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마켓

경제 2021. 3. 14. 17:02

- GDP 대비 코스피 시가총액 비중을 나타낸 그래프를 기준으로 신고가 갱신은 실적 성장이 견인할 것인데, 시장이 이를 확인하기 전까지는 항상 가격 조정을 거치면서 횡보 국면을 보일 수 있다. 2020년 말에서 2021년 초반까지는 대선 이슈로 일정 수준의 변동성도 감안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이런 시간이 지나가는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증명해줄 성장주의 실적 성장은 저평가라는 매력으로 유동성을 계속 끌어들일 것으로 판단 한다. 경제도 회복하는데 성장주의 실적 강세가 강하게 나타난다면 큰 장이 설 것이라고 생각한다. 수치가 높은 미국이 꺾이지 않는 이유는 주도주의 이익 성장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많이 올랐다는 이유만으로 걱정하지 말자. 한국의 지표들을 보면 여전히 저평가이며, 버블을 걱정할 시점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2021년은 지수 신고가를 향해 가는 한국의 성장주에 투자하는 것이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전망한다. 요컨대, 내가 강조하고 싶은 2021년 주식시장 전망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한국 주식은 저평가되어 있다.
* 이번 주식시장 사이클은 주도주의 외형 성장이 끝날 때까지 지속될 것이다. 그때가 지금은 아니다. 이
* 경제가 회복되는 시점에서 기업 실적의 상승세가 장기화되고 있다. 장기 사이클에 대해 대비하자.
- 최근 금융시장과 경제가 디커플링되었다는 시각이 많다. 글로벌 경제는 저성장 시대로 완연히 접어들었는데도 주가는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코로나19로 급격한 위축을 경험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보란 듯이 이전 최고치로 빠르게 회복했다. 30% 이상 하락했던 미국 주가가 이전 최고치로 회복하는 데 걸린 기간은 5개월이다. 물론 저성장에 따른 저금리와 풍부한 유동성으로 인해 금융자산에 투자가 집중된 것도 중요한 배경이겠지만, 엄밀히 말하면 완전한 디커플링은 아니라는 걸 집어서 얘기하고 싶다. 전체 경제성장이나 소비 등은 분명 부진했지만 지식재산생산물투자는 빠른 속도의 투자를 지속했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전 세계 경제가 그야말로 올 스톱되었을 당시에도 기술 관련 부문에 대한 투자는 줄지 않았다. 오히려 재택근무로 인해 PC 수요가 늘어나고, 기업들마다 클라우드 시설 확충에 나섰다. 넷플릭스와 같이 스트리밍 서비스 가입자가 크게 늘어난 것은 올해 언론 보도를 통해 익히 알고 있는 부분이다. 전체 경제성장률과 주가지수를 단순 비교하면 디커플링된 것처럼, 즉 따로 노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 투자를 이끌고 있는 지식재산생산물투자가 현재는 전체 GDP의 5% 남짓이지만 꾸준히 늘고 있는 것을 보면 경제와 주식시장은 완전히 디커플링되지는 않았다는 생각이다.
- 장기 불황을 지속 중인 일본의 사례는 빠른 시기에 재정 확대가 결정돼야 한다는 것을 말해주는 사례다. 재정 확대를 망설이다가 경기 회복이 가능했던 시기를 놓친 것은 일본이 장기 불황에 진입한 중요한 이유 중 하나로 지목된다. 1980년대 말 일본의 주가와 부동산 가격은 그야말로 급락했지만, 일본 정부는 당시의 경기 침체를 잠시 지나가는 몸살감기 정도로 생각했다. 대응도 소극적일 수밖에 없었다. 감기에 걸렸다고 응급실에 가지는 않기 때문이다. 1989년 일본의 주가는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이후 1990년대 중반까지 일본은 흑자 재정을 이어갔다. 쓴 돈 보다 ‘걷은 돈이 더 많다는 얘기다. 경기가 힘을 잃으면 정부가 적자를 감수하며 경기 부양에 나서는 것과는 반대의 결정을 내린 것이다. 물론 나 중에 가서 재정 지출을 확대하기 시작했지만, 경기 회복의 골든타임을 놓치고 난 이후의 재정 확대는 경기를 되살리지 못했다. 연준의 전 의장이자 일본 장기 불황 전문가로 꼽히는 벤 버냉키는 일본 정부가 빠르게 금리를 인하하고 재정을 확대하지 않은 것이 일본을 장기 불황에 이르게 했다고 분석했다. 
- 석유화학 생산 설비는 크게 납사 크래커 NCC와 에탄 크래커ECC로 구분된다. NCC와 ECC는 모두 화학제품의 기초 소재를 만드는 설비다. 두 설비의 차이는 원료인데, NCC는 석유에서 뽑아낸 납사를, ECC는 셰일가스에서 뽑아낸 에탄을 사용한다. 한국의 석유화학 기업은 대부분 NCC 업체들이다. 2000년대 중반 이후 에 미국 셰일가스 생산이 증가하면서 에탄 가격은 하락하고, 석유 공급이 부족해지면서 납사 가격은 오르는 추세가 이어졌다. 이에 따라 원가경쟁력에서 ECC가 우위에 있었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 미국의 셰일 업체들이 파산하면서 셰일 오일의 생산량이 감소하고 있고, 이에 따라 동반 생산되는 에탄가스의 생산량도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셰일 업체 파산으로 인한 에탄가스 생산량 감소가 장기화된다면 에탄 가격 상승으로 ECC 업체들의 원가경쟁력이 나빠지게 된다. 이는 한국의 NCC 업체들에게는 긍정적인 요소다.
- 연준은 그동안 금리를 낮추거나 자산을 매입하는(양적완화) 방식을 통해서 자산 가격을 부양해왔다. 그런데 자산을 더 매입하기에는 금리가 너무 낮은 상황이고, 단기 금리도 0% 수준이어서 더 낮출 것도 없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연준이 할 수 있는 것 은 무엇이 있을까? 그 고민의 결과 중 하나가 지난 8월에 연준이 발표한 '평균물가목표제'다. 과거에는 물가가 2%에 도달하면 긴축을 하겠다고 했는데, 이제는 일정 기간 동안의 평균 물가가 2%에 도달해야 긴축을 하겠다는 것이다. 이 평균물가목표제가 의미하는 바 를 구체적으로 얘기하면, 내년 2분기쯤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생긴 수요 둔화가 만든 기저 효과 때문에 일시적으로 인플레이션이 생길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는데, 그래도 금리는 올리지 않을 테니 걱정하지 말라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연준의 평균물가목표제 도입을 연준이 인플레이 션을 만들어내고 말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평가했다. 코로나19가 만든 패닉에서 금융시장을 멋지게 구해냈던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만드는 것도 성공할 수 있을까? 연준이 마음을 먹은 것은 금융시장에서 그동안 모두 이루어졌다. 그래서 '연준과 맞서지 마라 Don't fight the fed'는 말이 가장 유명한 증시 격언이 되었을 정도다. 하지만 이것은 연준의 정책이 가장 잘 통하는 금융시장(Wal street) 내에서의 이야기다. 문제는 인플레이션은 실물 경제(Main Street) 이야기라는 데 있다. 비유를 하자면, 연준이 그동안 홈구장(Wall street)에서는 너무나도 완벽한 모습을 보여줬지만, 원정 경기 (Main street)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다. 연준이 할 수 있는 것은 금융시장에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대 심리가 유지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것뿐이다. 실제 인플레이션이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경제가 그만큼 좋아져야 하고, 이 를 위해서는 미 정부에서 재정 정책을 써서 연준이 자산 매입을 통해 풀었던 돈들이 실물 경제로 흘러가는 것이 우선되도록 해야 한다. 파월 의장이 지속적으로 '재정 정책의 중요성'에 대해서 강조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경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반란의 경제  (0) 2021.04.24
더 위험한 미국이 온다  (0) 2021.04.18
중국이 파산하는 날  (0) 2021.03.14
수소에너지의 경제와 기술  (0) 2021.03.14
투자노트  (0) 2021.02.17
Posted by dala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