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유교의 기본경전으로 4서3경을 꼽는다. 4서란 주자가 뽑은 책 4권으로 대학, 논어, 맹자, 중용이고, 3경은 고문에 속하는 시경, 서경, 주역이다. 그 중에서 우리 말로 번역 혹은 해설된 책이 가장 많은 책은 누가 뭐라해도 논어라고 할 수 있다. 제목에 '논어'가 들어간 책을 검색해 보면 무려 3770권이나 된다. 중국에서도 한나라 시대부터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논어에 대한 해설서와 창작물을 펴내오고 있다.

논어는 공자와 그의 제자들의 어록이라고 볼 수 있다. 공자와 제자들이 문답을 주로하고, 공자의 발언과 행적, 그리고 인생의 교훈이 되는 말들이 아주 간결하고 함축적으로 실려 있다. 그러다 보니 2500년에 걸친 오랜 세월동안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책으로 남아 있다.

이 책은 중국의 '판덩 독서' 설립자인 판덩씨가 1년간 논어를 해설한 책들을 파고들면서 깨닫게 된 공자의 가르침을 모아 놓은 책이다. 참고로 판덩 독서는 일종의 지식서비스인데, 책의 내용을 오디오북, 동영상, 이미지 등을 활용해 알기쉽게 책을 설명해 주는 서비스다. 이 책은 논어 20편의 중 술이, 태백, 자한편의 주요 문구를 상술하고 있다. 

논어에 대한 많은 책들은 구절의 해석을 중심으로 하고 있어 무척 지루하고 읽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한자 한글자씩 익히느라 시간만 많이 잡아먹는 책도 있다. 구절과 문장을 정확하게 해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해석보다는 해설이나 의미파악, 혹은 현대인에게 던져주는 시사점 같은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주요 구문을 제시하고, 해당 구문이 포함된 문장을 해석한 다음, 그런 해석이 나오게 된 배경 등을 자세히 해설한다. 여기까지는 일반적인 논어 해설서와 크게 다르지 않은데, 해설 중간중간에 들어가 있는 동서양 유명저자의 글과의 비교를 통해서 그 의미를 더 정확히 파악할 수 있게 해준다. 챕터 마지막에는 '공자의 행복한 사색'코너를 두어 해당 문장에 대한 새로운 의미와 해석을 제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각 챕터마다 길이가 적당하고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씌여 있어 술술 읽히는 편이다.

저자는 스스로가 불안함 가운데 있을 때 논어를 읽고, 공부하기 시작했다. 1년여를 논어와 씨름한 끝에 저자만의 방식으로 논어에 의미를 부여한 것이다. 마음이 불안할 때 뿐만 아니라 일이 잘 풀리지 않거나, 마음이 혼란스러울 때 논어를 읽으면서 마음을 추스릴 수 있길 바란다.



* 본 리뷰는 출판사 도서지원 이후 자유롭게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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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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