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자
- 로버트 트리버스 지음
- 출판사
- 살림 | 2013-07-31 출간
- 카테고리
- 과학
- 책소개
- "뉴욕타임스" 선정 ‘올해의 주목할 만한 책’ [이기적 유전자]...
- 우리는 남을 더 잘 속이기 위해 자기자신을 속임. 남을 속이기 위해 우리는 있을 법하지 않은 온갖 방식으로 내부에서 정보를 재편하려는 유혹에 빠지며, 대체로 무의식적으로 그렇게 하는 것일 수 있음. 자기기만의 주된 기능이 공격하는 것이라는-남을 속이는 능력이라고 볼때-이 단순한 전제로부터 우리는 자기기만의 이론과 과학을 구축할 수 있음.
- 이 책의 핵심주장은 자기기만이 기만에 봉사하도록, 즉 남을 더 잘 속이기 위해 진화했다는 것. 또 자기기만은 그 행위 때 인지적 부담을 덜어줌으로써 기만에 도움을 주고, 때로는 속였다는 비난에 대처하는 손쉬운 방어수단도 제공함 (난 모르고 한 일이에요 하고). 첫 번째 사례에서 자기기만자는 의식적으로 속인다는 단서를 전혀 내비치지 않음으로써 들키지 않음. 두번째 사례에서 실제 기만과정은 진실의 일부를 무의식에 둠으로써 인지적 비용부담을 줄임. 즉 뇌는 진행되는 모순을 의식하지 않을 때 더 효율적으로 행동할 수 있음. 그리고 세번째 사례에서는 발각되었을 때 남들에게 기만이 무의식적으로 저질러진 일이라고 방어하기가 - 즉 합리화하기가 - 더 쉬움. 간혹 자기기만이 적어도 일시적으로 당사자를 더 생산적인 상태로 고양시킴으로써 개인에게 직접적으로 이득을 줄 수도 있지만, 대개 그런 고양은 자기기만 없이도 일어남
- 일부 사람들에게서 진통제를 부여받았다는 믿음만으로도 엔도르핀의 생산이 유도되고 그럼으로써 아픈 느낌이 줄어드는 효과가 나타난다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음. 즉 뇌가 가까운 미래에 일어나리라고 예상한 것이 심리상태에 영향을 끼침. 뇌가 예견하면 그 예견의 혜택을 볼 수 있음. 알츠하이머병 환자들에게 플라세보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경향은 그들이 미래를 예견하지 못한다는 점과 관련이 있을지 모름. 기대는 진정한 의학적 효과와 플라세보 효과가 뒤섞임 과거 경험들의 혼합체를 통해 강한 플라세보 효과를 일으킬 수 있음.
- 모계활성 유전자는 어머니의 이익을 촉진하도록 자연선택을 거치며, 부계활성유전자는 아버지의 이익을 도모하도록 자연선택을 받음. 이 선택이 바로 내면의 유전적 갈등을 빚어냄. 서로 다른 두 유전적 자아가 우리의 행동과 더 큰 규모에서 표현형의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해 경쟁함. 이 갈등은 두가지 중요한 효과를 낳음. 우리는 양쪽 사이에 기만이, 즉 외부인이 아니라 서로를 향해 기만이 펼쳐질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음. 예를들어 모계유전자는 남들과의 특별한 근친도에 맞추어 전반적인 행동을 하는 것이 개인에게 이익이라고 과장할지 모름. 반면에 부계 유전자는 그런 모계효과를 평가절하하도록 자연선택을 거칠 수 있음. 두번째로 우리는 바깥세계에 있는 누군가를 기만하는 문제에서도 우리의 두 자아가 차이를 드러낼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음.
- 아이는 만 2~3세가 되면 다양한 기만을 보여주고, 기만의 명확한 징후는 생후 약 6개월째에 처음 나타남. 가짜로 우는 척하는지 여부는 아기가 누가 듣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울다가 이따금 멈추고는 하기 때문에 구분할 수 있음. 이것은 아기가 희생자의 행동에 따라 기만을 조절할 수 있음을 보여줌. 생후 8개월된 아기는 금지된 행동을 숨기고 부모의 주의를 딴데로 돌릴 수 있음. 만 2세가 되면 아기는 벌을 주겠다는 위협에 허세를 부릴 수 있음. 이를테면 벌을 받겠냐는 말에 분명히 겁을 먹었으면서도 "흥, 그러든 말든"이라고 답할 수 있음. 한 연구에서는 만 두살반이 된 아이들 중 3분의 2가 적어도 2시간에 한번은 기만행위를 한다고 드러났음. 아이가 거짓말을 하는 동기는 어른의 동기와 대체로 비슷. 남의 감정을 보호하기 위한 - 이른바 선의의 거짓말 - 것은 만 5세가 되어서야 나타남
- 어느정도 일부일처제를 지키는 동물 중에서 상당수는 자신의 암컷이 교미를 하는 모습을 보면 성적으로 흥분함. 수컷 오리는 자신의 짝이 다른 수컷들에게 집단 강간을 당하면 그 직후에 자신의 짝을 강간함. 아마도 방금 주입된 정자와 경쟁할 정자를 집어넣기 위해서일 것임. 따라서 짝이 다른 누군가와 성관계를 한다는 증거나 상상이 성적 흥분을 일으킬수도 있다는 것은 남성심리의 한 특징임. 여성은 혼외정사에 눈물, 무심한 척, 자신의 매력을 높이려는 노력으로 반응함. 남성은 화를 내고 술을 마심.
- 후각차원에서만이 아니라 정신생활의 다른 여러측면에서도 남녀 사이에 차이가 나타날 수 있음. 여성은 얼굴표정을 읽는데 더 뛰어난 반면, 남성은 군중속에서 적대적인 얼굴을 포착하는 데 더 뛰어남. 소리를 처리하는 뇌 부위가 남녀에 따라 다를 수도 있으며, 놀랍게도 머리를 쓰는 다양한 일에서 여성의 뇌는 남성의 뇌에 비해 더 대칭적으로 활동하는 경향이 있음. 즉 주어진 과제를 풀 때 양쪽 뇌 반구가 더 균등하게 쓰임. 대칭성이 삶과 특히 정신생활에서 유리할 때가 아주 많기 때문에-예를 들어 시각의 원근감과 청각의 위치 식별능력은 양쪽 눈과 귀로 동시에 정보를 얻는 결과-여성이 남성보다 유리하다고 가정하고 들어가야 함. 뇌의 양쪽 반구를 연결하는 뇌들보는 여성이 남성보다 더 큼. 그것은 양쪽 반구 사이에 정보가 더 쉽게 공유되고 기능이 대칭성을 보일 가능성이 더 높다는 의미
- 무균환경에서 자란 닭은 기존환경에서 자란 닭에 비해 몸무게가 약 25% 더 나감. 물론 이것은 기생생물이 주는 비용뿐 아니라 면역비용도 없음을 반영. 무균환경에서 자라는 포유동물은 대사 요구량이 많으면 30%까지 떨어짐. 먹이에 항생제를 넣으면 조류와 포유류의 체중 증가율이 10% 늘어남. 우리 안에는 우리가 거의 의식하지 못하는 방대하고 강력하고 아주 값비싼 체계가 있다는 것.
- 면역계가 얼마나 비싼지 그리고 중요한지를 알려주는 증거 중 하나는 앓는 행동에서 나옴. 면역계가 자체 회복을 필요로 할 때 몸의 나머지 부위에서 떠맡기는 비용임. 면역계는 기생생물 침입자(바이러스나 세균이라고 하자)와 맞서 싸운 직후에 생리적으로 지친 상태가 됨. 침입자를 처리하느라 자신의 자원을 심하게 소모했기 때문에 다음 번 싸움에 대비하려면 스스로를 재건해야 함. 그래서 면역계는 몸전체를 무기력하고 무심하고 삶에 별 흥미를 못 느끼는 시큰둥한 상태로 유도함. 이것은 뇌에 작용하여 사람을 무쾌감증, 즉 아무것에도 쾌락을 못느끼는 상태로 만드는 호르몬(특히 사이토카인)을 분비함으로써 이루어짐.
- 면역연구는 잠, 면역기능, 건강 사이에 직접적이고 강력한 긍정적인 관계가 있음을 보여줌. 즉 잠을 더 잘수로 더 나음. 포유동물은 일반적으로 잠을 더 잘수록 감염에 더 잘 대처. 인위적으로 감염을 시킨 뒤 잠을 더 재운 토끼는 생존율이 높음. 한편 잠을 전혀 자지 못하게 한 쥐는 곧 전신에 세균감염이 일어나 죽음. 잠이 더 많아졌음을 알아차렸다면, 당신은 이미 감염된 것일 수 있으니, 순리에 따라 잠을 푹 자야함
- 잠을 더 많이 자는 종의 개체일수록 기생생물에 감염될 가능성이 덜함. 포유류는 밤에 잠을 3시간밖에 안자는 종부터 21시간 이상 자는 종까지 다양. 이중에서 밤에 10시간 이상 자는 종은 그렇지 않은 종보다 기생생물 감염률이 24배 더 낮음. 즉 오래자는 종일수록 삶은 더 지루할지 몰라도 더 건강하다는 것은 확실함. 하지만 잠과 꿈이 깨어 있을 때 얻은 기억을 공고화하는 데 상보적인 역할을 함. 처음에 기억을 저장하고 며칠 뒤에 그 기억을 신피질, 즉 뇌의 더 사회적인 부분으로 전달하는 데 잠과 꿈이 둘다 필요. 따라서 우리가 아는 내용에 비추어볼때, 소수의 포유동물종(오래자는)은 기억력이 아주 뛰어날지도 모름
- 건강은 테스토스테론 농도에 반비례. 예를들어 혼인은 남성의 수명을 늘리는 경향이 있음. 예상할 수 있겠지만, 원숭이, 유인원, 인간을 연구한 자료들은 테스토스테론 농도가 더 높은 수컥이 말라리아 같은 질병에 감염될 가능성이 더 높고, 질병자체는 테스토스테론 농도를 떨어뜨린다는 것을 보여줌. 즉 질병에 감염되면 몸은 면역계에 투자하기 위해 테스토스테론 농도를 낮춤. 테스토스테론에 마법 따위는 없음. 테스토스테론은 잠재력의 원천이 아니라 그저 신호일 뿐. 테스토스테론이 수반되지는 않지만 곤충에게서도 이 상관관계중 일부가 나타남. 즉 대다수 포유동물과가 마찬가지로 곤충의 수컷은 암컷보다 면역계가 약하고 기생생물 부하가 더 크며 생존율이 더 낮음. 이 차이는 아마도 대다수의 동물들에게 일반적인 현상일 것. 수컷이 대개 사망률이 더 높다는 것은 분명함. 테스토스테론은 지방이 없는 근육의 질량이라는 형질과 관련이 있는데, 근육량이 많은 남성일수록 자신의 성적 활동이 더 활발하다고 말하고 첫 성경험을 더 일찍하는 경향을 보임. 또 그런 남성일수록 에너지 소비량은 더 많고 면역기능은 더 떨어짐.
- 82년부터 조류 암컷들이 기생생물 내성 유전자를 새끼에게 물려주기 위한 방법으로서 선명한 색을 띤 수컷을 고른다는 연구결과가 나오기 시작. 암컷은 선명한 색의 수컷을 좋아하고 그런 수컷은 기생생물수가 상대적으로 적음. 선명한 색을 띠는 동시에 병들어 있기는 어려운 듯함. 하지만 왜 그럴까? 90년대에야 카로티노이드(오렌지색, 노란색, 빨간색을 띠는 물질로서 척추동물은 만들지 못하고 먹이에서 얻어야 함)가 면역기능에 핵심적 역할을 한다는 것이 밝혀짐. 이것은 더 활발한 면역계가 침입자에 맞서 싸울 때 (예를 들어 감염이 일어났을 때) 주변 조직에서 카로티노이드를 뽑아낸다는 의미임. 강하고 건강한 개체는 그렇게 하고도 색이 남으며 그것을 몸의 외부로 이동시켜 광고수단으로 삼음
- 우리는 처음에 논리적이지 않아 보이는 결정을 한뒤에 애매함을 줄이기 위해 그것을 정당화함. 그럼으로써 점점 더 강하게 집중하고 몰두하게 되고 원래의 의도나 원칙에서 멀어지게 할 수도 있는 함정에 빠지는 과정(행동, 정당화, 다시 행동 등등)이 시작됨.
- 인지해리의 새롭게 밝혀진 한가지 측면은 적일수도 있는 상대를 친구로 바꾸는 가장 좋은 방법과 관련이 있음. 서로 주고 받으면서 협력하는 관계를 도모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상대에게 선물을 주는 것이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음. 하지만 사실은 정반대로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임. 즉 남을 구슬려서 당신에게 선물을 주도록 하는 것이 당신을 향한 긍정적인 감정을 유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일 때가 많음.
- 유머는 금기주제와 권력을 빼앗긴 집단의 견해를 논의하도록 해줌. 또 사람들은 자기기만이 부정적이고 값비싸지만 필요하다는 것을 알며, 유머는 이 진실을 이끌어내고 즐기고 소비할 수 있게 해줌. 즉 우리모두는 자기기만자임. 유머는 아무도 위협받을 필요없이 일종의 사회적 수준의 비판을 허용. 그저 농담일 뿐이니까.
- 거짓 역사서사는 모든 나라가 지니고 있으며, 때로 격렬하게 옹호하며(정기적으로 갱신하면서), 사회적 및 역사적 추세와 진실을 해석하는 강력한 기본논리체계(편향되기 쉬운)를 제공하기 때문에 중요. 한마디로 그것은 심사숙고중이거나 진행중이거나 이룩한 모든 행동을 정당화하는데 이용할 수 있음. 기만은 거짓서사를 구축하는 데 종종 활용됨. 즉 사람들은 그것을 꾸며내기 위해 의식적으로 거짓말을 하지만, 거짓 역사서사는 일단 만들어지면 집단수준에서의 자기기만으로 작용.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진실이라고 받아들이는 그 서사를 구축할 때 기만이 동원되었음을 알지 못함.
- 침팬지와 우리 인류계통 양쪼에서 원시적인 전쟁(혹은 습격)은 수컷들이 협력하여 이웃수컷을 살해하는 행동에 토대를 둔 영토확보 전략이었음. 그 결과 수컷은 자원을 더 많이 확보하는 혜택을 얻었고, 때로는 어른 암컷도 얻었음. 어느 쪽이든 간에 번식률이 순증하는 효과가 있었음. 공격자의 기만은 주로 숨어 있다가 놀라게 해, 상대를 반대쪽에 설치한 전혀 있을 것 같지 않은 함정에 빠뜨리는 것. 최근에는 침팬지 수컷 10~12마리가 이웃 집단과 정규전을 벌인다는 놀라운 증거가 나오고 있음. 약 2주마다 우리가 모르는 어떤 신호를 따라 아주 조용히 일렬종대로 이웃 세력권으로 슬그머니 들어가서 취약한 수컷을 공격함. 유아살해는 동물들에게서 더 일반적이므로, 새끼들도 종종 살해당하며, 그 결과 어미가 다시 새끼를 밸 수 있게 됨. 마찬가지로 어른 암컷도 때로 살해당하긴 하지만 주된 표적은 수컷임.
- 끈덕지게 남아서 놀라운 힘을 발휘하는 한가지 오류는 전쟁이 공군력, 즉 살해하는 자와 살해당하는 자가 접촉할 일이 없이 비교적 안전한 공중에서 폭격을 하는 능력을 통해 이길 수 있다는 생각. 공중 폭격의 장점으로 열거되는 것은 많은데, 시민이 지도자에게 등을 돌리게 할 수 있다는 주장도 그중 하나임. 왜 쓸데 없는 짓을 해서 폭격을 자초하냐고 말하면서 말이다. 2차대전과 그 이후에 틀렸음이 계속 입증되었음에도 (일본에 가해진 핵 공격이 유일한 예외), 이 오류에 정면으로 맞설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는 모양이다. 최근인 06년에 이스라엘과 미국은 레바논 전역에 압도적 폭격을 가하면, 국민들이 폭격의 빌미를 제공햇다고 헤즈볼라에게 등을 돌릴 것이라고 상상했음. 사실 그 폭격은 약 1년전에 구상되어 6개월 동안 이스라엘과 미국에서 워게임 훈련을 거친 결과물이었음. 으레 그렇듯이, 폭격은 정반대 효과를 일으켰음. 국민들은 똘똘 뭉쳐서 헤즈볼라를 지지했고, 헤즈볼라는 폭격이 진행되는 동안 전반적으로 최고수준의 지원을 받았음.
- 종교는 내집단/외집단 편향의 주형 역할을 함. 종교가 내집단 협력을 부추기는 한 많은 혜택이 따라올 수 있지만, 외집단을 공격할 때의 내집단 협력을 부추긴다면 협력을 대가로 남에게 해를 끼치고 실패하면(전쟁을 벌일 때 질 확률은 거의 절반임) 자신에게 해를 끼침. 그런 한편으로 종교는 합리적 사고가 구축한 거의 모든 속박들을 제거함으로써 자기기만을 빚어재기에 알맞은 특징도 지님. 종교가 내세우는 보편진리체계는 대개 그것을 믿는 신자를 특별한 위치에 올려놓음. 온갖 기기묘묘한 것들을 쉽게 상상할 수 있게 하고, 믿음이 이성을 대신하도록 허용함.
- 종교는 종종 건강한 행동을 하라고 설교할 뿐만 아니라, 종교신앙과 모임이 개인의 생존, 면역기능, 건강을 증진시킨다는 증거도 있음. 종교와 구애 때 흔히 듣는 음악도 면역계에 긍정적 효과가 있음. 의술은 본래 종교에 속했고, 의술과 종교 모두 적어도 집단의 일부에게 강한 플라시보 효과를 제공함
- 서양종교(일부 동양종교의 핵심특징)
(1) 자기 집단을 위해 우주가 존재한다는 통일적이고 특권적 견해 : 대부분의 종교는 이 견해를 내세움. 자신들이 맨 먼저 창조된 집단이고 다른 모든 집단은 타락한 개라고 여기든, 자기 집단이 인종(유대인)이나 이런저런 예언자(예수, 무함마드)가 알려준 선택된 사람들이라고 여기든 말이다. 물론 자신을 중심에 놓는 모든 일반 사유체계는 남들과 상호작용을 할 때 당신에게 유리함. 종교의 미비점을 옹호하자면, 수천년 동안 종교 외에 다른 것은 없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함. 체계를 갖춘 과학도 뉴턴도 다윈도 분명히 없었지만 그렇다고 그것마으로 종교의 강한 자기중심적 편향을 정당화할 수 없음.
(2) 일련의 상호 연결된 기기묘묘한 것들이 있을 수 있음 : 이를테면 사후세계, 거의 모든 것을 좌지우지할 능력을 갖고서도 가장 사소한 문제에서 사람의 설득에 쉽게 넘어가는 거대한 정령, 바다를 가르든 죽은자를 부활시키든 대중이 먹을 엄청난 음식을 만들어내든 간에 기적을 일으킬 수 있는 예언자가 있을 수 있음.
(3) 예언자의 신격화 : 예수의 신격화는 이슬람교나 유대교에서 예언자를 대하는 방식과 다름. 그는 들어보지 못한 방법, 다시 말하면 기적을 통해 탄생했고, 물론 죽음은 아주 짧았음. 그리하여 그는 지금 성부, 성자, 성신이라는 삼위일체의 한 부분이 되어 있음. 이 기본 이야기 구조는 그의 사후에 기독교가 박해받는 소규모 종파일 때 엮인 것임. 그의 신성을 믿느냐가 신자 여부를 판단하는 핵심시험절차였기 때문에, 그 시험은 자동적으로 집단의 규모를 줄이는 한편으로 구성원을 우쭐하게 했음. 예수를 더 위대한 존재로 만들수록 당신은 하나님을 더 작은 존재로 만들게 됨. 다른 신들은 더 이상 실재하지 않게 되었을 뿐 아니라, 하나님 자신도 사망한 한 인간에게 자기 힘의 상당 부분을 잃었음. 예언자를 더 신격화할수록 그의 실제 가르침제 주의를 덜 기울이게 된다는 것도 역설적임. 그의 가르침을 믿느냐 여부가 아니라 그의 신성을 믿느냐 여부가 핵심기준이 되기 때문.
(4) 신으로부터 직접 받은 지혜 : 때로 경전은 신으로부터 직접 받은 지혜를 담고 있다고 취급됨. 그럼으로써 해석의 여지를 많이 허용함. 때로는 모든 단어가 글자 그대로 진리라고 해석됨. 설령 그 결과 더 넓은 바깥세계는 말할 것도 없이 경전 자체에서도 수많은 모순이 일어난다고 하더라도 말이다. 때로는 비유가 허용되고 사실상 장려됨으로써, 신의 힘으로 만들어진 경전을 해석할 때 자유재량의 여지가 많아짐. 핵심은 당신(혹은 당신의 집단)이 경전과 해석을 통제했다는 것
(5) 신앙이 이성을 대신하다 : 때로는 믿으면 알게 될 것이다라는 개념에서처럼, 종교는 반논리를 직접 들이밀기도 함. 사실 이성에의 집착은 신성모독의 증거일 수 있음. 이제 우리가 무언가를 얼마나 믿느냐가 그것의 진리값을 결정하는 결정요인이 됨. 이 점도 종교적 사유로부터 모든 합리적인 경계를 제거하는 경향을 지닌 특징들의 긴 목록에 속함. 온갖 기만적인 책략과 자기기만적인 개념을 허용하면서 말이다.
(6) 우리는 옳다 : 그리고 여기 모든 것을 포괄하는 결정적 자기기만이 있음. 우리 자신이 무엇이 선인지를 판단하는 척도이며, 우리가 최선을 대변하며, 우리의 것이 진정한 종교이며, 신자로서의 우리는 주위 사람들보다 우월하다는 것. 우리 종교는 세계를 사랑하고 걱정하는 종교이며, 우리 신은 말 그대로 신이므로, 신의 이름으로 이루어지는 우리행동은 결코 악할 수 없다.
- 카톨릭은 여성이 가장 섹스를 갈망하는 그 순간에 금욕을 택하는 것을 제외하고, 여성이 자신의 번식을 통제할 모든 권한을 불법화. 여성은 성관계를 가질 때 피임을 하는 것이 허용되지 않으며, 임신이 어떤 식으로 이루어졌든 간에 낙태를 하는 것도 허용되지 않음. 이것은 집단 번식을 최대화하는, 아니 적어도 남성 집단의 이익을 최대화하는 단순한 전략처럼 보임. 여성의 이해관계는 거의 고려하지 않는 듯함.
- 어떤 분야를 평가하는 한가지 척도는 그것이 성장하고 번창하는지 아니면 시들고 기우는가인데, 정신분석은 번창하지 않았음. 나중에 드러났듯이, 그 분야에서 이루어진 발달의 경험적 토대는 임상구전 지식이라는 것. 한마디로 정신과의사들이 일과가 끝난 뒤 술자리에서 떠드는 이야기였음. 즉 당신이 정신과 의사에게 그가 여성심리의 핵심요소가 음경선망이라고, 또는 거세불안이라는 것이 남성을 이해하는 길이라고 믿는 근거가 무엇인지를 물으면, 심리치료 때 벌어지는 일들에 관한 정신분석가들의 공통된 경험, 가정, 주장이 근거라는 말을 들음. 그것은 당신이 직접 접할 수 없는 검증 불가능한 것이자, 체제 수준에서 보면 개선의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임. 사실 유용한 정보를 생산할 수 있는 방법론을 내놓거나 개발하지 못한다는 것은 과학이 아니라고 정의 하는 것이나 다름 없으며, 이 점을 생각할 때 정신분석이 대체 어떻게 성공을 거둔 것인지, 이 점을 생각할 때 정신분석이 대체 어떻게 성공을 거둔 것인지 그 자체가 놀라울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