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 빌리프

사회 2025. 1. 10. 07:18

- 사람은 대부분(조금 똑똑하다는 사람뿐 아니라 엄청나게 똑똑해서 아무리 어려운 과학적, 수학적, 철학적 문제라도 금방 이해라 수 있는 사람 조차도). 자기가 그동안 무척이나 힘들게 쌓아온 결론이 (자기가 그토록 자랑스러워하고 또 다른 사람에게 기꺼이 가르쳤으며 또 자기 삶 전체를 지탱하는 그 결론이) 알고보니 잘못된 것이었음을 인정해야 한다는 조건 아래서는, 가장 단순하고 명백한 진실조차 거의 알아보지 못한다. (톨스토이)

- 안정애탁은 어린시절에 형성됨. 뭔가 나쁜 일이 자신에게 일어날 때 누군가가 자기를 지켜주고 도와주리라는 것을 알아야 인생을 살아갈 수 있다. 안정애착이라는 개념은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 기본적 요소다. 누군가가 나를 잘 지켜보고 있는지 확인하려고 시도 때도 없이 둘러볼 필요가 없다. 만일 높은 수준의 안정애착을 가지고 있다면, 이는 일종의 이상적 보험에 가입한 것이나 마찬가지. 이 보험만 있으면 어떤 문제가 일어나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런 마음으로 세상을 걸어가고 인생을 살아간다는 것은 마법처럼 놀라운 느낌이다. 무엇이든 못할게 없다는 자신감을 심어준다. 예를 들어, 설령 일이 잘 안풀린다 해도 누군가가 나서서 우리를 일으켜 세우고 또 도움을 주리라는 것을 안다면, 우리는 아무런 두려움도 없이 사업이든 뭐든 새롭게 시작할 수 있다. 넘볼 수 없는 낯선 사람과도 기꺼이 위험을 무릅쓰며 낭만적 모험을 시도할 것이다. 자기가 끝내 잘하게 될지 어떨지 확신할 수 없는 분야를 두려움 없이 파고들어 공부할 것이다. 기꺼이 새로운 도시로 이사하거나 새로운 직장을 찾을 것이다. 이런 예는 수도 없이 많다. 요컨대, 안정애착은 우리가 모든 일의 긍정적인 면에 더 집중하게 하고 부정적인 면에 대해서는 덜 걱정하게 만든다.

- 증오에는 증오의 즐거움이 있다. 그래서 겁에 질린 사람은 공포라는 불행에 대한 보상으로 증오심을 키우기도 한다. 더 많이 두려워할수록 더 많이 증오하게 된다. (C.S 루이스)

- 우리에게 나쁜 일이 일어났고 또 그 일이 누군가이 의도에 따라서 일어났다고 생각할 때, 고통은 한층 커짐. 개인적으로 나는 핸런의 면도날이라는 원리를 약간 변형한 버전을 주장한다. 본래 핸런의 면도날은 "어리석음으로 충분히 설명할 수 있는 것을 악의 탓으로 돌리지 말라"고 한다. 그러나 어리석음이라는 단어는 포괄적 용어이며, 나는 핸런의 면도날의 본래 의도는 사실 어리석음에 대한 것이 아니라 비합리성 및 인간본성의 오류에 관한 것이라고 믿는다. 그래서 원래의 버전을 약간 수정하면 다음과 같이 된다. "인간본성의 오류로 충분히 설명할 수 있는 것을 악의 탓으로 돌리지 말라." 이는 자기나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나쁜 일이 일어날 때, 그 일에 내재된 근본적인 이유를 한층 더 깊이 살펴보고 누군가의 의도나 악의가 아니라 실수, 세심함 부족, 충동, 격렬한 감정, 또는 그 밖의 모든 인간적인 특성에서 그 일이 일어날 수밖에 없었다는 설명을 구해야 한다는 뜻이다.

- 세개의 면도날
악당이 등장하는 복잡한 이야기의 매력에 현혹되지 않기를 바라는가? 그렇다면 인지상태를 수시로 점검하기 위한 개인용 구급상자에 세 개의 면도날을 넣어두는 게 좋다. 면도날이라는 용어는 불필요한 정보와 복잡성을 신속하게 잘라내서 진실에 더 빨리 도달하도록 돕는 특정한 경험적 또는 인지적 지름길을 묘사할 때 사용된다. 
* 핸런의 면도날 변형판 : 인간본성의 오류로 충분히 설명할 수 있는 것을 악의 탓으로 돌리지 말라
* 오컴의 면도날 : 부적절하다고 입증되지 않는 한 사람들은 가장 간단한 설명을 선호한다
* 히친스의 면도날 : 아무런 증거없이 주장할 수 있는 것은 아무런 증거없이 기각할 수도 있다. 이는 문학평론가이자 언론인이며 역발상주의자이기도 했던 확고한 무신론자 크리스토퍼 히친스에서 따왔다. 
이 세개의 면도날을 함께 사용하면 잘못된 믿음의 구렁텅이에 빠지지 않는다. 이 세가지 면도날은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하도록 유도한다.
* 어리석음이나 인간적 실수나 우연을 무시하면서까지 악의적인 의도가 있다고 가정하는 태도는 과연 합리적인가?
* 나쁜 의도라는 복잡한 그물망을 제안하는 태도는 과연 합리적인가?
* 그런 예외적인 주장을 뒷받침하는 증거를 나는 가지고 있는가?
만일 설명하고자 하는것이 이 세가지 면도날의 검증을 통과하지 못한다면, 이는 뒤로 한 걸음 물러서서 그 설명이 잘못되었을지도 모른다고 의심해야 한다는 신호다. 

- 믿음은 힘이 세다. 일단 어떤 믿음이 생기면 그에 의문을 제기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린다. 나이 간헐적 단식습관을 봐도 알 수 있지만, 사람들은 스스로에게 의문을 품는 힘든 노력을 회피하고 오히려 기존의 믿음을 더욱 강화하려고 든다. 다큐영화 제작자 애덤 커티스는 이렇게 말했다.
"세상의 모든 권력은 힘이나 법을 통해서만 작동하지 않는다. 그 권력은 사람들의 머릿속으로 들어가서 그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규정하는 식으로 작동한다. 오늘날의 현대적 개인주의 시대에도 마찬가지다."
나는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오늘날 현대적인 개인주의 및 디지털 정보흐름의 시대에서는 특히 더 그렇다고 말하겠다.

- 오랜 관찰 끝에 마침내 나는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렸다. 어떤 사람들은 터무니 없는 추론을 하면서 먼저 마음속에 어떤 결론을 내리는데, 이 결론은 자기가 내린 것이거나 혹은 자신이 전적으로 신뢰하는 누군가로부터 깊은 인상을 받았기에 인정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스스로 확고하게 붙잡고 있는 생각이든 다른 사람이 제시한 생각이든 간에 이를 뒷받침하는 주장은 아무리 단순하고 어리석을지라도 즉각적으로 수용되고 박수를 받는다. 반면, 그 생각에 반대되는 주장은 그것이 아무리 기발하고 결정적이라 해도 경멸과 노여움으로 내쳐진다. 설령 그 주장이 자기를 아프게 하는 게 아니라고 해도 그렇다. 열정적인 몇몇은 이성을 잃고는 올바른 주장을 하는 사람을 적으로 여기고 그들을 제압해서 입을 다물게 하는 일에 절대로 물러서지 않는다. (갈릴레오 갈릴레이, 두가지 주요 우주체계에 관한 대화)

- 방어적 사고방식을 버리고 정찰병이 되어라
다른 사람과 대화할 때, 특히 어려운 대화를 할 때는 자기것을 지키려는 사고방식으로 일관하기 쉽다. 그러나 이런 사고방식에서 벗어나면 훨씬 생산적으로 대화할 수 있다. 상대방 또한 그렇게 변화하도록 격려하는 것도 유용하지만, 사실 다른 사람의 사고방식을 바꾸기란 자신의 사고방식을 바꾸는 것보다 훨씬 어렵다. 합리적 사고 전문가인 줄리아 갈렙은 자기것을 지키려고 하는 태도를 전투병 사고방식이라고 말한다. 갈렙에 따르면 누군가와 대화를 나눌 때 전투병 사고방식을 채택한다는 것은 추론과정을 방어전투의 한 형태로 바라본다는 뜻이며, 이 전투에서 자기의 가치관이 공격을 받아서 위험해지면 방어하기 위해 무슨 짓이든 다 하게 된다. 그렇지만 이런 태도대신 정찰병 사고방식을 가져야 한다고 제안. 자기진영의 영토방어가 임무인 전투병과 달리 정찰병은 적진을 탐색하고 조사하는 역할을 함. 그러자면 개방적이고 호기심이 넘치는 마음이 필요. 즉 전투병은 눈앞의 위협을 물리치는 데 과도하게 집중해야 하지만 정찰병은 무엇이 진실인지 그리고 세상에 무엇이 있는지에 관심을 두어야 한다는 말. 그러므로 잘못된 믿음에 빠지지 않으려면 전투병이 아니라 정찰병이 되어야 한다.

- 수면마비. 꿈을 꿀 때 사람의 뇌는 활발하게 활동하면서 다음과 같은 다양한 행동을 하도록 신체에 명령을 보냄. 앞으로 걸어라. 허리를 굽혀 꽃을 꺾어라. 칼을 뽑아들어라. 차 위로 올라가라. 하늘을 날아라. 그렇다면 왜 사람은 렘수면 중에는 뇌의 명령을 받고도 그 명령을 실제로 실행하지 않을까? 왜 침실을 뛰어다니지도 않고 창밖으로 뛰어내리지도 않을까? 왜냐하면 다행히도 인체는 그런 위험한 상황을 예방하는 방향으로 적응해왔기 때문. 렘수면 중에는 기본적으로 뇌와 신체 사이의 연결성이 끊김. 이때는 신체가 뇌의 신호에 반응하지 않는다는 의미.
- 그러나 때로는 모든 게 계획대로 작동하지 않기도 해서, 신제를 마비시키는 메커니즘이 여전히 활성화되어 있는 상황에서 뇌가 렘수면에서 깨어나기도 함. 이런 경우, 아주 짧은 시간동안 그 사람은 잠에서 어느정도 깨어 있긴 하지만 신체를 움직일 수 없다. 이때 사람들은 외계인 피랍자가 경험한다는 바로 그 느낌(따끔거리는 전기적 자극, 공중에 붕 떠 있는 느낌, 윙윙거리는 소음. 번쩍거리는 불빛, 그리고 침대 근처를 맴도는 외계인이 모습등)을 경험함.

- 인간은 패턴을 추구하는 동물이다. 인간은 이론이 아예 없는 것을 참지 못해서, 차라리 나쁜 이론이나 음모론이라도 찾는다. (크리스토퍼 히친스)

- 잘못된 믿음의 깔때기 안으로 떠밀려 내려가는 여정에서 사회적 요소는 강력한 역할을 한다.
따돌림 당한다는 느낌은 잘못된 믿음을 추동하는 강력한 힘이다.
사회적 매력은 최기 몇개 단계에서 밀어주고 당겨주는 역학의 결과로 일어난다. 그 단계에서 사람들은 자기가 친구와 가족에거 버림받았다고 느끼는 동시에 새로운 공동체에 소속된다는 느낌에 이끌린다.
사회적 유지는 오신자가 그 깔때기의 한층 더 깊은 곳으로 빨려 들어간 다음에 일어나며, 이때 오신자는 새로운 사회적 집단에서 자리를 잡는다.
사회적 가속화는 오신자가 잘못된 믿음의 깔때기 깊은 곳에 있을 때 일어나며, 다른 오신자에게 느끼는 사회적 유대감은 모든 것을 마무리하고, 그 집단에서 벗어나기 어렵게 만든다. 

- 해결책은 거의 언제나 당신이 전혀 예상하지 않았던 방향에서 나오죠. 그러니까 그 방향을 들여다보려고 애써봐야 소용없다는 뜻입니다. 왜냐하면, 그래봐야 거기에서는 아무것도 나오지 않을 테니까요. (더글러스 애덤스, 의심의 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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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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