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심리학 박사 황양밍 교수가 '라이샤오 도파민'이라는 팟캐스트를 진행하면서 실생활에서 직면하게 되는 여러 어려움을 심리학적으로 해결해 주었던 에피소드들을 기반으로 지어진 책이다. 팟캐스트에서는 특별히 주제를 정하진 않았지만, 나와 다른 타인의 삶과 어우르기, 일터에서 마모되지 않기, 일상에서 감정에 맞춰 춤추기,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바라보기, 이렇게 4개의 주제로 구분하였다. 주제별로 몇가지씩 에피소드들이 등장하며, 에피소드마다 심리학 연구라는 내용을 추가하여 과학적 지식을 제공하고 있다. 그리고 모두가 자신의 인생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볼 수 있도록 질문을 던져 놓았다.

전통적인 관점에서는 부정적 감정이 일어나면 절대 피하지 말아야 하며 대신 안 좋은 감정을 최대한 누그러뜨려야 한다고 조언한다. 하지만 연구가 거듭될수록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전통적 방식이 모든 상황에서 최선의 대응책은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오히려 감정의 강도가 매우 강할 때는 정면으로 맞서기보다는 일단 회피하고 감정의 강도가 약해졌을 때 다시 상대하는 게 더 나은 방법이라는 것이다. 한편으로 생각하면 부정적 감정이라고 무조건 나쁜 것만은 아니다. 감정은 생존에 필요한 부속품이며, 사람은 행복이라는 감정을 느껴봐야 목표를 위해 계속 노력하게 된다. 마찬가지로 힘들고 괴로운 감정도 느껴봐야 발전하기 위해 자신의 상태를 조율할 수 있다. 마치 빛과 그림자처럼 부정적 감정이 있기에 긍정적 감정의 아름다운 면이 드러나는 것과 같다.

주위를 둘러보면 늘 자신의 불만을 이야기하지 못하고 꾹 참고만 지내는 사람들이 있게 마련이다. 그렇다고 불만이 있을때마다 그것을 터뜨릴 수도 없는 노릇이다. 항의라는 것은 불만이 있을 때마다 내지르는 게 아니라 일정한 기준을 따라야 한다. 그리고 오랫동안 담아온 것을 갑자기 폭발시키면 오히려 안 좋을 수 있다. 다른 사람의 눈에는 당신이 뜬금없는 행동을 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다. 그러므로 갑자기 모든 불만을 한꺼번에 터뜨릴 것이 아니라 평소에 적당한 때를 보아서 불만을 토로해야 한다. 또한 이성적으로 전달해야 한다. 입을 꾹 닫기만 하는 것은 어쩌면 비겁한 행동이 될 수 있다. 다른 사람이 당신의 진짜 생각을 알 수 있도록 할 말이 있으면 용감하게 하자.

사회적 교류에 대해서도 매우 현실적인 조언을 해주고 있다. 이를테면 연이 닿으면 만나고 연이 다하면 헤어지는 것이다. 사람과의 인연이 영원할 것이란 기대는 접어두고 새로운 사람과 만날 때 마다 새로운 인연이 닿았다고 여기면 된다. 또한 누군가와 이별하게 되더라도 지나치게 상심하기 보다는 나중에 연이 또 닿으면 언젠가는 만나게 될 것이라 생각하자. 이는 절대 소극적 태도가 아니다. 오히려 사람과의 관계를 관용적인 태도로 대하는 것이다. 

전공과 직장생활에 대해서도 이런 조언을 건넨다. 전공을 살린다는 것은 멋진 말이지만, 실제로는 자기 스스에게 한계를 정하는 행위다. 진짜 관건은 나의 마음자세와 일을 대하는 태도다. 즐기면서 일하면 그걸로 된 것이다.

우리는 흔히들 목표를 정하고, 포부를 가지라고 말한다. 하지만 스스로가 어떤 포부를 가지고 있는지 안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초반부터 목표를 명확히 할 필요는 없으며, 우선은 대략적인 방향을 잡는 것부터 시작하면 된다. 그리고 부단히 직접 부딪치고 수정하며 차근차근 자신의 포부를 찾아가면 된다. 잠시 꿈을 이룰 수 없는 사람은 될지언정, 꿈이 없는 사람이 되지 말자.


* 본 리뷰는 출판사 도서지원 이후, 자유롭게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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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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