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생각이 답이다

심리 2014. 10. 3. 11:54

 


지금 생각이 답이다

저자
게르트 기거렌처 지음
출판사
추수밭 | 2014-05-30 출간
카테고리
자기계발
책소개
불확실성으로 가득 찬 세상, 어떻게 판단 성공률을 높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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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끔찍한 위험의 공포는 왜 나타날까? 인간 진화의 역사에서 이것은 당연한 반응이었음. 인간은 대부분 20~50명으로 구성된 소집단으로 수렵과 채집을 하며 진화해왔고, 아직 지구상에 남아 있는 수렵, 채집집단의 규모도 그 정도임. 소집단에서 갑자기 많은 구성원의 죽는 것은 포식자에게 잡아먹히거나 굶어죽을 위험이 높아진다는 의미이므로, 전체 집단의 생존이 위협을 받는 사건임. 과거에 당연하던 것이 현대에는 당연하지 않음. 현대사회에서 개인의 생존은 소집단이나 부족의 지원과 보호에 의존하지 않음. 그러나 심리적 반응은 여전히 남아, 실제 혹은 상상 속의 재난은 현대인에게도 공포반응을 불러일으킴. 우리의 오래된 뇌에 기억된 끔찍한 위험에 대한 공포는 새로운 뇌가 이성적 사고를 하지 못하게 억압함. 로욜라 대학교 시카고캠퍼스의 한 교수는 "9/11이후 나는 아내에게 비행기보다는 자동차의 위험이 크다는 것을 설명하려 했지만, 먹히지 않았소."라고 했음. 이성적 주장이 항상 오래된 뇌의 공포를 이기는 것은 아니며, 한쪽 배우자가 다른 배우자를 가르치려 들 때는 더욱 그러함. 그러나 그 교수에게 도움이 될만한 어림셈법이 있다. "이성이 강한 감정과 충돌할 때는 감정을 설득하려 들지 마라. 그와 상충하면서도 더 강력한 감정을 불러 일으켜라"
끔찍한 위험의 공포와 상충되는 감정은 부모의 걱정이다. 교수는 아내에게 장거리 운전을 하면 남편뿐 아니라 아이들의 생명까지 위험해질 수 있다는 점을 상기시키면 됨. 부모의 걱정을 이용하면 비행기를 타야하는 꺼림직함이 싹 가실 것임. 똑똑한 새로운 뇌는 현대사회에서 생존하기 유리하도록 새로운 공포를 하나하나 극복해나갈 수 있음. 진화는 운명이 아님
- (1) 누구나 위험과 불확실성을 다루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2) 전문가들은 해결책보다 문제의 일부다.
(3) 적을수록 좋다. 복잡한 문제에 직면하면 대부분 복잡한 해결책을 찾는다. 그러고도 해결이 안되면 더 복잡한 해결책을 찾는다. 그러나 불확실성의 세계에서 이것은 큰 오류임. 복잡한 문제에 언제나 복잡한 해결책이 필요하진 않다. 파생금융상품부터 조세제도까지 지나치게 복잡한 제도는 파악하기 어렵고 악용하기 쉬워 위험하며, 사람들의 신뢰를 높이지 못한다. 반대로 간단한 규칙은 우리를 현명하게, 사회를 안전하게 만든다
- 계몽이란 인간이 스스로 초래한 미성년 상태를 벗어나는 것이다. 미성년 상태란 자신의 지성을 다른 이의 지도 없이 사용할 수 없는 상태를 말한다. 다른 이의 지도 없이 지성을 사용하려는 결단과 용기가 결여되었을 때 미성년 상태는 스스로 초래한 것이다. 그러니 과감히 알려고 하라!(칸트, 계몽이란 무엇인가)
- 화려하게 차려입은 젊은 여성 두명이 서로 알아차리지 못하고 의자에 마주 앉았다. 바퀴를 돌리는 변덕스러운 운명의 여신 포르투나가 눈을 가린채 왼쪽에 앉았고, 인간들은 그녀의 손에 들린 바퀴에 처절하게 매달리거나 그녀의 손 위로 떨어졌다. 계산하는 헛된 과학의 여신 사피엔시아는 거울 속 자신의 모습에 도취되었다. 두 여신의 우화적인 그림은 오랜 대립구도를 보여줌. 포르투나는 내키는 대로 행운이나 불운을 가져오는 변덕스러운 운명의 여신이지만, 과학은 확실성을 약속한다. 이 16세기 목판화는 인간정신의 혁명중 하나인 확률혁명으로 불릴 확률이론이 발견되기 한세기 전에 제작됨. 확률이론이 널리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17세기 중반부터임. 이후 포르투나와 사피엔시아의 대립은 상대의 영역을 조금씩 침범하면서 더 친밀한 관계로 진화. 과학은 사람들을 포르투나의 바퀴에서 해방하고, 운명에 대한 믿음을 몰아내며 가능성의 자리에 원인을 대체했음. 포르투나는 가능성으로 과학을 반격해, 그 힘을 약화하고 확률과 통계라는 제국을 건설. 이 투쟁이 끝나고 둘의 모습은 전과 달라졌다. 포르투나는 길들여졌고, 사피엔시아는 확실성을 잃었다.
- 어림셈법이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여러 규칙이 든 도구상자가 필요하다. 못을 박으려면 망치가 필요하고 나사를 돌리려면 드라이버가 필요한 것처럼, 어림셈법도 상황에 맞게 골라써야 한다. 지능적 결정은 어떤 문제에 어떤 도구를 써야 할지 아는 것이다. 지능은 IQ처럼 추상적 숫자가 아니라 목수가 마땅히 아는 용도별 도구에 대한 지식이다. 그렇기 때문에 현대의 지능연구는 의도적이고 직관적 결정으로 안내하는 진화하고 학습된 규칙이자, 개인과 조직과 문화가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유연한 도구상자에 초점을 맞춘다. 이런 어림셈법의 근원은 무엇인가? 그중 일부는 인간은 물론 동물과도 오랜세월 함께 해왔음. 박쥐와 개, 물고기는 시선발견법으로 먹잇감이나 짝짓기 상대를 낚아챔. 물고기는 자신이 이동하는 궤도와 목표물이 이동하는 궤도 사이에 일정한 각도를 유지함으로써 먹잇감을 사냥함. 원반을 쫓아 뛰어가는 개도 마찬가지 규칙에 따라 원반이 늘 같은 각도로 보이게 달림
- 시선 발견법은 복잡한 문제에 단순한 해결책을 찾아내는 방법을 보여줌. 발견법은 중요한 한두가지 정보에 집중하고 나머지는 무시함. 전문가들은 종종 발견법을 이용해 비전문가들보다 정보를 적게 검색함. US에어웨이 조종사들은 날아가는 비행기의 궤적을 계산하기 위해 필요한 정보는 무시하고, 앞 유리로 보이는 관제탑의 모습만 생각했음. 여기에서 중요한 점은 정보를 무시하는 것이 오히려 현명하고 빠르고 안전한 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점. 시선 발견법이 성공적인 것은 우리의 진화한 뇌 때문. 로봇과 컴퓨터에게는 그다지 쓸모 없는 것이 조종사나 외야수, 개에게 매우 유용한 것도 같은 이유임. 방해 요소가 많은 곳에서 움직이는 물체에 시선을 고정하는 능력은 로봇과 컴퓨터에서는 진화하지 않았음. 이런 정신적 능력 대신 이들은 궤적을 계산해야 함. 인간에게는 간단한 일이 컴퓨터에게는 그렇지 못하며, 반대도 마찬가지. 왜곡된 글자와 숫자를 해독하는 인간의 능력은 웹 로봇에 의한 자동가입 방지기능 같은 안전장치에 이용되는 반면, 컴퓨터가 17자시 숫자의 7번째 제곱근 값을 구하는 능력은 수학천재라도 이기지 못할 것
- 위원회 회의는 추가 데이터가 필요하다는 결론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음. 모두 고개를 끄덕이고 안도의 한숨을 쉬며, 결정이 미뤄진 데 기뻐함. 일주일 정도를 지나 데이터를 취합해도 일이 진전되지 않음. 의미없는 회의와 더 많은 데이터 취합에 시간이 낭비됨. 이 사태의 범인은 나중에 책임을 물을까 두려워 아무도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부정적 오류 문화임. 책임질 것이 두려워 결정을 회피하거나 유보하는 것은 가장 뻔뻔스러운 방어적 의사결정임. 잘못되어도 내탓은 아님. 그러나 더 미묘하고 지능적인 책임회피방법이 있다. 소송과 책임의 공포는 방어적 의사결정을 예술로 승화시켰다. 회사와 납세자, 환자의 희생을 대가로 하는 현대의 자기방어 기술이 그것이다.
- 피곤하고 머리와 배도 좀 아파서 병원에 간다. 프랑스에서는 간의 위기라는 간 발작 진단이 나올 것이다. 이는 프랑스에만 있는 국민병으로, 예부터 프랑스인은 지나치게 잘 먹고 마셔서 간이 발작을 일으킨 거라고 믿었다. 그래서 이런 진단을 들으면 '고작 간 때문이야? 그럴 줄 알았지'라며 안심함. 대다수 다른 나라 사람들처럼 미국인은 간에 문제가 있다면 몹시 불안해할 것임. 독일이라면 진단은 심장 쪽으로 나와 혈액순환의 문제라고 할 것이다. 흔한 병이다보니 독일인은 이런 진단을 들으면 안심함. 역시 그럴 줄 알았지 하는 반응임. 독일에서 저혈압은 약물치료가 필요한 심각한 질병인 반면, 고혈압을 두려워하는 미국에서는 저혈압 진료를 의료과실 정도로 생각할 것임. 마지막으로 미국이라면 바이러스에서 원인을 찾으려 할 것임. 프랑스와 독일이라면 환자가 안절부절못하겠지만, 미국 환자들은 바이러스란 말에 안심함. 미국인의 관점에서 간과 심장의 질환은 원인이 자신에게 있는 반면, 바이러스는 몸이 건강한데 적(바이러스)이 밖에서 들어왔으므로 안심이 된다. 의사들은 원인을 모를 때 간, 혈액순환, 바이러스처럼 환자를 안심시킬 수 있는 것으로 증상의 원인을 돌리려는 경향이 있음. 안심한다고 해서 그 질병이 대수롭지 않은 건 아니지만, 원가 특이한 것도 아님. 프랑스인이나 독일인, 미국인만 안심할 곳이나 기댈 곳을 찾는 것은 아님. 영국에서는 아마 우울증 진단을 받을 것이다. 의학적 치료는 문화마다 다르다. 독일인은 심장에 낭만적 느낌이 드는 반면, 미국인은 심장을 펌핑기계로 여긴다. 그래서 미국에서는 독일을 비롯한 유럽국가보다 관상동맥 우회술을 많이 실시. 반대로 건강을 신체의 조화로 생각하는 중국인은 수술 자체를 꺼림
- 단순화의 정도를 결정할 때는 세가지 특성에 따름.
(1) 불확실성이 클수록 단순해야 함. 불확실성이 적을수록 복잡해야 함. 예측자체가 거의 불가능한 주식시장은 이런 측면에서 매우 불확실한 곳이다. 그렇기 때문에 N분의 1처럼 단순한 방법이 먹힘.
(2) 대안이 많을수록 단순해야 함. 대안이 적으면 좀 복잡해도 됨. 복잡한 방법은 위험요인을 추정해야 하고, 대안이 많다는 것은 추정할 요인도 많다는 뜻이고, 추정오류도 늘어날 것임. 반대로 N분의 1은 과거 데이터에서 추정할 필요가 없으니 대안이 많아져도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
(3) 과거 데이터가 많을수록 복잡한 방법이 유리. 이런 이유로 500년간 주식 데이터가 쌓이면 마코위츠의 계산이 유용. 다양한 원인이 함께 작용하는데, 대안이 50개가 아니라 25개라면 주식 데이터오 250년 분량이 필요함. 이런 식으로 적을수록 좋은 때와 단순화의 정도를 이해할 수 있음.
- 직관은 성스러운 선물이며, 합리성은 충직한 하인이다.
우리 사회는 하인을 섬기고 선물을 잊어버렸다. (아인슈타인)
- 임원들은 왜 직감대로 행동하지 못할까?
(1) 합리적 근거는 예상할 수 있지만 직관은 그렇지 않다.
(2) 집단 의사결정은 직감과 상충한다.
(3) 모든 원인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깊은 불안
- 망치가 아무리 좋아도 그것 하나로 집수리를 마칠 수 없는 것처럼 규칙도 한가지가 만병 통치약일 수 없음. 모든 CEO에게 다양한 도구가 필요한 것도 이 때문
- 직관에 대한 오해
(1) 직관은 이성의 반대다? 직관은 개인의 경험과 현명한 어림셈법에 근거한 무의식적 지능이다. 합리적 사고에는 직관과 이성 모두 필요하다
(2) 직관은 여성적이다? 이것은 계몽주의 이래로 내려오는 교리임. 남성도 직관은 있짐나, 남성은 직관에 따르거나 직감에 귀기울인다는 점을 인정하기 망설인다는 것이 결정적 차이
(3) 직관은 의식적 사고보다 열등하다? 의식적 사고와 논리가 일반적으로 직관보아 우월하거나 그 반대인 것은 아님. 논리(혹은 통계)는 알려진 위험을 다루는 데 최선인 반면, 탁월한 직관과 어림셈법은 불확실한 세상에서 꼭 필요함
(4) 직관은 모든 증거의 복잡한 무의식적 평가에 근거한다? 이 명제는 직관적 결정이 종종 탁월한 원인을 설명하기 위해 제시된다. 지성은 항상 좋은 것이므로, 여기에도 모든 요소의 가중치를 평가하는 회계적 방법이 이용될 것이 틀림없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회계는 알려진 위험에나 유효하지 불확실성에는 해당되지 않는다. 직관은 가용한 정보만 이용하는 단순하고 현명한 규칙에 따른다는 강력한 증거가 있음.
- 다양한 스포츠에서 프로선수들에 대한 분석을 보면, 자신의 플레이에 신경쓰거나 오래 생각하면 오히려 성과가 떨어짐. 예를 들어 노련한 골퍼에게 스윙에 신경 쓰라고 말하면 스윙이 더 나빠짐. (골프 입문자의 경우는 반대) 프로 핸드볼 선수도 다음 플레이를 생각할 시간을 많이 주면 차선의 플레이를 함. 아르헨티나 선수들은 레만이 자신을 분석한 정보를 들여다보는 동안 어떻게 할지 의식적으로 생각한 탓에 독일팀에 승리를 빼앗긴 것이다. 이와 같은 나의 해석은 스포츠와 직관에 대한 연구에서도 입증되었지만, 마지막 승부차기 주자로 나선 아르헨티나 선수 에스테반 캄비아소의 사례를 보면 누구나 알 수 있음. 레만은 시간을 끌면서 캄비아소에 대한 정보를 연구하는 척 했음. 그러나 캄비아소는 실제로 그 종이에 자신에 대한 정보가 없다는 것을 몰랐고, 레만은 캄비아소가 찬 공을 막아냄. 이 장면은 우리에게 경기에서 이기는 방법에 대한 지침을 제공한다. "프로라면 다음 플레이를 깊게 생각하지 말라. 입문자라면 어떻게 할지 신중하게 생각하라" 경기에서 이기려면 "상대편 선수가 직관에 따르기보다 생각하게 만들라"
- 가중치와 확률을 알 수 없는 불확실한 세상에서 힘들게 계산해 봐야 헛일이다. 대안은 최선의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어림셈법을 이용하는 것이다. 어림셈법 중 하나는 최선 유일의 규칙이다. "가장 중요한 근거(이유) 하나만 남기고 나머지는 무시하라" 이 경우 결정은 최선의 근거 하나에 따른 것이므로 계산할 필요도 없다. 다윈의 결정을 보면 '증명완료'라는 글귀 바로 위에 영원한 반려자를 원한다는 결정적 근거 하나만 고려했음을 짐작할 수 있는 문구가 있음. "우중충한 런던 하늘 아래 더러운 집에서 홀로 살아가는 것을 상상해 보라....사랑스렁누 아내가 소파에 앉은 모습을 그려보자."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은 보통 결정적 이유 하나에 근거해 결정을 내림. 게다가 그런 결정은 모든 이유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것보다 좋을 수 있다. 서로 다른 이유를 한꺼번에 고려하려면 모든 이유를 공통의 기준으로 전환해야 함. 그렇다면 지적인 친구들과 얼마나 대화해야 자녀 10명을 둔 효용과 같은지, 의무적인 처가 방문을 얼마나 해야 소파에 앉아서 아늑한 시간을 보내는 효용과 같은지 계산해야 함. 하지만 인간정신에 관한 것을 숫자로 환산해서 비교하는 일은 불가능할뿐더러 비도덕적이기도 함. 진정한 사랑, 우정, 군인의 명예와 박사학위 등은 가격을 따질 수 있는 것이 아니므로 상품과 같은 기준으로 가치를 측정할 수 없음
- 대안은 MRI가 개발되기 훨씬 전부터 경험이 풍부한 의사들이 실시해 온 임상진찰임. 여기에는 숙련된 의사만 있으면 됨. HINTS로 불리는 이 방법은 세가지 검사로 구성되며, 1분이면 됨. 대기시간도, 불편함도, 정맥주사도 필요없음. HINTS라는 이름은 두부충동 검사(head impulse), 안구진탕(nystagmus), 스큐편위검사(test of skew)의 영문 앞글자를 딴 것이다. 예를 들어 두부충동검사에서는 환자는 검사자의 코만 쳐다보면 된다. 검사자는 환자의 머리를 10~20도로 빠르게 한쪽으로 기울인다. 머리를 빨리 기울이면 정상인은 보던 대상을 계속보기 위해 눈동자가 기울인 머리의 반대편으로 동시에 쏠린다. 이에 반해 비정상적인 반응은 시선도 기울인 방향으로 따라간다. 따라서 머리의 움직임을 멈추면 검사자의 코를 계속 보려고 시선을 돌린다. 급성 전정 증후군 고위험자 101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MRI와 HINTS로 진단했다. MRI는 76명 중 8명을 놓친 반면, HINTS는 모든 환자를 정확히 진단했다. HINTS는 뇌경색이 없는 25명 중에서 1명을 뇌경색으로 잘못 진단했는데, 이는 MRI에 비하면 훨씬 가벼운 오류. 이 단순한 검사는 값비싼 영상진단 기술보다 위험한 뇌경색을 잡아내는 데 훨씬 유용했음. 그렇다면 CT검사는 어떨까? CT는 MRI보다 많은 뇌경색을 놓쳐 오진율이 훨씬 높고, 방사선 피폭의 잠재적 부작용도 크다. 간단한 임상진찰은 환자의 안전을 도모하고, 시간과 돈을 절약함. 마지막으로 개도국을 포함해 세계 어디서나 활용가능
- 조기발견이 전립샘암에 따른 사망률을 줄인다는 증거가 있는가? 대잡은 없다이다. 검사여부와 전립샘암으로 사망한 사람의 수에는 연관이 없다. 암의 조기발견이 어떤 원인이든 사망자수를 줄인다는 증거가 있는가? 이번에도 대답은 없다이다. 10년 동안 꼬박꼬박 검사받은 사람이나 검사받지 않은 사람들이나 5분의 1이 사망한 것은 같다. 조기발견이 생명을 구한다는 증거는 없다는 의미. 조기진단은 전립샘암의 사망률이나 총사망률을 낮추지 못함
- 유방암 조기검사의 부작용
(1) 유방암의 없는 여성들이 거짓양성 판정과 불필요한 조직검사를 받을 수 있음. 이는 수진자 1000명 중 100명이 경험. 수많은 여성이 그 과정에서 고통 받았고, 관련된 불안감도 겪음. 거짓양성 판정이후 수많은 여성이 몇 달 동안 걱정속에서 보내면서 수면장애, 대인관계 위축을 경험
(2) 유방암이 있지만 비진행성이거나 서서히 자라는 경우는 평생 그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데 아무런 이득이 없는 덩이 절제술, 유방절제술, 독성이 있는 화학요법이나 기타 중재적 시술을 받아 삶의 질이 낮아짐. 수진자 1000명 중 약 5명이 이런 피해를 당함. 탈모, 오심, 빈혈같은 일시적 부작용 외에 심각한 부작용으로는 만성피로, 조기폐경, 심장장애 등이 있음
- 유방암 조기진단 관련 4가지 기만
(1) 유방촬영술이 전체 암 사망률을 낮춘다고 언급하지 말것. 유방암 사망률을 낮춘다는 점만 언급하라
(2) 검사가 유방암 사망률을 20% 이상 낮춘다고 말할 것. 절대 위험으로 말하면 1000명 중 1명에 불과하지만, 이것은 비밀이다
(3) 생존율 증가를 들 것. 예를 들어 '검사에서 유방암이 발견된다면 당신의 생존율은 98%입니다'라고 말하고, 사망률은 비밀이다.
(4) 불필요한 수술과 조직검사, 기타 과잉진료의 부작용은 절대 언급하지 말 것. 질문을 받으면 축소해서 말하라
- 지성적인 바보는 무엇이든 더 크게, 더 복잡하게, 더 대단하게 만들 수 있따. 그러나 그 반대로 만드는 데는 약간의 천재성과 많은 용기가 필요하다. (에른스트 슈마허)
- 금융 로비스트가 말하지 않는 4가지 진실
(1) 은행이 위험을 신중하게 계산할 수 있다는 칠면조의 환상. 복잡한 위험모델은 위기를 예측하거나 예방하지 못하고 번번이 실패. 게다가 1996년 이후 은행의 자체 위험 모델 적용이 허용되어 위험조정을 조작하기가 훨씬 쉬워짐
(2) 레버리지처럼 단순한 규칙이 쉽게 악용된다는 것. 복잡한 규칙은 은행이 마음껏 주무를 수 있고, 복잡할수록 빠져나갈 구멍을 찾고 수천가지 추정을 꼬아놓기도 쉬움. 그 결과 금융계와 규제당국이 복잡성을 계속강화하는 비생산적 악순환이 이어짐. 반면에 단순한 규칙 위반은 발견이 쉬움
(3) 자본에 1달러가 추가되면 경제에는 1달러가 부족하다는 익숙한 주문. 여기에서 자본이라는 말에 넘어가서는 안됨. 자본은 충당금이 아님. 자본은 개인 은행이라면 소유주의 돈이고, 법인이라면 주주의 돈. 누구의 돈이든 가계의 자본이 될 수 있듯이, 자본은 경제에 보탬이 되는 돈이다. 자본은 장롱 속에 둔 눈먼 돈이 아니다.
(4) 자본은 비싸고 은행에 비용부담을 준다는 논리다. 현재까지는 모든 기업 중 은행이 가장 많은 차입을 함. 미국의 대다수 기업(비금융권)에서 부채는 자산의 절반이 되지 않는 반면, 일부 거대은행은 차입이 97% 이상을 차지. 애플, 배드배드앤드비욘드, 시트릭스 같은 일부 성공적 기업은 부채가 거의 없다. 사실 기업은 지분을 매각해 자금을 확보하는 등 차입을 통해 빠르게 성장할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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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lai
,

믿음의 배신

심리 2014. 10. 3. 11:52

 


믿음의 배신

저자
마이클 맥과이어 지음
출판사
페퍼민트 | 2014-06-01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행동과학 및 정신의학의 권위자 맥과이어 교수가 18년간의 연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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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1년 발표된 우리는 그렇지 않은 것을 어떻게 아는가에서 토머스 길로비치는 일상에서 볼 수 있는 잘못된 믿음들의 원인을 자세히 설명. 우리는 피상적인 특징이나 겉으로 보이는 유사성에 기반을 두어 사물을 평가하기 때문에 임의적인 데이터를 잘못 인식하고 해석한다는 것. 그리고 어떤 현상의 특정 부분만을 골라 인식하기 때문에 불완전한 정보를 받아들임. 또한 자신이 발견한 모호하고 불완전한 사실에 모순이 있다는 점을 무시하면서 편향된 시각을 만들어감. 사실 우리는 믿음을 갖기 전에 어떤 의도를 갖고 자신이 믿을 것을 결정함. 자신의 의도대로 믿는 것에서 만족감이 들기 때문. 또한 자신의 편견대로 어떤 소문이나 근거없는 말을 그대로 받아들임. 게다가 우리는 다른 사람들도 자기 생각에 동의한다고 추측하면서 자신의 믿음이 사회적 지지를 받는다는 착각을 함. 길로비치 박사의 책이 나온 지 10년 후에 마이클 셔머는 왜 사람들은 이상한 것을 믿는가를 발표. 이 책에서는 사람들이 현실적 증거에도 불구하고 이상한 것들을 믿는 25가지 이유를 서술.
* 머릿속의 생각이 사물의 관찰에 영향을 미친다.
* 사람들은 자신의 실수를 덮기 위해 실패를 합리화해버린다.
* 어떤 일이 일어난 다음에 그에 대한 합리적 설명을 만들어낸다.
* 충분히 생각해 보지 않고 속단을 내린다.
* 권위자에 대해 지나친 의존을 보인다
* 순환논법의 오류에 빠진다.
인간은 확신, 통제, 단순함에 대한 욕구를 갖게 마련임. 셔머는 자신의 연구결과를 이렇게 요약. "똑똑한 사람들이 이상한 것을 믿는 이유는 자신이 지닌 기존의 믿음을 지키기 위해서입니다. 애초에 별로 합리적이지 못한 이유로 지니게 된 믿음이라고 해도 말이죠"
- '06년 토마스 키다는 생각의 오류에서 믿음이 지닌 여섯가지 기본적 오류를 소개
(1) 우리는 객관적 통계보다 어떤 이야기를 좋아한다
(2) 우리는 이미 지니고 있는 믿음과 추론이 옳다고 확정하려는 경향을 보인다
(3) 우리는 어떤 사건을 해석할 때 자신만의 의미를 부여하려 한다
(4) 우리는 종종 세상을 잘못 인식하고 오해한다
(5) 우리는 사물이나 형상을 지나치게 단순화시킨다
(6) 우리의 기억체계는 불완전하다
- 같은 해에 코델리아 파인은 뇌마음대로를 발표. 이 책에는 뇌가 어떤 식으로 편향적 인식과 잘못된 믿음을 갖게 되는지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음. 책의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음.
* 오만한 뇌-뇌는 멋대로 인식을 조작한다.
* 감정적인 뇌-뇌는 어떤 생각이 옳은지 감정적으로 결정하기도 한다
* 비도적적인 뇌-뇌는 도덕적 우월성을 유비하려 한다
* 고집불통의 뇌-뇌는 우리가 지닌 믿음을 충실히 지킨다
* 의지가 약한 뇌-뇌는 좋은 계획들을 떠올려도 막상 실행에는 잘 옮기지 못한다
* 편견이 심한 뇌-뇌는 자신의 편협함을 인식하지 못한다
* 착각하는 뇌-뇌는 사고과정에 온갖 편견을 밀어넣는다
- '11년 셔머는 믿음을 주제로 한 세번째 책인 믿음의 탄생을 발표. 이 책에서 그는 믿음의 특징을 세가지로 요약. 첫번째는 패턴성임. 뇌는 임의의 정보들 속에서도 어떤 패턴을 인식하도록 진화됨. 두번째는 행위자성. 뇌는 어떤 사건을 인식할 때 그것이 그냥 일어난 것이 아니라 누군가의 의도적 행위가 원인이라고 봄. 세번째는 우리가 일단 어떤 믿음을 형성한 후에 그에 맞춰 이를 뒷받침하는 증거를 찾는다는 사실. 유령, 정치, 종교, 도덕성, 외계생명체 등에 대한 믿음에는 셔머의 말이 대체로 맞을수도 있음. 객관적 증거에 앞서 어떤 믿음을 형성하는 경우가 많으며 가끔은 믿음에 대한 증거를 찾으려는 노력조차 하지 않는 경우가 있기 때문. 하지만 셔머가 말한 특징은 일상의 믿음과는 좀 다를 수 있음. 일상에서는 먼저 어떤 증거를 획득한 후에 이를 설명해주는 믿음을 형성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 예를 들어 정원에 어떤 식물을 심었는데 잘 자라지 않는다고 치자. 그러면 왜 식물이 자라지 않는지 그 원인을 관찰해보는 것이 보통임. 이런 경우에는 어떤 믿음부터 형성하지 않을 것임. 관찰결과 식물 옆에서 흙더미를 발견했다고 치자. 그러면 이 관찰을 기반으로 믿음을 형성하기 될 것이다. 바로 땅 다람쥐가 식물뿌리를 파먹어서 식물이 자라지 않았다는 것이다.
- '11년 대니얼 카너먼은 생각에 관한 생각을 발표. 그는 죄가 정보를 처리하는 방식을 두가지 시스템으로 분류. 첫번째 시스템은 직관으로 매우 빠르고 자동적인 무의식적 시스템. 이 시스템은 재빠른 판단을 내리며 이는 순간적 믿음과 행동으로 이어짐. 두번째 시스템은 속도가 훨씬 느린 분석적 시스템. 합리적이거나 논리적인 추론을 하면서 첫번째 시스템에 의한 판단을 교정하는 역할을 함. 카너먼이 이 책에서 제시한 여러 예를 살펴보면 뇌가 근본적으로 비합리적이라는 결론을 쉽게 도출할 수 있음. 카너먼이 분류한 두가지 시스템은 뇌의 정보 처리 방식에 대해 대략적인 지도를 그려줌. 하지만 몇몇 저자들은 뇌가 정보를 처리하는 방식이 꼭 두가지로 한정될 필요는 없다고 지적. 우리는 종종 빈약한 증거 혹은 의심할만한 정보를 기반으로 즉각적 판단을 내리고 믿음을 형성함. 하지만 논리적 생각을 통해 이런 성급한 판단을 수정하기도 함. 그런데 이 두가지 시스템은 분리되어 독립적으로 작용하는 것이 아님. 이 두 시스템은 매우 밀접하게 영향을 주고 받으며 서로 얽혀 있음.
- 최후의 심판일 같은 세상의 종말에 대한 믿음, 살아생전의 생각이나 행동에 대한 벌로 지옥에 떨어진다는 믿음, 사탄 같은 사악한 힘의 존재와 관련된 믿음은 기쁨과 보상의 이유로 선택하기보다는 인간의 뇌에서 발생하는 산물이라는 것. 인류는 세대마다 그만의 믿음을 창조해잼. 그중 일부는 문화속에 자리잡기도 함. 그런데 이러한 믿음들이 어떤 증거도 없이 만들어졌거나 모순적이라면 이미 비논리적으로 자리잡은 믿음을 논리로 반박하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 그리고 역설적으로, 이렇게 모순적인 본성이 오히려 그 믿음이 쉽게 기억되도록 하는 원인이 될 수 있음. 어쨌든 고통, 두려움, 결핍보다는 기쁨과 보상을 선호하는 뇌의 편향성 때문에 이러한 믿음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차 사라질 수 있음. 이 경우 믿음의 간격이 점점 넓어지고 진실에 대한 인식에 이르게 되는 것. 하지만 이러한 과정은 수세기이 이를 정도로 길어질 수 있음.
- 믿음의 근원이 무엇이든 뇌는 하앙 믿음의 과정에 관여함. 이말은 믿음이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시스템의 산물이 아니라 뇌의 내부적 구조와 기본적으로 타고난 기능을 반영하여 생각을 만들어내는 시스템의 산물이라는 것. 무엇을 믿는다는 것은 우리가 타고난 뇌의 기본적 특성이며 믿음의 간극을 줄이는 것이 그 믿음의 수용과 오랜 지속을 용이하게 하는 것이다.
- 서로 다른 추론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문화를 꼽을 수 있음. 연구결과에 따르면 서양인들은 사건을 해석할 때 하나의 중심적 대상을 정해 처리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남. 예를 들어 같은 품종, 크기, 연식을 지닌 두 과일나무가 있는데 과일의 수확량은 매우 다르게 나타났다면 그 차이를 대상으로 정해서 원인을 추론한다는 것. 반면 동아시아인들은 지각적이고 개념적 분야에 집중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음. 또한 통념적인 유사성이 아닌 가족적 유사성을 기반으로 한 집단에 더욱 주의를 기울임. 북미인들은 또 어떨까? 북미인들은 어떤 그룹에 속한 사람의 감정을 파아갛려고 할 때 주로 그 사람에 대해 집중하는 반면 일본인들은 그 그룹에 속한 다른 사람들의 감정을 고려. 종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남. 예를 들어 칼뱅주의자들은 개인의 도덕적 역할을 강조하는데, 이들은 전반적인 사회적 단합을 중시하는 카톨릭이나 유대인에 비해 지역적 특성에 더 집중하는 것으로 나타남. 이렇게 다양한 요인이 사건에 대한 해것에 영향을 주는 것을 보면, 두 사람이 같은 증거를 보고도 다른 해석을 하는 것이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님
- 인간의 지성은 일단 어떤 생각을 받아들이고 나면 그 생각을 뒷받침하고 지지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끌어 모으게 된다. 그리고 자신이 받아들인 생각과 반대되는 중요한 사례들이 더 많이 발견된다고 해도 이를 무시하거나, 경멸을 보내거나, 한쪽으로 치워버리면서 받아들이지 않는다. 자신이 이미 내린 결론의 권위가 이러한 치명적인 것들로 침해받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 현대의 과학적 방법론이 4세기반 정도의 짧은 역사를 지녔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음. 과학적 방법론의 시초는 코페르니쿠스로 여겨지고 있는데, 그는 1550년 태양계에서 지구를 비롯한 다른 행성들이 태양 주위를 도는 것을 과학적 방법론을 통해 설명. 인간의 유구한 역사에서 현대적 방법론이 왜 이렇게 늦게 등장했는지는 흥미로운 질문임. 바빌론 시대에도 매우 유능한 과학자들이 많았으며 그 훨씬 이전에도 아마 많았을 것임. 하지만 역사상 이렇게 늦게 방법론이 나타난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대한 대답은 1550년 이전에 과학자들이 이용했던 작업방식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음. 당시 과학자들은 자신이 가진 정보를 이용하여 독창적인 방식으로 추론을 했지만 논리적으로 잘 연결되거나 많은 사람에게 널리 받아들여지는 방법론을 통해 자신의 설명이나 증거를 체계적으로 평가하지는 못했음. 특히 의사과학을 믿는 사람들이 이런 모습을 많이 보임. 그러다가 16세기에 중요한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 과학계는 방법론 그리고 연구전략을 재구성하려는 움직임을 보임. 과거에는 자기생각과 가설을 나름대로의 방법으로 증명하는 것에 집중했지만 이제는 과학적방법을 통해 그것이 틀렸음을 입증하는 쪽으로 변화가 시작. 자기 생각을 증명하는 것에서 틀렸음을 입증하는 것은 그저 단어 하나의 차이로 하찮은 변화처럼 보일수도 있음. 하지만 이는 중요한 영향력을 지닌 것이었음. 실증적 연구에 대한 방법과 평가는 느리지만 커다란 변화를 겪으려 하고 있었음. 경험과학은 증거 및 표준화된 연구방법에 대한 정밀한 법칙과 절차를 받아들이게 되었음. 또한 과학 및 과학적 설명에 대한 건강한 의구심을 제기살 수 있게 됨. 증거는 정확하게 묘사되고 측정되어야 했음. 증거를 설명하는 해석은 되도록 정확하고 자세해야 했음. 믿음과 증거사이의 간극을 바꾸기 위해서는 반복적 실험을 통해 자신이 지닌 가설이 틀렸음을 입증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결과를 얻어야 했음. 이러한 방법론은 과학적 연구의 근본적 한계점을 인식하는 것이었음. 즉 어떤 것이 틀렸음을 입증하는 전략을 채택한다는 것은 어떤 것도 확실히 증명될 수 없다는 시각을 갖게 된 것. 그리고 이는 예상치 못한 결과로 이어짐. 과학 및 과학자들은 대중들 사이에서 새로운 권위를 획득했음. 과학적 증거, 방법론, 해석은 이르르 지지하는 사람들은 물론 비판하는 사람들에게서도 새로운 평가방법으로 받아들여짐. 하지만 이러한 패러다임의 변화가 꼭 보편적으로 좋은 방식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은 아님. 20세기와 21세기로 넘어오면 과학자, 철학가, 역사학자, 포스트모더니즘을 믿는 사람들이 과학적 방법론과 추론에 대해 서로 다른 시각을 갖고 비판하게 되면서 최적성이라는 것이 중요한 문제가 됨. 물리학자 겸 역사학자 토머스 쿤은 이에 대해 가장 영향력 있는 시각을 선보임. 그는 틀렸음을 입증하는 방법론이 과장된 이상주의적 방법일 뿐만 아니라 과학자들조차 연구과정에서 종종 무시하고 있다고 말했음. 다른 과학자들도 그와 유사한 시각을 주장했음. 화학과 물리학처럼 자연과학에 해당하는 분야에는 이 틀린 것을 입증하는 전략이 옳은 방법이자 최적의 방식일 수 있음. 하지만 다른 과학분야를 탐구할 때는 그다지 좋은 방법이 아닐 수 있음. 사회학, 인류학, 심리학, 정신의학 등의 분야에는 실험을 적용할 수 없는 경우가 많음. 그 이유는 다양함. 예를 들어 환청을 경험하는 사람들에게는 그 환청의 내용, 빈도, 환청과 행동과의 관계 등에 초점을 맞춰야 하지 않겠는가? 하지만 환청이 객관적으로 측정될 수 있는 것인가? 또한 인간은 과거를 정확하게 재연할 수 없다는 점도 이유로 작용함. 이 말은 고고학 그리고 역사가 증거만이 아닌 정교한 추론으로 구성된다는 것을 의미
- 모호함과 불확실성은 스트레스를 주고, 뇌의 화학적 변화를 가져오며, 신체상태에도 악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음. 대신 믿음을 형성하면 이러한 부작용을 줄이고, 더 중요한 뇌의 임무를 위해 에너지를 보존할 수 있는 것임.
- 신경학자 로버트 버턴이 08년 발표한 확신의 요약. 이책의 중심 메시지는 자신이 알고 있다는 느낌, 옳다는 느낌, 신념, 확실하다는 느낌이 어떤 신중한 사고에서 나온 결론이나 의식적인 선택이 아니라는 점. 이는 그냥 우리에게 일어나는 정신적 느낌일 뿐이다. 효율적이고 강력한 보상심리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느낌들, 예를 들어 자신이 알고 있다는 느낌과 신념은 반드시 의식적이고 신중한 사고를 거친 결론이라는 느낌이 나야 한다. 그 결과 뇌는 사고라고 느껴지는 정신적 감각의 집합체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사실 그것은 사고가 아니다.
- 사람들이 서로 다른 상상을 하는 것은 감정과 인시상태에 대한 생물학적 차이 때문일수도 있음. 예를 들어 뇌에서 도파민 활동수준이 높은 사람은 상호관계에서 의미를 찾고 인과관계를 유추하는 것이 더 자주 나타나는 것을 밝혀짐. 뇌 화학물질 세로토닌의 수준이 높은 사람은 낙관적인 전망을 하며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실망이나 개인적 차이를 더 잘 참아내는 것으로 밝혀짐. 감각을 추구하고 충동적인 성격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짐. 최근의 연구에서는 개인의 유전자 이상 및 도파민 활동과 이러한 행동들을 연관시키기도 했음. 즉 아주 위험한 행동을 재미있는 것으로 인식하거나 규범에서 벗어난 이상한 시각으로 인과관계 및 세상을 인식하는 등 자신만의 잘못된 상상의 결과로 이런 행동을 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한편 이런 실험도 있음. 두 사람이 같은 사건을 볼 때 fMRI로 뇌 활동을 살펴보면 둘이 유사하게 나타남. 하지만 영화가 끝나고 영화를 어떻게 해석했는지 말할 때는 서로 매우 다른 뇌 활동양상을 보임. 이런 결과는 어떤 경험을 해석하는 공통된 방식이 없다는 것, 각자의 해서이 저마다 다르다는 원칙이 상상에 대해서도 적용된다는 의미
- 초기 인류에게는 지금의 인류보다는 개개인의 정보처리능력에 차이가 더 크게 나타났을 가능성이 큼. 또한 상상이 믿음으로 연결되었을 가능성이 더 큼. 이는 자신의 상상이 틀렸음을 입증해줄 수 있는 경험이나 간접적 증거가 부족하기 때문. 이런 정보가 없기 때문에 자신의 믿음을 지키고 간극을 좁히는 강력한 성햐잉 나타났을 것임
- 먼 과거 초기인류는 오늘날의 인류처럼 모호함과 불확실성을 선호하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됨. 대개 우리는 확실하고 명확하고 예측가능한 것을 선호. 불확실성과 모호함은 특정 뇌 화학물질의 변화와 관련되어 있음. 또한 fMRI로 뇌를 관찰해본 결과 모호함을 느낄 때 뇌의 20군데가 넘는 영역이 활성화 됨. 예를 들어 뇌에서 감정을 관리하는 영역인 편도체는 결과가 불확실한 행동을 하는 것에 대해 불안한 감정을 느끼며 활성화됨. 그 행동을 해도 될지, 간극이 모호해지는 것임. 그런데 이러한 위험성을 무시하고 행동을 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음. 왜일까? 뇌가 가만히 앉아 있지 않는다는 사실이 이에 대한 해답이 될 수 있음. 뇌는 불쾌한 생리학적 영향을 관리하는 그만의 비법을 갖고 있음. 뇌가 그만의 독립된 계획으로 주인의 의도나 의식과는 상관없는 일을 수행한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그리고 뇌가 좋아하는 비법의 하나가 바로 믿음을 발전시키고 간극을 줄이는 방식을 통해 불쾌한 느낌을 줄이는 것이다. 이 방법은 뇌가 사용하는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줄여주는 것으로 증명되었다. 그래서 아기를 낳은 어머니는 아기에 대한 걱정과 불확실성을 버리고 아이가 건강하고 똑똑하고 책임감 있는 아이로 자랄 것을 믿어버림. 또한 심각한 병에 걸린 사람은 자신의 주치의가 최고이고 그의 치료법이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믿어버림. 그리고 이러한 믿음은 바람직한 생리학적 변화로 이어짐
- 사람들이 감정과 인식을 부여한 믿음은 변화에 대한 저항을 기본값으로 가짐. 비타협적 믿음이 바로 이러한 특징을 지님. 이런 믿음을 지닌 사람은 자신의 믿음을 매우 확신하게 됨. 모호함과 불확실성은 매우 줄어들고 생리학적, 심리학적으로 유쾌한 상태가 나타남. 일단 이런 믿음이 자리 잡으면 뇌의 에너지 사용량은 최소한으로 줄어듬. 또한 믿음의 간극은 좁다. 이러한 믿음을 품은 사람은 강한 확신으로 이를 주장하며 이를 증명할 증거나 권위가 있다고 말함. 또한 자신의 믿음을 대체할 수 있는 다른 믿음 및 증거에 부정적 속성을 부여함으로써 무시하거나 거부함. 비타협적인 믿음의 특징은 이러한 대안적 믿음과 증거를 반박하는 동시에 이를 제시하는 사람을 적으로 규정하는 것이다. 이를 믿음보존편향이라는 용어로 설명할 수 있는데, 자신 혹은 자신이 속한 집단의 믿음을 반박하는 확실한 증거나 다른 믿음이 존재하는 상황에서도 기존의 믿음을 고수하는 것을 말함. 예를 들어 정치적 이념이 여기에 해당. 사람들은 자신의 정치적 이념이 지닌 타당성과 가치를 확신하는 반면 다른 관점은 틀렸다고 믿음. 또한 종교적인 믿음에 헌신하는 사람들도 이런 생각을 가짐. 다른 믿음을 지닌 사람은 무지몽매하거나 진실을 외면하는 적이라고 여기는 것이다.
- 요약
* 우리는 선천적으로 믿음을 지니도록 태어났다
* 뇌는 믿음을 지닐 준비가 되어있다
* 사람들은 자신의 믿음을 과대평가한다
* 믿음이라는 것은 기쁨과 보상, 자신이 옳다는 생각과 관련있다
* 뇌는 간극을 줄이려는 사상을 지닌다
* 뇌는 믿음의 발전과 영구보존을 용이하게 하는 수많은 시스템으로 구서오디어 있다
* 간극만으로 믿음의 강도가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 자신이 믿는대로 본다
* 감정에 따라 무엇을 믿을지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
* 믿음은 모호함과 불확실성을 줄여준다
* 믿음은 뇌의 에너지 사용량을 줄여준다
* 다시말해 우리는 믿음을 생성하고 그 믿음을 어떻게든 지키려 하는 성향을 타고 났으며, 이 성향이 의식보다 한발 앞서는 것이다
- 철학가 니체는 다음과 같은 말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대인은 지식에 대한 갈망없이 지식을 취한다" 이 말은 현대인이 열정, 필요성, 분석없이 정보를 받아들인다는 의미. 그리고 이는 현재를 지나치게 중시하는 것의 특징임. 99년 작가 프레이저는 '시간을 압축한 현재'라는 용어를 만들어냄. 이 말은 현재, 즉 지금 이순간이 생각과 감정의 지배적 중심이 된다는 것. 지금 이순간만을 지나치게 강조하면 과거로부터의 소중한 교훈을 잃어버릴 위험이 있음. 그리고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은 사라지고 끝없는 선택에 대한 상상으로 대체됨. 다시 말해 과거와 미래가 인지적 그리고 감정적으로 현재와 분리되는 것임. 결국 과거와 미래에 기초하는 이야기와 모델들은 그 타당성을 잃게 됨. 어제 어떤 일이 일어났어도 그 일이 오늘 혹은 내일 또 일어날 것으로 생각하지 않으며 뇌 읽기와 속성 부여하기 등을 통해 지금 이순간과 여기를 과도하게 중시함. 이렇게 현재를 지나치게 중시하는 것은 역사를 배우는 지혜를 거부하고 이제 다가올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한 진지한 평가를 무시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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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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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결정의 심리학

심리 2014. 10. 3. 11:51

 


의사결정의 심리학

저자
하영원 지음
출판사
21세기북스(북이십일) | 2012-10-15 출간
카테고리
자기계발
책소개
당신이 내린 결정은 어디에서 비롯되는가? 오류 없이 선택하는 의...
가격비교

- 정당화 용이성의 극대화 : 사람들은 자기가 내린 의사결정을 다른 사람들에게 평가받거나 아니면 스스로 평가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음. 따라서 많은 경우 사람들은 자신이 내린 판단이나 선택을 정당화할 수 있는 이유를 찾기 원한다
-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결과에 맞춰서 자신의 판단내용을 사후에 왜곡하는 경향이 있음. 사후판단편향이 사람들의 판단과 의사결정에 중요한 장애가 되는 이유는 자신의 판단능력을 실제보다 과대평가하고, 그 결과 자신의 판단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학습을 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데 있음. 따라서 우리의 판단능력을 향상하기 위해서는 어떤 일의 결과를 알기전 자신의 판단을 확률의 형태로 기록해 놓고, 결과를 알게 된 다음 자신이 그 당시로 되돌아갔을 때 어떤 판단을 했을까 음미해보는 습관이 필요.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는 우리의 판단이 왜, 그리고 어떻게 왜곡될 수 있는가를 생각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으며, 그에 따라 우리의 판단능력을 개선할 수 있음.
- 니스벳과 윌슨은 사람들이 (1) 자신의 반응에 큰 영향을 미친 자극의 존재를 인식하지 못하거나, (2) 자신의 반응 자체를 인식하지 못하는 일도 많으며, (3) 자극의 존재와 반응을 인식할 때도 종종 그 자극이 자신의 반응을 가져왔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고 밝혔음. 예컨대 니스벳과 윌슨은 쇼핑몰의 소비자 설문조사를 가장한 실험에서 52명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4개의 같은 나일론 스타킹 중에서 가장 품지링 좋은 스타킹 하나를 고르도록 했음. (물론 소비자들은 4개의 스타킹이 같은 스타킹이라는 걸 모름) 그 결과, 소비자들은 가장 오른쪽에 있는 스타킹을 가장 왼쪽에 있는 스타킹보다 약 4배 더 많이 선택. 전형적인 위치효과가 나타난 것. 소비자에게 왜 그 스타킹을 골랐는지 물어보자, 그 이유로 상품의 위치를 언급한 소비자는 없었음. 더구나 직접 소비자에게 상품의 위치가 선택에 영향을 준 것은 아니냐?고 질문했을 때 아무도 그렇다고 대답하지 않음. 오히려 많은 응답자는 그런 질문을 하는 조사원을 거의 미친 사람취급을 하면서 걱정스럽다는 눈초리로 바라봄. 이처럼 분명히 상품의 위치가 소비자들의 선택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음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은 자신의 선택이 상품이 놓인 위치에 영향을 받았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했음
- 심리학자들은 사람들이 주변의 사물이나 사진에 노출되는 것만으로도 그들의 행동에 영향을 받을 수 있음을 다양한 실험을 통해 보여주어씀. 한걸음 더 나아가 차트랜드, 휴버, 쉬브와 태너는 환경에 의해 특정 개념뿐 아니라 목표 또한 비의식적으로 활성화될 수 있으며, 이렇게 한번 활성화된 목표는 개인이 인식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원하는 결과가 달성될 때까지 행동에 영향을 끼칠 수 있음을 보여주었음.
- 사람들은 자기 자신의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자기자신이 가장 잘 알고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같은 일반적 믿음과는 대조적으로 사람들은 판단이나 의사결정 과정에서 자신의 머릿속에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직접적인 정신적 접근이 불가능한 경우가 매우 흔함. 따라서 사람들은 자신의 반응을 촉발한 자극이 무엇이었는지 모르거나 아는 것으로 착각하는 때도 있고, 자신이 어떤 반응을 보였다는 사실 자체도 모르는 경우가 있으며 특정 자극과 자신의 반응이 관련있다는 것을 눈치채지 못하는 일도 있음. 더구나 사람들은 의식의 영역 밖에 존재하는 자극에 반응하는 때도 있을 뿐만 아니라 의식의 영역에 떠오르지 않는 자극 때문에 거의 무의식적으로 자기 행동의 지침이 되는 목표를 설정하기도 함. 이런 모든 것들을 고려한다면 우리는 다른 사람의 어떤 판단이나 의사결정에 이르는 심리과정을 알고 싶은 경우, 그 사람에게 직접 물어보는 방법으로는 진실을 파악하는 데 심각한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는 점을 알아야 함. 결국, 직접적인 정신적 접근이 가능한 영역을 제외한 비의식적 과정을 통해 일어나는 판단이나 의사결정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언어를 사용하는 직접적인 자기보고식 설문조사 방법 외에도 비언어적인 방법을 통한 조사나 뇌과학에서 사용하는 방법 등 다양한 방법을 같이 사용하는 것이 현명할 것. 또한, 우리가 사람들에게 어떤 특정한 반응을 일으키고자 한다면 사람들의 의식세계에 포함되는 자극과 반응의 관계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비의식 세계에서 일어나는 심리과정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맥락적 자극들을 활용하는 방법도 고려해야 할 것임
- 레델마이어, 카츠와 카너먼은 내시경 검사를 받는 환자 682명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찬물에 손을 집어넣는 실험에서와 마찬가지로, 고통의 강도를 비교적 약하게 해서 검사시간을 약 1분간 일부러 늘릴 때 그 같은 고통이 없는 경우보다 총체적인 평가가 향상된다는 것을 발견. 이 같은 결과는 소음을 평가하는 실험에서도 똑같이 나타났음. 즉, 강도가 낮은 소음을 추가하는 것은 분명 소음이 없는 것보다는 더 괴로운 경험이다. 따라서 원래 소음을 듣는 시간에 그보다 시간을 좀더 늘려 낮은 강도의 소음을 추가하면 전체적으로는 원래 소음만 듣고 끝날 때에 비해 더 혐오스러운 경험이 되어야 한다. 그러나 오히려 사람들은 작은 소음을 추가한 조건에서 그들이 들었던 소음을 종합적으로 덜 혐오스럽게 느꼈으며, 기억된 총체적 경험에 대한 평가는 오히려 더 개선됐음. 카너먼과 동료들은 이 같은 현상을 추가적 지속시간 효과(additional duration effect)라고 명명. 이런 결과는 고통스런 경험에 대한 기억을 개선하기 위해서 고통의 지속시간이 늘어나더라도 강도가 약한 고통의 순간을 원래 고통에 일부러 추가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말해줌. PE법칙과 지속시간의 무시로 요약할 수 있는 현상을 카너먼은 다음과 같이 설명. 즉, 사람들은 과거의 고통스럽거나 즐거운 사건을 머릿속에 시간을 고려하지 않는 표상을 통해 각인하며, 그러한 기억의 내용은 보통 스냅샷 또는 전형적인 순간들에 의해 구성된다는 것. 다시 말해, 사람들은 에피소드의 전형적 순간에 의해 어떤 에피소드를 표상하고 그것의 지속시간에 대한 정보는 분리해서 저장한다고 가정할 수 있음. 또한, 이 연구들은 정점과 마무리 근처에서 경험한 감정이나 효용이 대표적 순간의 감정적 가치로 나타나며, 대체로 이런 대표적 순간에 경험한 감정적 가치가 전체 에피소드에 대한 전반적 평가를 결정한다는 것을 보였음
- 사람들의 즐거웠거나 아팠던 기억은 매우 불완전할 뿐만 아니라 어떤 특정한 순간에 일어난 일들(특히, 정점과 마무리의 순간에 있었던 감정)에 의해 좌우됨. 아마도 우리가 기억하는 자신의 과거는 우리가 그 당시에 느꼈던 고통이나 즐거움과는 상당히 다른 형태로 우리 머릿속에 입력된 것으로 보임. 사람들이 과거에 자신에게 고통이나 즐거움을 주었던 대상을 어떻게 기억하고 있는지가 중요한 이유는 그 기억이 그 대상과 관련된 현재나 미래의 판단과 선택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기 때문. 많은 사람은 매우 즐거웠던 경험과 고달팠던 경험이 혼재된 유럽여행을 끝낸 뒤 시간이 흐르면서 다시 유럽 여행을 가고 싶어 함. 그 여행에서 특히 인상에 남을 정도로 즐거웠던 경험이 있었거나 여행의 마무리에서 즐거운 경험을 한 사람일수록 더욱더 유럽여행을 가고 싶어 할 것임
- 인생에는 두가지 비극이 있다. 하나는 우리 마음속에 욕망을 잃어버리는 것이고, 하나는 그것을 갖게 되는 것이다. (조지 버나드 쇼)
- 의사결정 당시에는 매우 중요해 보이지만 실제 경험해보면 그렇게 중요하지 않은 속성에 연연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 예를 들면, 결혼 적령기에 있는 자녀를 둔 부모들이 가장 많이 조언하는 중의 하나는 막상 결혼생활을 해보면 배우자의 외모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는 말일 것임. 그러나 정작 배우자를 선택하는 당사자는 외모에 많은 가중치를 두고 후보들을 평가하는 것을 볼 수 있음. 이는 의사결정 당시에는 성격 등의 요소가 미래의 나에게 어느 정도로 영향을 미칠지 평가하기가 어렵지만, 외모는 비교적 쉽게 평가할 수 있기 때문일 것임. 그렇다면 대부분의 의사결정자가 자신의 미래에 가장 큰 행복을 가져다줄 대안을 선택하는 데 방해가 될 수 있는 의사결정 상의 편향성을 갖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음
- 이스털린의 역설이란 여러 세대에 걸친 실질소득의 증가가 더 많은 행복을 가져다주지는 않는다는 것. 이 발견은 종종 쾌락적 적응으로 설명됨. 즉, 사람들은 그들을 둘러싼 외부환경이 바뀔 경우, 처음에는 변화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 변화에 둔감해진다는 것. 예를 들면, 사람들은 승용차가 없어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다가 처음으로 승용차를 사면 처음에는 큰 기쁨을 맛보지만, 시간이 지나면 승용차를 타고 다니는 것에 적응하게 되어 더는 그것이 기쁨의 원천이 되지는 않음. 마찬가지로 2010년대에 우리나라에 사는 국민 1인당 연평균 소득이 2만 5000불이라고 할 때, 90년대 연평균 소득이 1만불이었던 전 세대보다 더 행복하다고 말할수는 없다는 의미
- 만일 어떤 소비자가 무슨 이유에서건 간에 세탁세제 중에서 비트의 세척력이 가장 좋다는 믿음을 갖게 되었다고 상상해 보자. 비트가 실제로도 만족할만한 세척력을 갖고 있는 제품이라면 그 소비자는 아마도 반복적으로 비트라는 브랜드를 구매할 것이다. 그 소비자에게 혹시 비트말고 다른 브랜드를 사용해도 똑같이 만족할만한 결과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한 그는 계속 비트를 구매할 것이도, 구매결과 얻게 되는 만족감으로 역시 비트가 최고라는 자기의 믿음에 점점 자신감이 더해질 가능성이 큼. 특히 소비자들의 소비생활 목표는 시장에서 판매되는 여러 브랜드의 품질을 정확하게 아는 것이라기보다는 제품의 소비를 통해 만족을 얻으려는 것이 보통임. 따라서 굳이 아직 사용해보지 않은 브랜드를 단순히 자신의 믿음을 검증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구매하려 하지는 않을 것임. 따라서 테크나 스파크같은 브랜드가 비트와 같거나 심지어 우월한 품질을 갖고 있을 때에도 그 소비자는 비트를 고집할 것임.
- 사람들이 어떤 가설이나 의견을 갖고 있을 때, 그 가설에 맞는 예를 활용해 그것을 검증하려는 경향이 있는 것은 확실해 보임. 그러나 그 같은 경향이 반드시 자신의 가설을 확인하고자 하는 동기에 기인하는 것은 아님. 그럼에도 사람들이 갖고 있는 신념이나 가설이 유지될 수 있게 하는 중요한 메커니즘은 다음 두가지 일 것임
(1) 자기성취적 예언처럼 어떤 판단에 근거한 행동이 수반되는 경우, 그 행동 때문에 기존신념을 확인시켜 주는 결과가 나타나면 사람들은 자신의 판단이 유효하다는 것을 더 강하게 믿음
(2) 사람들이 자신에게 주어진 모호한 정보를 해석할 때 그 정보를 자신이 갖고 있는 신념을 지지하는 방향으로 해석하는 경향이 있음
- 시장에 Y라는 제품이 이미 나와 있다고 하자. 어떤 기업이 라면 시장에서 Y와 경쟁하기 위해 X라는 신제품을 출시하는 상황을 생각해 보자. 만일 X가 Y보다 전체적 효용이 더 우월하다고 판단된다면 X로서는 Y와 정면대결을 통해 X는 Y와 유사하지만, Y가 제공하는 는 효용은 X가 제공하는 효용 일부에 지나지 않음을 강조하는 것이 유리함. 이와는 대조적으로 X의 전체적 효용이 Y의 전체적 효용보다 낮다고 판단된다면 X는 기존 제품 Y와 다른 점을 강조해서 소비자들에게 비교하기 어렵게 만드는 차별화 전략을 구사하는 것이 유리. 사실 X로 이미 제품 디자인이 완성되었다고 하더라도 소비자들의 X에 대한 지각은 상당 부분 광고 등의 촉진 전략에 의해 좌우되므로 X의 독특한 속성을 강조함으로써 소비자들이 X와 Y의 직접 비교를 어렵게 만드는 것이 효과적인 포지셔닝 전략의 방향일 것임
- 사이먼슨과 트버스키는 여러 실험을 통해 유인효과가 상당히 광범위하게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을 입증. 그들은 실험 참가자들에게 실험에 참가한 답례로 크로스펜과 6달러의 현금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도록 했는데 참가자의 64%는 6달러를, 36%는 크로스펜을 선택. 그러나 다른 실험 참가자들에게 크로스펜과 크로스펜과 열등한 것을 인식되는 제브라펜, 그리고 6달러의 현금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도록 했을 때는 크로스펜을 선택한 비유리 46%로 늘어나고, 현금을 선택한 비율은 54%로 줄어듬. 이렇듯 열등한 대안이 추가되었을 때 크로스펜을 선택한 비율이 36%에서 46%로 증가한 것은 열등한 대안이 크로스펜을 더 매력적으로 보이게 만들었기 때문.
- 날짜가 정해지지 않은 목표는 단지 꿈일 뿐이다. (밀턴 에릭슨)
- 해석수준 이론에 의하면 시간적 거리가 커짐에 따라 바람직성에 관련된 정보가 중요해지는 반면, 실행가능성에 관련된 정보의 중요성은 감소함. 시간에 따라 바람직성과 실행가능성 사이의 중요성이 변화하기 때문에 시간적 맥락에 따라 사람들의 선호도가 일치하지 않음. 먼 미래를 위해서는 실행 가능성이 높은 대안보다는 바람직성이 높은 대안을 선호하고, 가까운 미래를 위해서는 반대로 실행가능성이 높은 대안을 바람직한 대안보다 선호
- 프로세스 시뮬레이션이란 어떤 목표에 도달하는 각 단계의 프로세스를 사람들에게 상상하게 하는 것. 대조적으로 결과 시물레이션은 목표를 달성함으로써 얻게 되는 바람직한 결과에 대해 생각하도록 부추기는 경우. 여러 연구에서 사람들이 프로세스에 초점을 맞춰 시뮬레이션한 경우, 결과에 초점을 맞춰 시뮬레이션하도록 한 사람들보다 일반적으로 성과가 더 우수한 것으로 나타남. 예를 들면, 팜과 테일러는 시험공부를 할 때 시험에서 A학점을 받는 것 자체를 상상해 시각화한 시뮬레이션을 했던 사람들보다 시험에서 A학점 취득방법을 시각화한 프로세스를 시뮬레이션했던 사람들이 중간고사를 위해 공부시간을 더 많이 투자했을 뿐만 아니라 평균적으로 더 높은 학점을 받았음.
-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어떤 대상이나 사건을 평가할 때 긍정적인 것보다는 부정적인 것에 더 많은 가중치를 두는 경향을 보임. 부정성 편향은 보통 다음 네가지 형태로 나타남
(1) 부정적 요소는 동등한 가치를 갖는 긍정적 요소보다 강력함
(2) 사람들이 시간이나 공간적으로 부정적 사건에 접근할 때 부정성이 증가하는 정도는 긍정적 사건에 접근할 때 긍정성이 증가하는 정도보다 크다
(3) 긍정적 요소와 부정적 요소가 혼합되어 있을 때, 단순히 각각 요소의 개벌적 평가를 더한 절댓값보다 부정적인 쪽으로 평가가 치우치는 경향이 있다.
(4) 부정적인 것은 긍정적인 것에 비해 더 다양한 양태로 나타나고 더 복잡한 개념적 표상을 하고 있으며, 사람들에게 더 다양한 반응을 불러 일으킨다
- 사람들은 외부에서 들어오는 정보를 처리할 때, 긍정적 정보와 부정적 정보, 그리고 중립적 정보를 접하게 됨. 사람드은 인지적인 한계 때문에 모든 정보를 같은 정도로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이 없음. 따라서 사람들은 자신의 인적 자원을 우선순위가 높고 중요한 것에 집중하는 경향을 보임. 만약 나쁜 것이 좋은 것보다 더 강하다면, 나쁜 사건과 관련된 정보는 좋은 사건과 관련된 정보보다 더 정밀하게 처리될 것임. 더 정밀한 정보처리를 하기 위해 사람들은 부정적 정보에 대해 상대적으로 더 많은 주의를 기울이고, 정보를 더 세밀하게 정교화하거나 더 광범위한 인지적 해석을 함.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자신에게 발생한 사건들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데, 일어난 어떤 사건에 대한 원인을 찾는 과정인 귀인과정은 이러한 의미를 찾는 노력의 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음. 귀인과정에서 사람들은 왜 어떤 사건이 일어났는지에 대한 물음에 답을 주는 원인을 찾으려 할 수도 있고, 사건에 대해 다른 해석을 내리거나 사건을 재구성할 수도 있음. 몇몇 연구결과들은 사람들이 긍정적 사건보다 부정적 사건의 의미를 찾을 때 더 많은 탐색을 하며 이를 이해하려는 노력을 더 많이 기울인다는 증거를 제시. 바우마이스터는 다양한 연구의 검토를 통해서 사람들이 즐거운 사건보다 불유쾌한 사건의 의미를 더 많이 찾으려고 노력한다는 결론을 얻음
- 경험하는 자아가 느끼는 순간의 감정과 기억하는 자아가 자신의 경험에 대해 평가하는 내용은 상당히 상관관계가 높은 것이 보통. 그러나 두 자아 사이에는 중요한 차이점이 존재. 기억하는 나는 경험하는 나에 비해 일반적으로 더 안정적이면서 다른 시각을 갖고 있는 경우를 볼 수 있음. 우리는 자신의 경험에서 기억을 얻는 것은 사실이지만 나 자신의 삶에 대한 만족같은 우리의 삶에 대한 여러가지 판단들은 경험하는 자아가 아닌 기억하는 자아의 시각에서 이루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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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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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에 속아 위험한 선택을 하는 사람들

저자
게르트 기거렌처 지음
출판사
살림 | 2013-09-30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우리는 왜 위험을 대충 계산하는가? 심리학자가 밝히는 숫자와 통...
가격비교

- 불확실성 속에서 살아가는 방법을 배운다는 것은 사회뿐 아니라 개인에게도 과감한 과제임. 인류 역사 가운데 많은 부부은 자신의 친족, 인종, 종교가 신이나 운명에 의해 최상의 가치를 부여받았다고 믿는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졌음. 이런 열악한 상황에서 출발해, 현대사회는 불확실성과 다양성을 좀더 폭넓게 수용하는 방향으로 아주 먼 길을 걸어왔음. 하지만 우리는 칸트가 꿈꾸었던 용기있고 지성적인 시민이라는 목표와는 아직도 한참이나 멀리 떨어져 있음. 칸트는 이 목표를 라틴어 두마디로 표현. Sapere aude. 이 말은 과감히 알려고 하라는 의미
- 자연빈도는 인간과 동물이 진화해오면서 마주칠 수 있는 위험정보를 처리하는 방식인 자연적 표본추출 과정에서 생겨난 것임. 반대로 확률이나 백분율, 그리고 위험을 표기하기 위해 선택되는 다른 일반화 방법들은 비교적 최근에 나온 것임. 동물들은 중요한 사건의 빈도를 상당히 정확히 셀 수 있음. 예를 들어 정해진 숫자만큼 레버를 누를 경우 먹이가 나오는 장치를 통한 실험을 해보면, 쥐는 대체로 16까지 셀 수 있다는 보고가 있음. 인간 역시 빈도를 상당히 정확히 셀 수 있음. 물론 영국의 철학자 데이비드 흄이 지적했듯 인간은, 1만번 일어난 사건과 1만 1번 일어난 사건의 차이를 직관적으로, 즉 사건이 몇차례나 일어났는지에 대한 외적인 기록 없이 정확하게 포착할 수 없지만 말이다. 인간의 마음은 별다른 노력이나 의식 또는 다른 과정의 개입 없이도 마치 물체의 시공간적 위치를 기록하듯 사건의 빈도를 기록함. 영유아는 하나나 둘 또는 세개의 물체로 이뤄진 무리 가각각을 태어난 지 며칠 되지 않았어도 반복적으로 식별가능. 셈과 수에 대한 아이들의 직관은 인간이 분수보다는 분리된 사례들에 주목하는 경향이 있음을 보여줌.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수학자들 역시 처음에는 빈도 용어로 생각했으며 분수, 백분율, 확률은 나중에서야 쓰기 시작했음. 역사적으로 최근에서야 불확실성을 표현하는 도구로 확률과 백분율이 등장. 확류에 대한 수학적 이론은 기껏해야 17세기 중반에 생겨났음. 백분율은 19세기를 거치며 프랑스 혁명 이후 파리에 미터법 체계가 도입되면서 일반적인 표기법이 됐지만, 주로 이자율과 세금을 나타내기 위해 쓰였으며 불확실성을 나타내기 위해 쓰이지는 않았음. 20세기 후반부에 이르러서야 확률과 백분율은 일기예보나 야구통계처럼 불확실성에 대한 표현으로 정착. 결국 인간의 마음은 진화과정 내내 위험을 확률이나 백분율로 나타내는 방법을 배우지 못했다고 할 수 있음.
- 합리성에 대한 한가지 이상적인 생각에 따르면 수학적으로나 논리적으로 동일한 진술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표기해도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음. 표기법이 문제가 된다는 증거는 인간의 비합리성을 나타내는 징표로 간주됐음. 하지만 이런 생각은 훌륭한 표기법을 찾아내는 것이 문제를 푸는 핵심이며 서로 다른 표기법을 사용해 보는 것 또한 창조적 사고를 하는 데 좋은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무시하는 관점. 물리학작 리처드 파인만은 물리학 법칙에 대해 여러가지 서로 다른 표기법이 있다는 점을 알고 있었음. 그는 심지어 그것들이 수학적으로 동치라도 서로 다른 심적 이미지를 불러일으킬 수 있으며, 이에 따라 새로운 발견의 방아쇠가 될 수 있다고 지적.
- 유방촬영술 검진은 50대 이상의 여성들이 유방암으로 사망할 확률을 낮추어 줌. 다시 말해, 이 연령 집단에 속한 여성은 조기발견 덕분에 외과적 치료를 덜 받았을 뿐만 아니라, 삶의 질도 높아짐. 하지만 40대 여성에 대해서는 상황이 불확실함. 검진을 시작한 지 10년이 되지 않은 시점에 이득이 발생하는지에 대한 근거는 없음. 또한 의사에 의한 유방검진이나 자가진찰이 유방촬영술 검진과 함께 수행된다고 해서 추가적인 이득을 가져온다는 증거 역시 없음. 이 발견 덕분에 많은 의료기관들은 유방암 검진 방법에 대한 권고내용을 대폭 바꾸었음. 90년대 초만해도 의료기관들은 30대 후반에 접어든 여성들이 첫 유방촬영술을 받아야 한다고 권고했으나, 지금은 어떤 의료기관에서도 그렇게 권고하지는 않음. 마지막으로 유방암을 매년 검사하는 것이 2년에 한번 검사하는 것보다 위험을 더 크게 줄여주지는 않음. 무작위 시행에서는 유방촬영술을 매년 받든, 2년에 한번 받든 아무 차이도 없었음. 유방촬영술로 탐지해낼 정도로 종양이 자라나려면 대략 3.5년 정도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2년에 한번 검사해도 암을 진단하는 데 충분함. 최근 합의문에서 미국 국립보건원은 환자에게 결정권을 넘겨주랴고 명시. 연구자료들은 모든 여성이 40대에 유방촬영술을 받아야 한다는 포괄적 권고가 아무런 효력도 없음을 보여줌. 여성들은 자신이 유방촬영술 검진을 받아야 하는지에 대해 스스로 결정해야 함. 이 글은 확고한 지침을 원했던 많은 사람들을 당황하게 했음. 과거에는 소수의 여성만이 유방촬영술을 받을지 여부를 스스로 결정했고, 대다수가 주치의의 권고대로 따랐음. 주치의가 유방촬영술을 권고하면 거의 90퍼센트의 여성이 이를 받아들였음. 하지만 의사가 권고하지 않으면 겨우 10퍼센트의 여성만이 유방촬영술을 받았음. 그렇다면 여성들은 어떻게 스스로 판단을 내려야 할까? 여성들은 독립적으로 지혜로운 결정을 내리기 위해 유방촬영술의 이득과 그 잠재적 비용을 알아야 함
- 유방 촬영술 검진은 여성에게 비용과 이득 모두를 제공함. 비용에는 세가지가 있음. 우선 유방암에 걸리지 않은 모든 여성의 절반 정도는 열차례 정도 유방촬영술을 받을 경우 한 차례 이상의 위양성 결과가 나옴. 그리고 그 진단 때문에 조직검사를 위해 유방조직을 떼어내야 한다든가, 불안감이 가중된다든가 하는 육체적, 정신적 피해를 입을 것임. 이어 진행형이 아니거나 아주 느리게 진행하는 유방암에 걸린 여성의 다수는 자신의 유방에 이 비정상적 세포가 있다는 사실을 유방촬영술이 아니었다면 죽을 때까지 몰랐을 것임. 이 경우 이 세포들이 침윤성 암으로 발전하지 않는다면,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일으키는 종양절제술, 유방절제술, 약물치료, 방사선 치료는 결국 해당 여성이 감당해야 할 두번째 유형의 비용인 셈. 마지막으로 1만명당 2~4명의 여성은 유방암에 걸리지 않을 수 있지만 유방촬영술 때문에 방사선 노출 유방암에 걸릴 것이며 그중 1명은 유방암으로 죽을 것임. 이런 사항들은 환자의 관점에서 보면 유방촬영술 검진의 주된 해악이라 할 수 있음. 의사들은 환자와 변호사로부터 암을 발견하는 데 실패했다는 이유로 소송을 당하지 않기 위해 스스로를 보호함. 이 때문에 의사들은 실제로 위양성보다는 실수, 즉 위음성을 맨 먼저 염두에 두게 되는데, 이는 변호사들이 실수에 주목하지 위양성에 주목하지는 않기 때문. 의사들은 위음성의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환자가 여러가지 검사를 받게 하는 경향이 있음. 따라서 위양성의 수는 계속해서 증가. 50세 이전에는 유방촬영술이 이득은 없고 비용만 드는 것처럼 보임. 하지만 50세가 된 여성은 잠재적 이득이 비용보다 더 크지는 않은지 질문해봐야 함. 여성들은 자신이 그런 상황에 처했을 때 무엇이라고 답할 것인지 판단해야 함. 의사는 유방촬영술의 이득과 비용이 무엇인지 알려줄 수는 있지만 양자를 어떻게 평가하고 조율해야 할지에 대해서는 알려주지 않음. 결국 여성은 자신의 목표가 마음의 평화인지, 몸을 흉터없이 지키는 것인지, 도는 검진으로 이득을 얻을 소수에 포함되는 것인지 물어보가, 이 질문에 대해 스스로 답해야 함
- 베스트 박사가 유방촬영술에서 양성결과가 나온 여성 대부분이 사실은 암에 걸리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게 만들었던 제약조건은 무엇이 있을까? 더 일반적으로 말해, 충분한 설명에 따른 동의라는 이상과는 정반대 방향으로 나아가게 만드는 제도적 제약조건이 무엇일까?
(1) 분업화 : 정보의 흐름을 차단하는 이유로 분업화를 꼽을 수 있음. 유방촬영술을 진행하는 영상의학과 의사는 환자의 암이 자랐는지 아닌지 대개 알 수 없음. 대부분의 의료제도에서는 검진 이후의 정보를 추적하지도 제공하지도 않으며, 의사들이 스스로 관련수치를 축적하려는 노력에 대해 성과급을 주지도 않음. 단, 이 설명은 베스트박사 같은 영상의학과 전문의들에게는 적용할 수 있으마 적합한 정보를 확보하고 있는 부인과 의사에게는 적용되지 않음.
(2) 법적, 재정적 보상구조 : 정보의 흐름을 차단하는 또 다른 이유는 전문가들의 공포와 자부심, 그리고 이와 연결된 법적, 재정적 보상이 있음. 실수를 저지른 의사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암을 놓치는 것. 암을 발견할 능력이 없다고 알려지면 감정적 압박을 받을 뿐 아니라 앞으로 활동하는 데 상당히 불리할 것임. 또한 함을 놓치면 동료의사들이 그에 대해 소문을 퍼뜨려서 업계에서 쌓은 명성이 무너질 것이고, 고객으로부터 소송을 당할 가능성도 올라감. 따라서 암에 걸릴 가능성을 과대추정하는 오류의 이면에는 소송을 피하려는 의도가 숨어 있음. 이런 정책을 택하면 진단과 치료가 늘어나 병원과 개업의의 수입역시 늘어날 것임. 이런 정책의 비용은 의사들이 암에 걸릴 가능성을 과대평가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도록 해줌. 여성환자들은 대체로 위양성을 고맙게 받아들이는 편. 하지만 그런 여성들도, 검진에서 양성결과를 얻은 여성 10명 중 9명이 사실은 유방암에 걸리지 않았다는 점을 알게 되면 검사결과가 위양성이라는 점에 대해 그리 달가워하지 않을 것임
(3) 이해충돌 : 다양한 이해관계가 충돌한다는 점도 정보의 흐름을 막는 이유. 어떤 유방암 전문의는 이제는 영상의학과 전문의를 찾는 여성들에게 때가되면 모든 여성이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권장하지 않는다고 했음. 그 대신 여성들 각각에게 유방촬영술 검진 비용와 이득에 대해 알려준다고 했음. 이는 검사를 받을지 말지, 그리고 언제 해야할지에 대해 여성들이 스스로 합리적으로 판단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임. 그는 영상의학과 전문의인 친구와 식사를 하면서 자신의 방침이 그렇게 바꿨다고 이야기했음. 그러자 그 영상의학과 전문의가 화를 내면서 말했다. "너, 그 숫자 어디서 났어?", "미국, 스웨덴 등의 여러나라에서 수십만명을 대상으로 연구해서 얻은 결과야." 그러자 그 친구는 격앙된 어조로 소리쳤다. "미국에서? 그것들은 유방촬영술 결과를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몰라!" 하지만 그가 정말로 화를 낸 이유는 미국 때문이 아니었음. 경제적 이해가 진짜 문제였음. 몇년 동안 그는 친구인 유방암 전문가가 자신에게 보내주는 여성들을 검진했던 것. 만일 친구에게 내원한 여성의 절반 정도가 검진을 받지 않겠다고 결정하거나 좀더 나이가 든 다음에 하겠다고 하면, 그 의사는 재정적으로 파산할 수도 있음.
(4) 계산맹 : 많은 의사들은 통계적 자료를 다루는 방식에 대해 아주 빈약한 교육만을 받았고, 이 낯선추론 형식에 발을 담글만한 동기가 몹시 희박함. 만일 환자들이 숫자를 살펴보기 시작한다면 의사들 역시 그렇게 해야만 할 것임.
- HIV검사는 대체로 다음 절차를 거침. 처음 이뤄지는 검사는 이른바 ELISA(효소결합면역흡착 검사)라고 불리는 것으로, HIV에 대한 항체가 혈액 표본속에서 감지되는지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만들어졌음. 이는 원래는 헌혈된 혈액을 검사하는 데 사용하던 기법으로, 이 맥락에서는 검사의 민감도를 최대화하는 것이 필요. 다시 말해 위양성률의 증가를 그 비용으로 부담해야 할 절박함이 있는 것이 사실. 만일 결과가 음성이라면 의뢰인은 자신이 HIV-음성이라는 답을 받음. 만일 결과가 양성이라면 최소한 한 차례 이상의 추가적 ELISA검사가 해당표본에 시행됨. 결과가 여전히 양성이라면 ELISA검사에 비해 더 비싸고 오래 걸리는 웨스턴 블롯 검사가 시행됨. 웨스턴 블롯 검사 역시 양성이라면, 검사의뢰인은 자신이 HIV-양성이라는 답을 받음. 어떤 경우는 의뢰인에게 알리기 전에 앞서 혈액표본을 다시 얻어 분석을 수행하기도 함
- 매독과 에이즈의 중요한 차이점은 병원체의 돌연변이 속도. 매독은 원인이 되는 박테리아가 HIV만큼 빨리 돌연변이가 생기지는 않음. 하지만 HIV가 스스로 복제될 때는 아주 많은 오류가 발생하며, 어떤 사람에게서 에이즈가 진단될 시점에 이르면 그 사람은 수십억 또는 그 이상의 HIV변이체를 갖고 있을 정도로 그 정도가 심함. 이런 변이의 일부는 HIV를 약화시키고, 면역체계의 공격 앞에 이 바이러스를 노출시킴. 또 일부 변이는 HIV를 강화하며 그 바이러스가 면역체계를 회피할 확률을 올려줌. 바이러스는 다윈이 설명하는 방식으로 급격히 진화. 이 진화는 바이러스를 알아차리고 그에 대응하는 면역체계의 역향을 넘어서는 것으로 보이며, 이는 바이러스가 의약품을 사용한 치료에 저항하는 것을 도움. 감염시점과 질병이 발생하는 시점 사이에는 평균적으로 증상이 없는 12년 정도의 기간이 있음. 하지만 이것이 실제 잠복기라고 하기는 곤란한데, 이는 HIV와 면역체계의 지속적인 투쟁이 일어나는 기간이고, 이 기간 동안 균형점은 점점 바이러스 측으로 움직이기 때문. 완치방법은 없으나 희망은 있다. 바이러스의 복제능력을 방해하는 약물이 발전하고 있음. 바이러스는 각각의 약물에 급속도로 적응할 수 있기 때문에 조합된 약물이 사용됨. 이른바 에이즈 약물 칵테일 요법은 감염된 사람의 일생동안 투여될 수 있지만, 이것이 완치는 아님. 이 요법은 디다노신과 지도부딘 등을 포함한 혼합약물을 사용. 아무튼 이런 긍정적 발전의 이면에는 이 약물이 몹시 비싸서 부유층만 바로 사용할 수 있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접근하기 힘들다는 문제가 있음. 게다가 이 약들은 격심한 부작용을 완화해야만 하는 과제를 안고 있음. (손발에 느껴지는 타는 듯한 통증, 탈모, 사망률이 높은 췌장염) HIV검사는 고위험군에 속하는 사람들에게는 매우 중요함. 이 병의 진행이 몹시도 혹독하기 때문에 치료의 가능성이 매우 제한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검사를 해야만 할 다른 이유가 있기 때문. 특히 조기검진은 HIV의 유병률을 감소시킬 수 있음. 유방촬영술은 유병률을 감소시킬 수 없고, 오직 사망률만 감소시킬 수 있음. 하지만 HIV는 사람 사이에서 전염될 수 있기 때문에 유방암과는 아주 다름. 조기발견은 바이러스의 확산을 감소시킬 수 있고, 이에 따라 유병률 또한 감소시킬 수 있음.
- "진실만, 완전한 진실만 말할 것이며 진실이 아닌 것을 제외하면 아무것도 말하지 않겠습니다." 라는 법정의 맹세는 증인에게만 적절한 것이다. 변호사, 검사, 판사는 이런 선언을 하지도 않고 할 수도 없다. 실제로 미국의 사법체계는 이들이 완전한 진실을 말하지 않는다는 기초위에 세워졌다.
- 기소를 제한하는 법령이 있는 이유는 피고인에게 공정한 기회를 주기 위해서다. 시간이 갈수록 증거는 사라지고 기억은 희미해지기 마련이며, 따라서 피고인은 몇년 전의 특정한 날 또는 특정 시간에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증명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기 때문. 이런 역사적 이유는 오늘날 DNA지문을 이용할 수 있게 되면서 뒤틀리고 있음. DNA지문은 지금까지 사용할 수 있었던 어떤 기술보다도 결정적인 것이기 때문. 따라서 몇몇 주에서는 성폭행 사건에 대한 공소시효를 최근 폐지. 과학은 강간사건의 수사에 혁신을 일으키고 있으며, 법률은 이런 새로운 상황을 따라잡고 있는 중임
- 프랭클린의 경구 "이 세계는 죽음과 세금말고 확실한 것이라고는 없다."를 떠올려 보자. 이 말은 실제 세계에서 일어나는 거의 모든 이이 불확실하며, 이를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 배울 필요가 있다는 점을 알려줌. 이를 부정해서는 안됨. 확실성의 환상을 포기하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사는 이 세계의 복잡성을 누릴 수 있도록, 그리고 탐험할 수 있도록 만들어줌
- 대중이 위험에 무지하다는 사실은 전적으로 그들만의 잘못만은 아님. 물론 개인의 문제도 있지만 외부의 문제도 적지 않음. 무지의 내적 원인으로 정보의 핵심을 놓치고 대충 해석한다든가, 책임을 방기하는 것을 선호하는 경향 같은 것들이 있음. 하지만 위험에 대한 무지는 동료들의 압력이나 관련 사업자 단체의 로비때문에 자라나는 것이기도 함. 위험을 다루는 방법을 가르치는 프로그램에서 두번째 단계는 이 두가지 무지의 내적, 외적 원천을 극복하는 과정을 필요로 함. 그 목표는 다음과 같음. 첫째, 위험을 평가할 도구를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사람들에게 알려줌. 물론, 이들 도구를 사용한 추산이 품고 있는 불확실성 역시 함께 알려주어야 함. 둘째, 위험에 대한 평가를 하지 못하게 조장하는 힘이 대체 무엇인지 알게 해줌
- 정보는 표현되어야 함. 정보가 순수한 형태로 소통될 수 있다는 생각이야말로 허황된 것. 성공적 위험소통은 직관적으로 명쾌한 표기법을 필요로 함. 표기법을 갖고 노는 것은 우리가 숫자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줄 뿐만 아니라, 숫자로부터 특정한 결론을 도출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도 함. 최적의 표기법은 하나가 아님. 소통을 하려면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고, 사람마다 그것은 다르기 때문. 만일 당신이 누군가에게 검진에서 위양성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알려준다고 해보자. 이때 좋은 표기법을 결정하는 것은 상대할 사람이 통계학자인지, 의사인지, 검진을 받은 환자인지 여부다
- 아리스토텔레스는 우리세계를 두 영역으로 나누었음. 하나는 천상의 세계로, 불변의 규칙성과 확실한 지식이 지배하는 세계였음. 또 하나는 난잡한 변화와 불확실성의 세계. 서구 문화에서 사람들은 확실한 지식의 세계 속에서 살고 싶어 했으며, 이해하고 예측하기가 어려운 우연과 오류가 지배하는 세계에서는 살고 싶어 하지 않았음. 수백년 동안 수학자들은 절대적인 확실성의 세계에 살고 있다고 믿었음. 마치 신학자들과 그 추종자들처럼 말이다. 하지만 종교개혁과 반종교개혁으로 확실성의 제국은 크게 침식됨. 종교재판이 성행하던 시기에는 고문이 절대적인 확실성을 발견하는 데 사용될 수 있는 수단으로 간주되었음. 목표의 고결함이 수단의 저열함을 정당화할 수 있다는 시각이 팽배해 있던 셈. 확률이론이 생겨난 시기가 이런 종교적 혼란이 가라앉은 이후라는 것은 우연이 아님. 또는 확률이론이 확산되면서 증거에 대해 새롭고 좀더 온건한 표준이 생겨났기 때문에 고문의 사용이 줄어들었을지도 모르겠다. 17세기 중반에는 이성의 새로운 표준이 나타났음. 단지 확실성만을 열망하기 보다는 불확실성이라는 조건하에서도 이성적으로 판단하기를 바라게 됐던 것.
- 오늘날 우리의 현대적이고 기술적인 사회에서도 아리스토텔레스가 구분한 두 영역은 존재함. 우리 대부분은 그리 깊은 반성 없이 두 영역 사이를 방황하고 있음. 예를 들어 우리는 스포츠에서 불확실성의 세계를 즐김. 우리는 경기의 결과가 전략과 우연의 혼합이라는 것을 알고 있음. 주식시장이나 다른 경쟁상황처럼 우리는 스포츠에서 불확실성을 즐김. 그렇지 않다면, 스포츠에서 오는 모든 흥분과 기대와 놀라움은 사라져 버릴 것임. 우리는 우리 삶의 다른 측면에서는 확실성에 대해 환상을 품고 있으면서도, 경쟁과 유흥의 영역에서는 불확실성을 깊이 사랑하는 면이 있음. 예를 들어 음식과 보건의 영역에 대해 사람들은 당국의 또는 저널리스트들의 의견을 제대로 검토해보지도 않은채 결정적인 것으로 받아들임. 이 책의 목표 하나는 이 책을 읽고 있는 당신이 확실성에 대한 환상이 우리 삶에 만연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것. 두번째 목표는 위험을 이해하고 그것에 대해 다른 사람들과 효과적으로 소통하는 데 도움이 될 도구를 알려주는 것. 이 도구들은 계산맹을 개안으로 이끌 것임. 비교 위험도는 절대 위험도로, 그리고 확률을 훨씬 익히기 쉬운 자연빈도로 대체하는 것이 바로 그 도구를 통해 할 수 있는 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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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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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과 심부름꾼

심리 2014. 10. 2. 17:20

 


주인과 심부름꾼

저자
이언 맥길크리스트 지음
출판사
뮤진트리 | 2014-02-20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좌뇌와 우뇌가 벌이는 배신과 정복의 역사를 말하다" 지금 우리...
가격비교

- 개와 같은 비교적 영리한 동물에서는 전두엽이 두뇌 전체 부피의 약 7%를 , 하위 영장류에서는 약 17%를 차지하는 데 비해, 인간의 두뇌에서는 약 35%를 차지. 사실 대형 영장류도 이와 비슷하지만, 인간의 전두엽과 대형 영장류의 전두엽은 백질의 비율에서 차이를 보임. 백질은 일부 신경세포에서 축색, 즉 길게 이어져서 두뇌 밖으로 나가는 메시지를 소통시키는 신경세포를 둘러싸고 있는 인지질층인 미엘린 껍질때문에 흰색으로 보임. 이 미엘린 껍질은 메지시의 전달속도를 엄청나게 빠르게 해줌. 인간의 전두엽이 크다는 사실은 전두엽에서의 상호연결이 더 풍부하다는 뜻
- 새들은 양쪽 눈에 각기 다른 전략을 배당하는 방식으로 먹는 일과 살아남는 일을 공존시키는 난제를 해결. 많은 동물에게는 전체 종의 차원에서 왼쪽눈(우반구)으로 포식자를 지켜보는 편향이 있음. 마모셋원숭이류의 경우, 편중화가 잘된 원숭이는 더 유능함. 먹이를 찾고 포식자를 경계하는 쪽으로 반구의 전문화가 더 잘 이루어졌기 때문. 특정 앞발을 사용하는 쪽으로 편중화된 고양이는 그렇지 않은 고양이보다 반응속도가 더 빠름. 편중화가 발달된 침팬지는 그렇지 않은 침팬지보다 개미를 더 잘 잡음. 인간의 두뇌도 어떤 이유에서든 편중화 정도가 평균이하인 경우에는 전체적으로 결손을 보임. 한마디로, 편중화는 특히 두 종류의 상이한 관심이 필요한 과제를 수행하는 데서 진화적 이점을 가져다줌
- 일반적으로, 좌반구는 먹이를 얻도 먹여주고자 좁고 집중된 관심을 발휘한다고 할 수 있음. 우반구는 경계적인 관심을 폭넓게 발휘하는데, 그 목적은 주위에서 발생하는, 특히 잠재적인 포식자나 짝 또는 적이나 친구가 될 수 있는 다른 생물들에게서 오는 신호를 인지하기 위함으로 보임. 그것은 사회적 동물간의 연대와 관련되어 있음. 그렇다면 인간 두뇌의 분리도 세계에 대한 양립불가능한 두가지 관심을 동시에 담아내야 하는 필요에 따른 결과일 수 있음. 하나는 우리의 필요에 따라 지시되는 좁고 집중된 관심이고, 다른 하나는 바깥 세계에서 벌어지는 일을 향해 열려 있는 폭넓은 관심이다. 동물이나 새와 마찬가지로 인간의 경우에도 각 반구는 세계를 다른 방식으로 다루며, 그 처리방식에는 일관성이 있다. 우반구는 관심의 넓이와 유연성을 강조하며, 좌반구는 집중된 관심을 담아냄. 여기서 이어지는 결과가 우반구는 전체 사물을 그 맥락에서 보고, 좌반구는 맥락에서 추출된 파편화된 사물을 보고, 거기에서 각 사물의 특성과는 아주 딴판인 어떤 전체를 조합해 낸다는 것. 세계를 향한 것과는 아주 다른 종류의 관심이 포함된, 인간으로서 우리가 타인과 연대를 형성하도록 도와주는 능력인 공감과 감정적 이해같은 것들은 대체로 우반구의 기능임
- 좌반구는 수렴적으로 작동하여 당장은 관련이 없는 의미를 억압하고, 우반구는 관련된 의미들을 광범위하게 활성화시키며 비수렴적 방식으로 정보를 처리함. 의미론적/어휘론적으로 가까운 관계는 좌반구에 더 많이 의존하고, 느슨한 의미론적 연결은 우반구에 의존. 우반구는 사용빈도가 낮거나 관계가 먼 단어들의 의미까지 활용하므로, 서로 동떨어진 단어를 조합하여 특이한 단어를 만들거나 대상의 새로운 용법을 창안하는 데서 우반구의 개입이 잦아질 수밖에 없음. 이것이 우반구에 자유롭고 창조적인 특성을 부여하는 수많은 이유 중 하나임
- 전체 맥락안에서 말해진 내용을 받아들이는 우반구는, 화용론과 의미의 맥락적 이해기술, 은유의 사용을 전문으로 취급. 언어의 비문자적 측면을 처리하는 것이 우반구임. 좌반구가 발언의 고차원적 의미층을 이해하는 데 서툰 것은 이 때문임. 예컨대 '오늘은 좀 덥구나' 같은 발언은 왜 우반구가 유머의 감상을 강화하는지 보여줌. 유머는 말과 행동의 맥락을 이해하고 그 맥락이 말과 행동의 의미를 어떻게 바꾸는지에 달려 있기 때문. 우반구가 손상된 사람은 여러가지 면에서 정신분열증 환자들과 비슷하지만, 그들과 달리 함축된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고 관례적인 발언을 문자 그대로 받아들임
- 비언어적 행동, 언어, 얼굴표정, 억양, 몸짓은 사람들 사이의, 또 사람들과 세계 사이의 모순되고 압도적으로 감정적인 복잡한 관계를 확립하는 데 중요. 어개를 건드리고 악수하고 쳐다보기만 해도 장황한 말보다 더 많은 의미를 전달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이는 우리의 발언이 충분히 정확하지 않기 때문. 오히려 그와 반대임. 발언이 복잡하고 변화무쌍하고 애매모호한 것을 표현하는 데 부적절하도록 만드는 바로 그 언어의 정확성과 확정성 때문.
- 말하기는 일차적으로 좌반구의 기능이지만, 노래에 쓰이는 가사의 제작은 우반구의 폭넓은 활동과 관계되어 있음. 좌반구에 발작이 일어나 말을 하지 못하게 된 환자도 노래가사는 어려움 없이 읊을 수 있음. 그러나 우반구에 손상을 입으면 음악을 감식하고 이해하고 연주할 능력을 잃은 음치가 됨. 실어증은 없지만 음악을 감상하거나 연주할 수 없는, 또 그러면서 일상적 발언이나 이해에는 장애가 없는 음치는 거의 대부분 우반구에 손상이 생긴 경우임.
- 유명한 작곡가이자 모스크바 음악원 교수였던 비사리온 쉐발린은, 왼쪽 측두엽과 두정엽에 발작이 일어나 심각한 실어증이 생겼지만 작곡능력에는 이상이 없었음. 지휘자이자 작곡자인 다른 음악가도 좌반구의 발작을 겪은 뒤 단어를 읽을 수 없게 되었지만, 악보는 어려움 없이 읽고 쓸 수 있었음.
- 좌반구는 사실을 잘못 파악하는 한이 있더라도 이론을 고집하는 경향이 있을 뿐 아니라, 나중에는 자기가 옳은 결정을 했다고 아무렇지도 않게 주장함. 이렇듯 좌반구는 확실성을 필요로 하고 옳을 필요가 있다. 우반구는 한가지 결과를 불완전한 채로 유지하면서 여러가지 모호한 가능성을 붙잡고 유보시킬 수 있다. 오른쪽 전전두엽 피질은 불완전한 정보를 처리하는 데 핵심적인 구역으로, 완전히 구체화되지 않은 상황을 추론하는 역할을 담당. 우반구는 좌반구의 섣부른 해석에 좌우되지 않으며 모호한 정신적 표상을 유지할 수 있음. 이처럼 불확실성을 포용하는 특성은, 은유와 아이러니 또는 유머를 사용하는 우반구 특유의 능력에 내장되어 있음. 은유와 유머 등은 모두 모호성을 성숙하게 처리하는 자세에서 나옴. 지각적 경쟁(예를 들어 오리인지 토끼인지 모호한 그림)을 받으면 우반구 피질은 더 활성화됨. 우반구에게는 흐릿하거나 불분명한 이미지가 별 문제가 안되지만, 좌반구는 이를 문제로 받아들임. 과제의 특성상 우반구에게 더 문제가 될 만한 상황에서도 그러함. 반구간 전문화 현상과 관련하여 초기에 발견된 내용중 일관된 것은, 어떤 영상을 너무 짧은 시간 동안 보거나 형체의 상태가 너무 열악하여 부분적 정보밖에 얻을 수 없는 경우에는 항상 우반구가 우월성을 나타낸다는 것. 그 재료가 언어적인 것일 때도 마찬가지
- 질병에 관한 깨달음은 일반적으로 우반구에 의존하기 때문에, 우반구가 손상된 사람들은 자신의 질병을 부정. 자신이 신체의 절반을 갑작스럽게 쓰지 못한다는 사실을 부정하거나 대폭 축소하는 질병인식불능증이라는 특이한 현상이 그런 경우. 왼쪽 팔다리가 완전히 마비된 환자는 문제가 생겼다는 사실을 정면으로 부정하고, 왜 왼쪽을 움직일수 없느냐고 물으면 전혀 앞뒤가 맞지 않는 설명을 늘어놓기도 함. 이런 증상은 신체 왼쪽에 영향을 주는 발작을 겪은 대다수의 사례에서 발생하지만, 신체 오른쪽의 발작으로는 거의 일어나지 않음. 이처럼 자기질병을 부정하는 현상은 문제가 생신 우반구를 활성화시키면 일시적으로 뒤집힐 수 있음. 마찬가지로, 우반구를 마취하면 질병의 부정현상을 유도할 수 있음
- 복내측 전두엽에 병변이 있는 환자들은 충동적이고 결과를 예측하지 못하며, 감정적으로 타인들과 차단되어 있음. 특히 변연계 구조와의 상호관련성이 풍부한 오른쪽 복내측 전두엽 피질은 도덕적, 사회적 행동의 모든 측면에 결정적으로 중요. 도덕적 판단에는 복잡한 우반구의 네트워크가 개입되며, 특히 우측 복내측과 완와 전두엽 피질 및 좌우반구 편도체가 다 관련됨. 그래서 우측 전전두엽 피질이 손상되면 사이코패스 같은 행동을 할 수 있음. 우리의 정의감은 우반구에 의해, 특히 오른쪽 배외측 전전두엽 피질로 보강됨. 이 구역이 활성화되지 않을 경우 우리는 더 이기적으로 행도하게 됨. 이는 아마 타인의 관점을 고려하는 일반적인 공감능력, 즉 오른쪽 전두엽의 능력과 관계가 있을 것임.
- 우측 전두엽의 일부인 우측 안와전두피질은 사회적, 공감적 이해에 가장 중요한 것으로, 영장류의 경우 오른쪽이 왼쪽보다 큼. 아기와 어머니가 놀이로써 상호작용하는 생후 6개월 이후 1년 사이의 기간에, 또 자아감각이 나타나는 생후 1년에서 2년사이에 두뇌의 이 부위가 크게 자람. 앨런 쇼어는 우측안와전두피질이 자아성장의 핵심임을 발혔음. 우반구는 좌반구보다 더 일찍 성숙하며, 유년기 초반에 이루어지는 정신적 기능의 발달 과정 및 사회적, 공감적 존재로서 자아의 거의 모든 면모에 좌반구보다 더 많이 개입함. 유년기의 사회성 발달은 언어발달과는 별개로 진행되는데, 이는 그 기원이 우반구에 있음을 가리키는 또 한가지 징표임. 앞에서 자아감각의 진화, 그리고 타자를 자신과 비슷한 존재로 느끼고 그럼으로써 공감과 이해를 유발하는 감각의 진화가 오른쪽 전두엽의 업적이라고 언급했는데, 이 두가지 진화 사이의 관계는 자아감각과 마음이론 발달간의 긴밀한 관련으로 입증됨. 예를 들어, 뇌영상 검사를 해보면 자기인식과 마음이론의 상관요인들이 모두 우측 전두엽과 우측 대상피질에서 발견됨.
- '일관되고 지속적이고 통합된 자아감'을 담당하는 것도 우반구임. 반구와 시간에 관한 짧은 논의에 이미 함축되어 있듯이, 인간어른들이 자신을 바로 그런 자아, 시간 속에서 지속적으로 존재하는 자아로 볼 수 있게 하는 것은, 다른 피질 및 피질 하부구조와 협력하는 오른쪽 피질임. 그래서 오른쪽 전두엽이 손상되면 시간속에 있는 자아감각, 즉 이야기 줄거리가 있고 지속적인 흐름처럼 존재하는 자아의 감각이 해를 입음
- 우리는 이제 두뇌 기능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되었으므로, 언어가 한쪽 반구에 의해서만 움직인다는 주장이 참이 아니라는 걸 안다. 언어기능은 두 반구에 걸쳐 분포되어 있다. 언어의 실제 내용인 구문과 어휘의 대부분이 거의 모든 사람에게서 좌반구에 수용되어 있다는 것은 참이지만, 어떤 맥락에서 전체 구절이나 문장의 의미, 어조와 감정의 의미, 유머, 아이러니, 은유 등을 이해하는 언어의 고급기능을 도와주는 것은 우반구임. 이를테면 그림에 색을 칠하는 것은 우반구이지만, 물감통은 좌반구가 갖고 있는 격이다. 따라서 좌반구에 발작이 일어나면, 우반구는 그림재료를 잃는다. 좌반구가 지배자라는 오래된 견해는 그렇게 하여 성립되었다. 좌반구가 없으면 아무런 그림도, 일관된 발언도 나올 수 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언어가 한 장소에 묶여 있어야 하며, 이를 위해 좌반구가 확장되었다는 주장은 참이 아니다.
- 사실 과거에 시는 모두 노래로 불려졌다. 그러므로 문학적 기술의 진화는 우반구의 음악에서 우반구의 언어(은유적 시 언어)로, 나아가 좌반구의 언어(참조적인 산문언어)로 진행되었다. 음악은 십중팔구 언어의 조상일 것이며, 대체로 우반구에서 출현했다. 우반구는 타인들과의 소통수단, 사회적 응집력을 촉진하는 수단이 생기는 장소이다
- 언어로 명시적으로 사유하는 시절이 우리에게 더 익숙하다는 이유로, 언어가 사유에 필수적이라고 믿도록 스스로를 속여서는 안된다. 가령 상상의 혹은 혁신이나 직관적인 문제해결, 영적인 사유, 예술적 창조성 등의 거의 모든 형태는 언어를, 아니면 적어도 기존에 사용되던 참조적 암호의 언어를 초월하라고 요구한다. 거의 모든 소통이 그렇듯이, 거의 모든 사유가 언어없이 진행된다.
- 언어는 엄밀성과 고정성을 가져다주는데, 이 두가지는 우리가 세계를 제대로 조작하는 데 필요한 성질임. 인정하고 싶지 않겠지만, 특히 다른 인간을 조작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 비언어적 소통으로는 진실을 숨기기 힘들지만 언어로는 쉽게 숨길 수 있음. 언어가 없다면 다른 사람들이 우리계획을 수행하도록 함들기 힘들다. 먼 거리에서 언어 없이 행동할 수 없다. 언어는 제국주의적 열망이라 할 것과 함께 시작되었다. 물론 조작 그 자체가 잘못은 아니다. 우리가 통제하고 바꾸고 새롭게 만들 수 있는 것들에 대해 계획을 세우는 것이므로, 이런 것들은 확실히 인간의 기본특질이며, 문명의 절대적 기초를 이룸. 이런 의미에서 관례적인 표현이지만 단순하게 인식한다면 언어는 엄청나게 귀중하고 중요한 선물임
- 최근까지도 우반구에 관한 모든 것은 어둠속에 가려져 있었음. 결국 그것은 침묵하는 반구로 알려져 있음. 언어적인 좌반구적 사고방식으로 말하자면, 그것은 바보라는 뜻이다. 그런데 쥐기(grasp)와 외연적 언어를 기준으로 볼 때, 좌반구가 이룬 업적에 비할만한 것들을 우반구에서 담당하는 것은 우측 전두엽 아닌가? 실제로 언어가 하는 것 중 좌반구가 담당하는 것을 제외한 나머지를 모두 이룰 수 있도록, 즉 공감하고 유머를 사용하고 아이러니를 활용하게 하고, 사실의 전달만이 아니라 나 자신을 소통하고 표현하도록 도와주는 것은 우측 전두엽임. 여기서는 언어가 그저 조작의 도구가 아니라 타자에게 다가가는 수단이 됨. 사실 인간 존재가 지닌 놀라운 점들, 동물과 인간을 구분해주는 것들은 대부분 우반구에 의존하고 있으며, 특히 우반구가 팽창한 부분인 우측 전두엽의 활동에 의존함. 인간과 동물을 궁극적으로 구분해주는 특징을 열거해 보라고 했을 때, 이성과 언어라고 하는 것은 고전적이며 변변찮은 대답이다. 이성 및 언어와 관계가 있는 추리능력은 다른 동물도 일부 갖고 있음. 반면 동물에게는 전혀 없는 특징들이 우리 인간에게는 더 많음. 이런 것들 가운데 많은 부분, 혹은 대개의 경우 가장 주된 부분은 우반구의 활동에 의거하며, 대개는 우측 전두엽의 활동에 따른 것임. 좌반구와 세계의 관계가 손을 내밀어 쥐고 일은 하는 관계라면, 우반구는 단지 다가가는 관계임. 사실 두 반구의 존재방식상 나타나는 주된 차이는, 좌반구는 항상 '눈에 보이는 목적'과 용도를 갖고 있으며, 의식적인 의지의 도구로서의 측면이 우반구보다 더 많다는 점이다.
- 좌반구는 항상 목적에 개입되어 있음. 좌반구는 항상 목표가 설정된 상태이고, 도구적 목적이 없는 것은 곧바로 평가절하된다. 이와 달리 우반구는 아무런 설계도 없다. 그것은 존재하는 모든 것에 아무런 선입견 없이, 미리 규정된 목표없이 주의력을 발휘한다. 우반구에는 존재하는 모든 것에 관심이나 보살핌의 관계를 맺는다. 두 반구로서 매개된 경험들 간의 주된 차이, 그 두가지 존재양식을 요약한다면 이렇게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좌반구의 세계는 지시적 언어와 추상에 의존하며, 알려지고 고정되고 정지적이고 고립되고 탈맥락화되고 명시적이고 신체를 벗어나 있고 일반적 본성을 지니면서 궁극적으로는 생명이 없는 것들을 조작하는 힘과 명료성을 발휘한다. 우반구는 개별적이고 변화하고 진화하고 상호관련되고 묵시적이고 신체를 가졌고, 살고 있는 세계속에서 살아가는 존재지만 사물의 본성상 절대로 완전히 파악할 수 없고 항상 불완전하게만 알려지는 세계를 제시한다. 이러한 세계에 우반구는 보살핌의 관계로 존재한다. 좌반구가 중개하는 지식은 폐쇄 시스템 속의 지식이다. 그것은 완벽하다는 이점이 있지만, 그런 완벽성은 궁극적으로 공허함과 자기 참조성이라는 대가를 치러야만 얻어진다. 그것은 이미 알려진 다른 사물들의 기계적 재배열이라는 기준에서만 지식을 중개할 수 있다. 그것은 절대로 뭔가 새로운 것을 알고자 껍질을 깨고 나올 수 없다. 왜냐하면 그 지식은 그 자체의 표상일 뿐이기 때문이다. 사물 그 자체가 우반구에게 존재할 때 좌반구에게는 표상될 뿐이고, 그렇게 하여 사물의 관념이 된다. 타자라는 것이 어떤 것이든 우반구는 그것을 의식하지만, 좌반구의 의식은 그 자체의 의식이다.
- 다마지오는 데카르트의 오류에서 신경학적 용어를 써서 감정의 우선성을 지적함. '전통적으로 신피질적이라고 추정된 합리성의 기관은, 생물학적 규제가 없이는 작동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자연은 합리성의 기관을 생물학적 규제기관 위에다 구축한 것이 아니라 그것으로부터, 그리고 그것과 함께 구축한 것 같다.'
- 85년 벤저민 리벳은 의식적 의지를 신경심리학적 관점에서 탐구한 연구논문 한편을 출간. 리벳은 불특정한 실험대상자들을 모아서 두피에 전극을 붙이고 손가락을 마음대로 움직여 보라고 요청한 다음, 뇌파 전위 기록장치로 손가락 움직임에 따른 두뇌속 변화를 기록했음. 그 결과, 한스 코른후버라는 독일 신경학자가 그전에 발견한 내용이 확인되었음. 코른후버는 같은 실험을 통해 손가락 움직임이 일어나기 1초쯤 전에 순간적인 변동이, 즉 준비성 잠재력이라 알려진 현상이 일어난다는 것을 밝혀냄. 하지만 리벳이 발견한 것은, 놀랍게도 손가락을 움직이려는 의지적 충동이 준비성 잠재력보다 먼저 오는 것이 아니라 약 0.2초 뒤에 일어난다는 것이었음. 마치 주체가 어떤 행동을 할지 두뇌가 미리 알고 있는 것 같았음. 이는 분명히 우리가 어떤 일을 할지를 의식이 결정한다는 통념과 맞지 않음. 이로써 인간이 창조될 때 신이 인간에게 부여했다는 자유의지에 대한 의혹이 피어올랐고, 광범위한 철학적 논쟁 및 연구가 행해졌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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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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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이션

저자
살마 로벨 지음
출판사
시공사 | 2014-06-10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뜻대로 안 되던 일, 얻기 힘들었던 사람 마음, 극복하기 어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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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의 정신은 외부와 단절된 상태에서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사람들의 느낌과 가치판단은 주위환경으로부터 미묘한 영향을 받을 수 있음. 겉보기에는 서로 무관하지만, 보고 만지며 신체감각을 통해 처리하는 것들은 대개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 인간의 정신에 영향을 끼침. 이 책에서 탐구하고 있는 신생 심리학 분야의 체화된 인지이론의 핵심은, 따뜻하거나 차가운 물체를 만지는 것 같은 감각운동체험과 인간이 실행하는 행동, 판단, 감정, 의사결정 사이에는 서로 떼어놓을 수 없는 관계가 존재한다는 것. 전통적 심리학의 역사를 보면 인간 머리 내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가, 사람들은 왜 행동을 할 때 실수를 하며 왜 선택을 하는가에 관심을 가져왔음. 대개 심리학자들은 공포, 욕망, 기억, 감정을 연구함. 그런데 인간이 외부에서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 맥락에 대해서는 어떠한가? 공개적으로 경쟁하는 상황(구직, 오디션, 시험, 스포츠)에서는, 참가자들의 머리 바깥에 있는 환경 또한 성공이나 실패의 이유에 영향을 미침. 예를 들면 오디션의 경우, 무대조명이 발산하는 열기나 커튼 색깔이 도전자의 당락을 결정짓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음. 또한 무심코 걸려 이쓴 브랜드 로고의 밝기가 경쟁자에게 중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음.
- 차가운 느낌이나 따뜻한 느낌은 방의 온도뿐만 아니라 인간의 정신상태에 의해서도 결정됨. 만약 사람이 외로움을 느낀다면, 실제로 사회활동에서 배제된다면, 또는 자신의 견해, 선택, 의견을 공유하지 않는 타인들과 같은 방에 있다면, 실제로 인간의 신체적, 심리적, 체험양상은 변화함. 심지어 인간은 다른 사람들 또는 어떤 집단으로부터 단순히 멀리 떨어져 서 있거나 앉아 있기만 해도 고립감을 느낌. 이때 방의 온도는 차갑게 느껴진다. 이와 대조적으로 만약 사람들이 사회적으로 받아들여진다면, 또한 자신의 견해, 선호도, 관점을 고유하는 이들과 함께 방에 있거나 그저 누군과와 가까이 앉아 있기만 해도, 방이 따뜻하다고 느낌. 이같은 연구결과는 인간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직접적으로 암시함. 교사, 교육자, 부모가 아이들이 여러 다양한 상황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울 때 특히 중요. 예를 들어 어린이와 청소년은 때때로 학교에서 외로움이나 고립감을 느끼는데, 그것은 때로 적응에 문제를 일으키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음. 이제 당신은 따뜻한 온도가 대인관계를 통한 상호작용에 긍정적 효과를 끼친다는 점을 알기 때문에, 아이들이 자기가 따돌림당하고 배제된다는 느낌을 받지 않도록 도울 수 있음. 아울러 다른 친구들이 자신에게 따스함을 느낄 수 있도록 돕는것도 가능. 가령 실내 온도를 높이거나 아이들에게 스웨터를 입으라고 권하는 것 같은 간단한 행동도 원활한 대인관계 분위기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됨. 또한 아이들이 함께 핫초코나 따뜻한 점심을 나누어 먹어도 분위기 개선에 도움이 됨.
- 인간은 다른 사람과 접촉하는 행위를 통해 신뢰와 협력을 늘려나감. 접촉으로 인해 위협감을 줄이고 안전하다는 느낌을 증대시키며 안심함. 불안에 빠진 사람들은 다른 누군가를 접촉하거나 손을 잡으면 심리적으로 도움을 받음. 환자가 고통을 겪을 가능성이 높은 진단검사를 기다리며 불안에 떨고 있을 때, 의료서비스 제공자가 환자의 이마나 어깨를 가볍게 건드려주면 불안이 줄어들 수 있음. 직장일이 유난히 힘든 날이라면, 근육이 특별히 뻣뻣하거나 불안한 기분이 들지 않더라도 마사지를 받는 것이 긴장을 완화시키는 데 도움이 됨
- 비밀을 계속 간직하는 사람들은 육체적으로 부담을 느끼며 끊임없이 어깨에 무거운 짐을 얹고 나르는 것과 유사한 감각을 체험함. 진짜 성적 취향, 대단히 충격적인 경험, 외도, 질병과 같은 중대하고 커다란 비밀은 무거운 물건이 신체에 부담을 주는 것처럼 실제로 짓누르는 듯한 느낌을 받게 함. 다른 이에게 상처를 줄지도 모르고 심각한 파문을 몰고 올 수 있는 비밀을 드러내지 않고도 부담을 완화시키려면 일기를 기록하거나 전문치료사와 상담을 하거나, 믿을만한 가까운 친구에게 털어놓는 것이 확실히 도움이 됨
- 수많은 연구결과를 보면, 여성들의 수학과목 시험에 대한 수행능력은 실험참가자들이 단순히 시험을 보기전 답안지에 성별을 기입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여성이라는 사실을 상기하는 것만으로도 악화됨. 미국에 사는 흑인이 시험을 치르기 시작할 때 답안지에 자신의 인종을 기입하라고 요구받았을 때도 이와 유사한 현상이 나타남. 즉 수학과목 시험에서의 수행능력이 크게 감소한 것. 이 같은 연구는 "수학 실력이 좋지 않다"는 고정관념이 굳어진 특정 집단에 속한 개인이, 단순히 이런 사실을 머리에 떠올리는 행위만으로도 평소보다 낮은 시험점수를 받는다는 사실을 증명함. 하지만 실험 참가자들은 고정관념이 자신의 수행능력에 영향을 끼친다는 점을 전혀 몰랐음. 이 같은 현상은 고정관념의 위협효과라 불림. 이 고정관념의 위협효과가 우리가 모르는 사이 수행능력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것임. 마찬가지로 빨간색 또한 그럴 수 있음.
- 인간 내면에 잠재되어 있는 수많은 감정반응 때문에 수행능력과 자신감이 감소될 수 있음. 빨간색은 위험과 연관되어 있으며 신경과민 및 불안을 불러일으킬 수 있음. 빨간색으로 인해, 학과시험에서 빨간색 잉크로 채점된 시험지 또는 F가 새겨진 오래된 커다란 고무도장 등이 떠올라, 불안에 떨던 기억이 유발되어 학과시험에서 실패한 공포가 되살아날 수 있음. 당연히 이 같은 연상작용은 신경과민을 불러일으킬 것이며, 이어서 회피행동 및 저조한 수행능력의 원인이 될 수 있음. 빨간색과 위험간의 연관성은 학습된 결과로 나타나지만, 사실 인간이 진화를 하는 성향에 뿌리를 둔 것일지도 모름. 아득한 옛날 인간이 특정 색에 대해 보인 반응은, 생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적응 행위로 판명됨. 예를 들어 유아시절에는 빨간색 멈춤표지와 빨간색 신호등을 보고 잠재적 위험에 대한 경계를 배우며, 나이를 먹으며 이 같은 성향을 강화시킴
- 여성이 아주 매력적일 경우, 배경 색이 무엇인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음. 이를 일컬어 천장효과라고 함. 반면 여성이 중간정도로 매력적인 경우, 배경색이라는 환경요인은 보다 강력한 효과를 끼치며, 이때 빨간색은 더욱 큰 영향력을 발휘. 양방향성이 있는 상황일수록 환경요인의 영향력은 더욱 강력해짐. 여성이 엄청 매력있거나 극도로 매력이 없는 경우라면, 이를 인식하는 남성에게 있어 상황은 아주 명확하고 일방향성을 띤다. 반면 여성이 중간정도로 매력이 있다면 상황은 양방향성이 강화되며 환경요인이 보다 큰 역할을 함
- 오랫동안 과학자들은 인간이 개인공간을 침범당했을 때 위협과 불편을 느끼는 심리가, 다른 사람이 신체적 위해를 가하기 충분할만큼 가까이 접근했을 때 스스로에게 경고하는 진화과정에서 일어난 적응의 산물이라고 믿었음. 그런데 좀더 최근에, 신경학자들은 이런 반응은 명백하게 관장하는 뇌부위를 찾아냈다. 바로 측두엽에 있는 편도체다.
- 당신이 잠재적 투자자, 바이어, 기부자들 앞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하며 어떤 조직의 특정 부서나 특정 역할을 강조하고 싶다면, 조직과 그 아래 표기하는 직급사이를 잇는 선을 눈에 띌 정도로 길게 그어라. 수직으로 위치를 선정하는 것과 권력간의 상관관계는 아주 강력해서, 심지어 단순히 선 길이만으로도 어떤 이가 얼마나 권력을 막강하기 쥐고 있는지 인지하는 데 영향을 끼친다. 우리는 강렬한 발상이나 이미지를 마음속 맨 꼭대기에 띄워 올리고는 실제 홍보활동과 연계시켜 활용한다. 예를 들면 기업명칭 또는 해당 기업이 가장 먼저 내세울 수 있는 강력한 특성을 광고판, 화면, 지면의 가장 높은 위치에 배치한다.
- 연구자들은 스투룹 효과를 활용해 긍정적 의미와 수직위치간의 연관성이 자동적으로 성립되는지 조사. 실험 참가자들은 단어가 최하단보다는 최상단에 나타났을 때 좀더 쉽게 긍정적 의미로 파악하는 경우가 많았음. 이와 유사하게, 단어가 최상단보다는 최하단에 등장했을 때 더 쉽게 부정적 의미로 파악하는 경우가 많았음. 이 같은 결과를 통해 긍정적 성향 및 부정적 성향이라는 추상적인 개념은, 우리 마음속에 수직축을 따라 자각되는 차원으로 제시된다는 점을 알 수 있음. 인간은 자동적/무의식적으로 수직위치를 권력뿐만 아니라 긍정적 성향과 부정적 성향과도 연관시킴. 위는 좋은 것이고 아래는 나쁜 것이다. 신과 악마라는 선과 악을 상징하는 두가지 추상적 개념또한 위아래와 연관되어 있음. 지옥과 악마는 우리가 있는 땅 아래 있는 반면 신은 변함없이 땅위인 천국에 존재하며 인간들 위에 있다고 간주됨. 실제로 여러연구를 통해 사람들은 자동적으로 신을 위와, 악마를 아래와 연관시키는 것으로 밝혀졌음.
- 2분 동안 앉았다가 일어서며 강력한 힘을 드러내는 자세를 취한 사람들은 테스토스테론 수준이 증가했으며, 코르티솔 수준은 감소. 이와 대조적으로 앉거나 일어서서 약한 힘을 표출하는 자세를 취했던 사람들은 테스토스테론 수준이 감소했으며 코르티솔 수준은 증가. 이 주목할만한 결과는 체화된 인지이론에 신빙성을 더해줌. 호르몬 수준 측정 실험 결과를 통해 인간의 몸동작과 느낌 및 행동 사이에는 분명히 연관성이 있다는 점을 알 수 있음. 인간의 신체는 정신과 마음에 큰 영향을 끼침. 단순한 자세를 취하는 것만으로도 물리적 힘은 물론 정신적 힘의 느낌까지 전달할 수 있음
- 몸이 더러워지는 것은 개념상으로나 은유적으로나 부도덕과 연관. 개개인은 몸을 씻고 때를 벗겨내면서 양심이 느끼는 죄책감까지 닦아내며, 그렇게 함으로써 얼마든지 부정행위를 저지를 수 있는 허가증을 스스로에게 발부하고 다른 이를 돕겠다는 충동을 감소시킴. 개개인은 이렇게 깨끗한 양심으로 무장해 죄책감을 덜은 상태에서, 최소한 가벼운 도덕적 위반행위 쯤은 훨씬 쉽게 저지를 수 있는 것으로 보임. 신체를 깨끗하게 하는 행위는 정신적으로 반향을 일으켜, 더러운 얼룩쯤이야 약간 묻어도 좋다고 여기도록 함. 씻는 행동을 통해 도덕적으로 백지상태인 양심을 지니게 됐기 때문. 이는 앞서 연구에서 본 것처럼 실험참가자들이 양심을 깨끗하게 만드는 바람에 마음이 느슨해져 도덕적 위반행위를 아무렇지 않게 저지르는 상황을 보면 알 수 있음. 이와 대조적으로 몸이 깨끗하지 않은 상황에서는 자신이 저지른 비행에 대해 관용을 베푸는 경향은 현저이 낮아지며 아울러 죄책감에 대해 좀더 민감한 반응을 보임. 인간은 신체의 더러움을 깨끗하지 못한 양심과 연관시키며 그리하여 더이상 위반행위를 저지르지 않도록 스스로 제재를 가함. 이런 현상, 즉 몸과 마음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방식은 체화된 인지이론의 기본을 이룸
- 인간은 비윤리적인 행동을 한 뒤 몸을 깨끗하게 씻고 싶은 욕망이 있음. 그러니 배우자나 자녀가 몸을 씻는 행동을 예전보다 더 자주, 오래 하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때는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라. 이것이 바로 향후 있을지도 모를 사유와 연관성에 좀더 주의깊게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첫 조짐일수도 있다. 죄책감은 아주 개인적인 경험임. 많은 이들에게 죄책감은 일종의 화해이며, 무언가 잘못을 저지르거나 윤리적이지 못한 짓을 저지렀을 때 꼭 체험해야겠다는 의무감이 드는 필수과정임. 하지만 살면서 죄책감에서 벗어나기 위해 도움이 필요하다면, 자기 몸을 의식적으로 씻는 행동을 통해 일부라도 죄책감에서 해방되어 계속 살아나갈 수 있도록 도움을 받을 수 있음
- 지금까지 소개한 연구는 단기적으로는 몸을 씻거나 깨끗히 아는 행위가 이후 우리가 취하는 행동과 결정에 확실히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점을 입증. 마치 몸을 깨끗이 씻는 행위를 통해 가장 최근까지의 심리적 자취도 없앨 수 있으며 그럼으로써 과거에 있었던 사건이 현재 우리가 하는 행동에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못하는 것처럼 보임. 인생의 중요한 일은 마음속에서 쉽게 지울 수 없는 반면, 일상에서 겪는 사소한 체험은 좀더 가변성이 있기 때문에, 우리는 몸을 씻음으로써 그런 체험이 앞날에 영향을 끼치려는 것을 통제할 수 있음.
- 연구자들은 인간이 초콜릿 조각 같은 단 음식을 먹으면 좀더 친절하고 친사회적 태도로 행동하며, 필요한 경우 더 많이 다른 이를 돕게 된다는 점을 발견했음. 이 같은 정보는 상당히 유용함. 누군가와 다툰뒤나 다른 이가 내게 친절하게 행동하기를 원한다면, 그 사람에게 달콤한 음료나 초콜릿, 맛있는 케익을 대접하라. 이렇게 하면 그들의 행동은 눈에 띄게 개선될 것이며 당신을 돕고 갈등을 피하겠다는 생각이 더 커질 것임. 그런데 이같은 결과를 보고, 단 것을 먹으면 인간의 행동이 크게 바뀐다는 뜻으로 오해해서는 안됨. 그럼에도 단맛 나는 음식을 먹는 행위와 친절한 태도를 보이며 행동하는 것 사이에는 서로 연관성이 있는 것이 분명함
- 사람들은 단지 생선 비린내를 맡기만 해도 충분히 의심이 많은 상태에 빠진다는 점을 알 수 있음. 참가자들은 자기도 미처 모르는 사이, 생선냄새와 의구심 사이에 놓인 은유적 연관성의 영향을 받았음. 감각을 통해 겪은 체험이 추상적 개념에게, 그 다음으로 심리적으로 일어나는 판단 및 행동에게 영향을 준 것
- 생선 비린내와 의구심 사이에 존재하는 은유적 연관성은 쌍방향으로 작용. 즉 인간은 생선기름냄새를 맡고 난 뒤 의심을 품게 되는 일이 늘어나며, 반대로 뭔가 의구심이 드는 상태에서 생선 비린내를 잘 감지하는 경향이 있음. 위 실험을 통해 다시 한번 인간은 은유적인 방식으로 생각을 한다는 증거가 확보된 것. 우리는 생선냄새와 의구심을 서로 연관시키며 이렇게 연관성을 이루는 각 요소는 상대요소를 활성화시킨다. 만약 갑자기 어떤 사람이나 장소에 대해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거나, 또는 돌아가는 상황이 어쩐지 불편하다는 기분이 들지만 이를 이성적 말로 표현하기 힘들다면, 당신 신체에서 냄새를 맡는 감각이 무언가 잘못되고 있다고 경고하는 것일 수 있음. 이렇게 연륜이 아주 오래된, 냄새맡는 감각이 제공하는 귀중한 정보를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함. 어떤 이가 뭔가 냄새를 풍기고 있다면, 과연 그사람을 신뢰할지 다시한번 고려해야 할 것임.
- 방안을 이리저리 돌아다니거나 아예 바깥으로 나가 자유롭게 걷는 행동은, 인간이 관습과 장벽에서 벗어나 다른 방법, 창의적 방식으로 사고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줌. 두선을 뻗는 방향과 제스처를 바꾸기만 해도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데 도움이 됨. 또한 두개의 물건을 물리적으로 합치는 행위를 통해 서로 무관해 보이는 개념에서 공통적 요소를 찾아낼 수 있음. 때로는 자유롭게 걸어다니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기만 해도 창의성을 증가시킬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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