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심리학 카페

심리 2021. 2. 28. 17:59

- 감정은 좋고 나쁜 윤리적인 것 이전에 움직이는 에너지일 뿐입니다. 중력의 법칙이 마음에 들지 않을 수는 있지만 중력 그 자체를 두고 옳거나 그르다고 판단할 수 없는 것처럼, 우리가 분노, 시기심, 슬픔 같은 감정을 싫어할 수는 있지만 그 감정 자체의 옳고 그름을 평가할 수는 없습니다. 감정은 그 자체로 존재할 뿐이니까요. 게다가 우리는 좋든 싫든 살면서 모든 감정을 경험할 수밖 에 없습니다. 부당한 일을 당해 화가 나거나 사람들의 무관심 때문에 외로움을 느끼고, 불안한 미래 앞에서 두려움에 떠는 일이 얼마나 많던가요. 만약 싫은 감정을 멀리하고 싶다면 그 감정을 일으키는 상황 자체를 피해야 하지만, 그것은 인간의 능력으로는 불가능한 꿈에 불과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통스러운 감정들을 거부하고 억누 르려고만 하면 그 감정은 사라지기는커녕 더욱 커져 의도하지 않은 때에 터져 버리고 맙니다. 마치 막힌 도관에 물을 부으면 수압이 높아지다가 마침내 폭발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또 좋아하는 감정이든 싫어하는 감정이든, 감정은 모두 같은 통로를 따라 흐릅니다. 그런데 싫어하는 감정을 막아 보겠다고 억누르면 좋아하는 감정을 느끼는 능력까지 쇠퇴하고 맙니다. 이런 식으로 자기 감정과 멀어질수록 타인과 친밀한 관계를 맺기도 어려워집니다. 친밀함이란 솔직한 개인들이 자기가 겪는 감정을 허심탄회하게 공유할 때 느껴지는 교감이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해 심리학자 에이브러햄 매슬로는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마음속 지옥을 피하려고 하면 마음속 천국에서도 멀어진다."
-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책임감의 배경에는 모든 사람들이 나를 주시하고 있다는 자기 암시도 한몫합니다. 그런데 이와 관련한 재 미있는 실험이 있습니다. 심리학자 토머스 길로비치는 실험 참가자들에게 부끄러울 정도로 코미디언의 얼굴이 크게 그 려진 티셔츠를 입혔습니다. 그리고 평범한 옷을 입은 다섯 명의 학생들과 잠시 동안 함께 앉아 있도록 했지요. 그 후 촌 스러운 티셔츠를 입었던 참가자에게 그의 옷차림을 알아린 사람이 몇 명이나 될 것 같은지를 물었고, 참가자들은 함께 있었던 학생의 50퍼센트가 자신을 기억할 거라고 응답했습니다. 그러나 정작 그의 옷차림을 기억한 사람은 10퍼센트에 못 미쳤습니다. 참가자들은 실제 이상으로 다른 사람 이 자신의 모습을 주목할 것이라고 여겼던 것이지요. 이처 럼 연예인들이 스포트라이트를 받듯이 자신이 다른 사람들 의 시선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여 필요 이상으로 신경 쓰는 현상을 조명 효과' 라고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연예인이 아닙니다. 사람들은 생각보다 타인의 행동에 관심이 없습니다. 오직 '나'만이 '나'에 대해 무지 관심이 많을 뿐입니다. 어쩌면 이 사실이 당신을 슬프게 만들지도 모르겠네요. 타인에게 관심과 인정을 받고 싶은 건 누구나 가지고 있는 강렬한 욕망이니까요. 하지만 내가 세상의 중심이라는 생각을 버리면 우리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자유를 얻게 됩니다. 무거운 책임과 의무를 벗어 버 린, 다른 사람의 시선에 좌우되지 않는, 진정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누리는 자유 말이지요. 그리고 이것이야말로 우리에 게 생동감을 주는 아주 고마운 선물입니다.
- 누구에게나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습니다. 비유 를 들자면 우리의 인생은 메뉴판이 있는 식당이 아니라 코 스 요리가 나오는 식당이라 할 수 있지요. 메뉴판이 있다면 싫어하는 음식은 피하고 좋아하는 음식만 골라 주문할 수 있을 겁니다. 만족스러운 일만 골라 경험하고 고통스럽게 만드는 힘든 일은 피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산다는 것은 우리가 싫어하는 음식이 나올지언정 나오는 것은 무엇이든 먹어야 하는 코스 요리입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란 인생이라는 코스 요리를 온전히 맛보는 것뿐입니다. 그래서 진정한 불행은 불행한 사건 그 자체에 있는 게 아니라 안 좋은 일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데에 있습니다. 불운 한 일은 생길 수 있지만 불행에 머무르는 것은 우리의 선택일 뿐이니까요
- 놓아줌은 자신에 대한 사랑을 의미한다. 놓아 준다는 것은 자신과 인생에 자유를 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뤼디거 샤헤, 《마음학교》)
- 과거의 아픈 상처를 떠나보내지 못하고 되풀이하며 괴로워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끝내 변하지 못하는 자신을 한심하게 여기고 미워합니다. 하지만 과거의 고통을 자신도 모르게 반복하는 것은 역설적으로 상처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몸부림입니다. 우리는 과거로 돌아가 상처 받았던 일을 아예 무효화하거나 그 상황을 다르게 재현함으로써 그것을 극복하려고 노력합니다. 잔이 폭력적인 남자들에게 사랑받고자 애쓰는 것도 아버지와의 관계를 다르게 재현해 보려는 노력이었습니다. 자꾸만 나를 아프게 하는 상처로부터 자유롭고자 하는 발버 둥인 셈이지요.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런 시도는 대부분 실 패로 끝나 버리고 맙니다. 왜냐하면 이미 지나가 버린 과거를 복원하려는 불가능하고도 헛된 시도만을 반복하기 때문이죠.
- 상처를 치유한다는 것은 과거로 돌아가 모든 일을 제자리로 돌려놓는 게 아닙니다. 적절한 거리를 두고 아픈 기억을 떠나보내는 것이지요. 그럼으로써 고통스럽던 과거가 더 이 상 현재의 삶에 침입하여 주인 행세를 하지 못하도록 막는 겁니다. 과거의 상처가 자꾸만 당신을 괴롭히나요? 그만큼 힘들었으면 됐습니다.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이제 상처를 제대로 떠나보낼 때입니다. 당신이 부족하거나 못나서가 아니라 누구라도 그 상황에서는 그럴 수밖에 없었던 겁니다. 그러니 상처를 안은 채 웅크리고 있던 자기 자신을 위해 펑펑 울어주세요. 또 그 시절 누리지 못한 행복에 대해서도 충분히 슬 퍼해 보세요. 그리고 떠나보내세요. 억울해하지도 말고 아쉬 워하지도 마세요. 잃어버린 것을 충분히 슬퍼할 수만 있다. 면 과거의 상처는 더 이상 당신을 아프게 할 수 없습니다. 그 럴 수 있다면 당신은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현재라는 선물 을 온전히 누릴 수 있을 겁니다.
- 도전하는 것은 잠깐 발판을 잃어버리는 것이다. 도전하지 않는 것은 우리 자신을 잃어버리는 것이다. (키르케고르)
- 실패는 인생의 굳은살과 같아서, 굳은살이 많을수록 세상의 풍파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실패는 자신에 대한 자긍심에 훨씬 긍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심리학자 리처드 베드너와 스콧 피터슨은 자긍심에 관한 연구에서 “도전하고 실패를 감수하면서 맞서 싸우는 경험 자체가 자신감을 키워 준다.” 라고 말했습니다. 실패가 두려워서 도전을 회피한다면 스스로에게 시련을 극 복하고 실패를 감당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보내는 것과 마 찬가지입니다. 그러면 자연히 자긍심이 추락하지요. 하지만 도전을 하면 실패를 극복할 자신이 있다는 메시지를 내면화 하게 됩니다. 즉 어려움을 피하지 않고 맞서 싸우는 것 자체 가 나는 좌절감을 극복할 수 있다'는 믿음과 자신감을 심어 주어 우리가 당당하게 살아가도록 도와줍니다.
- 가끔 사람들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누군가를 억지로 용서하려고 하지 않는 것이다. (재니스 스프링, 용서의 기술)
- 우리가 숲 모퉁이에서 사나운 짐승과 마주친다면 자기를 보호할 생각밖에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인간관계에서도 마 찬가지입니다. 나에게 견딜 수 없는 상처를 주는 사람이 있 다면 대화를 시도하거나 대면하기보다 전속력으로 도망쳐 나를 지키는 게 현명합니다. 그 상대가 부모일지라도 마찬 가지입니다. 나는 니콜라에게 열여덟 살에 힘이 생기자마자 난폭한 아버지로부터 도망친 것은 대단히 옳은 결정이었다. 며 그를 격려해 주었습니다. 또 아무리 부모라고 해도 우리 가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은 분명히 존재하며, 이 때문에 아버 지와 연을 끊은 것에 대해 죄책감을 느낄 필요는 없다고 덧 붙였습니다. 분명히 희생자는 어린 시절의 니콜라입니다. 니콜라는 오랜 상담을 거치면서 아버지의 잘못을 아버지에게 보내는 법을 터득해 갔습니다. 또한 마주치는 사람들 뒤에 아버지가 숨어 있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으면서 일상생활의 문제들도 조금씩 해결해 나갈 수 있었고요.
- 진정한 사랑은 서로에게 자신의 길을 가도록 허락한다. 그래야 서로가 갈라지는 일은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파울로 코엘료, 《브리다》)
- 사랑하는 사람을 이상화하는 것은 자신에게 부족하다고 생각되는 권력, 지혜, 아름다움을 상대방이 모두 갖고 있다고 믿고 이러한 대상과 합일함으로 써 안정과 평화를 얻으려는 노력이다. (심리학자 하인즈 코헛)
- 여기 케이크가 있다고 상상해 보세요. 빵은 밀가루, 버터, 설탕, 계란 등으로 만들어졌습니다. 겉은 초콜릿을 입혀 갖 가지 색깔로 장식을 했고 중앙에는 탐스럽고 커다란 체리가 올라가 있습니다. 그런데 체리가 없다면 어떨까요? 조금은 볼품없어질지 몰라도 케이크 자체의 가치가 사라지지는 않습니다. 케이크는 그 자체로 여전히 먹음직스러울 것입니다. 우리가 케이크라면 사랑하는 사람은 체리와 같습니다. 즉 연인이나 배우자는 우리의 삶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장식' 입니다. 케이크를 먹을 때 체리가 더해진다면 훨씬 맛이 좋겠지만 체리가 결코 케이크 전체를 차지하지는 않듯이, 사랑하는 사람이 우리 삶을 눈부시게 만들어 주지만 그가 떠난다고 해도 나는 여전히 꽤 괜찮은 사람으로 남는 거지요. 또 맛있고 영양가 높은 케이크를 만드는 것은 바로 우리의 몫입니다. 체리의 화려함에 의존해 부실함을 감추려는 케이크가 되지 마세요. 자신의 생존을 위해 상대를 필요로 하는 것은 의존일 뿐입니다. 진정한 사랑은 서로의 영역을 지키 면서 상대를 받아들이고, 서로 맞추어 나가며, 그 안에서 함 께 성장해 나가는 것입니다. 서로의 자율성을 존중해 줄 때에만 우리는 사랑에 질식당하지 않고 그 사랑을 오래도록 즐길 수 있음을 잊지 마세요.
- 분노하는 것은 타인에 대한 보복을 자기 자신에게 가하는 것이다. (시인 알렉산더 포프)
- 분노하며 원한을 품는 것은 내가 독을 마시고 남이 죽기를 기다리는 것과 같다. (작가 말라키 맥코트)
- 틱낫한 스님은 “화는 우리의 적이 아닌 우리의 아기다. 그윽한 마음으로 화를 끌어안아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우리를 화나게 하는 일들은 무수히 많이 일어납니다. 그러나 화의 불길에 사로잡혀 나와 타인 모두에게 상처를 입히는 행동은 우리가 선택한 것입니다. 화는 상처 난 우리의 자존 심이 흘리는 피입니다. 닦아 주고 약을 발라 주면 될 일이지 요. 화를 다스릴 수 있는 힘은 상황이 아니라 결국 우리에게 있습니다. 세상이 내 마음 같지 않아 분노가 치밀어 오를 때 이 사실을 잊지 않는다면 우리 인생은 한결 부드러워질 것 입니다.
- 이 세상 모든 사람을 만족시키려 하는 것은 미친 짓이다. 앞으로는 비난을 받든, 칭찬을 듣든, 누가 뭐라 말하건 말건, 나는 내 생각에 따르겠다. (라 퐁텐, 《우화》)
- 닥친 불행을 돌려보낼 길은 없다. 그러나 불행을 밟고 그 속에서 새로운 길을 발견할 힘은 우리에게 있다. (소설가 오노레 드 발자크)
- 자기 변화는 결코 단번에 이루어지지 않으며 여러 단계에 걸쳐 진행됩니다. 1단계는 문제를 확인하는 단계로, 일상생활에서 나를 괴롭히는 문제들이 무엇인지 살펴보는 것입니다. 2단계는 문제의 원 인을 찾아보는 단계로, 어린 시절에 받은 상처, 채워지지 않 은 욕구 등을 면밀히 검토하는 것이지요. 3단계는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단계로, 맞닥뜨린 문제의 원인뿐만 아니라 현재 의 내 모습과 과거의 내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겁 니다. 4단계는 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해결책을 세우는 단계로,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해답을 만들어 가는 과정입니다. 5단계는 통합과 소화의 단계로, 하루하루 체험한 변화를 완전히 자기 것으로 소화하는 훈련의 시간을 말합니다. 하지만 이때 문제를 겪은 적 없는 상태로 돌아가고자 하는 욕심은 버려야 합니다. 우리는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변화될 수는 없습니다. 그저 이전에 느끼던 고통이 줄어들고 우리 삶이 전보다 만족스러워질 정도로만 변화할 수 있지요. 하지만 그것만으로도 우리는 눈부신 성장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 프로이트는 “정신 분석이 분석을 받은 사람으로 하여금 절대로 병리적인 반응을 하지 않도록 만들어 주는 것은 아니다. 정신 분석은 분석을 받은 사람의 자아를 자유롭게 해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해 준다. 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우리의 과거라는 책은 이미 완성되었습니 다. 그 내용은 결코 바뀌지 않습니다. 하지만 현재라는 책은 우리의 선택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과거에 매달려 그것이 우리의 일상을 침범하도록 내버려 둘 것인지, 아니면 과거가 해 주는 이야기를 듣되 그것이 우리의 인생을 조종하지 못하게 할 것인지 선택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그러니 더 이상 과거의 책을 읽고 또 읽지 마세요. 이제 어린 시절의 책을 책장에 꽂아 두고 다른 책을 시작해야 할 때입니다.
- 이별이란 사랑했던 두 사람의 관계를 어떤 사정으로 인해 거두어들이는 일에 불과합니다. 그저 하나의 관계가 끝났을 뿐, 당신은 여전히 사랑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 소중한 사람입니다. 만약 내 존재 자체가 거부당했다는 좌절감이 느껴진다. 면 그것은 그에게 의존하고 싶은 당신의 욕구 때문입니다. 그를 통해 자신의 존재 가치를 인정받고 싶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세상에 내 존재를 평가할 사람은 나 외에 아무도 없습니다. 아니, 나조차도 나를 함부로 평가해선 안 됩니다. 이별에 잘 대처한다는 것은 이별의 고통을 대충 뭉개고 넘어간다는 뜻이 아닙니다. 이별 후에 맞게 되는 온갖 감정을 충분히 느끼고 떠나보낸다는 뜻입니다. 분노, 우울, 미련, 의심 등 힘들고 고통스럽더라도 회피하지 말고 그 감정들을 하나하나 느껴 보세요. 그렇지 않고 슬쩍 넘어가려고 한다면 그때 애도하지 못한 이별의 경험이 나중에 찾아올 이별 앞에서 더 큰 고통을 치르게 할 것입니다. 당면한 이별에 묵은 감정들까지 솟구쳐 오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나를 찾아온 이별을 아프다고 발로 걷어차 버리지 마세요. 이별에도 예의가 필요합니다. 안녕이라고 작별을 고하는 것, 그것은 누군가의 죽음을 받아들이기 위해 장례식을 치르듯, 떠난 그 사람과 나를 묶어 놓았던 마지막 끈을 푸는 작업입니다. 서로 헤어질 수밖에 없음을, 이제는 내 마음속의 그를 떠나보내야 함을 인정하고 손을 흔드는 것입니다. 또한 그동안 고마웠다고, 앞으로 더 잘 살겠노라 어제의 나에게 '안녕' 이라고 말하는 일입니다.
- 우리는 매일 이별 하며 살아가는 존재입니다. 언젠가는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 져야 하고, 높은 직위와 고액의 연봉도 놓아야 할 순간이 찾 아옵니다. 또 영원할 것 같았던 젊음과 아름다움도 어느새 신기루처럼 사라지고, 결국에는 이 세상을 놓아야 할 순간 을 맞이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인간에게 이별이란 숙명과도 같습니다. 그러니 이별을 너무 두려워하거나 걱정하지 마세요. 결코 사랑하기를 포기하지 마세요. 사랑과 이별은 우리의 의지와 무관하게 찾아옵니다. 그런데 이별의 고통을 피하겠다고 하 면 사랑이 주는 행복과 성장의 기쁨까지 놓쳐 버리고 맙니다. 그러니 다시 사랑이 찾아오면 두 팔을 활짝 벌리고 따뜻 하게 맞이하세요. 
- 바이올린을 보관할 때는 현을 느슨 하게 풀어 놓는다고 합니다. 줄을 맞춰 놓은 채 보관하면 바이올린을 꺼내 쓸 때 조금 편할지는 몰라도 정확한 음을 유 지하려면 좀 더 조여야 합니다. 그런 식으로 매일 조금씩 조 여 나가다 보면 언젠가 현은 끊어지고 맙니다. 사람도 마찬 가지예요. 쉴 때 쉬지 못하면 언젠가 방전되어 버립니다. 그 래서 소크라테스는 “한가로운 시간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 는 재산”이라고 했고, 칸트 역시 “노동 뒤의 휴식이야말로 가장 편안하고 순수한 기쁨”이라며 휴식의 중요성을 강조했 습니다. 뿐만 아니라 천재 발명가로 유명한 에디슨은 80세 까지 하루도 쉬지 않고 연구를 계속할 수 있는 비결을 쉴 때 쉴 줄 알았기 때문이라고 말했을 정도지요. 이처럼 휴식은 빈둥대는 게으름이 아니라 창조력과 충만함의 원천이 되는 시간입니다. 그러므로 마음 편히 쉬는 일을 결코 미루지 말아야 합니다.
- 독일의 어느 정신과 의사는 “하던 일을 중단하거나 미룰 수 있는 사람이야말로 건강하게 일하는 사람” 이라고 말했습 니다. 인생은 여러 개의 다리로 걸어가는 여행입니다. 단 하 나의 다리만 있는 사람은 빨리 가지도 멀리 가지도 못합니 다. 반면 여러 개의 다리가 균형을 이룬다면 하나의 다리에 문제가 생겨도 어떻게든 걸어갈 수 있습니다. 그러니 어느 하나에 '올인' 하지 말고, 균형 감각을 잃지 마세요.
- 무엇인가에 대해 '예'라고 말하려면 온 마음을 다해야 한다. 만약 당신이 그럴 마음이 없다면 '아니요' 라고 해야 한다. (메리 제인 라이언, 《중》)
- 상담가가 진심으로 공감해 주고 있다는 믿음이 생길 때 내 담자는 과거의 아픈 경험을 다시 생각하고, 다시 느껴 보고, 다시 정리하게 됩니다. 한마디로 과거를 재구성하는 것이지 요. 그러고 나면 과거에 대한 통제력을 갖게 됩니다. 과거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누가 진짜로 비난받을 짓을 했는지 그리고 상처가 얼마나 삶을 어긋나게 했는지에 대해 서서히 이해하고, 점차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는 법을 배우게 되는 것이지요. 그러고 보면 심리 치유란 공감으로 지어진 튼튼한 배를 타 고 내담자가 과거를 항해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때 상담가는 내담자의 감정을 이해하고 해석해 주면서 그로 하여금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 동정이 상대의 감정을 똑같이 느끼는 것이라면, 공감은 상대의 고통을 깊이 이해한 후 다시 나 자신으로 돌아와 어떻게 하면 그를 도울 수 있을지 생각해 보는 것입니다. 상대에 게 손을 내밀기 위해서는 마주 보고 있는 편이 좋듯이, 타인을 돕고 싶다면 그와 나 사이의 경계가 분명해야 합니다. 고유 영역을 침범하지 않는 울타리와 힘들 때 기대어 쉴 수 있 는,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적절한 거리가 필요합니다. 그러므로 힘들어하는 누군가를 위로하기 위해 꼭 그의 입장이 되어 봐야 한다고 고집할 필요는 없습니다.
- 베어 하트라는 인디언 주술사는 처음에는 잔잔한 물에, 다음에는 막대기로 연못을 휘저은 뒤에 얼굴을 비춰 보게 한 다음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네가 어떤 사람을 만났는데 그 사람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네 자신의 모습을 보는 것이 라고 생각해야 한다. 네 속에는 네가 좋아하지 않으면서도 솔직하게 인정하지 않는 어떤 부분이 있는 것이다. 그것을 다른 사람에게서 볼 때 그 사람을 싫어하게 된다. 네가 싫어하는 것이 실은 네 자신의 일부이다. 늘 이것을 명심하여라.” 
- 모든 사람을 올바르게 이끌고 모든 친척, 이웃, 동료들과 좋은 친구가 되기 위해 스스로를 고문하지 말라.(토마스 호헨지, 《당당한 게으름》)
- 우리가 타인에 대해 직감적으로 느낀 것들의 이면에는 대개 나의 불안, 두려움, 시기심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도 그것이 그의 속마음이라고 믿으면서 쓸데없이 눈치를 보고 에너지를 쏟습니다. 게다가 지나치게 눈치 보는 행동은 괜히 상대를 긴장시키고 분위기만 어색하게 만들 뿐입니다. 그러니 자꾸 남의 마음을 읽으려고 하지 마세요. 상대방에 게는 상대방의 생각이 있습니다. 함부로 그 자리를 침범하 지 마세요. 그것만으로도 복잡했던 관계의 문제는 한결 단순해집니다. “남에게 보이는 관심을 반만 줄여도 생이 한결 편안해질 것이다.” 라는 어느 현자의 말을 기억하세요.
- 나에게 정말 중요한 것이 있다면 그건 꼭 말로 표현해야 한다. 상처 받아 멍들고 오해받을 위험을 감수하고라도 서로 나눠야 한다. (시인 오도르)
- 외모만을 중시할 때 겪게 되는 더 큰 문제는, 내가 나를 소외시킨다는 것입니다. 내 몸을 마치 나와 다른 개체인 것처 럼 자신의 것으로 느끼지 못하고 물건처럼 여기게 되는 것 입니다. 정신 분석 이론가 파울 쉴더는 “신체 이미지는 자 기를 인식하는 기본 구성 요소”라고 했습니다. 즉 나와 내가 아닌 것을 구별하는 자아의 원초적 구성 요소라는 거지요. 그런데 신체를 나로부터 분리시키거나 신체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당연히 자아는 흔들리고 자긍심 역시 바닥으로 떨어지게 됩니다. 
- 우리는 오직 희망을 찾아야 할 때만 희망을 발견하려고 한다. 다른 사람들 앞에서 코를 후비는 사람과는 같이 다니지 않겠다고 말하지만, 그 사람이 증조할아버지라면 사랑하는 것처럼 말이다. 운명을 피할 수 없을 때, 도망칠 수 없을 때, 그리고 취소할 수 없을 때 비로소 우리는 우리의 운명에서 긍정적인 면을 발견하고자 한다 (대니얼 길버트)
- 결혼이란 우리가 이 세상에서 경험할 수 있는 가장 완벽한 이미지의 천당과 지옥이다. (리처드 스틸, 영국 저널리스트)
- 넌 네가 한 일에 대해서는 후회하지 않을 거야. 이제까지 하지 못한 일에 대한 후회가 대부분이겠지. 그러니까 해봐. 뭐든지 해봐. (엘린 스트라긴스, 《지금 알고 있는 것을 그때의 내가 알았더라면》)
- 심리학자 로버트 존슨은 “두 사람이 서로 사랑한다면 한 동안은 구름 위를 걷게 되고 말 그대로 영원할 것 같은 행복에 잠기게 된다. 그러나 어느 날 이들이 땅으로 되돌아올 때 는 현실적으로 서로를 바라봐야 한다. 이때부터 비로소 성숙한 사랑의 가능성이 열린다.”라고 말했습니다. 성숙한 사랑은 완결된 목표도, 현재의 상태도 아닙니다. 시들지 않도 록 끊임없이 관심을 기울이고 가꿔야 할 대상이자 과정입니 다. 그렇게 온몸으로 사랑을 껴안을 때 우리는 오랜 상처를 치유하고 진정으로 자유롭게 됩니다. 이것이 우리가 후회 없이 사랑하고 사랑받아야 할 진짜 이유입니다.
- 무기력은 하고 싶어도 에너지가 바닥이 나 아무것도 못 하는 상태입니다. 그런데 무기력에서 쉽게 벗어날 수 있 다고 섣불리 낙관할수록 부수적인 일에 에너지를 탕진하고, 결국 더 무기력한 상태에 빠져 버리게 됩니다. 차라리 이 무기력이 오래 지속될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자신에 게 시간을 주세요. 무작정 바쁘게 살지 말고 진짜 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 어떻게 살고 싶은지 진지하게 물어보는 것입니다. 이때 조급함은 금물이며 필요한 것은 인내입니다.
- 잡동사니로 삶을 채우지 마라. 가볍고 비어 있는 삶 속에서 간결한 마음으로
최고의 삶을 기다리고, 또 걸어가라. (사라 벤 브레스낙, 혼자 사는 즐거움)
- 지금 이 순간, 숨 가쁘게 어디론가 향하고 있다면 잠시 멈추어 서서 자문해 보라. 나는 도대체 무엇을 원하는 것일까? 내가 가고자 하는 곳은 어디인가? 내가 진정으로 그리워하는 것은 무엇인가? (안젤름 그륀, 《하루를 살아도 행복하게》)

 

'심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후변화의 심리학  (0) 2021.03.09
한없이 사악하고 더없이 관대한  (0) 2021.03.09
성취하는 뇌  (0) 2021.02.19
마음의 심리학  (0) 2021.02.06
뇌는 팩트에 끌리지 않는다  (0) 2021.02.06
Posted by dala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