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거로 더 멀리 볼수록 미래로도 더 멀리 볼 수 있게 된다." (처칠)
- 우리는 짧게는 2008~2009년 이후 뉴 노멀, 1990년 이후 신 경제, 길게는 1950년 이후 냉전시대에서 자리잡힌 질서들, 예를 들면 세계화와 자유무역, 경제성장과 자본주의, 시장과 정부의 역할, 오프라인과 온라인 경제, 대면활동과 비대면 활동 현상들에 있 어 거대한 전환의 압력을 이미 받고 있었다. 코로나19 팬데믹은 전 세계 모두에게 예외 없는 위기를 통해 대전환의 움직임을 구체화시키고 가속화시키고 있다. 팬데믹 이후 형성될 새로운 질서를 의미하는 '넥스트 노멀'은 이를 의미하고 있다.
뉴 노멀과 팬데믹을 거쳐 전개될 넥스트 노멀기에 나타날 현상들은 복잡하고 다양하게 전개될 것인데, 이를 7가지 트렌드로 제시해보는 것이 이 책의 구성이다.
1 구조적 장기침체와 제로금리의 시대, 
2 글로벌 뉴딜과 통화정책 프레임워크 전환, 
3 탈세계화와 새로운 밸류체인, 
4 디지털 경제와 네트워크 가치, 
5 밀레니엄-제트 세대와 금융의 미래,
6 ESG 투자 패러다임, 
7 블록체인과 암호자산이 바로 그것이다.

- 고든과 글레이저에 따르면 미국경제의 구조적 장기침체 압력은 1970년대 이후 누적되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970년대 이후 2008년까지 미국경제가 대체로 안정된 성장을 유지한 이유 는 무엇일까? 여기에는 2가지 요인이 있다.
첫째는 1970~1980년대 이후 여성의 고용참여 및 근로시 간이 확대된 것이고, 
둘째는 2000년대 이후 부동산시장과 주 식시장이 호황기로 접어들면서 자산가치가 상승한 효과다. 즉 1970~1980년대 이후에 미국의 총요소 생산성이 하락하기 시작 했지만 노동의 추가투입과 자산효과 및 부채증가로 인해 구매력을 유지한 것이다.
- 2008~2009년 미국이 혹독한 금융위기와 경기침체를 겪은 이후 2010년 카르멘 라인하르트와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학교 교수가 부채 시대의 성장 Growth in a Time of Debt)이라는 제목으로 짧은 논문 을 발표했다. 라인하르트와 로고프는 중앙정부의 부채, 인플레이 션, 성장에 관한 최대 2세기가량의 자료를 포함하는 선진국과 신흥국 44개국의 경험을 토대로 공공부채가 GDP 대비 60%를 넘으면 경제성장률이 2%pt가량 감소하고, 공공부채가 GDP 대비 90% 를 넘으면 경제성장률이 절반으로 하락한다고 발표했다.
- 라인하르트와 로고프의 논문은 통계오류 및 부채와 성장의 인과관계 분석이 미흡하다는 논란이 있었지만, 당시 미 오바마 행정 부의 재정확장 정책을 제한하고, 2010~2012년 닥친 남유럽 재정 위기에서 긴축정책을 펴야 한다는 정책적 함의로 귀결되었다. 부채와 이자가 늘어나면 경제활동이 위축될 것이라는 일견의 상식적 우려에 부합한 측면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남유럽 국가들의 긴축정책은 대차대조표 불황으로 나타 났다. 공공부채와 재정적자를 감소시키기 위한 긴축정책으로 인해 고용과 국내 수요 등 전반적으로 경기위축 영향이 확대되었다. 결과적으로 공공부채, 재정적자보다 GDP가 더 크게 감소해 재정 건전성이 악화되고, 공공부채 비율이 더 상승하는 악순환이 발생했다. 심각한 대차대조표 불황을 겪은 그리스, 스페인, 이탈리아 등 에서는 정치적 분열이 확산되고, 대중 영합주의에 입각한 포퓰리 즘이 득세하는 양상도 나타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정위기를 맞닥뜨린 상황에서 당장은 재정건전화에 집중해 재정긴축을 해야 한다는 입장은 현실적으로는 맞는 조언이었을지 모른다.
그런데 주요 국가들의 공공부채 상황을 보면 흥미로운 결과가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대부분 국가들의 총 공공부채 비율이 증가해왔다는 것이다.
- 프리드먼이 주장한 통화주의에 대해 간략한 정리가 필 요하다. 프리드먼의 경제정책에 대해 주장한 바는 
1 재정정책보다 통화정책이 중요, 
2 정부의 재정정책,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모두 비효율,
 3 재정정책은 최소화, 통화정책은 준칙적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정부나 중앙은행의 판단에 따라 정책의 시기, 강도, 방 향을 재량적으로 운용하는 것이 아니라 준칙적rule-base로 운용하라는 것이다. 통화정책 준칙주의에 따른 정책은 인플레이션 타켓팅 설정, 통화량 증가율 고정, 테일러 준칙(실업률과 인플레이션으로 정책 금리를 산출하는 방정식)에 따른 금리변경 등이 있다. 
프리드먼이 보기에 그린스펀과 버냉키의 통화정책은 바람직하 지 못했다. 실제로 프리드먼은 재임 당시 전 세계경제의 마에스트로(지휘자)로 칭송받았던 그린스펀의 재량적인 통화정책에 비판적이었다. 프리드먼은 아마도 가장 이상적인 연준 의장으로 그린스펀 이전의 폴 볼커(1979~1987년 재임)를 꼽을 것이다. 볼커 의장은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두 자리에 이르는 시점에 연준 의장으로 취 임해 단기적인 경제상황에 흔들림 없이 단호한 금리인상 등 통화긴축 정책을 실시해 인플레이션을 안정시켰다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프리드먼은 통화완화 정책으로 인한 화폐량 증가는 생산이나 소득 등 실질경제활동에 미치는 영향은 없으며 인플레이션만 유발할 것으로 생각했다.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면 결국 화폐가치에 대한 경제주체들의 신뢰가 하락하는 해악만 발생한다. 프리드먼은 미국의 인플레이션과 싸워 이긴 볼커 의장을 진정한 통화주의자이자 탁월한 중앙은행장으로 평가할 것이다.
- 팬데믹과 경기침체, 금융시장 충격이 어느 정도 완화된 시점인 2020년 8월 파월 의장은 잭슨 홀 컨퍼런스에서 〈New Economic Challenges and the Fed's Monetary Policy Review)라는 제 목으로 통화정책 프레임워크 전환을 발표하면서 AIT(Average Inflation Targeting; 평균물가 목표제)를 도입했다. 
연준의 통화정책 프레임워크 전환은 잠재성장률 하락, 자연이자율 하락, 구조적 실업, 필립스 곡선 및 기대 인플레가 낮아지는 중장기적 현상과 팬데믹이라는 전대미문의 경기침체 압력에 동시에 직면하면서 연준 통화정책의 양대 책무인 완전고용과 물가안 정을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 방안을 모색하는 과정의 일환이며, 테일러 룰과 같은 준칙주의가 아닌 광범위하고 포괄적인 정책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재량주의 통화정책 기조를 재확인하기 위한 것이다.
통화정책 프레임워크 전환의 첫 번째 도입수단인 평균물가목 표제(AIT; Average Inflation Targeting)는 인플레이션의 일시적인 2% 상회가 아닌, 평균 및 지속적인 상회압력이 있을 때 금리인상 등 통화긴축정책을 실시하는 것으로, 이는 제로금리를 장기간 유지 할 통화정책을 시사하는 것이다. 또한 향후 포워드 가이던스 강화, 자산매입 조정 등 전통적 방식과 더불어 YCC(Yield Curve Control;수익률 조정), NIRP(Negative Interest Rate Policy, 마이너스 금리정책) 등 후속조치 및 유효수요 창출이 큰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의 연계성을 높이는 방안을 모색하는 행보다. 연준이 통화정책 프레임워크 전환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불확실한 미래에 열린 정책수단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 정부의 재정정책 확장, 그리고 중앙은행의 전면적 통화지원에 대한 보다 급진적인 주장들이 나오고 있다. 2020년 11월 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공동의 승리자인 버니 샌더스에 의해 엘리자베스 워렌 캠프에서 강력한 목소리로 등장한 MMT (Modern Monetary Theory, 현대통화이론)가 바로 그것이다.
MMT란 정부가 통화를 독점하고 있으며, 납세와 저축을 위해 필요한 금융자산을 정부가 충분히 공급하지 않기 때문에 실업이 발생한다고 설명하는 비주류 거시경제 이론이다. MMT 옹호론자들은 정부가 완전고용을 달성할 수 있도록 재정정책을 펴야 하며, 재정정책의 재원은 화폐를 찍어 충당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MMT에 따르면 미국과 같이 자체적으로 돈을 만들어낼 수 있는 정부는 다음과 같은 특성을 띤다.
■ 자국통화로 표시된 부채에 대한 채무 불이행이 불가능
■ 세금이나 부채발행의 형태로 돈을 징수할 필요 없이 재화·용역 및 금융자산 구매가 가능 
■ 인플레이션에 의해 화폐생산과 지출이 제한(인플레이션은 노동이 나 자원과 같은 경제적 자원이 완전가동 상태에 다다를 때 발생 및 가속화)
■ 세금징수와 국채발행을 통해 초과 공급된 돈을 회수함으로써수요과잉 인플레이션을 제어할 수 있음 
■ 채권을 발행할 때 적은 저축을 두고 민간부문과 경쟁할 필요가 없음
- MMT에 따르면 완전고용에 미달한 시장경제의 자체적인 회복력이 저하될 경우, 정부가 세금이나 부채의 형태가 아닌 중앙은행의 발권을 통한 자금조달로 완전고용이나 사회보장 프로그램 등의 재정지출을 실행할 수 있다. 이는 통화량과 직접적 실물수요를 동시에 증가시켜 경기침체와 유동성 함정이 장기불황과 디플레이 션 등과 같은 악순환에 대처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 고용과 경기 가 회복된 이후 늘어난 통화량 및 부채로 인해 인플레이션 압력이 발생한 경우, 증세나 채권발행을 통해 유동성을 흡수해 경기과열을 억제할 수 있다. 바이든 정권이 출범한 후 미국의 뉴딜 정책을 실행하게 될 때, 재원마련 방안으로 MMT 진영에서 주장하는 바가 부분적으로 또는 전면적으로 실행될 수 있다.
- "네트워킹을 하지 않고 취할 수 있는 선택지는 단 하나로, 실패하는 것뿐이다.”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 니얼 퍼거슨은 『광장과 타워」에서 인터넷혁명의 특징을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1 전적으로 미국, 특히 실리콘밸리에 기반을 둔 성과, 
2 미국의 주요 하이테크 기업들이 각별할 정도의 지배적 위 치에 이름, 
3 이러한 기업들의 지배력이 어마어마한 양의 돈으로 연결된다는 특징을 갖는다. 
1990년대에는 IBM PC에 MS 도스와 윈도우를 깔아 게임을 했고, 2000년대에는 삼성 애니폰과 애플 아이폰을 사용했고, 2010년대에는 구글, 유튜브, 페이스북에 중독되었다. 그리고 현재 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시작된 'FANG(페이스북·아마존·넷플릭스· 구글)+AM(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이 전세계 주식시장 블루칩의 대명사가 되었다.
- 전통적인 기업들의 가치창출이 파이프라인에서 발생해왔지만, 최근 부상하는 기업들의 가치창출은 플랫폼을 통해 발생하고 있다. 파이프라인 기업의 특징은 자원을 통제하고, 내부 프로세스를 최적화하고, 고객가치를 확대해 이윤을 독점화시키는 데 있었다.
- 플랫폼 기업들은 자원을 조정하고, 외부와 상호작용을 촉진하고, 생태계 가치를 극대화시키는 데 있다. 파이프라인의 범위는 한정되어 있지만, 플랫폼의 범위는 한정되어 있지 않다.
플랫폼 기업들이 빠른 성장속도를 보이는 이유는 생산의 외부화 효과 때문이다. 우버는 자동차를, 에어비앤비는 방을, 페이스북은 컨텐츠를 자체적으로 생산하거나 소유하지 않고 참여자에 의해 공급받는 구조를 의미한다. 이에 따라 기업의 양적성장에 한계가 없다. 또한 사용자들의 피드백 과정에 의해 가치가 높은 제품이 나 서비스의 거래가 증가해 자생적인 품질관리 효과가 나타난다. 기업은 유형자산에 대한 감가상각이나 임금부담이 낮아 비용 측면에서도 효과적이다.
1976년 창업한 애플은 IT에서 플랫폼 기업으로 끊임없이 혁신 한 기업의 대명사이다. 2007년 아이폰 출시 이후 2008년 아이튠스의 업데이트 형태로 앱스토어가 출시되었다. 이후 아이패드, 애플워치 등으로 모바일 디바이스 확장과 함께 앱스토어 플랫폼을 통해 유틸리티와 컨텐츠 기업으로 발돋움하며 현재 전 세계 시가 총액 1위 기업으로 성장했다. 반면 모바일 환경 이전에 애플보다 더욱 강력한 휴대폰 제조업체였던 노키아, 블랙베리의 경우 플랫 폼 기업으로 진화되지 못했다.
- 향후 나타날 웹 3.0시대는 웹 2.0시대의 '모바일+인터넷+플랫폼'의 경향을 유지하는 가운데, 인공지능과 공유경제가 융합된 생 태계의 창출이 새로운 변화를 이끌 것이다. 디지털 경제에서 새로 운 창업은 '모바일+인터넷+플랫폼' 이라는 거대한 인프라에서 핵 심가치를 창출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수립하고 네트워크로 확장하는 과정이 될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앱, 회사, 공동체의 가치평가는 매출액과 수익 및 배당 등과 같은 수익모델에서 네트워크의 혁신성·포용성 · 지속성·확장성이 더욱 중요한 요인들로 작용하게될 것이다.
- "누군가에게 돈을 보내는 것은 애플리케이션이나 메시지에서 사진을 보내는 것만큼 쉬워야 한다." (마크 저커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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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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