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세계경제는 그야말로 오리무중이다. 미중 패권경쟁으로 대표되는 극심한 지정학적 분열로 인해 전세계가 공들여왔던 글로벌 경제 패러다임이 흔들리고 있는 중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종식되면 좀 더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도 희망사항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기후위기도 더 이상 이상기후현상이 아니라 일상이 되어버렸다. 전 세계 공급망 혼란과 인플레이션 등의 불안요인에 사회양극화가 더해지면서 사회적 갈등을 고조시키고 있다.
지금 우리는 언제, 어디서 어떤 모습의 위기에 직면할지 모르는 초 불확실성의 시대에 살고 있다. 실타래처럼 얽히고 설킨 변수들 속에서 중심을 잡아가는 것이 그 어느때보다 중요하고, 특히 경제의 버팀목인 기업이 방향을 잘 잡아나가야 한다. 이런 차원에서 지속가능성 및 ESG경영의 중요성은 더해만 가고 있다.
이 책에서 등장하는 리얼밸류는 코스코그룹이 추구하는 새로운 가차칭출 철학이다. 22년 3월 코스코그룹은 지주사 체제를 출범하면서 리얼밸류 경영을 통해 그룹의 가치를 획기적으로 높이고 그룹역량과 미래성장 잠재력을 실현해 리얼밸류 프리미엄을 창출하겠다고 선언했다. 리얼밸류는 그야말로 진짜 가치, 다시 말해 기업이 비즈니스를 통해 만들어내는 모든 유무형의 가치의 총합을 말한다. 주식가치만으로 표현되지 못하는 기업의 본질적 가치, 나아가 사회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사회구성원들에게 제공하는 총가치로 이해할 수 있다.
기업의 바람직한 역할은 최종적인 가치창출에 기여한 선수들, 즉 임직원, 공급사, 고객, 주주, 국가, 지역사회, 자연환경에 대해 각각 기여한 만큼의 합당한 몫을 재무적 혹은 비재무적 형태로 배분하는 것이다. 이런 셈법이 리얼밸류 경영이 추구하는 지향점이다.
이 책은 코스코경영연구원의 ESG경영실을 주축으로 리얼밸류 경영을 소개하는 사례를 엮은 책이다. 주로 팬데믹 전후로 경제뉴스를 장식했던 글로벌 기업 경영자들, 즉 스티브잡스, 일론 머스크, 제프 베조스 등 해외유수기업 CEO들의 성공비법을 리얼밸류 경영의 프레임워크로 분석하고 있다. 이들은 단지 돈을 좇는 욕심에 기반해 위대한 기업을 일구고 놀라운 성과를 이루어낸 것이 아니다. 비록 리얼밸류라는 궃적 표현을 쓰지는 않았지만 한 시대를 이끌어온 전설적인 CEO들의 머릿속에는 이미 리얼밸류의 정신이 담겨져 있을 것이다.
이 책은 4개의 인류를 위한 선물, 비즈니스의 품격, 가치를 보는 안목, 희망과 구원의 손길의 4개의 챕터에 걸쳐 20명의 경영자가 각자 나름의 리얼밸류 경영을 통해 회사가 가진 유무형의 활용도를 높이고, 경제/환경/사회적 측면의 가치를 창출하는 여정을 보여주고 있다. 대한민국 경영자들에게도 좋은 모범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 본 리뷰는 출판사 도서지원 이후, 자유롭게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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