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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의 배신

심리 2014. 11. 4. 22:28

 


뇌의 배신

저자
앤드류 스마트 지음
출판사
미디어윌 | 2014-07-07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게으른 삶에 대한 어느 뇌과학자의 근거 있는 찬양! 멍하니 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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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기조직화란 비선형 시스템이 자체적인 재배열 과정을 거쳐 장기적인 시간적-공간적 상관관계를 구축해 나가는 경향을 일컫는 용어. 예를 들어,인간이 개미집을 들여다보면 전반적인 구조와 조직을 볼 수 있지만, 정작 그 속에 사는 각 개미는 바로 옆에 있는 개미하고만 상호작용할 뿐이다. 각 개미는 분명 전체 개미집의 구조를 모르지만, 각 개미의 단순한 상호작용이 개미집을 출현시킴. 뉴런도 마찬가지. 인간 두뇌에 있는 각 뉴런은 자신이 두뇌의 일부라는 사실을 모름. 여기서 중요한 대목은 외부에서 지시하지 않아도, 시스템 내부역학에서 자기조직화가 출현한다는 사실. 자기조직화는 비선형 시스템에서만 출현할 수 있음. 자기조직화 시스템에서는 단순한 구성요소들의 상호작용에서 매우 복잡한 양상이 출현. 자기조직호의 예는 두뇌, 사회, 경제, 개미군집임. 일부 개미군집은 개미 수백만 마리가 모여살고, 복잡하면서도 조직된 양상을 보임. 개미군집은 마치 하나의 개체처럼 시간의 흐름에 따라 학습해 나감. 하지만 각 개미는 다른 개미가 배출한 화학물질의 흔적을 따라가는 비교적 단순한 유기체임. 자기조직화 덕분에 시간이 흘러도 두뇌와 자아의식은 어제와 거의 같은 상태를 보존함. 자기조직화 덕분에 매일 날씨가 꾸준히 변하고, 기후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으로 유지됨. 비선형 역치 때문에 이산화탄소량이 상대적으로 조금만 증가해도 기후는 크게 변함
- 컴퓨너 스크린 상으로 단순한 형태를 살짝 보여줄 때마다 피험자의 두뇌가 보이는 신경반응은 약간씩 다름. 신경반응의 가변성은 복잡한 사회와 환경에서 생존하는 데 필요한 유연성과 적응성을 두뇌에 부여. 두뇌는 비선형 시스템이기 때문에 두뇌의 가변성 감소는 실제로 병리적 징후임. 간질 발작은 대뇌피질의 뉴런들이 갑자기 너무 흥분할 때 나타나는 증상. 뉴런들이 갑자기 지나치게 흥분할 경우 두뇌는 가변성을 상실함. 한 두뇌 부위가 완전히 가변성을 잃을 때 나타나는 신체증상이 발작(seizure)임. 경영진이 식스시그마같은 경영전략을 도입하는 과정에서 가변성이 가장 필요한 분야에서 가변성을 억누르는 탓에 기업 조직이 발작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음. 이런 관점에서 보자면 식스시그마는 기업 조직에 있어서 병원균이라 볼 수 있음.
- 우리의 두뇌가 어떤 일도 하지 않고 휴식하도록 내버려두면, 두뇌 시스템이 비선형성과 무작위성의 기제를 활용할 가능성을 열어주고,지각표상과 기억을 결합해 새로운 개념을 창조하려는 두뇌의 자연적 성향을 증폭함. 작가와 예술가의 일화들로부터 최근 심리된 창의성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어떤 것으로부터 방해받지 않고 장시간 빈둥거려야 한다는 사실을 이해할 수 있음. 한가로운 휴식이 두뇌 건강과 정신활동에 중요함
- 뉴런은 펄스 형태의 전기신호를 통해 신호를 전달. 이때 전기신호를 만드는 과정을 활동전위라고 함. 뉴런 안쪽의 전위는 평소 일정값을 유지하고 있는데 이를 휴지전위라고 함. 어떤 자극에 따라 나트륨 이온 통로가 열리고 세포막 바깥의 나트륨 이온이 세포안으로 들어오면서 전위가 높아짐. 나트륨 이온 통로는 수밀리세컨드 만에 닫히고 바로 칼륨이온 통로가 열리면서 뉴런 안의 칼륨이온들이 바깥으로 나감. 그러면 전위가 다시 낮아짐. 이렇게 전위가 높아졌다가 낮아지는 것을 활동전위라고 함. 활동전위로 만들어진 전기신호는 뉴런의 축삭돌기를 따라 전파됨. 한 뉴런의 축삭돌기와 다른 뉴런의 수상돌기가 만나는 곳을 시냅스라 하는데, 시냅스를 거쳐 신호가 전달됨.
- 디폴드 모드 네트워크. 깨어 있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는 뇌의 기저상태를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라 함. 아무것도 안하는 것처럼 보일 때에도 두뇌는 계속 활동하고 있음. 아무 생각없이 멍하게 있는 상태는 신체를 이완하는 스트레칭 운동처럼 정신을 이완하는 운동이라 볼 수 있음. 멍하게 있는 동안에 두뇌에서는 자동항법 장치라 할 수 있는 DMN부위가 활성화되는데 이때 두뇌는 불필요한 정보를 삭제하고 이전에 입력된 정보를 처리. 불필요한 정보를 제거한 공간에는 기억이 축적됨. 불필요한 정보를 제거하지 않으면 정보저장 공간이 줄어들이 기억하기 어려워짐. 생각은 비울수록 채워짐. 멍하게 있는 동안 무심코 생각이 닿는 곳에서 뜻밖의 통찰을 얻음. 그러므로 머리를 비우는 시간이 중요.
- 레닌은 테일러의 철학을 이렇게 평가. "미국에 널리 퍼진 테일러주의 시스템이 그토록 유명한 이유는 이것이야말로 무분별한 자본주의 착취 시스템의 결정판이기 대문이다. 왜 노동자들이 테일러주의 시스템을 그토록 격렬하게 증오하고 반대하는지 이해할 수 있으리라." 레닌은 테일러주의를 새로운 착취기법으로 간주했지만, 안타깝게도 소련에서 공장을 조직할 때 여러 테일러주의 기법들을 도입했음. 80년대 레이건 시대가 시작되자, 생산성이 곧 자존감의 필수조건이라는 주술이 미국 전역에 퍼짐. 이런 현상은 당시 미국과 미국기업들에게는 호재로 작용. 반면 게으름은 반미국적인 것으로 간주됨. 미국 전역을 지배하는 이 가치는 현재도 유효함. 12년 사우스캐롤라아니 주에서는 게으름이 투표자 신분확인법 도입의 이유로 언급됨. 법안 도입 찬성론자들은 투표소에 미국 시민권자임을 증명하는 신분증을 가져오지 않을 정도로 게으른 사람은 투표자격조차 없다고 주장.
- 17세기 프랑스 철학자 데카르트는 평소 늦게 일어나는 습관 때문에 침대에 누워 천장에 붙은 파리를 보다가 X축과 Y축으로 구성된 좌표 시스템을 구상했다는 전설이 있음. 이는 가장 위대한 과학 진보의 순간과 가장 위대한 예술작품이 학자와 예술가들의 끈질기고 고된 노동의 결과가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줌. 갑자기 번뜩이는 통찰이나 자신조차 몰랐던 것을 깨닫는 순간이 아하 모멘트는 라이너 마리아 릴케가 한가한 시간 동안 내면에서 일어난 방대한 움직임의 마지막 잔향이라고 표현한 시기에 종종 찾아옴
- 두뇌는 그저 외부자극에 반응하기만 하는 수동적 기관이라기 보다는 계속 자발적으로 활동하는 능동적 기관. 두뇌는 계속 유지하고, 해석하고, 반응하고, 예측함. 사실 두뇌는 수학계산이나 엑셀문서 작성같은 특정 과제를 수행하는 활동보다 자발적이고 내재적인 활동에 더 많은 에너지를 사용. 
- 럿거스 분자행동신경과학 연구소의 신경과학자, 조지 부자키 교수는 두뇌활동은 대부분 내면적 요인에 따라 나타난다고 말함. 일반적으로 외부에서 들어오는 신호는 두뇌 활동에 사소한 동요만 일으킬 뿐임. 하지만 외부요인에 따른 변화는 두뇌가 정상적으로 발전하는 과정에서 결정적 역할을 수행하니 이 점에서는 오해가 없길 바란다. 어떤 두뇌도 외부자극이 차단된 상태에서 개발될 수 없다. 두뇌는 외부세계를 경험하면서 수정될 필요가 있다. 그렇지만 두뇌는 자기 생성적 패턴을 통해 스스로 균형을 유지하는 복잡계임. 두뇌기능을 이렇게 바라보는 관점은 심리학, 신경과학 이외분야인 복잡계 과학과 물리학자들이 통찰한 것임. 이제야 과학자들은 두뇌의 자발적 활동이 진정으로 의미하는 바를 조금이나마 이해하기 시작. 지각, 기억, 연상, 사고가 두뇌에서 형성되고 새롭게 연결되려면, 휴지상태 네트워크의 두뇌가 관여할 필요가 있다는 사실. 동양에서는 수천년 전부터 명상을 통해 휴지상태 네트워크를 이용하는 방법을 알고 있었음. 불교 수도승은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고자 훈련함. 반면 서구사회는 매일 매순간을 활동으로 채워야 한다는 믿음을 사람들에게 주입했음. 미국에서는 최대한 바쁘게 사는 것이 거의 윤리적 의무와 같음. 두뇌가 상식을 깨는 창의적 해법을 구상하는 일과 같이 특정 유형의 일을 하려면, 한가하게 시간을 보낼 필요가 있음.
- 현대인의 생활방식과 노동윤리는 읽기 능력보다 훨씬 최근에 문화에 포함됐음. 따라서 현대인의 생활방식과 노동윤리는 사실 우리의 두뇌구조에는 맞지 않는 부분이 많음. 스웨덴 신경과학자 토르켈 클링베르그는 정보화 시대를 사는 석기시대 두뇌라는 표현을 썼음. 예를 들어, 인간은 멀티태스킹에 특화된 두뇌구조를 유전적으로 타고나지 않았다는 것. 여러 실험에 따르면 인간은 동시에 여러가지 일을 할 경우 모두 저조한 성과를 나타냄
- 고귀한 야만인. 장 자크 루소가 1755년 인간 불평등 기원론이란 저서에서 당시 유럽사회를 비판하기 위해 브라질 원주민을 이상화하면서 쓴 표현. 그는 국가가 성립하기 전의 인간을 자유롭고 평화를 사랑하는 소박하고 순수한 존재로 상상하고 고귀한 야만인이라 부름. 한때 서구인은 이런 환상 속에서 아메리카 원주민들을 낭만적 존재로 여기기도 했고, 이런 환상이 대중문화 작품에 투영된 사례가 정글북, 타잔임
-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의 경이로운 점은 아무 일도 하지 않을 때 두뇌 활동이 증가한다는 사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무얼까? fMRI를 이용해 두뇌를 연구하는 과학자들의 관점에서 보면 피험자가 그저 아무일도 하지 않을 때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의 활동이 급증. 산소를 운반하는 피가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로 더 많이 몰림.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 상태에는 포도당을 비롯한 두뇌 대사물질을 소비. 그리고 이 네트워크의 각 부위가 상호작용함. 과학자들은 소위 그래프 이론을 통해,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에서 얼마나 정보가 잘 유통되는지 측정할 수 있음.
- 두뇌에는 다른 부위보다 신경망이 집중되는 부위가 존재. 이런 부위가 허브임. 인간이 아무일도 하지 않고 빈둥거릴 때, 두뇌 허브가 활성화됨. 인간이 가만히 쉬는 순간 몽상에 빠지면, 산소와 혈당을 운반하는 피가 더 많이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의 두뇌 허브에 몰림
- 우리가 밤에 자거나, 잠시 쉬거나, 낮잠을 잘 때 해마는 이 새로운 정보를 장기적인 기억을 보관하느 장소인 신피질에 적어 넣음. 이 과정을 기억응고화(memory consolidation)라고 함. 기억응고화는 새로운 아이디어나 기술을 배울 때 특히 중요. 따라서 새로운 정보를 배운 뒤에 하면 가장 좋은 활동은 잠시 낮잠을 자거나 최소한 한가롭게 빈둥거리는 것.
- 음악가의 두뇌는 음악가가 아닌 사람의 두뇌보다 큰 가소성을 보임. 두뇌에는 운동피질의 손과 손가락 역할을 담당하는 신경구조체가 있는데, 이 신경구조체의 크기를 비교하면 일반사람들보다 음악가가 큼. 하지만 음악가가 이런 가소성을 보이려면 여러해 음악교육을 받아야 함. 이중언어 구사자도 마찬가지. 이중언어 구자사들은 언어를 관장하는 측두엽 신경구조체가 다른 사람보다 발달해 있음. 런던의 택시운전기사는 런던시의 구석구석 복잡한 길을 찾고 공간을 기억하는 일을 관장하는 두뇌부위인 해마가 큰 것으로 유명. 즉 인간의 두뇌는 마치 교통량이 붐비는 공항을 확장하는 선택을 내리는 듯 보임.
- 현재 과학자들이 알고 있는 것은 두뇌의 가소성이 생애 전반에 걸쳐 나타난다는 사실. 따라서 아무리 나이가 든 사람일지라도 새로운 악기, 외국어, 삶의 방식을 바꾸는 법을 배우기에 늦지 않음.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학습한 내용에 따라 두뇌가 바뀌기 때문. 이런 변화는 성인들에게 스트레스가 될지 모르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두뇌 건강에는 긍정적 의미가 있음.
- 해마는 두뇌 가운데 깊숙이 파묻혀 있는 해마처럼 생긴 구조물. 해마는 두 부위로 나뉘어 좌뇌와 우뇌에 걸쳐 있음. 해마는 다른 두뇌 부위들과 마찬가지로 고유의 과제를 수행하지만 해마의 하위 조직은 낯선 곳에서 길을 찾는 일부터 자서전적 기억을 형성하는 일까지 각기 다른 전문 과제를 수행. 해마가 일부 손상된 사람은 새로운 기억을 형성하지 못할수도 있음. 과거에 난치성 간질발작을 줄이려고 해마를 일부 제거하는 수술을 받은 환자들을 연구한 결과, 현재 과학자들은 해마의 기능을 상당히 상세히 알고 있음. 해마를 일부 제거한 환자들 중에는 새로운 기억을 형성하지 못하는 환자가 많음. 예를 들어 해마가 일부 제거된 환자가 우리를 만난 적이 있어도 그 환자는 다시 만났을 때 이를 기억하지 못한다. 자서전적 기억의 형성과 재생에 관여하는 듯 보이는 해마 부위는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의 일부분이기도 함. 멍하게 있을 때, 어린 시절 자전거를 탄 일, 최근에 발표한 일, 오늘 아침 지하철에서 본 이상한 사람이 떠오르는 것은 이 때문. 이 모든 기억은 반드시 해마를 거쳐야 함. 기억을 형성하는 곳도, 상기하는 곳도 해마이기 때문. 인생을 되돌아볼 때,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는 이런 기억들을 미래로 투사해 미래의 본인 모습을 상상하게 유도하기도 함. 본인의 현재 상황 과거, 미래를 성찰하는 능력은 모두 긴밀하게 연관된 능력. 한가하게 지내면서 이런 능력을 발휘하는 사치를 누리는 사람은 대체로 타인보다 창의적이고 정신건강이 양호할 확률이 높음
- 한가하게 지낼때에만 내측 전전두엽피질에 불이 켜지고,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의 다른 모드(쐐기앞소엽, 전방대상피질, 측면 두정엽피질)들과 연계해 자아를 성찰할 수 있게 됨. 내측 전전두엽피질은 두뇌의 내부활동을 감시하는 일과도 관련있음. 따라서 일을 중단하고 한가하게 쉬어야 내측 전전두엽피질이 마음속 깊숙한 곳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자아에게 보고할 수 있음. 빈둥거릴 때, 두뇌에 널리 퍼진 광범위한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의 모드들이 서로 정보를 주고받기 시작. 걱정을 내려놓고 평온하게 지낼 때에만 이런 활동들이 두뇌에서 벌어짐. 그러다가 휴식을 중단하고 일을 하면, 나비들이 흩어지듯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의 불이 꺼짐.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는 자기이해, 자서전적 기억, 사회성과 감정의 처리과정, 창의성을 지원함.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는 편안하게 쉬고 있을 때에만 활동. 업무 체크리스트를 확인하고, 청구서를 지불했는지 확인하고, 직장에서 생산적으로 일하고, 시간관리 기술을 숙달할 때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는 휴면상태로 들어감
- 알츠하이머 같은 신경퇴행성 질환 환자들의 두뇌는 정상인에 비해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가 손상을 입고 활동이 저하된 상태라는 증거들이 나오고 있음. 알츠하이머 환자들이 과거 일을 잘 기억하지 못하는 것도 이 때문인지 모름. 두뇌에 저장된 기억이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를 거쳐 의식의 수면위로 떠오르는데,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가 손상되면 기억을 떠올리기 어려움. 반면, 정신분열증을 앓는 사람들은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가 과잉반응과 초연결상태를 보임.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가 지나치게 활동하고 이 네트워크의 노드들이 지나치게 많이 연결되면, 현실과 환상을 구분하지 못하는 문제를 겪을 수 있음. 신경쇠약 환자들의 두뇌가 비정상적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 활동을 보인다는 사실은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가 얼마나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는지 보여줌. 그렇지만 알츠하이머 환자에게서 나타나는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 활동 저하는 병의 원인이 아니라 결과일지 모름. 어쨌든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의 과잉활동과 과소활동이라는 양 극단 사이에는 행복과 신체건강과 창의성을 증진하는 최적의 균형상태가 존재. 다행스럽게도 최적의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 활동수준을 달성하는 유일한 길은 과제수행활동에서 벗어나 베개를 베고 누워서 푹 쉬는 것. 훌륭한 작품을 감상하거나, 좋아하는 음악을 듣거나, 낙서를 끼적이는 것이 이런 과정을 촉진할 수도 있음.
- 최근 뇌과학 분야에서 어떤 형태의 자기이해는 한가하게 시간을 보낼때에만 도달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히고 있음.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는 쉬고 있을 때만 활성화되는 것이 아니라 본인에게 주의를 돌리고 내면을 성찰할 때도 활성화됨. 이때 정신이 자유롭게 방황하기 시작하고, 무의식에 있던 내용이 의식의 수면 위로 떠오를 수 있음.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는 본인의 사회적 관계, 사회 속에서의 본인의 위치, 미래에 대한 환상, 감정과 관련한 정보를 처리
- 현대인은 직장에서 성공하거나 직장에서의 업무를 처리하기 위해 외부사건들을 즉각 처리하는 두뇌 부위들을 사용. 이런 외적 동기에 초점을 맞추어 작동하는 두뇌 네트워크는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의 전원을 끄고 나머지 두뇌 부위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자각하지 못하게 가로 막음. 그렇지만 두뇌는 계속해서 감정을 생산하고 감정에 반응. 이런 감정 에너지는 모두 어디선가 소멸해야 함. 릴케는 철저하게 자아를 성찰했기 때문에 우울한 감정에 휩싸일 때가 많았고, 때론 자신을 파괴하기도 하는 이 우울한 감정과 괴로운 싸움을 벌였음. 릴케는 내면의 모든 추악한 측면을 의식의 수면위로 끄집어내 세심히 관찰. 이 대목에서 천재와 정신질환자를 구분하는, 면도날처럼 미세한 선을 발견할 수 있음. 릴케는 오랜 세월 이 선을 아슬아슬하게 지키며 살아갔음.
- 근육이 피로에서 회복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듯, 두뇌도 외부세계의 일을 처리한 다음에는 회복할 시간이 필요. 예를 들어, 과도하게 자주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아이들은 윤리적 성찰을 측정하는 테스트에서 낮은 점수를 기록하는 경향이 있음. 이는 문자메시지를 보낼 때마다 태스크 포지티브 네트워크를 활성화해 자아를 성찰하는 부위인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를 억누르기 때문일 수 있음. 휴대폰으로 메시지를 자주 보내는 사람들은 두뇌에 있는 자아보다는 주머니 속의 전호를 더 신경쓰게 됨
- 인간의 두뇌는 개미군집과 유사. 우리 두뇌에 있는 개별 뉴런도 자신이 두뇌의 일부라는 사실, 우리의 자아를 구성한다는 사실을 모름. 우리의 의식은 신세계 군대개미의 비박과 같음. 서양인들은 수세기동안 호문쿨르스라는 작은 사람이 두뇌 속 공간에서 두뇌활동을 통제한다고 상상. 또는 호문쿨루스가 없더라도 두뇌의 특정 부위가 두뇌할동을 통제하는 컨트롤 타워 역할을 수행한다고 생각. 하지만 신경과학자들이 지금까지 밝혀낸 바에 따르면, 인간의 두뇌에는 그런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는 부위가 없음. 다른 두뇌 부위보다 영향력이 큰 두뇌 네트워크 허브들은 존재. 하지만 단독으로 행동을 통제하는 허브는 없음. 수십억개의 뉴런들을 일괄적으로 지휘하는 외부 행위자도 내부행위자도 없지만, 수십억개의 뉴런들이 협력한 결과, 전체 레벨에서 자아를 출현하게 함. 다시 말해 인간의 자아는 두뇌 뉴런들의 자기조직화가 출현시킨 현상임.
- 러셀은 노동을 첫째, 지구 표면 근처에 있는 물질의 위치를 다른 물질의 위치로 바꾸는 것, 둘째, 다른 사람에게 그렇게 하라고 말하는 것이라고 정의. 그는 첫번째 노동은 불쾌하고 보상이 적지만, 두번째 노동은 즐겁고 보상이 많다고 평했음.
- 49년 아인슈타인이 썼지만 사람들이 제대로 음미하지 않는 논설 '왜 사회주의인가'에는 다음과 같은 문장이 나옴. "우리는 인간의 삶을 최재한 만족스럽게 개선하기 위해 사회구조와 인간의 문화적 태도를 어떻게 바꿔야 하는지 자문할 때 인간이 결코 수정할 수 없는 조건이 있다는 사실을 항상 의식해야 한다. 앞서 언급했듯, 인간의 생물적 특성은 어떠한 목적으로도 바꿀 수 없다."
- 애덤 스미스가 국부론에서 말했다. "육체노동이든 정신노동이든 여러 날 일한 사람은 쉬고 싶은 욕구가 강하게 드는 것이 당연하다. 휴식은 강압이나 강력한 필요로 제한받지 않는 한 억누를 수 없는 욕구다. 휴식은 생물적 요구이므로 인간은 쉴 필요가 있다. 때로는 아무일도 하지 않을 필요도 있고, 때로는 방탕할 정도의 기분전환도 필요하다. 휴식 욕구를 채우지 못한 사람은 종종 위험한, 가끔은 치명적 귀결에 직면할 수 있으며, 언제나 그 마지막엔 질병에 걸린다. 이성과 인간성의 명령에 귀를 기울이는 사장이라면, 직원들의 적당히 일하고 적당히 쉬게 할 것이다."
- 자기조직화는 인간 두뇌가 정보를 처리하는 근본원리. 인간의 신경계외 두뇌를 연동하는 비선형 심장은 신체활동 변호에 유연하게 대응해 심장마비나 뇌졸중을 예방. 심박변이도 감소는 심장건강의 악화를 알려주는 예측변수임. 두뇌의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 부위는 심장박동 변이와 밀접한 관련이 있음. 특히 전방대상피질은 심장박동에 영향을 미치는 스트레스를 통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 스트레스는 심장박동의 변동성을 줄임. 불안한 심리는 심장이 긴장상태에 있도록 강요하지만, 심장은 이런 상태를 무한히 지속할 수 없음. 휴식을 취하면 전방대상피질과 신경계가 스트레스를 통제해 심장이 받는 부담을 줄임. 휴식이 왜 현대인에게 꼭 필요한지 증명다는 대목이기도 함. 신경계의 무질서가 극단적으로 나타나는 사례가 PTSD(Post traumatic stress disorder)임. 외상후스트레스장애에 시달리는 사람들은 항상 신경이 곤두서 있고 예민한 모습을 보임. 본인을 위협하는 위험이 다시 닥칠 것이란 공포 때문에 잠시도 마음을 놓고 휴식을 취할 수 없음. 따라서 PTSD 환자의 심장은 계속 긴장상태에 있고, 심박변이도가 낮음. 쉬지 않고 계속 과로하는 생활패턴은 일종의 PTSD라고 볼 수 있음. 그런 면에서 우리는 이미 PTSD를 앓고 있는지도 모름
- 확률공명과 관련한 가장 유명한 사례는 90년대 프랭크 모스교수가 주걱철갑상어가 진흙탕 강에서 전기적 노이즈를 활용해 먹이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한 연구. 주걱철갑상어는 미시시피강 등 북미지역강에서 플랑크톤을 먹고 사는 민물고기. 격류와 진흙때문에 물속은 한치앞도 보이지 않음. 게다가 플랑크톤은 아죽 작음. 이런 열악한 환경에서 주걱철갑상어의 주걱은 플랑크톤이 발산하는 저주파수 전기장을 감지하는 안테나임. 플랑크톤 군집은 수중에서 배경잡음을 유발. 모스 교수팀이 물속에 적정량의 전기적 노이즈를 투입해보니 주걱철갑상어가 평소보다 훨씬 멀리 떨어진 곳에 있는 플랑크톤을 감지. 이처럼 잡음이 신호수신정도를 높이는 현상은 가재 더듬이, 귀뚜라미 더듬이, 쥐의 뇌를 실험할 때도 발견할 수 있음. 인간과 동물의 뉴런은 비선형 역치장치이기에 실제로 노이즈에게서 혜택을 본다. 인간의 신경세포는 노이즈없이는 전혀 기능하지 못할 수 있음. 일정량을 넘는 신호가 뇌를 자극하면, 뇌의 작동양상이 일시적으로 완전히 바뀜. 문턱값을 넘는 신호를 받는 신경세포는 휴지상태에서 벗어나 활동전위를 유발함.
- ADHD아동은 집중력이 필요한 일을 하려면 고도의 동기를 부여받아야 함. ADHD환자들은 유전적 변이 탓에 강직성 도파민의 분비량이 적어, 자극에 대응하는 위상성 도파민이 과도하게 분비됨. 두뇌는 언제나 항상성을 유지하려 노력하기 때문에 불균형에 보상기전으로 대응할 때가 종종 있음. 강직성 도파민 분비량이 적은 ADHD 환자의 두뇌는 어떤 신호에도 위상성 도파민을 과다 분비. 흡연, 음주, 성행위, 마약, 초콜릿, 휴식 등 보상행위를 할 때와 유사하게 도파민이 홍수처럼 분비됨. 이처럼 도파민이 과도하게 분비된 ADHD 환자의 두뇌는 어떤 일에도 집중할 수 없음. ADHD 환자들은 어떤 외부 자극에도 도파민을 과도하게 분비할 수 있음. 더 심각한 문제는 이들이 생각과 충동 같은 내부자극에도 도파민을 과도하게 분비할 수 있다는 사실. 정상인의 두뇌에서는 시냅스 사이 공간에 도파민이 분비돼도 도파민을 회수해가기에 위상성 도파민과 강직성 도파민의 균형이 유지됨. 강직성 도파민 분비량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때 두뇌는 집중도와 동기부여도가 높음. 반면, ADHD 환자의 두뇌는 시냅스 사이 공간에 분비된 도파민을 너무 많이 회수하는 탓에 시냅스 사이 공간에 남은 도파민이 너무 적음. 두뇌는 이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도파민을 과도하게 분비. 따라서 ADHD 아동은 주변 자극에 과민함. 그 결과 ADHD 아동은 주의산만, 충동조절장애 같은 증상을 보임. ADHD 아동은 과도한 각성상태와 완전한 무관심이라는 양극단을 지속적으로 오감. 암페타민과 코카인은 도파민 재흡수를 막고, 더 많은 도파민 분비를 유도. 암페타민 계통 약물을 소량 복용하면, ADHD 환자가 진정하고 집중할 수 있음. 이 약물은 도파민의 과도한 재흡수를 막아 강직성 도파민 분비량을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는 동시에 위상성 도파민 분비를 억제. 그러나 코카인은 도파만의 재흡수를 막을 뿐 아니라 도파민을 더 많이 분비되도록 유도해 쾌감을 유발함. 코카인을 자꾸 복용하면 두뇌는 인공적인 투여에 의존하기 때문에 도파민 합성과 분비를 중단해 버림. 도파민이 없으면 인생이 극도로 재미없고, 아무 보상감도 느낄 수 없을 것임. 과학자들은 ADHD 치료제가 어린이 두뇌에 미치는 장기 효과를 아직 모름. ADHD 치료제를 장기 복용할 경우, 두뇌에서 어떤 형태의 순응이 일어나 자연적 도파민 분비량이 감소해 우울증 같은 부작용이 생길 가능성이 있음.
- 적절한 노이즈는 창의성을 증진하고, 부적절한 노이즈는 창의성을 해침. 이런 발견들은 확률공명이란 개념으로 설명 가능. 진동을 동기화해 두뇌 부위들은 서로 소통. 두뇌 부위들은 이런 동기화로 일시적 네트워크를 구축해, 장면인식, 음악 청취, 파워포인트 발표 같은 기능을 수행. 이 동기화 덕분에 정보가 네트워크에 퍼질 수 있음. 신경계에 적정량의 무작위 변동을 더하면, 신경세포의 동기화가 촉진됨. 노이즈가 너무 적으면 기능적 네트워크를 구성할 정도의 동기화가 일어나지 않고 반대로 너무 많으면 동기화가 깨짐. 노이즈는 뉴런들의 주파수를 동기화함. 뉴런 수백만개로 구성된 두뇌 네트워크에서 이런 동기화 기제는 약하게 연결된 진동자의 국면들 간에 비교적 일정한 차이를 유발. 이 덕분에 인간은 일관된 사고를 할 수 있음. 뉴런들의 동기화가 너무 강하면 발작이 일어나고 동기화가 충분하지 않으면 사고를 할수 없음.
- 이제 한가지 사실을 진지하고 정중하게 밝혀야겠습니다. 나는 프로세스를 신뢰하지 않습니다. 실제로 나는 입사지원자를 면접할 때, '그건 모두 과정이었다'고 말하는 지원자를 탐탁치 않게 여겼습니다. 너무나 많은 대기업에서 프로세스가 직원들의 사고를 대체해 버립니다. 이런 기업에서는 직원들이 복잡한 기계의 작은 부품처럼 행동하도록 요구받습니다. 솔직히 프로세스는 그다지 영리하지 않은 사람들, 그다지 창의적이지 않은 사람들이 계속 일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엘론 머스크)
- 인간이 아는 한, 우주에서 가장 혁신적인 시스템은 인간의 두뇌. 하지만 인간의 두뇌는 자유, 장기휴식, 긍정적 감정, 적은 스트레스, 무작위성, 노이즈, 정원에서 함께 차를 마시며 창조적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친구들 같은 조건이 필요. 인간을 로봇처럼 일하게 하면서, 동시에 인간이 창의성을 발휘하게 할 수는 없음. 로봇에서 창의성 모드 기능을 덧붙이는 방법을 알아내기 전에는, 인간이 유일한 혁신의 원천임. 하지만 기업 대부분의 프로세스는 노동자에게 실제로 생각하도록 요구하지 않음. 시간관리 전략이 노동자에게 머릿속에서 기억을 빼내 휴대용 디지털 기기에 저장하라고 훈계하는 것처럼 식스시그마는 조직내 인간의 변이를 최소화하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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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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