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자
- 스티븐 핑커 지음
- 출판사
- 동녘사이언스 | 2007-03-25 출간
- 카테고리
- 경제/경영
- 책소개
- 세계적인 인지과학자인 스티븐 핑커는 마음이란 무엇이고, 어떻게 ...
1. 표준설비
- 진화심리학은 두 과학혁명을 하나로 결합했음. 하나는 50년대와 60년대의 인지혁명으로, 사고와 감정의 동역학을 정보와 연산개념으로 설명. 다른 하나는 60년대와 70년대의 진화생물학 분야에서 일어난 혁명으로 생물체의 복잡적응설계를 복제자들 사이의 선택이란 개념으로 설명. 두 이론은 강력한 짝을 이룸. 인지과학은 마음이란 것이 어떻게 가능하며, 우리는 어떤 종류의 마음을 갖고 있는가를 이해하게 해줌. 진화생물학은 왜 우리가 그런 종류의 마음을 갖게 되었는가를 이해하게 해줌
- 마음은 분화된 문제를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분화된 기관들로 구성되어야 함.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존재는 천사밖에는 없음. 유한한 존재인 우리로서는 파편적인 정보로부터 불완전한 추측을 해야함. 각각의 마음 모듈은 이 세계가 어떻게 작동하는가에 대한 확신을 갖지 못한 상태에서 없어서는 안되지만 옹호근거도 없는(indispensible but indefensible) 가정에 의해 해가 없는 문제를 해결함. 옹호할 수 있는 유일한 근거는 그 가정들이 우리 조상들의 세계에 충분히 적합했다는 것임.
- 수탕나귀는 헛간을 발로 차서 무너뜨릴 수 있지만 헛간을 지을 땐 목수가 필요함(정치가 샘 레이번). 복잡한 신체기관들처럼 복잡한 마음기관들도 분명히 복잡한 유전자 조리법에 따라 수많은 유전자들이 아직 밝혀지지 않은 난해한 방식으로 협조하는 가운에 생겨남. 그들 중 어느 하나에 결함이 있으면 장치 전체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음.
- 프로펫은 입덧이 영양부족과 생산성 저하라는 비용을 상쇄하는 어떤 이익을 가져올 것이라고 예측. 일반적으로 구역질은 독성물질을 섭취하지 않게 하려는 보호책임. 다시말해 신체가 큰 해를 입기 전에 유독한 음식을 위헤서 배출하고, 차후를 위해 그와 비슷한 음식에 대한 식욕을 떨어뜨리는 것. 따라서 입덧은 임신부로 하여금 성장하는 태아에게 해가 될 유독한 음식을 먹거나 소화시키지 못하게 하는 것을 추정할 수 있음. 프로펫의 연구내용을 종합하면 다음과 같음
(1) 식물 독은 성인이 견딜 수 있는 분량이라도 임신부가 섭취하면 선천적 결손증과 유산을 유발할 수 있음
(2) 입덧은 배아의 기관체계들이 자리를 잡는 시점에, 즉 배아가 기형발생물질(선천적 결손증을 유발하는 화학물질들)에 가장 취약하면서도 성장속도가 느려 영양분을 아주적게 필요로 하는 시점에 시작됨
(3) 입덧은 배아의 기관체계들이 거의 완성되어 성장에 필요한 영양분이 가장 많이 필요한 단계에서 약해지기 시작함
(4) 입덧을 하는 여성들은 대개 쓰고, 맵고, 맛이 강하고 낯선 음식들을 피함. 실제로 이 음식들은 독성을 함유하고 있을 가능성이 가장 높음
(5) 여성의 후각은 입덧이 일어나는 기간에 대단히 과민해지고 그 후에는 오히려 평소보다 둔해짐
(6) 우리조상들을 포함해 식량을 채집하는 종족들은 식물독을 섭취할 위험도가 훨씬 높음. 입에 맞는 음식을 재배하기보다 야생 식물들을 먹기 때문.
(7) 입덧은 인류문화에 보편적임
(8) 입덧을 심하게 하는 여성들은 유산할 가능성이 낮음
(9) 입덧을 심하게 하는 여성들은 선천적 결손증을 가진 아기를 낳을 가능성이 낮음.
결론적으로 자연생태계에 존재하는 아기만들기 체계가 현대에 사는 여성들의 경험에도 잘 들어맞음
- 인간은 지구상에 존재한 99%의 시간동안 소규모 유목무리를 이끌고 식량채집을 하면서 살아왔음. 우리의 뇌는 농경과 산업문화라는 신제품이 아니라 까마득한 옛날의 생활방식에 맞게 진화해 왔음
- 자연선택은 행동의 줄을 직접 잡아당기는 인형극 공연자가 아님. 자연선택의 영향은 행동의 발생인을 설계하는 것인데, 이때 자연선택에 의해 설계되는 발생인은 정보를 처리하고 목표를 추구하는 메커니즘의 묶음인 마음임. 우리의 마음은 평균적으로 우리 조상들의 환경에서 적응력이 있었을 행동을 초래하도록 설계된 반면, 현대인의 행동은 수십가지 원인에서 비롯됨. 행동은 여러마음 모듈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내적 투쟁의 결과이고, 타인들의 행동에 의해 규정되는 기회와 제약의 체스판 위에서 벌어짐.
2. 생각하는 기계
- 인간의 뇌가 사용하는 네가지 표상포맷
(1) 시각적 이미지 : 2차원의 그림과 같은 주형
(2) 음운표상 : 우리가마음속으로 입운동을 계획하고 해당 음절들이 어떻게 소리가 날지를 상상하면서 테이프처럼 트는 음절열. 전화번호를 찾아서 버튼을 누를 때까지 그 번호를 속으로 되뇌이는 경우가 대표적인 예임. 음운 단기기억은 1초에서 5초까지 지속되며, 4개에서 7개의 토막(chunk)을 가지고 있음.
(3) 문법표상 : 명사와 동사, 구와 절, 어간과 어근, 음소와 음절, 나무구조를 이루는 모든 요소들이 포함됨
(4) 마음어 : 우리의 개념적 지식을 담고 있는 사고의 언어. 책을 덮을 때 우리는 지면에서 봤던 문장들의 어법과 활자체에 대해 거의 모든 것을 잊음. 기억이 나는 것은 내용 또는 골자뿐임.
3. 얼간이들의 복수
- 자연선택은 야생상태에서도 쉽게 관찰될 수 있음. 고전적인 예로 19세기에 흰얼룩나방은 거무스름한 변종에게 멘체스터를 넘겨주었음. 공장의 매연이 흰얼룩나방의 휴식처인 이끼를 덮은 후로 포식자인 새들에게 쉽게 노출되었기 때문. 1950년에 대기오염법 때문에 맨체스터의 이끼가 다시 밝은 색을 띄게 되자 줄었던 흰나방이 다시 늘어났음.
- 자연선택은 환경에 대한 정보나 연산망, 악마, 모듈, 기능, 표상 또는 정보를 처리하는 마음 기관을 유기체에게 직접 부여하지는 못함. 자연선택은 단지 유전자를 선택할 뿐임. 그러나 유전자는 뇌를 구성하고, 각기 다른 유전자는 각기 다른 방식으로 뇌를 구성함. 기초적인 차원에서 정보처리의 진화는 뇌의 형성과정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자들의 선택을 통해서 진행됨.
- 볼드윈 효과(학습이 진화를 이끌수 있음)는 뇌의 진화에 큰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보임. 전텅적인 사회과학의 전제와는 달리 학습은 단지 최근에 인간이 도달한 진화의 어떤 봉우리가 아님. 아주 단순한 동물들을 제외하고 모두가 학습을 함. 그런 이유로 과일파리나 해삼같이 마음이 한결 단순한 생물들이 학습의 신경학적 증거를 찾는 신경과학자들에게 편리한 실험대상이 되어왔음. 만일 학습능력이 다세포 동물의 어느 초기 조상에게 생겨났다면, 그 능력은 전문적으로 분화된 회로들이 생기는 방향으로 신경계의 진화를 이끌었을 것이고, 이 과정은 그런 회로들이 아주 복잡하게 얽혀서 자연선택이 독립적으로 그런 것들을 발견할 수 없었을 때에도 계속되었을 것임. 학습능력 덕분에 진화문제는, 짚단에서 무작정 바늘을 찾는 일에서 벗어나 누군가의 지시를 계속 들으면서 바늘에 접근하는 일이 되었음.
- 한 동물이 특출난 재능을 가지고 있으면 뇌 전체의 구조에 반영되는데, 때로는 육안으로도 보일 정도임. 원숭이의 뇌에서 시각영역이 차지하는 비율(약 절반)은 깊이, 색, 운동, 시각에 의존하는 쥠 등의 습성을 반영함. 음파탐지기에 의존하는 박쥐는 초음파 청력을 전담하는 특별한 뇌 영역을 가지고 있으며, 씨앗을 저장하는 사막생쥐는 먹이를 은닉하지 않는 가까운 친척들보다 더 큰 해마(인지적 지도가 있는 곳)를 갖고 태어남.
- 문맹의 식량수집인들이 추상적 지능을 이용해 수행하는 일들을 보면서 많은 이론가들은 경탄을 금치 못함. 식량수집인들은 소파에 앉아서 TV만 보는 현대인들을 이상하게 생각할 이유가 더 많음. 식량수집인들의 삶은 긑없는 여행과 야영이지만 그들에게 군용담요도, 스위스칼도, 동결건조한 파스타 알 페스토도 없음. 기록에 남아 있는 모든 인간문화에는 공간, 시간, 운동, 속도, 마음상태, 도구, 식물, 동물, 날씨, 논리적 연결사(아니다, 그리고, 똑같은, 반대의, 부분-전체, 일반-특수)에 해당하는 단어가 있음. 인간은 단어를 조합해 문법적 문장을 만들고, 기초적인 명제를 이용해 질병, 기상학적인 힘, 부재중인 동물 같은 비가시적 실체들에 대해 사고함, 마음지도에는 수천개의 주목할 만한 장소가 표시되고, 마음달력에는 크고 작은 기후순환 형태, 동물의 이동, 식물의 생활사 등이 기록됨.
- 우리 조상들이 더 강력한 인과적 사고의 능력들이 특히 쉽게 진화하고 그 진가를 발휘할 수 있게 해주었던 특성
(1) 영장류는 시각적 동물임 : 두 눈의 시점차이를 이용해 깊이감을 얻는 입체시는 영장류 계통의 초기에 발달해서 초기 야행성 영장류에게 불안한 작은 가지들을 헤쳐나가는 능력과 손으로 곤충을 잡는 능력을 선사했음. 색채시는 원숭이와 유인원의 조상들을 주간 근무로 돌려 화려한 색깔을 뽐내는 과일을 맛보게 해줌. 깊이 지각은 3차원 공간을 가득 메운 이동 가능한 단단한 물체들을 구별해 줌. 색은 물체들을 배경과 구별하게 해주고, 사물의 형태에 대한 지각과는 별도로 그 사물을 구성하는 성분에 해당하는 감각을 제공함. 그것들이 함께 묶이자 영장류의 뇌에서 시각정보 흐름이 두갈래로 나뉘게 되었음. 즉, 사물과 사물의 형태 및 성분을 담당하는 '무엇'체계와, 사물의 위치 및 운동을 담당하는 '어디'체계임. 인간이 마음의 세계를-심지어 추상적인 무형의 개념들까지 포함하여-이동가능한 물체와 물질로 가득한 공간으로 이해하는 것도 우연의 일치가 아님
(2) 집단생활 : 뭉쳐 있으면 흩어져 있을 때보다 포식자에게 훨씬 덜 감지되고, 감지되더라도 특정한 개체가 선택당할 가능성이 크게 희석됨. 식량수집의 효율성. 집단생활은 인간과 같은 지능의 진화단계를 두가지 방식으로 이끌 수 있음. 이미 질서가 확립된 집단의 경우에는 더 좋은 정보의 가치가 배가됨. 정보는 남에게 주어도 사라지지 않는 일용품이기 때문. 따라서 집단 내에 거주하는 더 영리한 동물은 두배의 이점을 누림. 집단이 지능의 도가니가 될 수 있는 또다른 이유는 집단생활 자체가 새로운 인지적 도전을 요구하기 때문.
(3) 손 : 손은 외부세계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지레로, 지능을 가치있게 만듬. 정밀한 손과 정밀한 지능이 인류의 몸에서 공진화했는데, 그 과정을 이끈 것은 손이었음. 완전한 직립자세가 진화한 데는 몇 가지 선택압력이 작용했을 것임. 두발보행은 나무에 매달리던 신체의 개조와 함께 새로 진입한 사바나 초원의 평지에서 먼거리를 여행할 수 있는 생체역학상 효과적인 방법임. 직립자세 역시 마못처럼 초원을 감시하는 것을 가능하게 해줌. 인류과는 한낮에 나감. 동물학적으로 특이한 이 근무시간은 인간에게 서늘한 체온유지를 위한 몇 가지 적응특성을 선사했는데, 털 없는 피부와 많은 땀이 대표적임
(4) 사냥 : 식량수집 단계에서 고기는 다른 어떤 영장류의 음식보다 인간의 음식에서 더 큰 비중을 차지함. 우리가 비싼 뇌를 굴릴 수 있는 것도 그 때문임. 인간의 조상이 사냥을 확대하자 세계가 열렸음. 고도와 위도가 높은 지역의 겨울에는 먹을 수 있는 식물이 부족했지만 사냥꾼들은 그런 곳에서도 생존함. 사냥은 운에 크게 좌우됨. 어려운 시기에 냉장고가 없다면 고기를 저장할 수 있는 좋은 장소는 행운이 역전되었을 때 호의에 보답할 줄 아는 다른 사냥꾼의 몸임. 이 방법은 남성들의 연합을 촉진하고, 식량수집 사회에 편재하는 광범위한 호혜주의를 자극함.
- 우리의 섬세한 얼굴이 짐승들의 얼굴과 다른 것은 도구와 기술이 치아의 역할을 넘겨 받았기 때문. 우리는 칼날로 동물을 죽이고 가죽을 벗기고, 불을 이용해 식물과 고기를 연하게 함. 그 덕분에 턱과 두개골에 지는 역학적 부담이 줄어들었고, 이미 무거워진 머리로부터 뼈가 면도하듯 깎여 나가게 되었음. 양성은 크기의 차이가 줄어들었음. 이것은 남성들이 서로 치고받는 일에 자원을 덜 썼으며 아마도 자식들과 그 자식의 어머니들에게 더 많은 자원을 썼을 것임을 암시함.
- 인지과학에 익숙하지 않은 많은 사람들이 문화적 진화를 엄밀한 진화생물학에서 생각과 문화 같은 애매한 개념들의 기초로 삼을 수 있는 유일한 희망으로 봄. 그들은 문화를 생물학에 도입하면 문화가 어떻게 자연선택의 문화적 판형에 의해 진화했는가를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함. 그러나 그것은 불합리한 추론임. 진화의 산물이라고 해서 진화처럼 보일 필요는 없기 때문. 위장은 생물학의 법칙에 확고히 따르는 기관이짐나 그렇다고 해서 수백, 수천 종류의 음식에 대해 무작위로 산과 효소의 변이체들을 분비하고, 음식을 분해하는 것들을 보유하고, 그것들이 성적으로 재결합하고 재생한할 수 있게 하지는 않음. 자연선택은 이미 위장을 설계하면서 그런 시행착오를 거쳤기 때문에, 이제 위장은 신호에 따라 적절한 산화 효소를 분비하는 효과적인 화학처리기관이 되었음. 이와 마찬가지로 마음도 좋은 생각을 떠올리기 위해 자연선택의 과정을 반복할 필요가 없음. 자연선택은 무음을 정보처리기로 설계했고, 그 결과 마음은 지각하고, 상상하고, 흉내내고, 계획함. 다른 마음으로 전달될 때 생각은 인쇄상의 실수와 함께 복사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평가되거나, 논의 되거나, 개선되거나, 거부됨.
- 유전학자 테오도시우스 도브잔스키는 생물학에서는 그 어떤 것도 진화에 비추어 보지 않으면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유명한 말을 남겼슴. 우리느 여기에 문화에서는 그 어떤 것도 심리학에 비추어 보지 않으면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말을 덧붙일 수 있음. 진화는 마음을 창조했고, 심리학한 문화를 설명함. 초기 인간이 남긴 가장 중요한 유물은 현대의 마음임.
4. 마음의 눈
- 시각에 대한 가장 멋진 시각은 인공지능 과학자 데이비드 마르로부터 나왔음. 마르는 시각이란 세게에 대한 전제들을 덧붙임으로써 잘못 설정된 문제들을 해결하는 기능이라는 견해를 최초로 제기했고, 계산주의 마음이론을 강력하게 지지했음. 그는 또한 시각이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 가를 가장 명쾌하게 설명했음. 그에 따르면 시각은 '외부 세계의 상들로부터 보는 사람에게 유용한 동시에 부적절한 정보와 뒤섞이지 않은 설명을 생산하는 과정"임.
- 우리는 망막에서 밀려오는 정보에 떠밀려 비자발적으로 표면을 인지함. 즉 일반적인 믿음과는 반대로, 우리는 기대하는 것을 보는 것이 아님. 그렇다면 시각은 무엇을 생산할까? 마르는 그것을 2.5차원 스케치라 불렀고, 다른 사람들은 가시적 표면표상(visible surface representation)이라고 부름. 깊이는 (좌우, 그리고 상하차원들과는 달리)시각정보를 담는 매개를 분명하게 규정하지 않기 때문에 수시로 0.5차원으로 다운그레이드 됨. 깊이는 단지 매개물 속에 담긴 한조각 정보일 뿐임.
- 왜 우리는 2.5차원으로 볼까? 왜 머리속에서 모형으로 보지 못할까? 그 답의 일부는 저장비용에 있음. 컴퓨터 사용자는 누구나 그래픽 파일이 저장공간을 탐욕스럽게 잡아먹는 대식가라는 것을 알고 있음. 뇌가 눈에서 들어오는 수 기가바이트를 모형으로 합성하지 않는 것은 대상이 움직이는 순간 쓸모없어 지기 때문. 그래서 뇌는 한순간에 포착되지 않는 정보는 외부세계에 맡겨둠.
- 매 순간 활동하는 간상세포와 원추세포에 상태를 알리는 다른 두 차원과는 달리 깊이는 데이터로부터 아주 힘들게 산출됨. 깊이를 계산하는 입체, 윤곽, 운동전문가들이 갖춰져 있는 것은 보는 사람에게 외부세계의 3차원 좌표가 아니라 거리, 슬랜트, 틸트, 교합에 대한 정보를 주기 위해서임. 그것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은 공동작업을 통해 눈앞의 표면들에 대한 2.5차원의 인식을 제공하는 것임. 그것을 어떻게 사용할 지는 뇌의 나머지 부분이 할 일임.
- 망막과 내이의 틀이 협조함으로써 우리의 삶에는 놀라운 일이 일어남. 멀미가 나게되는 것임. 평상시 이동할 때 두신호-시야에 무더기로 잡히는 재질과 색, 그리고 내이에서 보내는 중력과 관성에 대한 메시지-는 조화를 이룸. 그러나 자동차, 배, 가마-진화상으로 전무후무한 이동수단들-를 타고 이동할 때 내이는 "넌 움직이고 있어"라고 말하고 벽과 바닥은 "넌 안 움직이고 있어"라고 말함. 이 불일치가 멀미를 촉발함. 따라서 멀미를 없애는 일반적인 해결책은 책을 읽지 말고 창밖을 보거나 지평선을 보는 것임.
- 기하자(geon)의 장점은 2.5차원의 스케치에 대한 요구조건들이 비합리적이지 않다는 것임. 물체를 부분들로 잘라내고, 그 부분들을 기하자들로 분류하고, 기하자들의 배열을 확인하는 것은 극복할 수 없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시각연구자들은 다양한 모델을 통해 뇌가 어떻게 그 문제를 해결하는지를 연구해 왔음. 또 다른 장점음 물체의 세부구조를 이해함으로써 마음은 단지 사물들의 이름을 불쑥 꺼내는 것이 아니라 사물들에 대한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것임. 사람들은 부분들의 형태와 배열을 분석함으로써 물체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용도가 무엇인지를 이해함.
- 창의적인 사람들은 문제의 해답이 상으로 보인다고 주장함. 패러데이와 맥스웰은 전자기장을 액체가 들어있는 작은 튜브들이라고 상상했음. 케쿨레는 벤젠을 뱀이 자기 꼬리를 물고 있는 모습으로 상상했음. 왓슨과 크릭은 후에 이중나선구조가 될 모형들을 마음속으로 회전시켰음. 아인슈타인은 빛을 타고 날아가거나 수직으로 떨어지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동전을 떨어뜨리면 어떻게 될지 상상했음. 아인슈타인은 "나의 특별한 능력은 수학적 계산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효과, 가능성, 결과를 상상하는데서 나온다" 라고 했음. 화가들와 조각가들은 마음속으로 착상을 검토하고, 심지어 소설가들도 글을 쓰기 전에 장면과 줄거리를 마음속으로 그려봄.
- 양전자방출단층촬영연구에서 심상은 때때로 실물의 재생보다 시각피질을 더 많이 활성시킴. 시각적 상은 지각과 동일한 뇌부위를 공유하지만 어떻게든 지각과는 다름. 여기에는 타당한 이유가 있는 것 같음. 도널드 시먼스의 지적에 따르면, 시각경험을 재생하는 일에는 이익이 따르지만 비용도 따름. 상상과 현실을 혼동할 위험이 있는 것임. 꿈에서 깨어난 직후 잠시동안 우리는 꿈의 줄거리에 대한 기억을 지우는데, 이것은 아마도 기억 속의 자서전이 기괴한 이야기로 오염되는 일을 막기 위해서일 것임. 이와 마찬가지로 깨어 있을 때의 자연발생적인 심상들이 금장 시드는 것도 환각이나 부정확한 기억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일 것임.
- 심상이 멋진 기능이지만 우리는 머릿속의 그림이라는 개념에 너무 도취해서는 안됨. 그 이유는 다음과 같음.
(1) 사람들은 시각적 장면 전체의 상을 재구성하지 못함. 심상은 파편적임. 우리는 순간적으로 감지한 부분들을 기억하고 그것들을 마음의 그림속에 배열한 다음 저글링을 하듯이 희미해지는 부분들을 잡아내 새롭게 되살림. 설상가상으로 힐끗 보는 순간적 일별은 단지 한 시점에서만 볼 수 있는 표면들을 보고하는데 그나마 원근법에 의해 일그러져 있음
(2) 심상은 기억의 구조에 속박되어 있는 한계가 있음.
(3) 심상은 개념과 똑같은 역할을 하지 않고, 마음어 사전에 수록된 단어의 의미와도 같은 역할을 하지 않음.
5. 좋은 생각
- 학교에서 문제를 풀 때 적용해야 하는 기본원리는 알고 있는 다른 것들은 모두 무시하고 문제어 언급된 전제에만 기초해서 추론하라는 것임. 이 태도는 현대교육에서 매우 중요함. 문명이 출현한 후로 수천년 동안 노동의 분업 덕분에 지식 전문가 계측은 광범위하게 적용할 수 있고 글과 공식교육을 통해 전파할 수 있는 추론수단들을 개발해옴. 기하학을 공부하는 학생들은 자를 꺼내 삼각형을 재면 정확한 답을 얻을 수는 있지만 그런식으로는 실력을 인정받지 못함. 수업의 요점은 나중에 달까지의 거리 같은 엄청난 수를 계산할 때 사용할 수 있는 수단을 가르치는 것임.
- 진화심리학은 교육학적으로 중요한 의미가 있는데, 그것은 특히 수학교육에서 분명해짐. 미국 어린이들은 산업화된 나라들 중 수학성취도 시험에서 최하위를 맴돔. 그것은 미국 아이들이 멍청이로 태어나서가 아님. 문제는 진화를 무시하는 교육체계에 있음. 미국 수학교육의 주된 철학은 피아제의 심리학과 대항문화 및 포스트모더니즘이 혼합된 구조주의임. 미국 아이들은 개념의 의미에 대한 불일치 때문에 발생하는 사회적 모험심을 가지고 능동적으로 수학적 지식을 형성해야 함. 교사는 자료와 사회적 환경을 제공하되 강의를 하거나 토론을 이끌지 않음. 자동성으로 가는 길인 훈련과 연습은 기계론적이고, 이해에 해롭다고 간주됨. 한 교사가 명쾌하게 설명한 것처럼, "특정한 수학적 개념이 구조화 될 수 있는 잠재적 가능성은 수학을 학습하는 환경에서 이루어지는 대화식 상호작용을 통해, 또는 그 결과로서 아이들이 그 수학적 개념을 얼마나 수정할 수 있는가에 의해 결정된다." 그 결과 또 다른 교사는, "학생들은 수천년의 역사를 통해 발전해온 수학적 기량을 혼자 힘으로 구조화할 수 있다."고 주장했음.
6. 다혈질
- 사람들은 직관적인 식물학자인데 꽃은 풍부한 정보원이 됨. 식물을 함께 모여 있으면 초록 일색이어서 종종 꽃을 보아야만 식별이 가능함. 꽃은 성장의 전조로서, 약간의 지능을 가진 생물에게는 미래에 과일, 견과, 덩이줄기 등이 생길 자리로 기억됨. 일몰, 천둥, 짙은 구름, 불과 같은 몇몇 자연현상들은 감정을 크게 환기시킴. 그런 현상들은 어둠, 폭풍우, 화재같은 중요한 변화가 임박했다고 알려줌.
- 역겨움의 심리에는 많은 전통문화에서 발견되는 공감주술(어떤 사물, 사건 등이 공감작용에 의하여 떨어진 곳의 사물, 사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신앙을 바탕으로 함)의 두 법칙이 관통한다고 함. 접촉전염의 법칙(일단 접촉하면 항상 접촉되어 있다)과 유사성의 법칙(비슷함은 비슷함을 만든다)이 그것임.
- 역겨움은 인간조상들로 하여금 위험한 동물을 먹지 못하게 만드는 일종의 적응특성임. 배설물, 썩은 고기, 부드럽고 축축한 동물 부위들은 유해한 미생물의 온상이므로 몸속에 들여서는 안됨. 유년기의 음식에 대한 학습도 이 견해와 일치함. 과거에 제왕들이 맛감별사를 이용한 것처럼 아이들은 나이든 친척들을 이용함. 친척들이 먹고 죽지 않으면 그것은 독이 아님. 이와 같이 아주 어린 아이들은 부모가 허락하는 것은 모두 수용하고, 스스로 식량을 수집할 나이가 되면 그 밖의 모든 것을 피함.
- 어떤 집단에서든 젊고 가난하고 참정권이 없는 구성원들은 다른 집단으로 이탈하려는 유혹을 느낄 것임. 힘을 가진 사람들, 특히 부모들은 그들을 붙잡아 두는 일에 관심을 기울임. 포틀래치 축제는 물론이고 사업상 점심과 데이트에 이르기까지 사람들은 어디서나 함께 음식을 먹음으로써 동맹을 형성. 함께 음식을 못 먹으면 친구가 될 수 없음. 예를 들어 유대인 음식금기의 대부분이 그러함. 그렇다면 음식금기는 잠재적 이탈자들을 붙들어 놓는 무기인 셈. 우선, 음식금기는 외부인들과의 연합으로 들어가는 서곡인 빵 나누기를 명백한 도전행위로 만듬. 더 나아가 음식 금기는 역겨움의 심리를 이용함. 음식선호를 배우는 민감한 시기에는 금기음식들을 접하지 못하고, 그럼으로써 아이들은 자연히 그런 음식들을 역겹게 생각함. 그로 인해 아이들은 적과 친해지기 어려워짐.
- 심리학자 티모시 케텔라는, 행복은 자원이 생물학적 적응도에 미치는 효과를 따라간다고 지적. 상황이 점점 좋아지는 경우 적응도의 증가는 수익률 하락으로 이어짐. 음식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지만, 그것도 어느 한도 까지임. 그러나 상황이 나빠지는 경우 적응도의 감소는 게임의 종료로 이어질 수 있음. 음식이 부족하면 세상을 하직해야 함. 무한히 열악해지는 방법은 여러가지이지만, 크게 좋아지는 방법은 많지 않음. 그 때문에 미래의 이득보다는 손실에 주목할만한 가치가 더 큰 것임. 우리를 행복하게 만드는 것보다는 불행하게 만드는 것이 더 많기 때문.
- 우리 조상들의 유목생활은 소유물을 축적하거나 예금보험 같은 장기적 사회제도에 의존할 능력이 없었기 때문에 소비쪽에 훨씬 더 무게가 주어졌을 것임. 그러나 그렇지 않더라도 현재를 탐닉하려는 어떤 충동이 우리의 감정속에 자리를 잡은 것이 분명함. 틀림없이 우리는 우리의 수명을 추정하고 여러 선택과 관련된 기회와 위험을 계산하며(지금 먹을까 나중에 먹을까, 야영을 할까 더 전진을 할까) 그에 따라 감정들을 조절하는 메커니즘을 진화시켰음.
- DNA에게는 감정이 없음. '이기적이다' 라는 말은 '자기 자신의 복제 가능성을 높이는 방식으로 행동한다'는 뜻임. 뇌를 가진 동물의 몸속에서 유전자가 이기적으로 행동하는 방법은 그 동물이 기쁨과 고통을 통해 더 많은 유전자 사본이 만들어질 수 있는 방식으로 행동하게끔 뇌를 배선하는 것임. 종종 그것은 동물이 자신의 생존번식에 적합한 상태를 즐기게끔 만듬. 배부름이 만족스러운 이유는 배부름이 동물의 생존화 이동과 번식을 뒷받침하여 배부름을 만족스럽게 느끼도록 만드는 뇌의 유전자 사본을 더 많이 유도하기 때문.
- 사람들은 거짓 감정을 부단히 경게하고 불수의적인 생리적 표현에 가장 큰 신뢰를 보냄. 이로부터 통신시대의 아이러니가 발생. 장거리 전화, 전자우편, 팩스, 화상회의가 이 정도로 발달했다면 직접 만나서 하는 회의는 구식으로 밀려나야 마땅함. 그러나 회의는 여전히 기업의 중요한 지출항목을 차지하고 있으며, 호텔, 항공사, 렌터카 산업을 먹여 살리고 있음. 왜 우리는 얼굴을 마주보고 사업하는 방식을 고집하는 것일까? 상대방이 쩔쩔매는 모습을 직접 보기전까지는 신뢰가 가지 않기 때문.
7. 가족의 소중함
- 인류학잘 로라 베치히는 성과 결혼에 대한 중세 교회의 법률도 왕가들을 겨냥한 무기였음을 보여주었음. 중세 유럽에서 부모는 모든 자식에게 영지를 똑같이 분할해 줄 수 없었음. 영지를 매 세대마다 분할한다면 너무 작아져서 쓸모가 없어질 것이므로, 작위는 단 한명의 상속인에게만 세습됨. 그결과 장자상속권제도가 성립되어 모든 것이 장남에게 돌아갔으며, 다른 아들들은 재산을 찾기 위해 방랑생활을 하고 그 과정에서 군대나 교회에 합류. 교회는 재산을 물려받지 못한 아들들로 붐볐음. 이제 그들이 혼인법을 조작해 영주와 작위 보유자들에게 적법한 상속인이 생기는 것을 더 어렵게 만듬. 만일 그들이 아들을 낳지 못하고 죽으면 재산과 작위는 무상속자 아들이나 그들이 속한 교회로 귀속됨. 그들의 법률에 따르면 남자는 자식이 없는 아내와 이혼하거나, 그녀가 살아있는 동안 재혼을 하거나, 상속인을 입약하거나, 7촌이내의 여자와 상속인을 낳거나, 모두 더해 1년의 절반이 넘는 온갖 특별한 날에 성관계를 가질 수 없었음. 헨리8세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유럽 역사의 많은 부분이 정치권력을 얻기 위해 가문의 감정을 이용하려는 (정략결혼, 상속인 구하기) 강력한 개인들과 그들의 계획을 무마시키려는 다른 강력한 개인들 간의 싸움으로 점철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됨.
- 인간의 태반은 어머니의 몸에 침입해 혈류속으로 들어간 태아의 세포조직임. 이 태반을 통해 태아는 어머니의 인슐린을 억제하는 호르몬을 분비하여 혈당수치를 높이고 혈당을 양껏 흡수함. 그 결과 당뇨병이 어머니의 건강을 저해하기 때문에, 진화의 기간에 걸쳐 어머니는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 더 많은 인슐린을 분비해왔고, 이에 맞서 태아는 인슐린을 억제하는 호르몬을 더 많이 분비하여 결국 두 호르몬은 평상시 농도보다 1000배나 더 높은 수치에 도달함. 부모-자식 갈등에 최초로 주목한 생물학자 데이비드 헤이그는 호르몬 수치의 증가는 목청 돋우기, 즉 갈등의 신호라고 말함. 이 줄다리기에서 태아는 어머니의 혈압을 높이고 더 많은 영양분을 짜내기 위해 어머니의 건강을 갉아먹음
- 아기를 낳은 어머니의 감정은 아기를 살릴 것인가 죽게 놔 둘 것인가를 결정하게 됨. 산후우울증을 대개 호르몬 이상으로 설명하고 넘어가지만, 복잡한 감정에 대한 다른 모든 설명들이 그러하듯이 우리는 '왜 뇌가 호르몬의 영향을 받도록 배선되었는가'라는 질문을 던져야 함. 인류진화사의 대부분에 산모는잠시 짬을 내고 조사를 해야할 충분한 이유가 있음. 그녀는 현재의 분명한 비극과 몇 년후의 더 큰 비극의 가능성을 두고 결정을 내려야 했는데, 그것은 결코 가벼운 결정은 아니었을 것임. 심지어 오늘날에도 산모의 전형적인 우울증은 대단히 심각한 문제임. 산후우울증은 예를 들어 가난, 부부갈등, 홀어머니 양육 같은 상황에서 가장 심각함. 세계의 다른 곳에서는 그런 상황이 종중 유아살해로 이어짐.
- 모든 문화에서 어린아이들은 때때로 어머니에 대해 강한 집착을 보이고 어머니의 배우자에게 냉담한 태도를 보임. 부모-자식 갈등이론은 그 이유를 정확하게 설명했음. 엄마에 대한 아빠의 관심은 엄마의 주의를 빼앗고, 설상가상으로 동생을 만들겠다는 위협으로 다가옴. 아이들 입장에서는 그런 비극적인 날을 미루기위해 섹스에 대한 어머니의 관심을 줄이고 아버지를 어머니로부터 멀리 떼어 놓을 수 있는 전술들을 진화시킴. 그것은 젖떼기 갈등의 직접적 연장임. 부모-자식 갈등이론은 이른바 오이디푸스적 감정이 왜 남자아이들뿐만 아니라 여자아이들에게서도 흔히 나타나는지를 설명하는 동시에, 어린 남자아이들이 어머니와 성교하기를 원한다는 말도 안되는 생각을 피할 수 있음
- 왜 사람들과 유기체들은 자신의 유전자를 절반이나 버리고 같은 종의 다른 구성원에게서 절반의 유전자를 얻어서 후손들에게 의미 없는 다양성을 남겨주는 것일까? 그것은 더 빨리 진화하기 위해서가 아님. 유기체들은 현재의 적응을 위해 선택되기 때문임.
- 유기체가 무성생식을 한다면, 일단 신체의 금고를 따는데 성공한 미생물들은 유기체의 자식들과 형제들의 금고도 쉽게 딸 것임. 유성생식은 세대가 바뀔 때마다 금고의 열쇠를 바꾸는 방법임. 유전자의 절반을 다른 유전자로 교체함으로써 유기체는 자식들에게 현지 미생물과의 경쟁에 유리한 출발점을 제공함. 자식들의 분자 자물쇠는 새로운 조합을 갖게 되고, 그래서 미생물들은 새 열쇠를 처음부터 진화시켜야 함.
- 수컷들이 경쟁을 하고 암컷들을 선택하는 것은, 암컷임을 규정하는 난자에 아주 조금 더 투자한 분량이 그 동물의 나머지 번식습관들과 곱해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 몇몇 동물종은 난자와 정자의 초기투자분의 차이가 역전되어 있는데, 그런 경우에는 암컷들이 경쟁을 하고 수컷들이 선택을 함. 몇몇 물고기들은 수컷이 육아낭 속에 새끼를 품음. 몇몇 새들도 수컷이 알을 품고 새끼를 먹임. 그런 종들의 경우에는 암컷이 공격적이고 수컷에게 구애를 하며, 수컷이 파트너를 신중하게 고름.
- 일부일처 법률은 역사적으로 남자와 여자가 아니라 어느정도 유력한 남자들간의 합의임. 그 목적은 연애산업의 고객들(여자들)을 착취하는 것이라기 보다는 생산자들(남자들)간의 경쟁비용을 최소화하는 것임. 일부다처제에서 남자들은 특별한 다윈주의적 판돈-다수의 아내 대 총각신세-을 놓고 경쟁을 벌이는데, 이 경쟁은 말 그대로 살인적임. 수많은 살인과 부족간 전쟁이 여자를 얻기 위한 경쟁과 직간접적으로 결부됨. 지도자들은 덜 유력한 남자들과 동맹을 맺을 필요가 있을 때, 즉 국민들이 서로 싸우기보다는 적과 싸울 필요가 있을 때 일부다처를 법으로 금지함. 초기 기독교가 가난한 남자들에게 설득력이 있었던 것은 부분적으로 기독교가 약속했던 일부일처제가 결혼게임에서 그들을 지켜주었기 때문. 그 이후의 사회들에서 전제정치와 일부다처제가 자연스럽게 협력하는 것처럼 기독교적 평등주의와 일부일처제도 자연스럽게 협력하고 있음.
- 섹시함은 무엇일까? 양성은 모두 감염이 없고, 정상적으로 성장한 배우자를 원함. 건강한 배우자는 원기왕성하고, 전염병이 없고, 생식능력이 좋을 뿐만 아니라 현지의 기생충에 대한 유전적 저항력을 자식들에게 물려줄 것임. 대칭, 기형의 부재, 청결함, 깨끗한 피부, 맑은 눈, 온전한 치아는 모든 문화에서 매력적인 요소로 통함. 치열교정의들은 잘생긴 얼굴에는 씹기에 적절한 배열을 가진 치아와 턱이 있음을 발견했음. 풍부한 모발은 항상 즐거움을 불러일으킴. 이것은 부분적으로 그런 모발이 현재의 건강상태뿐만 아니라 지난 몇년간의 건강기록을 보여주기 때문. 영양실조와 질병은 머리가죽에서 돋아나는 모발을 손상시켜 줄기에 허약한 부분을 남김. 긴 머리는 장기간의 건강을 의미함.
- 자연선택의 냉담한 계산에 의하면 아직 자식을 낳지 않은 젊은 여자들이 최고의 아내감임. 가장 긴 번식기간을 앞두고 있고, 다른 남자의 아이들도 딸려 있지 않기 때문. 젊음의 표시, 그리고 한번도 임신을 하지 않았다는 표시는 여자를 더 예쁘게 만들어야 함. 10대 소녀들은 눈이 더 크고, 입술이 더 통통하고 붉으며, 피부가 매끄럽고 촉촉하며, 젖가슴이 더 단단한데, 이 모든 것들이 오래전부터 육체적 아름다움으로 인정받고 있음. 나이를 먹으면 여자의 얼굴뼈가 길어지고 거칠어지는데, 임신을 해도 같은 현상이 발생함. 그러므로 턱이 작고 뼈가 작은 얼굴은 번식의 네 장점-여성임, 호르몬 분비가 정상임, 젊음, 아직 임신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단서임.
- 뚜렷한 소비는 가장 부유한 사람들만이 사치를 누릴 수 있을 때 효과를 발휘함. 계층구조가 느슨해지거나 사치품이 널리 유통되면, 중상계층은 상류층을 따라하고 중간계층은 중상계층을 따라하는 식으로 각 계층은 한단계 위의 계층을 모방함. 서민들이 상류층을 닮기 시작하고 상류층이 돋보이지 않게 되면 상류층은 새로운 외관을 채택해야 함. 그러나 중상계층은 그 외관을 또다시 모방하고, 상류층은 또 다른 외관으로 변화를 꾀함. 이것이 유행임. 유행의 무질서한 순환, 즉 10년 동안의 세련된 모습이 다음 10년에는 초라하고 촌스럽게 보이는 현상을 지금까지는 의류회사의 공모, 민족성의 표현, 경제의 반영 등으로 설명해 왔음. 인간은 다음과 같은 법칙을 따름. "당신보다 위에 있는 사람들처럼 보이려고 노력하라. 만일 정상에 있다면 아래에 있는 사람들과 다르게 보이려고 노력하라'"
8. 인생의 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