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업별 혁신 시스템이란 각 산업부문의 해당 분야 기술과 지식의 성격, 시장조건, 관련 주체의 역할이 모두 다르며 이런 차이가 해당 부문에서 활동하는 기업의 전략과 성과에 영향을 미친다는 개념. 가령 IT분야의 추격이 쉬운 것은 부품소재 분야에 비해 이 분야의 지식과 기술변화가 빠르고 기술의 수명주기가 짧아졌기 때문. 후발자는 이전의 지식이나 기술 없이도 추격에 어려움이 적고, 기계류에 비해 지식의 암묵성이 낮아 관련 기술의 합습과 이전이 쉽다는 특성이 있음. 또한 해당 분야에서 발생하는 기술 패러다임의 변화나 사이클의 발생은 후바자에게 추격의 기회를 제공하며 특히, 불황기는 후발자에게 진입과 역전의 기회가 됨. 예를 들어 디지털 패러다임이란 새로운 전환의 시기에 기존의 강자는 현재의 우위와 투자비용 회수를 위해 기존의 수준에 머무르려 하는 반면, 후발주자는 주저하지 않고 새로운 기술에 투자하여 역전이 기회를 잡으려 함
- 기술추격의 유형
* 선발자의 경로 : A-B-C-D
* 경로추종형 : A-B-C-D (한국의 기계, 음향가전, PC)
* 단계생략형 : A-C-D (현대자동차 엔진개발, 삼성 DRAM개발, 중국의 디지털 교환기 개발)
* 경로개척형 : A-B-C'-D' (한국 CDMA 및 디지털 TV)
- 성공적 추격 사례를 보면 선발기업과는 다른 제품을 개발해서 새로운 경로를 개척해 가는 경로창출형 추격이 많음. 심로악기는 유럽식 수작업 방식은 마이스터 공법과 일본 스즈끼의 프레스 방식을 결합해 마이스터 공법에 기반한 대량생산이란 새로운 기술경로를 개척. 쿠쿠홈시스는 기존의 전기밥솥 제조기술을 가스압력밥솥 기술과 결합, 전기압력밥솥이라는 새로운 기술경로를 개척. 또한 홍진 HJC는 기존 ABS와 PC소재 플라스틱을 적절히 혼합해 견고성과 충격흡수성의 절묘한 배합을 보장하는 새로운 얼로이 합성 플라스틱 개발에 성공. 아모레퍼시픽 역시 선진 명품 화자움을 그대로 모방하기 보다는 한방 화장품이라는 신개념 제품으로 고급 화장품 시장에 진입
- 동아시아와 기술추격의 경제학에서도 논의되었듯이, 대만 기업들은 OEM, ODM, 그리고 OBM 단계를 순서에 따라 밟은 반면, 한국 재벌들은 OEM을 하다가 설계능력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바로 자신의 고유한 브랜드로 사업을 전환. 어떤 면에서 한국재벌은 대부분의 핵심 자본재 및 중간재를 일본 제품으로 아웃소싱하면서 최종재의 조립생산에 특화했다는 점에서 ODM단계를 건너뛴 OBM으로 볼 수 있음. 이에 대해 OECD의 '과학기술정책 보고서:한국'은 중대한 변화가 80년대 후반에 이루어졌다고 표현. 즉 많은 한국 수출기업들은 OEM에서 탈피해 자신의 고유한 브랜드로 세계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런 제품들은 대부분 저가의 저질 표준상품이다. 그 결과 한국 기업은 OBM수출에 실패를 겪고 제품 차별화와 품질향상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되었다. 이는 현대자동차가 80년대 중반 미국시장에 수출해서 일시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지만 곧 품질문제로 90년대 초반 추락한 사례에서 알 수 있다. 이후 현대차는 90년대부터 품질향상을 위한 시간확보를 위해 라틴아메리카, 동유럽, 그리고 동남아와 같은 신흥국가로 시장을 전환해야 했다. 독자적 엔진개발 등 설게 ODM능력을 갖춘 90년대 중반 이후에야 비로소 미국시장에서 유의미한 모멘텀을 얻게 됨. 이것은 확실한 설계능력 없이 자사 브랜드로 수출을 계획없이 시작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보여준다. 그러나 OEM의 지속적 유지도 장기적 해결책이 될 수는 없다
- 클래식 악기, 전기밥솥, 그리고 헬멧산업은 소비재 산업 중 상대적으로 기술의 전유성과 누적성이 높아서 추격이 힘들지만 한번 추격에 성공하면 선두자리를 지키는 것은 비교적 쉬운 분야. 기술궤적이 예측가능한 편이므로, 외부 지식에의 접근이 가능하고 자체 연구가 성공한다면 추격이 이뤄질 수 있다는 생각에 이 기업들은 자체 연구개발에 집중투자. 수요 측면에서는 소비재 중 한번 사면 오래 쓰며 저렴하지 않은 가격의 제품이라고 무작정 시장에 뛰어들기 보다는 초기에 특정 분야에 집중한 카테고리 킬러가 되어 제품을 차별화하고 해당지역이나 계층의 기호에 민감하게 반응하여 변모할 줄 알아야 한다. 심로악기는 학생용 악기로 시작하여 중국과 독일에 기지를 두어 새로운 모델을 출시. 쿠쿠홈시스도 전기밥솥을 발명하여 한국뿐만ㅇ 아니라 일본의 입맛에도 맞는 밥을 만들 수 있도록 변형을 주고 있다. 홍진 HJC는 신소재를 투입한 이후, 미국과 유럽과 같이 다른 기후와 환경에 적합한 헬멧을 추가로 판매하고 있다
- 모방과 이미지 차별화, 더페이스샵은 초기에 철저히 미샤를 벤치마킹하여 후발자의 이득을 얻었따. 미샤의 브랜드 체제를 모방하여 유통비용을 절감했고, 홈페이지 구성이나 신제품의 종류까지 모방. 더페이스샵은 미샤를 철저히 모방하면서 차별화를 시도하여 고유의 브랜드 이미지 개발을 위해 노력. 미샤가 싼 가격에만 초점을 맞췄다면 더페이스샵은 가격을 철저히 배제하고 자신들이 내세우는 자연주의 이미지를 강조. Natural story라는 문구를 전면 내세운 광고를 통해 소비자에게 자연주의 콘셉을 심어주었고, 매장 인테리어나 화장품 용기에 세심하게 신경을 썼다. 결과적으로 자연주의가 주는 천연, 순함의 이미지를 획득했고 미샤의 실패요인이었던 싸구려 이미지를 멀리 할 수 있었다. 차별화된 가맹점 관리도 추격에 있어 중요한 요인이 되었다. 미샤가 일관성 없는 가맹점 관리로 소비자와 가맹점주의 신뢰를 잃었다면, 더페이스샵은 차별화된 시스템을 도입, 운영. 다이렉트 프랜차이즈 관리 시스템을 통해 1지점당 본사 직원 네명이 관리했고 한달에 3~4번 가맹점주를 교육시켜 노하우를 전수. 인테리어 리뉴얼 비용이나 반품 클레임 건에 대해서는 본사가 100% 부담했으며, 매월 60만원 상당의 무료샘플도 제공. 가맹점에 대한 물심양면의 지원을 통해 서로가 이득을 얻는 윈-윈전략을 실행한 것. 상권이 겹쳐 제살 깎아 먹기식의 경쟁을 방지하기 위해 로드샵 가맹점수가 300개가 넘어서자 로드샵 출점을 중단함. 대신 지하철, 면세점, 백화점, 마트 등으로 유통망을 다각화하여 점포를 늘려갔다
- 최근 성장이론은 경제성장, 기술발전을 이해하기 위한 부품소재, 기계류 등 중간재 산업이 가지는 중요성에 주목. 이들 이론에 따르면 최종재 산업과 중간재 산업 사이에는 강한 상호의존성과 상호인과성이 존재하며 중간재 산업의 발달정도에 따라 후발국의 경제성장 경로에는 복수균형이 존재. 최종재 산업과 중간재 산업의 상호인과성이란 중간재 산업의 발달정도에 따라 중간재 사업과 최종재 산업발전에 선순환과 악순환이 발생함을 의미. 즉, 중간재 산업이 발달해 동 산업내 기업의 전문성과 다양성이 높아질수록 최종재 산업은 보다 우회적인 생산기술을 채택할 수 있음. 이를 통해 최종재 산업의 생산성은 높아지고 경쟁력이 강화되어 매출이 늘어나면 다시 중간재 수요의 증가로 연결되어 중간재 산업의 전문화와 다양화를 더욱 진전시킴. 이런 과정이 반복되면서 지속적 성장을 하면 고기술 균형이 달성됨. 그러나 후발국과 같이 초기조건을 구비하지 못했거나 산업화 과정에서 임계수준이상의 산업연관구조를 구축하지 못할 경우 일정 단계에서 성장이 정체되는 저기술균형 또는 저성장의 함정에 빠질 수 있음
- 기존 외국기업의 입장에서는 국내 기계업체들에게 자신이 선점하고 있던 국내시장을 내주는 것은 단지 그만큼의 시장점유분만 내주는 게 아님. 그것은 국내 신규개발업체가 세계시장으로 진출하기전, 제품의 성능을 시험하는 테스트베드를 제공해 주는 것임. 따라서 기존 외국기업들은 국산 기계제품이 시장에 선보이는 순간, 덤핑공세를 해서라도 시장입지를 최소한도로 줄이는 전략을 실행. 05년 4월 무역위원회로부터 반덤핑 판정을 ㅂ다은 6축 수직다관절형 산업형 로봇이 대표적. 국내시장 규모가 연 600억 수준인 이 기계는 자동차 제조분야의 용접, 핸들링 작업에 주로 사용됨. 이 분야는 2000년까지만 해도 절반이상의 시장을 현대중공업 등 국내기업이 차지했음. 그런데 나찌, 가와사키, 야스카와, 화낙 등 세계적 산업용 로봇제조사인 일본업체들이 현대, 기아, 대우 등 국내 자동차 생산업체에 덤핑가격으로 산업용 로봇을 수출하면서 04년 국내시장의 53.3%를 차지. 그 결과 국산 로봇은 일본산에 밀려 시장점유율이 30%대로 추락. 이와 같이 국내 기계 제조업체들은 기술개발 후에도 혹독한 덤핑과의 전쟁을 치러야 함. 기술수준이 낮으면 중국산 제품의, 기술수준이 높으면 일본, 미국 등 선진국 제품의 덤핑을 넘어서야 함. 하지만 그 피해강도는 같지 않다. 기술수준이 낮아 언제든 대량으로 찍어낼 수 있는 공산품과는 달리 막대한 개발자금과 노력이 필요한 신제품의 덤핑공격은 시장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회사의 사활이 좌우되는 치명적 피해가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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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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