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느님은 십자가를 내려주십니다만, 그걸 짊어지고 갈 힘도 주시니까요
- 그러나 이 나라에는 꼭 하나의 습관이 있다. 손에 못이 박힌 자는 식탁에 앉게 되지만 못이 박히지 않은 자는 먹다 남은 찌꺼기를 먹어야 하는 것이다. (바보 이반)
- 똑똑한 사람은 모두 이반의 나라를 떠나 버리고 남은 것은 그저 바보뿐이었다. 돈이라는 것은 어느 누구에게도 없었다. 모두 일을 하여 자기 스스로 살아감과 동시에 착한 사람들을 도와주면서 살아나갔다.
- 미래의 사랑은 없다. 사랑이란 언제나 지금 현재의 행위다. 사랑을 지금 보여주지 않으면 사랑을 갖고 있지 않은 사람이다. (인생이란 무엇인가)
- 억울한 일을 당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고의 복수는 내가 그들보다 잘 먹고 잘 사는 것이다. 보란 듯이 행복하게 사는 것이다. 잊을 만한 것이라면 빨리 잊고, 자신의 삶에 집중하는 것이다. 억울함도 불편부당한 일이겠지만, 억울한 감정을 품고 사는 일 역시 배로 힘겨운 일이다. 때에 따라선 온몸을 던져 싸워야 할 일도 생기겠지만, 그럼에도 모든 일의 최고의 복수는 그 불의한 자들보다 더 행복하게 사는 것이다.
- 의심할 여지 없는 행복의 조건은 바로 노동이다. 그 첫째는, 자기가 좋아하는 자유로운 노동이며, 두 번째는 식욕을 돋우고 깊고 조용한 잠을 자게 해주는 육체노동이다. (인생이란 무엇인가)
- 형님에게는 이제 더 이상 군사를 만들어드리지 않겠습니다. 왜냐하면 형님의 군사가 사람을 죽였기 때문이에요. 나는 군대란 건 노래를 부르는 것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사람을 죽였다잖아요. 그러니까 나는 이제 더는 군사를 만들지 않기로 했어요. .. 안 돼요. 이제 더는 금화를 만들지 않겠습니다. ... 나는 형님이 금화를 노리개로 삼고 있는 줄로만 알고 있었는데 어린애들한테서 암소를 빼앗아 가 버렸어요. 나는 이제 형님에게는 금화 따윈 만들어드리지 않겠습니다.
- 토지가 사유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된다. 물, 공기, 일광과 마찬가지로 매매되어서도 안된다. 모든 사람은 토지에 대해서, 그리고 토지에서 얻어지는 이익 전체에 대해서 동등한 권리를 가지고 있다. (부활)
- 한 소설가도 어느 기행문에서 '죽는 것보다 더 두려운 것은 자신의 삶이 헛된 것이 될 거라는 데서 오는 공포'라고 말한 바 있다. 이반 일리치가 생의 막다른 골목에서 다다라 맞닥뜨린 생각과 일치한다. 그게 어디 생의 막바지에뿐이겠는가? 우리는 살아가는 순간순간 우리가 몸 바쳐 달려드는 일이 혹시 헛되고 덧없는 일이 아닐까 고심하곤 한다. 인생에 너무 많은 의미를 두고 살기 때문이기도 하다. 많은 철학자, 작가들이 말하듯 인생에 별다른 의미란 게 없고 그냥 살아지는 것뿐인데, 우리는 인생에 무슨 큰 의미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며 살고 있다. 인생 혹은 짧게는 내일에 대한 관념을 발견(발명) 한 것은 호모사피엔스가 진보하게 된 최고의 사건이었다. 사람이 죽었을 때 그냥 들판에 버려두는 것이 아니라 땅에 매장하기 시작한 것은 그보다 앞서거나 함께 살았던 네안데르탈인들로부터 생긴 풍습이라는 것이 최근 밝혀진 사실이다. 네안데르탈인은 죽은 자에게 꽃을 바치기도 했다고 한다. 원생인류가 동물과 달라지는 지점에 온 것이다.
- 호모사피엔스는 거기서 더 나아가 내일을 발견. 해뜨면 일어나고 배고프면 먹고 해지면 자는 아무 생각없는 동물의 삶이 아니라, 다시 반복되지만 단순 반복이 아닌 뭔가를 축적하고 만들어 갈 수 있는 다음 날이 있다는 걸 깨달은 것. 그 내일의 축적이 인생이 될 거라는 생각으로까지 이 발견을 발전시켰을 터다. 비로소 동물과 근본적으로 달라지게 된 것이다. 보이지 않는 내일이나 인생이란 관념을 깨닫고 거기에 의미를 부여하기 시작. 그러니 인생의 의미란 애당초 존재하는 것이 아닐 수 있다. 오래전 발명된 개념일지 모른다. 그 의미에 매달려 우리 삶이 헛되거나 복되거나 하는 잣대로 평가된다. 그 평가란 누구에게나 박하고 아쉬울 수밖에 없다.
- 난 내가 조금씩 조금씩 산을 내려오는 것도 모르고 산 정상을 향해 나아간다고 믿고 있었던 거야. 세상 사람들이 보기엔 산을 노르는 것이었지만, 실은 정확히 그만큼씩 내 발밑에서 진짜 삶은 멀어져가고 있었던 거지. 그래, 이제 다 끝났어. 죽는 일만 남은 거야!
- 생명력이라곤 전혀 없는 직장생활에서 열심히 공을 들이면서, 또 돈 걱정을 하면서 일 년이 가고 이 년이 갔고, 또 그렇게 십 년이 흐르고 이십 년이 흘렀다. ... 결국 죽음을 향해 열심히 달려온 것이나 마찬가지인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는 순간, 그때는 기쁨으로 여겨졌던 모든 것들이 이제는 그의 눈앞에서 허망하게 녹아내리면서 아무것도 아닌 하찮은 것으로, 더러는 구역질나도록 추한 것으로 변해 버렸다. 어린 시절로부터 멀어지면 멀어질수록, 그리고 현재에 가까워지면 가까워질수록 기쁨들은 점점 더 하찮은 것으로, 점점 더 의심스러운 것으로 바뀌었다.
이반 일리치는 죽음을 앞둔 병상에서 자신이 걸어온 길이 실은 내리막길이었다는 걸 깨닫는다.
- 경쟁심으로 어떤 아름다운 것도 만들 수 없고, 오만한 마음으로는 어떤 고귀한 것도 만들 수 없다는 것을 기억하라. (인생이란 무엇인가, 존 러스킨의 말)
-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났을 때 나는 울었고, 내 주변 사람들은 웃었다. 내가 이 세상을 떠날 때 나는 웃었고, 내 주변 사람들은 울었다. (티벳 사자의 서)
- 이봐, 절대로, 절대로 결혼 같은 것은 하지 말게. 이것이 자네에게 주는 나의 충고야.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했다고 스스로 단언할 수 있을 때까지는, 그리고 또 자네가 선택한 여자에 대한 사랑이 식어서 그 여자의 참모습을 명백히 꿰뚫을 수 있을 때까지는 결혼하지 말게. (전쟁과 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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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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