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덤 경제학

경영 2021. 4. 27. 21:06

- 공동의 노력을 통해 의식적으로 사람들을 결속시키는 행위를 '패노크라시Fanocracy'라고 부른다. 즉, 조직이나 개인이 팬 들을 존중하고 그들 사이의 의미 있는 관계를 의식적으로 키워나 가는 행위를 말한다. 규칙Rule이라는 의미의 그리스어인 kratos에 서 온 접미사 '-cracy'는 대중문화뿐만 아니라 학계에서도 특정 종 류의 사람들이나 특정한 원칙에 따라 운영되는 통치 체계를 의미한 다. 패노크라시는 팬이 통치하는 문화이며, 오늘날 급부상하고 있는 비즈니스 전략이다. 사람이 상품보다 더 중요해지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 패노크라시는 어려운 시기에 서로 도움이 되는 긍정적인 힘을 바탕으로 사람들이 함께 생각하고 느끼고 행동하도록 한다. 패 노크라시가 사람들에게 힘을 주는 방식은 한 개인의 힘으로는 달성할 수 없다. 의학계에서는 환자와 의사 사이에 건강한 상호 작용이 이루어졌을 때 나타나는 치유력 Healing Force 을 의미한다. 삶을 영위하는 것은 일과 놀이에서 모두 기쁨을 느낄 수 있을 때만 가능한 것이다.
- 인간관계를 맺는 데에 있어 사람들이 주변에 있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물리적 근접성이 어떤 차이를 만들어내는 걸까? 문화 인류학자 에드워드 홀Edward T. Hall은 이 같은 질문에 대한 답을 갖고 있다.
홀 박사는 인간의 공간 사용을 간단한 방법으로 정의했다. 홀은 1950년대 국무부의 포인트 포 훈련 프로그램 Point Four Training Program 의 책임자로서 국제 기술자들과 행정관들에게 문화적 경계 를 넘어 효과적으로 의사소통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일을 맡았다. 1966년에 발간된 그의 책 《숨겨진 차원 The Hidden Dimension》에서는 사 람들이 다양한 종류의 공간 경계를 유지하는 방법과 이것이 동료와의 관계부터 도시 설계 방식에 이르기까지 어떤 맥락에서든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는 방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관해 설명했 다. 만약 더 효과적인 의사소통을 원한다면 자신과 다른 사람 사이의 물리적 공간을 의식적으로 관리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단순 히 가까이에 있거나 멀리 있거나, 혹은 가까워질수록 더 좋은가의 문제가 아니라 각 근접성의 차이를 정확하게 예측하고 관리해야 최적의 결과를 도출할 수 있다.
홀 박사는 이를 네 가지로 나눠 설명했다. 첫째, 공공 거리 는 다른 사람들로부터 4미터 이상 떨어진 거리로, 이는 사람 간의 정교한 상호 작용이 부족한 거리다. 두 번째는 지인 간의 상호 작 용을 위한 '사회적 거리'로, 1미터에서 4미터, 그다음은 친구나 가족 간의 상호 작용을 의미하는 개인적 거리'로, 0.5미터에서 1미 터, 그리고 포옹하고 만지고 속삭일 수 있는 '친밀한 거리'는 그보다 더 가까운 것으로 분류했다. 즉, 사람들은 4미터, 1미터, 혹은 0.5미 터 떨어져 있는지에 따라 결정적으로 다른 감정을 느끼게 되는 것 이다.
인간의 삶에서 가장 의미 있는 상호 작용은 사회적 그리고 개인적 공간에서 발생한다. 그렇다면 경기장이나 스타벅스에서 혹은 영화관이나 콘서트장에서 서로 가까이에 있는 사람들은 어떨까? 그들은 서로의 사회적 공간 안에 머물며 무의식중에 긍정적이고 안 전한 방법으로 인간관계를 느낄 수 있다.
- “인간은 친구들로 이루어진 집단, 안전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의 집단에서 함께 모여 있고 싶어 하며 그들과 감정을 나누고 싶어 하는 종입니다. 그래서 사회적 혹은 개인적 공간에서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 가장 행복감을 느끼며 함께 웃고, 울며 다양한 종류의 감정을 느낍니다. 이것이 사람들이 집에 있는 거대한 TV 화면으로 더 가깝고 더 분명하고 더 편안하게 축구경기를 볼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음에도 여전히 축구 경기장에 가는 이유입니다. 그들은 감정과 흥분을 공유하는 스릴 넘치는 경험을 원합니다. 공공 영역에서 사회적 영역으로, 사회적 영역에서 개 인적 영역으로 더 가까워질수록 인간이 공유하는 감정의 힘은 더욱 강력해집니다. 이렇게 감정을 공유하는 것은 인간에게 매우 중요하지만, 그동안 인류의 개인주의 사상을 지지하는 사람들에 의해 오해받고 과소평가되어왔습니다” 라고 모건 박사는 말한다.
- 어떤 사람들은 셀카를 경박하고 유치한 것으로 생각하지만 그것은 시대에 뒤처진 생각이다. 셀카는 감정을 공유하는 매우 강력하고 직접적인 방법이다. 때문에 유명인에게 셀카를 찍자고 하는 것은 불편하지 않게 그들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간단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셀카는 멀게만 느껴지던 좋아하는 작가나 배우, 스포츠 영웅 등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이처럼 셀카는 친밀한 근접성의 장벽까지 무너뜨리는 안전하고 즐거운 방법인 것이다.
무엇보다 셀카를 요청하는 일은 굉장히 쉽다. 그들이 거절한 다고 해도 손해 볼 것이 없기 때문이다. 나는 만났던 사람들과 셀카 를 찍는 것을 좋아한다. 달 표면에 최초로 발을 내디딘 우주 비행사 닐 암스트롱과도 셀카를 찍었는데, 셀카는 이렇게 인생의 한 부분을 기록하기도 한다. 셀카 요청을 받는 사람들에게 한 가지 팁을 주자면, 한 번에 한 사람씩 찍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열정적이고 가장 가까운 영원한 내편인 팬을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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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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