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부터 메타버스와 NFT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실질적으로 무슨 가치가 있느냐는 비판론도 거세고, 블록체인 이상의 유행을 불러올 것이라는 낙관론도 만만치 않다. 이 책은 메타버스나 NFT를 단순하게 가상현실 기술이나 디지털 컨텐츠에 원본임을 입증하는 기술로만 보아서는 안된다고 주장한다. 새롭게 떠오르는 현상에 대해서 문화적인 접근을 통해 폭넓게 그 근본을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미 블랙핑크는 메타버스 세상에서 콘서트와 팬사인회를 진행하기도 했고, 디지털 아트의 NFT가 수백억달러에 거래되기도 하는 세상이다. NFT를 부정한다고 해서 그거싱 없던 시절로 되돌아갈 수 없게 된 것이다. 중요한 건 변화하는 세상에 빨리 적응하고 그 변화를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 시대의 변화를 알려주는 문화를 읽고 그 변화에 자신을 맞추어야 한다. 지금이야 반도체와 배터리, 디스플레이가 우리나라를 먹여살리고 있지만, 앞으로는 K컬처가 우리나라를 먹여살릴지도 모르는 일이다.
저자는 비트코인의 현재와 미래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화폐의 탄생과 자본주의의 역사를 먼저 알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20세기 이후 세계질서를 만들어 온 2차대전의 결정적 두 주인공인 히틀러와 스탈린, 그리고 미국의 패권추구에 대해서도 투자자의관점에서 바라볼 것을 제안한다. 중앙집권주의와 탈중앙을 넘어선 무정부주의와의 갈등이 다시 한번 재현되는 것을 알고 있어야 비로소 비트코인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메타버스의 탄생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메타버스도 어느 한 순간 갑자기 등장한 것이 아니다. 20세기 초 발견된 양자역학과 그 산물인 평행우주가 메타버스의 탄생에 공헌한 것이다. 이와 같이 과학과 역사에 대한 공부를 하게되면 미래와 인간을 동시에 공부할 수 있다. 문학, 그 중에서도 특히 SF 소설은 우리에게 미래에 대한 통찰력을 심어주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일론 머스크와 제프 제조스도 사업의 아이디어를 SF소설에서 얻는다고 한다. 실제로 메타버스라는 용어는 닐 스티븐슨이 30년 전에 저술한 SF 소설 '스노 크래시'에서 처음으로 등장한 용어이기도 하다.
이 책은 6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1장과 2장은 각각 투자자가 알아야 할 화폐의 역사와 SF소설에 대한 이야기다. 이후에 나오는 챕터는 NFT미술품 투자, 음악산업에서의 NFT, 영화속의 메타버스, 게임산업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단순히 앞으로 주식시장에서 어떤 종목을 사야할까에 대한 답을 얻고자 한다면, 주식종목을 추천하는 서적을 읽어도 된다. 미래의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지 실마리를 찾아보고자 하는 분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 본 리뷰는 출판사 도서지원 이후, 자유롭게 작성된 글입니다.
- 포기하지 않는 한 실패는 없다. 만약 당신이 실패했다고 여겨도 다시 도전한다면 그것은 실패가 아니라 잘못된 방법을 한 가지 더 알아낸 것뿐이다. 어제의 습관이 오늘의 나를 만들었듯이 오늘의 습관이 10년 후의 나를 만든다. 위대한 사람들은 목적이 있지만 그 외의 사람들은 소원이 있을 뿐이다. 아무 하는 일 없이 시간을 허비하지 않겠다고 맹세해라. 우리가 항상 뭔가를 한다면 놀라우리만치 많은 일을 해낼 수 있다. (토머스 제퍼슨)
- 실크로드를 통해 중동 및 로마와 교역하던 시기도 바로 한무제 때입니다. 실크로드를 복원하겠다는 시진핑의 일대일로 一帶一路는 바로 한무제의 업적을 현대적으로 재현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거죠. 한나라 때와 지금 중국이 다른 점은 칼과 창으로 위협했던 한무제와 달리, 시진핑은 자본의 힘으로 주변 국가들을 경제적으 로 종속시켜 식민지 상태로 만들려는 고도의 전략을 편다는 것입니다.
영국의 사회주의 지리학자 데이비드 하비 David Harvey의 지적은 우리가 귀담아들어야 할 말입니다. 그는 일대일로를 “자본의 공간 이동이자 경제성장을 바탕으로 한 신식민주의적 행보” 라고 비판한 바 있습니다. 시진핑의 계획은 마오쩌둥이 중화인민공화국을 설립한 지 100 년이 되는 2049년까지 중국이 세계 제1의 '도덕적 강국'이 돼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1953년생인 그가 목숨이 붙어 있는 한 그 역할을 주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죠. 중국국방대학 류 밍푸明福 교수는 “체제 경쟁에서 실패한 소련과 달리 미국 패도계 道에 왕도王道로 대응해야 한다.” 라고 조언합니다. 그러나 시진핑은 겉으로는 왕도를 내세우면서도 결국 미국과 아시아에서 맹주 자 리를 놓고 한판 대결하려는 분위기입니다.
- 저는 비트코인의 미래를 낙관적으로 바라보지만 수많은 비판 중에 탈레브의 지적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2021 년 탈레브는 「비트코인, 화폐들, 취약성Bitcoin, Currencies, and Fragility 논문을 통해 “금융 역사상 비트코인보다 더 취약한 자산은 거의 없었다. 가치는 제로(0)이며, 비트코인이 '정부가 필요 없는 통화' 라는 개념을 만족시키는 데에도, 인플레이션의 헤지 수단으로서 도, 안전한 투자처로서도 실패했다.” 라고 비판했습니다.
탈레브는 비트코인 투자를 다단계 폰지 사기에 비유했습니다. 폰지 사기란, 새로 투자받은 돈으로 선투자자들의 이익을 충당해 주다가 더 높은 가격에 사 줄 바보가 더 이상 나타나지 않을 때 마지막으로 들고 있는 사람이 파산하고 투자자 모두가 원금을 날리는 금융 사기를 말합니다.
탈레브의 비판 요지는 2,100만 개(그 숫자가 맞는지는 사토시 나카모토만이 알겠지만, 현재까지는 유실된 것들 포함해서 그보다는 적은 숫자 라는 게 정설이다)라는 고정된 숫자가 희소성을 충족시켜 가격을 띄 울 수는 있겠지만, 막상 인플레이션이 오면 전혀 다른 논리로 가 격이 형성될 우려가 높다는 것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탈레브의 예언처럼 잘나가던 비트코인이 2021년 12월부터 미 국의 인플레이션이 심해지면서 가격이 내려가기 시작했습니다. 인플레이션이 오면 그 가치를 인정받아 가격이 더욱 높아져야 하 는데도 말이지요.
- 그러나 비트코인에 대한 공격은 시간이 지나면서 줄어드는 편 입니다. 비트코인을 한때 악마로 묘사했던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폴 크루그먼이 시장에서 그 가격이 유지된다는 것은 그럴 만한 가치가 있기 때문이라며 한발 물러섰습니다. 역시 계약이론으로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올리버 하트 교수도 비트코인 비관론자에서 변신해 블록체인 스타트업의 자문위원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동안 비트코인의 분산원장 기술의 장점을 주장하거나 위변조 불가능성과 51%의 PC에서 인정받아야 정식 거래로 인정받는 민 주주의 시스템 등을 이유로 비트코인을 옹호하기라도 하면, 중세 시대의 마녀 혹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공산주의자처럼 사기꾼으로 매도당하기 일쑤였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큰 폭으로 하락을 겪기도 했지만 2만 달러를 지지선으로 삼아 반등하며 적어도 디지털 가상 자산으로서의 가치는 인정 받고 있습니다.
새로운 기술은 진보하는 명분이 함께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마녀재판에서는 여성들의 일방적인 희생을 바탕으로 르네상스와 프랑스 대혁명 등이 일어나 여성의 권리가 신장됐습니다. 사회주의를 터부시하던 미국에서는 버니 샌더스 Bernie Sanders처럼 사회주의자를 선언하는 사람이 지지를 받으며 권 력의 핵심에 있기도 합니다. 인플레이션 헤지와 가치 저장 수단에서 혁신을 이룬 비트코인 역시 진보라는 방향성을 분명 가지고 있습니다.
- 여전히 비트코인을 부정적으로 바라본다면 자신이 진보라는 방향의 반대로 가고 있는 건 아닌지 의심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저도 '비트코인' 하면 자연스럽게 버블이 떠오르며 17세기 네덜란드에서 1년간 진행됐던 튤립 버블과 겹쳐지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1년간 있었던 일과 지금까지 10년 이상 진행되고 있는 비트코인을 같은 선상에 놓고 비교할 수 있을까요?
- 양자역학은 한 걸음 더 나아가서 1950년대 휴 에버렛Hugh Everett 이라는 학자에 의해 다중세계, 이른바 평행우주 이론으로 발전합니다. 즉, 각각의 선택 분기점에서 우주는 둘로 쪼개지면서 사실 상 무한대로 늘어난다는 것이죠. 이 우주는 얼마나 많을까요? 현 실주의자 입장에서는 우리가 사는 단 하나의 우주만이 현실이지 만 반현실주의자들이 보기에는 우리 몸을 구성하는 원자(100조 개 의 세포에 100조 개의 원자수를 곱하면 답이 나온다)가 충돌할 때마다 우주가 분기된다고 생각하면 정말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큰 수의 우주가 나옵니다. 어떤 우주에는 내가 히틀러처럼 악당이 되어 인류를 학살할 수도 있고, 또 다른 우주에서는 간디가 되어 인류 평화를 위해 노력할 수도 있는 거죠. 이런 말도 안 되는 반직관적인 일이 사실로 판명된다면(우주론의 현대판인 초끈이론의 해는 답이 하나 가 아닌 무한대로 나온다) 이는 평행우주를 뒷받침하는 증거라고 이 로 물리학자 미치오 가쿠 박사는 말합니다. 또한 인간은 비윤리적 삶을 살게 된다고 주장한 양자중력학자 리 스몰린Lee Smolin 박사는 이렇게 말합니다.
“지금 이곳에서 살아가는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삶의 질을 개 선할 수 없는 복사본이 다른 분기에 무수히 많이 존재한다면 내가 현세에 열심히 노력할 이유가 어디 있는가? 가능성과 현실의 경계가 모호해지면 이 세상을 더 좋은 곳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도 약해지기 마련이다.”
- 모든 가능한 버전의 내가 존재한다면 굳이 머리를 굴려 선택할 이유가 없어질 겁니다. 내가 올바른 선택을 한다고 해도 어떤 우주에서는 잘못된 선택을 해서 내가 히틀러가 될 수도 있는 겁니다. 리 스몰린 교수는 다중세계를 믿어 버리면 도덕적 책임감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기에 세상은 점점 더 살기 힘 든 공간으로 변해 간다고 봅니다.
메타버스는 양자역학의 다중세계 해석 이론에 바탕을 두고 있 습니다. 현실의 나는 빈한한 삶을 살지만, 가상현실에서는 부유한 사업가로서 페라리를 몰고 싶은 꿈을 꾸게 마련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점점 더 가상세계를 현실처럼 느끼고 싶어 합니다. 그래서 구찌 핸드백이 오프라인보다 온라인 메타버스에서 더 비싸게 팔 립니다. 사람들의 이런 심리를 너무 잘 아는 기업들은 메타버스 사업에 뛰어들고 있지요. 즉, 나와 또 다른 나로 살면서 꿈꾸던 욕 망을 양자역학이 해소해 주는 가능성을 연 것입니다. | 양자역학의 영향이 너무 커서일까요? 현대인들은 물질적으로는 진보했지만, 정신적으로는 퇴보했다는 주장이 끊이질 않습니다. 그러나 돈을 버는 투자자의 입장에서는 세상이 어떤 방향으로 가든 양자역학에서 영감을 얻을 수 있습니다.
- 투자는 결국 확률 싸움입니다. 확률은 과거 비슷한 상황에서 상향한 경험이 몇 번, 하락한 경험이 몇 번으로 60% 비율로 주가가 오를 거라고 보는 빈도 확률과, 내일 비가 70% 올 거라는 식으로 주관적 믿음을 나타내는 베이즈 확률론Bayesian probability이 있습니다. 둘 다 투자자에게 중요합니다. 빈도 확률은 주가의 차트를 중 시하는 기술적 분석에서 중요하고, 주관적 확률은 전망과 예측에 본질적으로 중요하죠. 모든 것을 확률적으로 생각하면서 항상 확 률이 높은 쪽을 선택하는 것이 바로 양자역학이 투자자들에게 가르쳐 주는 투자의 진실입니다.
- 꿈을 먹고사는 기업들은 두 가지가 중요합니다. 기업의 내러티브입니다. 이야기가 있고 이야기가 사람들을 빨아들일 때 PDR이 아니다. 또 하나는 CEO의 이야기입니다. 애플의 스티브 잡스,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엔비디아의 젠슨 황, 모두 꿈의 크기가 대단한 인물이었고 자신만의 스토리를 가진 인물들입니다. 스토 리가 꿈을 키우고 꿈은 투가가들을 설득해 투자금을 바탕으로 미 과기정적인 사얼을 한발 먼저 시작해 큰돈으로 투자자에게 보답 할 수있었습니다
- 성장주를 믿고 투자하는 사람들은 PER, PBR, PSR(주가매출액비 율로 이익이 나지 않는 기업에 적용. 매출 대비 기업의 주가가 얼마나 높은지를 보여 주는 지표로 켄 피셔라는 투자자가 처음 주장), ROE, EPS(주당 순이익)는 대강 알더라도 그 기업의 PDR이 얼마나 크고 꿈이 현실 화될 근거가 있는지 등도 파악해야 합니다.
- 1998년 1월부터 2015년 1월까지 미술품 가격의 변화인 시대 별 미술 지수를 보면, 19세기 미술 작품들은 가격이 100에서 77 로 하락 중입니다. 그런데 전후 미술은 100에서 250으로 두 배반이나 상승했고, 동시대 미술 역시 100에서 203으로 두 배 이상 상승했습니다. 지금 그림을 산다면 앤디 워홀이나 제프 쿤스의 작 품을 사는 것이 모네나 피카소의 그림을 사는 것보다 경제성이 더 높은 것이죠. 그림을 주식에 비유하면 앞으로 상승할 것으로 기대 되는 성장주에 투자하는 것이 맞지, 이미 많이 오른 가치주에 투 자하는 것은 미래지향적인 투자가 아니라는 이야기입니다. 방탄소년단의 리더 RM이나 스타강사 현우진 사이엔 공통점이 있습니다. 둘 다 소문난 미술 투자가라는 점이죠. 현우진은 시간 날 때마다 경매장을 찾아 현대 미술 작품의 경매에 참여하는 것으 로 유명합니다. 지난해 10월에는 일본 현대 미술의 거장 쿠사마 야요이의 대표작 「골드스카이네트를 36억 5천만 원에 구입했습 니다. 원래 이 작품을 소유했던 사람은 MZ세대 사업가로 2016년 9억 원에 구입했습니다. 5년 만에 네 배가 뛴 거죠. 이는 주식이 나 강남아파트는 물론, 비트코인보다 더 높은 상승 폭입니다. 이 소장가는 쿠사마 외에도 김환기, 이우환, 박시보, 하종현 등 국내 블루칩 미술가들의 작품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고 합니다. RM은 대표적인 그림 마니아로 윤형근, 이우환 등 현대 미술가의 작품을 사 모으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는 경매장과 화랑을 직접 돌면서 자신이 살 그림을 구매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배우 손예진과 조윤희가 구입한 우국원의 작품은 당시 그들이 구 입한 1억원대에서 두 배를 넘겨 2원 원대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우국원의 작품 「미운 오리」는 2021년 8월 K옥션에서 경매를 시 작했는데 시작가 1,500만 원에서 15배 폭등한 2억 3천만 원에 최종 낙찰되었습니다.
- 큰돈이 없는 사람들은 '조각투자'로 미술품을 공동 구매를 합니다. 문형태 작가의 다이아몬드」는 2,100만 원에 매각돼 처음 구매했던 투자자들이 여섯 배의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합니다. 미술품 전문 앱도 등장했으니 그야말로 아트테크의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 ‘민팅Minting'은 디지털 아트를 만들어 이를 NFT화하는 작업을 말합니다. 그런데 왜 NFT는 민팅을 할 때 비트코인이 아닌 이더 리움을 택했을까요? 비트코인은 애당초 결제 수단이 아닌 가치 저장 수단으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계약할 때마다 10분씩 걸리는 비트코인이 만약 결제 수단이 되면 세상엔 대혼란이 올 겁니다. 그런데 이더리움은 그 시간을 15초로 줄였습니다. 만약 비트코인 이 결제 수단이 되어 일일이 가치를 저장한다면 용량이 너무 커져 전체 네트워크의 속도를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비트코인은 가뜩 이나 속도가 느린데 지금보다 더 느려질 수가 있는 거죠. 비트코인과 달리 이더리움은 데이터를 블록에 저장하지 않습니다. 블록에는 데이터가 있는 곳을 찾아갈 수 있는 계정 주소만 저장돼 있어 훨씬 간편한 시스템입니다.
NFT는 경매로 이루어지는 '부의 이전'으로 시간 싸움입니다. 시간 싸움에서 이더리움은 비트코인을 압도하죠. 또한 비트코인 의 주소가 34개의 문자를 갖고 있는 반면, 이더리움은 42개의 문 자로 구성됩니다. 이는 조금 더 보안과 안전성이 높다고 할 수 있 습니다. 투자에서도 이더리움은 일반인들을 더 배려합니다. 비트 코인은 소수점 이하 8자리까지만 쪼개서 투자할 수 있지만, 이더 리움은 16자리까지도 조각투자가 가능합니다.
- 비트코인이 화폐라면 이더리움은 그 화폐를 사용해 앱, SNS 등 을 만들 수 있는 플랫폼이죠. NFT처럼 다양한 곳에서 다양한 용도로 쓰이는 자산은 비트코인보다 확장성이 높은 이더리움이 유리합니다. NFT는 ERCEthereum Request for Comment라는 '이더리움의 요구 사항을 위한 표준'을 사용합니다. 이는 이더리움을 이용해 서 가상자산을 발행할 때 지켜야 하는 규칙이죠, 이 규칙은 계속 진화하고 있는데 20을 거쳐 721까지 나와 있습니다. 721은 예술품, 골동품, 캐릭터에 토큰을 발행하는 것으로 에술품 하나당 하나만 발행됩니다. 그 대신 토큰을 분할해 소유할 수도 있습니다. NFT 아트에 공동구매가 가능한 이유입니다.
- NFT 아트의 10가지 리스크
1) 알아야 할 것이 너무 많다. 새로운 것을 공부하는 모든 이에게 해당하는 리스크
2) 변화가 너무 빠르다. 공부한 것들이 1년도 아닌 몇 개월 만에 죽은 지식이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3) 홍보가 어렵다. NFT는 커뮤니티가 중요하다는 말은 홍보가 어렵다는 뜻이다. 해외 컬럭터들에게는 언어의 장벽도 존재한다. 따라서 NET 아티스트와 컬렉터들이 적극 활용하는 트위터를 활용해야 한다.
4) 환경오염에 대한 우려가 있다. 이더리움 가스비 때문이다. ESG가 대세인 만큼 이 문제 해결 없이는 NFT의 대중화도 어렵다.
5) 시장에 거품이 있다. 지금은 거품이 빠지고 있어서 NFT가 침체되고 있는 중이다. 저자의 주장에 한 걸음 더 나아가서 거품이 생기면 사기 도 함께 생긴다는 게 내 입장이다. 모 마켓플레이스에서는 올해 NFT를 거래한 600명 중 100건은 자전거래였다고 한다. 따라서 자신이 비싸게 사서 가격을 올리고 되팔려는 행위를 조심해야 한다. 같은 업 계 사람들이 대출을 받아가며 서로 NFT 작품을 사주며 가격을 올리 기도 한다. 최고액을 기록한 비프의 매일, 첫 5000 일』을 사준 이가 NFT펀드를 창립한 메타코반이다. NFT는 블록체인 기반 거래로 누가 갖고 누가 팔았는지 다 알 수 있기 때문에 작품에 관심이 있다면 그 작가의 판매이력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6) 암호화폐 변동성이 크다. 이더리움뿐만 아니라 비트코인 가격까지 INFT에 영향을 미친다. 루나 테라 사태로 암호화폐에 최악의 악재가 온 것이 NFT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7) 저작권을 침해하는 스캠(사기)계정이 생길 수 있다. NFT는 복제한 제품과 원본을 구분해 주는 것이지, 원본을 비슷하게 베껴서 마치 새로운 작품처럼 소개하는 짝퉁 NFT까지 잡아내지는 못한다. 충분히 우려되는 걱정이다.
8) 지갑 해킹의 가능성이 있다. 모든 블록체인 투자자들의 고민이다.
9) 원본이 유실될 수 있다. 나는 증서만 보관할 뿐 디지털 원본은 오픈시 등의 마켓플레이스에 보관된다. 그들의 서버에 문제가 생기면 끔찍한 일이 벌어진다.
10) 각종 규제나 세금 정책이 정리되지 않았다. 앞으로 정책도 생기고 규제도 생기겠지만 국가마다 다른 규제와 세금 정책 때문에 발전이 더뎌질 수도 있다.
- 영화를 투자적 관점에서 읽을 때 한 가지 더 관심을 가져야 할 사항이 있습니다. 기술적으로 현실과 전혀 다르지 않은 영화 속 가상현실 기술은 언제쯤 등장할까? 낙관론과 비관론이 맞서고 있 습니다. '반도체 넥스트 시나리오'의 저자이며 공학 유튜버로 유 명한 권순용은 쉽지 않다고 지적합니다. 결국은 반도체가 문제인 데 현재는 램의 용량이 16기가에서 용량이 1만 6,000기가까지 가야 한다고 합니다. 지금보다 1,000배는 늘어나야 하는데 쉽지 않은 일이죠.
그럼에도 저는 가상현실의 발전 가능성에 낙관적입니다. 시각과 청각은 지원이 가능한 수준입니다. 문제는 촉각과 후각, 미각 등의 다른 감각들입니다. 아직은 연구 중인 수준으로 완전한 현실 감을 느끼기에는 부족하죠. 그중에서 촉각이 가장 중요한데, 싱가포르 국립대 연구소는 인간의 신경계보다 1,000배 빠른 전기신경계를 도입한 장비를 개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후각 연구와 미각 연구는 일본의 벤처 업체들이 특허권을 갖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술은 아직 완성되지는 않았지만 사실 이보다 중요한 것은 360 도로 회전하는 특수 카메라가 나와야 합니다. 지금은 인간의 눈처럼 정교한 카메라는 아직 만들어지지 못했습니다. 지금의 헤드셋으로는 분명 완벽한 가상현실을 느끼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대안은 스마트 글래스 즉, 안경입니다. 현재는 안경에 미세한 구멍 을 뚫어서 눈앞에 가상현실 디스플레이를 띄우는 수준까지 진화 했습니다. 하지만 2045년까지는 충분히 어쩌면 그 전에 시각, 청각, 미각, 후각, 촉각 등 인간의 감각을 완전히 메타버스에서 현실처럼 느낄 수 있는 세상이 올 것 같습니다.
- 메타버스는 기술만 발전시키는 것이 아니라 스토피텔러로 인문계 전공자들에게도 기회를 줄 것입니다. 가상현실 속 프로그래 밍된 세계와 참여자들의 자유의지를 결합시켜 수시로 가상세계를 만들어내는 데는 인간과 AI가 협력하는 스토리와 세계관이 필요합니다. BTS의 세계관을 만들던 사람이 독립해서 메타버스 기업을 차리는 이유는 이런 수요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죠.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은 어쩌면 이미 도래한 미래일 수도 있습니다.
- 이제 투자자들은 게임이 대세라는 것은 알았을 겁니다. 그렇다 면 어떤 게임에 투자를 해야 할까요? 게임은 플랫폼에 따라 아케 이드(오락실) 게임, PC 게임, 비디오 게임(TV와 별도의 전용 조절기를 연결해서 하는 게임으로 콘솔 게임이라고도 한다.) 모바일 게임으로 나 됩니다. 기종별로 보면 모바일 게임 시장이 가장 큽니다. 전체 시 장의 절반 정도인 52%(932억 달러, 약 110조 6,000억 원)로 가장 비 중이 높고 전년 대비 7.3% 성장해서 다른 게임을 압도했죠. 콘솔 게임은 28%(504억 달러, 약 59조 8,000억 원)였고 전년 대비 6.6% 감소, PC 게임은 20%(367억 달러, 약 43조 5,000억 원)로 전년 대비 0.8% 감소했습니다.
200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우리나라는 PC 게임이, 미국과 일 본 및 유럽에서는 콘솔 게임이 압도적 강자였고 오락실 게임도 이용자가 적지 않았는데, 2021년에 완전히 판이 바뀌었습니다. 모바일 게임은 계속 뜨는 반면, 콘솔 게임은 시장이 많이 축소되었으며 PC 게임은 제자리에 머물고 있습니다.
저는 IT기자 시절부터 콘솔 게임(소니, 닌텐도, MS의 게임기를 모두 갖고 있는 삼신기'였다)을 즐겼는데, 콘솔 게임의 수익 모델은 게임기를 거의 원가 이하로 싸게 팔고 게임 타이틀을 비싸게 판매해서 소프트웨어 수익률을 높이는 방식, 이른바 복사기 시장과 비슷했습니다. 그런데 오랫동안 게임의 왕좌를 차지했던 콘솔 게임은 지는 해가 됐습니다. 영원한 강자는 없는 법이죠. 물론 지금은 콘솔 게임도 인터넷에 접속해 온라인으로 다른 플레이어들과 대결을 펼치거나 협업할 수 있지만 이 기능은 온라인 자체가 처음부터 전제됐던 PC나 모바일 게임보다 불리할 수밖에 없습니다.
- 또 한 가지 이유는 게임 소프트웨어의 중고 시장이 활성화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소위 국전(남부터미널 국제 전자상가), 미국에서는 2021년 증시에서 가장 급등했던 게임스탑 같은 체 인점을 가진 회사가 이미 엔딩을 본 게임을 사고팔 수 있는 중고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는 것이죠. 그래서 게임 업계 마진이 떨어 지는 것입니다. 많게는 50%에서 70%까지 줄었다고 합니다. 콘 솔 게임을 레드오션으로 만든 건 이 두 가지 이유 때문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콘솔 게임은 게임 전용 하드웨어와 조작기를 통해 수준 높은 게임을 제공함으로써 게임 마니아들에게는 여전히 최고의 인기 게임입니다. 다만 우리나라는 모바일 게임과 PC 게임이 압 도적으로 커서 상대적으로 콘솔 게임의 지위가 낮습니다. 1조 원 정도 되는 시장입니다.
PC 게임은 스타크래프트와 함께 2000년대 한국에서 가장 인 기 있었던 게임입니다. 리니지, 메이플스토리, 카트라이더, 카운 터스트라이크, 디아블로 등의 국내외 게임이 PC를 기반으로 한 게임들이죠. 이 중에서 국내 게임회사들이 강했던 부분은 온라인 기능을 전면에 내건 MMORPG(다중 접속 롤플레잉 게임)입니다. 엔 씨소프트사의 리니지는 게임 하나로 지금까지 몇백조 원의 돈을 벌게 해 준 효자 상품입니다.
- 위메이드는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위믹스' 서비스를 선보였습니다. '미르' 글로벌 버전은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해 게임 내 아이템을 가상화폐로 교환하고 이를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현금화 할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지요. 게임을 하면서 돈을 버는 플레이 투언play to carn (P2E) 비즈니스 모델이 미르4 글로벌 버전에 안착함 에 따라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플랫폼 및 서비스도 주목받기 시작 했습니다. 마르4'는 동시 접속자 수 80만을 돌파하고, 유럽과 북 미 등 전 세계 152개 서버에서 운영 중입니다. 게임 유저들은 게 임 캐릭터를 NFT로 발행해 거래할 수 있고 게임 속 아이템인 흑 연을 자체적으로 개발한 가상화폐로 바꿀 수 있지요.
- 위메이드는 이 게임의 대성공이 전적으로 NFT 덕분이라고 봅니다. NFT 경매 플랫폼 ‘위믹스 옥션’이 대표적인 NFT 서비스입니다. NFT화된 디지털 콘텐츠를 위믹스 옥션에서 경매에 부쳐 판매하는 거래 중개 플랫폼으로 김형태 시프트업 대표의 일러스트, 신일숙 작가의 만화 『리니지』첫 컷, MBC 아나운서들의 훈민정음 해례본 낭독 영상 등 다양한 분야의 디지털 아트를 선보인 바 있습니다. 김동민 위메이드 신사업팀장은 「블로터」라는 웹진과의 인터뷰에서 NFT의 수익성에 대해 다음과 같이 답변했습니다. “크리에이터 관점에서 보면 '전업 작가' 라는 개념이 생길 것 같 다. 조금 더 발전하면 전업 작가를 넘어선 ‘유틸리티 NFT 제작자' 라는 개념이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 스타 플레이어 작가도 등장할 것이다. 위믹스 오션은 NFT 소비재를 적극 발굴하고 있는데 브랜 드 컬래버레이션이나 사진, 예술, 방송 분야에서 NFT화할 수 있 는 소재를 코디네이팅하는 기획사도 생길 수 있다. 유틸리티 NFT 제작자는 보다 확장된 개념으로 볼 수 있다. 현재 미술품 소유권, 부동산, 디지털 콘텐츠 등 많은 분야에서 NFT를 활용하는 모습 이다. 이를 기술적으로 담당하는 직군들은 현재 IT업계의 개발자.. 마케터, 디자이너, 기획자 직군으로 흡수될 가능성이 크다.”
- NFT는 희소성과 관련해 디지털 세계에서 등기권만 확보해 주는 게 아니라 새로운 직업과 새로운 수익 모델을 만들 가능성이 이처럼 큽니다. 일자리를 창출하는 비즈니스라면 그만큼 사회적 으로 비판을 덜 받을 수 있습니다. 위메이드를 비롯해 NFT 게임 회사들이 장기적으로 생존할 수 있는 비결은 바로 일자리 창출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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