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분은 왜 좋아지는가? 기분이 좋은 것은 뇌 속에서 신경세포가 연쇄적으로 점화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나는 내 기분에 대한 생각을 어떻게 스스로에게 설명할 수 있을까? 더 깊이 드렁가, 나의 생각 그 자체가 나의 뇌에서 나온다면 나의 뇌로 나의 생각에 대해 고민하는 것이 어떻게 가능할까? 상당히 혼란스럽다. 켐브리지대 물리학 교수 존 배로가 우주에 대해 한 말을, 심리학 교수 데이비드 마이어스가 다시 우리 심리에 적요했다. '우리가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뇌의 구조가 단순하다면, 뇌는 그 뇌를 이해할 수 있는 심리를 만들어내지 못할 것이다.'
- 심리학을 공부하면서 깨달은 중요한 사실 하나는, 우리 심리는 제가 하고 싶은대로 한다는 것. 물론 제멋대로가 아니라 정해진 패턴을 따른다. 우리가 보는 것은 우리의 입장 그리고 우리가 하고 싶은 것과 맞아떨어진다. 파티에서 누군가 당신의 이름을 말하면 그 시끄러운 와중에도 당신은 즉각 그 소리를 알아듣는다. 하지만 당신과 마주 선 상대방은 이름을 듣기는 했을지 몰라도 인식하지는 못한다. 뇌가 그런 도식을 따르지 않는다면 아마 우리는 밀려드는 자극의 물결에 빠져 익사하고 말았을 것임. 젤리 몇 개를 집어 사방으로 던지는 짓은 무의미하다. 두뇌는 자동적으로 초점을 정한다. 물론 그로 인해 그릇된 길로 빠질 위험도 있다. "할래?"라는 글자와 선입견에 이끌려 그릇된 판단을 내릴 수도 있다. 그 사실을 알고 있으면, 때로 의지를 이기고 우리의 관심을 끌어가는 함정에 조금 더 예민해질 것임. 우리는 심리의 필터를 거친 현실을 본다. 그 사실을 아는 것이 매우 유익하다. 알면 새로운 시각이 가능하고 지평이 넓어질 테니까
- 파블로프의 개와 불쌍한 앨버트는 모든 심리학 교과서에 등장하다. 우리 머리에서 두가지 사건이 결합되는 가장 단순한 형태 중 하나를 보여주는 원형이기 때문. 조건화 현상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건이 곱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조건화가 없으면 적응이 불가능하다는 점도 부인할 수 없다. 우리는 조건화를 통해 자동적으로 적응을 배움. 우리의 경험이 우리의 뇌를 만든다. 그렇지 않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우리는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없거나, 모든 반응을 일일이 뇌의 하드웨어에 미리 프로그래밍해 두어야 함. 두 경우 모두 쉬지 않고 변하는 이 혼란스러운 세상에 결코 적응할 수 없을 것이다.
- 우리 두뇌의 높은 신진대사 활동은 낮 동안 독성분자를 배출. 그 분자를 프리래디컬이라 부르는데, 신경세포에 해를 입힘. 잠을 자는 동안 우리 몸은 다음날 다시 깨끗한 사무실에서 일을 시작하기 위해 그런 독성물질을 제거한다. 더구나 잠은 기억과 창의성, 식습관, 호르몬 분비에도 큰 영향을 미침. 잠을 잘 못자면 몸이 괴로운 것도 놀랄 일이 아닌 것이다.
- 심리치료에서 활용하는 리프레이밍은 행동방식과 상황, 사건을 부정적으로 보지 않고 긍정적으로, 적어도 실제보다 낫다고 평가하는 것이다. 간단한 예를 들어보자. 어떤 사람이 자신을 고집불통이라 생각해 이 성격을 고쳤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심리치료사는 그에게 고집불통의 틀을 단계적으로 서서히 바꾸어보자고 권한다. 일단 고집불통을 변치 않는 성격으로 해석하고, 이것이 잘 먹히면, 다음단계로 확고하다고 다시 해석한다. 확고하다는 확신에 차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자신에 대한 확신은 고집불통보다 당연히 긍정적 해석이다. 단순화시켰지만 어쨌든 이 사례는 리프레이밍의 방법의 목적을 잘 보여준다. 물론 한계는 있다. 그래도 주요우울장애에 시달려서 온 세상을 검은 틀에 가둔 사람이라면 한번쯤 그 틀을 바구거나 그림을 아예 새 틀에다 끼우려는 노력이 매우 유익할 수 있다. 가족 치료의 사례를 들어보자. 딸이 식이장애를 앓는다. 부모는 진즉에 이혼하고 싶었지만 딸의 상태를 생각해서 같이 살고 있다. 심리치료사는 리프레이밍을 통해 이 굳어버린 상황을 뒤흔들 수 있다. 딸이 식이장애를 새롭게 해석하는 것이다. 사이가 좋지 않은 부모가 헤어지지 못하도록 막으려는 딸의 절망적 노력으로 말이다.- 프랑스 작가이자 화가인 프란시스 피바키아는 말했다. "우리 머리가 둥근 이유는 생각이 방향을 바꿀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이처럼 자신의 세상을 프레이밍할 수 있다는 생각은 무척 흥미롭다. 그 메커니즘이 너무나 단순하면서도 엄청난 힘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인상주의 풍경화를 끼운 액자틀처럼 우리는 머릿속 틀을 통해 딱 정해진 단면만 쳐다본다. 그래서 나는 비가 내려 날이 우중충하면 생각을 바꾸어 소파에서 뒹굴수 있는 멋진 오후시간을 벌었다고 생각한다. 얼마 번 기차역에서 양복을 도둑맞았을 때는 이참에 새 양복을 장만할 수 있어서 좋다고 생각했다. 약간만 훈련하면 리프레이밍도 자동화될 수 있다.
- 한 사람의 개별적인 부정적 특징이나 행위가 그 사람 전체 인상을 크게 흐릴 때 그것을 두고 혼 효과라 부름. 머리에 후광을 두른 예수와 반대로 이 경우는 악마의 뿔이 머리에 달리는 것이다. 후광과 악마의 뿔은 일상 곳곳에서 쉬지 않고 빛을 비추어 우리의 눈을 가린다. 서른 명의 학생을 배정받은 담임교사가 헤일로 효과에 노출되지 않기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움. 매사 정확하고 깔끔한 학생을 보면 어쩔 수 없이 전체적으로도 긍정적 평가를 내릴 수밖에 없다. 직장에서도 헤일로 효과의 위험은 크다. 승진결정은 물론이고 일상에서도 어떤 직원의 개별 업무능력이 전체 성과를 결정하는 일이 너무 잦다. 상사가 직원 A의 뛰어난 업무처리 능력을 한번 보고 감탄했는데, 직원 B가 업무처리를 대충하는 광경은 두번 목격했다면 다음 승진심사에는 단연코 A가 유리하다 한 번의 긍정적 이미지가 상사의 뇌에 깊이 뿌리박혀서 다른 업무평가에도 긍정적으로 작용. 반대로 불쌍한 B는 사는 게 고달파진다. 그의 머리에는 뿔이 붙어 버렸다.
- 패스트푸드점들도 헤일로 효과를 교묘하게 이용함. 맥도날드가 초록색 로고를 사용한다는 사실을 눈치챘는가? 감자튀김의 제국이 의도적으로 메뉴를 샐러드와 다른 초록음식으로 확장한다. 샐러드 소스를 뿌린 작은 봉지는 여전히 정상식사보다 칼로리가 훨씬 높지만 초록의 이미지 탓에 그 사실은 금방 잊힌다. 따라서 학자들이 실험으로 입증했듯 패스트푸드점이 건강한 이미지를 강조할 경우 우리는 주 메뉴의 엄청난 칼로리를 까먹고 자동적으로 건강해보이는 칼로리 폭탄 사이드메뉴를 더 시킨다. 사실을 알고 나면 저항할 수 있는 심리현상들이 있다. 하지만 헤일로 효과는 그에 해당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휴리스티 규칙과 비슷하게 헤일로 효과의 파급력에 적극 맞서도록 우리 뇌를 열심히 가동해야 한다. 그냥 쓰기만 하면 헤일로 효과의 눈부심을 막아줄 선글라스는 없다. 개인적으로건 직장에서건 다른 사람을 정확하게 평가하고 싶다면 그런 식의 평가란 전혀 다른 차원들의 결합이라는 사실을 열심히 상기해야 한다. 집을 보러 갔더니 정원에 풀장이 있다. 풀장이 마음에 쏙 들더라도 다락에 올라가서 지붕에 물이 새지 않는지 살피고 지하실에 곰팡이가 피지 않았는지도 살펴야 한다. 업무결과를 평가할 때는 중요한 업무영역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판단기준을 마련해야 함. 여러 사람에게 평가를 맡기는 것도 도움이 된다.
- 심리학에서는 A와 B 뿐만 아니라 소위 제3의 변수, 즉 C를 고려할 때에만 의미를 얻는 관계가 실로 많다. 예를 들어 진행형 슈팅게임의 소비와 공격적 행동이 서로 관계가 있다고 한다. 이 관계의 원인은 성별일 수 있다. 여성에 비해 남성이 훨씬 더 컴퓨터 슈팅게임을 즐기는데, 남성이 여성보다 더 공격적이 성향이 높다. 하지만 달리 생각하면 그 둘의 관계는 가정환경 탓일 수도 있다. 부모의 보살핌을 받지 못하는 청소년이 컴퓨터 게임을 더 많이 하며 동시에 부정적 사회구조 탓에 더 폭력성을 띤다. 이 모든 것은 슈팅게임과 폭력의 관계가 결국 다른 요인들이 있어야만 성립된다는 의미일 것이다.
- 심리학의 관점에서 협상이 매우 흥미로운 이유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완전히 거꾸로 하기 때문. 독일 사람들은 협상을 하거나 물건값을 깎거나 거래를 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유감스럽지만 그렇다. 그러나 협상이 바람직하게 진행되면 순수한 윈-윈 상황보다도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 물론 그러자면 제대로 협상해야 하고 협상성공의 기본규칙에 유의해야 한다.
(1) 첫번째 기본규칙이자 가장 중요한 규칙은 바로 이것이다. 협상의 목표를 파이를 공평하게 나누는 것으로 삼아서는 안된다. 파이의 크기를 최대한 키우는 것이 목표가 되어야 한다. 협상의 통합적 잠재력을 깨닫는다는 것은 곧 협상 당사자들의 이해관계를 통합한다는 의미다. 살펴보면 양쪽 파트너이 욕구를 통합할 수 있는 경우가 적지 않고, 그렇게 되면 각자가 공정한 몫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가는 윈-윈 상황에서 멈추지 않고 윈-윈-윈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세번째 윈은 협상의 대상인 파이가 갑자기 100% 이상으로 커질 때 가능. 오렌지를 둘로 나누면 둘 다 원하는 것의 50%만 갖게 된다. 껍질도 반, 과육도 반. 하지만 현명하게 협상하여 통합적 잠재력을 찾는다면 마린는 과육 100%를, 리자는 껍질 100%를 가질 것이다. 그것을 합치면 100%의 오렌지만으로도 갑자가 만족이 200%로 커질 것이다.
- (2) 두번째는 네가 나한테 하는 대로 나도 너한테 한다. 전문용어로 팃포탯이다. 협상에서 사용할 수 있는 팃포탯은 간단하면서 효과가 크다. 이 방법의 목표는 한쪽이 이용당하지 않는 협력이다. 팃포탯을 활용할 때는 항상 친절하고 양보하는 자세를 잃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투명하게 행동해야 한다. 팃포탯은 공정하게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물론 협상 전에 삭제할 수 있는 요구사항과 그것을 대체할 수 있는 방법을 미리 정해야 한다. 당신이 포기한 요구사항을 상대는 당신과 다르게 평가할 수도 있다. 예컨대 이 사장은 늘 호텔에서만 묵기 때문에 당신이 호텔을 포기한다면 그점을 높게 평가할 수 있다. 반대로 당신은 호텔을 포기한 덕분에 오랜만에 옛 친구를 만날 수 있어 좋을 것이다. 사장은 당신의 그런 마음을 알리가 없다. 이렇게 하나씩 차근차근 양보해 나간다면 어떤 종류의 양보가 당신에게 득이 될지 정확하게 가름할 수 있을 것이다.
- (3) 당신이 가진 BATNA를 파악하라. Best, Alternative, To, Negotiated, Agreement. 협상을 통한 합의가 불가능할 경우 취할 수 있는 최선의 대안이다. 그러니까 협상을 하기 전에 만일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대안이 무엇일지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는 뜻. 놀랍게도 이것이 마지막에 가서 합의를 도출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 나는 모든 언어에 새로운 단어를 선사했다. 바로 스트레스다. 오스트리아 학자 한스 셀리에가 한 말이다. 그는 1700편이 넘는 스트레스 관련 연구논문을 써 스트레스학의 창시자로 자리잡음. 셀리에는 스트레스의 탄생을 3단계로 설명
(1) 충격단계. 이 단계에는 신체가 반응함. 신체가 스트레스 해소에 온 힘을 동원한다 저장한 에너지를 소모해 능률을 높이는 교감신경, 즉 신경체계의 일부가 모터처럼 윙윙 돌아서 아드레날린의 분비를 재촉한다. 그로 인해 몸에 변화가 일어난다. 동공이 커지고 기관지가 확장되며 혈압이 오르고 맥박이 빨라지고 소름이 돋는다. 위와 장의 활동은 줄어든다. 활동을 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교감신경은 이 모든 조치를 통해 신체 시스템의 능률과 저항력을 높인다 그러니까 스트레스는 우리 몸이 제대로 작동하게 한다. 지금 바로 장바구니를 든 그 남자에게서 이 모든 일이 일어나는 중이다. 그의 머리에선 추락의 시나리오와 생존을 위해 장바구니 속 물건을 써먹을 수 있는 방법과 공기가 없어지면 질식하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뒤섞여 뱅글뱅글 맴을 돈다. 어쩌면 저 히죽대는 스케이트 보드 소년의 장딴지를 개물면 어떨까 머릿속으로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2) 바로 이 순간 두번째 단계가 시작된다. 저항단계다. 몸이 활성화한 모든 에너지가 커진 부담을 해소하는 데 사용된다. 문제는 그 상태가 너무 오래 지속될 경우다. 스트레스가 너무 오래가면 썰물현상이 일어난다.
(3) 즉 탈진단계가 시작된다. 신체 저항력이 다시 감소하면서 마치 100미터 달리기를 마친 뒤처럼 몸의 시스템이 녹초가 된다. 우리는 지치고 무기력해진다.
- 정서에 입각한 코핑은 비옷과 같다. 궂은 날씨는 어쩔 수 없지만 비옷을 입지 않으면 젖지 않을 수 있다. 심지어 이런 말도 있다. 궂은 날씨는 없다. 나쁜 옷만 있을 뿐. 그렇다고 나쁜 스트레스가 없다는 말까지는 못하지만, 사실 우리의 미숙한 감정 탓에 스트레스가 나빠지는 경우도 허다하다. 안타깝게도 정서에 입각한 코핑은 여전히 의심의 눈초리를 받는다. 다들 문제에 입각한 코핑만 좋아해서 잡초를 아예 뿌리까지 뽑아버려야 속이 시원하다. 문제가 사라지면 스트레스 요인되 사라질 테니 말이다. 괜히 정서적 대처니, 틀을 바꾸라느니 핑계를 대봤자 마지못해 움직이는 것 같은 인상만 풍길 뿐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우리의 일상생활에 얼마나 많은 스트레스 요인이 우글대는지 한번 생각해보라. 나의 경우 정말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내 삶을 뒤덮는 이 스트레스 요인을 모조리 뽑아내야 한다면, 아, 생각만 해도 그 스트레스 요인을 다 합친 것보다 더 스트레스가 쌓인다. 그러니 그냥 민들레 가득한 풀밭에 살면서 활짝 핀 민들레 씨앗을 훅 불어 바람에 날릴 수 있다면 그 또한 기쁜 일일 것이다. 그런다고 해서 흰머리가 다시 까매지지는 않겠지만 공부를 다 마치고 나면 조금은 더 지혜로워질 것이고, 그렇다면 그것 역시 좋은 일 아닐까.
- 팀장으로든 팀원으로든 다음번에 팀워크에 참가할 일이 있거든 태만을 최대한 불편하게 만들기를 권한다. 제일 좋은 방법은 신원 확인 가능성이다. 누가 어떤 부분에 기여하는지 쉽게 확인할 수 있으면 의욕과 참여의식이 되살아난다. 잠재적 게으름뱅이도 집단의 익명성 뒤로 숨을 수 없어 사회적 압력을 느낀다면 팀의 진정한 일꾼이 될 수 있다.
- 자기통제력은 근육과 비슷하게 작동한다. 너무 많이 사용하면 기진맥진해진다. 초콜릿 냄새가 풍기는 방에서 초콜릿 쿠기를 못 먹고 래디시만 먹으려면 어느 정도의 통제력이 요구된다. 그러니까 그 이후에는 풀기 힘든 퍼즐에 노력을 기울일 기력이 남지 않은 것이다. 자기통제력과 강한 의지는 우리의 바람보다 훨씬 빨리 소모되는 한정된 자원이다. 심리학에서는 이런 효과를 자아고갈이라 부른다. 자기통제력이 많이 요구될수록 빨리 고갈된다. 미루기 습관 때문에 괴로운 사람은 훈련으로 자기통제력 근육을 키워서 초콜릿 쿠키 정도는 거뜬하게 참아내며 진짜 과제에 에너지를 투입할 수 있어야 한다. 바우마이스터의 연구겨로가 덕분에 우리는 그 방법을 알고 있다. 마라톤을 뛰고 싶다고 해서 훈련 첫날부터 42.195킬로 전구간을 뛰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다. 그러기엔 너무 힘들다. 의미있는 훈련은 소박하게 시작한다. 그러니까 자기통제력을 훈련할 수 있는 자기만의 분야를 찾아라.
- 또 하나 중요한 지점은 자기통제력이라는 희귀자원을 현명하게 나누는 것이다. 마라톤 선수들은 최고기록을 올리기 위해 동원할 수 있는 에너지를 전 구간에 걸쳐 신중하게 분배한다. 앞으로 고도의 자기통제력을 요하는 과제를 만난다면 힘을 잘 분배해보자. 이렇게 자주 훈련하면 미루기 습관 때문에 마음이 울적해질 일도 없다. 유머와 좋은 기분은 자기통제력의 도핑과 같다. 또한 작은 보상과 구체적 계획을 통해 더욱 의욕을 낼 수 있을 것이다. 다만 한가지, 계획 세우기 자체가 미루기 행동의 일부일 경우엔 고양이 꼬리물기 식의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
- 만날 아래를 보고 비교하며 잘된 사람을 질투하고 잘못된 사람을 고소해하지 않는 사람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일단 비교를 절대 하지 않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알아야 함. 대부분의 비교는 무의식적으로, 누가 시키지 않아도 저절로, 순식간에 일어난다. 그러니 무슨 대책을 세울 수 있을까? 자, 연못에서 헤엄치는 비단잉어를 떠올려보자. 그 연못에는 많은 비단잉어들이 우글거린다. 비단잉어는 누구랑 비교를 할까? 연못 속의 다른 비단잉어하고만 비교할 수 있다. 다행히 당신은 비단잉어가 아니기에 누구와 비교할지를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 다음번에 다른 사람을 보고 내 신세가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거나 질투심이 솟구치거든 그 비교상대가 누구인지 정확히 따져보고, 그런 비교가 정말로 의미가 있는지도 고민해 보라. 그럴만큼 중요한 사람인지 말이다. 그저 비참한 기분에 젖어 있을 것이 아니라 비교집단을 스스로 고를 수 있다는 사실을 유념하라. 비교현황을 파악해 통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다른 비단잉어들이 당신보다 더 반짝반짝 빛나거든 그 사실을 인정하라. 하지만 당신이 그들보다 헤엄을 빨리 치거나 더 많은 하루살이를 잡아먹는다는 사실을 잊지 말기를. 당신이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분야에선 비교하지 말고, 질투를 앞으로 나아가는 계기로 삼아라
- 심심함은 창의력에만 필요한 존재가 아님. 심심함을 연구한 미국 철학과 교수 안드레아스 엘피도루는 심심함은 우리가 진정으로 무엇을 원하는지 깨닫게 도와준다고 말한다. 일종의 심판처럼 우리 행동의 조절을 돕는 것이다. 심심하지 않거나 불쾌감을 느끼지 않을 경우 우리는 지금의 상황이나 행위가 만족스럽지 않아도 그냥 그곳에 머물러 있을 것이다. 심심함이라는 심판이 레드카드를 내밀면 그제야 지금하고 있는 행위가 원하는 것이 아니므로 행동해야 한다고 깨닫게 됨. 심심함은 우리를 밀어붙인다. 변화의 방향으로 밀어댄다.
- 우리 자신이 변해야 한다. 우리부터 자신을 믿고 심심한 시간을 허락해야 한다. 심심한 것이 섹시하지는 않다. 하지만 머리이 공회전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연구결과로도 명확히 입증되었다. 심심하지 않으려고 몸부림칠 것이 아니라 심심함을 나주 만나 알아가야 할 것이다. 컴퓨터도, 휴대폰도 없던 시절로 돌아간 듯 정기적으로 멍을 때려야 한다. 창의적이기를 바란다면 세상의 온갖 자극을 막아줄 벙커와 시간을 확보하자. 이 벙커가 심심함이다. 아무리 노력해도 벙커를 못 찾겠거든 무작적 우체국으로 달려가서 전화번호부를 읽어보라. 도움이 될 것이다.
- 수많은 선행이 다음에 따라올 악행의 변명으로 이용된다는 사실을 이제 당신은 알았을 것이다. 앞으로도 그 사실은 달라지지 않을 것이고 또 반드시 달라져야 할 필요도 없다. 선행을 플러스로, 악행을 마이너스로 계산한 계좌가 마지막에 흑자가 된다면 그것으로 족하고 또 모두에게 이로울 것이다. 결국 중요한 것은 계좌의 플러스이고, 그 플러스가 최대로 크면 될 테니까 말이다.
- 변화에 성공한 사람들은 성공하기까지 평균 5-6번 새롭게 마음을 먹는다고 한다. 그만큼 작심한 것은 실천으로 옮기기가 쉽지 않다는 이야기다. 그렇게 번번이 작심만 하다 끝날 거면서 우리는 왜 작심을 반복하는 것일까? 캐나다 심리학자 재닛 폴리비와 피터 허먼이 그 이유를 찾았다. 바로 헛된희망증후군이다. 두 사람은 변화의 실패와 관련한 수많은 실험을 분석했고 결국 실패의 원인이 전형적인 비현실적 기대 4종 세트라는 결론에 도달
(1) 우리는 만성적으로 우리가 바꿀 수 있는 것을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음.
(2) 속도를 향한 우리의 탐욕. 의욕에 들떠서 원하는 변화에 필요한 시간을 너무 빠듯하게 잡기 때문에 단시간 안에 답보상태에 빠짐. 목표로 한 시간에 이루지 못하지 의욕을 잃고 힘이 빠진다
(3) 도전에 대한 과소평가. 장애물의 높이를 잘못 가늠한 경주마처럼 자신의 능력을 과대평가하고, 성공으로 가는 길의 어려움을 과소평가하기 때문에 그만 실패의 가로대에 걸려 넘어짐
(4) 변화에 너무 많은 것을 기대. 다이어트를 하는 이유를 물었을 때 건강 때문이라는 대답은 거의 안나온다. 다이어트를 하면 애인일 생길 것이고 승진을 할 것이며, 나아가 자아상도 지금과는 다를 것이라 기대한다.
- "네가 나에게 하는 대로 나도 너에게 한다"는 호혜의 원칙은 사회의 결속을 위해 너무나도 중요한 원칙이므로 모두가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임. 그렇다고 당장 계약서에 서명할 필요는 없겠지만 어쨌든 상대를 친절하게 받아주고 그에게 기회를 주는 것은 절대 잘못이 아님. 그럼에도 나는 장기적으로는 친절하되 신중하게 주고받는게 좋다고 생각한다. 여기서 친절하다는 건 가급적 먼저 베풀라는 의미다. 신중하다는 건 누군가 나에게 베푼다면 그 사람을 조금 더 조심하라는 의미다.
- 직업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심리의 관심을 끌 수 있는 활동을 찾아라. 퇴근 후에 작은 텃밭을 가꾸려면 보통 힘든 게 아니다. 배춧잎을 다 갉아먹는 저 달팽이는 어떻게 퇴치할 것인가? 물과 비료는 언제 주어야 할까? 직업이 농부가 아니라면 원래의 직업과 전혀 다른 노력과 역량이 필요할 것임. 그것이 마음을 내려놓게 하고 머리를 쉬게 할 것이다. 한편 내 생각에는 실패해도 괜찮은 활동을 찾는 것이 중요함. 나는 달리기를 할때 속도에 구애받지 않음. 어떤 때는 의욕에 불타서 최고기록 수립을 목표로 삼기도 하지만 어떤 때는 할머니도 날 추월할 정도로 느릿느릿 달린다. 매번 결정은 내가 하고, 그날 내게 맞는 속도로 정한다.
- 애매함 분야의 스타학자는 아리에크루글란스키다. 사회심리학자인그는 몇 년 전 인지적 종결욕구라는 개념을 개발. 복잡하게 들리지만 간단히 설명됨. 그는 우리 모두에게 혼란과 애매함을 피하려는 욕구가 있다고 가정. 뇌는 확신을 부르짖는다. 그래서 정확하되 복잡한 대답보다는 간단명료한 대답을 선호. 우리는 혼란을 차단하여 신속하게 결정을 내리고, 그를 통해 뇌에 종결과 질서를 선사하고자 한다.
- 인지적 종결욕망이 강한 사람은 협상 성적도 좋지 않다. 많은 노력을 투자해 중요한 정보를 빠짐없이 검토해야 할 상황에서 아예 그럴 의욕이 없기 때문. 그래서 그냥 선입견에 근거해 상대를 판단함. 자동차 판매원이 양복을 잘 차려 입었다? 좋아, 저 남자는 잘 알거야. 또 불확실성에 대한 공포가 클수록나와 다른 것을 받아주는 포용력은 떨어짐. 문화나 종교 등의 다양성을 외면하고 단일성을 고집. 이를테면 동성애자는 질서와 조직을 어지럽힐 위험분자라고 보는 식이다. 안전주의자들은 권위적 지도자의 공허한 구호에도 취약함. 떠들어내는 논리의 질보다는 양을 더 중요시함. 아는 것이 없어도 서둘러 평가하고 성급하게 판단한다. 일단 판단을 내리고 나면 반대되는 의견이 아무리 많아도 좀처럼 판단을 바꾸려 하지 않는다.
- 다행히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정도로 극단적이지는 않다. 그럼에도 우리 모두의 저 깊은 마음속에는 많건 적건 불확실성을 향한 공포가 숨어 있다. 그 공포를 제압할 수 있는 첫걸음은 자신의 공포가 조금 과도하다는 걸 인정하고, 모험이 곧 재앙은 아니며 오히려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직시하는 것이다. 나아가 불확실성, 미지의 것, 위험한 것에 익숙해지려는 의식적 노력도 도움이 됨. 쉬지 않고 새로운 상황을 모색하라. 그래야 머리도 건강해지고 공포면역체계도 강해진다. 개인적으로는 외국에서 보낸 시간과 다른 문화권 사람들과의 교류가 진짜 공포킬러인 것 같다. 불확실성에 대한 공포가 크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함. 세상의 속도는 날로 빨라지고 사회는 날로 다채로워짐. 낡은 조직은 흔들리고, 아예 사라진 것들도 많다. 그러나 내가 보는 미래는 암울하지 않다. 나는 두근거리는 심장으로 다가올 불확실성을 기대하고 있다.
- 우리에겐 머릿속 균형이 정말 중요함. 부조화가 클수록 그것을 제거해야 한다는 압박도 커진다. 방법은 세가지.
(1) 자신의 행동을 바꾼다. (담배를 끊는다)
(2) 주변환경 변화. (주변에 담배를 피우는 사람을 피한다)
(3) 뇌를 살짝 개조하고 혁신한다. 인지 자체를 바꾸어 인지부조화를 해소하는 것이다. (담배는 마음을 안정시키기 때문에 정신건강에 좋다고 생각한다. 즐기는 것도 건강의 지름길이라며 흡연을 정당화)
- 결과편향을 절대 조심해야 하는 두가지 상황
(1) 올바른 결정을 내리는 능력을 키우고 싶다면 결과가 아니라 과정을 분석해야 함. 어떤 과정이 어떤 결과를 낳았는지를 모르면 절대 능력을 개선할 수 없다.
(2) 타인을 평가할 때다. 동료, 상사, 부하, 자녀, 모두는 자기 할 일을 하고 나름의 결과물을 낸다. 결과 못지 않게 그 결과를 이룬 방법도 고려해야 하지만, 그 누구도 손쓸 수 없는 운에 판단을 맡기는 사태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 과대평가는 수많은 분야에서 성공의 본질적 요인이다. 직장의 업무성과, 정신건강, 운동, 기업운영실적을 가리지 않고 우리를 강하게 만드는 것은 그냥 자신감이 아니라 과도한 자신감이다. 실제보다 훨씬 더 뛰어나다는 확고한 믿음은 야망과 투지, 직업윤리를 깨우는 각성제다. 그것이 결국 성공의 가능성을 높인다. 그러나 위험도 있다. 과도한 자신감은 완벽한 자만, 지나치게 높은 기대, 해가 될 정도로 오만한 결정으로 빠질 위험을 안고 있다.
- 과신효과는 완벽한 전략이 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상황이다. 과도한 자신감이 건강할 때는 정확히 다음 세가지 상황이다.
(1) 경쟁. 믿음이 산을 옮긴다. 이길 수 있다고 믿지 않는 자는 이미 패한 것이다.
(2) 불확실할 때. 사자 1번이 죽은 영양을 발견하고 달려들 확률은 이미 영양의 뒷다리 절반을 먹어치운 사자 2번과 싸워 이길 확률에 달려 있다. 적의 능력이 불확실할수록 자기능력을 확고하게 믿는 과신효과의 유용성도 커진다
(3) 실패의 부정적 결과와 성공의 긍정적 결과가 같은 무게가 아닐 때. 클럽에서 매력적인 사람을 발견하면 건강한 과신이 필요하다. 당신은 잃을 것이 없으니까. 퇴짜를 맞아 친구들의 비웃음을 살 수는 있겠지만 그게 무슨 대수인가. 넘치는 자신감으로 고개를 들고 다른 사람에게 말을 붙이면 그뿐이다. 이런 경우 자신감이 손해될 일이 없다.
- 방귀처럼 걱정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도 잘못되었다. 우리 뇌에선 수시로 걱정이 샘솟는다. 방귀가 그러하듯 우리는 그 걱정이 어디서 오는지, 왜 지금 떠오르는지 알지 못한다. 어쨌거나 갑작스럽게 나타난다. 그 걱정에 어떻게 될지는 그것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에 달렸다. 전형적인 그릇된 대응을 심리학에선 곱씹기라 부른다. 곱씹기란 특정한 걱정에 대한 고민과 반복적인 생각을 말한다. 걱정이 부정적인 생각, 통제할 수 없는 생각의 사슬을 만들고 그 사슬은 원을 이룬다. 걱정이 점점 커져간다
- 건설적 걱정. 성적이 나오는 동안 방어적 비관주의의 태도를 보인 학생들이 그런 식의 걱정을 하지 않은 친구들에 비해 시험결과에 훨씬 잘 대처했다. 이유는 누가 봐도 당연하다. 성적이 좋으면 만사형통이다. 걱정이 사라졌으니 두배로 좋다. 성적이 나빠도 문제없다. 이미 예상했으니까.그러므로 걱정의 싹을 자르거나 걱정을 비난할 이유가 없다. 걱정을 대하는 올바른 자세가 그보다 훨씬 더 중요함. 조금 더 보충하면, 근심이 있을 때 요가와 명상을 하면 도움이 된다. 물론 그것도 좋지만, 심리학의 관점에서 곱씹기의 악순환을 끊을 수 있는 세가지 방법이 있다.
(1) 우리가 어떤 것을 걱정한다고 해서 실제로 그것이 문제라는 의미는 절대 아님. 머릿속을 점령한 생각의 늪에서 걱정이 떠오르는 이유는 셀 수 없이 많다. 지금 스트레스를 받고 있거나 부담이 과도하기 때문일수도 있고, 그저 기분이 좀 나빠서 그럴수도 있다. 따라서 걱정을 문제와 동일시 하지 말아야 한다.
(2) 걱정한다고 해서 사건이 일어날 확률이 높아지지는 않는다. 주관적으로는 걱정을 많이 할수록 사건이 일어날 것 같은 생각도 더 커진다. 그러나, 이를테면 승객이 비행기 연료 장치에 화재가 날까봐 걱정되어 이륙도중 바지에 오줌을 쌌다고 해서 비행기가 추락하는 것은 아니다.
(3) 확실한 걱정 킬러는 관심이다. 걱정으로 머리를 싸매지 말고 자신의 생각과 감정, 그러니까 걱정을 그대로 대면하는 게 좋다. 그 말은 평가 없이, 즉 중립적이고 합리적으로 바라보라는 의미. 실제로 병적으로 걱정하는 사람들을 치료한 연구결과를 보면 걱정을 바라보는 개인의 자세를 바꾸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한다. 걱정이 찾아오면 짜증내지 말고 가만히 걸음을 멈추고 고민해보자. 배 속 가스처럼 머릿속 걱정도 좋은 것은 아니지만 의미가 없지 않다. 억지로 참거나 고개를 털어버리려 노력하기보다 긍정적이고 개방적 자세로 다가가자
- 사회적 정체성 이론은 왜 인간의 세상을 우리와 그들로 나누기 좋아하는지 그 이유를 설명. 그래야만 우리는 자신을 이해할 수 있음. 우리가 누구인지, 우리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이해할 수 있다. 이것은 타고난 본성이며 방귀와 걱정처럼 자연스러운 것임. 하지만 자신과 다른 집단을 분류하려는 노력은 편견과 배척, 왕따와 갈등을 조장하는 길이 되기도 함. 오늘날의 우리는 방향을 잃을 것 같은 느낌에 자주 빠진다. 세상이 혼란스럽다는 이야기는 앞에서도 이미 했다. 어디로 갈지 알 수 없는 사람에게 집단은 방향이 되어준다. 우리와 그들의 구분을 멈출 수 있는 방법도 있다. 우리 모두는 견고한 내집단을 부수고 나올 수 있다. 집단의 크기를 키워 타인들을 안으로 들여보내면 된다.
- 경험은 오래 간다. 또 경험을 기다릴 때는 물건을 기다릴 때보다 기대가 더 크다. 과거를 되돌아볼 때도 마찬가지다. 물건은 순식간에 익숙해진다. 그래서 금방 매력을 잃는다. 항상 곁에 있기 때문이다. 우리 뇌는 물건에 금방 질린다. 반대로 경험은 빛을 내뿜는다. 그 순간에는 (비내리는 날의 캠핑처럼) 별로 아름답지 않았던 경험도 나중에 되돌아보면 긍정적으로 기억될 때가 많다. 토마스가 대학을 졸업하고 20년 후에, 월말마다 생활비가 간당간당해서 국수에 케첩을 뿌려먹고 살았던 그 시절을 떠올리면 어떤 기분이 들까? 아마 절로 웃음이 날 것이고 심지어 돌아가고 싶다는 마음이 들지도 모른다.
- 물질과 경험의 또 한가지 결정적 차이점은 비교가능성이다. 고대하던 3D 평면 TV를 벽에 달았다. 당신은 자랑도 하고 영화도 같이 볼 겸 해서 친구를 집으로 부른다. 당신의 행복지수가 치솟는다. "멋진데" 친구가 말한다. "그런데, 요즘엔 화면이 휘어지는 곡면 TV가 대세라던데. 영화를 보려면 화면도 이것보다 조금 더 크면 좋겠어." 당신의 행복은 추락하기 시작한다. 이렇듯 물건은 비교를 할 수 있다. 그리고 비교는 실망을 남긴다. 항상 누군가는 나보다 더 높이, 더 빨리, 더 멀리 뛸테니까. 하지만 경험은 나만의 것이다. 누구도 따라 할 수 없고, 앞지를 수 없다.

 

'심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흔, 마음공부를 시작했다  (0) 2019.12.16
아들러 삶의 의미  (0) 2019.12.02
나는 정신병에 걸린 뇌과학자입니다  (0) 2019.11.22
달리기 몰입의 즐거움  (0) 2019.11.11
창조하는 뇌  (0) 2019.10.27
Posted by dala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