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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력의 일본이 사업에 실패하는 이유

저자
세노오 겐이치로 지음
출판사
21세기북스 | 2011-04-07 출간
카테고리
경제/경영
책소개
왜 소니는 인텔과 삼성에게 패배했는가? 일본 기업의 실패 방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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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의 룰을 정한 사람은 선수로서 참여할 수 없다는 것이 정치, 행정 세계의 원칙. 적어도 민주주의 세계에서는 그럴 것임. 그러나 비즈니스 세계에서는 시장 경쟁의 룰을 스스로 이노베이션 해야 함. 일본은 정반대로 움직임. 정치가와 행정 담당자들은 룰 메이커임에도 불구하고 은밀하게 플레이어로 나섬. 그런 경우가 손꼽을 수 없게도 빈번함. 일본 경영자는 스스로 비즈니스 모델을 바꾸고 시장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하는데, 그것을 외부에서 찾아야 하는 것처럼 행동하며 구차한 변명만 늘어놓음. 어쨌든 미국은 ICT를 축으로 경쟁력 모델, 비즈니스 모델을 바꿔서 멋지게 재개했음. 그러나 일본은 미국을 따라가지 못함. 매력적 모델이 주어지지 않으니 연마할 수 없음. 일본의 특기였던 기존모델을 세련되게 연마하는 것으로는 성공할 수 없음. 그것을 먼저 인식해야 함.
- 먼저 컴퓨터에서 가장 중요한 중앙연산장치 중에서 연산기능과 외부기능을 연결하는 PCI버스를 개발. 또한 PCI버스 내부기술을 블랙박스로 만들어서 완전히 봉쇄. 한편 외부와 접속부분의 인터페이스에 대해서는 프로토콜을 규격화했고, 그것을 국제표준으로 타사에 오픈. 결국 인테그랄의 내부화와 모듈의 외부화 또는 독자기술의 내부화와 표준오픈이라 부르는 구조를 완성. 관련부품 제조사들은 표준규격에 따라 부품을 개발했음. 인텔 표준에 따르는 상황을 만들어서 인텔의 CPU를 전제조건으로 완성품을 설계. 인텔은 자유로웠음. 일단 표준을 도입하면 빠져나오는 것은 어렵다고 보아야 함. 외부에서는 내부에서 블랙박스화한 테크놀러지에 접근할 수 없음. 어떻게 해서든지 대체기술을 개발하려 해도 인텔이 내부의 테크놀러지를 갱신한다고 하면 곧바로 뒤따르기는 어려움. 내부기술을 선행해서 외부기술을 제약하기 때문. 결국 내부에서 외부를 콘트롤하는 구조를 완성. 결과적으로 핵심부품이 완성품을 종속하는 구조임. IBM이 정신을 차렸을 때 이미 컴퓨터를 지배하고 있는 것은 완성품 제조사인 IBM이 아니라 제조사 인텔이었음. 모든 기업들이 인텔을 추종하고 있었음. 일본의 완성품 제조사도 CPU에서 OS까지의 개발을 전부 자사에서 감당하기 어려웠기 때문에 인텔/윈도우즈 연합군 품으로 뛰어듬. 그것이 자사를 위하는 길이라고 판단했기 때문.
- 인텔전략은 제품레벨에서 오픈 표준화와 완전 블랙박스화의 조합을 적절하게 만드는 기술구조가 기점이었음. 그것을 이용해서 중간 시스템을 만들었고, 이점을 활용해서 오픈분업을 보급. 이노베이션을 고안해서 마지막 단계까지 알뜰하게 활용한 것. 이것이야말로 이노베이션 모델의 전형임. 현실을 직시한 순간, 일본은 기술만을 중시했다고 말하면서 그냥 앉아만 있진 않았는가라는 의문이 들 것임.
- 부품기수과 생산기술이 뛰어나다고 해도 사업으로 성공하는 것과는 별개임. 점유율이 높은데도 수익을 얻을 수 없는 것은 아주 이상한 경영방식임. 높은 점유율을 활용해서 수익을 제대로 얻는 것이 제대로된 경영이기 때문. 그렇다면 일본의 부품산업이 강하다고 하려면 적어도 다음과 같은 점들을 모두 달성해야 함.
* 완성품에 그 부품이 꼭 필요하다
* 부품이 완성품과 비슷한 수익률을 얻는다
* 기술우위와 표준화를 포함하는 지적재산 매니짐너트 결과 부품이 완성품을 종속한다. 또는 부품이 핵심부품으로서 완성품 개선과정을 제어할 수 있어야 한다
- 핵심부품 주도형이 되는 조건
* 부품으로 제품 전체를 장악하고 제품의 핵심이 되는 부품으로 특화
* 절대적 고성능으로 제품의 기본을 잡고, 표준화를 위한 지적재산 매니지먼트로 철저하게 관리해서 인테그랄의 내부화와 모듈의 외부화, 독자기술 내부화와 표준 오픈의 구조를 만듬
* 이를 기초로 부품을 완성품에 연결하기 쉬운 중간시스템 기술을 개발
* 중간 시스템을 핵심부품 레시피를 붙여서 염가로 생산하고 일시에 보급하는 방법을 찾음
- 컴퓨터 완성품은 CPU라는 핵심부품을 넣은 인텔의 독무대가 됨. 인텔은 스스로 잘해온 것이 아님. 외부인력을 약삭빠르게 이용하여 이노베이션 공동대응으로 끌어냈던 것. 인텐의 시장지배 핵심은 PCI버스임. CPU와 다른 부품을 연결하는 PCI 부품기술을 넣어서 내부는 블랙박스로 차단하고, 외부는 인텔 인터페이스 프로토콜을 표준화해서 오픈함. 다른 외부설계는 인텔칩으로 연결해서 맞추어야 함. 결국 기간부의 기술을 장악하고 외부와 접합면을 규격화하면 상호 접속성 정보처리 상호운용이 확보되어 그룹을 빠르게 형성. 내부에서 외부로 연결된 다른 부품은 완성품 전체를 종속함. 내부의 기술 개발은 언제나 일정한 표준 프로토콜을 통해서 외부와 연결되고 외부는 내부의 기술발전에 따라가는 것만도 벅참. 이런 기술 오픈뒤에 인텔은 다음 조치를 강구. 대만의 제조사에 인텔 CPU를 탑재한 메인보드 제조 노하우를 건넨 것. 그러면 제조사들은 보다 저렴한 메인보드를 제공함. 그것을 계기로 저렴한 부품을 조합하면 컴퓨터 완성품을 간단하게 만들 수 있음. 이번에는 조립회사가 우후죽순처럼 등장. 컴퓨터 마니아들은 아키하바라에서 혼자 컴퓨터를 만들었고, 저렴한 가격에 부품을 구입할 수 있게 됨. 이는 OS인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즈를 탑재하면 완성됨. 또한 어플리케이션으로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를 탑재하면 세계의 디팩토 표준 컴퓨터가 완성됨.
- 컴퓨터는 순식간에 프리미엄 제품에서 공산품으로 이행. 당초 마니아가 몰렸던 컴퓨터는 저렴한 가격으로 선진국에 보급되었음. 사무용, 교육용, 가정용으로 세분화되었고, 시장이 급속히 확대. 게다가 NIEs/BRICs를 시작하는 신흥국들에게도 초저가로 보급되어 컴퓨터를 선진국 시장에 이어 세계시장으로 확장 보급. 이노베이션은 시장의 보급과 정착이라는 보급 프로세스를 거쳐서 세계적으로 새로운 가치를 가져왔다. 그러나 동시에 생각해야 할 것이 있음. 시장확대의 결과로 얻는 수익은 모두 인텔로 돌아간다는 점. 잊지 말아야 함. 기존 모델처럼 부품에서 완성품까지 수직통합하는 기업이 승리하는 것이 아니라, 그 과정을 분업한 이노베이션 공동대응 집단이 수익을 나누고, 그 중에서도 이노베이션 주도권을 가진 기업이 가장 많은 수익을 얻는 구조라는 점
- 제조품은 만드는 방법에 따라서 스리아와세형과 조합형으로 나쥠. 이런 특징을 제품의 아키텍처라 부르는데 비즈니스 모델이 각각 다름. 일본 제조업에서 가장 뛰어난 분야는 스리아와세형 제품으로 대표적인 예가 자동차임. 예를 들어 자동차 엔진 성능을 향상시키면 가속이 전과는 달라짐. 그러면 서스펜션부터 브레이크, 미션, 타이어까지 수많은 제품을 모두 엔진의 성능향상에 맞춰서 설계단계에서 제조공정 마지막 단계까지 조정해야 함. 여러 기능을 담당하는 다양한 부품의 상관성이 너무 크기 때문에 서로 조정해야 함. 결국 자동차는 스리아와세를 통해서 설계제조하는 제품. 이런 제품의 생산을 세밀하게 하는 것이 바로 일본 제조업의 진수임. 제품이 아날로그를 기본으로 하는 것은 당연한 일. 필름과 자기테이프도 아날로그 기술을 기본으로 여러 기능을 다양한 부품으로 담당했기 때문에 제조는 개개의 공정을 세밀하게 조율하면서 완제품을 만들어냈음. 이것은 상호조정으로 관계를 만든 공정의 집합체라 할 수 있음. 한편, 조합형의 대표적인 예는 컴퓨터임. 컴퓨터는 CPU 성능이 향상됐다고 해서 CPU와 하드디스크를 조정할 필요가 없음. 차이가 많은 레벨이라면 곤란하지만 일반적으로 보급된 부품을 조합하면 나름대로 컴퓨터를 만드는 것이 가능. 기능을 제품에 대응했기 때문. 좋아하는 외장을 마음대로 사용해도 전혀 지장이 없음. 기본은 CPU와 OS임. 인텔의 CPU와 MS의 OS만 준비되면 나머지는 취향대로 선택할 수 잇음. 그렇게 윈텔의 세계가 되어버림.
- GSM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나라는 중국임. 교환기 시장에서 세계 최대 사업자는 중국이통과 세계 3위인 중국연통, 세계 2위는 영국 보다폰임. 영국은 유럽만이 아니라 중국에서 교환기 시장을 노렸음. 이 모델 전체의 발안자도 영국임. 그들은 전략이 있었음. 그럼 일본은 어떻게 되었을까? 중국 GSM시장 규모는 (1) 교환기, (2) 기지국, (3) 단말기 순. 단말기는 돈을 벌지 못함. 이익이 크게 나는 곳은 교환기와 기지국임. 단말기 시장 점유율에서 절반을 중국의 기업이 점유. 이것에 반해서 중국의 GSM방식의 기지국 시장 점유율에서는 서구기업의 경쟁력이 높아서 과반수를 차지. 결국 돈을 버는 시장은 유럽기업들이 확실하게 잡고 있음. 그러나 아프리카의 CDMA시장 점유율의 90%를 중국 제조사가 잡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 놀랄 것임. 유럽이 뛰어난 것은 시장확대와 이익확보를 할 수 있는 메커니즘 모델을 작동시키고 있다는 것. 유감스럽게도 일본 제조사들과 정부는 아무런 전략을 취하지 못했음.
- 새로운 이노베이션 모델은 기술과 지재권의 전체적인 공개만을 의미하지 않음. 오픈이란 마음대로 사용해도 좋다는 의미로 자유롭게 공개하지만, 무료로 사용하라는 것은 아님. 설령 무료라 해도 뭔가 감추어진 것이 있음. 공짜가 가장 비싼법임. 오픈이란 자유참여임. 만일 참가한다면 규칙을 지켜달라는 것이 오픈임. 오픈된 문을 열면 조종석에 서구기업이 앉아 있음. 서구기업이 오픈 이노베이션을 하자고 하면 자신을 조정하려는 것으로 생각하라. 오픈 이노베이션은 모두가 참여할 수 있음. 포인트는 누가 이노베이션 시나리오를 그리느냐에 있음. 그리는 사람이 감독하고 주연을 함. 자신의 프로세스를 어떤 식으로 협업하고 분업할 것인가? 누가 핵심을 잡고 시나리오 주도권을 가질 것인가? 이런 전략 시나리오를 짜지 않으면 이길 수 없음. 그러나 일본 기업 대부분은 기획에 서투름. 정부가 아무리 과학기술에 예산을 투자해도 일본기업은 전부 해외경쟁상대에게만 이로울 뿐. 그러니 서구기업들은 일본이 과학기술 예산을 투자할수록 반가울 것임. 비즈모델을 모르는 일본인을 이용해서 사업하려는 기회일지도 모름.

 

Posted by da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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