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들은 두가지 동기부여를 받아 어떤 행동을 한다. 한편으로 사람들은 다른 사람이 자신을 정직하고 존경받아 마땅한 인물로 봐주길 바란다. 사람들은 거울에 비친 자기모습을 편안한 마음으로 바라보고 싶어함. (자아동기부여) 다른 한편으론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을 속여서 이득을 얻고자 하며, 그것이 가능한 크길 바란다. (재정적 동기부여) 이 두가지 상반된 동기부여는 명백하게 서로 모순된다. 그렇다면, 우리는 도대체 어떻게 남을 속이는 동시에 스스로를 정직한 사람으로 보이도록 하는 걸까? 바로 이 지점에서 인간이 가진 놀라운 인지적 유연성이 작동. 인지적 유연성이 있음으로 해서 우리는 적어도 사소한 부정행위를 저지르며 이득을 얻는 동시에 스스로를 괞찮은 사람으로 볼 수 있게 된다. 이런 균형잡힌 행동이 앞으로 우리가 퍼지요인이라 부르게 될 이론의 토대다
- 부정행위와 자기자신 사이의 거리가 멀수록 사람들은 부정행위를 할 때 상대적으로 덜 주저함. 실제로 이런 실험들은 진짜 화폐가 관련돼 있지 않을 때, 그리고 어떤 행위가 돈과 한 걸음 떨어져 있을 때 사람들이 더 쉽게 부정행위를 저지르는 경향이 있음을 보여줌
- 고갈을 이해한다는 것은 또한 우리가 자제력을 요구하는 상황들에 맞닥뜨려야 함을 의미하기도 한다. 물론 자제력을 발휘해야 한다는 조언을 따르는 것은 쉬운일은 아님. 술집, 온라인 쇼핑, 이메일, 페이스북, 유튜브, 온라인 게임과 같이 우리 주변을 둘러싼 상품경제의 군단이 온 세상에 유혹의 손길을 마구 뻗치며 우리를 고갈시키려 들기 때문. 우리의 자제력을 위협하는 이런 유혹들이 노출되는 상황을 피할 수 없다는 건 자명한 사실임. 그렇다면 우리에게는 어떤 희망이 남아 있을까? 어떤 유혹에 맞닥뜨렸을 때 거기서 등을 돌리기란 매우 어려우므로 그 열정의 불길 속으로 빨려들어가기 전에 그를 피하는 것이 현명함. 이런 조언을 실천에 옮기는 것이 쉽지는 않겠지만 현실적으로 유혹에 맞서 싸우는 것보다는 아예 유혹을 피하는 것이 한결 쉽다. 유혹에 맞서 싸우는 능력을 키우는 것도 해결책 가운데 하나임. 팔짱을 낀채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100까지 숫자를 세거나 노래를 부르거나 구체적 행동계획을 세우고 그를 밀고 나가는 방법을 익히는 것이 이를 위한 방법이 될 수 있다
- 우리는 단 한차례의 부정행위도 사소하게 봐 넘겨서는 안됨. 사람들은 흔히 누군가가 처음 어떤 잘못을 저질렀을 때는 용서한다. 처음 저지른 실수이고 또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 하지만 최초의 부정행위가 어떤 사람이 자기 자신 및 그 시점 이후의 자기행동을 바라보는 방식을 결정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함. 이 점을 명심하고 최초의 정직하지 못한 행동이 가능한한 일어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야 함. 겉으로 보기에 악의가 없는 행동들이라 하더라도 이를 줄여야 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사소한 부정행위를 줄일 경우 우리가 사는 사회는 더 정직해지고, 그 결과 부정부패는 점점 설 곳을 잃게 될 것이다.
- 긍정적인 면에서 사람들의 자기 자신에 대한 터무니 없이 강한 믿음은 아무리 지루한 작업이라도 끝까지 매달릴 수 있는 힘을 주며, 새롭거나 전혀 다른 방식으로 시도를 할 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해줌. 사람들은 그것이 자기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방법의 하나라고 스스로를 줄기차게 속인다. 자신이 저지른 실수와 실패는 그럴듯하게 둘러대고, 자신이 거둔 성공은 큰 소리로 외쳐댄다. 자신이 실패한 사실을 부정할 수 없을 때 사람들은 거의 언제나 다른 사람이나 환경을 탓한다. 사람들은 다소 무모해 보일 수 있는 자신감을 자기기만으로 드높인다. 그런 자기자신이 실제 자신보다 더 낫다고 스스로를 속임으로써 이성과의 데이트에 성공하거나 중요한 사업을 훌륭하게 완수하거나 혹은 원하는 일자리를 얻는다. 그렇다고 허위 사실을 기재하는 식으로 이력서를 부풀리라는 의미는 아님. 다만 때로 조금 지나치다 싶을 정도의 자신감이 일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한편 부정적인 면에서, 사람들의 자기자신에 대한 지나치게 낙관적인 믿음은 명백하게 불가능한 일임에도 언젠가는 잘될 것이라는 그릇된 확신을 갖게 하며, 그에 따른 결과는 최상의 결과와 동떨어질 수밖에 없다.
- 우리가 어떤 일을 할 때 그 일을 하는 정확한 이유 혹은 어떤 것을 선택하는 이유를 때로 정확히 알지 못할수도 있다. 그러나 진짜 동기가 모호하다고 해서 우리가 하는 행동과 내리는 결정 그리고 느끼는 감정에 대해 우리가 완벽하게 논리적 근거나 이유를 만들어내지 못하는 것은 아님. 허구의 이야기를 지어내는 이 놀라운 능력과 관련해 우리는 좌뇌에 고마워해야 한다
- 인간의 좌뇌는 해석자이다. 좌뇌는 우리 앞에 일어나는 일과 우리가 바라보는 일에 대해 그럴듯한 이야기를 지어내는 역할을 한다
- 부정행위를 형성하는 요인
* 부정행위 증가요인 : 합리화능력, 이익충돌, 창의성, 하나의 비도덕적 행동, 고갈, 나의 부정행위가 다른 사람에게 이득이 되는 상황, 다른 사람의 부정행위 목격, 부정행위 사례를 보여주는 문화
* 부정행위 감소요인 : 서약, 서명, 도덕적 상기자, 감시
* 영향을 미치지 않음 : 부정행위로 얻을 수 있는 돈의 액수, 발각될 가능성
- 로마시대 교훈에서 우리가 취할 수 있는 중요한 것 중 하나는 메멘토 모리. 로마제국 전성기 시절 전쟁에서 이긴 장군들은 로마거리를 행진하며 전리품을 자랑. 이 장군들은 자주색과 황금색의 의전용 의상에 월계관을 쓰고 얼굴에 붉은 칠을 했따. 사람들은 박수를 치고 환호성을 지르고 이들에게 경의를 표함. 그런데 이 축하요소 중에는 노예 한명이 하루종일 따라다니며 장군의 귀에 '당신도 죽는다는 사실을 기억하라'고 속상임. 승리에 도취한 장군들이 자만심에 빠지지 않도록 경계하기 위함이었다
- 흥미롭게도 우리는 이미 우리의 도덕적 기준을 재정립하고 더불어 '어차피 이렇게 된 거'효과를 극복하기 위해 특별히 마련된 것처럼 보이는 여러 사회적 장치들을 갖고 있다. 천주교의 고해성사부터 유대교의 욤 키푸르(금식과 속죄기도를 하는 속죄일)와 이슬람교의 라마단 심지어 한주에 한번씩 지키는 안식일에 이르기까지, 과거의 잘못을 청산하고 새로 시작하는 여러가지 제의 형식들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통해 우리는 스스로의 행동을 반성해 타락한 생활을 중단하고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는 기회로 삼을 수 있다. 종교를 믿지 않는 사람들도 새해에나 생일에 혹은 직업을 바꾸고 새로 시작할 때나 실연을 당했을 때 새로운 결심을 한다. 최근 이런 다양한 새출발들의 효율성에 대한 실험결과를 보면 이런 방법들이 '어차피 이렇게 된 거' 효과를 매우 성공적으로 제거함으로써 도덕적 기준을 예전 수준으로 되돌리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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