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으로 배우는 중국 비즈니스 - 에세이로 풀어 쓴 49가지 중국비즈니스 이야기

저자
김종성 지음
출판사
거름 | 2003-08-05 출간
카테고리
경제/경영
책소개
거대한 비즈니스 시장 중국, 10년간 몸으로 부딪쳐 얻어낸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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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탁상시계를 뜻하는 종은 끝낸다는 글자와 음이 같기 때문에 시계를 선물한다(送鐘)는 말의 발음은 사람이 죽은후 시체를 화장장에 보낸다(送終)는 뜻을 가진 말의 발음과 같아서 시계선물은 금시시됨. 더 놀라운 사실은 그들은 선물을 주고 받을 때 절대 한개를 주는 일이 없음. 두개가 맞닿아야 좋은 일을 이룰 수 있다는 말을 믿기 때문.
- 중국인들은 첨잔을 하는 습관이 있는데 상대방이 술을 따라줄때의 인사법도 여러가지임. 한국과 같이 술을 받을 때 잔을 드는가하면 상 위에 잔을 두고 식탁이나 잔을 가볍게 세번 두드려 감사의 뜻을 표하기도 함. 나이가 많은 사람은 약간 위로, 나이가 적은 사람은 두 손으로 잔을 잡고 나이 많은 사람보다 약간 아래로 해서 부딪치는 것이 예의
- 중국에는 민족이 다른데서 비롯되는 지방색 외에도 지방마다 갖고 있는 특색에 따른 지방색도 존재. 예를 들어 강인한 기질의 쓰촨성 사람들 중에는 군 출신이 많고, 산둥성에는 군인, 경찰관, 운동선수가 많으며, 후난성에는 혁명가가, 그리고 안후이성에는 유명한 학자가 많음. 이들 외에도 중국에는 커쟈런이라는 독특한 집단들이 있음. 원래 그들은 중원에 살았던 한족들을 말함. 전란을 피해 중국 남부지방 곳곳에 무리를 지어 살게 된 이들은 수백년이 지난 지금도 고향을 잊지 않고 우둔하리만큼 전통을 지키며 살고 있음. 이들을 굳이 우리식으로 표현하자면 정치적 탄압에 못이겨 고향을 등진 실향민 정도가 될 것임. 이들은 원래 자존심이 강하고 지적으로 우수하다는 평을 받을 뿐 아니라 여러 분야에 특출한 재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음. 한편으로는 그들의 재능이 일반인들에게 편견에 가까울만큼 배타적으로 비추어지기도 함. 이런 비난 속에서도 커쟈런들은 걸출한 인물을 배출. 삼국지의 조조가 그랬고, 태평천국의 홍수전과 신해혁명의 쑨원이 그랬음. 청조에 동남아에 진출한 화교들의 대부분이 커쟈런이었음. 그들은 가는 곳마다 상권을 손아귀에 넣는 것으로 유명. 싱가포르의 리콴유 수상도 대표적 커쟈런임.
- 나와 남을 구별하지 않고 서로 하나되자는 공자의 대동사상은 공산주의의 유토피아임. 그 궁극적 목표의 달성을 위해 공자가 주장한 쇼오캉 사회를 그들은 징검다리로 생각하고 있음. 그러나 지난 20여년 동안 자본의 맛에 흠뻑 젖어 버린 기득권층들이 쇼오캉 사회의 기본이념에 얼마나 동조할 지 의문임. 이미 한없이 벌어져 버린 빈부격차 및 문화격차를 줄이기 위해서는 이들 기득권층의 양보가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
- 19세기 중반부터 본격적으로 해외 이주를 시작한 그들은 온갖 고초를 겪으면서 세계 각지에서 그들의 삶을 가꾸어 감. 초기에 동남아는 물론 미주로 건너간 그들은 산파도우만으로 그들의 사회를 꾸려나감. 이는 말 그대로 세개의 칼이란 뜻. 식칼을 쓰는 중국 요리집, 가위를 사용하는 이발관, 그리고 바늘을 쓰는 재봉업 등이 화교들이 이주 초기에 주로 했던 일들임. 이런 생활방식은 지금도 여전히 유지되고 있으며 고급요리로 간주되는 중화요리가 전세계를 주름잡고 있는 것도 이들 덕분. 이 같은 화교들의 성공은 그들만의 강한 응집력, 근면성, 그리고 뛰어난 정보수집력과 금전감각이 결합된 결과
- 식사를 할 때에는 우리처럼 밥과 반찬을 같이 먹는 것이 아니라 중국음시그이 주식(밥, 국수, 만두 등)은 요리를 다 먹은 다음 마지막에 먹음. 그렇지 않고 밥을 먼저 먹고 나면 요리를 먹지 못함. 그러므로 중국음식을 주문할 때는 서양식 코스처럼 순서에 따라 주문하는 것도 중요. 해물요리-고기요리-야채-밥또는 면-디저트의 순서로 주문해야 함. 회전식탁에 큰 요리접시가 서빙되면 오른쪽 방향으로 돌려 손님부터 먼저 개인접시에 음식을 덜도록 배려하는 것이 예의. 탕을 먹을 때는 스푼을 사용하고 밥이나 국수를 먹을 때는 젓가락을 이용. 탕을 먹고 나서는 스푼을 뒤집어 놓는데 그것은 사용하고 난 수저를 남에게 보이는 것을 실례로 여기기 때문.
- 중국인들은 우리와 같이 상사에게 맹목적으롤 복종하는 수직적 문화에 상당한 거부감을 가짐. 신임 총경리에게 맞장구를 쳤던 일부 기회주의자들은 모두 중국인 직원이 아닌 한국인 직원이었음. 중국인들에게는 회사를 위해 봉사를 하는 것은 몰라도 상사의 권위에 맹목적으로 복종하는 것은 어림도 없는 일임. 그들은 상사에게 종속되기보다는 하나의 독립된 개체로 인식되기를 원함.
- 중국에서는 수평적 관계에 바탕을 둔 리더십만이 통할 수 있음. 잔말 말고 시키는 대로 하라는 상사의 요구에 익숙해져 있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것을 허락하지 않음. 다소 튀는 듯한 행동을 하는 사람에게 연장자에 대한 예의를 지키라며 제약을 가한다면 그 조직은 영원히 진부한 조직의 틀 안에서 벗어나지 못함.

Posted by da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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