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는 살아온 대로 죽어간다. 기적같은 마무리는 머릿속에서나 존재할 뿐이다. 때가 되면 몸도 마음도 준비가 되겠지, 내 마지막은 우아하고도 담담하겠지, 하고 생각하지만 삶을 대하는 태도를 바꾸지 않는 이상 마지막 순간은 생각만큼 아름답지 않다.
-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는 '진정한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 존재인가'라는 질문을 평생 놓지 않았다고 함. 죽음을 통해 삶을 돌아보게 만드는 연금술사, 퀴블러 로스는 이렇게 말했다.
"사람들이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는 까닭은 자신이 영원히 살 것처럼 삶을 영위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면 그 하루의 삶을 손해보는 셈입니다.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날은 바로 오늘입니다.
타임아웃은 끝이자 시작입니다. 만약 지금의 상황이 힘들고 아프고 몸서리치게 싫다면 잠시 타임아웃을 요청하고 자신이 정말 힘들고 어려웠던 순간을 생각해보십시오.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저 지나가는 일의 한 부분일 뿐입니다."
- 죽는 법을 배워라. 그러면 그대는 사는 법을 배우게 되리라. (티벳 사자의 서)
- 언제든지 죽음이 닥쳐올 수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순간, 우리는 겸손해질 수 있습니다. 죽음은 우리 인생에서 가장 큰 스승이자 가장 큰 공부입니다. (정목스님)
- 죽음을 앞둔 환자들은 종종 익숙한 환경을 떠나 응급실로 내몰리기 때문에 죽음은 더욱 외롭고 비인간적인 것이 되었다. 그런 상황에서 환자들은 건강한 상태에서라면 결코 참을 수 없는 일들을 겪는다. 온갖 소음과 조명, 기계 속에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기란 쉽지 않다." (퀴블러 로스, 죽음과 죽어감)
- 병원에서 환자는 시간이 갈수록 사람이 아니라 하나의 물건처럼 취급받음. 환자는 마음의 안정, 편안한 분위기, 존중 같은 것을 기대하기 어렵고 모든 결정은 환자의 의사와 상관없이 이뤄진다.
- 누구나 이따금 '내 삶이 달랐더라면' 하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그런 기대는 오히려 마음에 상처만 남길 뚠 달라지는 건 없다. 그저, 살고 있는 지금 이 순간의 자기 자신을 받아들이는 것이 현명한 자세다. 삶은 피하도록 되어 있는 게 아니라 마지막 순간까지 살아내도록 되어 있다.
- 무기력하고 고통받는 한 인간을 보는 순간 겁에 질려 외면하지만 않으면 우리는 어떻게든 환자에게 남아 있는 능력을 살려 의사소통을 할 수 있다. 환자들이 비인간적인 방식으로 식물인간처럼 살아 있는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살아 있도록 돕는 것이 곧 그들이 죽음을 돕는 것이다. (퀴블러 로스)
- 하루하루를 후회없이, 오늘 하루가 얼마나 행복한 순간인지 소중한 시간인지 알게 된다면 우리의 삶이 어떻게 달라질까?
- 불교에서는 임종순간을 굉장히 중요시함. 임종이 너무 고통스럽고 힘들면 그 후유증이 남아 영혼의 다음 여행길이 힘들다고 한다. 의학적 사망진단이 내려진 이후에도 영혼은 자신의 몸에 들락거리며 죽음을 실감하는 과정에 있는데, 이때 가하는 작은 고통도 영혼은 강렬하게 느낀다고 함. 따라서 염을 하는 과정도 마치 신생아를 목욕시키듯 조심스러워야 한다. 어떤 면에서는 임종단계를 또 다른 탄생으로 여겨 숭고하고 편안하게 만들워주어야 한다는 입장.
무속에서는 교통사고 같은 끔찍한 상해를 당한 영혼은 반드시 굿을 해주어야 한다고 말한다. 가령 진오기굿은 임종 닷이에 큰 충격을 받은 영혼을 달래주는 의례다. 영혼이 큰 충격으로 몸에서 이탈한 뒤 육신이 온갖 상처로 뒤덮인 걸 보면 극도의 분노와 한이 남기 때문. 이로 인해 자기가 뜻한 곳으로 가지 못하고 한을 풀기위해 구천을 떠돌거나 나쁜 방향으로 갈 수 있으므로 영혼의 상처를 달래줄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 만약 우리에게 마음이 있고 영혼이 있다고 가정한다면 마지막 순간이 이토록 중요하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 이 모든 비극 중에서 최악의 비극은 젊어서 죽는 것이 아니다. 일흔 다섯살까지 살지만 한 번도 진정으로 살지 않은 것, 그것이 가장 큰 비극이다. (마틴 루서 킹)
- 오늘 아침 당신이 깨어난 이유는 아직 할 일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절대 자신을 포기하지 마라. 당신이 이 세상에서 가져다줄 수 있는 것들을 포기하지 마라. 살아 있는 한, 당신은 이 세상에서 필요한 존재다. (레지너 브릿)
- 당신이 태어났으르 땐 당신만이 울었고 당신 주위의 모든 사람들이 미소를 지었습니다. 당신이 이 세상을 떠날 때엔 당신 혼자 미소짓고 당신 주위의 모든 사람들이 울도록 그런 인생알 사십시오. (김수환)
- 제대로 마주하지 않아 처리하지 못한 슬픔은 언젠가 스스로 드러나며 그것도 다른 방향으로 드러나는 속성이 있다.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슬픔은 무감각, 공격성, 타인의 고통에 대한 무관심 등으로 바뀌는 경향이 있다. (인생의 진정한 법칙, 캔 드럭)
- 우리가 어떤 아픔을 겪었을 때 그 아픔이 무뎌졌거나 덮어졌어도 그 아픔을 치유하는 과정이 필요해요. 그 아픔이 물에 잠긴 쓰레기라면 그것을 걷어내기 위해 물은 다시 한 번 흙탕물이 될 수밖에 없어요. 그 과정, 그 여과가 필요한 거에요. 얌전하게 쓰레기만 건지지는 못해요. 물을 한번 뿌려야 해요. 그 쓰레기를 다 건져냈을 때 물은 흙탕물이 되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물은 다시 맑아져요. 치유가 되려면, 아픔 이후의 깨달음을 얻으려면 이런 과정과 과도기를 거쳐야 해요. (헬레나 수녀)
- 삶은 잠을 통해서 우리를 죽음에 길들이고, 꿈을 통해서 또 다른 삶이 존재한다는 것을 우리에게 일깨운다. (베르나르 베르베르, 타나토노트 중에서)
- 신께서 계획하신 길에서 벗어나는 것이 가능할까요?
네, 가능합니다. 하지만 언제나 그건 실수입니다.
고통을 피하는 것이 가능할까요?
가능합니다. 하지만 아무 것도 배우지 못할 겁니다.
무언가를 정말로 경험하지 않고도 안다는 것이 가능할까요?
네, 가능합니다. 하지만 그 일들이 진정으로 당신의 일부가 되지는 못할 겁니다. (파울로 코엘료, 알레프)
- 삶의 마지막 시간에 이르렀을 때 우리에겐 수용단계, 즉 자기 자신을 구원할 기회가 오지만 사람이 살아온 태도와 습관과 성격은 마지막까지도 참 변하기가 힘들다. 신은 우리에게 끊임없이 말을 건다. 너를 해방시키라고, 너를 구원하라고. 하지만 준비된 자만 그 구원의 선물을 받을 수 있다. 수용은 누구에게나 찾아오지 않는다. 오로지 준비된 사람에게만 찾아온다. 우리는 준비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 순간 신이 주신 기회, 그 마지막 구원을 위해
- 우리는 병원에서 생명의 마지막 순간까지 끝없이 치료를 받는 게 최선이라고 잘못 알고 있습니다. 그렇게 하면 비용을 떠나 환자 자신이 불필요하게 커다란 고통을 겪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한 생명으로서 삶을 마무리할 시간을 잃는다는 점입니다. 이것은 굉장히 불행한 일입니다.
- 사별 후 남은 가족은 대부분 크고 작은 죄책감에 시달린다. 그 사람은 갔는데 나는 이렇게 잘 살고 있다는 것, 잘 먹고 있다는 것, 행복해한다는 것 등 평범한 일상에 대한 미안함이다.
이런 끊임없는 반추는 남겨진 사별가족이 일상으로 회귀하는 것을 가로막는 거대한 마음의 장벽이다. 사별가족 모임을 주선하는 한 수녀는 사별가족의 뿌리깊은 죄책감은 매우 위험하다고 말한다. 그런 죄책감은 행복의 싹 위에 무겁게 놓여 있는 거대한 바위와 같다. 스스로 놓은 그 바위를 옆으로 옮기지 않는 한 행복과 평온은 결코 싹트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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