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반적으로 우르는 어떤 큰일을 마친 뒤 만족감을 느끼는 동시에 허탈감에 빠짐. 그런데 허탈감이 오래 계속되어 무기력하게 되는 경우, 이를 탈진 증후군이라고 함. 이전에는 의료관계자나 자원봉사자 등 봉사나 원조업무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 자주 나타났던 증상인데 최근에는 업무분야에 상관없이 나타남. 탈진증후군은 정신력이 강하고 목표를 향해 전진하는 이상주의적인 사람에게 많이 나타남. 이런 사람은 스트레스를 극복하는 힘도 강하므로 일에만 전념하며, 결코 일을 손에서 놓지 않음. 그러나 그렇게 매진했던 일이 끝나면 아무것도 남는 것이 없다. 남는 것은 텅빈 몸과 마음, 피폐해진 자신뿐이다. 인간의 능력에도 한계가 있는데, 지나치게 가동해서 에너지가 소진된 상태를 탈진 증후군이라 함. 엑셀을 너무 밟아 기름이 다 떨어진 셈이다.
- 중년남성들은 과도한 책임감, 가정에서의 소외, 자식과의 마찰, 동료들의 퇴직으로 인한 마음의 상처, 은퇴후의 생활대책 등과 같은 문제로 탈진해 있다. 이들에게서 나타나는 증상은 늘 강해야 한다는 강박관념, 영웅주의, 성공중독증, 커뮤니케이션 부족, 공감능력 부족, 장남 컴플렉스 등의 몇가지 키워드로 요약됨
- 한국 남자들은 상자안에 갇혀 있다. 탈출구는 존재하지 않으며 천자우이에 작은 창문 하나만 있을 뿐이다. 그런데 그 천장은 하늘높이 솟아 이어 절대로 탈출에 성공할 수 없도록 만들어져 있다.
- 남자들의 정복용, 서열상의 우위를 점하고 싶어하는 욕구의 기저에는 자신의 소중한 가족, 조직, 국민을 지켜줄 수 있는 우산으로 권력만한 게 없다는 생각이 자리함. 즉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켜주고 싶은 마음으로 남자들은 가장 먼저, 자신의 남성성을 외부로부터 확인받는 과정을 거치는 것이다.
- 남자들은 기본적으로 정복의 욕구를 지니고 있다. 첫번째는 자신을 정복하는 것이고, 두번째는 자신의 여자를 정복하는 것. 그리고 이 둘을 정복하기 위해서는 흔히 이야기하는 정력이 필요. 이 정력은 남자의 일터에서 시작되어 마무리됨. 그만큼 남자에게 있어서 직장은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삶의 영역이자 쉼터임. 남자의 첫번째 본능이 성욕이라면 두번째는 자신의 여자를 정복하는 데 필요한 일에 대한 정복욕. 즉 남자에게 직장은 자신의 본능을 채워주는 신전이나 마찬가지다. 비록 남들이 보기에는 대단한 자리가 아닐지라도 목숨을 걸고라도 남자가 내 자리를 지켜야 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직장과의 단절은 남자에게 정복욕의 상실을 의미
- 파랑새 증후군은 동화 파랑새의 주인공처럼 막연하게 행복만을 꿈꾸며 현재 하고 있는 일에 정열을 느끼지 못하는 현상. 요즘 유례없는 취업난에도 어렵게 취업한 20대 직장인 상당수는 취업후 자신의 주변이나 현실에 만족하지 못함. 그러다가 뚜렷한 현실적 대안없이 직장을 그만두곤 함. 더 좋은 대안을 위해 그만두는 것이라면 문제될 게 없지만 이야기를 들어보면 막연히 꿈만 꾸는 경우가 허다함
- 남자의 스트레스는 대개 해내야 한다, 책임져야 한다는 의무감에서 출발. 역할의 개념과는 또 다른 차원이다. 역할은 맡겨진 일, 과제를 뜻하지만 책임은 그 역할을 완수해야 한다는 완결의 의미를 가짐. 포장마차에서 사람들의 넋두리를 들어보면 무언가를 책임지지 못하는 자신을 책망하는 내용이 대부분. 책임의 크기가 무거울수록 상대적으로 자신을 돌볼 여유가 없어짐. 그리고 그게 만성화되어 어느새 남자의 인생에서 자신이 차지하는 비율은 10%도 못 미치게 되고 그렇게 자신의 자리를 다른 사람에게 내주게 된다
- 남자에게 책임은 다른 대상을 보살피는 일인 동시에 나란 사람의 존재가치를 확인받는 일이기도 함. 그래서 주변사람이나 특히 가까운 가족에게 '당신이 회사를 위해 하는게 뭐 있어?', '당신이 지금까지 가족에게 한게 뭐 있어?'라는 식의 원망을 들으면 공황상태가 되는 것이다. 이와 반대로 책임의 크기가 크다는 건, 결국 책임져야 할 사람이나 역할의 비중이 크다는 걸 의미하고, 이는 사회에서 통칭하는 성공이라는 가치로 귀결됨. 즉, 남자에게 책임은 성공의 다른 이름이며, 책임의 크기가 클수록 자존감도 함께 높아짐. 때론 책임에 매몰되어 자신이 망가지는 한이 있더라도 그것을 정복하고 싶은 마음을 지울 수 없는 동물, 그것이 바로 남자다
- 자신의 속마음을 쉽게 드러내서는 안된다는 선천적인 족쇄에 덧붙여져 전쟁터라고 일컬어지는 직장생활이 남자들에게 그들 속내에 자물쇠를 채우게 만든다. 그들은 상사에 대한 불만과 동료나 후배에 대한 속앓이도 웃으면서 소화시키는 훈련을 받는다. 섣불이 자신의 속내와 단점을 꺼내놓는 것은 경쟁자에게 미끼를 던져주는 꼴과 같으며,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한 자신의 결점이 승진이나 이직이 치명적 덫이 될 수 있다고 생각. 그들은 상항 자신의 무언가를 꺼내놓기 전에 적절하게 타협이 가능한지부터 계산한 뒤 입을 연다
- 남자는 후천적으로 세가지 감옥 안에서 살아간다. 치열한 경쟁, 감정표현의 억눌림, 자기집중 시간의 부재다. 그리고 이 세가니는 남자를 외딴섬에 가둬버리는 주요 요인. 그중에서도 경쟁은 남자를 스트레스라는 동굴로 안내하는 첫번째 누름쇠다. 우리는 어릴때부터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경쟁에서 이기는 법을 배워왔다. 하지만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는 데 성공했거나 반대로 실패했을 때 그 이후에 일어나는 상황적, 감정적 상태를 수용하고 이해하는 방법은 배우지 못했다. 중요한 건 남자는 승리자가 되어야 한다는 것뿐이다. 남자에게 경쟁은 이중 스트레스. 주어진 생존게임에서 패했을 때는 그동안의 노동가치는 모두 물거품이 되어버림. 한번의 패배때문에 인생의 낙오자로 전락하게 되고, 다시 힘을 내어 상처에서 벗어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림
- 여자에게 화는 자신의 마음을 몰라준다는 신호이거나 스트레스 해소의 방편일 때가 많음. 그러나 남자에게 화는 권력의 상징, 남성다움을 상징하는 감정표출도구로 활용됨. 상사가 습관적으로 화를 내는 이유는 그래야만 부하가 말을 잘 듣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데서 기인하며, 그것은 곧 자신은 그만한 위치에 서있다는 것을 과신하는 것일수도 있음
- 우리는 관계라는 사막에서 생존의 길을 선택하기 위해 무수한 시행착오를 경험함. 사막이 무서운건, 지나온 발자국이 지워져 나의 현 위치 자체를 잃어버리게 만들기 때문. 관계라는 사막도 마찬가지. 누군가와 트러불이 발생하긴 했는데 어떤 일 때문에 관계가 이렇게까지 꼬였는지 모를 때가 많다. 틀어진 관계를 돌이키는 것은 애초부터 그른일이다. 그렇다면 방법은 틀어진 관계 자체를 인정하고 해결할 방법을 찾는 것. 마치 사막위에서 길을 잃고 헤매고 있을 때 '뒤를 돌아보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라. 그리고 그 앞에서 답을 찾아라'라는 사막의 명령을 따르는 것처럼
- 대다수 남자들은 아버지에 대해 이야기하는 걸 불편하게 생각함. 그래서 여러 세대에 걸쳐 아버지가 대화의 주제로 등장하는 일은 거의 없었다. 이는 결국 자신의 뿌리를 자르는 일이므로 부끄러운 일이다. (남자 그 잃어버린 진실) 이 글귀를 보면 남자들이 왜 아버지를 꼭꼭 숨겨놓으려고 하는지에 대해 알 수 있다. 남자에게 아버지는 곧 자신이다. 딸에게 어머니는 어른이 되어서도 친구같은 존재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아들에게 아버지는 어렸을 때나 잠시 친구같은 존재가 되지, 사춘기 이후부터는 먼 미래의 자신이 되어버린다. 그래서 아들과 아버지의 관계는 일정한 거리를 둘수록 편안하다.
- 남자에게 가장 두려운 적은 누군가에게 진다는 경쟁이 아니라 그대로 멈춰있다의 멈춤이다. 멈춤은 정지를 뜻하고, 정지는 쓸모없는 사람이라는 의미로 귀결되며, 기존 세상과의 단절을 의미하기 때문. 그래서 남자에게 은퇴는 정신적 죽음과도 같음
- 아드레날린이라 무엇인가. 아드레날린은 스트레스 호르몬 중 하나인데, 역경이나 극한상황에 처했을 때 정신이 번쩍 나게 만들어 다른 것을 잊고 그 상황을 이겨내는 데 몰두할 수 있게 해준다. 자식이 교통사고를 당하면 내 몸의 어디가 부러져도 아픈 줄 모르고 아이를 업고 뛰어간다. 병원에 도착하기전까지 통증을 못느끼는 것은 비상시 아드레날린이 급증하는 아드레날린 쇄도가 일종의 마약처럼 작용하기 때문. 즉 아드레날린 쇄도가 통증이나 슬픈 감정처럼 당장 도움이 되지 않는 감각을 잊게 만들어준 것. 아드레날인이 분비되면 비상상황에 잘 대처해서 성취감이 생기고 괴로운 일은 기억하지 않게 되므로 점점 아드레날린을 갈망하게 됨. 게다가 아드레날린 쇄도 이후에는 엔돌핀도 더 활발하게 작용. 엔돌핀 활성이 증가하면 엔돌핀을 받아들일 수용체도 증가. 수용체가 많아지면 엔돌핀을 더 필요로 하므로 점점 더 엔돌핀을 갈망하게 되고 점점 더 높은 아드레날린 자극에 얽매이게 됨.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단지 기분좋은 상태가 지속되도록 하기 위해 높은 수준의 아드레날린 자극에 의존하게 됨. 이 중독에 빠지면 비상시가 아니라 일상적 생활을 할 때도 아드레날린에 의존하게 만듬. 이런 사람들은 아드레날린 수치가 떨어지면 허탈감, 즉 아드레날린후 우울증이 생김. 아드레날린이 주는 도취에서 뒤로 물러서는 것을 배우지 못하면 아무리 건전한 활동에서 생긴 즐거움(쾌락)이라 할지라도, 그것은 자신을 파괴하는 형태로 서서히 변하게 됨
- 아드레날린체계를 남용하면 일찍 늙는다. 샘물을 박박 긇어대면 샘이 일찍 말라버리는 것과 같은 원리. 또한 과도한 아드레날린분비는 관상동맥질환의 발병율을 높이고 아드레날린 중독에 걸리게 되면 사소한 일에도 스트레스를 느낌. 경쟁적이 되고 다른 사람에게 속거나 이용당할지 모른다는 식의 의심이 많아짐. 아드레날린에 중독된 사람들은 항상 바쁘다. 늘 뭔가 해야 직성이 풀리고 참을성이 없고 조급하다. 그래서 운전도 항상 급하게 하며 줄서서 기다리는 일은 질색이다. 무엇이든지 초치기로 일하고 조금씩 자주 지각을 한다. 커피와 단 음식을 좋아하고 화를 잘 낸다. 자기 능력보다 더 많은 것을 하려하므로 스트레스가 많고 짜증이 늘어난다. 극적인 역전승이나 한방을 좋아한다.
- 변화는 두렵지만 변하지 않는 것은 더 두려우므로 불안해하고 못 견뎌한다. 아드레날린 중독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우선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을 해보라. 오랫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버텨보라. 그리고 긍정적 목표를 세우고 열심히 달려들라. 뱃살줄이기, 금연, 운동 등의 좋은 목표를 이루는 데서 아드레날린을 느끼자
- 하루중 집과 회사가 아닌 제3의 장소에 간다고 생각했을 때 자신을 설레게 만드는 장소라면 사실 그곳에 가는 것만으로도 생활의 활력이 된다. 수강료나 입회비가 다른 곳보다 비싸더라도 시설, 인프라, 지명도, 위치 면에서 최고급인 곳으로 발길을 닿게 만들어라
- 타인의 인정이나 시선에 민감한 사람일수록 전문적 취미로 자신감까지 키울 수 있어서 금상첨화다. 특히 출세하지 못한 사람일수록 직업 외에 전문적 취미를 가져야 한다. 그것이 자존감을 잃지 않는 중요한 탈출구가 되기 때문. 일본에서는 자기 취미를 프로수준으로 탐닉하는 족속, 즉 오타쿠들이 두터운 층을 이룸. 취미를 프로처럼 하면 동호인 사회에서 인정을 받게 되어 거기서 받는 인정과 자긍심이 삶의 중요한 원천으로 사용됨
- 겉으로 보이는 외모보다 자기 마음속의 외모, 즉 셀프 이니지가 더 중요함. 자기 혁신은 외모가 아닌 내면에 존재하는 자아 이미지를 바꾸는 데서 출발함. 긍정적으로 자신을 인식하면 인생이 몰라보게 바뀜. 일에 치이고 압도되면 무기력감이 드는데, 이럴 때는 셀프 이미지도 쓸모없는 인간, 되는 일 없는 인생, 사고뭉치 등 부정적이 된다. 부정적이고 소극적인 자아 이미지를 성공과 발전의 이미지로 바꾸면 정신적으로 건강한 사람이 될 수 있다. 어떻게 하면 정신의 성형수술을 할 수 있을까? 돈안들고 손쉬운 방법은 거울을 보고 가장 마음에 드는 표정을 지어보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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