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미니멀리즘

IT 2019. 8. 5. 22:03

- 아주 적은 일만 해도 만족스럽고 경건한 삶을 살 수 있음을 알고 있는가? (마르크루 아우렐리우스)
- 사람들은 대부분 조용한 절망 속에 살아간다. 그들은 실로 어떤 선택도 남아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깨어 있고 건강한 본성은 해가 밝게 떠올랐다는 사실을 기억한다. 우리의 편견은 언제 포기해도 늦지 않다. (월든)
- 아이폰은 애초에 통화기능을 갖춘 아이팟으로 개발되었음. 우리의 핵심사명은 노래를 재생하고 통화를 할 수 있도록 만드는 일이었습니다. 그리그논이 뒤이어 설명한 바에 따르면 잡스는 처음에 아이폰이 다양한 서드파티 애플리케이션을 돌리는 휴대형 범용 컴퓨터에 가까워질 것이라는 생각을 무시했음. 잡스는 그리그논에게 "그걸 허용하면 멍청한 프로그래머가 코드를 잘못짜는 바람에 사람들이 급히 전화를 해야할 때 통화가 안 될 수도 있어"라고 말했다. 07년 아이폰이 처음 판매되었을 때는 앱 스토어도, 소셜 미디어 알림기능도,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바로 보내는 기능도, 저녁을 먹는 동암 몇 번씩 흘긋댈 이유도 없었다. 그래도 스티브잡스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그 무렵 첫 스마트폰을 산 사람도 마찬가지였다. 페이스북 초기 사용자들을 비롯하여 이 반짝거리는 새로운 도구와 우리가 맺는 관계가 앞으로 얼마나 많이 바뀔지 예측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 페이스북 초대 대표인 숀 파커는 17년 가을 한 행사에서 사용자의 주의를 끌기 위해 페이스북이 기울이는 노력을 솔직하게 밝힘.
페이스북을 필두로 이런 애플리케이션을 제작할 때는 어떻게 하면 사용자들이 시간고 주의를 최대한 많이 소비하도록 만들까?를 주로 고려합니다. 그러려면 자신이 올린 사진이나 포스트를 보고 누군가 좋아요를 누르거나 댓글을 달아서 약간의 도파민이 분비되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 디지털 미니멀리즘 : 온라인에서 시간을 보낼 때 자신이 소중히 여기는 것들에 도움이 되며, 신중하게 선택한 소수의 최적화된 활동에 초점을 맞추고 다른 모든 활동은 기꺼이 놓치는 기술활용 철학
- 디지털 미니멀리즘의 원칙
(1) 잡다함은 대가를 수반한다. 디지털 미니멀리스트는 너무 많은 기기, 앱, 서비스에 시간과 주의를 분산해서 얻는 개별적이고 작은 혜택보다 부정적 비용이 더 크다는 사실을 안다.
(2) 최적화는 중요하다. 자신이 중시하는 가치를 뒷받침하는 특정기술만 선택하는 일은 첫단계일 뿐이다. 디지털 미니멀리즘의 잠재적 혜택을 온전히 누리려면 그 기술을 어떻게 활용할지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
(3) 계획성은 만족감을 안긴다. 디지털 미니멀리스트는 신기술을 계획적으로 활용하는 데서 상당한 만족감을 얻는다. 이 만족감의 원천은 특정한 결정과 무관하며, 디지털 미니멀리즘이 대단히 큰 의미를 제공하는 아주 중요한 이유중 하나다.
- 내가 숲으로 들어간 이유는 나의 의지대로 살기 위해서, 오직 삶의 근본적 실체만을 접하고 거기서 교훈을 얻을 수 있을지 알아보며, 죽을 때 인생을 제대로 살지 못했다는 사실을 깨닫지 않기 위해서다. (데이비드 헨리 소로)
- 최신 앱이나 서비스가 제공하는 작은 혜택에 유혹당하면 우리가 가진 가장 중요한 자원, 바로 삶의 시간이라는 비용을 잊어버리기 쉽다. 그래서 소로의 경제학은 지금 의미가 대단히 크다. 그로는 소로의 특이성을 이렇게 설명
소로와 관련하여 두드러진 점은 주장하는 내용이 아니다. 어차피 고대의 현자들도 이미 물질적 소유를 멸시하는 태도를 드러냈다. ... 소로에게 인상적인 것은 주장의 형식이다. 소로는 계산에 깊이 집착한다. ... 그는 계속 계산하고 계량하라고 말한다. 정확하게 무엇을 얻고 잃는지 따지라고 말한다.
계산에 대한 소로의 집착은 디지털 분산에 상충적 면이 들어있다는 모호한 주관적 인식을 넘어 사실을 정확하게 바라보도록 만듬. 그는 삶의 시간을 분명하고 가치있는 대상, 우리가 가진 가장 가치있는 대상으로 대하라고 요구한다. 또 다양한 활동을 하기 위해 삶에서 얼마나 많은 시간을 들이는지 항상 살피라고 요구한다. 이런 관점에서 우리의 습관을 바라보면 소로가 당대에 내렸던 것과 같은 결론에 이르게 된다. 삶의 시간을 분산하는 잡다한 활동비용을 합하면 각 활동이 약속하는 작은 혜택을 훌쩍 넘어설 수 있다는 결론 말이다.
- 아미시 교도는 기술을 활용하지 않기로 결정한 데서 잃는 혜택보다 확고한 의도를 갖고 기술을 활용하는 데서 얻는 혜택을 더 중시함. 그들은 의도가 편의성보다 중요하다는 데 도박을 걸어쓰며, 이 베팅은 보상을 안기는 듯 하다. 아미시 교도들은 미국에서 200년에 걸쳐 급격한 근대화와 문화적 격변이 일어나는 동안에도 비교적 안정된 공동체를 유지. 위협과 차단을 동원해 구성원들을 바깥세상으로부터 고립시키려는 일부 종교집단과 달리 아미시 교도들은 지금도 럼스프린가라는 의식을 실행. 이 의식은 열여섯 살이 된 아미시 청소년들이 집을 떠나 공동체의 제약을 받지 않고 바깥세상을 체험하도록 허용. 그들은 바깥세상을 접한 후 아미시 교회의 세례를 받을지 직접 결정함. 한 사회학자의 계산에 따르면 아미시 청소년이 럼스프린가 이후에도 아미시 공동체에 남는 비율은 80%에서 90%에 이름. 그러나 아미시를 의미있는 삶의 사례로서 너무 멀리 밀어붙이지는 말아야 함. 각 아미시 공동체를 이끄는 규율, 이른바 오드넝은 대개 종신직인 주교와 목사 두명 그리고 부제가 결정하고 집행함. 1년에 두번 실시되는 마을 행사에서 오드넝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고 합의를 구할 수는 있다. 그러나 여성을 비롯한 많은 구성원은 그 과정에서 소외되기 쉽다. 이처럼 아미시는 확실한 의도를 갖고 기술을 활용하는 것이 가치의 독립적 원천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아미시 공동체의 권위주의적 분위기를 제거해도 그 가치가 여전히 보존될지에는 의문이 남는다. 다행히 그렇다고 믿을만한 근거들이 있다.
- 인간의 모든 문제는 홀로 방 안에 조용히 앉아 있지 못하는 데서 기인한다. (파스칼)
- 우리는 고독 속으로 들어설 때 외로움도 떨쳐낸다. (웨델 베리)
- 우리는 메인에서 텍사스까지 전신선을 깔려고 급히 서두른다. 그러나 메인과 텍사스 사람들은 딱히 서로에게 전달할 중요한 말이 없을지도 모른다.
- 아이세대가 겪는 고통은 고독 결핍의 위험을 강력히 경고. 그들은 혼자 생각하는 시간을 뜻하지 않게 제거한 후 심각한 정신건강 문제에 시달렸다. 돌이켜보면 그럴만도 하다. 그들은 감정을 처리하고 이해하는 능력, 자신이 누구이고 무엇이 실로 중요한지 성찰하는 능력, 끈끈한 인간관계를 맺는 능력을 잃었다. 심지어 뇌에서 사회적 기능을 담당하는 회로의 전원을 꺼두는 방법까지 잃었다. 이 회로는 원래 종일 가동하지 말아야 한다. 그래야 거기에 필요한 전력을 다른 중요한 인지적 작업으로 돌릴 수 있다. 이처럼 여러 기능에 문제가 생겼으니 고장이 날 수밖에 없다.
- 연구자들은 피실험자들에게 수학문제를 풀게 한 다음 PET 스캐너로 뇌의 활동을 관찰. 그들은 문제 사이에 휴식시간을 3초 주었을 때도 여전히 디폴트 네트워크가 활성화되어 간극을 메운다는 사실을 확인. 즉, 사회적 세계에 대해 생각하려는 욕구는 일종의 반사작용가 같았다. 이런 사실은 인간의 행복에 사회적 유대가 지니는 근본적 중요성을 말해줌. 리버먼이 말한 대로 "수백만 년에 걸쳐 우리 뇌는 자유시간에 삶과 무관한 일을 하도록 진화하지 않았다." 그러나 디폴트 네트워크가 이야기의 전부는 아니다. 리버먼과 동료 연구자들이 추가 연구로 확인한 바에 따르면 진화는 다른 주요 계통도 사회적 욕구를 뒷받침하도록 만들어 사회성의 중요도에 큰 베팅을 했다.
- 사회적 유대가 끊어지면 신체적 통증을 유발하는 계통이 활성화됨. 가족의 죽음이나 연인과 결별, 심지어 사회적 무시조차 통증을 주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다른 간단한 실험에서는 일반 진통제가 인간관계에 따른 고통도 완화한다는 사실이 밝혀짐. 통증 계통은 우리 행동을 이끄는 힘을 지닌다. 따라서 통증 계통이 사회적 삶과 연계된다는 사실은 사회적 관계가 우리 종의 성공에 얼마나 중요한지 말해준다.
- 09년 겨울 페이스북 홍보대사 케이시 챈이 좋아요 기능을 도입한 사실을 알리면서 올린 글을 보면 그 동기가 비교적 소박하다. 케이시의 설명에 따르면 많은 페이스북 포스트에 붙는 댓글 중 다수는 대단해요! 나 마음에 들어요! 등 거의 같은 내용으로 되어 있음. 좋아요 버튼은 포스트에 대한 호감을 쉽게 표현하는 수단으로 도입되었다.
- 좋아요 기능은 소박하게 출발했지만 곧 페북이 가끔 확인하는 재미있는 오락물에서 사용자들의 시간과 주의를 지배하는 디지털 슬롯머신으로 자신을 재구축하는 토대가 됨. 이 버튼은 사회적 인정을 니타내는 지표가 예측할 수 없는 방식으로 접수되는 풍부한 새로운 흐름을 만들었다. 그에 따라 계정을 계속 확인하고 싶은 엄청나게 매력적인 충동이 생겨남. 또 이 버튼은 페이스북에서 사용자가 무엇을 선호하는지 훨씬 자세하게 알려줌. 페이스북의 기계학습 알고리즘은 사용자 반응에서 통계치를 구하여 표적형 광고와 흥미로운 콘텐츠로 유도함. 물론 다른 주요 소셜 미디어도 거의 모두 프렌드시프와 페이스북을 뒤따라 비슷한 원클릭 호감표시기능을 서비스에 추가. 그러나 여기서는 좋아요 버튼이 소셜미디어 기업에 안긴 호재에 초점을 맞추고 싶지 않다. 그 대신 좋아요 버튼이 진정한 대화에 대한 인간적 필요에 끼친 해악에 초점을 맞추고 싶다. 정보이론의 정확한 정의에 따르면, 좋아요 버튼을 누르는 것은 정보가 가장 적게 담긴 소통유형으로서 수신자에게 송진자의 상태에 대해 겨의 1비트의 정보만 제공한다.
- 인간의 뇌가 대면교류에서 창출되는 다량의 정보를 처리하도록 진화했다는 광범위한 연구결과를 인용했다. 이 풍부한 정보량을 1비트로 대체하는 것으 방대한 사회적 정보를 처리할 수 있는 뇌를 모독하는 일이다. 이는 페라리를 몰고 제한속도로만 달리는 수준을 넘어 노새로 페라리를 끄는 수준에 가깝다. 이 실천지침은 앞선 설명에 기초해 현재 소셜 미디어 세계에 여러 형태로 만연한 원클릭 호감표시 기능을 다시 생각하도록 권장함. 이 기능들을 친구에게 호감을 표시하는 재미있는 수단이 아니라 의미있는 사회생활을 하려는 시도를 망치는 장애물로 대하라. 간단히 말해서 아예 쓰지 마라. 좋아요를 누르지 마라. 절대로. 또한 소셜 미디어 포스트에 댓글을 남기지 마라. 멋지다고 말하지 말고 침묵을 지켜라. 클라크의 놀라운 지적에 따르면 소셜 미디어 서비스는 혜택을 즉각 안기기는 한다. 그러나 사용자가 거기에만 매달리면 생산성과 생활만족도에 미치는 전반적 영향은 크게 마이너스가 될 수밖에 없다. 다시 말해 매일 페이스북 같은 서비스에 시간을 낭비하면 페이스북 같은 대기업을 결코 만들 수 없다.
- 페이스북 같은 기업들은 이 목적을 이루려고 주의공학이란 분야를 개척. 그들은 심리적 취약점을 공략해 사용자들이 의도한 것보다 훨씬 오래 소셜미디어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만드는 방법을 찾아냄. 현재 평균적 사용자는 매일 50분을 페이스북을 하는 데 쓴다. 여기에 다른 소셜 미디어 서비스와 사이트까지 더하면 그 시간은 훨씬 증가. 사용자들이 이처럼 충동적으로 소셜미디어에 매달리게 된 것은 우연이 아니라 디지털 주의 경제를 운용하는 근본적 전략의 결과다. 이런 구조를 계속 유지하려면 사람들이 자기 휴대전화 사용양상을 비판적으로 보지 않도록 만들어야 한다. 그래서 페이스북은 근래에 자신의 서비스를 전기나 이동통신 같은 필수기술, 모두가 사용하지 않으면 안되는 기술 인 것처럼 제시. 이런 보편적 위상은 페이스북에 대단히 이상적이다. 확실한 혜택을 내세우지 않아도 사용자들을 붙잡아둘 수 있기 때문. 모호한 분위기는 사람들이 정해진 목적없이 서비스에 가입하도록 만듬. 그 덕에 주의 공학으로 사람들을 교묘하게 유인하고 착취하는 일이 한결 쉬워짐. 이런 현실은 페이스북이 5000억불이라는 어마어마한 시가총액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엄청난 사용시간으로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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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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