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가들이 펀치 날리는 것을 선호해서인지 베이비붐 세재를 공격하는 책은 장르 불문하고 수없이 출간됨. 최근 출단된 베이비붐 세대: 자유를 약속하고 재앙을 일으킨 남성과 여성에서는 베이비붐 세대가 일으킨 사회변화에 득보다 실이 많다고 주장. 또 소시오패스 시대:베이비붐 세대는 어떻게 미국을 배신했는가에서는 베이비붐 세대가 공감이 결여된 행동을 나라를 망친 게 기정사실인 것처럼 이야기함. 심지어 다른 세대에 관한 책에서도 베이이붐 세대가 공격받기는 마찬가지다. "지긋한 나이에도 어린 아이처럼 옷을 입는 세대는 이전엔 존재하지 않았다. 끝가지 어른이 되기를 거부한 세대는 지금껏 어디에도 없었다. 베이비붐 세대는 미국 태양 아래 처음 보는 족속이다. 그들은 노년기가 되어서도 10대 음악을 듣고 언제나 자신만의 길을 가겠다는 고집을 꺾지 않는다." 매튜 헤네시가 X세대를 위한 제로아워에서 이렇게 적었다. 이 같은 태도를 두고 오케이 부머라는 용어도 등장. 한 Z세대가 앞선 세대의 고루한 관점을 멸시하는 뉘앙스로 만든 문구인데 본래 베이비붐 세대가 부모의 시각을 대책없이 고루하다고 보고 "30세 이상은 아무도 믿지 말라"고 충고했던 걸 생각하면 궁극의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영향력이 클수록 비판도 많이 따르는 법이라는 이치를 베이이붐 세대는 인생주기를 보내는 내내 겪어야 했다. 단, 이같은 관점에는 권력을 휘두르지 못한 대다수 베이이붐 세대는 반영되어 있지 않음에 유의해야 함. 베이비붐 세대도 알려진 것과는 다른 측면이 있다. 후대가 그들을 원흉으로 지목한 문제들이 베이이붐 세대 자체에도 영향을 미쳤다. 
베이비붐 세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57년생이 22년에 65세가 되었다. 수명이 길어진 만큼 많은 이들이 일을 계속했지만 코로나 기간동안 일어난 대퇴직의 일환으로 조기 은퇴한 이들도 많아 대규모 일손부족사태가 벌어짐. 태풍이 다가오고 있음을 알리는 최초의 징후였다. 베이이붐 세대는 20년대에 점차 비즈니스, 정치, 교육 부문의 무대에서 물러나기 시작할 것이다. 미국의 역사와 뒤이은 세대를 이해하는 데 있어 베이이붐 세대는 좌표가 되는 세대다. 현대 사회에 공기처럼 존재하는 개인주의를 처음 받아들인 세대이기 때문이다. 베이이붐 세대의 행동과 태도를 연구하면 지금 일어나고 있는 세대갈등을 이해할 수 있다. 만약 X세대인 부모, 밀레이널 세대인 상사, 혹은 Z세대인 대학 동기를 떠올리며 어쩌다 우리가 이렇게 됐지?라고 자문하게 된다면 베이비붐 세대와 함께 모든 것이 시작된 1946년을 돌아봐야 한다.

- 20년대에 태어난 사일런트 세대의 경우 대학교육을 받았든 받지 못했든 정신건강에는 그리 큰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베이비붐 세대의 정신건강은 이에 따라 상당한 격차를 보여서 대학 학위 미소지자는 우울증, 스트레스나 감정 문제를 겪는 날이 학위 소지자들보다 두배 더 많았다. 따라서 사일런트 세대의 저학력자가 겪지 않았던 압박을 베이비붐 세대의 저학력자는 소득 불평등 때문에 겪어야 했다. 이것도 베이이붐 세대가 사일런트 세대보다 전반적으로 더 우울한 한 가지 이유가 될 수 있다. 마찬가지로 사일런트 세대에서는 소득수준 격차가 우울증을 증가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하지 않았지만 베이이붐 세대에서는 저소득층 성인이 고소득층보다 우울증을 겪을 확률이 두배 더 높았다.
이를 고려했을 때 케이스와 디턴의 중년층 사망률 분석결과는 예상한 그대로임. 대학학위가 없는 사람들 사이에서 증가폭이 훨씬 크게 나타남. 또 다른 논문에서 이들은 25-75살의 평균 기대수명이 학위가 없는 사람들 가운데서는 줄어든 반면, 학위가 있는 사람들 가운데서는 늘어났음. 18년경 학위가 있는 미국인은 없는 미국인보다 기대수명이 3년 더 긴 것으로 나타남. 이는 백인이든 흑인이든 마찬가지로 최근 몇 년 새 인종격차는 줄었지만, 교육수준별 격차는 갈수록 커짐
소득 불평등은 심지어 죽음에 있어서도 베이비붐 세대를 가진자와 못 가진자로 나눔. 모든 걸 감안했을 때 베이이붐 세대는 이 체제를 만들어낸 주축이 아닌 최초의 희생양이었다. 정상에 도달한 뒤 사다리를 치워 밀레니얼 세대를 빈털터리로 내몬 것이 아니다. 베이이붐 세대의 상당수는 애초에 그 사다리를 오르지도 못했다. 일부는 정신건강으로 그 대가를 치렀고, 또 다른 일부는 끝내 자신의 목숨으로 그 대가를 치렀다.

- 대부분의 미국인은 9/11이후 처음 며칠간을 제외하고는 거의 비슷한 일상을 보냈지만, 충격, 슬픔과 분노의 기억만큼은 미국의 위상이 이전과는 다르다는 느낌과 함께 남게 됨. 9/11테러 이후 수년간 무장 군인이 공항을 지키고, 미국 전역의 공공장소 보안이 강화되었으며 이슬람교도와 시크교도는 편견과 차별에 시달리게 됨.
9/11은 37-55살 베이이붐 세대에게 자신들이 미국을 이끌어갈 시대가 생각보다 훨씬 버거울 것임을 암시하는 불길한 징조였음. 22-36살의 X세대에게는 의욕과 활기로 가득 차 커리어를 쌓고 가족을 꾸려야 할 시기에 먹구름을 드리우는 사건이었다. 7-21살의 밀레니얼 세대에게 9/11은 유년기의 끝, 혹은 적어도 덜 신나는 시기의 시작이자 "그때 넌 뭐했어?}"라는 질문으로 서로의 서열을 판가름하는 기준이었다. 한 가지 긍정적인 후유증도 있었다. 단결해 공동의 적에 맞서야 한다는 의식 때문이었는지 사람들은 9/11 테러 이후 몇 달간 공공장소에서 서로에게 더할 나위 없이 친절했다. 미국인은 별 것 아닌 일에는 더 이상 진땀 빼지 않기로 다 같이 작정한 듯 보였다.

- 초기 베이이붐 여성은 기껏해야 결혼하기 2년전에 처음 성관계를 가졌다. 반면 X세대 여성은 첫 성관계 후 결혼식장에 들어가기까지 7년이 걸렸다. 91년 10대 10명중 1명은 첫 성관계를 가진 연령이 12살 이하라고 답해 충격을 안겼다. 한마디로 베이이붐 세대는 대학생때에, X세대는 고등학생 심지어 중학생 대에 섹스를 시작한 것.
따라서 X세대는 좀 더 일찍 성관계를 가짐으로써 유년기의 순수함을 잃었지만 결혼은 더 늦게 해 성인으로서의 책임은 또 뒤로 미뤘다. 하지만 이 같은 트렌드가 영원히 지속된 것은 아님. 10대가 밀레니얼 세대로 교체되면서 성관계 연령이 높아지기 시작했고 결혼이나 출산 연령도 덩달아 높아져 인생 궤도의 지표가 다같이 느려지는 쪽으로 맞춰지고 있다.
요약하면 X세대는 20세기에 태어난 세대 중 가장 짧은 유년기와 가장 긴 청소년기를 보낸 셈. 인생 전략에 있어서도 청소년기에는 좀더 빠르게, 성인기에는 좀 더 느리게 진입하기를 선택한 독특한 세대이기도 함. 한마디로 X세대는 이전의 어느 세대보다 긴 청소년기를 누렸다.

- 지나치게 많은 정보가 여기저기 떠도는 데 따른 부작용은 백신이 출시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명백해짐. 내가 직접 조사한 정보는 출처가 검증되었을 때는 도움이 되지만, 그렇지 못할 때는 문제만 일으킨다. 일반인으로서 검증된 출처와 그렇지 못한 출처를 구분하기란 쉽지 않음. 당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그건 가짜 뉴스다. 가짜 뉴스란 처음에는 신뢰할 수 없는 웹사이트에서 상업적 이익을 위해 게시한 허위기사를 의미했지만, 언젠가부터 자기마음에 들지 않으면 모두 가짜 뉴스라고 하면서 본뜻을 잃었다. 온라인 뉴스가 표준이 되고 신뢰는 바닥을 친 상황에서 진실은 미궁으로 빠져들었다. 믿을건 나 자신뿐이라는 신념이 만연한 사회에서 이제 집단행동은 불가능해짐. 심지어 기본 사실에 대한 집단합의조차 끌어내기 힘들다.

- 90-00년대 높아진 자존감은 단단한 자존감일까? 아니면 텅 빈 자존감일까? 이전 세대 어린이가 숱하게 들었던 가혹하고 별 도움 안되는 피드백은 배제하고 아이들에게 잘했다고 칭찬해준 건 본래 단단한 자존감을 구축하기 위해서였을 것임.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초점이 텅 빈 자존감으로 옮겨가기 시작. 00년대 어느 대학의 교육학과 벽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우리는 특별하고 가치 있는 존재이기로 했다"고 적혀 있었다. 당시 교사 10명중 6명, 상담사 10명중 7명은 "학생의 성과나 행동이 아닌, 존재 자체를 좀 더 조건없이 평가함으로써 자존감을 높여야 한다"는 데 동조했다. 이것이야말로 근거 없는 자존감이라 하겠다.
부자연스러운 건 자존감을 높이기 위한 노력만이 아니었다. 밀레니얼 세대가 성장기에 숱하게 들어온 이야기 중 자기 자신이 강조된 문구를 살펴보자. "그냥 너답게", "자신을 믿으면 못할게 없다", "너 자신을 표현하라" 그리고 "다른 사람을 사랑하기 전 너 자신부터 사랑해야 한다." 등이다.
문제는 이 같은 조언이 자기 자신만을 내세울 뿐 아니라 망상적이라는 점이다. 그냥 너답게는 얼핏 들으면 별 문제 없지만 조금만 깊이 들어가면 말이 안됨. 만약 당신이 바보라면? 연쇄 살인법이라면 어쩌란 말인가? 그럴 땐 다른 사람이 되어야 하는 게 맞다. 못할 게 없다? 사실은 그렇지 않다. 너 자신을 표현하라는 것도 어느 정도 수준에서 이루어져야지 과도하면 타인에게 상처를 입힌다. 너 자신부터 사랑해야 한다는 조언에도 치명절 결함이 존재. 자신을 지나치게 사랑하는 사람은 소위 나르시시스트로 불리는데 이들과 관계를 맺기란 상당히 끔찍하다. 무슨 일이 있어도 자신을 높이 평가하라는 조언, 그리고 자존감을 고양하라는 격려가 바로 밀레니얼 세대에 지배적 문화였다.
실제로 그들은 조언과 격려에 그대로 따랐다. 밀레니얼 세대 대학생 중에는 자신이 또래 평균보다 높은 수준이라고 믿는 이가 다른 세대보다 많았다. 이 같은 질문을 받으면 학생들은 자신과 또래를 비교하기 때문에 50%가 넘는 수치는 모두 자신을 부풀려 생각한다는 의미. 
- 하늘 높은 줄 몰랐던 밀레니얼 세대의 기대감은 자연히 성인기의 실망감으로 이어짐. 실망감은 특히 밀레니얼 세대가 금융위기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이후 더 커짐. 미국 문화에서 밀레니얼 세대는 기본적으로 대단하다는 말을 들으며 자랐다. 사람들에 따르면 그들은 뭐든지 잘하는 아이였지만 실제로는 그리 대단할 것 없다는 게 자명했다. 대다수 밀레니얼 세대는 가혹한 평가를 중단해달라고 기성세대에게 호소하면서도, 유년기의 근거없는 자신감 대문에 성인이 된 이후 마주할 현실에 대비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됨. 13년 티바니 방은 이렇게 적었다. "대학교는 ... 우리가 잘하기는 커녕 갖고 있지도 않은 기술을 요구하는 취업시장으로 우리를 내몰았다. 전통적인 방법으로 성공하는 게 이전에는 가능했을지 모르지만 오늘날에는 전혀 통하지 않았다." 밀레니얼 세대 제이슨 도시는 성인이 되어 '절망과 환멸에 빠진' 또래의 많은 이들을 보면서 그들을 위한 '나의 현실점검은 실패했다!'라는 책을 썼다.

- 임금과 자녀양육 사이에서 끊임없이 줄다리기 해야하는 어려운 환경은 밀레니얼 세대가 출산을 지양하는 원인 중 한가지로 작용했을 수 있다. 그뿐 아니라 밀레니얼 세대, 특히 자녀를 둔 이들은 자신이 부모세대만큼 경제적으로 여유롭지 못하다고 느끼는 원인이기도 하다. 이들은 더 많은 소득을 올리지만 그 중 더 많은 부분을 자녀 양육비로 지출해야 했다.

- 밀레니얼 세대에게 종교의 인기가 시들한 이유는 무엇인가? 한마디로 개인주의와 양립할 수 없기 때문. 결국 개인주의는 다른 무엇보다 우선하는 밀레니얼 세대의 핵심가치다. 개인주의는 자아에 집중하고 자신만의 길을 찾도록 독려하지만 종교는 자신보다 더 큰 존재를 섬기며 특정 규범에 따라야 한다. 어느 밀레니얼 세대는 자신의 신념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무엇을 느끼든 그건 개인적인 거에요. 하느님에 대해서는 모두가 자신만의 생각을 갖고 있죠. 당신이 받아들일 수 있는 건 무엇이고 당신이 옳다고 느끼는 건 무엇인지 각자 자기만의 신념이 있어요." 또 다른 이는 교회를 떠나는 이유에 대해 "이곳에서는 나 자신을 중심에 두고 생각하도록 격려받지 못했어요. 종교규범은 말 그대로 '이건 검은 색이고, 이건 흰색이야. 이건 하고 저건 하지 마"라는 식이에요. 더 이상은 견딜 수 없었죠"라고 말했다.

- 베이이붐 세대의 우울증은 자살이나 약물 오남용 등 절망의 죽음으로 이어져 중년 베이이붐 세대의 사망률 증가에 기여했다. 그렇다면 밀레니얼 세대는 이보다 낮은 연령대에서도 같은 현상을 보였을까?
그렇다. 14년이후 30-39살의 사망률이 급격히 증가해 19년 모두 밀레니얼 세대였던 30대의 사망률은 모두 X세대였던 99년보다 높았다. 따라서 밀레니얼 세대는 성인으로서 전성기를 보내야할 때 사망하는 비율이 상당히 높아졌다. 그리고 심지어 이는 코로나 19팬데믹이 미국을 강타하기도 전이었다. 
의료부문과 안전분야의 혁신으로 사망률이 낮아져야 마땅한 시기에 이는 놀라운 전개가 아닐 수 없다. 가령 99년 이후 암, 혹은 자동차나 오토바이 사고로 사망하는 성인의 수는 줄었다. 이렇게 암과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이 감소하는 와중에 다른 원인으로 인한 사망이 급격히 늘면서 전체적인 사망률은 상승했다. 
원인은 약물남용, 자살과 같은 절망의 죽음. 99년 같은 연령대의 X세대와 비교해을 때 19년 25-34살 밀레니얼 세대는 약물남용, 특히 아편류 약물인 오피오이드로 인해 사망할 확률이 6배 정도로 높았다. 이 연령대에서는 자살률 역시 38% 증가하는가 하면 약물남용에서 비롯되는 치명적 간질환 비율도 2배 이상 늘었다. 베이이붐 세대 앤 케이스와 앵거스 디턴이 세상에 알린 것철머 절망의 죽음이 이제 밀레니얼 세대에서 등장한 것. 이중 일부는 아편류 사용이 여러 세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증가한데 따른 영향이기도 했다. 19년 중년의 X세대는 04년 같은 연령대였던 베이이붐 세대보다 오피오이드 남용의 확률이 높았지만 이 역시 두 배 차이에 그쳤다. 밀레닝러 세대의 6배 차이에는 비할 정도가 아니다.

- 20년 앤 헬렌 페터슨은 밀레니얼 세대가 번아웃 세대라고 선포. 밀레니얼 세대는 부모님을 만족시킬 만큼 안정적이고 친구들에게 부러움을 살 만큼 멋진 직업을 원한다. 밀레니얼 세대가 어른 노릇을 시작했는데 자라는 동안 눈앞에 펼쳐질 것으로 장담받아 온 꿈같은 현실과 거리가 멀다면 어떻겠는가? 페터슨이 물었다. 질 필리포비치도 동의했다. 우리가 자랄 때 자겼던 기대와 현재 경험하고 있는 현실 사이에 간극이 너무 크다. 그녀가 적었다. 어릴 때 우리는 규범에 따르고 올바르게 행동하면 결국 보상받을 수 있으며, 삶은 환상적 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마음에 들고, 안정적이며, 예측가능할 것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이 같은 실망감은 밀레니얼 세대의 정신건강이 대학졸업자들 사이에서 가장 눈에 띄게 악화된 이유 역시 설명해줄 수 있다. 

- Z세대의 개성은 사용하는 언어에서도 분명히 드라나는데 젠더에 대해서는 폭넓은 인식을 표현하고 받아들이지만 심리적으로 불안정한 면도 드러냄. 최근 온라인 대면조사를 통해 획득한 단어 7000만개 중 16-25세가 쓰는 언어와 그보다 높은 연령대에서 쓰는 언어를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Z세대는 계급, 지위, 국가, 종교, 영적이라는 단어를 덜 사용하는 데 반해 스트레스가 많은, 공감할 수 있는 성 정체성, 자유로운, 진실한, 가짜, 취소, 유령, 차단, 한패라는 단어는 더 많이 사용. Z세대는 한마디로 이렇게 정의할 수 있다. 진정성을 중시하고 표현의 자유를 추구하며 젠더 규범을 확장하는 한편 심리적 불안정을 겪는다. 20년대 들어 청년층의 대다수를 차지하게 된 Z세대는 우리의 관심을 요구하고 있다.

- 슬로우라이프 전략은 지난 여러세대에 걸쳐 현실에서 이루어졌다가 중단되기를 반복했다. 베이비붐 세대는 독립적 성향이 강한 어린이와 청소년으로 빠르게 성장했지만 출산은 늦게 해 긴 청년기를 보냈다. X세대는 일찍 성경험을 하고 10대 임신율도 높아지는 등 청소년기를 심지어 베이이붐 세대보다 빠르게 시작했지만 결혼을 늦게 하고 커리어를 늦게 시작해 진짜 어른이 되는 시기는 늦어졌다. 하지만 밀레니얼 세대와 특히 Z세대의 경우 유아기부터 성인기까지 모든 주기가 느려졌다. 유년기가 본래 청소년기가 시작돼야 하는 시기까지 이어졌고, 청소년기가 본래 청년기가 시작돼야 하는 시점까지 계속됐으며, 청년기 역시 학업이 길어지고 출산도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한없이 늘어졌다.
한때 동네를 배회하고 학교에서 집까지 걸어다니던 학령기 아동은 이제 거의 매 순간 어른의 세심한 돌봄을 받는다. X세대 부모의 경우 본인은 어릴 적 동네에서 수 마일씩 되는 거리를 혼자 자전거를 타고 다녔지만 자녀가 그와 같은 자유를 누리는 건 용납하지 않는다. 만약 자녀에게 일찍 독립심을 키워주고자 하는 부모가 있으면 이내 새로운 문화 표준에 위배되는 행동으로 비난받고 어떤 때는 심지어 법 위반으로 적발되기도 한다.

- 2010년대의 역사에서 한가지 뚜렷하게 나타난 현상이 있다. 바로 대학 캠퍼스에서 시작된 경향이 매번 사회 전반에까지 확산되는 경향이다. Z세대의 청년층이 정서적 안정과 안전한 공간을 중시하는 경향은 대학을 졸업한 이후에도 계속해서 이어질 것임. 그래서 어른의 일상과 직장에까지 깃들게 분명함. 얼마 지나지 않아 직장내 안전한 공간을 설치해달라는 요구, 민감한 자료에 노출되기 전에 수위경고를 해달라는 요구가 제기될 확률이 상당히 높다.

- 카드패가 자신에게 불리하다고 믿는 건, 심리학자들이 말하는 외적통제위치에 해당. 내적통제위치가 있다는 게 자신의 삶을 스스로 통제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을 의미한다면 외적통제위치는 그 반대다. 모든 건 운에 달려 있으며 힘 있는 사람들이 결정하는 대로 이루어질 것이기 때문에 아무것도 소용없다고 믿는 태도다. 안타깝게도 그게 사실인 경우도 있지만 이는 패배주의에 젖은 관점이며 문제는 Z세대 사이에 더욱 흔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중요한 문제다. 통제위치에 따라 삶의 결과도 달라지기 때문. 내적통제위치가 있는 사람은 운동하고 좋은 식습관을 유지하는 등 건강한 생활을 할 확률이 40% 더 높은 반면 불안감이나 우울증에 시달릴 확률은 훨씬 낫다. 고전으로 전해지는 한 보고서에 따르면 유색인종 어린이의 학업성취도가 높아지는 데는 다른 어떤 요인보다 내적 통제위치의 영향이 가장 크다. 하지만 Z세대 청소년들이 스스로의 의지를 바탕삼아 성공할 수 있다는 생각(내적 통제위치)을 갖지 못하고, 성공은 불가능하다는 확신만을 갖게 되었다. 
개인주의 강화가 한 가지 원인일 수 있다. 개인주의에서는 자신에 대해 좋은 느낌을 갖는게 중요하며 자신의 가치를 부정하는 위협은 물리쳐야 한다고 강조. 만약 실패한다면 자신이 아닌 외부요인의 탓으로 돌려야 함. 둘째, Z세대는 우울한 경향이 강하므로 모든 게 자신의 통제밖에 있다고 믿을 확률이 높음. 외적통제위치와 우울증은 연결돼 있다. 내가 뭘하든 처한 상황이 바뀌지 않는다고 믿는 건 우울증의 또 다른 인지적 발현이다.
셋째, 논란의 여지가 있긴 하지만 일각에서는 우리의 문화적 가치가 근본적으로 달라졌다고 주장한다. 예를 들어, 사회학자 브래들리 캠벨과 제이슨 매닝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타인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든 자신의 가치에 신념을 갖는 존엄문화가 미국에 존재했다고 한다. 그런데 최근엔 도움이 필요한 피해자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애쓰는 피해의식 문화로 변화하고 있다는 게 이들의 주장. 이 새로운 문화에는 모욕 피해자라는 상태가 존재. 특히 소셜미디어에서 공개적으로 모욕당한 경우를 뜻함. 신조어 크라이블리는 주로 다른 누군가를 공격하는 방법으로 관심을 끌려고 하는 이들을 의미. 크라이블리는 취약하면서도 공격적인데 작가 로저 킴볼은 크라이블리의 탄생이 2000년대 후반으로 거슬러 올라가며 괴롭힘당하는 안도감에 공격하는 쾌감까지 추가했다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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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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