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 세상을 읽는 생각의 프레임

저자
송규봉 지음
출판사
21세기북스 | 2011-05-11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틀에 박히고 고정된 지도를 거부하고 지도 너머에 있는 거대한 세...
가격비교

- 갈릴레오가 우주를 관측하여 기존의 우주관을 뒤흔든지 약 400년이 지났다. 망원경을 이용한 천체관측이 인류의 상상력에 어떤 영향을 끼쳤을까? 박석재 한국천문연구원장은 망원경에 대해 "지식의 대폭발을 가져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새로운 관측결과는 새로운 해석과 이론을 낳는다. 망원경은 태양계와 별은 물론 우주의 기원과 진화, 기체구름, 은하와 은하단, 외계 행성계에 대한 인간의 시각 전체를 변화시켰다." 라고 말했다. 우리는 이제 지구와 우주로부터 태양계를 지도에 옮기고 분석하는 능력 덕분에 과거보다 훨씬 더 복잡한 우주지도 제작이 가능해졌다. 달과 화성에는 화성인이 없음을 확인해 주었다. 그렇다고 우주에 대한 인류의 상상력이 사라지지는 않았다. 오히려 새로운 상상력의 영역으로 우주여행은 계속되고 있다. 70년대에 확인된 블랙홀은 이미 200년 전에 한 과학자의 상상력에 의해 주장된 바 있다. 그는 영국의 과학자 존 미셸로, '검은 별'이라는 자신의 논문에서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블랙홀 개념을 다루었따. 상상력만으로 검은 별을 발견했고, 그 상상은 훗날 뉴턴의 중력법칙과 빛의 입자이론에 영향을 미쳤음.
- 전통적인 대형 프랜차이즈는 인구와 시장규모에 따라, 뉴욕, 로스앤젤레스, 시카고, 필라델피아 등 대도시 시장규모를 분석하고 이에 적당한 점포수를 개설해왔음. 그러나 신규 커피전문점 브랜드였던 스타벅스는 최초로 커피점을 열었던 시애틀에 4개의 점포를 내고도 그 단일 도시 안에서 수십개의 점포를 추가로 열어 점포개발과 운영의 노하우를 실험. 스타벅스는 그렇게 제일 먼저 시애틀이라는 도시 하나를 완전히 석권한 후 미국 다른 대도시로 옮겨간 것이다. 다른 도시에서도 하나의 지역에 거점을 만들어 강력한 클러스터를 형성한 다음, 그 곳을 마치 자전거 바퀴처럼 중심축으로 해서 이를 기반으로 가까운 거리안에 부채살로 퍼지는 방식을 고수. 스타벅스가 본격적인 점포확장을 시도한 90년대 중반은 GIS가 대중화되기 시작하여 개인용 컴퓨터에서 구동될 수 있었고, 미국 연방정부와 지자체의 다양한 지리공간 데이터가 일반인에게 공개되며 대중적인 보급이 이루어진 시대적 배경을 갖고 있음. 스타벅스는 GIS 솔루션을 어느 프랜차이즈 전문기업보다 업무영역에 활용함. 스타벅스는 GIS가 제공하는 인구, 주택, 소득 기업체, 교육시설, 산업시설, 상권정보를 모두 펼쳐놓고 잠재 고객층이 가장 밀집해 있는 지역을 선별해 각 점포에 따라 매출액과 선호상품이 제각각 어떻게 나오는지를 통계로 분석. 점포매출에 영향을 주는 가장 중요한 변수들을 검증하고 이를 통해 신규점포의 매출액을 예측하여 점포의 개설, 이전, 통합, 폐쇄하는 의사결정에 GIS를 직접 사용
- 유럽 중심주의를 비판하는 제임스 블라우트는 유럽이 1492년 이후 아메리카에서 거대한 자원을 손에 쥐게 된 사실이야말로 유럽의 발흥과정을 설명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다시 말해 유럽의 아메리카 자원 장악은 상인, 자본가 계급과 그 보조세력들이 정치권력을 잡게 해주었고, 동시에 직간접의 여러 방식으로 유럽인들이 유럽 바깥의 세계에도 눈을 뜨게 만들어 결국 유럽사회와 경제를 완전히 바꾸어버렸다고 주장. 식민주의는 16세기를 넘어 몇 세기를 더 지나면서 계속 승승장구 했고 마침내 아메리카뿐만 아니라 아시아와 아프리카 대륙의 대부분을 정복, 지배할 정도가 됨. 그리고 이 세 대륙을 무대로 한 유럽인들의 식민지 지배가 가져다주는 수익은 엄청났음. 16~18세기 세계 은의 85%, 금의 70%는 아메리카산이었고, 식민지의 플랜테이션 산업은 부의 토대가 되었음. 유럽은 이런 식민지 운영을 통해 거부가 됐다는 것이 바로 제임스 블라우트의 주장이다.
- 포르투갈은 여러 경계에 서 있던 나라임. 우선 기독교 문화와 이슬람 문화가 충돌하는 경계에 서 있던 포르투갈은 이슬람 세력의 지배에서 벗어나 영토회복을 위해 강력한 종교, 군사적 이데올로기를 유지하면서 동시에 북아프리카의 이슬람권으로부터 금과 향신료를 수입하고 일부 문화도 흡수한다. 동시에 포르투갈은 대서양과 지중해의 경계에 있었다. 중세유럽을 주도하고 경제와 문화의 중심지를 형성한 곳은 지중해권이었다. 그 중심에는 이탈리아가 있었고, 이탈리아 상인들이 확보한 무역로와 교역품에 의해 정치경제의 주도권을 쥐고 있었음. 영국, 스페인, 프랑스 사이에 끼어 자국의 미래를 개척하려던 포르투갈 지배층의 상상력은 결국 제한된 땅을 대신할 바다로 옮겨갈 수 밖에 없었던 것. 당시 유럽인들이 세계에 대해 생각하던 상상력의 끝은 아프리카 서북부에 돌출한 보자도르 곶에 멈춰 있었음. 당시 유럽 사람들은 카나리아 제도를 넘어서면 바닷물이 끓기 시작한다고 생각했음. 포르투갈은 유럽 최초로 유럽이 정해놓은 상상력의 장벽이었던 세상의 끝을 넘어서는 모험에 성공. 그렇기게 포르투갈은 대항해시대를 여는 수많은 탐험가를 배출하게 됨. 바르톨로뮤 디아스, 바스코 다가마, 페드루 알바르스 카르탈, 페르디난드 마젤란이 대표적.
- 15세기 포르투갈이 바다에서 쏟은 새로운 상상력은 고위험 고수익의 전형을 보여줌. '문명과 바다'에서는 당시 포르투갈 총인구를 100만명으로 추정하고 16세기 해외로 나간 포르투갈인들의 규모를 대략 10만명으로 추산. 이는 전체 인구의 10%이며, 남자인구로만 본다면 35% 비중이다. 달리 해석하면 당시 평균수명을 고려할 때, 포르투갈에 경제활동이 가능한 성인남성의 절대적 비중이 해외항로개척에 동원된 것으로 이는 인적자원 대부분을 집중적으로 투자한 것이다.
- '문명과 바다'에 의하면 나가사키 지사는 하멜에게 "어느 나라 사람이며 어디에서 오는 길인가?"부터 시작하여 난파된 지점, 배의 대포수, 배의 적하물, 한양으로 압송된 이유를 물었고, 더 나아가 조선의 산물, 군사장비, 군함, 종교, 인삼 등 세세한 정보를 두루 수집했다고 함. 조선이 14년 동안 하멜을 억류시켜 놓고 관심도 두지 않았던 사항들을 일본은 단 하루만의 질문을 통해 많은 것을 파악한다. 이런 일본의 자세는 국가적 시스템과 문화를 이루어 17세기에는 유럽 국가들과 통상을 시작하고 동남아의 여러 국가들에 상선을 내보내고 멀리 네덜란드에 유학생을 보내는 것으로 확장된다.
- "기업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신호 가운데 하나는 그 회사 사람들이 과거가 참 좋았다고 내게 말할 때입니다. 국가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신의 정체성을 잃어버리고 싶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그때 얘기고, 지금 이것은 현실입니다. 추억이 꿈보다 많으면 끝이 가깝다는 얘기입니다. 정말 성공하는 조직의 특징은 성공을 가져온 요인을 버리고 새롭게 출발하려는 의지입니다." (마이클 해머)
- "내가 죽는 날은 관찰과 실험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바로 그날이 될 것이다. 나는 제대로 설명을 하거나 실험 테스트를 짜는 일에는 더 능숙해졌다. 하지만 그것은 그저 많이 하다보니 지식이 축적된 결과일 것이다. ... 내 작업은 관찰과 수집에 관해서라면 성공적이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연과학에 대한 나의 사랑이 꾸준하면서도 열렬했다는 사실이다. 스스로에 대해 판단해볼 때 나는 다른 사람이 앞서 간 길을 무작정 따라가는 일은 적성에 맞지 않았다. 나는 점점 자유롭게 생각하려고 노력했다. 그러니 과학자로서 내가 거둔 성공은 복잡 다양한 심적 자질과 상태에 어느정도든 영향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과학에 대한 사랑이엇다. 사실을 관찰하고 수집하는 이 분야에서 주제가 하나 생기면 오랜시간 동안 무한정 참을 수 있는 능력이 필요했으며, 상식뿐만 아니라 어느정도의 창의성도 필요했다. 내가 가진 평범한 능력으로 몇가지 중요한 문제에 대하여 과학계 인사들의 믿음에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는 것이 정말 놀라울 따름이다." (찰스 다윈의 일기 중에서)
- 조선 지리학자 신경준의 말대로 길에는 본래 주인이 없어, 그 길을 가는 사람이 주인이다. 중국 작가인 루쉰은 길의 원리가 곧 지도의 원리와 어떻게 서로 통하는지 알려준다. 처음부터 길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누군가 처름 갈 때 그것은 길이 아니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그 길을 걸어감으로 인해 그것은 길이 되었다. 지도는 이렇게 인류가 걸어온 길에 대한 기록이며 걸어갈 길에 대한 암시를 점, 선, 면, 화소 사이에 품고 있다. 길을 뜻하는 한자 도는 착과 수가 합쳐진 회의문자이다. 착은 사람이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걸어가는 모양이다. 수는 사람의 머리를 상징한다. 즉, 생각 또는 상상력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결국 도란 사람이 걸어가며 생각하고 상상하는 길이다. 그리고 사람들이 생각하고 상상한 것들이 역사와 문명이 되고 지도의 근간이 되었다.

'인문'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경영은 사람이다  (0) 2015.04.13
욕망하는 지도  (0) 2015.02.28
통치자의 지혜  (0) 2015.02.23
옛 사람의 죽음 사용설명서  (0) 2015.02.22
딥씽킹  (0) 2015.02.22
Posted by dala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