처벌할 수 있는 집단에 속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개인적인 이득을 더 많이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배웠음. 비록 직관은 무임승차를 하거나 약삭빠른 행동을 처벌하지 않는 집단이 더욱 효과적이록 말한다 하더라도 말이다. 무임승차자를 기꺼이 처벌하려는 사람들이 충분히 모인 집단에서 처벌비용 감수가 적응적 이점에 미치는 영향은 잠재적 처벌자들에게 분산됨. 그렇기 때문에 그 비용은 실제로 꽤 미미함. 처벌능력이 없었다면 대규모 집단협력은 진화론적으로 성공할 가능성이 거의 없었을 것임. 하지만 무임승차자를 처벌하는 능력이 있을 때는 대규모 집단 협력이 의외로 간단한 일이 됨.
- 지금까지 연구해온 열대우림 지역의 몇몇 영장류의 귀(인간의 귀를 포함)가 그들이 서식하는 지역 동물들이 소리를 낼 때 사용하는 주파수 대역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것은 우연의 일치가 아님. 그러므로 인간의 귀는 만능 압축변환기라고 할 수는 없음. 오히려 어디서 다음 먹잇감이 올까, 혹은 어떻게 다른 동물의 먹잇감이 되지 않을까를 염려할 때 더욱 유용한 동물탐지기에 가까움.
- 명예는 다른 사람들에게 우리 자신에 대해 말할 때 쓰는 일종의 가면임. 역사적으로 사람들은 명예를 일종의 방패로 여겼음. 만약 내가 명예로운 사람이라는 것을 상대방이 인식하고 있다고 믿으면, 그 상대방은 누군가 나에게 해를 입혔을 때 내가 신속하고 가혹하게 보복할 것으로 짐작할 것임. 그 때문에 그가 나 자신이나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이용하지 않을 거라고 확신할 수 있음. 어느 인류학자의 말을 빌리자면, 명예는 그것을 지키는 능력과 일치함.
- 복수는 협력의 문제해결을 도왔음. 하지만 용서 역시 그 해결책의 일부임. 용서가 우리 조상이 거대집단으로 번성하기 위해 필요했던 협력적인 동맹관계의 구축과 유지를 가능하게 했기 때문. 복수와 용서의 관계를 질병과 치료제 혹은 독과 해독제의 관계로 바라보는 것보다 오히려 인류가 협력의 극치에 도달할 수 있도록 돕는 한 팀의 지원붇로 보는 것이 더욱 적절할 것임.
- 용서는 단지 인간관계를 원만하게 하기 위해서 진화한 것이 아님. 지리적으로 가까운 이웃과 믿음직한 친구들로 구성된 비교적 작은 지단을 보존하기 위해 진화한 것임. 즉 인간은 용서를 통해 직접적인 상호관계를 맺음으로써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사회적 환경을 발전시킴.
- 사람들이 누군가를 용서하지 않았을 때 불암감을 느끼는 것은 그 사람과의 관계가 소중하기 때문. 그리고 물론 바로 이것이 우리가 죄수의 딜레마, 30여년의 영장류 연구, 용서에 대한 적응주의 사고에서 기대하는 결론임. 인간의 포괄적 적응도를 향상시키고 협력상대와의 관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용서와 화해의 근본적 목적임. 그리고 이것이 우리가 애초에 용서와 화해성향을 갖게 된 이유임. 긴장과 불안을 없애려는 욕구는 우리가 실제로 그러한 진화적 명령을 확실히 이행하도록 하기 위해 자연선택이 고른 메커니즘임.
-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본 사람들은 두뇌 시스템에서 복수하면 기분이 좋아질 것이라는 약속어음을 받고서, 좌측 전전두엽을 가동해 복수를 계획함. 실제로 그들은 복수의 성공으로 가해자가 고통을 경험하는 모습을 보면서 추구시스템이 보장했던 유쾌한 정신적 충격을 받음. 인간은 적의 고통을 보면서 기쁨을 느낄때가 많으며, 이를 위해 어떤 수단을 동원하든 그것은 기쁨이 됨. 인간 본성의 가혹한 진실중 하나임. 우리는 여기서 자연선택의 논리를 꽤 쉽게 이해할 수 있음. 기쁨이라는 보상은 인간이 고통을 고통으로 되돌려주기 위해 감당해야 할 불편함을 감수하게 한다는 것. 현대 신경과학자들은 불의가 우리 모두를 사디스트로 만들 수 있다고 경고함.
- 용서본능은 인류조상의 번식에 유용했고 경제적이었으며, 그들이 정치적으로 가치 있는 상호관계를 지키는데 도움이 되었기 때문에 진화했을 것임. 만약 우리가 가해자를 염려하거나, 그 사람과의 관계가 가치 있다고 판단하거나, 그 사람에게 다가가도 안전하다는 생각이 든다면, 우리의 뇌는 그 사람을 용서하고 소중한 관계를 재정립하라는 강력한 신호를 보냄. 하지만 그 반대의 경우에 사람들은 용서의 대안, 특히 복수를 선택할 때가 잦음. 다시한번 강조하면 모든 적응처럼 복수와 용서도 조건부 적용임. 우리가 용서할지 복수할지를 결정하는 것은 그 이후에 벌어지는 일 뿐만 아니라 우리에게 상처를 준 사람이 누구인자와도 관련이 있음.

'심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안의 침팬지 길들이기  (0) 2014.11.09
생각이 직관에 묻다  (0) 2014.11.05
소셜 애니멀  (0) 2014.11.05
뇌의 배신  (2) 2014.11.04
보이지 않는 고릴라  (0) 2014.10.30
Posted by dalai
,

소셜 애니멀

심리 2014. 11. 5. 22:37

 


소셜 애니멀

저자
데이비드 브룩스 지음
출판사
흐름출판 | 2011-12-15 출간
카테고리
자기계발
책소개
무엇이 우리를 비범한 성취와 행복으로 이끄는가 인생을 바꾸는 것...
가격비교

 

- 후각을 잃은 사람은 시각을 잃은 사람보다 정서적으로 한층 더 큰 상실을 경험. 감정을 읽어내는 데 냄새가 강력한 경로가 되는 것도 바로 이때문임
- 감정은 어떤 것에 내포된 가치를 평가하혐, 우리를 무의식적으로 인도해서 고통을 피해 성취와 충족으로 이르는 길로 안내함. "체감각 표지는 우리를 위해 직접 고민하지 않음. 다만 선택사항들을 환하게 비추고 잠재의식에서 빠르게 제거해 숙고하는 데 도움이 됨. 이것은 자동적인 예측체계라고 볼 수 있는데, 당신 앞에 놓인 미래의 다양한 시나리오를 평가하는 활동을 함. 이 활동은 자동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당신이 평가를 원하든 원하지 않든 상관이 없음"
- 인간은 의사결정을 하는 존재가 아니라 그저 방랑자일 뿐. 지난 세기 동안 사람들은 의사결정이 어느 한 순간에 이루어지는 현상이라고 파악했음. 여러 사실과 환경요소 및 증거들을 모은 다음 어떤 결정이 내려진다고 보았음.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음. 의사결정 과정을 비유적으로 표현하자면 인간은 사회적 풍경 속을 걸어가는 방랑자라고 하는 쪽이 더 정확함. 우리는 수많은 사람과 온갖 가능성으로 만들어진 환경 속을 걸어가고 있음. 걸어가면서 마음은 무한대에 가까울 정도로 많은 가치판단을 하고, 이것이 쌓여서 목표가 되고, 야망이 되고, 꿈이 되고, 욕망이 됨. 행복하고 만족한 삶을 살 수 있는 열쇠는 감정을 훈련하고, 감정이 올바른 신호를 보내게 하는 것, 신호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임.
- 처리되는 모든 정보는 감정적이다. 감정은 인식활동을 추동하고 조직하고 증폭하거나 약화시키는 에너지이며, 거꾸로 감정이 인식활동의 경험이자 표현이라는 점에서 그렇다. (케네스 도지)
- 사내아이를 낳은 어머니는 딸아이를 낳은 어머니보다 일찍 죽음. 사내아이의 테스토스테론이 어머니의 면역체계를 훼손할 수 있기 때문.
- 사람들이 서로 돈독한 유대감을 나눌 때 웃음은 자연스럽게 흘러넘침. 또 말을 하고 있는 사람은 듣고 있는 사람보다 46% 더 많이 웃는 경향이 있음. 사람들은 웃음을 유발하는 상황이나 발언에 정확하게 맞추어 웃지 않음. 웃음을 유발하는 문장중에 15%만이 확실하게 우스움. 대신 웃음은 대화를 나누는 도중에 감정적으로 우호적 환경에 자기가 긍정적으로 대응한다고 느낄 때 저절로 나오는 것 같음. 말장난 같은 농담은 비사회적이고 자폐증을 앓는 사람들도 함. 그러나 대부분의 농담은 매우 사회적이며, 부조화에 대한 해결책을 찾는 과정에서 발생. 웃음은 사회적인 어색함을 덮어주거나 유대감을 형성, 강화할 목적으로 사용하는 언어임. 많은 사람들이 함께 웃을 때는 좋지만, 많은 사람들이 한 사람을 희생양으로 삼아서 놀릴 때는 나쁘기도 함. 어쨌거나 웃음과 결속은 함께 감. 웃음은 유머에 대한 본능적인 신체반응이 아님. 갑작스러운 고통에 몸이 움찔하거나 찬 공기에서 몸이 떨리는 것과는 전혀 다름. 웃음은 유머가 추구하는 사회적 유대의 본능적 형태임
- 뇌는 인생을 기록한 기록물임. 한 사람의 신경망은 이 사람의 습관, 개성, 기호가 물리적으로 표현된 것임. 당신이라는 사람은 당신의 뇌에 있는 신경망이라는 물질로 구체화되는 정신적 존재임
- 아이에게 편한하고 예측가능한 안정된 리듬을 주어야 한다. 아이와 눈높이를 맞추고 애정과 엄격함을 조화롭게 결합해야 한다. 아이가 스트레스를 받을 때 의지할 수 있는 정서적 유대감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 세상이 던지는 어려운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생상한 사례를 얼른 줄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아이들은 무의식적으로 마음속에 실행모델을 설정하고 그 모델을 모방할 수 있다.
- 가정에서 안전하다는 느낌을 많이 가질수록, 바깥세상에서 새로운 것에 대해 도전하는 탐험정신이 그만큼 더 커짐. "태어나면서 무덤에 들어갈 때까지 우리는 모두 자기에게 애정을 주는 사람들이 제공하는 안전한 기지에서 출발해 길기도 하고 짧기도 한 여행을 떠날 때 가장 행복한 법이다." (심리학자 보울비)
- 사춘기가 시작되면 뇌 속에서 시냅스의 가지치기가 맹렬하게 진행됨. 그 결과 사춘기 십대의 정신능력은 일직선으로 향상되지 않음. 몇몇 연구에서 14세 청소년은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인식하는 면에서 9세 아이보다 못하다고 밝혀졌음. 몇년 동안 더 성장하고 안정을 찾은 뒤에야 비로소 예전에 가지고 있던 자아수준을 회복함.
- 학습은 읽기나 대수학 같은 낯설고 자연스럽지 않은 것을 받아들이고 이것을 꾸준하게 흡수해서 자동화하는 과정임. 자동화 과정은 새로운 것들에 작동하는 의식적인 정신을 한층 활성화시킴. 영국의 철학자이나 수학자인 알프레드 노스 화이트헤드는 이 학습과정을 진보의 원칙이라고 파악했음. "문명은 우리가 의식적으로 생각하지 않고도 수행할 수 있는 것의 목록을 늘림으로써 발전한다."
- 처음에는 핵심지식을 숙지하고, 그 다음에는 그 지식이 머릿속에서 즐겁게 숙성되고, 지식에 질서를 부여하고, 관련된 자료를 한데 녹여 통합하고, 마법과도 같이 통찰이 의식에 튀어나올 때까지 이 과정을 계속 반복하고, 마침내 떠오른 통찰을 완성
- 신경학자 마사 파라에 따르면, 중산층 아이에 비해서 빈민층 아이의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가 더 높음. 이런 차이는 기억력, 특정 모형에 대한 인식, 인지적 통제, 언어능력을 아우르는 인식체계 전반에 영향을 미침. 소형 포유류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도 아빠 없이 성장한 동물이 아빠와 함께 성장한 동물에 비해 신경연결망 형성이 늦고, 그 결과 충동제어 능력이 떨어진다는 사실이 드러남. 이것은 기회나 돈이 부족하기 때문에 빚어진 결과가 아님. 가난화 가정불화는 개인의 무의식, 즉 자기미래와 자기가 사는 세상을 인식하고 이해하는 방법을 바꾸어 놓을 수 있음.
- 창발성과 관련해 곤란한 점은, 창발적 체계에서는 문제의 근본적 원인을 찾아내기가 매우 어렵다는 것. 긍정적 측면은 나쁜 결과를 쏟아내는 부정적 폭포가 있다면 좋은 결과를 쏟아내는 긍정적 폭포도 당연히 있을 것이라는 사실. 일단 긍정적 문화적 계기가 마련되기만 한다면, 생산적 영향력이 서로를 강화하면서 선순환의 고리 속으로 들어갈 수 있음.
- 인간본성이 필요로 하는 것보다 우선하는 것, 배고픔이나 사랑이나 즐거움이나 명성, 심지어 목숨 그 자체보다 우선하는 것, 인간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바로 자기가 어떤 질서 정연한 규율 속에 놓여 있다는 확신임
- 만성적 스트레스를 안고 사는 사람에게는 해마 부분의 세포가 손상되는 일이 일어남. 아울러 기억력도 손상됨. 특히 과거에 있었던 좋은 일을 기억하지 못함. 면역체계도 약화됨. 뼛속의 미네랄 성분도 줄어듬. 특히 허리부근에 체지방이 쉽게 늘어남. 만성적 쇠약증세를 달고 살게 됨. 6달 동안 한주에 90시간씩 스트레스를 극도로 유발하는 일을 한 엔지니어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를 보면, 스트레스와 관련된 두 화학물질인 코르티솔과 에피네프린 수치가 대조군에 비해 굉장히 높게 나타암. 놀랍게도 그 일일 끝난 뒤 4~5주에 걸쳐 휴가를 받고 왔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결과가 나왔음. 스트레스의 영향은 오랫동안 지속될 수 있으며 정신적으로도 매우 해로울 수 있음.
- 마시멜로 실험에서 자기통제는 숨어있는 열정을 극복하는 철의 의지가 아님. 의식이 무의식적인 과정을 직접 통제하기에는 힘도 부족하고 인식도 부족함. 이 실험은 무의식적인 촉발에 관한 것임. 어떤 순간이건 수많은 작용이 무의식적인 차원에서 진행됨. 자기통제력과 자기규율을 가진 사람은, 세상을 널리 바라볼 수 있게 해주는 무의식적인 과정을 촉발시키는 습관과 전략을 가지고 있음.
- 인격은 수백만개의 작고 선한 영향력이 서로 상호작용하는 신비로운 과정을 통해서 점진적으로 형성됨. 인격형성에는 공동체가 수행하는 역할이 중요. 또한 근본적 메커니즘에 영향을 미치는 작고 반복적인 행동이 중요함. 작은 습관과 적절한 예의는 세상을 바라보는 긍정적인 방식을 강화함. 선한 행동은 특정한 네트워크를 강화함. 우리는 어떤 덕목을 행동으로 옮김으로써 그 행동을 획득한다라고 한 아리스토텔레스의 발언은 옳음. 심리학자 티너시 윌슨은 "사회심리학이 주는 가장 영속적인 교훈 가운데 하나는 행동이 종종 태도와 감정보다 먼저 변한다는 것임"
- 놀라운 성공뒤에는 낭만적이고 신화적인 스토리가 아니라 살풍경하고 청교도적 연습만이 있을 뿐이라고 주장. 천재성을 평범한 재능과 가르는 핵심적 요소는 결코 반짝거리는 신의 뜻이 아님. 정말 중요한 것은 시간이 흐름에 따라서 점차 더 나아질 수 있는 능력임. 이류 수준의 업적을 남긴 사람은 즐겁게 연습했음. 반면에 위대한 업적을 남긴 사람은 가장 신중하고 자기비판적으로 연습. 이런 사람들은 흔히 전체를 가장 작은 요소로 해체한 다음 작은 요소를 계속 반복해서 연습했음.
- 벤저민 프랭클린은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스스로를 교육했음. 그는 당시 최고수준을 자랑하던 영국의 시사주간지 스펙테이터에 실린 에세이를 읽었음. 그리고 종이조각에 에세이의 모든 문장에 대한 커멘트를 써서는 종이조각을 마구 뒤섞음. 종이 한조각을 한 문장에 대한 메모를 적는 식이었음. 몇 주뒤에 메모를 다시 들추어 보고, 메모조각을 순서에 따라서 맞추어 본 뒤 메모를 이용해 에세이 원문을 다시 썼음. 그는 이렇게 해서 구조를 익힘. 자기가 구사하는 어휘가 원문에 비해 처진다는 생각이 들면 곧바로 다른 방법을 적용. 그는 에시에 문장을 하나씩 따로 떼어내 에세이를 시로 바꾸었음. 다시 몇주가 지난뒤에 이 시를 바탕으로 원문 에세이를 복원하는 작업을 했음.
- 성공과 업적에 기여하는 정신적 기질 : 결정을 내리기 전에 정보를 수집하는 경향, 결론을 내리기 전에 다양한 관점을 찾아보는 경향, 문제에 반응하기 전에 그 문제에 대해서 포괄적으로 생각하는 경향, 이용가능한 증거의 수준에 따라서 얼마나 많은 힘을 쏟을지 판단하고 조정하는 경향, 행동을 취하기 전에 그 행동이 낳을 결과를 먼저 생각하는 경향, 어떤 결정을 내리기 전에 특정 상황이 몰고올 긍정적 효과와 부정적 효과를 명확하게 계산하는 경향, 미묘한 차이를 추구하고 절대론을 피하는 경향을 들 수 있음.
- 세상은 묻는 사람과 추측하는 사람으로 나뉨. 묻는 사람은 요청할 때 부끄러움을 느끼지 않으며, 거절당하면서도 마음에 상처를 받지 않으므로 언제나 기꺼이 거절당할 준비가 되어 있음. 이들은 돈을 빌려달라고 하기도 하고 자동차나 요트를 빌려달라고 하기도 함. 그러면서 양심에 조금도 거리낌이 없고 또 거절당해도 화를 내지 않음. 추측하는 사람은 남에게 부탁하는 것을 싫어하며, 다른 사람의 부탁을 거절할 때 죄의식을 느낌. 추측하는 문화에서는 긍정의 대답을 확신하지 않는 한 어떤 요청도 입 밖으로 내지 않음. 이 문화에서는 부탁을 받을 때 결코 직접적으로 싫다고 말하지 않고 그럴 듯한 핑계를 댐. 어떤 부탁이든 간에 부탁을 하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 모두 정서적이고 사회적인 위기를 느낌.
- 사람이 일상생활을 해나갈 때 정신은 자기 않에 저장된 여러가지 유효한 모델을 바탕으로 해서 기대 가능한 모형을 만들어냄. 그런데 내면적 모형과 외부세상 사이에는 종종 긴장이 발생함. 그래서 우리는 세상을 이해하도록 도와줄 개념을 찾아내려고 노력. 우리가 어떤 상황을 포착하거나 어떤 과제에 통달할 때, 쾌감이 요동침. 조화로운 상황이 이어진다고 쾌감이 생기는 것이 아님. 그렇다면 해변에서만 살아도 평생 행복할 것임. 뇌에 쾌감이 요동칠 때는 긴장감이 사라지는 순간임. 그래서 행복한 인생은 반복적으로 순환되는 리듬을 갖고 있음. 말하자면 어려움에서 조화로움으로, 다시 어려움에서 조화로움으로 변하는 리듬임. 친밀함을 추구하는 욕망, 내면의 모형과 외면의 모형이 일치하는 순간을 추구하는 욕망이 행복한 인생을 만듬
- 조화로움 혹은 친밀함에 대한 갈망은 사소하고 세속적인 방식으로 자신을 드러낼 수 있음. 십자말 풀이에서 정답을 찾아내거나 새옷이 어울릴 때 사람들은 쾌감의 불꽃이 튀는 경함을 함. 친밀함은 매우 특이한 방식으로 나타날 수도 있음. 사람은 본능적으로 익숙한 것에 이끌림. 예를 들어 뉴욕주립대 행동과학자인 브렛 펠햄 교수는 데니스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이 치과의사가 되는 비율이 다른 이름을 가진 사람에 비해 특이할 정도로 높다는 사실을 확인. 로렌스나 로리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이 법률가가 되는 비율도 특이하게 높았음. 또 루이스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이 세인트루이스로 이사를 가는 비율도 상대적으로 높았고, 조지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이 조지아로 이사사는 비율도 상대적으로 높았음. 진로나 거주지 선택은 인생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임에도 불구하고 태어날 때 받은 이름의 발성에 조금이나마 영향을 받는 것임. 사람은 본능적으로 익숙한 것에 이끌린다는 강력한 증거임.
- 당신이 어떤 사람과 친구와 되었고 우정이 깊어졌다며, 애초에 우정과 관련이 없었던 것까지 포함해서 모든 것이 익숙하고 소중해짐. 치밀하기 때문임. 친구사이의 사랑은 사랑하는 사람들이 마음대로 정해놓은 의무에서 자유롭고, 질투하는 일 없고, 필요한 자격조건도 없으며, 매우 정신적 차원에 속함. 천사들 사이에나 있으리라고 상상할 수 있는 그런 종류의 사랑임
- 고대 그리스 로마에서 이성은 커다란 진보를 이루었음. 그러나 로마가 멸망한 뒤에 열정이 자기주장을 하며 나타났음. 유럽은 암흑에 빠짐. 교육은 억압되었고, 과학은 잠들고, 미신이 융성했음. 르네상스 시대 과학과 회계의 발달과 함께 다시 사정이 바뀜. 17세기 과학자와 기술자들은 새로운 기계를 창조했고 사회를 인식하는 새로운 길을 열었음. 위대한 연구자들이 자기가 사는 세계를 해부하고 이해하기 시작했음. 세계는 하나의 기계이다라는 은유가 세계는 하나의 살아있는 유기체이다라는 은유를 대체하기 시작. 사회를 수백만개의 부품으로 만들어진 커다란 시계로 바라보기도 했음.
- 합리주의적 방법론은 수많은 위대한 발견을 이루어냄. 그러나 이것으로 인간 세상을 설명하거나 조직하려 할 때, 한가지 결정적 한계에 부딪침. 합리적주의적 방법론은 인간의 의식적 인식(2차적 인식)을 매우 높이 치면서 무의식적 인식(1차적 인식)의 영향을 전혀 깨닫지 못한다는 점. 전자는 눈으로 보거나 양을 측정하거나 형식화하고 이해할 수 있는 것이고, 후자는 구름과 같아서 비선형적이며 보기 어렵고 형식화할 수 없는 것임. 그런데 합리주의자는 자기가 가지고 있는 방법론으로 측정할 수 없는 정보는 모두 내쳐버리는 경향이 있음.
- 프랑스 계옹주의 지도자들은 논리, 과학, 우주적 법칙을 이야기한 반면에 영국 계옹주의 지도자들은 감각과 애정이 가지고 있는 힘을 강조. 그 결과, 영국 계몽주의자들은 인간의 행동은 무의식적인 1차적 인식에 의해 전체적으로 형태가 결정된다는 생각에 입각해서 인간의 특성을 바라보았음. "감각과 상상력은, 이성적 이해가 이들과 결합하거나 혹은 배척하기 전에 이미 영혼을 사로잡는다."(에드먼드 버크)
- 프랑스 계몽주의자들은 자율적인 개인들이 서로의 이익을 위해 자발적으로 사회적 계약을 맺는 인간의 특성을 상상했음. 반면 영국 계몽주의자들은 사람은 사회적 감각을 갖고 태어나며, 이 감각은 의식보다 더 아래 차원에서 작동한다고 강조했음. 사람은 타인의 고통과 즐거움에 대해서 태생적으로 공감하는 이른바 동류의식을 가지고 태어난다고 했음. 그래서 사람은 존경받고 싶어하며 그만한 자격을 갖추고 싶은 욕망을 갖고 있다고 했음. 그러므로 도덕성은 추상적 법칙에서 추론된 논리가 아니라 반의식적 상태에서 비롯된다고 했음. 플아스 계몽주의의 추종자들이 사회와 제도를 언제나 분해해서 다시 조직할 수 있는 기계장치로 바라본 반면, 영국 계몽주의의 추종자들은 하나의 유기체, 즉 살아있는 인간관계가 무한하게 복잡한 네트워크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바라보았음.
- 의식적인 과정은 무의식적인 과정을 전제로 함. 무의식적인 생각을 제외하고 이성적인 생각을 논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음. 2차적 인식은 인풋과 목표, 방향성 신호를 1차적 인식에서 받음. 사람이 제대로 생활하려면 이 두 체계가 서로 잘 엮여야 함.
- 90년대초 동일 도르트문트대 미하엘 폴켄스타인 교수는 사람이 실수를 할 때 전두엽에 어떤 변화가 있는지 살폈는데, 실험대상자가 키보드에 글자를 잘못 눌렀을 때 전두엽의 전기에너지가 약 10마이크로볼트 떨어지는 것을 확인했음. 또 맨체스터대 패트릭 래비트 교수는 타이핑 실수보다 수정할 때 압박감이 더 적다는 사실을 발견. 마침 무의식이 실수를 수정하는 작업을 거부하는 듯 했음. 다른 말로 하면, 뇌는 복잡한 피드백 과정을 통해서 실수를 저지르는 바로 그 순간에 이미 실수를 인식함. 때문에 시험을 칠 때 답을 적으면서 어렴풋하게 뭔가 잘못되었다는 느낌이 든다면, 답을 고치는게 좋음.
- 중년 여성은 다른 사람을 즐겁게 해주는 일에 예전처럼 그렇게 신경쓰지 않고, 자기 자산을 즐겁게 해주려고 함. 에스트로겐이 줄어들면서 옥시토신 수치도 낮아짐. 감정의 미묘한 차이에 관심을 덜 갖고, 가정이나 직장에서 평화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무감이나 걱정에 덜 얽매이고, 친구들과 수다를 떨어도 예전과는 달리 도파민 분출량이 점점 줄어듬. 어린 아기에 대한 보상으로 주어지던 옥시토신의 양이 줄어들면서, 다른 사람의 개인적 욕구에 관심을 덜 기울이게 됨. 한편 남자는 50대에 접어들면서 갑자기 예전보다 더 자상해지고 의사소통을 원함.
- 관계의 밀도가 높은 사회에서 사람들은 가족에서 이웃으로, 이웃에서 도시로, 도시에서 지역연합으로, 지역연합에서 국가연합으로, 국가연합에서 연방정부로 이어지는 제도의 고리를 발견할 수 있음. 그러나 관계의 밀도가 희박한 사회에서 고리는 이미 부서져 있고, 자기 혹은 자기집단이 다른 것과 연결되어 있다는 인식은 실종되고 없음. 이런 상태는 낯설고 동시에 위험함. 사람들은 정부가 언제나 옳은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믿지 않으며, 국가 지도자에 대해 냉소적이고 신랄한 태도를 보임. 이런 사회에서는 서로 연결되어 있으며 함께 누구를 위해 희생하자는 부름에 즉각 응답하지 않음. 누가 내 뒤통수를 치기 전에 내가 먼저 남의 뒤통수를 쳐야 한다는 냉소적 정신세계가 만연함. 정부의 부채는 급증함. 그러나 부족한 세수를 마련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감당해야 하는 희생을 사람들은 꺼림. 어느 정당도 상대방이 진정으로 함께 하는 희생에 정직하게 참가할 것이라고 믿지 않음. 사회적 신뢰가 실종되면서 정계는 야수의 난폭한 투쟁으로 바뀜
- 한 개인이 잘살고 못살고는 의식적 성취를 거두는 데 반드시 필요한 무의식적 기술에 달려 있음. 무의식적 기술을 습득하지 못한 사람들은 날마다 반복되는 일을 하면서 좋든 싫든 아침이면 일터로 나가야 함. 이들은 기술을 가진 사람들에 비해 훨씬 더 힘들게 살아감. 또 사납게 몰아대는 상사를 공손하게 대하거나, 처음 보는 사람에게 활짝 웃거나, 기분이 좋지 않을 때도 편안한 얼굴로 사는 일을 더 힘들어함. 이런 사람들은 자기 운명은 자기가 개척할 수 있다는, 자기 자신에 대한 근본적 신뢰를 갖지 못함. 또 굉장한 결과를 안겨줄 수 있는 제안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갖지 못하며, 지금 희생하면 나중에 좋은 결과가 올 것이라는 믿음을 갖지 못하는 경향을 보임
- 1세대 인적자본정책은 초중등학교, 대학, 직업훈련원 등에 다니게 하는 것이었음. 하지만 이제 2세대 인적자본 정책은 성공에 필요한 습관과 지식과 정신적 특성을 개발하는 데 초점을 맞추어야 함
- 쉰살이 됨녀 사람들은 젊을 때 나타날 수 있는 절정의 느낌이나 초월적 경험을 잘 이끌어내지 못함. 대신에 미묘한 정신적 경험을 더 자주하고, 기본적 믿음을 정교하게 다듬음
- 사람들은 우울해지면 자기 인생에서 부정적인 사건과 감정을 끄집어내 거기에 관심을 집중함으로써, 그것과 관련된 신경망을 더 강화함. 심리학자 티모시 윌슨은 묵상은 우울한 사람을 더 우울하게 만들지만 산만한 방해가 우울증상을 덜어준다는 사실을 여러가지 실험에서 확인했음. 묵상은 좌절과 부정적 사고 모형에 빠져들게 만들고, 문제해결을 방해하며 상태를 악화시켰음. 그래서 사람들은 미래를 더욱 더 암울하게 예측했음.

'심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생각이 직관에 묻다  (0) 2014.11.05
복수의 심리학  (0) 2014.11.05
뇌의 배신  (2) 2014.11.04
보이지 않는 고릴라  (0) 2014.10.30
글자로만 생각하는 사람, 이미지로 창조하는 사람  (0) 2014.10.29
Posted by dalai
,

뇌의 배신

심리 2014. 11. 4. 22:28

 


뇌의 배신

저자
앤드류 스마트 지음
출판사
미디어윌 | 2014-07-07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게으른 삶에 대한 어느 뇌과학자의 근거 있는 찬양! 멍하니 앉아...
가격비교

- 자기조직화란 비선형 시스템이 자체적인 재배열 과정을 거쳐 장기적인 시간적-공간적 상관관계를 구축해 나가는 경향을 일컫는 용어. 예를 들어,인간이 개미집을 들여다보면 전반적인 구조와 조직을 볼 수 있지만, 정작 그 속에 사는 각 개미는 바로 옆에 있는 개미하고만 상호작용할 뿐이다. 각 개미는 분명 전체 개미집의 구조를 모르지만, 각 개미의 단순한 상호작용이 개미집을 출현시킴. 뉴런도 마찬가지. 인간 두뇌에 있는 각 뉴런은 자신이 두뇌의 일부라는 사실을 모름. 여기서 중요한 대목은 외부에서 지시하지 않아도, 시스템 내부역학에서 자기조직화가 출현한다는 사실. 자기조직화는 비선형 시스템에서만 출현할 수 있음. 자기조직화 시스템에서는 단순한 구성요소들의 상호작용에서 매우 복잡한 양상이 출현. 자기조직호의 예는 두뇌, 사회, 경제, 개미군집임. 일부 개미군집은 개미 수백만 마리가 모여살고, 복잡하면서도 조직된 양상을 보임. 개미군집은 마치 하나의 개체처럼 시간의 흐름에 따라 학습해 나감. 하지만 각 개미는 다른 개미가 배출한 화학물질의 흔적을 따라가는 비교적 단순한 유기체임. 자기조직화 덕분에 시간이 흘러도 두뇌와 자아의식은 어제와 거의 같은 상태를 보존함. 자기조직화 덕분에 매일 날씨가 꾸준히 변하고, 기후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으로 유지됨. 비선형 역치 때문에 이산화탄소량이 상대적으로 조금만 증가해도 기후는 크게 변함
- 컴퓨너 스크린 상으로 단순한 형태를 살짝 보여줄 때마다 피험자의 두뇌가 보이는 신경반응은 약간씩 다름. 신경반응의 가변성은 복잡한 사회와 환경에서 생존하는 데 필요한 유연성과 적응성을 두뇌에 부여. 두뇌는 비선형 시스템이기 때문에 두뇌의 가변성 감소는 실제로 병리적 징후임. 간질 발작은 대뇌피질의 뉴런들이 갑자기 너무 흥분할 때 나타나는 증상. 뉴런들이 갑자기 지나치게 흥분할 경우 두뇌는 가변성을 상실함. 한 두뇌 부위가 완전히 가변성을 잃을 때 나타나는 신체증상이 발작(seizure)임. 경영진이 식스시그마같은 경영전략을 도입하는 과정에서 가변성이 가장 필요한 분야에서 가변성을 억누르는 탓에 기업 조직이 발작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음. 이런 관점에서 보자면 식스시그마는 기업 조직에 있어서 병원균이라 볼 수 있음.
- 우리의 두뇌가 어떤 일도 하지 않고 휴식하도록 내버려두면, 두뇌 시스템이 비선형성과 무작위성의 기제를 활용할 가능성을 열어주고,지각표상과 기억을 결합해 새로운 개념을 창조하려는 두뇌의 자연적 성향을 증폭함. 작가와 예술가의 일화들로부터 최근 심리된 창의성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어떤 것으로부터 방해받지 않고 장시간 빈둥거려야 한다는 사실을 이해할 수 있음. 한가로운 휴식이 두뇌 건강과 정신활동에 중요함
- 뉴런은 펄스 형태의 전기신호를 통해 신호를 전달. 이때 전기신호를 만드는 과정을 활동전위라고 함. 뉴런 안쪽의 전위는 평소 일정값을 유지하고 있는데 이를 휴지전위라고 함. 어떤 자극에 따라 나트륨 이온 통로가 열리고 세포막 바깥의 나트륨 이온이 세포안으로 들어오면서 전위가 높아짐. 나트륨 이온 통로는 수밀리세컨드 만에 닫히고 바로 칼륨이온 통로가 열리면서 뉴런 안의 칼륨이온들이 바깥으로 나감. 그러면 전위가 다시 낮아짐. 이렇게 전위가 높아졌다가 낮아지는 것을 활동전위라고 함. 활동전위로 만들어진 전기신호는 뉴런의 축삭돌기를 따라 전파됨. 한 뉴런의 축삭돌기와 다른 뉴런의 수상돌기가 만나는 곳을 시냅스라 하는데, 시냅스를 거쳐 신호가 전달됨.
- 디폴드 모드 네트워크. 깨어 있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는 뇌의 기저상태를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라 함. 아무것도 안하는 것처럼 보일 때에도 두뇌는 계속 활동하고 있음. 아무 생각없이 멍하게 있는 상태는 신체를 이완하는 스트레칭 운동처럼 정신을 이완하는 운동이라 볼 수 있음. 멍하게 있는 동안에 두뇌에서는 자동항법 장치라 할 수 있는 DMN부위가 활성화되는데 이때 두뇌는 불필요한 정보를 삭제하고 이전에 입력된 정보를 처리. 불필요한 정보를 제거한 공간에는 기억이 축적됨. 불필요한 정보를 제거하지 않으면 정보저장 공간이 줄어들이 기억하기 어려워짐. 생각은 비울수록 채워짐. 멍하게 있는 동안 무심코 생각이 닿는 곳에서 뜻밖의 통찰을 얻음. 그러므로 머리를 비우는 시간이 중요.
- 레닌은 테일러의 철학을 이렇게 평가. "미국에 널리 퍼진 테일러주의 시스템이 그토록 유명한 이유는 이것이야말로 무분별한 자본주의 착취 시스템의 결정판이기 대문이다. 왜 노동자들이 테일러주의 시스템을 그토록 격렬하게 증오하고 반대하는지 이해할 수 있으리라." 레닌은 테일러주의를 새로운 착취기법으로 간주했지만, 안타깝게도 소련에서 공장을 조직할 때 여러 테일러주의 기법들을 도입했음. 80년대 레이건 시대가 시작되자, 생산성이 곧 자존감의 필수조건이라는 주술이 미국 전역에 퍼짐. 이런 현상은 당시 미국과 미국기업들에게는 호재로 작용. 반면 게으름은 반미국적인 것으로 간주됨. 미국 전역을 지배하는 이 가치는 현재도 유효함. 12년 사우스캐롤라아니 주에서는 게으름이 투표자 신분확인법 도입의 이유로 언급됨. 법안 도입 찬성론자들은 투표소에 미국 시민권자임을 증명하는 신분증을 가져오지 않을 정도로 게으른 사람은 투표자격조차 없다고 주장.
- 17세기 프랑스 철학자 데카르트는 평소 늦게 일어나는 습관 때문에 침대에 누워 천장에 붙은 파리를 보다가 X축과 Y축으로 구성된 좌표 시스템을 구상했다는 전설이 있음. 이는 가장 위대한 과학 진보의 순간과 가장 위대한 예술작품이 학자와 예술가들의 끈질기고 고된 노동의 결과가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줌. 갑자기 번뜩이는 통찰이나 자신조차 몰랐던 것을 깨닫는 순간이 아하 모멘트는 라이너 마리아 릴케가 한가한 시간 동안 내면에서 일어난 방대한 움직임의 마지막 잔향이라고 표현한 시기에 종종 찾아옴
- 두뇌는 그저 외부자극에 반응하기만 하는 수동적 기관이라기 보다는 계속 자발적으로 활동하는 능동적 기관. 두뇌는 계속 유지하고, 해석하고, 반응하고, 예측함. 사실 두뇌는 수학계산이나 엑셀문서 작성같은 특정 과제를 수행하는 활동보다 자발적이고 내재적인 활동에 더 많은 에너지를 사용. 
- 럿거스 분자행동신경과학 연구소의 신경과학자, 조지 부자키 교수는 두뇌활동은 대부분 내면적 요인에 따라 나타난다고 말함. 일반적으로 외부에서 들어오는 신호는 두뇌 활동에 사소한 동요만 일으킬 뿐임. 하지만 외부요인에 따른 변화는 두뇌가 정상적으로 발전하는 과정에서 결정적 역할을 수행하니 이 점에서는 오해가 없길 바란다. 어떤 두뇌도 외부자극이 차단된 상태에서 개발될 수 없다. 두뇌는 외부세계를 경험하면서 수정될 필요가 있다. 그렇지만 두뇌는 자기 생성적 패턴을 통해 스스로 균형을 유지하는 복잡계임. 두뇌기능을 이렇게 바라보는 관점은 심리학, 신경과학 이외분야인 복잡계 과학과 물리학자들이 통찰한 것임. 이제야 과학자들은 두뇌의 자발적 활동이 진정으로 의미하는 바를 조금이나마 이해하기 시작. 지각, 기억, 연상, 사고가 두뇌에서 형성되고 새롭게 연결되려면, 휴지상태 네트워크의 두뇌가 관여할 필요가 있다는 사실. 동양에서는 수천년 전부터 명상을 통해 휴지상태 네트워크를 이용하는 방법을 알고 있었음. 불교 수도승은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고자 훈련함. 반면 서구사회는 매일 매순간을 활동으로 채워야 한다는 믿음을 사람들에게 주입했음. 미국에서는 최대한 바쁘게 사는 것이 거의 윤리적 의무와 같음. 두뇌가 상식을 깨는 창의적 해법을 구상하는 일과 같이 특정 유형의 일을 하려면, 한가하게 시간을 보낼 필요가 있음.
- 현대인의 생활방식과 노동윤리는 읽기 능력보다 훨씬 최근에 문화에 포함됐음. 따라서 현대인의 생활방식과 노동윤리는 사실 우리의 두뇌구조에는 맞지 않는 부분이 많음. 스웨덴 신경과학자 토르켈 클링베르그는 정보화 시대를 사는 석기시대 두뇌라는 표현을 썼음. 예를 들어, 인간은 멀티태스킹에 특화된 두뇌구조를 유전적으로 타고나지 않았다는 것. 여러 실험에 따르면 인간은 동시에 여러가지 일을 할 경우 모두 저조한 성과를 나타냄
- 고귀한 야만인. 장 자크 루소가 1755년 인간 불평등 기원론이란 저서에서 당시 유럽사회를 비판하기 위해 브라질 원주민을 이상화하면서 쓴 표현. 그는 국가가 성립하기 전의 인간을 자유롭고 평화를 사랑하는 소박하고 순수한 존재로 상상하고 고귀한 야만인이라 부름. 한때 서구인은 이런 환상 속에서 아메리카 원주민들을 낭만적 존재로 여기기도 했고, 이런 환상이 대중문화 작품에 투영된 사례가 정글북, 타잔임
-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의 경이로운 점은 아무 일도 하지 않을 때 두뇌 활동이 증가한다는 사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무얼까? fMRI를 이용해 두뇌를 연구하는 과학자들의 관점에서 보면 피험자가 그저 아무일도 하지 않을 때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의 활동이 급증. 산소를 운반하는 피가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로 더 많이 몰림.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 상태에는 포도당을 비롯한 두뇌 대사물질을 소비. 그리고 이 네트워크의 각 부위가 상호작용함. 과학자들은 소위 그래프 이론을 통해,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에서 얼마나 정보가 잘 유통되는지 측정할 수 있음.
- 두뇌에는 다른 부위보다 신경망이 집중되는 부위가 존재. 이런 부위가 허브임. 인간이 아무일도 하지 않고 빈둥거릴 때, 두뇌 허브가 활성화됨. 인간이 가만히 쉬는 순간 몽상에 빠지면, 산소와 혈당을 운반하는 피가 더 많이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의 두뇌 허브에 몰림
- 우리가 밤에 자거나, 잠시 쉬거나, 낮잠을 잘 때 해마는 이 새로운 정보를 장기적인 기억을 보관하느 장소인 신피질에 적어 넣음. 이 과정을 기억응고화(memory consolidation)라고 함. 기억응고화는 새로운 아이디어나 기술을 배울 때 특히 중요. 따라서 새로운 정보를 배운 뒤에 하면 가장 좋은 활동은 잠시 낮잠을 자거나 최소한 한가롭게 빈둥거리는 것.
- 음악가의 두뇌는 음악가가 아닌 사람의 두뇌보다 큰 가소성을 보임. 두뇌에는 운동피질의 손과 손가락 역할을 담당하는 신경구조체가 있는데, 이 신경구조체의 크기를 비교하면 일반사람들보다 음악가가 큼. 하지만 음악가가 이런 가소성을 보이려면 여러해 음악교육을 받아야 함. 이중언어 구사자도 마찬가지. 이중언어 구자사들은 언어를 관장하는 측두엽 신경구조체가 다른 사람보다 발달해 있음. 런던의 택시운전기사는 런던시의 구석구석 복잡한 길을 찾고 공간을 기억하는 일을 관장하는 두뇌부위인 해마가 큰 것으로 유명. 즉 인간의 두뇌는 마치 교통량이 붐비는 공항을 확장하는 선택을 내리는 듯 보임.
- 현재 과학자들이 알고 있는 것은 두뇌의 가소성이 생애 전반에 걸쳐 나타난다는 사실. 따라서 아무리 나이가 든 사람일지라도 새로운 악기, 외국어, 삶의 방식을 바꾸는 법을 배우기에 늦지 않음.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학습한 내용에 따라 두뇌가 바뀌기 때문. 이런 변화는 성인들에게 스트레스가 될지 모르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두뇌 건강에는 긍정적 의미가 있음.
- 해마는 두뇌 가운데 깊숙이 파묻혀 있는 해마처럼 생긴 구조물. 해마는 두 부위로 나뉘어 좌뇌와 우뇌에 걸쳐 있음. 해마는 다른 두뇌 부위들과 마찬가지로 고유의 과제를 수행하지만 해마의 하위 조직은 낯선 곳에서 길을 찾는 일부터 자서전적 기억을 형성하는 일까지 각기 다른 전문 과제를 수행. 해마가 일부 손상된 사람은 새로운 기억을 형성하지 못할수도 있음. 과거에 난치성 간질발작을 줄이려고 해마를 일부 제거하는 수술을 받은 환자들을 연구한 결과, 현재 과학자들은 해마의 기능을 상당히 상세히 알고 있음. 해마를 일부 제거한 환자들 중에는 새로운 기억을 형성하지 못하는 환자가 많음. 예를 들어 해마가 일부 제거된 환자가 우리를 만난 적이 있어도 그 환자는 다시 만났을 때 이를 기억하지 못한다. 자서전적 기억의 형성과 재생에 관여하는 듯 보이는 해마 부위는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의 일부분이기도 함. 멍하게 있을 때, 어린 시절 자전거를 탄 일, 최근에 발표한 일, 오늘 아침 지하철에서 본 이상한 사람이 떠오르는 것은 이 때문. 이 모든 기억은 반드시 해마를 거쳐야 함. 기억을 형성하는 곳도, 상기하는 곳도 해마이기 때문. 인생을 되돌아볼 때,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는 이런 기억들을 미래로 투사해 미래의 본인 모습을 상상하게 유도하기도 함. 본인의 현재 상황 과거, 미래를 성찰하는 능력은 모두 긴밀하게 연관된 능력. 한가하게 지내면서 이런 능력을 발휘하는 사치를 누리는 사람은 대체로 타인보다 창의적이고 정신건강이 양호할 확률이 높음
- 한가하게 지낼때에만 내측 전전두엽피질에 불이 켜지고,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의 다른 모드(쐐기앞소엽, 전방대상피질, 측면 두정엽피질)들과 연계해 자아를 성찰할 수 있게 됨. 내측 전전두엽피질은 두뇌의 내부활동을 감시하는 일과도 관련있음. 따라서 일을 중단하고 한가하게 쉬어야 내측 전전두엽피질이 마음속 깊숙한 곳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자아에게 보고할 수 있음. 빈둥거릴 때, 두뇌에 널리 퍼진 광범위한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의 모드들이 서로 정보를 주고받기 시작. 걱정을 내려놓고 평온하게 지낼 때에만 이런 활동들이 두뇌에서 벌어짐. 그러다가 휴식을 중단하고 일을 하면, 나비들이 흩어지듯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의 불이 꺼짐.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는 자기이해, 자서전적 기억, 사회성과 감정의 처리과정, 창의성을 지원함.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는 편안하게 쉬고 있을 때에만 활동. 업무 체크리스트를 확인하고, 청구서를 지불했는지 확인하고, 직장에서 생산적으로 일하고, 시간관리 기술을 숙달할 때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는 휴면상태로 들어감
- 알츠하이머 같은 신경퇴행성 질환 환자들의 두뇌는 정상인에 비해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가 손상을 입고 활동이 저하된 상태라는 증거들이 나오고 있음. 알츠하이머 환자들이 과거 일을 잘 기억하지 못하는 것도 이 때문인지 모름. 두뇌에 저장된 기억이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를 거쳐 의식의 수면위로 떠오르는데,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가 손상되면 기억을 떠올리기 어려움. 반면, 정신분열증을 앓는 사람들은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가 과잉반응과 초연결상태를 보임.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가 지나치게 활동하고 이 네트워크의 노드들이 지나치게 많이 연결되면, 현실과 환상을 구분하지 못하는 문제를 겪을 수 있음. 신경쇠약 환자들의 두뇌가 비정상적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 활동을 보인다는 사실은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가 얼마나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는지 보여줌. 그렇지만 알츠하이머 환자에게서 나타나는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 활동 저하는 병의 원인이 아니라 결과일지 모름. 어쨌든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의 과잉활동과 과소활동이라는 양 극단 사이에는 행복과 신체건강과 창의성을 증진하는 최적의 균형상태가 존재. 다행스럽게도 최적의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 활동수준을 달성하는 유일한 길은 과제수행활동에서 벗어나 베개를 베고 누워서 푹 쉬는 것. 훌륭한 작품을 감상하거나, 좋아하는 음악을 듣거나, 낙서를 끼적이는 것이 이런 과정을 촉진할 수도 있음.
- 최근 뇌과학 분야에서 어떤 형태의 자기이해는 한가하게 시간을 보낼때에만 도달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히고 있음.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는 쉬고 있을 때만 활성화되는 것이 아니라 본인에게 주의를 돌리고 내면을 성찰할 때도 활성화됨. 이때 정신이 자유롭게 방황하기 시작하고, 무의식에 있던 내용이 의식의 수면 위로 떠오를 수 있음.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는 본인의 사회적 관계, 사회 속에서의 본인의 위치, 미래에 대한 환상, 감정과 관련한 정보를 처리
- 현대인은 직장에서 성공하거나 직장에서의 업무를 처리하기 위해 외부사건들을 즉각 처리하는 두뇌 부위들을 사용. 이런 외적 동기에 초점을 맞추어 작동하는 두뇌 네트워크는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의 전원을 끄고 나머지 두뇌 부위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자각하지 못하게 가로 막음. 그렇지만 두뇌는 계속해서 감정을 생산하고 감정에 반응. 이런 감정 에너지는 모두 어디선가 소멸해야 함. 릴케는 철저하게 자아를 성찰했기 때문에 우울한 감정에 휩싸일 때가 많았고, 때론 자신을 파괴하기도 하는 이 우울한 감정과 괴로운 싸움을 벌였음. 릴케는 내면의 모든 추악한 측면을 의식의 수면위로 끄집어내 세심히 관찰. 이 대목에서 천재와 정신질환자를 구분하는, 면도날처럼 미세한 선을 발견할 수 있음. 릴케는 오랜 세월 이 선을 아슬아슬하게 지키며 살아갔음.
- 근육이 피로에서 회복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듯, 두뇌도 외부세계의 일을 처리한 다음에는 회복할 시간이 필요. 예를 들어, 과도하게 자주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아이들은 윤리적 성찰을 측정하는 테스트에서 낮은 점수를 기록하는 경향이 있음. 이는 문자메시지를 보낼 때마다 태스크 포지티브 네트워크를 활성화해 자아를 성찰하는 부위인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를 억누르기 때문일 수 있음. 휴대폰으로 메시지를 자주 보내는 사람들은 두뇌에 있는 자아보다는 주머니 속의 전호를 더 신경쓰게 됨
- 인간의 두뇌는 개미군집과 유사. 우리 두뇌에 있는 개별 뉴런도 자신이 두뇌의 일부라는 사실, 우리의 자아를 구성한다는 사실을 모름. 우리의 의식은 신세계 군대개미의 비박과 같음. 서양인들은 수세기동안 호문쿨르스라는 작은 사람이 두뇌 속 공간에서 두뇌활동을 통제한다고 상상. 또는 호문쿨루스가 없더라도 두뇌의 특정 부위가 두뇌할동을 통제하는 컨트롤 타워 역할을 수행한다고 생각. 하지만 신경과학자들이 지금까지 밝혀낸 바에 따르면, 인간의 두뇌에는 그런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는 부위가 없음. 다른 두뇌 부위보다 영향력이 큰 두뇌 네트워크 허브들은 존재. 하지만 단독으로 행동을 통제하는 허브는 없음. 수십억개의 뉴런들을 일괄적으로 지휘하는 외부 행위자도 내부행위자도 없지만, 수십억개의 뉴런들이 협력한 결과, 전체 레벨에서 자아를 출현하게 함. 다시 말해 인간의 자아는 두뇌 뉴런들의 자기조직화가 출현시킨 현상임.
- 러셀은 노동을 첫째, 지구 표면 근처에 있는 물질의 위치를 다른 물질의 위치로 바꾸는 것, 둘째, 다른 사람에게 그렇게 하라고 말하는 것이라고 정의. 그는 첫번째 노동은 불쾌하고 보상이 적지만, 두번째 노동은 즐겁고 보상이 많다고 평했음.
- 49년 아인슈타인이 썼지만 사람들이 제대로 음미하지 않는 논설 '왜 사회주의인가'에는 다음과 같은 문장이 나옴. "우리는 인간의 삶을 최재한 만족스럽게 개선하기 위해 사회구조와 인간의 문화적 태도를 어떻게 바꿔야 하는지 자문할 때 인간이 결코 수정할 수 없는 조건이 있다는 사실을 항상 의식해야 한다. 앞서 언급했듯, 인간의 생물적 특성은 어떠한 목적으로도 바꿀 수 없다."
- 애덤 스미스가 국부론에서 말했다. "육체노동이든 정신노동이든 여러 날 일한 사람은 쉬고 싶은 욕구가 강하게 드는 것이 당연하다. 휴식은 강압이나 강력한 필요로 제한받지 않는 한 억누를 수 없는 욕구다. 휴식은 생물적 요구이므로 인간은 쉴 필요가 있다. 때로는 아무일도 하지 않을 필요도 있고, 때로는 방탕할 정도의 기분전환도 필요하다. 휴식 욕구를 채우지 못한 사람은 종종 위험한, 가끔은 치명적 귀결에 직면할 수 있으며, 언제나 그 마지막엔 질병에 걸린다. 이성과 인간성의 명령에 귀를 기울이는 사장이라면, 직원들의 적당히 일하고 적당히 쉬게 할 것이다."
- 자기조직화는 인간 두뇌가 정보를 처리하는 근본원리. 인간의 신경계외 두뇌를 연동하는 비선형 심장은 신체활동 변호에 유연하게 대응해 심장마비나 뇌졸중을 예방. 심박변이도 감소는 심장건강의 악화를 알려주는 예측변수임. 두뇌의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 부위는 심장박동 변이와 밀접한 관련이 있음. 특히 전방대상피질은 심장박동에 영향을 미치는 스트레스를 통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 스트레스는 심장박동의 변동성을 줄임. 불안한 심리는 심장이 긴장상태에 있도록 강요하지만, 심장은 이런 상태를 무한히 지속할 수 없음. 휴식을 취하면 전방대상피질과 신경계가 스트레스를 통제해 심장이 받는 부담을 줄임. 휴식이 왜 현대인에게 꼭 필요한지 증명다는 대목이기도 함. 신경계의 무질서가 극단적으로 나타나는 사례가 PTSD(Post traumatic stress disorder)임. 외상후스트레스장애에 시달리는 사람들은 항상 신경이 곤두서 있고 예민한 모습을 보임. 본인을 위협하는 위험이 다시 닥칠 것이란 공포 때문에 잠시도 마음을 놓고 휴식을 취할 수 없음. 따라서 PTSD 환자의 심장은 계속 긴장상태에 있고, 심박변이도가 낮음. 쉬지 않고 계속 과로하는 생활패턴은 일종의 PTSD라고 볼 수 있음. 그런 면에서 우리는 이미 PTSD를 앓고 있는지도 모름
- 확률공명과 관련한 가장 유명한 사례는 90년대 프랭크 모스교수가 주걱철갑상어가 진흙탕 강에서 전기적 노이즈를 활용해 먹이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한 연구. 주걱철갑상어는 미시시피강 등 북미지역강에서 플랑크톤을 먹고 사는 민물고기. 격류와 진흙때문에 물속은 한치앞도 보이지 않음. 게다가 플랑크톤은 아죽 작음. 이런 열악한 환경에서 주걱철갑상어의 주걱은 플랑크톤이 발산하는 저주파수 전기장을 감지하는 안테나임. 플랑크톤 군집은 수중에서 배경잡음을 유발. 모스 교수팀이 물속에 적정량의 전기적 노이즈를 투입해보니 주걱철갑상어가 평소보다 훨씬 멀리 떨어진 곳에 있는 플랑크톤을 감지. 이처럼 잡음이 신호수신정도를 높이는 현상은 가재 더듬이, 귀뚜라미 더듬이, 쥐의 뇌를 실험할 때도 발견할 수 있음. 인간과 동물의 뉴런은 비선형 역치장치이기에 실제로 노이즈에게서 혜택을 본다. 인간의 신경세포는 노이즈없이는 전혀 기능하지 못할 수 있음. 일정량을 넘는 신호가 뇌를 자극하면, 뇌의 작동양상이 일시적으로 완전히 바뀜. 문턱값을 넘는 신호를 받는 신경세포는 휴지상태에서 벗어나 활동전위를 유발함.
- ADHD아동은 집중력이 필요한 일을 하려면 고도의 동기를 부여받아야 함. ADHD환자들은 유전적 변이 탓에 강직성 도파민의 분비량이 적어, 자극에 대응하는 위상성 도파민이 과도하게 분비됨. 두뇌는 언제나 항상성을 유지하려 노력하기 때문에 불균형에 보상기전으로 대응할 때가 종종 있음. 강직성 도파민 분비량이 적은 ADHD 환자의 두뇌는 어떤 신호에도 위상성 도파민을 과다 분비. 흡연, 음주, 성행위, 마약, 초콜릿, 휴식 등 보상행위를 할 때와 유사하게 도파민이 홍수처럼 분비됨. 이처럼 도파민이 과도하게 분비된 ADHD 환자의 두뇌는 어떤 일에도 집중할 수 없음. ADHD 환자들은 어떤 외부 자극에도 도파민을 과도하게 분비할 수 있음. 더 심각한 문제는 이들이 생각과 충동 같은 내부자극에도 도파민을 과도하게 분비할 수 있다는 사실. 정상인의 두뇌에서는 시냅스 사이 공간에 도파민이 분비돼도 도파민을 회수해가기에 위상성 도파민과 강직성 도파민의 균형이 유지됨. 강직성 도파민 분비량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때 두뇌는 집중도와 동기부여도가 높음. 반면, ADHD 환자의 두뇌는 시냅스 사이 공간에 분비된 도파민을 너무 많이 회수하는 탓에 시냅스 사이 공간에 남은 도파민이 너무 적음. 두뇌는 이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도파민을 과도하게 분비. 따라서 ADHD 아동은 주변 자극에 과민함. 그 결과 ADHD 아동은 주의산만, 충동조절장애 같은 증상을 보임. ADHD 아동은 과도한 각성상태와 완전한 무관심이라는 양극단을 지속적으로 오감. 암페타민과 코카인은 도파민 재흡수를 막고, 더 많은 도파민 분비를 유도. 암페타민 계통 약물을 소량 복용하면, ADHD 환자가 진정하고 집중할 수 있음. 이 약물은 도파민의 과도한 재흡수를 막아 강직성 도파민 분비량을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는 동시에 위상성 도파민 분비를 억제. 그러나 코카인은 도파만의 재흡수를 막을 뿐 아니라 도파민을 더 많이 분비되도록 유도해 쾌감을 유발함. 코카인을 자꾸 복용하면 두뇌는 인공적인 투여에 의존하기 때문에 도파민 합성과 분비를 중단해 버림. 도파민이 없으면 인생이 극도로 재미없고, 아무 보상감도 느낄 수 없을 것임. 과학자들은 ADHD 치료제가 어린이 두뇌에 미치는 장기 효과를 아직 모름. ADHD 치료제를 장기 복용할 경우, 두뇌에서 어떤 형태의 순응이 일어나 자연적 도파민 분비량이 감소해 우울증 같은 부작용이 생길 가능성이 있음.
- 적절한 노이즈는 창의성을 증진하고, 부적절한 노이즈는 창의성을 해침. 이런 발견들은 확률공명이란 개념으로 설명 가능. 진동을 동기화해 두뇌 부위들은 서로 소통. 두뇌 부위들은 이런 동기화로 일시적 네트워크를 구축해, 장면인식, 음악 청취, 파워포인트 발표 같은 기능을 수행. 이 동기화 덕분에 정보가 네트워크에 퍼질 수 있음. 신경계에 적정량의 무작위 변동을 더하면, 신경세포의 동기화가 촉진됨. 노이즈가 너무 적으면 기능적 네트워크를 구성할 정도의 동기화가 일어나지 않고 반대로 너무 많으면 동기화가 깨짐. 노이즈는 뉴런들의 주파수를 동기화함. 뉴런 수백만개로 구성된 두뇌 네트워크에서 이런 동기화 기제는 약하게 연결된 진동자의 국면들 간에 비교적 일정한 차이를 유발. 이 덕분에 인간은 일관된 사고를 할 수 있음. 뉴런들의 동기화가 너무 강하면 발작이 일어나고 동기화가 충분하지 않으면 사고를 할수 없음.
- 이제 한가지 사실을 진지하고 정중하게 밝혀야겠습니다. 나는 프로세스를 신뢰하지 않습니다. 실제로 나는 입사지원자를 면접할 때, '그건 모두 과정이었다'고 말하는 지원자를 탐탁치 않게 여겼습니다. 너무나 많은 대기업에서 프로세스가 직원들의 사고를 대체해 버립니다. 이런 기업에서는 직원들이 복잡한 기계의 작은 부품처럼 행동하도록 요구받습니다. 솔직히 프로세스는 그다지 영리하지 않은 사람들, 그다지 창의적이지 않은 사람들이 계속 일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엘론 머스크)
- 인간이 아는 한, 우주에서 가장 혁신적인 시스템은 인간의 두뇌. 하지만 인간의 두뇌는 자유, 장기휴식, 긍정적 감정, 적은 스트레스, 무작위성, 노이즈, 정원에서 함께 차를 마시며 창조적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친구들 같은 조건이 필요. 인간을 로봇처럼 일하게 하면서, 동시에 인간이 창의성을 발휘하게 할 수는 없음. 로봇에서 창의성 모드 기능을 덧붙이는 방법을 알아내기 전에는, 인간이 유일한 혁신의 원천임. 하지만 기업 대부분의 프로세스는 노동자에게 실제로 생각하도록 요구하지 않음. 시간관리 전략이 노동자에게 머릿속에서 기억을 빼내 휴대용 디지털 기기에 저장하라고 훈계하는 것처럼 식스시그마는 조직내 인간의 변이를 최소화하려고 함

 

'심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복수의 심리학  (0) 2014.11.05
소셜 애니멀  (0) 2014.11.05
보이지 않는 고릴라  (0) 2014.10.30
글자로만 생각하는 사람, 이미지로 창조하는 사람  (0) 2014.10.29
진화심리학  (0) 2014.10.24
Posted by dalai
,

보이지 않는 고릴라

심리 2014. 10. 30. 21:59

 


보이지 않는 고릴라

저자
크리스토퍼 차브리스, 대니얼 사이먼스 지음
출판사
김영사 | 2011-03-04 출간
카테고리
자기계발
책소개
자동차 운전자가 오토바이를 미처 못 보는 이유는 무엇일까? 왜 ...
가격비교

- 세상에는 아주 단단한 것이 세가지 있다. 강철, 다이아몬드, 그리고 자신에 대한 인식이다. (벤저민 프랭클린)
- 잠수함 선장은 어선을 감지하지 못했고, 자동차 운전자는 오토바이 운전자를 못봤다. 기장은 활주로에 있는 다른 비행기를 못 봤고, 보스턴 경찰은 동료경찰의 구타장면을 전혀 알지 못했다. 그러나 이런 실패나 주의력 착각이 시각이라는 감각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무주의 난청을 경험할 수도 있다.
- 주의력 착각이 곳곳에 배어 있다면 인류는 어떻게 살아남아 이런 사실을 연구하고 있을까? 어째서 우리 조상은 예기치 않은 포식자들에게 모두 잡아먹히지 않은 것일까? 무주의 맹시와 그에 따른 주의력 착각은 현대사회의 산물이라고 볼 수 있음. 우리 조상들도 무언가를 인식하는데 현재의 우리와 비슷한 한계를 지녔음에 틀림없지만 세상이 단순했던 만큼 인식해야 하는 대상 역시 적었을 것임. 즉각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물체나 상황도 지금보다 드물었을 것임.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우리는 새로운 기기들에 엄청난 주의를 더 많이, 더 자주, 더 빨리 기울여야 함. 시각과 주의력을 담당하는 우리 신경계는 자동차 속도가 아니라 보행속도에 맞춰져 있음. 걸을 때에는 예상외의 물체를 발견하기까지 지체되는 몇초가 크게 문제되지 않지만 운전할 때는 다름. 예상외의 상황을 알아차리는 데 10분의 1초라도 지체하면 당신 혹은 다른 사람이 죽을수도 있음. 알아차리기가 지체되는 현상은 가장 빠른 속도에서 일어나기 때문에 무주의 효과는 빠른 속도에서 증폭됨
- 문제는 우리의 주의력이 부족할 때 이를 알려줄 증거가 부족하다는 것임. 이것이 바로 주의력을 착각하는 근본원인임. 우리는 미리 알았을 때만 예외상황을 인식할 뿐 미처 알아채지 못한 것은 인식할 수 없음. 세상을 제대로 인지하려면 미리 알아챌 수 있는 증거가 필요함. 이를 위해서는 우리가 얼마나 많은 것을 놓치고 사는지 깨닫게 해주는 경험, 즉 가슴을 두드리는 고릴라를 못 본 것처럼 타인에게 핑계를 전가할 수 없는 (그리고 변명해 봤자 소용없는) 경험을 필요로 함
- 제한된 주의력을 잘 배분하려면 광범위한 주의력 원리를 알아야 함. 일상에서 무주의 맹시는 문제가 되지 않음. 사실 무주의 맹시는 주의력이 작용한 결과로서 정신을 집중하는 우리의 예외적인(예외적으로 유용한) 능력에 대한 대가임. 집중할 때 우리는 주변의 다른 것에 주의를 분산하고 싶지 않으며, 집중력은 우리가 주의를 분산시키지 않고 제한된 자원을 더 효율적으로 사용하도록 도움. 대부분의 운전자는 통행규칙을 잘 지키고, 대부분의 의사는 환자의 몸에 유도철사를 남기지 않고, 대다수의 잠수함은 어선을 치받지 않고, 대다수의 경찰은 용의자를 잔인하게 때리지 않으며, 대부분의 음악 거장들은 지하철역에서 연주하지 않음. 고릴라가 농구 경기장을 한가로이 거니는 일도 일어나지 않음. 뜻밖의 상황을 예상하지 못하는 데는 이유가 있음. 잘 일어나지 않기 때문. 더 중요한 사실은, 예외상황을 놓펴서 생기는 결과가 대부분 별로 심각하지 않다는 것임.
- 무엇을 인지할 때 사람은 모든 정보를 상세하고 완전하게 조합하기 보다는 본것, 들은것으로부터 어떤 의미를 추출하려고 함. 인간이 입수되는 모든 자극을 똑같이 충직하게 간직하도록 뇌를 진화시켜왔다면 보유 에너지와 자원을 터무니없이 낭비하게 되는 결과가 초래되었을 것임. 마찬가지로 기억은 우리의 인지내용을 모두 저장하는 대신, 보고 들었던 사실을 가지고 이미 알고 있는 내용과 연관성을 만듬. 이런 연관 작업은 우리가 본 것에서 중요한 사실을 포착하고 세세한 내용을 기억하는 데 도움이 됨. 기억을 더 잘 저장하고 꺼낼 수 있도록 회상의 실마리를 제공하는 작업이기 때문. 회상의 실마리는 유용하지만 기억의 정확성을 실제보다 부풀려서 느끼도록 만들기 때문에 우리를 잘못된 방향으로 인도하기도 함
- 기억력 착각은 기억을 통해 지난 경험을 얼마나 생생하게 떠올릴 수 있느냐에 가장 크게 좌우됨. 단순히 무엇을 경험하고 배웠는지보다는, 어떻게 경험하고 배웠는지 기억할 때의 정확도를 훨씬 더 신뢰하는 경향이 있음. 생생한 시각적 인식 때문에 실제보다 주의를 더 기울일 수 있다고 착각하듯이, 거침없이 생생히 떠오르는 기억 때문에 완벽하게 기억한다는 착각에 빠지게 됨.
- 기억의 생생함은 기억들이 감정적으로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와 관련이 있음.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9/11사건은 공포나 슬픔을 불어넣음. 이 감정들은 비록 실제로 얼마나 많이 기억하는지에는 영향이 없어도 어떻게 기억하는지에 영향을 미침
- 능숙함은 자신감 착각을 떨쳐버리는 데 도움이 됨. 중요한 건 자기실력을 보여주는 결정적 증거를 찾는 것임. 자신의 한계를 인식하려면 자기 일에 그만큼 뛰어나야 함
- 집단의 리더십은 대부분 자신감에 의해 결정됨. 지배적 성격을 가진 사람들은 자신감을 더 크게 표현하고, 다른 사람들은 자신감 착각때문에 자신있게 말하는 사람을 믿고 따름. 당신이 의견을 먼저 그리고 자꾸 제안한다면 남보다 능력이 뛰어나지 않더라도, 사람들은 당신의 자신감을 능력의 지표로 받아들일 것임. 자신감 착각은 능력있는 사람을 부상하지 못하게 만듬. 따라서 최고의 자리에 오르려면 능력과 함께 자신감을 갖추어야 함
- 자기계발서는 자신감의 중요성을 강조. 물론 의견을 자신있게 표명하면 더 많은 사람들을 설득할 수 있고, 결과적으로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성공할 가능성이 높음. 환자들이 의심없이 진단을 받아들이게 하려면 그저 가운만 입고 있어도 됨. 자신감을 가장하는 것은 유리한 면이 있음. 물론 자신감을 가장해 다른 사람드을 납득시킬 수 있다면 원래 어느정도 자신만만한 사람일 것임. 만약 모든 사람이 자기계발서의 조언을 받아들여 최대한 자신감을 가장한다면 이미 한계를 드러낸 자신감의 가치는 더 떨어지고 자신감 착각은 더 위험해질 것임. 극단적으로 보면 우리는 전혀 예측타당성이 없는 특성에 의존하게 될 것임. 근거없는 자신감만 키우면 자기 자신에게는 이득일지 몰라도 모두에게 피해를 끼치게 됨.
- 원인착각은 우리가 마구잡이 배열 속에서 패턴을 인식할 때 생겨나며, 패턴은 우리가 패턴의 원인을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할 때 가장 눈에 잘 들어옴. 인과관계에 대한 직관적 믿음 때문에 패턴을 그 믿음에 되도록 일치시켜 인식시하기도 하고, 인식한 패턴이 종종 새로운 믿음을 낳기도 함. 희한한 곳에서 얼굴 형상을 발견하는 행동도 잘못된 패턴인식의 가장 두드러진 사례임
- 인간의 정신은 명백하게 제시된 이유를 넘어서 더 큰 논리적 비약을 세우기를 좋아함. 이야기의 착각은 작가나 연설가에게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음. 사실을 표현한 문장들을 단순히 다른 순서로 정렬함으로써, 혹은 관련 정보를 생략하거나 삽입함으로써, 노골적으로 반박하거나 자신의 추리를 직접 옹호하지 않고도 청중에게서 어떤 추리를 이끌어낼지 조종할 수 있음.
- 설득력 있는 일화를 통해 생긴 믿음에서 벗어나기는 어려움. 원인이 분명하게 언급되었을 때보다 원인을 추론해야 했을 때 짝지어진 문장을 더 잘 기억함. 일화는 이와 매우 비슷한 방식으로 작용함. 우리는 자연스럽게 하나의 사례를 전체로 일반화시키고, 그런 추론을 더 잘 기억함. 각각의 사례는 우리의 마음에 온전히 머무르지만 통계자로나 평균치는 그렇지 않음. 따라서 개인적 일화가 우리에게 설득력이 있다는 견해는 타당함. 우리의 뇌는 스스로 경험하거나 혹은 신뢰하는 사람으로부터 들은 증거만 접할 수 있는 환경속에서 진화했음. 우리 선조들에게는 데이터, 통계, 실험방법이 많지 않았음. 우리는 필요에 의해 많은 사람의 다양한 상황을 종합한 정보가 아닌 특정 사례들을 통해 학습해 왔음.
- 원인착각이 우리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세가지 요소. (1) 우리는 무작위로 패턴을 감지하고 이 반복되는 패턴이 미래에 일어날 일을 예고한다고 해석함. (2) 우리는 동시에 일어난 일에 인과관계가 있다고 여임. (3) 우리는 이전에 일어난 일이 이후에 일어났거나 일어난 것처럼 보이는 사건의 원인이라고 해석함
- 원인착각은 뿌리가 깊음. 인간과 다른 영장류의 차이는 원인을 추론하는 능력이 있다는 점. 어린아이조차도 어떤 물체가 다른 물체에 부딪치면 그 물체가 움직인다는 사실을 암. 그들은 어떤 물체가 움직였다면 무언가가 그것을 움직이게 만들었음이 분명하다는 가상원인도 추론해낼 수 있음. 다른 영장류는 이런 추론을 할 수 없고 보이지 않는 원인을 알아내는 데 어려움을 겪음. 따라서 숨어 있는 원인의 존재를 추론하는 능력은 진화 연대표에서 꽤 최근에 위치하며 새로운 능력은 흔히 개선과 조정이 필요함. 문제는 우리의 원인 추론 능력이 아니라, 진짜 문제는 우리가 때로 이익을 위해 필요이상으로 원인추론을 펼친다는 점
- 종종 사람들은 내가 얼마나 일을 쉽게 처리하는가의 문제와 내가 얼마나 훌륭히 일을 해내는가를 혼동함. 심리학에서는 유창성이라는 용어를 통해 이를 설명함. 사람들이 머릿속에서 어떤 정보를 유창하게 처리했다면, 이를 실제보다 많은 양의 정보를 처리했다거나 더 깊게 이해했다거나 훨씬 정확하고 능숙하게 처리했다는 증표로 받아들임. 그러나 힘들이지 않고 어떤 일을 처리했다고 해서 이러한 착각들을 겪지 않았다는 뜻은 아님.
- 직관은 분명 유용하지만 실제로 직관에 의한 판단이 더 옳다는 증거가 충분하지 않는 한, 직관이 분석보다 훌륭하다고 여겨서는 안됨. 성공적인 의사결정을 위한 열쇠는 직관을 신뢰해야 할 때와 직관을 경계하면서 고되지만 모든 상황을 면밀히 검토해야 할 때를 아는 데 있음.
- 당신의 직관, 특히 인간의 정신이 어떻게 작동하는가에 대한 직관을 조심할 것. 신속한 인지능력과 관련된 사고체계는 문제해결을 위해 탁월한 기능을 수행하지만, 오늘날의 문화, 사회, 기술은 과거에 비해 훨씬 복잡함. 그래서 직관이 현대 시대의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일 때가 많음. 특히 중요한 사안의 경우라면, 이성적 분석이 아닌 직관을 신뢰하기로 결정하기 전에 한번 더 생각하고, 직관이 의사결정의 폐해에 대한 만병통치약이 될 수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을 경계하고 조심할 것.

 

'심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소셜 애니멀  (0) 2014.11.05
뇌의 배신  (2) 2014.11.04
글자로만 생각하는 사람, 이미지로 창조하는 사람  (0) 2014.10.29
진화심리학  (0) 2014.10.24
우리와 그들, 갈등과 협력에 관하여  (0) 2014.10.23
Posted by dalai
,

 


글자로만 생각하는 사람 이미지로 창조하는 사람

저자
토머스 웨스트 지음
출판사
지식갤러리 | 2011-09-30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미국도서관협회 선정 심리학과 뇌과학 분야 Best of Best...
가격비교

- 신경학적 결함을 보완한다는 아이디어는 이제까지 신경과학 연구를 통해 널리 입증되었음. 예를들어 선천적으로 앞을 보지 못하는 사람은 촉각과 청각, 음악적 능력이 뛰어남. 또한 선천적으로 들리지 않아서 수화를 사용하는 사라은 시각적, 공간적 능력이 뛰어나고 미묘한 얼굴표정을 잘 알아봄. 난독증을 가진 사람들도 이와 비슷해서, 글읽기의 어려움을 보완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개발함. 즉 청각적 이해능력이나 기억력, 패턴인식 능력, 복잡한 공간적 추론능력, 시각적 상상력이 대단히 뛰어난 경우가 많음. 이런 시각적 사상가들은 정말 특별한 재능을 타고났으며, 다양한 분야에서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음.
- 모든 교사와 전문가는 시각예술, 그래픽 디자인, 건축, 사진, 영화제작 등의 분야에서 시각적 재능이 중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음. 하지만 기초과정을 교육하거나 기초적인 평가과정을 설계하는 사람들 가운데 그와 똑같은 시각적, 공간적 재능이 과학, 기술, 의학, 수학 등 특정 영역에서 심지어는 일반적으로 시각적 능려기 중요해 보이니 않는 분야에서도 최고의 독창적 성과를 이루어내는 데 없어선 안될 재능임을 제대로 아는 사람은 거의 없음. 결과적으로 최고의 시각적 재능을 갖추고 있어 어떤 분야에서 독창적인 성과를 이끌어낼 가능성이 가장 높은 사람들이 사회에 제대로 공헌할 기회도 얻지 못한 채 좌절하고 맘.
- 언어활동이 일어나는 자리는 보통 좌뇌인 것으로 알고 있지만, 다른 연구를 보면 우뇌도 어떤 특별한 언어기능을 담당할 때가 있다고 함. 예를 들면 단어의 함축적 의미가은 언어의 비문자적 측면에 대한 감수성은 우뇌가 더 크다는 증거가 있음. 그리고 입으로 말할 때마다 늘 따라다니면서 꾸며주는 역할을 하는 제스터와 말투를 조절하는 데는 우뇌가 더 큰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임
- 아이들은 어느 시점에 이르면 모두 그렇듯 좀더 경직된 좌뇌형 사고방식으로 옮겨감. 하지만 어떤 아이들은 남들은 쉽게 옮겨가는 한쪽 두뇌의 편향상태로 쉽게 나아가지 못하는 것 같음. 이런 아이들은 성숙과정이 지연됨. 이들은 양쪽 두뇌를 모두 사용해 자라거나 보통 아이들보다 우뇌의 재능이 훨씬 더 발달함. 그 결과 어느정도 혼란이나 양가감정(모순감정), 서투름 등이 생겨나기도 하지만 그로 말미암아 지적자원은 더 풍부해지고 이것이 엄청난 차이를 불러옴.
- 빨리 자란다는 것 말하자면 유동성 있는 액체가 너무 이른 시기에 젤리처럼 굳어버리는 것과 비슷한 의미로 완전하게 자라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 이것은 두뇌에만 해당되는 게 아니라 발육에도 해당됨. 성장이 느린 사람은 결국 더 크게 자라는 경향이 있음. 결국 빨리 자람 사람은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은 잘 하지만 더 오랜 기간에 걸쳐 발전한 사람에 비해서는 제대로 못할 수도 있음. 그러므로 늦춰진 성숙과정은 적어도 세가지 측면에서 바람직하다고 볼 수 있음.
(1) 더 유연하고 흡수력이 좋은 아이의 세계를 더 오랜기간 경험할 수 있음. 따라서 경직되고, 언어화되고, 학습된 지식으로 이뤄진 어른의 세계가 미처 장악하지 못한 청소년기에 아이시절부터 세상을 바라보고 느끼며 쌓아둔 생생한 경험을 이용해 직관을 발달시킬 수 있음.
(2) 적어도 일부 사례나 어떤 분야에서 보면 어린시절의 서투름이나 그 이후에도 끈질기게 남아 있는 장애를 보상하고도 만을 만한 놀라운 신경학적 능력이 생길 가능성이 실제로 높아짐.
(3) 늦게 성숙한 사람은 경이감이나 신선한 사고방식, 선입견으로부터의 자유 등 어린 시절에 세상을 바라보던 방식 중 일부를 평생 유지할 수 있어 탁월한 창조성을 지닐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짐. 그러므로 성숙의 시계추는 자신만의 리듬에 따라 움직이지만, 적절한 조건 아래에서는 느린 성숙이 상당한 장점이 되기도 함.
- 맥스웰은 그 당시 수학자들의 사고방식과 패러데이의 사고방식이 어떻게 달랐는지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을 덧붙였음. 다음 글을 보면 수학자들과 패러데이의 접근법 및 사고방식이 어떻게 대조적이었는지 알 수 있음.
패러데이는 상상의 눈으로 모든 공간을 가로지르는 역선을 본 반면, 수학자들은 떨어져 있는 물체를 잡아당기는 힘의 중심을 보았다. 또한 패러데이는 공간 속에서 매질을 보았지만, 수학자들은 거리밖에 보지 못했음. 패러데이는 매질 곳에서 일어나는 실제활동을 보며 현상의 근원을 탐구했지만, 수학자들은 전기유체 위에 새겨진 거리에 따라 작용하는 힘의 크기를 발견한 것에 만족했음. 패러데이의 아이디어를 수학적 형식으로 옮기고 보니 양쪽 방법을 사용했을 때 나오는 결과가 대체로 일치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음. 하지만 패러데이의 방법은 전체에서 시작해 분석을 통해 부분에 도달하는 반면, 일반적인 수학적 방법은 부분에서 시작해 종합을 통해 전체에 도달하는 원칙에 기반을 두었음. 나는 수학자들이 발견한 가장 생산적인 연구방법 중 몇 가지는 원래의 형식을 이용하는 것보다 차리리 패러데이한테서 나온 아이디어를 이용하는 편이 훨씬 나은 표현을 가능하게 만든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예를 들어 편미분 방정식을 만족시키는 값으로 생각되는 퍼텐셜의 전체이론을 보면, 본질적으로 내가 패러데이의 방법론이라고 부르는 것에 포함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런 이유로 라플라스, 푸아송, 그린, 가우스 등이 이론 많은 수학적 발견은 본 논문에서 자기자리를 적절히 잘 찾고 있으며, 개념적 측면에서 볼 때 그들이 내놓은 적합한 수식들은 주로 패러데이한테서 나온 것들이었다.
- 교육체계가 빠른 언어반응과 막대한 양의 사실에만 집착하다보니, 장기적으로 개인의 발달을 지나치게 편향된 방향으로만 몰고하는 안타까운 결과를 낳게 됨. 이렇게 해서 하나의 체계가 두가지 역할을 동시에 해내고 있음. 즉 사람들을 편향되고 제한된 방식으로 틀에 짜 맞추는 것, 그와 더불에 틀에 짜맞추는 것이 불가능하거나 그것을 거부하는 사람들을 배제하는 것임. 사회에는 여러 부류의 사람이 필요함에도 이런 시스템에서는 한 부류의 사람들한테만 자격증을 줌. 아마도 아인슈타인 같은 극소수의 사상가만이 거의 불가능해 보이는 일련의 상황이 맞아떨어진 덕분에 그나마 배제의 그물망 사이를 빠져나올 수 있었을 것임.
- 아인슈타인은 말년에 수학에 의지하면서 그의 초창기 연구시절에 상당한 비중을 두고 생산적으로 사용했던 시각적, 직관적 방법에 점점 의지하지 않게 되었음. 이렇게 접근 방법에 변화가 오면서 말년에 생산성이 떨어지게 된것이 아닌가 싶다. 페이스(아인슈타인 전기작가)는 이렇게 이야기함. "수학적 우아함과 아름다움, 단순성에 대한 감각이 없는 이론물리학자는 본질적인 부분에서 길을 잃고 헤맬수 밖에 없다. 게다가 완전히 수학적인 논증에만 전적으로 의지하는 것은 위험하며, 때로는 치명적일 수 있다. 아인슈타인 자신도 말년에는 그런 위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수학에만 치중하는 것은 그가 젊었을 때 취했던 방식과는 아주 다른 것이었다."
- 인간이든 동물이든 정상 혹은 보통의 두뇌는 비대칭 경향을 보임. 어떤 구조는 일반적으로 우뇌보다 좌뇌에서 더 큼. 하지만 난독증을 가진 사람들의 두뇌는 좀더 대칭적인 것으로 밝혀짐. 정상적 두뇌의 발생초기 과정에서는 과도하게 많은 뉴런이 만들어지고, 뉴런 사이의 연결도 과도하게 이루어짐. 발생과정이 진행되면서 이들 뉴런과의 연결은 일종의 내부적 자연선택 과정을 통해 대량으로 소멸됨. 다른 뉴런과 연결되는 경우에는 원래의 뉴런과 그 신경섬유가 살아남지만, 그렇지 못하면 그 뉴런은 죽고맘. 이것은 정상적이고 일상적인 과정으로, 어찌보면 뼈의 성장과정과 유사함. 뼈는 뼈를 사용할 때 발생하는 응력선을 따라 성장함. 그와 유사하게 두뇌의 신경회로는 사용하는 회선에 따라 성장함. 따라서 양쪽 시스템은 특정 시기에 그 유기체가 겪는 구체적 상황에서 요구하는 필요에 반응해 적응해 나가는 것이 당연함.
- 글자의 조합을 소리로 읽어내는 법칙을 배우고 기억하는 데 큰 어려움을 가진 사람은 이렇듯 문맥에 연이어 나타나는 단서에 의지해 올바른 답을 얻는 방법을 익히게 됨. 물론 이런 접근을 통해 올바른 추측에 도달하는 경우도 많지만 때로는 눈에 띄는 오류를 드러내기도 함. 비대칭 두뇌에서 대칭두뇌로 변화하면 많은 일을 할 수 있지만 그 과정에서 논리적 문제들을 해결하는 능력을 잃고 마는 새로운 장치의 탄생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같은 이유로 그들은 논리적 문제를 전혀 다른 방식으로 해결할 가능성을 갖게 된다. 여기서 말하고 싶은 것은 어떤 난독증 보유자들은 보통 두뇌로는 풀지 못하는 높은 수준의 수학이나 3차원적 설계상의 문제들을 푸는 능력을 가졌다는 것이다.
- 점점 많은 과학자가 과학을 구획으로 나누는 것이 자신의 연구에 방해가 된다고 느끼고 있음. 점점 많은 과학자가 전체에서 부분을 따로 떼어 연구하는 것이 무의미함을 느끼고 있음. 그들에게 카오스 이론은 과학에서 환원주의 프로그램의 종결을 의미.
- 가장 독창적 발견에서 자주 발견되는 패턴 중 하나는 기본개념과 가정을 다룰 때 엄청난 유연성이 필요하다는 것. 패러데이의 장 아이디어는 당시의 과학자나 수학자들이 사용하던 개념과는 서로 통하지 않는 것이었음. 그 아이디어는 너무 독창적이어서 맥스웨이 수학용어로 묘사해 상세하게 설명하고, 그 뒤를 이어 헬름홀츠가 실험적으로 확인하기 전까지는 이해되지도 받아들여지지도 않았음. 아인슈타인의 이론도 1차 세계대전이 막바지로 치달을 때 반대진영에 속한 일군의 천문학자들이 실험을 통해 확인하기 전까진 진지하게 관심을 가진 사람이 많지 않았음. 이 실험을 수행한 측은 영국 과학자들로, 아인슈타인은 여전히 독일에 있었기 때문에 서로 반대진영에 속해 있었다.
- 최근 연구에 따르면 시각적 재능과 언어적 장애가 함께 나타나는 데는 그럴만한 신경학적 원인이 있다고 함. 일부 사람은 초기에 대뇌반구의 상대적 크기와 두뇌 신경들의 연결에 변화가 와서 어떤 부분의 능력을 향상시키는 대신 그 대가로 다른 분야의 능력이 떨어지기도 함
- 시각공간적 능력은 수많은 분야에서 이루어진 창조적 업적 가운데서 생각보다 더 중요한 역할을 담당. 심지어 시각적 특징이 별로 없다고 생각되는 분야에서도 그러함. 시각공간적 사고방식은 일부 복잡한 문제들을 다루는 데 적합한 것처럼 보이며, 예술뿐 아니라 과학에서 이루어지는 중요한 창조적 성과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경우가 많음
- 교육과 지식체계가 대단히 언어지향적으로 성장해온 지 사오백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복잡한 정보를 언어가 아닌 시각적 방법으로 다루게 될 새로운 국면의 도래를 목격하게 될지도 모름
- 빨리 읽기, 사실적 정보 자세히 암기하기, 빠르고 정확하게 계산하기, 깔끔한 글쓰기, 정확한 철자법, 일상적인 수치자료를 언어적으로 해석하기 등 오랫동안 전통 교육체계에서 초점을 맞추어 왔던 기술에 대한 태도에 근본적 변화가 생길 수도 있음. 컴퓨터를 이용해 더 정확하고 빠르고 저렴한 비용으로 처리할 수 있게 되면서 이런 기술들은 점점 더 덜 중요해지고 가치 없는 것으로 전락할지도 모름
- 전문화 자체가 본질적으로 문제가 있는 게 아니라 교육과 직업을 조직하는 요즘의 방식이 문제이고, 전문가만이 모든 것을 안다고 믿고 있는 게 문제이고, 전문가적 접근만이 적절한 방법이라고 믿는 게 문제임. 전문가들은 "이제 우리는 거의 다 왔다. 그저 시간과 돈이 더 필요할 뿐이다"라고 말함. 하지만 해답을 찾으려면 완전히 다른 접근 방법이 필요할 때도 있음. 때로는 더 깊숙이 파고들어가는 게 아니라 조금 뒤로 물러설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함
- 백만장자들은 나머지 사람들보다 난독증을 가졌을 가능성이 더 큼. 사업에서 성공한 사람들의 정신구조를 분석한 심리학자들에 따르면 경제적 성공의 가장 중요한 전조 중 하나가 학습장애였음. 연구대상 300명 가운데 약 40퍼센트가 학습장애라는 진단을 받았음. 이 수치는 일반인보다 네배 정도 높은 것. 전문가들은 이런 결과가 나오는 이유중 하나가 난독증을 가진 사람들은 세세한 부분에는 신통치 못하지만, 더 큰 그림을 그림으로써 독창적 아이디어를 내놓는 방법을 알고 있다고 함. 이들은 사회적으로 배제되는 느낌을 많이 받기 때문에 좀더 동기부여가 잘 되는 것도 한가지 원인일 수 있음.

'심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뇌의 배신  (2) 2014.11.04
보이지 않는 고릴라  (0) 2014.10.30
진화심리학  (0) 2014.10.24
우리와 그들, 갈등과 협력에 관하여  (0) 2014.10.23
몸짓의 연애 심리학  (0) 2014.10.21
Posted by dalai
,

진화심리학

심리 2014. 10. 24. 20:34

 


진화심리학

저자
데이비드 버스 지음
출판사
웅진지식하우스 | 2012-06-13 출간
카테고리
과학
책소개
진화심리학의 개척자가 안내하는, 인간을 이해하는 놀라운 과학진화...
가격비교

 

- 자연선택에 의한 진화는 앞을 내다보지도 않고, 계획적이지도 않음. 기린은 높은 나무에 매달린 맛있는 잎을 찾으려고 하다가 목이 길게 진화한 것이 아님. 그보다는 유전된 변이 때문에 우연히 긴 목을 갖게 된 기린들이 다른 기린들보다 높이 달린 잎을 뜯어 먹는데 더 유리해졌을 뿐임. 자연선택은 단지 우연히 나타난 그러한 변이에 작용할 뿐임. 진화는 계획적이지 않고 미래를 내다볼수도 없고, 미래의 필요를 예견하지도 못함.
- 인간 행동은 다음 두가지 요소가 없으면 일어날 수 없음. (1) 진화한 적응, (2) 그러한 적응의 발달과 작동을 촉발하는 환경의 압력. 예로 굳은 살을 보면, 굳을 살을 만들어내는 진화한 적응과 반복적 피부마찰이라는 환경의 영향이 결합하지 않으면 굳은 살은 생길 수 없음. 따라서 진화론을 끌어와 굳은 살을 설명하려면, "굳은 살은 유전적으로 결정돼있으며 환경의 입력과 상관없이 생긴다"라고 말해서는 안됨. 대신 굳은살은 환경의 입력(반복적 피부마찰)과 적응(반복적 피부마찰에 민감하게 반응하여 피부가 새로운 피부세포를 추가로 만들라는 지시)사이에 일어나는 특별한 형태의 상호작용의 결과라고 설명해야 함. 실제로 적응이 진화하는 이유는 적응이 생물에게 환경에서 맞닥뜨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도구를 제공하기 때문. 따라서 유전자 결정론(행동이 환경의 입력이나 영향과 상관없이 오로지 유전자 때무넹 일어난다)은 틀린것임. 진화론이 유전자 결정론을 의미하는 것이 아님.
- 진화과정의 세가지 산물
(1) 적응 : 진화기간에 개체군 내에 존재하는 대체설계보다 생존이나 생식문제를 해결하는 데 훨씬 도움이 되었기 때문에 선택을 통해 나타난, 유전되고 신뢰할 수 있게 발달하는 특성 (예, 탯줄)
(2) 부산물 : 적응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기능적 설계를 갖지 못한 특성 : 이것은 기능적 설계를 가진 특성과 함께 전달되는데 우연히 그러한 적응과 짝을 이루었기 때문 (예, 배꼽)
(3) 잡음 : 우연한 돌연변이, 돌발적이고 전례가 없는 환경변호, 발달 동안에 일어나는 우연한 효과와 같은 힘 때문에 생겨난 임의효과, (예, 어떤 사람의 특별한 배꼽 모양)
- 여자는 아기와 어린아니를 돌봐야 하기 때문에 자신뿐만 아니라 아기와 어린아이도 보호해야 할 필요가 있음. 실제로 질병을 옮기는 물체를 묘사한 이미지를 보았을 때 여자가 남자보다 더 메스껍게 느끼며, 그 물체 때문에 질병에 걸릴 위험을 더 높게 인식. 오염에 대해 특별히 예민하고 쉽게 메스꺼움을 느끼는 사람은 병에 걸리는 확률이 훨씬 낮음. 이것은 메스꺼움의 보호기능에 대해 직접적 증거를 제공하는 발견임
- 많은 경험적 증거는 메스꺼움의 질병회피 가설을 지지함 메스꺼움은 생존을 위협하는, 예측가능한 질병감염 경로를 피하기 위해 진화한 감정임.
- 음식물에 양념을 사용하는 것은 우리가 먹은 음식물을 통해 세균이나 독소가 옮겨지는 위험에 대처하기 위해 사용해온 한가지 방법임. 옛날 사람들은 향기가 강한 식물로 조리한 음식은 먹다 남은 것을 먹더라도 몸이 아플 가능성이 적다는 사실을 우연히 발견했을 것임. 그리고 항균 향신료를 사용하는 방법은 문화적 전파를 통해 확산됨.
- 과실식 부산물 가설에 따르면 사람이 술을 좋아하는 경향은 적응이 아니라, 잘 익은 열매를 좋아하는 적응의 부산물임. "술은 특유의 맛 뿐만 아니라 독특한 향도 가지고 있으며, 종종 잘 익은 열매의 색과 향기를 연상시킴. ... 술의 향과 맛을 이용함으로써 그 동물은 음식물의 칼로리 가치를 예측할 수 있음." 다시 말해 모든 사람은 잘 익은 열매 섭취를 선호하는 적응이 발달했지만, 알콜 농도가 높은 인공음료가 넘치는 현대 세계에서는 이것이 잘못된 방향으로 틀어질 수 있음. 사실, 알콜 중독은 최근에 와서 열매를 선호하는 이 기제에 탐닉하다 생긴 부적응적 부산물일지도 모름.
- 사바나 가설은 사람들이 수확의 신호(푸르른 초목, 나무에 돋아오르는 싹, 관목에 나기 시작한 열매)를 크게 선호할 것이라고 예측. 반대로 앙상한 나뭇가지와 갈색 초목은 반기지 않을 것임. 일년내내 슈퍼마켓에서 다양한 과일과 채소를 살 수 있는 우리는 봄에 처음 나는 제철 채소가 인류 역사 대부분을 통해 사람들에게 얼마나 중요했는지 이해하기 힘들 수 있음.
- 최근 연구에 따르면 해열제는 오히려 병을 더 오래 지속시킬 수 있음. 열은 질병에 대항하기 위해 생겨난 자연적이고 유용한 방법일지도 모름. 냉혈동물인 도마뱀은 명에 걸리면 대개 따뜻한 돌을 찾아가 몸을 데움. 그러면 체온이 올라가 병과 싸우는 데 도움이 됨. 몸을 데울 따뜻한 장소를 찾지 못하는 도마뱀은 죽을 확률이 더 높음. 토끼에게서도 체온과 병 사이에 이와 비슷한 관계가 있음이 관찰됨. 병에 걸린 토끼 중에서 열을 내리는 약을 투여한 토끼가 더 잘 죽었음.
- 철은 세균의 먹이가 됨. 세균은 철을 먹으면서 잘 번식함. 사람은 그러한 세균을 고사시키는 방법을 진화시킴. 세균에 감염되면 우리 몸은 혈액 중의 철분 함량을 감소시키는 화학물질(백혈구 내인성 매개불질)을 분비. 그와 동시에 감염된 사람은 자연적으로 햄이나 달걀처럼 철분이 풍부한 음식물 섭취가 줄어들며, 철이 든 음식물을 섭취하더라도 인체는 철이 체내에 흡수되는 걸 줄임. 자연적으로 일어나는 이 신체반응은 본질적으로 세균을 굶주리게 함으로써 감염에 맞서 싸우는 것을 도와 회복을 빠르게 함.
- 다면발현은 한 유전자가 두가지 이상의 효과를 나타내는 현상. 남자에게 테스토스테론 분비를 촉진하는 유전자가 있고, 그 덕분에 삶의 이른 시기부터 다른 남자들과의 경쟁에서 유리해진다고 가정해보자. 그러나 과다 분비된 테스토스테론은 나이가 들어서 전립선암 발병 위험이라는 부정적 효과를 나타냄. 선택은 이 다면발현 유전자를 선호할 수 있는데 젊은 시절에 지위 획득으로 얻는 편익은 늙어서 생존의 위험으로 나타나는 비용보다 훨씬 크기 때문.
- 짝짓기 경쟁에서 일찍 성공을 거두는 데 도움을 주는 유전자는 여자보다 남자에게서 훨씬 더 강하게 선택되며, 훗날의 생존에 도움을 주는 유전자를 희생하면서까지 그런 일이 일어남. 그러나 초기에 이익을 가져다 주는 유전자를 선택하는 경향이 강하면, 이른 죽음의 원인이 되는 다면발현 유전자의 비율이 높아짐. 한 연구나는 "남자가 여자보다 사망률이 높은 이유는 과거에 남자가 더 높은 잠재적 생식적 성공을 누렸는데, 그러기 위해서 생식의 성공에는 도움을 주지만 생존에 대가를 치르게 하는 특성들을 선택했기 때문이라고 보인다"라고 지적. 요컨대, 남자는 여자보다 더 빨리 죽도록 설계되어 있으며, 노화 이론은 왜 그런지 그 수수께끼를 푸는 데 도움을 줌.
- 장기적 짝짓기 적응 문제와 가정된 해결책(진화한 짝짓기 선호)
(1) 투자능력이 있는 배우자 선택하기 : 좋은 재정적 전망, 사회적 지위, 더 많은 나이, 야심/근면성, 신체크기/강한 힘/운동능력
(2) 투자의향이 있는 배우자 선택하기 : 신뢰성과 안정성, 사랑과 헌신의 단서, 아이들과 긍정적 상호작용
(3) 육체적으로 여자와 자식을 보호할 능력이 있는 배우자 선택하기 : 몸크기, 용감성, 운동능력
(4) 훌륭한 양육기술을 보여주는 배우자 선택하기 : 신뢰성, 정서적 안정성, 친절, 아이들과 긍정적 상호작용
(5) 조화롭게 살 수 있는 배우자 선택하기 : 비슷한 가치, 비슷한 나이, 비슷한 성격
(6) 건강한 배우자 선택하기 : 육체적 매력, 대칭성, 건강, 남성성
- 아주 건강한 남자만이 발달하는 동안 테스토스테론의 과다생산을 감당할 능력이 있음. 덜 건강한 남자는 그렇지 않아도 이미 약한 면역계가 더 손상되지 않도로 테스토스테론 생산을 억제해야 함. 그 결과, 건강한 남자는 테스토스테론을 더 많이 생산하면서 더 남성적인 얼굴이 발달. 만약 여자가 남성적으로 생긴 얼굴을 좋아하는 것은 실질적으로 건강한 남자를 좋아하는 것과 같음. 더 남성적 얼굴을 가진 남자는 호흡기 질환에 덜 걸린다는 결과가 나왔는데, 이것은 남성적 얼굴이 질병에 대한 저항력을 알려주는 단서일수도 있음을 시사함
- 얼굴의 여성성은 매력을 알려주는 또 하나의 단서임. 얼굴의 여성성에는 두툼한 입술, 비교적 큰 눈, 얇은 턱, 작은 턱, 높은 광대뼈, 입과 턱 사이의 짧은 거리 같은 단서가 포함됨. 얼굴의 여성성이 번식가치를 나타내는 지표가 될 수 있는 이유는 첫째, 여자는 나이를 먹을 수록 얼굴 특징에서 여성성이 줄어듬. 둘째, 얼굴의 여성성은 생식력과 상관관계가 있는 난포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높은 수치와 관련이 있음.
- 남자가 여자의 배란기를 알아챌 수 있다고 시사하는 증거들
(1) 배란기가 되면 여자의 피부에 혈액이 많이 흐름. 이것은 여자들에게서 가끔 나타나는 피부의 광채에 해당하는 것으로 뺨에 건강한 혈색이 감돔
(2) 배란기에는 생리주기상의 다른 시기에 비해 피부색이 약간 밝아지는데, 이것은 보편적으로 성적 유혹요소로 여겨지는 단서임
(3) 배란기에는 여자의 에스트로겐 수치가 증가. 이것은 WHR을 낮추는 효과를 나타냄.
(4) 배란기의 여자는 독신자 술집에서 신체 접촉을 더 많이 경험함
(5) 겨드랑이에 부착한 면패드를 사용해 조사한 바에 따르면 남자들은 생리주기중에서 발정기(가임기)에 있는 여자의 체취를 더 매력적인 냄새로 여김
(6) 배란기의 여자가 입었던 티셔츠 냄새를 맡은 남자들은 배란기가 아닌 여자나 대조군의 냄새가 밴 티셔츠 냄새를 맡았던 남자들에 비해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급격히 증가
(7) 배란을 암시하는 목소리 단서도 있음. 배란기에는 여자의 목소리가 더 높아져 더 여성적이고 매력적인 목소리로 변함
(8) 남녀 모두 황체기보다는 가임기에 있는 여자의 얼굴을 더 매력적으로 평가
(9) 배란기 부근의 시기에 더 매력적이고 바람직해진 기분이 들며, 섹스에 대한 관심도 증가
(10) 남성 전용 클럽에서 일하는 전문 댄서들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배란기 여자들이 생리주기 중 다른 시기에 있는 여자들보다 훨씬 더 많은 팁을 받음.
- 테스토스테론은 남자의 짝짓기 노력, 즉 배우자를 찾아 유혹하고 동성경쟁자를 물리치기 위해 시간과 에너지를 쏟아붓는 행동에서 핵심역할을 함.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높을수록 남자가 여자를 쫓아다니는 활동이 활발하며, 매력적인 여자와 상호작용을 하고 난 뒤에도 T수치가 증가. 그렇지만 T수치를 높게 유지하는 대신 남자는 큰 대가를 치러야 함. T는 면역계의 기능을 떨어뜨릴 수 있으며, 짝짓기 노력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양육노력을 등한시하게 만듬. 그래서 진화론자들은 일단 남자가 장기적 배우자를 유혹하는 데 성공한 뒤에는 T수치가 떨어질 것이라고 가정했는데, 실제로 연구결과 그런 효과가 발견됨.
- 우리는 흔히 가족은 함께 나누는 것이 모두를 위해 최대의 이익을 낳는 조화롭고 화목한 성소라는 믿음을 주입받으며 자람. 그 결과, 부모나 형제나 자식과 불화나 의견충돌, 알력이 생기면 뭔가 크게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기 쉬움. 진화론의 관점은 갈등의 세가지 기본원천-형제간, 부모와 자식간, 부모간-이 전반적으로 널리 퍼져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시사함. 이것은 어머니와 싸우는 딸이나 자원배분을 놓고 의견대립을 보이는 부모나 서로 참지 못하는 남매에게 도움이 되진 않겠지마, 가족갈등의 진화논리를 이해하면 자신들만이 이런 경험을 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고 좀더 여유로운 태도를 보이도록 도움을 줄 수 있음.
- 남자와 여자는 동성간 우정심리도 다름. 여자들 사이의 우정은 남자들 사이의 우정보다 더 친밀한 경향이 있음. 여자는 남자보다 친구의 가치와 선호에 민감. 여자는 예컨대 전화로 대화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쓰는 등 관계유지에 더 많은 노력을 쏟음. 남자는 여자보다 덜 친밀한 친구관계를 많이 맺는 걸 선호하고, 관계를 유지하는 데 시간을 덜 쓰며, 개인정보를 많이 공유하지 않음. 이러한 차이는 진화한 우정의 기능에 남녀 차이가 있음을 시사함. 비질은 역사적으로 여자는 종종 이족과 짝짓기를 했기 때문에 친족이 아닌 여자들에게 크게 의존해야 하는 적응 문제에 직면했다는 가설을 제시. 주변에 가까운 친족이 없는 상황에서 친밀한 우정은 자신과 자식을 위해 안전하고 든든한 사회적 환경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되었을 것임. 여자의 우정이 심리적 가까움과 친밀함을 추구하는 성격이 강한 것과 대조적으로 남자는 협력사냥이나 방어, 동맹전쟁처럼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우정을 사용하는 경향이 있음.
- 폭력을 저지르는 비율이 남자가 훨씬 높은 이유는, 여자에게 접근하려는 동성간 경쟁의 위험한 전략으로 특징지어지는, 그다지 심하진 않지만 긴 역사를 통해 계속 이어져온 효율적 일부다처제의 산물이 남자이기 때문.
- 사람에게서 독특한 점은 장기적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평판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있음. 생애 초기에 일어난 경쟁의 승패는 평판을 좌우하는 큰 요인이 될 수 있고, 그것은 평생의 생존과 번식 성공률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 예를 들어 위험이 닥쳤을 때 용감한 행동을 보이면 좋은 평판을 얻어 그 명성이 평생동안 계속될 수 있음. 젊은 남자가 폭력적인 행동을 과시하는 일은 거의 항상 보는 사람들이 있을 때 일어난다는 사실은 그것이 단지 경쟁자를 물리치기 위한 행동이 아님을 시사함.
- 사람은 작은 집단을 이루어 살며 진화했는데, 그러한 집단 생활에는 번식에 도움이 되는 자원과 특히 짝짓기 기회에 접근하려면 지위와 명성이 아주 중요했음. 현대 환경에서도 중학교와 고등학교 시절에 다른 남학생에게 공격을 받는 피해자가 된 남학생은 대개 지위가 추락하는 결과를 맞이해 대학에 갈 무렵에 섹스 파트너가 훨씬 적다는 증거가 있음. 남자의 물리적 공격을 낳는 일련의 사건들 중 가장 흔한 것은 다른 남자가 직접적 경쟁을 통해 어떤 남자의 지위에 공개적으로 도전하는 것으로 시작. ... 지위에 대한 이러한 위협은 테스토스테론 수치 증가로 대표되는 생물학적 반응을 일으키는 데,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증가하면 그 상황에서 필요한 경우 혹은 적어도 허용될 경우 공격적 반응을 촉진함.
- 전쟁적응이 진화하기 위해 반드시 충족시켜야할 필수조건
(1) 번식자원의 장기적 평균이익은 긴 진화시간에 걸쳐 전쟁에 참여하는 번식비용을 능가할만픔 충분히 커야 함. (여자에 대한 성적 접근 증가가 가장 유력한 후보)
(2) 동맹 구성원들은 자기 집단이 승리할 것이라고 믿어야 함
(3) 각 구성원이 감수하는 위험과 각 구성원이 성공에 기여한 역할은 그에 상응하는 편익의 몫으로 돌아와야 함
(4) 전투에 참여하는 남자는 누가 살고 죽을지 알 수 없는 무지의 베일에 가려 있어야 함
- 남자와 여자는 동성간의 전략적 간섭에서 일어나는 것처럼 같은 자원을 놓고 경쟁을 해서가 아니라, 한쪽 성의 전략이 다른 쪽 성의 전략과 간섭을 일으키기 때문에 갈등을 일으킴. 전략적 간섭이론은 성관계 시기를 놓고 벌어지는 갈등에만 적용되는 게 아님. 갈등은 일터에서의 접촉에서부터 데이트 상황과 결혼 생활 도중에 일어나는 다툼에 이르기까지 남녀간의 모든 관계에서 나타날 수 있음.
- 남자는 자신을 권력과 지위를 가진 위치로 격상시키는 개인적 지위상승을 통해 자신의 지배성을 표현하는 경향이 있음. 여자는 다른 사람들보다 위에 올라서려는 개인적 지위추구 경향이 적으며, 대신에 집단 지향적 목표를 위해 자신의 지배성을 표현. 종합하면 남녀는 지위추구 방식이 다름.
- T수치의 변화가 진화에서 담당하는 기능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한가지 추측은 승자는 곧 다른 도전자를 만날 것이기 때문에 상승한 T수치는 추후의 시합에 대비하는 기능을 한다는 것. 그리고 패자에게 T수치가 감소하는 것은 적절한 시기가 오기전까지는 추가대결을 피하게 함으로써 부상을 방지하는 기능이 있을지 모름. 혹은 승자의 T수치 상승은 자신감을 높이고, 더 높은 지위에 맞는 역할을 하려는 태도를 조장하고, 심지어 여자에 대한 성적 접근 시도 증가를 조장할지도 모름.
- 자기평가절하를 정당화하는 진화의 논리는 자신을 아랫사람으로 비치게 함으로써 위협적인 존재가 아님을 부각시키는 것이 적응에 유리한 상황들이 보편적으로 존재했다는 것. 실질적 위협이 되는 사람들은 지배자의 분노를 촉발할 위험이 있고, 지배자는 경쟁자로 간주되는 사람은 누구건 짓밟으려고 할 것임. 그러니 정말로 아랫사람인 것처럼 행동해야만, 그러한 분노를 일으키는 걸 피할 수 있고, 집단내에서 자신의 자리를 계속 유지할 수 있음. 이것은 또한 지배적인 지위를 차지하기에 더 유리한 기회가 찾아올 때까지 때를 기다리게 해줌.

Posted by dalai
,

 


우리와 그들 갈등과 협력에 관하여

저자
무자퍼 셰리프, O. J. 하비, B. 잭 화이트, 윌리엄 R. 후드, 캐럴린 W. 셰리프 지음
출판사
에코리브르 | 2012-08-30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실험사회심리학의 창시자 무자퍼 셰리프의 집단 간 갈등과 그 해소...
가격비교

- 집단 조직과 규범의 형성 : 모두에게 매력적으로 보이는 목표를 달성학 위해 상호의존적인 활동을 필요로 하는 일련의 상황에서 개인이 상호작용할 때, 분명한 집단구조가 생겨남. 이들 집단은 개인 구성원의 경험과 행동을 규정하는 지위서열과 집단규범을 발달시켰는데, 이러한 서열과 규범은 안정적이지만 그렇다고 결코 변하지 않는 것은 아니었음. 좀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구성원들이 강력한 문제상황에 직면했을 때, 한 유형의 리더-부하 관계가 각 집단 내에서 발달했으며 협동을 통해 목표를 달성했음. 집단 구조가 안정되었을 때 그 집단은 틀림없이 내집단으로서 그 경계를 드러냄. 집단활동에서 중요한 특정장소와 대상을 우리의 것으로 편입. 과제를 수행하는 방법, 문제에 대처하는 방법, 그리고 특정조건 아래에서 행동하는 방법은 모두 표준화되었으며 단지 제한적으로만 일탈적 행동을 허영. 집단규범의 한계를 넘어서는 행동은 해당집단의 제재를 받았으며, 이런 제재는 위반자와그의 행동을 조롱하는 것부터 무시하기 심지어는 위협과 신체적 처벌의 범위까지 다양했음
- 직접적으로 전이될 수 없는 내집단의 협동 : 두 집단이 경쟁적이고 서로를 좌절시키는 상황에서 만났을 때, 내집단의 단결과 협동은 증가. 집단 간 갈등 말미에는 내집단 결속력이 너무나 강했음
- 중요한 집단간 관계가 내집단 관계에 미치는 영향 : 집단 경쟁이라는 파란만장한 과정이 이루어지는 동안, 집단의 리더를 포함한 몇몇 구성원이 다른 구성원의 기대만큼 그 책임을 분명히 다하지 못했을 때, 리더십의 주인이 바뀌었음. 자신이 속한 집단에 좋은 영향을 미침으로써 스스로를 차별화시킨 팀원은 지위서열이 상승했음. 요컨대 집단간의 중요한 기능적 관계는 내집단 관계의 패턴에 변화를 초래하는 경향이 있음
- 상호협력적이고 도움을 주는 집단간 행동에서, 우호적인 도구교환에서, 맡은 일을 번갈아하는 표준절차를 세우는 활동에서 그리고 문제에 직면한 상황에서, 갈등과 적대감이 감소하는 것이 관찰됨
- 최종적인 결과는 일련의 상위목표 도입을 통해 얻었음. 이 상위목표는 두 집단 모두에게 매우 매력적 가치가 있었음. 하지만 이 목표를 달성하는 것은 어느 한 집단의 노력과 자원마으로는 불가능했음. 따라서 집간간에 상호 의존해야 할 상황이 발생하자 두 집단은 현실적으로 동일한 문제에 직면. 그들은 이 문제를 공동의 문제로 받아들임.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함께 움직였으며, 함께 계획을 수립했고, 그렇게 수립한 계획을 함께 실행했음.

'심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글자로만 생각하는 사람, 이미지로 창조하는 사람  (0) 2014.10.29
진화심리학  (0) 2014.10.24
몸짓의 연애 심리학  (0) 2014.10.21
착각의 심리학  (0) 2014.10.21
이웃집 사기꾼  (0) 2014.10.21
Posted by dalai
,

몸짓의 연애 심리학

심리 2014. 10. 21. 20:42

 


몸짓의 연애 심리학

저자
토니야 레이맨 지음
출판사
21세기북스 | 2012-12-14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왜 그녀는 다리를 꼬았을까][몸짓의 심리학]의 저자가 이성의 ...
가격비교

- 남자의 다리는 신체비율상 여자에 비해 긴 경우가 많은데, 이는 남자아이가 여자아이보다 성장속도가 느리기 때문. 느린 성장 덕분에 다리가 자랄 시간이 더 확보되는 것임. 이런 느린 성장 때문에 수천년 전의 남자아이는 사춘기에 취약한 상태에 놓이지만, 그런 연약한 단계가 지나고 나면, 위험에서 도망치고 사냥감을 추적하는 데 유리한 신체구조를 갖게 됨. 키가 크고 다리가 긴 동료들이 집으로 사냥감을 갖고 오는 반면, 사지가 뭉툭한 남자들은 부상을 당하고, 잡아먹히고, 번식이 불가능한 상태로 도태할 가능성이 높았음. 많은 근육량과 상대적으로 긴다리 덕분에 남성의 종아리 근육은 보통 다리 위쪽에 자리잡고 있으며 더욱 두드러져 보임
- 감각기능을 강화하는 어깨. 현대인의 어깨는 골반과 공조하여 효율적 걷기와 달리기에 일조함. 달릴 때는 어깨와 골반이 반대 방항으로 움직임. 이런 움직임은 균형을 잡는데 도움이 되고 머리에 안정감을 주며, 따라서 청각, 시각, 후각 같은 감각기능이 이동하는 동작에 영향을 받지 않고 기능하게 해줌. 이런 어깨의 긴으은 인간이 두발 동물로 살아온 세월 내내 유용했음. 덕분에 어떤 사람이 굶주린 포식자를 피해서 전력질주를 하면서도, 야외에 피워놓은 불 위의 냄비에서 부글부글 끓는 고기냄새를 맡고, 덩굴손에서 피어오르는 연기를 보고, 동굴에 모인 사람들이 시시덕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안전한 피난처로 가는 길을 찾을 수가 있음. 골반, 몸통, 어깨가 공조하여 균형을 잡는 정교한 작업이 없이도 인간의 감각기능은 크게 뒤떨어지지 않음. 인간의 머리는 심하게 아래위로 움직이면서도 정확하게 보고, 냄새를 맡을 수 있음. 기껏해야 듣기가 조금 불안해질 뿐임.
- 나이가 들면서 남성의배가 커지는 것이 일반적임. 임신한 남성의 모습을 보게 되는 일도 아주 드물지는 않음. 몸의 대부분이 마른 상태인 반면 배만 돌출해서 마치 임부를 희롱하는 모양새다. 하지만 알고보면 이것도 진화의 잔재임. 고대 남자의 대다수는 건강하고 근사하며 보통은 탄탄한 몸매였을 테지만, 기근에도 살아남을 만큼 충분한 식량을 동굴에 저장해 두고 있는, 즉 배에 충분한 지방을 비축하고 사는, 부유한 부족원들도 있었음. 여자들은 건강한 남자와 부유한 남자 중에 선택을 했음. 오늘날 올챙이배를 가진 남자들의 비대해지는 몸통을 어쩔 수 없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애초에 그들은 이런 모습이 되기 쉬운 유전자를 지니고 있을지 모름. 힘이 아니라 부로 승부했던 선조들의 유전자 덕분에. 일부 남자의 배는 서서 자기 발을 볼 수 있었던 때가 언제일까 싶을 정도롤 비대하기도 함. 이런 남자들의 몸은 당연히 상대적으로 굶주림에 내성이 있음. 역시 뚱뚱하고 부유했던 그들의 선조 덕분임.
- 피셔는 인간이 온몸을 덮은 털을 잃은 이유는 맨살이 더욱 관능적이며 홍조, 충혈, 딱딱해진 유두 같은 성적인 신호를 보내기에 유리하기 때문이라고 주장. 맨살을 통해 효과적으로 성적 신호를 보내고 이성이 보내는 신호에 더욱 자극을 받은 선조들은 이전보다 많은 자녀들을 낳았음. 털이 많은 서놎들도 계속해서 후손을 낳고 유전자를 물려주는 작업을 그럭저럭 해냈지만, 더욱 적극적인 성적 소통이 가능한 이들이 더욱 많은 성교기회를 차지했고 결과적으로 인구중 대다수를 차지하게 됨.
- 머리카락이 풍성했던 고대인은 중요한 급소인 머리, 목, 얼굴, 경정맥 등이 전반적으로 가려지면서 포식자나 적의 공격에 노출되지 않기 때문에 생존확률이 높았을 것임.
- 성선택 이론은 동물이 건강한 후손을 낳기에 유리하다고 간주되는 특징을 토대로 짝을 선택한다고 주장. 고대의 어느 여인이 두 남자를 놓고 짝짓기 선택을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고 가정해보자. 한 남자는 숱 많은 긴 머리카락이고, 다른 남자는 듬성듬성 성긴 머리카락임. 여자는 숱이 많은 긴 머리카락을 가진 남자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음. 현대에는 영양실조와 질병 때문에 머리카락이 빠지기도 한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져 있음. 이런 사실이 수백만년 전에도 이미 사람들 사이에 알려졌을 가능성이 있음. 초기 인류는 다른 증상과 함께 머리카락이 빠지더니 죽는 사람들을 본다거나 하는 식으로 누적된 경혐을 통해서 머리카락이 건강과 관련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것임.
- 머리카락이 성기거나 아예 없는 사람들이 진화과정에서 제거된 것과 관련하여 주의할 점이 하나 있음. 바로 머리카락의 진화와 남성형 대머리의 비교임. 나이가 들수록 점점 넓어지는 이마는 머리카락이 성기거나 아예 없는 남자들이 배척을 당한 것과는 경우가 다름. 이는 연륜의 결과로 얻은 지혜의 상징으로 간주되었을 뿐더러 원초적인 남성미를 나타내는 분명한 지표로도 간주되었기 때문. 지금까지 남성형 대머리가 잔존하는 것 역시 성선택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음. 오래전에 여자들은 대머리 남자가 더욱 성숙하고, 공격성이 덜하며, 가족 전체에 영향을 미칠 심각한 위험을 감수하는 모험성향이 덜하다는 것을 알아보았음. 결과적으로 넓은 이마를 노출한 남자들은 상대적으로 나이가 많고 일단 씨를 뿌리면 한 곳에 머물 가능성이 높았음. 적어도 여자들은 그렇게 믿음. 사실, 대머리가 무조건 나이와 관련되는 것만도 아님. 아주 젊은 나이에 대머리가 된 남자들 몇쯤은 누구나 알고 있으리라 생각됨. 마찬가지로 풍성하고 아름다운 머리칼을 간직한 채로 황천길로 가버린 나이 지긋한 남자들도 드물지 않음. 어느 경우든 나이에 대한 인식은 거의 대부분 남자가 대머리냐, 아니냐에 영향을 받는 것이 사실임. 많은 남자들이 남성형 대머리를 고통스러워하고 저주함. 여자들이 한때는 이를 짝에게서 기대하는 바람직한 자질로 생각했기 때문에, 이런 특징을 선택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채로.
- 눈썹이 의사전달 수단이라는 이론은 남자의 눈썹이 여자에 비해 숱이 많고 짙은 이유를 설명하는 데도 유용함. 주거지 주변에서 생활하는여자보다는 주로 야외활동이 많았던 남자들이 원거리에서 신호를 보내고 의사소통을 해야 할 필요성이 더 컸을 것임. 부족들 사이에 평화를 유지하느냐, 대혼란을 야기하느냐는 보통 우람하고 건장한 남자들에게 달려 있었음. 이런 이론은 또한 여자보다 남자에게서 일자로 이어진 눈썹이 자주 나타나는 경향을 설명하는 데도 어느정도 유용함.
- 사람의 눈썹에는 널리 알려진 성별에 따른 차이가 있음. 남성의 눈썹에는 널리 알려진 성별에 따른 차이가 있음. 남성의 눈썹이 여성보다 짙어서 눈 위로 한층 풍성한 턱을 만듬. 남성의 눈썹은 여성보다 일자에 가까운데 거의 수평이다 싶을 만큼 일자를 이루는 경우도 있음. 이런 차이점은 두가지 목적에 부합했을 것임. 첫째, 남성의 눈썹은 더욱 공격적인 인상을 줌. 사춘기에 남성의 조직에 테스토스테론이 많을수록, 더욱 짙은 눈썹을 가질 가능성이 높아짐. 그러므로 눈썹이 짙은 남자들은 보통 남 위에 군림하려들고, 공격적이고, 생식능력이 좋다는 평판을 얻었음. 이런 남자들은 많은 전쟁에서 승리했을 것이고 살아남아 다수의 자녀를 낳았을 것임. 둘째, 고대남자에게 크고 숱이 많은 눈썹으로 강렬한 인상을 주는 이마는 들판에서 눈에 띈다는 이점이 있었음. 짙은 눈썹은 차양역할을 해서 태양을 가려주고, 눈썹 아래로 흐르는 빗물과 땀을 옆으로 우회시키고, 구타를 당할때도 눈을 보호하기에 유리했음. 이런 이유는 눈썹이 짙은 남자는 저녁이면 고기를 가지고 집으로 오고, 풍성하고 짙은 눈썹을 가진 튼튼한 아들을 낳아줄 짝에게로 돌아갈 확률이 높았음.
- 남성의 안구는 해부학적으로 여성의 것과 다르지 않음. 하지만 남성의 얼굴에서 안구가 드러나는 방식을 보면 남녀 사이에 상당한 차이점이 존재. 보통 남자으 눈은 여자에 비해 작고, 움푹들어가고, 좌우가 좁고, 눈과 눈사이가 가깝고, 깊다는 느낌을 줌. 이런 차이점들은 안구 자체의 구조에 기인하지 않음. 오히려 안구를 둘러싼 구조가 테스토스테론의 영향을 받아 남성적으로 만들어졌기 때문. 남자의 눈은 십중팔구 여자의 눈보가 작아보인다. 이는 눈자체가 작아서가 아니라 눈꺼풀에 가린 부분이 많아서임.
- 인간의 눈은 흰자위가 더 많다는 점에서 다른 포유류의 눈과 다름. 신호를 보내는 데 유용하기 때문에 그런 구조가 지금까지 이어지는 것이 아닌가 싶음. 예를 들어, 침팬지의 눈은 온통 갈색임. 어떤 거리에서 봐도 침팬지가 여러분을 보고 있는지, 아니면 다른 사람을 보고 있는지 분간하기 어려움. 여러분과 침팬지를 갈라놓는 울타리가 없다면 침팬지가 언제 공격해올지 모른다는 생각에 두려울 수 있음. 침팬지가 어떤 의도로 어디를 보고 있는지가 상당히 불분명하기 때문. 반대로 어떤 남자를 마주치는 경우, 여러분은 그의 시선방향이나 눈동자의 초조한 움직임 등을 판단함으로써 상대방이 무엇을 하려는지 정확히 파악할 수 있음. 아득한 옛날, 언어로 서로를 이해하지 못할 무렵에는 잘못 이해한 눈빛 하나가 생과 사를 가를 수도 있었을 것임.
- 남자 눈의 흰자위는 남자의 시선이 향하는 방향을 판단하기 쉽게 해줄 뿐만 아니라, 그와 의사소통할 가장 효과적 방법을 찾아내는 데도 유용함. 말을 하면서 그가 위를 쳐다본다면, 시각적 표현에 민감한 사람이라는 의미. 남자가 생각을 하는 표정으로 옆을 보고 있다면, 청각적 단서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거기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임. 남자가 어떤 대답을 할지 고민하면서 아래를 내려다본다면, 그는 촉각에 예민한 사람, 즉 직접 해보는 생생한 표현을 좋아하는 사람임.
- 거짓말을 하면 코가 커진다는 피노키오 효과라고 알려진 이런 질환의 피해자가 만화에 등장하는 개구쟁이들만은 아님. 어떤 남자가 흥분하거나 불안해하고, 남을 속이는 경우에는 코의 모세혈관들이 충혈되어 코가 1밀리미터 정도 커짐. 육안으로 이런 변화를 감지하기는 힘들지만, 그로 인해 코를 훔치거나 긁곤 하므로, 이런 동작을 통해서 단서를 얻을 수는 있음.
- 인간의 입술은 영장류의 그것보다 훨씬 더 많이 뒤집혀져 있음. 즉 밖으롤 젖혀져 있음. 진화론 관점에서 말하면 그럴 필요가 있었기 때문. 인간의 유방은 다른 포유류의 유방볻 돌출해 있음. 그리고 젖꼭지는 보통 포유동물의 유두보다 눈에 띄게 짧고 잡기가 어렵게 되어 있음. 하지만 식량원과 식사도구의 궁합이 맞으면 붙잡고 빨기가 한결 수월해질 것은 당연한 이치임. 아주 옛날, 입의 점막이 상당히 밖으롤 젖혀진 아이들이 엄마의 젖을 잘 빨아 먹었음. 따라서 그런 아이들은 더욱 빠르게, 강하게, 건강하게 자랐음. 말하자면 자신의 통통한 입술 유전자를 퍼뜨릴 생존기회를 더 많이 잡았음.
- 진화과정에서 여성의 유방이 커진 것도 밖으롤 젖혀진 입술이 퇴화되지 않고 오늘날까지 이어진 이유중 하나임. 성선택에 따라 남자들이 유방이 큰 여성들을 선호하자, 볼록 가슴 유전자가 납작 가슴 유전자보다 널리 퍼졌고, 유두를 물기에 유리한 입술을 가진 아이들의 경쟁력을 한층 높여줌. 인간의 입술은 원래가 밖으로 젖펴진 입의 점막이기 때문에 간사하리만큼 접촉에 민감함. 이런 특성은 수유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사랑행위에도 도움이 됨.
- 난자가 수정되면 이어서 세포분열이 시작됨. 세포분열을 방해하는 요인이 없다면 결과로 생겨난 아이의 외모는 좌우대칭을 이룸. 아이의 세포가 수정시에 결정된 유전적 결함이나 외부요인의 방해나 혼란없이 분열한 덕분임. 이런 과정에서 원래 여성인 태아를 남자아이로 바꾸기 위해 테스토스테론이 등장한다면 어떨까? 이는 사실 태아로서는 출산 이전에 겪는 디데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만큼 엄청난 일임. 남자아기가 남성 호르몬의 증가속에서 비틀리거나 기형이 되지 않고 태어난다면, 아기의 신체가 비록 작지만 맹공격에도 정상적 성장단계를 밟아 세상의 빛을 볼 만큼 강건했다는 증거가 됨. 범람하는 테스토스테론 속에 잠겨 있는 동안 아기의 면역체계가 약화된다고 함. 그러므로 테스토스테론에 둘러싸인 상태에서도 멈추지 않고 커가는 아기는 남달리(그리고 후손에게 물려줄) 건강한 면역력을 갖추었다는 의미이며, 대칭 또한 그런 강인한 생명력의 결과이기에 이성을 끄는 성적 매력을 풍기는 것임. 몸매나 얼굴이 대칭인 성인남성의 면역체계는 청소년기와 청년기에도 성장을 방해하는 질병들로부터 그를 보호해주었다고 볼 수 있음. 성장이란 근본적으로 세포의 복제이기 때문.
- 여자의 눈은 남자에 비해 일생동안 변화가 크지 않고 유년기 모습을 대체로 유지. 외부환경 노출이 많은 남자들의 경우 사춘기가 되면 뼈가 눈을 보호하는 형태롤 변화가 일어나지만 여자는 그렇지 않음. 따라서 보호장비 없이 노출된 여자의 커다란 눈은 어린아이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고 남자의 보호본능을 자극함
- 에스트로겐 수치가 높고 안드로겐 수치가 낮으면 예쁜 얼굴이 됨. 여성스러운 얼굴 만들기에 기여하는 요소는 여러가지임. 첫째 요소는 우리를 남성 또는 여성으로 만들어주는 화학물질, 호르몬임. 테스토스테론은 남자들이 눈썹 주변이 돌출하고, 얼굴이 짧고, 크고 각진 턱을 갖게 해줌. 그러므로 논리적으로 이런 특징이 여자의 얼굴에 나타나면 아름다움을 반감시키리라는 추론이 가능. 옳은 추론임. 일반적으로 여성스러운 얼굴은 매끄러운 이마, 활처럼 굽은 눈썹, 큰 눈, 작은 코, 둥근 볼, 도톰한 입술, 아래로 갈수록 좁아지는 얼굴형, 작고 뽀족한 턱으로 나타남. 이런 특징은 테스토스테론이 에스트로겐의 그늘에 가려지는 완벽한 호르몬 조합을 말해줌. 예를 들어 아래턱이 작고 눈이 큰 것은 높은 수치의 테스토스테론에 영향을 받지 않았기 때문이며, 반면에 도톰한 입술과 피하지방층이 덧붙여진 통통한 볼은 에스트로겐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나타나는 특징임
- 장기적으로 헌신적 관계를 유지할 사람을 찾는다면, 여성스러운 특징이 살짝 가미된 남자를 찾는 편이 나음. 돌출되지 않은 이마와 광대뼈, 턱, 살짝 크다싶은 눈, 여섯시간이 넘게 밖으로 삐져나오지 않는 수염. 이런 특징은 오래도록 한명의 배우자에게 충실할 남자의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알려주는 믿을만한 지표임. 아이가 좋아할만한 얼굴은 결혼에 적합하고 좋은 아버지가 될 재목임
- 대칭, 최고의 유전자, 최고의 오르가즘이 믿음이 두터운 최상의 결혼생활까지 보장하지는 않음. 이런 것들이 즐거운 유희로 끝나는 경우도 드물지 않음. 바로 여기서 여자는 믿음인지, 양질의 유전자인지를 놓고 의식적 판단을 내려야 함. 그것도 그녀의 원초적 뇌와 배란주기가 결정을 내리기 전에. 다수가 일부일처제를 삶의 방식으로 선택하지 않고 그것이 도덕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 문제될 것이 없음. 신체와 얼굴이 대칭인 여러남자에게서 원하는 유전자를 거둬 들이고, 딴짓 안 할 것 같은 사팔뜨기 피트를 만나 정착하면 그만임. 하지만 문제는 이런 방법이 항상 현실적이라고 말할수도 없고, 세상의 불쌍한 미남들이 이를 받아들이지도 않는다는 점임. 아직도 관망중인가? 신체와 얼굴이 대칭인 남자들은 성관계 전의 구애기간이 가장 짧고, 데이트에도 가장 적은 시간과 돈을 투자할 뿐만 아니라 배우자를 속이는 부정행위도 자주 한다고 알려져 있음.
- 남자의 시력과 여자의 시력은 기능에서 차이가 있음. 과거 직업이 시력 진화에 영향을 미친 셈. 여자의 시야는 중심선에서 최대 90도까지 확장가능. 모든 방향으로. 그녀는 뒤통수에 달린 눈이라는 표현은 결코 과장이 아님. 반면 남자의 시야는 직선으로 뻗은 터널과 비슷. 그렇다고 남자의 시야가 불완전하다는 의미는 아님. 터널시야는 원거리에서 목표물에 집중하는 데 도움이 됨. 말하자면 남자의 눈은 쌍안경 같은 효과가 있음. 주변시야에서는 부족할지 모르지만, 정면을 보는 날카로운 시력은 남자가 한수 위임. 인류 초기 남성들은 멀리 있는 사냥감에 초점을 맞추고, 주변시야로 인한 관심분산을 최소화하기 위해 터널시라고 하는 이런 좁은 시야가 필요했음. 반대로ㅗ 여성의 조상들은 보금자리에서 망을 보고 아이들을 보살피는 데 유용하고 뛰어난 주변시가 필요했음.
- 사실 남자는 자기감정을 언어로 표출할 필요를 느끼지 못함. 그의 뇌가 그러라고 부추기지 않기 때문. 남자의 감정은 뇌의 우측반구에 깔끔하게 저장되어 있음. 반면에 언어 표현은 그의 좌뇌에서 이루어짐. 뇌의 좌우반구가 여성의 그것만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밥은 자신의 감정을 언어로 표현하고 나누어야 한다는 강박을 느끼지 않음. 만약 그렇게 하려면 의식적으로 생각을 해야 함
- 남자 스스로 털어놓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데도 여자가 남자에게 감정을 드러내라고 독촉한다면, 이는 그를 위한 치유방법이 아니라 여자의 자기만족을 위한 것일뿐임. 여자의 경우 감정을 털어놓으면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지만, 이런 원리가 남성의 뇌를 가진 이들에게도 그대로 적용되지는 않음. 언어중추와 감정중추 사잉 연결이 긴밀하지 않은 경우 반드시 언어를 통해 감정을 배출할 필요가 없음. 남자의 감정중추는 수로 같은 외부환경의 도움없이 비와 증발작용을 통해서만 수위를 조절하는 호수와 같음. 하지만 여성의 뇌는 한쪽 끝에 있는 샘에서 물을 공급받고 반대쪽 끝에 있는 개울로 물을 흘려보내는 연못과 같음. 들어온 물은 반드시 비워져야 함. 그렇지 않으면 뇌의 연못이 흘러넘칠 것임. 여자가 감정을 언어로 표현했을 때 느끼는 해방감과 안도감은 남자에게는 낯선 것임. 남자는 그런 느낌을 이해하지 못하며 그렇기 때문에 남에게 주지도 못함.
- 남자의 뇌는 문제해결에 맞게 만들어짐. 문제해결은 진화과정에서 그들이 맡은 역할이었고, 지금도 그런 영향이 강하게 남아 있음. 풀어야할 문제가 있으면, 공간능력을 담당하는(문제해결에 관여) 그의 뇌가 훨씬 맹렬하게 움직이기 시작. 이런 활동이 뇌의 에너지를 워낙 많이 잡아먹서어, 그런 쪽으로 특화되지 않은 영역, 예를 들어 언어와 감정표현을 담당하는 영역은 사실상 종적을 감춤. 남자의 우뇌가 극도로 활성화되면서 좌뇌는 거의 활동이 정지됨. 해결해야 하는 문제에 직면하면 남자들은 공간능력을 활용하는 어려운 작업에 몰두함으로써 해당 두뇌 영역을 더욱 활성화시키기도 함. 남자가 밤낮으로 했던 골프가 좋은 예임. 여러 연구에 따르면, 남자들이 공간능력을 요구하는 작업(골프는 거리, 속도, 바람, 각도, 회전 등이 개입됨)으로 우뇌가 활성화되면 문제해결 능력이 향상됨.
- 남자가 화가나면 뇌에서 방출되는 화학물질이 분노를 부채질하는 역할을함. 때문에 그는 이성적 상황에서는 하지 않았을 말이나 행동을 하기도 함. 테스토스테론, 바소프레신, 코티솔이 엄청나게 분비되고 이런 호르몬 급증으로 인해 그는 마약에 취한 것과 비슷한 상태를 경험하고, 약속장소에 나타나지 않은 부동산업자에게 소리를 지르게 됨. 진화론 관점에서 보면, 이처럼 호르몬에 취한 상태는 남자 조상들이 추진력을 제고하고 에너지를 높이는 역할을 했을 것임. 덕분에 그들은 부상을 두려워하지 않고 용감하게 싸움에 나섰고 승리하는 데도 도움이 되었을 것임. 하지만 조수석에 앉은 여성은 부동산업자의 딱한 처지에 공감하며 말없이 속을 끓임. 여성의 감정중추는 사실을 저장하는 중추만큼이나 훌륭한 기억력을 갖고 있으며, 격노한 남자의 불평을 듣고 있는 바쁜 여자 직장인의 처지에 공감하게끔 하기 때문.
- X염색체에는 세가지 기본색상인 빨간색, 초록색, 파란색을 보는 데 필요한 추상체라고 하는 눈 망막 중심부의 시각세포를 제공하는 유전자가 있음. 이들 세가지 색상을 기본으로 하여 인간이 인지하는 1억가지 색상이 탄생. 메릴랜드 대학교의 연구는 성별간에 다양한 빨간색 계열을 인지하는 유전자의 역할에 초점을 맞추었음. 연구자들은 붉은 색을 인지하는 유전자가 다양하다는 사실뿐만 아니라(다른 유형의 유전자보다 세배가 많았음), 여자는 X염색체가 2개여서 색을 구별하는 추상체도 남자의 2배라는 사실을 밝힘. 그렇다고 여자가 남자보다 2배로 많은 색상을 본다는 의미는 아님. 하지만 만약 변형된 유전자들이 서로 조금씩 다른 붉은색 인식 추상체를 만들어낸다면, 그런 여자는 빨간색을 포함한 색상의 차이를 더욱 예리하게 구별할 수 있을 것임.(여성의 40%가 이런 능력을 지닌 것으로 추정됨) 이런 우월한 색상감별능력은 진화내내 여자들에게 유용하게 쓰였음. 과거 주로 여자들이 했던 업무가 남자들의 업무에 비해서 색상에 민감했기 때문.
- 남자는 멈춰서 방향을 물어보는 것을 질색함. 이는 남녀 차이를 이야기할 때 단골로 등장하는 오래된 농담중 하나임. 하지만 이유는 그보다 훨씬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음. 남자는 실패를 인정하기를 극도로 싫어함. 과거에 실패란 누군가가 죽을 지도 모르는 극단적 상황을 의미했기 때문. 방향 묻기를 거부함으로써 남자는 자신이 상황을 통제하고 있으며, 그의 두뇌가 자신의 생존을 맡겨도 좋은 든든한 존재라는, 그릇된 믿음을 만들어냄. 만약 여자가 그를 윽박질러서 가던 길을 멈추고 방향을 물어보라고 하면, 남자는 "당신은 실패했어. 당신보다 나를 잘 보살펴 줄 다른 누군가를 찾아봐야 겠어"라는 말로 들음
- 팔짱을 끼는 행위는 당신 이야기를 듣고 싶지 않아료라고 말하는 효과적인 방법에서 그치지 않음. 연구에 따르면, 팔짱을 끼면 실제로 뇌의 정보흡수를 막는다는 사실이 밝혀짐. 남자가 팔짱을 끼어 사이에 장애물을 세우고 있다면, 여자는 남자에게 음료, 책자, 메뉴판 등을 내밀어서 남자가 장애물을 치우게 해야 함. 남자가 움직여서 팔짱을 푼다면 그는 적어도 부분적으로는 관심이 있는 것임.
- 남자가 이두박근 아래 손을 넣어 근육이 더 커보이게 힘을 주고 있다면 무관심의 상징인 팔짱끼기가 관심의 표시로 바뀌게 됨. 연구에 따르면 여자들은 유혹적이라고 생각하는 남자 앞에서 팔짱을 끼지 않음. 하지만 남자는 여자에게 관심이 있는 경우에도 팔짱을 끼는 경향이 높음
- 여자는 남자보다 자신감이 부족하기 쉬움. 이는 주로 여자의 뇌가 문제를 깊이 고민한다는 사실 때문. 달리 말하자면 여자들은 걱정이 많음. 이는 악순환을 만들어 냄. 자신감이 없는 여자는 친구가 적음. 여자는 문제가 있으면 말을 해야 하는 동물임. 그렇게 이야기할 지원 시스템이 없으면, 계속 걱정을 하게 되고, 이미 불안한 성격이 얼굴과 몸에 중압감을 가하기 시작. 이런 압박은 엉성한 자세, 주름, 습관적으로 찌푸리는 버릇 등으로 발현됨. 그리고 그런 모습 때문에 새로운 친구 사귀기는 더욱 어려워짐.
- 누군가가 내성적이거나 수줍음이 많다고 해서 자동적으로 자신감이 부족하고, 속물근성이 있고, 접근하기 어려운 사람이 되지는 않음. 내성적이고 수줍다는 말은 그의 뇌가 서두르지 않고 차근차근 경험과 시각자극을 받아들이도록 만들어졌다는 의미일 뿐임. 초파리, 물고기, 개, 영장류 등에는 모두 유독 수줍음이 많은 개체들이 있는데, 이는 이런 특성이 진화라는 관점에서 특정 목적에 도움이 된다는 믿음에 신빙성을 심어줌. 인간이 진화하면서 무조건 위험으로 뛰어들기 보다 먼저 보고 들으면서 상황을 곰곰 생각하는 사람들은 내성적인 성격의 가호하래 장수를 누렸을 것임. 하지만 막상 위험이 닥치거나 아주 짧은 순간에 포착해야 하는 기회가 나타났을 때는 저돌적인 사람이 유리했을 것임. 인간이 동굴생활을 하던 아득한 옛날에도 생각하는 사람과 행동하는 사람이 모두 필요한 경우가 일반적이었음. 어느정도의 수줍음을 겪는 사람도 효과적으로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일수가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함. 수줍은 여자는 무조건 자신감이 없는 것이 아니며, 수줍음이 반드시 교정되어야 하는 특성도 아님. 진정한 자기확신은 시끄럽게 수다를 떨거나 파티를 좋아하는 성격에서 나오는 것이 아님. 오히려 진화가 선택한 조용하면서 자신감 있는 역할을 편안하게 여기면 그만임
- 신생아의 오른쪽 귀는(논리적이고 사전적인 의미의) 단어 같은 짧고 무뚝뚝한 소리를 듣기에 적합하게 고안되어 있는 반면, 왼쪽 귀는 (억양, 음조, 기타 미묘한 준언어의) 음악적 톤에 특히 민감하다는 사실. 말하자면 소리에 따라 양쪽 귀에서 증폭되고 진동으로 전환되는 정도가 다름. 이런 연구결과들은 양쪽 귀가 나름의 전문성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는 정도까지는 아니라도 명백히 해줌
- 경구피임약은 악취를 풍김. 적어도 유전적 적합성을 알아보는 문제라면 경구피임약은 그러함. 경구피임약을 복용하고 있으면 여자는 배란을 멈춤. 이에 따르 모처럼의 성욕 급등을 야기하는 호르몬 변동을 포함하여 매달 일어나는 정상적 호르몬 변화 주기가 사라짐. 이는 배란 직전에 한층 예민해지는 후각도 사라진다는 의미이며 이와 더불어 한층 능숙하게 안드로겐을 감지하고 거기에 취하는 능력도 사라짐. 더욱 심각한 것은 경구피임약의 영향을 받는 동안 여자는 면역현상으로 자신과 닮은 남자를 고를 가능성이 높다는 점. 앞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경구 피임약을 복용하지 않는 여자들은 자기 아버지나 오빠와 비슷한 냄새가 나는 남자들을 성적 대상에서 제외시킴. 하지만 약을 복용하면 어떻게 될지 누가 알겠는가? 이는 중요한 장기적 적합성 문제를 야기함. 여자가 아이를 낳고 가정을 꾸리기 위해서 약을 버리면 상대에 대한 매력도가 급락할 것임. 이 단계에서는 생물학적으로 끌려야 하는데, 경구 피임약때문에 생물학적인 끌림 없이 상대를 선택했기 때문. 하지만 그것이 다가 아님. 이들 커플이 낳은 아이들은 약한 면역체계로 고통을 받을 가능성이 큼. 오랜 역사를 통틀어 인류가 진화과정에서 압도적으로 높은 생존율을 보이며 승승장구할 수 있었던 원동력에는 유전적으로 적합한 배우자를 골라준 본능에 충실한 코의 역할도 적지 않았는데, 경구피임약의 복용으로 그런 역할이 무효화되기 때문.
- 코퓰린은 질 분비액 속의 지방산임. 에스트로겐 수치가 올라가면 코퓰린 수치가 올라가고 남자를 지배하는 힘도 증가(코퓰린은 남성에게서는 안드로겐 상승을 유발). 연구에 참가한 남자들은 배란 직전 여자들의 냄새가 가장 향기롭다고 대답했음. 코퓰린이 우글거리는 시기임. 남자들은 굳이 여자의 아랫도리에 대고 킁킁 거리지 않고도 무의식중에 에스트로겐(살짝 썩은 고기 냄새와 유사)과 코퓰린(상한 버터냄새와 유사) 상승에 반응함. 남자들이 배란 직전이 아니라 배란 중인 여자를 더욱 매력적으로 느끼는 경우도 있음. 남자의 짝이 배란 중인 경우에 남자는 다른 남자로부터 여자를 보호하려고 혈안이 되고, 한편으로 여자에게 어필할 자신의 매력은 끌어올림. 남자가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 코퓰린은 남성의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높이고, 결과적으롤 남자가 더욱 지배적이고 경쟁적으로 변함. 이런 경우 가지지 못한 자는 배란중인 여자에게 과감하게 대시하고, 가진자는 짝을 지켜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리게 됨. 이를 통해 우리는 성행위를 갈구하고 현재의 이성관계에서 일탈하려는 여자의 성향이 배란기에 증가한다는 사실뿐만 아니라 여자의 이런 성향을 남성이 무의식중에 깨닫고 대책을 강구한다는 사실도 알 수 있음.
- 진화상의 이유로 여자는 남자앞에서 튕겨보면서 비싸게 굴고 싶은 충동을 느낌. 남자의 뇌가 사냥에 맞게 구조화되어 있는 것처럼, 여자의 뇌는 유혹적으로 행동하도록 만들어져 있음. 고대 여자들은 스토커처럼 딸기나 남자를 쫓아다닐 필요가 없었음. 그들이 가장 공을 들이는 분야는 유혹이었음. 남자를 유혹해 넋을 잃게 만드는 데 가장 능한 여자들이 가장 많은 아이를 낳았고, 남자를 유혹하는 데 유용한 여성적 특징들을 여자 아기들에게 물려주엇음. 그렇다고 여자들이 유혹할 대상을 고르지 않았다는 말은 아님. 그들은 남자는 사슴만 사냥하는 것이 아니라 여자도 사냥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음. 그들의 행동이 현대에 우리가 비싸게 군다고 표현하는 것과 유사한 무엇이 있었다면, 거기에는 현실적 이유가 있었을 것임. 남자를 다른 구애자들과 경쟁하게 함으로써, 사전에 대책을 강구하는 든든한 아버지가 될 수 있는 자질을 증명해보라고 요구하고 있지 않나 싶음

'심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진화심리학  (0) 2014.10.24
우리와 그들, 갈등과 협력에 관하여  (0) 2014.10.23
착각의 심리학  (0) 2014.10.21
이웃집 사기꾼  (0) 2014.10.21
그들은 왜 뻔뻔한가  (0) 2014.10.19
Posted by dalai
,

착각의 심리학

심리 2014. 10. 21. 20:33

 


착각의 심리학

저자
데이비드 맥레이니 지음
출판사
추수밭 | 2012-08-06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감정, 판단, 행동을 지배하는 편견, 선입관, 망상의 메커니즘남...
가격비교

- 누구나 공감하게 만든 모호한 진술을 믿는 경향을 포러효과라고 부름. 심리학자들은 사람들이 바이오리듬, 홍채학이나 골상학 등의 사이비과학, 점성술이나 숫자 점, 타로 점 같은 신비주의에 빠져드는 이유를 이 현사으로 설명. 포러효과는 심리학자들이 주관적 검증이라 부르는 더 큰 범주에 속하는 현상. 이는 당신이 대화의 주제인 경우 그 진술을 훨씬 쉽게 믿는 현상을 그럴듯하게 표현한 것임.
- 유전적으로 당신과 당신의 친구들을 거의 똑같음. 결국 유전자가 뇌를 만들고, 뇌가 의식을 형성하며, 그 의식에서 사고들이 튀어나오는 것. 그러므로 신발속의 두 발이 다른 사람들의 발과 비슷하게 생긴것 만큼이나 당신의 정신적 삶은 다른 사람들과 닮았음. 반면 문화적으로 우리는 구분됨. 각양각생의 경험과 환경이 우리를 만든다. 그럼에도 우리의 저 깊은 내부는 같음.
- 당신은 희망을 찾아다니는 생명체다. 이 세계를 이해하려 할 때 당신은 아귀가 잘 맞는 것에만 집중하고 어긋나는 것은 무시한다. 하지만 세상에는 딱 맞아떨어지지 않는 것들이 수없이 많다. 별자리 점을 읽을 때는 다른 별자리까지 다 살펴라. 그리고 누군가 당신의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다고 주장한다면 우리의 마음이란 실은 아주 유사하다는 것을 기억하라
- 대니얼 카너먼은 인생에서 결정을 내리는 자아는 대개 기억하는 자아라고 말함. 기억하는 자아가 새로운 기억을 좇아 현재의 자아를 이리저리 끌고 다니면서 이전 기억을 바탕으로 새 기억을 예측한다는 것. 현재의 자아는 미래에 대한 제어권이 거의 없고, 뜨거운 난로에서 손을 뗀다든지 이 발 앞에 저 발을 옮겨 놓는다던지 하는 등의 몇가지 동작만을 제어할 수 있음. 가끔은 치즈버거를 먹거나 공포영화를 보거나 비디오게임을 즐기도록 하기도 함. 현재의 자아는 사물을 경험할 때 행복해 함. 그리고 흐름에 따라 움직이는 것을 좋아함. 큰 결정을 내리는 것은 모두 기억하는 자아임. 기억하는 자아는 당신이 편히 앉아 지금 이 순간까지 살아온 삶을 회상하며 만족을 느낄 때 행복해함. 당신이 본 것들과 한 것들에 관한 이야기를 사람들에게 들려줄 때 행복해 함
- 현재의 자아는 좋은 일들을 경험할 때 행복해 함. 기억하는 자아는 삶을 뒤돌아보며 긍정적 기억들을 끌어낼 때 행복해 함. 카너먼이 지적하듯이 2주간의 휴가는 평생의 기억 중 극히 일부만을 차지함. 당신은 이따금씩 그 기억을 꺼내 행복감을 느끼는데 사용할 것임. 이러한 기억을 만들면서 보내는 시간과 그 후 이 기억을 즐기면서 보내는 시간 사이에는 심각한 불균형이 존재. 현재의 자아는 좁은 칸막이에 갇히는 것을 좋아하지 않음. 현재의 자아는 뭔가 즐거운 일을 할 수 있음. 반면 기억하는 자아는 새로운 기억을 만들 기회를 가질 수 있기를 바라기 때문에 의식주의 해결을 위해 돈을 벌려고 애쓰며, 만족을 나중으로 미루는 것도 마다하지 않음.
- 당신은 태생적으로 이야기를 지어내는 존재다. 끊임없이 동기와 삶에 영향을 미친 사건들의 이유를 자신에게 설명하는데, 그 답을 모를 때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시간이 흐르면서 이러한 이야기는 당신이 누구이며 왜 지금의 위치에 서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된다. 그 이야기가 바로 당신이 되는 것이다.
- 과거에 받은 자극이 행동하고 생각하는 방식에 영향을 미치거나 또 다른 자극을 받아들이는 방식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 이를 점화효과라고 부름. 모든 지각 작용은 당신이 의식적으로 알아차리든 알아차리지 못하든 신경망에서 서로 관련있는 개념들을 연쇄적으로 해결함. 연필은 펜을 생각나게 하고 칠판은 교실을 떠오르게 함. 이 연쇄작용은 매순간 일어나며, 당신이 알아차리지 못해도 당신의 행동방식을 바꿔 놓음
- 점화효과는 어떻게 행동할지를 의식적으로 사고하지 않는 자동조종 상태에서 가장 잘 나타남. 일을 어떻게 처리해야 가장 좋은지 확실하지 않을 때 잠재의식의 점화작용으로 오염된 다양한 제안들이 저 깊은 곳에서 뭉게뭉게 피어오름. 또한 뇌는 모호한 것을 지극히 싫어해서 어떤 상황이든 그 모호함을 제거하기 위한 최단거리를 선택함. 만약 그 길이 보이지 않는다면 당장 가능한 것을 이용하게 됨. 패턴인식에 실패하면 당신은 스스로 패턴을 만들어냄. 앞서 언급한 실험에서 뇌는 무의식적 태도의 근거로 삼을 것이 없었고, 그래서 비즈니스 관련 물품이나 깨끗한 냄새에 눈을 돌려 그 개념에서 출발했던 것임. 유일한 문제는 참가자의 의식이 그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했다는 것뿐임
- 사람은 정신활동이 자동으로 조종되는 상태이거나 문득 낯선 환경에 있다는 것을 깨달을 때 무의식적 암시에 가장 취약함. 구입할 품목을 적어서 슈퍼에 간다면 집을 나설 때 생각이 없었던 물건이 계산대에 선 당신의 카트에 가득할 확률은 줄어들 것임. 개인의 공간을 철저하게 관리하지 않아 혼란과 혼돈이 발을 들이게 놔둔다면 그것들을 당신에게 영향을 미치고, 당신이 당신의 공간을 더더욱 방치하도록 만들지 모름. 꼬리에 꼬리를 물고 순환하는 긍정적 작용이 삶의 질을 높이도록 해야지, 삶에서 벗어나게 해서는 안됨
- 당신의 단점 중 일부는 당신에게조차 너무 분명해 보이지만 당신은 자신의 가장 큰 강점이라고 생각하는 특징을 부풀리는 방식으로 그런 단점을 배움. 당신의 능력과 성취, 우정을 다른 사람과가 비교할 때 긍정적 측면을 강조하고 부정적 측면은 제거해 버리는 경향이 있음. 당신은 기본적으로 거짓말쟁이이며 자기자신에 가장 거짓말을 많이 함. 실패하면 잊어버림. 성공하면 모두에게 떠벌임. 자기자신, 그리고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에게 솔직해지는 문제에 관한 한, 당신은 생각만큼 영리하지 못함. 하지만 기만 장치에 연료가 떨어져도 당신이 계속 굴러갈 수 있는 것은 자기 위주 편향 때문.
- 당신의 행동 대부분 불안감을 낮추려는 노력에서 비롯됨. 모든 것이 안전하고 예상대로 돌아가면 위험하지 않다는 걸 안다. 정상화 편향은 모든 게 괜찮다고 믿음으로써 자신을 달래려는 방편임. 습관처럼 하던 일을 하고 세상에 나쁜일은 하나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여긴다면 불안감은 생기지 않을 것임. 정상화 편향은 모든 것이 여전히 괜찮다고 믿음으로써 상황을 정상화하려는 의식상태임. 정상화 편향에 빠지면 수많은 근거에도 불구하고 끔찍한 사건이 자신을 덮칠 거라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않음. 재앙이 닥치면 사람들은 가장 먼저 안전하고 보호받고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갈구. 그것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이 명확해지면 그 느낌을 찾을 수 있는 몽상에 빠져들게 됨
- 9/11 사건의 생존자들은 사무실을 떠나기 전에 소지품을 챙겼던 것이 기억난다고 말함. 그들은 코트를 걸치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전화를 걸었음. 컴퓨터를 끄고 서로 대화를 나누었음. 내려가는 동안에도 대부분 여유있게 움직였음. 소리를 지르지도 않고 뛰지도 않았음. 침착하라고 말할 필요가 없었음. 아무도 이성을 잃지 않았으니 말이다. 그들은 평상시처럼 행동하는 것으로 세상이 정상으로 돌아오기를 빌었던 것임. 다가오는 재앙에 대한 불안감을 줄이기 위해 당신은 먼저 아는 지식에 기댐. 그 다음에는 다른 사람을 붙잡고 정보를 얻으려 함. 동료나 친구, 가족과 대화를 나누기 시작함. 텔레비전과 라디오 앞에 달라 붙음. 다른 이들과 모여 지금까지 알아낸 정보를 나눔.
- 통제력 착각에 대해 알았다고 해서 삶을 힘들게 만드는 상황을 극복해 나가기 위한 노력을 그만두어서는 안됨. 어쨌거나 아무것도 하지 않고는 아무 결과도 보장받지 못하니까. 다만 어떤 노력을 하든 미래는 대부분 예측할 수 없다는 사실을 잊지 마라. 혼돈과 함께 사는 법을 배워라. 혼돈을 계획에 끼워 넣어라. 아무리 실력이 출중해도 실패는 언제든 찾아올 수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여라. 사전에 실패는 없다고 믿는 사람은 절대 실패에 대한 계획을 세우지 못함. 예측가능하고 대처 가능한 일도 있지만 사건이 일어나는 시기가 미래일수록 당신이 사건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힘은 줄어듬. 당신의 몸에서 멀어질수록, 더 많은 사람이 관여할수록 행사할 수 있는 권력은 줄어듬. 1조개의 주사위를 10억번 굴리는 것처럼 게임에 작용하는 요인들은 너무나 복잡하고 무작위적이어서 진정으로 대처한다는 것은 불가능함. 구름의 모양을 예측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인생의 과정 또한 예측할 수 없음. 그러니 작은 것들, 중요한 것들을 통제하는 방법을 찾으려 애쓰고 그것들이 쌓여 행복이 되게 하라. 그러나 어쨌든 더 큰 그림에서 보면 당신이 상황을 통제한다는 것은 착각임
- 마케팅이나 광고계에는 두루마리 휴지나 휘발유처럼 어쩔 수 없이 사야만 하는 제품군의 구매자들을 인질고객이라 부름. 이런 물품들은 사느냐 마느냐를 결정할 수 있는게 아니라 무조건 사야하는 물건이므로 사람들은 이 휴지가 낫든 저 휴지가 낫든, 이 기름이 쉘사의 기름이든 셰브론 사의 기름이든 별 신경을 쓰지 않음. 하지만 아이패드처럼 반드시 필요한 제품이 아니라면 구매자가 팬보이가 될 확률이 굉장히 높아짐. 큰돈을 지불하고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바로 자신의 선택이기 때문. 대개 자아상과도 결부되어 있는 행동의 동기에 대한 서사를 불러 일으키는 것은 다른 제품이 아닌 그 제품을 고른, 바로 그 선택이라는 행위임
- 당신은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었는데 잘못 결정했다고 여기게 되는 결정 후 부조화를 물리쳐야 함. 이를 위해서는 자신이 정당한 선택을 했다고 느낌으로써 스스로에게 드는 의문과 불안감을 줄여야 함. 거기에 유대감, 세부적인 자아상, 그리고 각종 편향, 이 모두가 첨가되어 비로소 거대한 신경 집합체가 만들어짐. 그러니 다음에 당신이 가지 휴대전화나 자동차나 텔레비전이 다른 제품보다 나은 점을 100가지 말할 태세가 갖춰지더라도 그만두라. 당신은 지금 타인을 설득하려는 게 아니라 자신의 선택을 칭찬하려는 것뿐이니까.
- 과학자들은 기억이 비디오처럼 녹음되거나 하드 드라이브의 데이터처럼 저장 되는 게 아니라는 점에 대체로 동의. 기억은 머릿속에서 레고 조각을 맞추듯이 그 자리에서 구성되고 조립됨. 신경학자 올리버 색스는 색맹의 섬이라는 책에서 뇌 손상 후 색맹이 된 한 환자에 관한 이야기를 썼음. 이 환자는 특정 색을 보지 못할 뿐만 아니라 그런 색을 상상하거나 기억하지도 못했음. 자동차와아 드레스와 축제에 관한 기억들이 별안간 모조리 씻겨 나감. 환자의 기억들은 색을 볼 수 있던 시기에 처음 새겨진 것임에도 불구하고, 이제는 특정 색이 사라진 상상력만 가지고 기억들을 불러낼 수 있었음.
- 당신은 복권을 살 때 텔레비전에 나와 갑자기 유명해진 다른 당첨자들 처럼 1등에 당첨된 자신의 모습을 상상함. 당첨되지 않은 이들은 텔레비전에 나오지 않기 때문. 복권에 당첨될 확률보다는 복권을 사러 가다가 차사고로 사망할 위험이 훨씬 더 높지만 이 정보는 가용성이 떨어짐. 당신은 통계적으로 사고하는 게 아니라 사례를 보고 이야기를 들으면서 사고하기 때문.
- 복권을 사거나 바이러스를 걱정하거나 아동 성추행범을 찾거나 하는 등의 문제에 이르면 당신은 우선 가용성 추단을 이용하고 사실정보는 2순위로 미룸. 당신은 얼마나 쉽게 상상할 수 있는가에 따라 앞으로 일어날 사건의 가능성을 판단함. 그리고 당신이 어떤 사건에 대한 뉴스기사를 계속 접하거나 공포를 잔뜩 느끼고 있다면 그 인상이 그대로 남아, 믿음에 반대되는 정보에는 고개를 돌리지 않게 됨
- 당신은 사람들을 인물됨에 따라 파악하고 그들의 행동에서 일관성을 찾는 경향이 있음. 이는 누구를 믿어도 좋은지 구분하는 데 대체로 유용하기 때문에 바람직한 일임. 하지만 누구를 믿어도 좋은지 따지는 일과 그 사람의 말이 진실인지 따져보는 일은 서로 다른 문제임. 인류 진화의 역사에서 인물됨을 판단하는 일은 워낙 오랜 시간에 걸쳐 유용하게 사용됐기 때문에 이 오류는 논리적 판단에 그늘을 드리우기 쉬움. 그러니 사람을 판단하는 당신의 눈이 아무리 뛰어나도 기억해야 함. 사실 판단 능력 또한 뛰어나지 않다면 당신의 생각은 망상에 그치고 만다는 것을.
- 사고에 대해 사고하고, 정신상태에 대해 사고하고, 배경과 환경에 대해 사고하는 유능한 사이코너트(psychonut, 새로운 환각제의 효과를 알기 위해 신약을 검색하고 연구하면서 여러가지 약물을 경험해 보는 사람을 일컫는 신조어)는 일을 미루지 않고 마무리함. 이유는 의지력이나 추진력이 더 강하기 때문이 아니라, 영혼에서 절대 사라질 수 없는 즐거움과 새로움을 너무 좋아하는, 유치하고 원시적인 인간의 성향에 맞서 싸우는 게임이 바로 생산성이라는 점을 알기 때문. 그러므로 미루는 습관을 극복하려고 달력에 날짜를 적거나 팔굽혀펴기 기한을 정하며 헛된 약속을 만들기 보다는 지금의 자신보다 현명해지기 위해 노력하는 편이 훨씬 더 나을 것임.
- 감정추단은 새로 얻은 정보를 순식간에 판단하는 한 방법임. 당신은 정보를 두가지 커다란 범주 가운데 하나에 집어넣음. 좋거나 나쁘거나. 그 다음에 그 대상을 가까이할지 피할지 결정함. 감정추단은 광고와 정치분야에선 인지편향의 성배와도 같음. 만일 자신의 상품이나 후보를 긍정적인 것과 연관짓고 경쟁상대를 부정적인 것과 연관지으면 승리는 당신의 것임. 또한 충분히 연관관계를 만든다면 당신 제품의 이름은 그 상품의 대명사가 될 것임. 얼굴을 닦는 티슈는 크리넥스가 되고, 진통제는 아스피린으로 통하며 반창고는 밴드에이드라고 부르는 식으로 말이다.
- 감정추단은 대부분의 경우 도움이 됨. 당신은 위험한 일을 가려내야 하기도 하고 공연을 본 뒤 식사할 장소를 고르기도 해야 함. 다만 큰 숫자나 백분율을 계산할 때, 연관관계와 추상적인 일을 이해할 때 문제가 생김. 차트와 그래프를 들고 나오는 정치인은 지고, 이야기를 들고 나온 정치인이 이기기 쉬운 이유가 여기에 있음. 이야기는 감정에 호소함. 그래서 무엇이든 두려움과 공감과 자부심을 불러 일으키는 것이라면 머리아픈 통계는 상대가 되지 않을 것임.
- 카타르시스가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화가 났을 때 카타르시스를 찾게 될 가능성이 높음. 화를 표출해도 화난 감정은 그대로 남아 계속해서 화를 표출할 수 있는 공격적 행동을 하게 될 가능성이 높음. 뇌에서 화학작용이 일어나고, 그에 대한 강화작용이 행동으로 표출된다는 점에서 이는 마약과도 비슷함. 화를 표출하는 데 익숙해져 있다면 점점 그것에 의지하게 됨. 그보다 효과적인 방법은 그냥 멈추는 것임.
- 말다툼을 벌이거나 누군가 앞으로 끼어들거나 당신에게 욕설을 퍼부을 때 화를 표출하는 것만으로는 부정적 에너지를 흩트릴 수 없음. 물론 속이 시원할 수 있고, 그것도 중요함. 카타르시스는 기분을 좋게 만들지만, 그것은 감정적 쳇바퀴에 지나지 않음.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만드는 감정은 그 뒤에도 그 자리에 계속 남음. 카타르시스로 기분이 좋아진다면 미래에 또다시 카타르시스를 찾게 됨
- 인생을 살아오면서 참담한 실패를 경험했거나 신체적 학대를 받았거나 통제력을 상실한 경험이 있다면 시간이 지날수록 탈출구는 없다고 스스로를 설득하게 되고, 그런 다음에는 탈출구가 앞에 있어도 행동하지 않음. 낙관보다는 무용을 믿는 허무주의자가 되어 버림. 우울증 진단을 받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사람들이 포기하고 좌절하여 더 이상 아무런 시도도 하지 않는 모습을 자주 보임. 보통사람 같으면 중간고사를 망쳤을 때 외부의 힘에서 그 원인을 찾으려 함. 교수가 실력이 형편없다느니 잠을 충분히 자지 못했다느니하면서 말이다. 하지만 우울증에 걸린 사람들은 자기자신을 비난하고 스스로를 바보같다고 여기는 경우가 많음

 

'심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리와 그들, 갈등과 협력에 관하여  (0) 2014.10.23
몸짓의 연애 심리학  (0) 2014.10.21
이웃집 사기꾼  (0) 2014.10.21
그들은 왜 뻔뻔한가  (0) 2014.10.19
우리는 왜 자신을 속이도록 진화했을까?  (0) 2014.10.18
Posted by dalai
,

이웃집 사기꾼

심리 2014. 10. 21. 20:31

 


이웃집 사기꾼

저자
스텐 티 키틀, 크리스티안 제렌트 지음
출판사
애플북스 | 2013-01-29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진짜 같은 가짜들이 판치는 세상, 달콤한 뱀의 언어를 주의하라!...
가격비교

- 전에는 최고경영자, 경영감독위원 및 이사회 의장에 주로(전쟁도 종종 경험한) 나이 지긋한 가부장과 독재적 기업가가 많았던 반면, 오늘날에는 자아도취 유형들이 경영진에 널리 퍼져 있음. 이런 유형들은 특히 잘났다는 생각, 자기중심성, 극도의 소유욕이 특징임. 이사회의 수많은 실패가 바로 일 잘났다는 태도와 광적인 자기 현시욕에 기인한다고 언급했음. 자아도취에 빠진 이는 늘 자신에 대해 말을 하고 칭찬 받으려 하며 그것에 걸맞은 환경으로 자신을 감싸려 함
- 미국의 경제심리학자 폴 바비액과 로버트 헤어는 '인간 착취자인가 경영자인가, 일터의 정신이장자'라는 연구에서 경영자 중에서 반사회성 인성장애가 있는 사람의 비율이 평균이상을 높았다는 사실을 밝혀냈음. 매우 똑똑하고 말도 유창하며 야심차게 등장한 정신이상자는 일단 지도자의 위치에 오른다음, 자기중심성과 행위의 예측 불가능성으로 곧 심각한 손상을 유발할 수 있음. 이들은 주변 사람들을 괴롭히고 나머지 다른 경영진에게는 자신의 결정에 대해 제대로 알려주지도 않고 정보도 제공하지 않음. 추진력이 강하고 무자비한 것은 말할 것도 없음. 그들은 근본적으로 책임성이 없고 공감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회사를 위해서라며 인수, 파산, 대량해고 같은 혹독하고 비타협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것임.
- 의상이나 신분상징물, 외모 등 겉으로 보이는 것 외에도 사기꾼 성향의 경영자는, 특히 자신의 능력에 대한 반대나 의혹을 무력화할 필요가 있을 때 진짜 능력을 발휘하지 않고 언어적 차원에서 활용가능한 무기를 여러가지 갖고 있음. 예컨대 어떤 기업총수가 독어와아 영어가 뒤섞인 혼합개념을 경영자의 말로 잘 써먹을줄 안다면, 그는 세계적 통용성과 능력을 갖춘 것으로 가장할 수 있음. 예컨대 체인지 프로세스같은 개념은 직원들이 들으면 아리송해 함. 하지만 그 말을 씀으로써 지금까지 써오던 단축조섭, 해고 및 다른 불미스런 일을 수반하는 구조조정이라는 분명한 표현을 피하게 되는 것. 의욕, 의무감, 사기충전 등을 암시하는 커미트먼트라는 말도 보기에는 그럴듯함. 기업경영진 쪽에서는 이 단어의 소리 울림이 좋아 즐겨 사용함. 여기에는 새로운 기업문화, 즉 하이 퍼포먼스 문화의 도입이 강력히 요구되는데 문화라는 중점요소 뒤에는 역량부진 직원 선별이라는 뜻이 감춰져 있음. 아울러 앵글로 색신 식의 스마트함이라는 가면도 있음. 이 말은 유럽대륙에서도 점점 선호추세임. 도전이 있으면 스포츠처럼 접근하고 문제를 늘 긍정적으로 판단하는, 과시하는 듯한 여유와 유쾌한 기분이라는 뜻. 이런 방식으로 실용성과 낙관주의의 가면을 쓰는 것. 문제데 대한 해결방안은 제시하지 못하면서 말이다.
- 프랑스 심리분석가 세르주 티세롱은 가족의 비밀은 분석한 금단의 문이라는 책에서 개인의 정신구조는 뭔가를 비밀로 간직할 때만 발전한다는 확신을 이렇게 표출. "어린아이가 처음으로 거짓말을 하는 순간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부모가 자기 생각을 읽지 못한다는 것을 발견하는 것이다. 도 그 사실은 자신이 독자적 인격체임을 증명해준다." 하버드대 대니얼 웨그너 교수에 따르면 모든 인간은 정신적 안정성을 위해 비밀도 필요로 하는데, 비밀없이는 독자적 자아를 형성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제2의 세계를 향한 욕구가 생겨남. 역할 놀이, 이중생활, 환상 같은 것임. 개인의 사적 영역이 전혀 없는 파트너 관계는 잘 돌아가지도 않음. 그저 좋은 비밀과 나쁜 비밀 사이의 회색지대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
- 사랑에 빠진다는 것은 남의 손에 자신을 넘겨주는 것. 급성으로 사랑에 빠지면 심각한 자기기만에 빠지며 상대의 긍정적인 면을 확대하고, 그에게 대놓고 높은 신뢰를 부여하여 경고신호를 제대로 보지 못함. 이 과정은 진화의 필연적 산물로, 파트너가 될 수도 있는 사람들 너무 비판적-현실적 시각으로 본다면 안정적 관계는 거의 나타나지 않을 것임. 짝의 관계가 생성된다는 것이 상당히 기이한 과정임을 우리는 한번쯤 의식할 필요가 있음. 전에는 대개 낯설거나 그저 흘깃 아는 정도의 사람이 짧은 시간안에 그 누구보다 더 큰 의미를 갖는 중요한 사람이 되는 것임. 이는 뇌에서 뭔가 일시적으로 비상가동되지 않고서야 불가능한 일임이 분명함
-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성형수술을 부인하며 신체의 변화에 대해 자연적 원인을 내세움. 눈에 잘 띄는 부분을 최적의 상태로 치장하는 일에는 늘 정신적 불완전성이라는 결함이 붙어 다니기 대문에 주변을 속여야 하는 것임. 그러면 당장 나이값 못하는 아줌마라거나, 대머리가 된다고 불평을 하는 남자에게는 주관이 뚜렷하지 못한 성품이라는 평이 나오는 것이다. 그래서 차라리 적당한 변명에 의지함. 수술 후 고무보트처럼 부어오른 입술에 대해서는 흔히 알레르기가 원인으로 선호되며, 특수 안면체조는 보톡스로 얼굴 주르밍 다림질한 듯 펴진데 대한 원인으로 거론될 것임. 또 복주주변, 둔부, 또는 허벅지가 갑작스레 완벽한 형태를 갖춘 것은 당연히 지방 흡입술이 아니라 고된 훈련을 한 때문. 아르헨티나의 카를로스 메넴 전 대통령은 90년대 성형수술 후 부풀어 오른 자신의 얼굴을 두고 말벌에 쏘였다고 발표했음
- 심리학자 요세프 그륀베르거는 사기성 인물로 발전하는 출발점은 이미 어린 시절이라고 봄. 전문가의 견해에 따르면 그 당시 이미 뭔가 잘못됐다는 것임. 그륀베르거는 개인의 정체성은 아동기 초기에 발전하며, 정체성 완성후에는 현실과 자기 삶에 대한 꿈 같은 상상 사이에서 일어나는 긴장을 견뎌낸다고 함. 그러나 사기꿈의 경우는 그렇지 않음. 그륀베르거는 사기꾼에게 엄청난 자아 취약성이 있다고 진단함. 자아가 취약하기 깨문에 쉽게 현실의 제약을 뛰어넘는 것임. 물론 보통의 성인도 한번씩 환상의 세계 속에서 꿈을 꾸거나 역할 게임에 열광하기도 함. 하지만 사기꾼은 하루하루의 삶을 그것으로 이겨내려 하고, 그렇게 하면서 형상조차 아주 뚜렷한 환상의 나를 발전시키는 것임. 또 다른 심리학자 우어줄라 마이어는 이를 외적현실과 내적현실의 교집합을 형성하는 사이공간 모델을 이용해 해석함. 이 공간은 현실의 안과 바깥을 구분하면서도 그것을 서로 조화시키고 결속시켜야 한다는 일생의 과제에서 벗어나 휴식을 취해도 되는 곳임. 이곳은 환상과 현실이 뒤섞인 지대로 백일몽, 환영, 의식과 상징 만들기가 일어나는 곳임. 예술과 종교의 공간임. 이 모델에 따르면 사기꾼은 전 생애를 이 사이공간에서 보내는 것이 분명함
- 정신과 의사 폴 앤드류스와 앤더슨 톰슨은 우울증의 유용성에 대한 자신들의 이론에서, 우울증이란 삶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분석적으로 파고들다보면 수반되는 것이라고 강조. 앤드류는 뇌가 하필이면 가장 많이 사용될 때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는 것은 우리로서는 논리적이라고 보기 어려움. 아마도 뇌가 다만 특별히 일관되게 하나의 탈출로는 찾는 것인지도 모름. 두 학자는 자신의 이론을 부분적으로 신체적 원인도 갖는 심한 우울증에 대해서는 거의 적용될 수 없다는 정도로 제한했음. 그러나 그들은 비교적 심하지 않은 일시적 우울증 형태는 인생 위기극복의 중요한 구성요소라고 확신함. 이렇게 되면 우울증은 자신과 남을 속이려는 경향, 즉 뻥의 대립자라는 모습을 갖는 것임.
- 사기꾼의 전형적 특징은 개인의 삶을 의식적으로 지워버린다는 점. 오늘날까지 히틀러의 개인사, 본질적인 핵심에 대해서는 알려진게 거의 없음. 히틀러는 거의 새로운 아이덴티티를 하나 만들어 내는 데 성공한 것. 나의 투쟁에 나오는 구절처럼 그는 자신의 모습을 대중이 원하는 스타일로 만듦으로써 당대뿐 아니라 후대에도 전설로 남는 길을 연 것임.

'심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몸짓의 연애 심리학  (0) 2014.10.21
착각의 심리학  (0) 2014.10.21
그들은 왜 뻔뻔한가  (0) 2014.10.19
우리는 왜 자신을 속이도록 진화했을까?  (0) 2014.10.18
기억의 지도  (0) 2014.10.18
Posted by dala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