맬서스 산업혁명 그리고 이해할 수 없는 신세계

저자
그레고리 클라크 지음
출판사
한스미디어 | 2009-03-25 출간
카테고리
경제/경영
책소개
부의 탄생과 확대, 세계적인 빈부격차에 대한 놀라운 해석으로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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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개요: 간추린 세계 경제사
- 1880년 이전에 해당하는 맬서스 시대의 경제정책은 오늘날의 시각으로 보면 선악의 판단이 완전히 뒤바뀜. 현대인들의 적인 전쟁, 폭력, 무질서, 흉작, 사회기반시설의 붕괴, 낮은 보건위생 수준 등이 1800년 이전 사람들에게는 친근한 것이었음. 이러한 요인은 인구를 감소시키고 결과적으로 인류의 전체 생활수준을 향상시켜 주었음. 이와는 반대로 평화, 안정성, 질서, 보건위생, 빈곤층에 대한 관심 등 세계은행이나 유엔 등 현대 경제가 추구하는 선은 당시 사람에게는 풍요로운 삶을 방해하는 적으로 여겨졌음. 이러한 요인은 인구를 증가시키므로 결과적으로 빈곤한 사회를 만들 수 밖에 없었음.
- 영국에서 산업혁명이 발생한 것은 석탄이나 식민지 혹은 종교개혁과 같은 요인 때문이 아니라 고도의 제도적 정체성과 인구통계학적 특성 때문. 특히 영국은 적어도 1200년 이후 사회적 변화가 거의 없다시피 할 정도로 고정성 혹은 정체성을 보였으며 1300년부터 1760년까지 인구증가 속도도 더뎠음. 그리고 경제적으로 성공을 거둔 부유층의 출산율은 높았음. 중산층의 가치가 문화, 더 나아가 유전자에 반영된 것이 영국에서 괄목할 만한 경제성장이 이루어진 근본원인이었음. 중국과 일본의 경우는 상류층의 출산력이 일반계층의 출산력을 약간 상회하는 선에 그쳤기 때문에 영국과 같은 빠른 속도의 성장이 이루어지지 않았음. 따라서 사회계층 구조상에서 교육수준이 높은 계층의 자녀들에게서 나타나는 하향식 이동경향이 영국의 경우처럼 급속도로 진행되지 않았음.
PART 01 맬서스 트랩: 1800년 이전의 경제
2장·맬서스 경제의 논리
- 고전경제학의 기본명제들은 영국사회의 실질임금이 정체 혹은 감소추세를 나타냈던 1789~1817년 시기에 정립된 것들임. 1760년대에 산업혁명과 연관된 각종 혁신이 이루어졌지만 당시에는 이러한 혁신에 그다지 큰 비중을 두지 않았음. 1820년 이전에는 생산기술상의 진보는 여전히 영향력이 작고 산발적이며 우연적인 사건으로 치부되었음. 맬서스가 인구론을 집필할 당시 목사로 있었던 영국 남부 지방 교구의 농업노동자와 같은 일부 집단의 경우 1760년부터 1820년 사이에 실질임금이 급격히 감소했음. 실제로 1780년~1834년 당시 영국 사회의 최대 관심사 가운데 하나는 빈민구제법하에서 빈민을 구호하기 위한 재원을 마련한다는 목적으로 비도시 재산 소유자들의 세금부탇을 늘린 부분에 관한 것이었음. 따라서 맬서스와 리카도는 출생률에 변화가 없는 한 경제성장은 장기적으로 인간의 생활수준을 향상시킬 수 없을 것이라고 예측했음. 경제성장은 인구증가에만 기여해 생활수준은 최저생계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다는 것임.
3장·생활수준
- 잔골유골을 통한 초기 수렵채집 경제 사회와 현존하는 수렵채집경제 사회에 관한 자료를 종합해 볼때 산업혁명 이전의 정착 농경 시대 사람들에 비해 오히려 이러한 수렵채집경제 시대 사람들의 생활수준이 더 높았음. 하지만 하루에 필요한 양식을 구하는 데 들이는 노동의 유형과 양 또한 생활수준을 가늠하는 척도가 됨. 이러한 관점에서 본다면 정착농경사회가 되면서 사람들의 생활수준이 낮아진 것은 분명함. 원시 수렵채집 시대 사람들은 여가생활을 즐겼지만 산업혁명 직전의 사람들은 끊임없는 노동에서 헤어나오지 못할 정도였음. 원시 수렵채집 시대 사람들에 비해 노동시간이 길었던 것은 물론이고 노동의 내용 또한 상당히 단조로웠음. 그러나 노동의 질과 양에 있어서의 변화는 현대적 기술이 도래하기 훨씬 전부터 나타났음.
4장·출산율
5장·기대수명
- 18세기 영국과 네덜란드가 비교적 높은 소득수준을 유지할 수 있었던 요인가운데 하나는 바로 도시화 추세임. 유언장과 교구기록을 보면 높은 도시화율은 출산율을 낮추고 사망률을 높임으로써 소득수준을 높이는 역할을 햇음. 1600~1800년 시기의 활발한 상거래 활동은 네덜란드와 영국 중심지역의 도시화를 부추겼고, 이는 생활수준의 향상으로 이어짐. 그러나 이는 철저히 맬서스 경제적 기제에 의한 생활수준의 향상이었음.
- 유럽인이 좀 더럽게 생활한 것은 분명하지만 영유아 살해와 같은 끔찍한 일은 벌이지 않았음. 산업화 이전의 유럽은 의도적 전략이었던 여아와 남아를 차별하는 차원에서든 간에 어떤 형태로든 영유아 살해관습이 있었다는 증거는 없음. 그러나 다른 맬서스 경제사회에서는 이런 영유아 살해가 공통적 관습이었고 따라서 이러한 관습이 없는 유럽이 오히려 비정상적인 것으로 간주될 정도였음. 로마시대의 이탈리아나 이집트에서도 부모들이 원치 않는 자녀를 시장이나 길거리에 버리는 일이 종종 있었음. 비록 이 불쌍한 아이들 가운데 일부는 용케 누군가가 데려다 노예로 키우기도 했지만. 산업화 이전중국과 일본의 인구성비를 보면 심각한 정도로 영유아 살해가 자행되었따는 사실을 알 수 있음. 아이러니하게도 맬서스 경제사회에서의 이러한 영유아 살해관습이 그 사회의 생활수준을 높이는 역할을 했음.
6장·맬서스와 다윈: 적자(가장 부유한 자)생존의 법칙
- 맬서스 경제시대에 가난한 사람들은 기존의 인구수준을 유지할 정도로 자녀를 재생산하지 못했음. 오히려 산업화 이전의 영국은 하향이동 추세가 꾸준이 지속되는 사회였음. 경제가 정체되어 있고, 따라서 경제가 제공할 수 있는 기회마저 정체되어 있는 상황에서 부자가 상대적으로 더 많은 자녀를 출산하게 되면 이들은 자연히 사회적 계층구조 하에서 하향이동 하는 수밖에 도리가 없음. 1세대 장인은 수많은 노동자를 양산했고, 대상인의 아들은 군소거래상이 되었음. 그리고 대지주의 아들은 소지주로 만족했음. 맬서스 시대의 이 같은 사회계층상의 하향이동 현상은 현대사회와는 사뭇 다른 양상임. 즉, 1870년 이후 거의 대부분의 기간동안 부자의 출산율이 낮아진 동시에 상류계층으로의 신분상승 기회가 많아진 덕분에 사회계층상 상향이동 현상이 두드러지고 대개의 보통 부모들 또한 자녀들이 더 높은 수준으로 신분이 상승되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었음.
7장·기술적 진보
8장·제도와 성장
9장·현대인의 출현
- 맬서스 시대의 경제적 기본속성 가운데 네가지가 특히 두드러짐. 초기 사회에서는 금리수준이 높았으나 1800년경이 되자 현대의 금리수준으로 낮아졌음. 이전에는 읽고 쓰고 셈하는 능력을 갖춘 경우가 드물었으나 1800년 이후에는 이것이 일반적인 것이 되어버렸음. 수렵채집 사회에는 적었던 노동 시간이 1800년에는 현대적 수준으로 증가. 마지막으로, 대인폭력이 감소. 전체적으로 볼 때 이러한 변화는 점차 사회가 중산계급을 지향하는 쪽으로 바뀌고 있음을 시사함. 전에는 낭비, 충동성, 여가생활 등을 중시했으나. 점차 검약, 신중한, 협상, 근면 등의 미덕이 사회의 중요한 가치로 부상했음.
- 산업화 이전 영국의 경우에서 확연히 드러나듯이 선호하던 가치가 이렇듯 변화한 이유는 가장 부유한 자들이 살아남은데서 찾을 수 있음. BC 6000~7000년에 발생한 신석기 혁명과 함께 제도적으로 안정된 농업경제가 형성되면서 문화적으로, 더 나아가 유전적으로 인간의 행동에 변화가 생겼음. 1800년 무렵 산업혁명을 일으켰던 정착농경 사회인들은 비록 신석기 시대 선조들에 비해 생활수준이 크게 나아지지 않았지만 태도와 능력 측면에서 선조들과 비교해 크게 달라져 있었음. 산업혁명이 일어난 정확한 시기와 촉발원인에 대한 부분은 아직도 수수께끼로 남아 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제도적으로 안정되어 있던 맬서스 경제 내에서 산업혁명이 일어날 가능성은 증폭되고 있었음. 8000년에서 1만년에 이르는 장구한 산업화 이전 농경시대 안에서도 기술, 제도, 인간은 서로 얽혀 정교하고도 복잡한 군무를 추고 있었음.
- 어린아이들은 시간선호율이 매우 높은 편이며 나이가 들수록 선호율이 낮아짐. 실험결과 6세 미국어린이의 시간선호율은 일일 3%정도임. 즉 적어도 매일 3%, 매월 150%의 금리가 주어지는 경우에 한해 보상수령을 나중으로 미룬다는 셈. 시간선호율은 동일 사회내에서도 개인에 따라 편차가 크게 나타남. 가난하고 교육수준이 낮은 사람일수록 시간선호율이 높게 나타남. 캘리포니아 중 미취학 아동가운데 시간선호율이 높은 아동은 나중에 입학했을 때 학업성적이 좋지 않았으며 SAT점수도 낮았음.
- 신석기 혁명 이후 나타난 새로운 사회는 수렵채집 사회에서는 볼 수 없었던 경제성장의 새로운 동인을 제공했음. 인내심을 갖게 된 사람들은 현재의 소비를 미루고 미래의 소비를 기다리게 됨. 그리고 더 오랜시간 동안 노동을 하게 되었음. 다양한 형태의 투입과 산출관계를 계산할 수 있게 됨. 즉 어떤 작물의 수확량이 더 많을지, 원하는 양을 산출하려면 투입량을 얼마로 해야 하는지, 투자효율을 극대화하려면 어떤 토지에 투자해야 하는지 등을 면밀히 계산하고 검토했음. 그리고 적어도 중세기부터 영국에는 경제적으로 성공한 사람들, 즉 재산을 축적하고 기술을 습득하고 문식력을 키운 사람들이 각 세대별로 점점 증가했음. 따라서 오랜 농경시대를 거치면서 산업혁명기에 소위 산업혁명인은 생물학적으로 현대 경제시대에 더 잘 어울리는 종족으로 진화한 것임. 그렇다고 해서 산업혁명 직전 정착농경 사회인들이 수렵채집 사회인보다 더 똑똑해졌다는 의미는 아님. 제레드 다이아몬드가 지적했다시피 수랩채집인의 생존과 인구재생산을 보장하는 데 필요했던 기술은 그 종류도 많았고 복잡했음.
- 영국 공장노동자의 소득이 최고였던 시기는 20세 정도인데 반해 아체 수렵인의 경우에는 40대 초반에 이르기까지 소득의 최고점에 다다르지 못했음. 아체 수렵인은 20대에 체력이 최고조에 이르렀음에도 이 시점에 최고의 소득을 올리지 못했음. 농사일과 달리 수렵은 기술을 습득하는 데 꽤 오랜 시간이 걸리는 매우 복잡한 작업이었음. 여기서 논하고자 하는 바는 농경사회가 사람들을 더 똑똑하게 만들었다는 것이 아님. 즉, 농경사회는 날이 갈수록 단순하고 반복적인 과정을 더 잘 수행할 수 있는 능력과 같이, 농경사회 이전과는 많이 다른 기술이나 성향들에 대해 경제적 성공 그리고 이에 따른 인구재생산의 성공이라는 보상을 주었음.
PART 02 산업혁명
10장·현대 경제의 성장: 국가의 부
- 산업혁명 이후 경제구조가 매우 복잡하게 전개되었지만 1800년 이후 지속적인 경제성장이 가능했던 이유는 단 두가지 요소, 즉 노동자 1인당 자본량과 생산과정의 효율성 증대에서 비롯됨.
- 1800년 무렵 지식자본의 생산확대가 시작되면서 전 경제사회에 막대한 공적 이득을 안겨주었음. 지식자본의 확대는 효율성을 증가시키는 동시에 물적자본과 인적자본의 확대도 초래했음. 따라서 세계 경제사에서 가장 극적인 사건이라 할 산업혁명을 어떻게 설명하고, 또 무엇을 이해해야 할지가 분명해짐. 즉, 우리는 1800년 이전에는 전시사회, 평시사회, 일신교 사회, 다신교 사회를 비롯한 전 사회에서 이처럼 유용한 지식자본에 대한 투자가 제한적으로 이루어졌던 이유가 무엇인지, 또 이와 관련해 1800년 무렵 유독 영국에서 이러한 상황에 급진적 변화가 일어났던 이유는 무엇인지를 설명해야 함.
11장·산업혁명에 관한 수수께끼
12장·영국의 산업혁명
- 저자는 실제 산업혁명의 기원은 수백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하며, 산업혁명은 점진적이고 진화론적인 발달과정으로서 영국 뿐 아니라 유럽 전역에 영향을 미쳤던 사건이라고 봄. 산업혁명은 정착농경 사회에서 좀더 합리적이고 경제지향적 사회로 서서히 진보하는 과정에서 나온 결과물임.
- 산업혁명 기간동안 기술혁신비율이 증가했떤 것은 혁신에 대한 보상수준이 높아서가 아니라 보상수준은 여전히 미미한 채인데도 혁신기술의 공급은 증가했기 때문. 보상이나 유인수준에 있어서는 다른 사회와 별다를 것이 없는데도 유독 영국에서 새로운 생산기술에 대한 시도가 더 많이 이루어졌음.
13장·왜 영국인가? 왜 중국이나 일본, 인도는 아니었나?
- 영국의 산업혁명이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처럼 그렇게 급작스럽게 일어난 사건은 아니었음. 실제보다 그 갑작스러움은 과장되게 강조된 측면이 있음. 1800년 경의 인구증가 현상 그리고 원료 생산국으로서의 미국과 같은 교역 상대국이 늘어났다는 점 등이 영국의 기술진보율을 증가시키는 효과를 낳은데서 영국 경제환경이 하루아침에 급변한 것처럼 보이는 것 같음. 기술적인 측면에서 보자면 사실 1850년 당시 영국은 미국이나 네덜란드와 같은 경쟁국들보다 특별히 앞서 있다고 볼 수 없었음.
- 일찌기 사유재산권을 보장하는 안정된 사회체계를 운영했던 중국이나 일본에서 영국에서와 같은 사회적 진화가 이루어지지 못했던 이유
(1) 1300~1750년 시기는 일본이나 중국보다 영국에 맬서스 경제의 제약이 심하기 작용했던 것으로 보임. 1300~1750년의 450년이란 기간 동안 영국의 인구에는 거의 변화가 없었음. 그런덴 일본은 같은 기간동안 인구가 7배나 증가했고, 중국은 3재이상 증가. 맬서스 경제의 제약은 아시아보다 영국을 더 심하게 옭죄었음. 실제로 선택적 생존과정은 산업화 이전의 영국에서 더 치열하게 진행되었음.
(2) 일본과 중국의 경우 소득과 출산율 간의 상관이 그다지 두드러지지 않았음. 영국에서는 부유층 자제들이 사회 전 계층구조 속으로 하향이동하는 현상이 꾸준히 일어나면서 중산층 고유의 태도와 문화가 전 사회로 확산된 데 비해 일본과 중국의 부유층에서는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지 않았음.
- 오랜기간 동안 안정된 정착농경 사회를 유지해왔던 중국과 일본은 1600~1800년 시기에 독자적으로 북서유럽과 유사한 여정을 밟아나갔음. 이들 아시아 국가는 영국에 비해 너무나 더디게 진행되었음. 여기에는 두가지 요소가 작용했을 것임. 일본과 중국의 인구증가율은 영국의 증가율보다 높았음. 그리고 출산율에 관한 한 영국 부유층에 비해 일본과 중국의 부유층에게 큰 이점이 있는 것은 아니었음. 따라서 영국의 경우 1200~1800년이라는 기간동안 문화적, 더 나아가 유전적 진화가 급속히 이루어지면서 결국 경제적으로 유리한 가치가 사회전체로 전파되었던 것이 큰 이점을 작용했다고 볼 수 있음.
14장·사회적 영향
- 기술적 진보가 이루어진것과 그러한 진보의 지원지인 산업부문의 수익률 증가는 거의 무관한 반면, 그 혜택이 소비자에게 돌아갔다는 사실에서 산업혁명 이후 이루어진 경제성장이 불평등 수준을 감소시키는 역할을 한게 된 이유를 찾을 수 있음. 한 국가 내에서는 산업혁명으로 초래된 무형의 힘이 사회적 조화를 지향하는 방향으로 발휘되었음. 그러나 산업혁명은 국가간 소득격차를 늘리는 역할을 했음. 산업혁명 이전에는 부유한자와 가난한자 사이의 거리가 가까운 이웃의 거리 정도였음. 그러나 지금은 부자와 빈자는 먼 친척처럼 아주 멀어졌고 소득격차는 더 심화되어 서로 이웃이 아니라 이웃나라 사람을 보는 듯한 양상을 띠고 있음.
PART 03 대분기
15장·1800년 이후 세계 경제의 성장
16장·대분기의 근원
- 산업혁명 이후의 경제성장이 빈국과 부국의 대분기, 즉 양극화를 초래한 이유에 대해 기후, 인종, 영양상태, 교육, 문화 등의 요소에서 그 원인을 찾고자 하는 사람들은 한가지 화두에 고집스럽게 매달려 왔음. 즉, 빈국은 정치 및 사회제도 측면에서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는 것임.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내놓았떤 제도 및 정치제도 개혁이라는 처방은 번번이 실패로 돌아갔음. 제도상의 문제가 원인이었다면 제도를 개혁하는 처방이 먹혀들었어야 함. 근대 과학이 발달하기 이전 시대의 치료자들은 환자의 병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면서 무조건 방혈 요법을 시행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현대경제라는 환자를 다루는 의사들은 세계은행이나 국제통화기금 같은 사이비 신흥종교단체를 통해 듣지도 않는 똑같은 처방만을 계속 내리고 있음.
- 1913년까지도 영국은 낮은 비용으로 면사와 면직물을 생산하고 있었음. 영국의 경쟁자라 할 국가는 일본,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정도 뿐이었음. 다른 국가의 공장들은 영국만큼의 생산 효율성을 나타내지 못했기 때문에 고임금 국가였던 영국이 세계시장을 주도할 수 있었음. 어쨌거나 이들 저임금 국가의 비효율성에는 나름의 특징이 있음. 비효율성의 근본원인은 자본이 아니라 노동에서 찾을 수 있음. 즉, 자본을 잘 사용하지 못한 것이 아니라 노동력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것이 그 원인이 있음. 저임금 국가도 고임금 국가와 동일한 기계를 사용했으나 기계 한대당 고용노동자의 수는 훨씬 많았으며, 그럼에도 노동력을 더 많이 투여한 만큼의 추가이익이 발생하지 않았음.
17장·세계 모든 나라가 고루 발전하지 못한 이유
- 국가간 소득격차의 근본원인이 노동력의 품질차이라고 한다면 1800년보다 현재의 국가간 소득격차가 큰 이유
(1) 맬서스 트랩으로 인해 산업화 이전 시대에는 각 사회의 노동생산성 차이가 1인당 산출량의 차이로 이어지지 않았음. 비교적 한가하게 생활했던 사회나 많은 시간을 노동에 투자하며 열심히 일했던 사회나 생활수준에 큰 차이없이 다들 비교적 풍요롭게 살았음. 그런데 산업혁명 이후 1인당 소득은 더 이상 맬서스 트랩에 매여 있지 않게 됨. 따라서 각 사회 간 기존의 능력차이가 인구밀도보다는 1인당 소득의 형태로 표현되었음. 이처럼 맬서스 시대를 벗어나게 된 것이 대분기의 한 요인임
(2) 현대의학의 등장으로 최저임금수준이 더 낮아짐. 열대 아프리카 지역 같은 저임금 국가의 경우 발달된 의학기술 덕분에 산업화 이전 사회의 평균보다 낮은 소득수준하에서 인구는 꾸준히 증가하게 되었음. 아프리카 지역의 빈국들은 산업화 이전 시대보다 소득수준은 더 낮으면서 기대수명은 이때보다 더 높아졌음.
(3) 산업혁명이후 새로운 생산기술이 등장하면서 고품질 노동자에 대한 임금 프리미엄이 높아졌음.
18장·결론: 이해할 수 없는 신세계
- 사회내에서는 소득과 행복간 강한 상관이 있음. 1인당 소득을 기준으로 상위 10%에 드는 사람들이 가장 행복한 집단이고, 하위 10%에 드는 사람은 가장 불행한 집단에 해당함. 사회내에서 소득과 행복이 강하게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을 관찰한 후 우리는 깊이 생각하지 않은 채 산업혁명이 세계 모든 사람들의 행복지수를 올려주었다는 결론에 도달할지도 모름. 그러나 안타깝게도 산업혁명이 전 세계 모든 국가의 소득, 기대수명, 건강 등의 수준을 높여주었다는 증거는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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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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