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의 인생과 일에는 제한적 혼란(contained chaos)이 필요. 이단아를 조직에 받아들이거나, 주제를 미리 정하지 않고 회의를 할 때 우리는 엄청난 성과를 올릴 수 있음. 그동안 연구한 바로도, 일정수준의 혼란은 이른바 계획된 우연(organized serendipity)을 조성하여 새롭고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나오게 됨
- 혼란의 중심부에 역설이 들어 있다. 흑사병은 파괴를 통해서 혼란을 불러왔지만, 현대 서구사회를 단련햊 준 도가니였음. 즉 혼란이 여백을 창출하면, 여백은 이단아를 수용한다. 그 결과 일종의 계획된 우연이나 제한적 혼란이 조성됨. 흑사병 이후 그토록 빨리 르네상스가 찾아왔다는 사실이 신비롭고도 기묘하게 느껴질 것임. 그러나 이는 무작위로 일어난 사건이 아니다. 우연이나 뜻밖의 발견을 가능케 하거나 촉진하는 여건이 이미 조성되어 있었던 것이다.
- 교육 시스템이 잘 돌아가는 나라들을 보면 뚜렷한 차이가 눈에 보임. 첫째는 자질이 우수한 교사들을 고용하려고 애쓴다. 자질이 우수한 교사가 더 좋은 교육환경을 낸다는 점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다른 차이점은 훨씬 더 놀랍다. 미국 학교들은 일본학교를 모방하는 과정에서 핵심을 놓쳤다. 일본 학교들은 학생들에게 자유 시간을 더 많이 준다. 아시아 학생들은 수업일수도 많고 시험점수도 더 높지만, 학교에서 보내는 시간의 25%가 자유시간이다.
- 여백이 중요한 이유 또 하나는, 우리 두뇌가 집중하는 방식이 직접집중과 간접집중, 두가지이기 때문. 두뇌가 한가지 집중상태에서 다른 집중상태로 흐르게 하면 최상의 성과를 거둘 수 있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끊임없이 직업을 바꿈. 그는 천문학자, 화가, 과학자, 군사전략가였다. 이렇게 다양한 분야을 엮었기에 그토록 진기한 발명품을 만들어 낸 것.
- 시각피질에 있는 시냅스 수십억개 중 우리 눈으로 들어오는 시각정보만 전담처리하는 시냅스는 10% 미만, 나머지는 무엇을 할까? 그리고 우리 눈으로 들어오는 시각정보의 극히 일부분만 의식으로 연결된다면, 우리는 어떻게 주변세계를 파악하는 것일까? 우리는 주로 내부처리를 통해 주변세계를 파악. 기억을 활용하고, 부분으로부터 전체를 추론하며, 과거에서 현재로 이어지는 자아의 내러티브 감각화 미래를 상상하는 능력을 이용해서 외부 데이터의 틈새를 메움. 나머지 시냅스 90%는 이렇게 세상을 파악하는 데 사용됨. 즉 우리 두뇌에는 외부세계를 보고 만들어낸 일부 이야기가 있다. 시각정보는 내부 이야기와 일치할 때도 있고, 모순될 때도 있다. 반면에 내러티브는 우리가 정보를 받아들임에 따라 끊임없이 바뀌고 발전한다. 이 비율이 열쇠다. 다시 말해서, 시각정보를 받아들이면서 소비하는 에너지의 양과, 이 정보를 처리하면서 소비하는 에너지의 양의 비율이 중요. 과학자들이 발견한 바로, 디폴트모드 네트워크는 끊임없이 내러티브를 구성. 받아들인 정보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이게 무슨 뜻인가? 과거 경험과 어떻게 다른가? 과거 어떤 경험과 비슷한가? 미래에 어떤 일이 일어난다는 의미인가?
- 디폴트모드 네트워크는 우리에게 삶에 대한 감각(분별력)을 주고, 특정 과제에 집중할 때는 쉽게 떠올릴 수 없는 그런 경험들을 서로 연결해줌. 우리가 여백상태일 때 두뇌가 이러한 내러티브를 구성하면, 우리는 이를 바탕으로 결정을 내림. 워싱턴대 이베트 셸라인 박사는 이렇게 설명한다. "디폴트모드 네트워크는 미래를 숙고한다. 내부환경을 조사하여 진행상황을 점검한다음, 계획을 세우고 예상을 한다." 다시 말해, 디폴트모드 네트워크는 우리가 매일 받아들이는 방대한 데이터를 엮어내는 활동을 함. 중요한 데이터는 보관하고 중요하지 않은 데이터는 버릴 뿐 아니라, 다양한 내러티브를 연결하고 묶어서 세상을 이해. 그런데 이 활동은 자발적으로 진행됨. 우리는 이 활동을 통제할 수도 없고, 예측할 수도 없다. 이때 여백이 꼭 필요하다. 여백상태가 되어야 두뇌가 새로 연결작업을 하고, 참신한 해결책을 찾아낼 수 있음.
- 디폴트모드 네트워크의 힘을 이해하려면, 이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두뇌부위를 살펴보아야 함. 디폴트모드 네트워크의 중추는 후대상피질. 후대상피질은 기억, 특히 자서전적 기억을 검색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음. 게다가 이보다 저 중요한 역할도 있음. 신경과학자들의 설명에 의하면, 후대상피질은 주변환경의 변화를 끊임없이 평가하고 이를 바탕으로 우리의 의사결정을 지원. 후대상피질은 우리가 받아들인 정보를 계속 분석하면서, "세상이 많이 바귀어서 새로운 접근이 필요한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만일 그렇다고 판단하면, 우리가 행동을 바꾸도록 자극한다. 우리에게 적용하라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다. 후대상피질은 우리에게 시장이 바뀌고 있다고 경고하고, 직원들에게 새로운 도전이 필요하다고 경고하며, 배우자가 불만스러워한다고 경고. 후대상피질은 무의식 기제이지만, 의식적 사고보다 훨씬 효율적. 그러나 여백이 없으면 힘을 쓰지 못함. 후대상피질이 작동하게 하려면, 과제에서 벗어나 여백상태가 되어야 함. 설전부도 디폴트모드 네트워크의 중추로서, 자신을 돌아보면서 주위 사람들과 비교하는 역할을 함. 후대상피질은 과거의 일을 최근 데이터와 비교하는 반면, 설전부는 우리 자신을 돌아본다.
- 아무 노력을 하지 않아도 갑자기 혁신적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것처럼 보임. 그러나 사실은 그렇지 않음. 롤링은 6세부터 계속 글을 썼다. 멘델레예프는 3년째 화학교과서를 집필중이엇다. 아인슈타인은 우주에 관한 문제로 10년 넘게 고심하고 있었다. 스타크웨더는 평생 광학기기를 집중적으로 분석해싿. 프랭크 게리는 뉴욕시 아파트 문제로 오랜기간 고통받았다. 이들 모두 디폴트모드 네트워크가 입수한 정보를 종합하고 있었다. 그러나 여백상태가 되었을 때만 답을 찾아낼 수 있었다.
- 18세기 살롱의 명칭은 프랑스 대저택의 여주인이 손님을 맞이하던 방에서 유래. 여주인이 주관했으므로 이 방에는 당연히 귀족이나 왕 같은 공식 정치권력은 참석하지 않음. 모임의 분위기는 개방적이고 유연했고, 지성인, 예술가, 정치인 부호들이 자유롭게 참여하여 문화를 논의. 루소나 볼테르가 인간의 본성 또는 공정한 정부의 가능성을 논하면, 권력가와 영향력 있는 사람들은 듣고 주의를 기울임. 특정 주제나 목적을 정하는 일은 드물었다. 단지 관심사가 같은 사람들이 모여 이야기를 나눔. 살롱은 겉모습은 중요해 보이지 않았디만 지적이고 체계가 없는 대화에 참여할 수 있는 비공식 장소로 이후 커다란 영향을 미침. 프랑스의 공식 권력구조 밖에 머물면서 18세기 사회에 여백을 제공하고 이단아를 불러들임. 그 결과는 정말이지 놀라웠다. 미국 독립혁명의 아이디어가 논의된 곳도 파리의 살롱이었고, 대중의 마음을 흔들어 마침내 프랑스 혁명을 일으킴 근원지도 살롱이었다. 이후 여성 참정권과 모더니즘도 살롱에서 논의되어 사회전반에 큰 영향을 미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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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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