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etc 2014. 10. 22. 21:43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저자
니콜라스 카 지음
출판사
청림출판 | 2011-02-19 출간
카테고리
경제/경영
책소개
'스마트' 시대, 우리는 더 똑똑해지고 있는가? 세계적 경영 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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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뇌가 변하는 정도를 뜻하는 가소성은 나이가 들수록 감소해 뇌는 그간 해왔던 방식에 익숙해 지지만 이 가소성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님. 뉴런은 언제나 낡은 것들과 연결을 끊고 새로운 것을 취하며, 항상 새로운 신경세포가 만들어짐. 뇌는 그때그때 상황을 봐가며 과거 방식을 바꿔 스스로를 새롭게 정비하는 능력을 갖고 있음
- 우리의 뇌조직이 천재적이라 할 수 있는 이유는 그것이 많은 것을 내장하고 있기 때문이 아니라 도리어 그렇지 않기 때문. 데이빗 불러는 진화심리학을 비판한 책 Adapting minds(적응적 사고)에서 자연도태 과정은 미리 만들어진 적응으로 이루어진 뇌를 설계한 것이 아니며 도리어 개개인의 일생을 통해 며칠에 걸쳐, 요구를 담당하는 특별한 구조를 형성하면서 주변의 환경적 요구에 적응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고 했음. 진화는 말 그대로 우리에게 여러번 사고를 반복함으로써 변화할 수 있는 뇌를 안겨주었음.
- 니체가 타자기에 끼워진 종이 위에 단어를 칠 때 깨달은 것처럼 우리가 쓰고, 읽고, 정보를 조작하기 위해 사용하는 도구는 우리 사고가 그 기계에 영향을 주는 것처럼 역시 우리 사고에도 모종의 작용을 한다는 사실은 지적/문화적 역사에 있어 핵심이 되는 주제였음. 지도와 기계식 시계에 대한 이야기가 보여주듯 지적 기술은 보편적으로 사용될 경우 새로운 사고방식을 만들어 내거나 소수의 엘리트 그룹에만 국한되어 있던 사고방식을 대중에게 확산시킴. 달리 말해, 모든 지적기술은 지적윤리, 인간의 사고가 어떤 식으로 작용하고 작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을 구현하고 있음. 지도와 시계는 비슷한 윤리를 공유하고 있음. 양쪽다 측정과 추상적 개념, 인식과 정의하는 방식, 명백한 감각 그 너머에서 일어나는 과정 등을 새롭게 강조.
- 실험 결과 글을 익힌 이의 뇌는 문맹자의 뇌와 여러 측면에서 차별화됨. 뇌가 언어를 이해하고 시각신호를 처리하는 방식, 논리적으로 생각하고 기억을 형성하는 방식 등에서 차이를 보임. 읽는 방식을 배우는 것은 성인의 신경정신적 시스템을 강력하게 형성함. 뇌 스캔으로 한자처럼 표의문자를 사용하는 이들의 읽기를 위한 뇌회로는 표음문자를 사용하는 이들과 다른 방식으로 형성됨.
- 모든 독서는 계획하고 단어의 소리와 의미를 분석하기 위해 전두엽과 측두엽을 사용하지만 표의문자 체계의 경우 매우 특이한 부분, 특히 기억력 강화를 위해 사용하는 부분을 활성화시킴. 뇌 활동의 차이는 다른 문자를 사용하는 이들에게서도 발견됨. 예를 덜어 영어 사용자는 이탈리아어 사용자보다 시각적 형태 파악과 관련된 뇌 부분을 더 많이 사용. 영어 단어는 철자와 발음이 매우 다른 경우가 있는 반면 이탈리아어 단어는 그렇지 않기 때문
- 중세적 뇌에 있어 말의 진실성은 감각적 경험을 종교적 상징에 끼워 맞추는 데 달려 있다. 인쇄는 이를 바꾸어 놓았다. 책이 보편화되면서 사람들은 전달되는 정보의 내용과 정확도의 증가와 함께 다른사람의 의견을 더 직접적으로 주목하게 됨. 책은 독자들로 하여금 자신들의 생각과 경험을 상징이나 성직자의 말 속에 담긴 종교적 계율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생각과 경험과도 비교할 수 있게 했음
- 온라인 저작물들의 검색가능성은 목차, 색인, 용어 색인과 같은 오래된 검색보조수단의 변형을 보여줌. 하지만 역시나 그 영향력은 다름. 그 어느때 보다도 쉽고 빠른 검색을 가능케 한 링크 덕분에 인쇄 미지어에 비해 디지털 문서 사이를 건너뛰어 다니기가 더욱 단순해짐. 문서에 대한 집중력은 더욱 약해지고 일시적인 것이 됨. 검색 또한 온라인 저작물의 분절화를 초래. 검색엔진은 종종 우리가 그때그대 찾는 내용과 깊이 연관있는 문서의 일부분이나 문장의 몇몇 단어를 보여주며 우리의 관심을 끌지만 이 저작물을 전체적으로 파악할만한 근거는 거의 제공하지 않음. 웹에서 검색할 때는 숲을 보지 못함. 심지어 나무조차 보지 못함. 잔가지와 나뭇잎만 볼 뿐.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회사가 비디오와 오디오 콘텐츠를 위한 검색엔진을 만들어내면서 이미 더 많은 생산물들은 글로 쓰여진 저작물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분절화를 경험하고 있음
- 경제학자들이 콘텐츠의 가격분리라고 부르는 현상에 대해 언급할 요소가 많음. 이 방식은 사람들에게 더 많은 선택권을 제공하고 원치 않는 구매를 피할 수 있도록 함. 하지만 이 역시 웹 때문에 발생한 미디어 소비의 변화양상을 보여주는 동시에 이를 강화하고 있음. 경제학자 타일러 코웬이 말했듯이 정보에 대한 접근이 쉬울경우 우리는 짧고 달콤하고, 혼합된 것들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음.
- 아마존은 09년 초 전통적 방식과 디지털 방식을 포함해 판매된 전체 서적 27만 5천권 가운데 전자책 버전이 전체의 35%를 차지한다고 발표. 이는 불과 1년전 10%도 안되던 것에 비하면 급속히 증가한 수치. 오랫동안 지지부진했던 디지털 리더기의 판매는 이제 호황을 맞고 있는데, 08년 약 100만개에서 2010년 판매량이 1200만 개로 늘어남.
- 킨들은 디지털 리더기의 미래를 보여줌. 기기의 기능과 함께 그 소프트웨어까지도 아이폰, 컴퓨터와 호환이 되므로 이 리더기는 특별한 기능을 지닌 비싼 기기가 아닌 튜링의 보편적 기기를 통해 구동되는 그저 또 다른 값싼 응용프로그램으로 변모하는 것임
- 전자책은 단지 전자형태로 전달되는 종이책이어서는 안됨. 우리는 이 매체를 이용하고 그 경험을 향상시키기 위해 무언가 역동적인 것을 창조할 필요가 있음. 링크와 이면의 이야기 그리고 내레이션, 동영상, 대화를 원함. 책에 링크기능을 투입하고 또 인터넷과 연결하자마자, 즉 이를 향상시켜 역동적으로 만들자마자 책을 읽는 경험은 물론이고 책 자체를 변화시키게 됨. 온라인 신문이 신문이 아닌 것처럼 전자책은 더 이상 책이 아님
- 일단 디지털화되면 책은 한 페이지 또는 더 작은 페이지의 조각으로 해체 가능. 이 조각들은 순서를 재조합한 책의 형태로 다시 섞일수 있는데, 이 같은 형태는 공공연하게 출판되고 또 거래될 수 있음
- 책은 신문을 극복했듯이 축음기를 극복해냄. 듣기는 읽기를 대체하지 못했음. 에디슨의 발명품은 시나 산문을 읊는 것보다는 음악을 연주하는 데 사용되었음. 20세기 동안 책읽기는 치명적으로 보이는 위협을 받았는데, 이 위협들이란 영화, 라디오, 텔레비전 등이었음. 오늘날 책은 여전히 흔히 존재하고 있고, 인쇄된 작품이 향후 몇년 동안 상당한 규모로 계속 생산되고 읽힐 것이라고 믿을 만한 이유는 충분함. 물리적 책이 소멸의 길에 있다 하더라도 그 길은 확실히 길고 구비구비 굴곡이 있는 길임이 분명. 제본형태의 책이 계속 존재한다는 것이 책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그나마 어느정도 위안이 되긴 하겠지만 우리가 과거에 정의했던 것과 같은 가치의 책과 책읽기가 지금은 황혼기에 들어섰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는 없을 것.
- 한가지 확실한 것은 오늘날 우리가 뇌의 가소성에 대해 밝혀낸 것을 주지하는 상황에서 우리의 정신적 회로를 가능한한 빠르고 철저하게 새로 조립하기 위한 도구를 개발하려 들 경우 결국 인터넷 처럼 기능하거나 혹은 그와 비슷해 보이는 무언가를 만들어내게 될 것이라는 점. 우리가 인터넷을 자주, 심지어 과도하게 사용하기 때문만은 아님. 인터넷은 뇌의 회로와 기능에 강력하고 빠른 변화를 낳는 감각적, 인지적 자극, 즉 반복적이고 집중적이고 쌍방향적이고 중독적 자극을 전달. 알파벳과 숫자체게를 제외한다면 인터넷은 보편적 사용이 가능한, 사고를 바꾸는 가장 강력한 기술일 것임. 최소한 책 이후 등장한 기술 중 가장 강력함.
- 우리는 어려운 문제에 지나치게 몰입해 있다보면 정신적 흥분상태에서 헤어나오지 못함. 생각은 좁아지고 애는 쓰지만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릴 수 없게 됨. 하지만 잠시 그 문제에서 벗어나 관심을 쏟지 않으면, 즉 결정을 내일로 미루면 다시 그 문제앞에 설때는 새로운 시각과 무한한 창의성을 가짐. 관심에서 해방되는 일이 우리의 무의식적 사고에 문제에 대해 고심할 시간을 주고, 의식적으로 숙고할 때는 불가능한 정보와 인지과정을 견뎌낼 수 있게 함
- 책을 읽는 이들은 언어, 기억, 시각적 처리 등과 관련한 부분에서 활발한 활동을 보였으나 문제해결이나 의사결정과 관련한 전전두 부분은 크게 활성화되지 않음. 반면 숙련되 인터넷 사용자의 경우 웹 페이지를 보고 검색할 때 이 전전두 부분 전반에 걸쳐 집중적 활성화를 나타냄. 여기서 희망적인 것은 웹서핑이 아주 다양한 뇌 활동을 수반하기 때문에 노인의 경우 사고의 예리함을 유지시켜 준다는 것.
- 온라인에서는 수많은 찰나의 감각적 자극을 처리하며 링크들을 평가하고 또 관련 내용을 검색할지 말지를 선택해야 하는 필요성 때문에 방해가 되는 문서나 다른 정보로부터 뇌를 분리시키는 동시에 지속적으로 정신적 조정과 의사결정을 해야 함. 독자로서 우리가 링크와 마주칠 때마다 적어도 몇분의 몇초라도 멈추고 우리의 전전두엽 피질이 그것을 클릭해야할지 말아야 할지 판단토록 해야 함. 글을 읽는데서 판단하는 것으로 우리의 정신적 자원의 방향이 전환되는 것을 감지조차 못할수도 있지만 이는 특히 자주 반복되었을 때 이해력과 기억력을 저해함
- 장기기억은 사실뿐만 아니라 복잡한 개념 또는 스키마들을 저장함. 흩어진 정보의 조각을 지식의 패턴으로 조직함으로써 스키마는 우리 사고에 깊이와 풍부함을 제공. 지적인 기량의 대부분은 오랜 시간에 걸쳐 획득한 스키마에서 나옴. 우리는 개념과 관련된 이 같은 스키마를 갖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몸담고 있는 전문분야의 개념을 이해할 수 있다는 것.
- 지능의 깊이는 기억을 작업기억으로부터 장기기억으로 이동시키고, 이 기억을 개념적 스키마로 이어 붙이는 능력에 달림. 하지만 작업기억에서 장기기억으로 이르는 통로는 우리 뇌 속에 큰 병목현상을 일으킴. 방대한 능력을 지닌 장기기억과 달리 작업기억이 저장할 수 있는 정보의 양은 매우 적음
- 링크들을 평가하고 그 사이를 항해하는 것은 독서행위 자체와는 무관한 정신적으로 고된 문제해결 과제를 수반. 하이퍼텍스트에 대한 해독은 독자의 인지적 부하를 상당수준 증가시키고, 그에 다라 독자들이 읽는 대상을 이해하고 기억하는 능력을 약화시킴. 하이퍼텍스트를 읽는 이들은 페이지를 주의깊게 읽는 대신 산만하게 클릭하게 돔. 하이퍼텍스트를 읽는 이들은 종종 무엇을 읽고, 읽지 않았는지 기억하지 못함
- 모든 미디어는 특정기술을 희생하는 대신 다른 특정한 인지적 기술을 발달시킴. 점차 인터넷과 스크린 기반의 다른 기술을 더 많이 사용하면서 이는 시공간적 능력에 대한 광범위하고 섬세한 발달로 이어짐. 예를 들어 우리는 예전에 비해 머릿속에서의 대상에 대한 방향전환이 능숙함. 하지만 시공간적 지능에 대한 새로운 강점은 의식적 지식습득, 귀납적 분석, 비판적 사고, 상상, 심사숙고를 뒷받침하는 진중한 처리과정에 대한 능력의 약화와 함께 일어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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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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