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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2.10.29 우연하고도 사소한 기적 1

이 책의 저자 아프리카 윤은 작가이자, 텔레비전 쇼 진행자이자, 사회운동가이다. 20대때 우연히 만난 한국인 할머니로부터 한국음식에 대해 배우고 알게 된다. 그 할머니는 아프리카 윤에게 너무 뚱뚱하다며, 한식을 먹을 것을 권한다. 할머니는 매주 일요일마다 한국 식료품 가게에서 아프리카 윤을 만나 한국 음식에 대해 가르쳐 준다. 마치 운동선수가 코칭을 하듯이 말이다. 폭식증으로 인해 비만으로 고생하던 저자는 할머니와의 만남 이후 건강을 되찾고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 

저자의 아버지는 올림픽에도 출전한 육상선수출신이자 카메룬의 대사로 UN에서 두번이나 일한 경험이 있는 유능한 외교관이다. 그녀의 어머니 역시 유능하신 분인데 비영리 단체를 운영한 사회운동가이다. 이런 유전자를 물려받은 탓일까. 저자는 젊어서부터 헐리우드 영화홍보와 사회적 메시지를 융합하는 일도 하고, 방송국에서 에이즈 교육홍보 일도 한다. 일들도 순조롭게 흘러가서 몇 개의 자선기획을 운영하기도 한다. 그녀가 주로 관심을 가진 기근, 에이즈, 가난, 고아 관련 일들은 퇴근이나 휴가가 없다. 세상을 변화시키는 일은 끝이 없고, 잦은 출장 때문에 가족을 위해 시간을 내기도 쉽지 않다. 결국 그녀는 불행한 싱글이었고, 뚱뚱하고, 외로운 상태였다. 하지만 제법 유명해지고 있었고, 뉴욕의 셀럽이었지만 근본적인 외로움을 해결해 주지는 못했다.

할머니와의 첫 만남은 한인 마트내 빵집에서였다. 저자가 빵을 주문하는데, 할머니가 "자넨 너무 뚱뚱해." 라고 말한 것이다. 분명히 무례한 말이었지만, 저자는 할머니의 마음 깊은 곳에 숨겨진 진심을 느꼈다. 비록 겉으로는 거칠더라도 나를 지겨주는 가족같은 마음이다. 무례한 언행이지만 정말 친근하게 여기는 사람에게나 하는 행동이라는 사실도 알아차린다. 이는 저자가 아프리카 문화에서 자랐기 때문이다. 아프리카의 고향사람들도 마찬가지로 불친절하게 들릴 말을 하곤 했지만 그 안에는 진심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할머니를 멈춰 세우고 묻는다. "저는 뭘 먹으라는 건가요. 그럼? 제가 뭘 먹어야 좋다고 선생님께서는 생각하시나요? 제가 먹고 있는 게 다 나쁜 거라고 생각하시겠죠? 그럼 대체 저는 뭘 먹어야 할까요" 할머니는 진심어린 태도로 대답한다. "한국음식, 한식이 최고지."

그 날 이후, 저자와 할머니는 매주 일요일 한인 마트에서 꾸준히 만남을 이어간다. 할머니는 한국 식자재, 한식 만드는 법, 한국 양념 등 점점 많은 것을 가르쳐 주신다. 한식을 먹기 시작하면서 첫달만에 13킬로를 감량하고, 1년만에 50킬로가 빠진다. 한국인과의 인연은 또 다시 이어지는데, 저자는 한국인과 결혼을 하게 된다. 

이 책은 단순하게 한식으로 다이어트에 성공했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한국음식이라는 하나의 문화가 어떻게 언어의 장벽을 넘어섰는지, 그리고 한식을 통해 저자가 어떻게 회복과 치유의 여정을 걸어갔는지를 이야기해준다.


https://youtu.be/hZdu_6nkiV8 

#에세이 #아프리카 #한국음식 #할머니 #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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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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