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나무는 문의 무게에 부러지지만 대나무는 부러지지 않는다. 03년부터 4년간 연결매출액이 2조엔에서 3조엔으로 급성장한 스즈키에 대해 고속성장을 경계하라는 뜻으로 한 말. 생장이 빠른 삼나무는 눈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부러지곤한다. 그러나 일정간격으로 마디가 있는 대나무는 휘어질지언정 부러지지 않는다. 실적이 급격히 성장한 때일수록 경영위기가 닥칠 확률이 높다. 멈추지 않되 천천히, 대나무처럼 마디가 있는 기업이 위기에 강함을 강조한다.
- 스즈키같은 기업은 10년안에 본전을 뽑으면 된다는 느긋한 말을 하고 있을 처지가 아니다. 공장도 기계도 혹은 신차를 만들 때 금형도 모두 대략 3년이내에 투자금 회수가 가능하다는 판단이 서지 않으면 애초에 투자하지 않는다. 반대로 3년상환이란 원칙이 있기에 전망이 불확실한 투자는 하지 않는다는규율도 작용한다. 다시 말해 투자한 뒤에는 3년안에 본전을 뽑겠다는 각오로 모두 열심히 하는 것이다. 일찌감치 상환한 경우 만일 그보다 상품이 오래 팔리면 차후의 이익이 커진다. 일이 되기도 전에 이익부터 생각하여 돈을 앞당겨 쓰는 식은 안될 일이지만 그 반대인 선우후락은 경영의 정도가 아닐까. 증권분석가들 사이에는 스즈키의 할증상각은 이상하다며 설비투자를 증대시키는 국면에서 상환부담이 크게 불어나므로 실태 이상으로 이익이 축소된다는 의견도 있지만, 3년 상환의 원칙을 바꾸지 않는다. 설사 유보처분한다 해도 조속히 상환한다. 아울러 08년에는 정액상각방식을 채택했던 인도의 마루티 스즈키 인디아사의 상환방식을 정률상각방식에 가까운 시스템으로 바꾸었다.
- 불가능한 이유를 들을 겨를은 없다. 어떻게 하면 가능한지를 말하라. 불가능한 이유, 못한다는 이야기를 먼저 꺼내지 마라. 일단 스스로 어떻게 하면 좋을지, 어떻게 하면 가능한지를 생각하고 대안을 제시하라. 할 수 없는 현실보다 중요한 것은 하고자 하는 의지다
- 스즈키 자동차의 매출액은 취급액에 불과하다. 타이어는 고급차든 경차든 1대당 4개가 필요하다. 타이어 1개에 5000엔, 장착 공임을 100엔이라하면 타이어 4개에 대한 경리상의 매출은 2만400엔이다. 그런데 이중 2만엔은 타이어 회사에 지불할 돈이므로 수중에 남는 것은 불과 400엔뿐이다. 동전 몇푼에 불과한 이것이 스즈키가 창출한 부가가치이다. 이것들을 집계한 실질적인 스즈키의 매출액은 3000~5000억엔이므로 결코 대기업이라 할 수 없다. 스즈키가 중소기업인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 스즈키의 이상적인 공장은 한마디로 말하면 프레스, 용접, 도장, 조립의 순서로 생산라인이 일직선으로 들어서 있는 좁고 긴 복도형 공장이다. 시가라 공장은 건물의 가로길이가 거의 1킬로미터에 달한다. 인도에 새로 지은 마네사 공장 건물도 대략 950미터이다. 일직선으로 긴 공장의 이점은 우선 공장내의 부품반송 시간이 단축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가로로 긴 공장에 100미터 가량의 간격으로 납품회사의 트럭이 부품을 인계할 출입구를 만들면 그 부품의 접합공장에서 가장 가까운 출입구를 통해 부품을 하역하는 즉시 해당 라인 옆까지 가져갈 수 있다. 반대로 공장설계가 복잡하면 트럭에서 하역한 부품을 공장안의 최종목적지가지 운반하는 데 힘과 시간이 든다. 또한 긴 복도형 공장은 유연성에서도 뛰어나다. 가령 증산에 대응할 때 용접공정이 정체되었다고 하자. 그런 때에는 기존의 용접라인 옆에 라니을 하나 더 만들면 공장 전체의 배치를 손보지 않고 대응할 수 있다. 복잡하게 설계했을 경우라면 한군데를 개조하면 연쇄적으로 공장전체를 재점검할 필요가 생기게 될 것이다. 물론 단점도 있다. 사람의 이동거리가 길어지는 것이다. 라인 구석에 배치된 직원은 직원식당까지 걸어가다 날 샌다고 볼멘소리를 하기도 하지만 걷는 것은 건강에 이롭다면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라고 한다. 긴 복도형 공장은 필시 스즈키의 독특한 시스템이다. 다른 큰 회사에서는 일반적으로 자동차가 구불구불 복잡한 생산라인을 따라 이동한다. 이것이 부지면적을 절약할 수 있는 등의 효율적 방법인것도 일정부분 사실이다. 그러나 공장을 복잡하게 설계하면 할수록 나중에 변경하기가 힘들다. 대기업이라면 굳이 좁고 긴 복도형으로 만들 필요도 없을 것이다. 자동차를 1만대 판매하겠다고 경영계획을 세우면 영업부문에서 반드시 그것을 실현하므로 사전에 계획한대로 공장을 지으면 된다. 그러나 그 같은 일이 중소기업의 특징을 여전히 갖고 있는 스즈키에게는 무리다. 팔리리라 예상하고 출시한 자동차즤 판매율이 저조하거나 반대로 별로 기대하지 않은 차가 의외로 잘 나가기도 한다. 중소기업에는 그러한 예측불허의 일이 다반사여서 공장은 시장동향에 대응하여 시시각각 변화하지 않으면 안된다
- 공장내부에서는 무엇이든 닥치는 대로 컨베이어화하거나 자동화하려는 경향이 있는데 그 대부분은 엄청난 낭비임. 전기와 가스라는 에너지에는 돈이 들지만 중력은 공짜다. 일부러 컨베이어을 설치하지 않더라도 라인을 약간 기울여서 중력에 의해 자연스레 아래로 이동하도록 하면 굳이 비싼 전기료를 물지 않아도 된다. 일부러 형광등을 설치하느니 애초에 햇빛을 조명으로 이용하도록 설계하는 편이 낫다. 중력과 마찬가지로 태양광도 역시 공짜이기 때문이다.

'경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의 이해  (0) 2016.02.10
설득의 배신  (0) 2016.01.23
빅데이터의 다음 단계는 예측분석이다  (0) 2016.01.17
승자의 편견  (0) 2016.01.10
전략적 제휴  (0) 2016.01.10
Posted by dala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