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의경제학

경제 2014. 12. 25. 12:32

 


금리의 경제학

저자
홍완표 지음
출판사
신론사 | 2008-09-05 출간
카테고리
경제/경영
책소개
이 책은 우리 주변에서 접하는 경제문제를 재미있게 소개한다.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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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금리의 기본적 이해
- 71년 8월 15일 미국의 금태환 중지선언으로 달러가치를 금가치에 연계시키기로 약속한 브레튼우즈 협정이 붕괴되고, 변동환율제로 이행함에 따라 주요 국가의 외환규제는 점차 철폐 혹은 완화됨. 이같은 금리와 환율의 변동성 심화는 다양한 파생상품시장을 발달시키는 계기가 됨. 선물, 옵션, 스왑 등의 파생상품을 이용하여 금리나 환율의 변동에서 오는 위험을 제거하려는 노력들이 이들 시장을 급속히 성장시키는 주요한 이유가 되고 있음.
- 피셔효과 : 인플레이션이 높아지면 동일한 크기로 금리 역시 높아지는 효과가 있음
- 금리수준 결정에 관한 두가지 이론은 각각 다른 현상을 분석하는 데 유용. 장기금리의 결정요인을 분석할 때는 국민경제의 저축성향과 투자기회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대부자금 이론이 가장 적합. 반면에 단기금리의 결정요인을 분석할 때는 금융정책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유동성 이론이 가장 적합. 금리에 대해서 결정을 전혀 다른 방식으로 설명하려 한 것은 국민경제를 이해하는 시각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음. 즉, 고전학파는 장기적 관점에서 국민경제를 바라보려 했기 때문에 이들의 금리이론이 대부자금설은 장기금리의 결정에 주안점을 두었음. 반면 케인즈학파의 유동성 선호설은 단기적 관점에서 국민경제를 보려했기 때문에 단기금리의 결정에 초점을 두고 있었음.
- 어떤 국가가 자국통화의 환율을 외환시장에서 자유로이 결정되도록 하는 변동환율제를 채택하고 있다면 이나라의 국내금리는 국제금리와 환율의 기대변화율에 의해 결정됨. 따라서 자국통화가 약세를 보일것으로 예상되면 국내금리는 국제금리보다 높게 형성되고,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면 국내금리는 국제금리보다 낮은 수준이 됨.
- 97년 외환위기때 IMF는 한국에 대규모 자금지원을 약속하면서 향후 재정정책과 금융정책을 긴축적으로 운용할 것을 요구. 그중 가장 많은 주목을 받았던 것이 고금이 유지정책이었음. 이런 요구의 이유는 한국으로의 외화유입을 위해서는 당분간 고금리 정책이 불가피하다는 것. 또한 이러한 고금리 유지정책의 요구는 세계은행과 서방경제학자들 사이에서도 잘못된 것이라는 지적을 받은 바 있음
- 고금리 정책의 폐해
(1) 지나친 고금리는 자산가치의 급속한 하락을 초래하고 기업의 투자를 과도하게 위축시켜 국내경기를 빠른 속도로 냉각시킴으로써 국내의 생산기반을 단기간에 붕괴시킬수도 있음. 이는 과도한 부채에 허덕이는 국내기업들을 빠른 시간내에 도산시키는 효과와 함께 건전한 재무구조를 가진 기업마저 정상적인 생산활동을 할 수 없도록 함으로써 장기적으로는 채무상환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것임
(2) 과도한 고금리 요구는 단기간 내에 외화자금 유입을 극대화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외화자금은 장기적 이윤을 추구하는 장기투자목적의 외화자금이 아니라 고금리에서 생기는 단기적 이윤을 추구하는 초단기의 핫머니일 가능성이 높음
(3) 원화의 고평가를 유도함으로써 수출확대를 방해하는 효과를 가짐. 이로 인한 원화의 인위적인 고평가는 환율의 움직임을 불안하게 하고 수출과 수입의 안정적 변화를 불가능하게 하여 무역수지의 안정적 흑자기조 정착을 어렵게 함. 비정상적으로 높은 금리수준은 언젠가는 다시 하락하고 환율이 재상승하리라는 예상을 불러일으켜 우리나라의 교역기반을 교란시킬 것이기 때문
(4) 장기적 고금리 유지는 금리생활자들에게 불로소득을 확대시켜 봉금생활자의 근로의욕을 떨어뜨리고 소득의 분배구조를 더욱 악화시킴. 이는 가계와 기업들로 하여금 재테크에 몰입하게 함으로써 자금의 정상적 흐름을 방해하여 경제구조의 재편을 지연시키는 효과가 있음.
- 저금리가 오래 지속되면 경제에는 치명적 해악을 불러옴. 자산가격의 거품이 생기기 시작함. 저금리는 소비심리와 투자심리를 자극해서 경기를 진작시키지만, 이것이 지나치면 주식, 부동산 등 자산가격의 과도한 상승을 가져옴. 이들 자산가격 상승이 오랜기간 이어지면 이에 대한 투기로 연결되는 경우가 일반적임. 또 소비자들이 저금리의 유혹에 빠져 과소비를 하면서 사회는 과소비 풍조에 빠져듬. 이런 저금리의 종말에서 최악의 시나리오는 기업의 대량파산, 신용불량자의 양산임.
- 한은이 콜금리를 정책수단으로 활용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99년부텅미. 그 이전까지만해도 한은은 총통화(M2) 등 통화량 위주로 통화정책을 운용. 하지만 금리 자유화와 함께 금리가 시중자금사정을 보다 잘 반영하게 되자 콜금리는 한은의 정책수단으로 자리잡음. 콜자금은 금융기관사이에서 거래되기 때문에 콜금리는 금융기관간의 자금수급에 따라 달라짐. 하지만 일단 콜금리 목표가 정해지만 한은은 이를 지키기 위해 시중에 자금을 공급하거나 흡수함. 이때 한은이 주로 활용하는 것이 환매조건부 채권임.
2. 금리를 보는 시각
- 고대나 중세에 있어서는 자본이 생산에 기여한 역할에 대한 명확한 이해가 없었으며 따라서 이자에 대한 명확한 개념을 파악하지 못하였음. 고대 그리스에서는 이자를 tokos라고 불렀음. 이것은 자손이란 의미를 지닌말로 아리스토테렐스의 화폐불임설도 여기서 연유한 것임.
- 플라톤도 대부에 대해 이자를 받는 것을 비난하였으며 아리스토텔레스도 화폐는 그 자체로서 화폐를 낳을 수 없으므로 이자를 받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비난. 이 영향을 받아 스콜라학파 학자들은 이자징수 불합리의 근거를 다음과 같이 설명. 즉 집이나 말은 사람에게 간접적인 혜택을 줄 수 있는 물건이므로 이를 타인에게 빌려준 사람은 스스로 이 혜택이 주는 쾌락을 포기한만큼 그 사용에 대한 대가를 징수할 수 있음. 그러나 돈을 빌려준 사람이 이자를 징수한다는 것은 그 자신이 돈을 빌려준 행위로서 어떤 희생을 한 것이 아니므로 그 대가를 징수한다는 근거가 없을 뿐만 아니라 부당하다는 것임.
- 중세 교회의 이자수취 문제와 관련해 경제적 윤리와 현실간에 불편한 괴리가 있었음. 이 문제에 대한 답을 찾으려한 대표적 신학자가 토마스 아퀴나스임. 아퀴나스는 원칙적으로는 이자수취를 금해야 하지만, 예외적으로 허용될 수도 있다고 주장. 돈을 빌려줌으로써 채권자가 손해를 보거나, 가능한 이익이 사라지는 등의 경우에는 채무자가 당연히 이에 상응하는 이자를 채권자에게 주는 것이 마땅하다고 보았음. 결과적으로 보면, 원칙적으로는 금지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용인하는 자세를 보인것으로 해석할 수 있음.
- 성경이 이자를 금지한다는 의미에서 이자는 히브리어로 네세크임. 이 단어는 창세기 49장 17절의 의미처럼 뱀이나 맹수가 먹이를 물다, 삼키다에서 파생된 것임. 이 말의 뜻을 유추해보면, 이자의 금지는 궁핍함을 이유로 채권채무에서 발생할 수 있는 고리채 대금을 금한다는 뜻. 그러므로 성경에서 이자의 금지는 부자가 경제적 약자에게 도움을 주기보다는 오히려 약점을 이용하여 고율의 이자를 받는 고리채를 금하는 것으로 보아야 할 것. 7년마다 행하는 부채탕감도 경제주체가 빚을 갚지 못하여 도산할 위험이 있는 경우에 하는 것이 원칙임. 사실상 갚지 못할 부채는 미리 탕감하여 경제주체의 생존과 존립을 보장하고, 재기할 기회를 주자는 의미.
- 유동성 선호설에 따르면 화페공급의 증가는 금리를 낮춘다는 결론을 얻음. 그러나 화폐공급이 금리를 낮춘다는 결론에 대해 밀턴 프리드만은 중요한 비판을 제기. 그는 유동성 선호설의 타당성을 인정하면서, 다른 모든 조건이 일정할 때 화폐 공급의 증가가 이자율을 낮추는 결과를 유동성 효과라고 불렀음. 그러나 그는 유동성 효과가 전체적인 효과의 일부분에 불과하다고 보았음. 화폐 공급의 증가는 다른 모든 조건이 일정하도록 놔두지 않으며, 금리를 상승시킬지도 모를 여타의 경제적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했음. 만약 이들 효과가 상당히 크다면, 화폐공급이 증가할 때 금리도 상승할 가능성이 있음. 이들 효과의 대표적인 것들로는 소득효과, 물가효과, 기대인플레이션 효과 등이 있음. 그렇다면 중앙은행이 화폐량을 늘리면 이로 인한 금리인하효과 즉 유동성 효과가 클 것인지, 아니면 소득효과, 물가효과, 기대인플레이션 효과가 클지는 단정하기 어려움. 경험적 증거가 필요함. 미국에서는 60년대와 70년대에는 화폐공급이 크게 증가한 시기였음. 이 시기에 금리는 높아졌음. 화폐량 증가로 인한 유동성 효과에 비해 여타의효과가 금리인상효과가 더 크다는 것을 의미. 화폐량의 증가를 통해 장기적으로 금리를 낮추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 하더라도, 단기적으로는 유동성 효과가 크게 나타날 것이 분명하므로 케인즈의 주장대로 화폐량을 변화시켜 금리를 낮출 수 있다는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음. 케인즈의 관심이 대부분 단기적 경제문제에 있었음을 생각한다면 더욱 그러함.
3. 금리와 거시경제
- 시장경제의 문제점은 투자의 잣대역할을 하는 금리가 급변한다는 데 있음. 금리의 변화가 심하면 심할수록 기업가들은 자신의 투자를 망설이게 될 것이고 투자가 활발하지 못하면 경제또한 힘찬 성장을 하지 못하게 됨. 이런 측면에서 투자의 잣대 역할을 하는 장기금리수준은 낮은 수준에서 안정될수록 경제성장에 유리. 이를 위해 금융시장의 장기적 안정은 절대적으로 필요함. 그러나 불행히도 금융시장은 경제내의 여러 시장들 중 가장 예민하며 불안정한 시장이라는 데에서 경제불안정의 중요한 원인을 찾을 수 있음.
- 금리인하는 금융당국이 경기침체를 막기 위해 사용하는 대표적 금융정책 수단임. 그러나 금리인하는 경기침체를 막아주는 대신 물가를 자극해서 물가상승을 초래하는 비용을 지불하게 되는 경우가 많음. 국내의 물가상승은 수출품의 가격경쟁력 약화와 자국화폐의 평가절하를 유도함. 금리의 인하는 물가를 상승시킴으로써 수출을 위축시키는 부차적 효과도 있음.
- 일반적으로 금리인하(환율인상 --> 화폐가치 평가절하)는 수출을 증가시키고 수입을 감소시켜 무역수지를 개선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음.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금리의 인하가 오히려 무역수지를 악화시키는 경우도 흔함. 수출이 늘어나지만 동시에 수입은 더 많이 늘어나기 때문. 금리의 인하가 수출을 증대시킴에도 불구하고, 수출품용 원자재와 부품의 수입증가, 경기활성화로 인한 소비재 수입의 증가 등이 겹쳐져서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크게 늘어나기 때문.
- 금리인상은 개도국에서 저축을 늘리는데 매우 효과적임. 결국 금리인상은 저축을 늘릴 것이고, 이는 그 나라의 투자가용자금을 늘려 투자증대를 가져옴. 또한 투자의 증대는 자본량 증대로 나타나서 경제성장이 보다 촉진됨. 금리의 인상이 경제성장을 촉진하는 것임. 선진국에서는 금리인상이 경제성장에 불리하게 작용하지만, 개도국에서는 금리인상이 경제성장에 유리하게 작용.
- 부동산가격 안정을 위한 가장 확실한 대책은 이젠 더 이상 집값 상승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확실한 신호를 통해 사람들의 기대심리를 잠재우는 것. 물론 가격상승의 기대심리를 확실히 잠재우기 위해서 큰 폭으로 금리를 인상하는 방법도 생각할 수 있음. 그러나 큰폭의 금리인상은 자칫 부동산 가격의 폭락을 불러오는 핵폭탄 같은 역할을 할 수도 있음. 자본주의 역사상 최악의 자산거품이 붕괴되면서 시작된 29년 대공황이나 일본에서 89년부터 시작된 10년간의 장기침체 등은 모두 금리인상으로 자산거품을 미리 터뜨리려던 중앙은행의 정책실패에서 비롯된 것.
4. 금리와 경기변동
- 장단기 금리차 역전은 일반적으로 경기침체를 알리는 서곡으로 받아들여짐. 미래투자 수익률을 보여주는 지표인 장기금리가 떨어진다는 것은 곧 기업의 수익률이 그만큼 떨어진다는 것으로 해석되기 때문. 미국시장에서는 70년대 이후 장단기 금리역전 현상이 7번 발생했는데, 그 후 6차례 경기침체가 찾아왔음.
5. 금리와 금융시장
- 금리스왑을 통해서 금융기관은 대차대조표를 조정하지 않고도 실질적으로 고정금리자산을 변동금리자산으로 전환시킬 수 있음. 금리스왑을 이용하면 상당한 거래비용을 피할 수 있으며, 금융기관은 자신이 정보면에서 우위를 가진 영역에서 계속 대출할 수 있음. 물론 금융기관은 선물이나 선물옵션 등과같은 여타 파생상품을 이용해 금리위험을 헤지할 수 있음. 그런데 금리스왑에는 이들 파생상품을 이용한 헤지에 비해 커다란 이점이 하나 있음. 금리스왑은 심지어 20년이라느 긴 기간을 대상으로 계약할 수도 있음.
6. 금리정책
- 유동성 효과를 통해서는 자금방출증대가 금리하락을 유도하지만 소득효과, 물가효과, 기대인플레이션 효과를 통해서는 반대로 금리상승을 유도하게 됨. 그래서 이들 효과가 현실에 종합적으로 반영될 경우 한국은행의 자금방출증대가 반드시 금리하락을 가져온다고 장담할 수 없게 됨. 결국 이러한 주장이 현실에 적용될 때는 역효과를 나타내는 경우가 많음. 이런 점을 고려해보면, 금리를 낮추는 가장 좋은 방밥은 한국은행이 통화량을 늘리는 것이 아님. 역설적으로 들릴지 모르지만 한국은행이 통화량 증가를 엄격하게 관리하는 것이 금리안정에 더욱 효과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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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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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세계

경제 2014. 12. 25. 12:32

 


제2세계(SECOND WORLD)

저자
파라그 카나 지음
출판사
에코의서재 | 2009-01-20 출간
카테고리
경제/경영
책소개
미 중 EU '新 빅3'의 치열한 격전지 제2세계 현장보고서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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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가오는 세계질서는 다중심 체제일것이라고 믿는 이들이 많음. 중국은 기본적으로 지역열강에 머무를 것이고, 일본은 더욱 민족주의적인 입장을 취할 것이며, 유럽연합은 자신이 직접 관할하는 영역을 넘어서는 영향력을 갖지 못할 것이고, 인도가 중국의 라이벌로 부상하고, 러시아가 부활하고, 이슬람 왕국들이 지정학적 세력으로 입지를 굳히리라는 것임. 이런 견해는 훨씬 더 깊은 현실을 무시하고 있음. 그것은 미국과 유럽연합, 중국이 이미 세계의 총체적 권력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과, 그들이 그어떤 나라도 자신의 세력권을 파고들지 못하게 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는 사일임. 러시아, 일본, 인도는 군사적으로나 그밖의 다른 면에서나 전지구적 존재가 될 수 없음. 그들은 슈퍼파워가 아니라 자신이 지지하거나 지지하지 않음으로써 세 슈퍼파워의 지배력을 보강하거나 약화시킬 수는 있지만 지배를 막지못하는 균형자일 뿐임.
제1부_유럽연합의 뉴 프런티어_동유럽
*서론 브뤼셀 - 새로운 로마
- 유럽연합은 이제 세계에서 가장 자신감 넘치는 경제파워로서 무역분쟁이 발생하면 이따금씩 미국에 벌을 줌. 유럽의 우월한 통상과 환경기준은 글로벌 리더십으로 당연시되고 있음. 대다수 유럽인은 미국의 생활방식이 심각하게 타락했고, 빌린 돈 위에 구축되었으며, 사회적 보호장치가 없어 위험하고 냉혹하며, 생태학상으로 파멸적이라고 봄. 반면 유럽은 자유기업과 사회주의의 중간방식이라는 토인비의 염원을 달성해왔음. 뿐만 아니라 유럽연합은 미국보다 규모가 훨씬 큰 인도주의의 공여자임. 그래서 남미나 동아시아 등지에서는 미국식 변종보다는 유러피언 드림을 모방하고 싶어함.
*러시아 사라져가는 제국
*우크라이나 익어가는 유럽의 꿈
- 유럽의 에너지 다변화 노력에 우크라이나의 원자력산업 부활의지가 결합할 경우, 이는 유럽의 부유한 소비자에게로 가는 러시아의 원유와 가스가 우크라이나 영토를 통과하는 수송관으로 이동된다는 점과 더불어 러시아가 에너지 가격인상이나 공급억제 위협을 해올 때 그에 맞설 비장의 카드가 되줄 것임. 이제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횡포에 재치있게 응수할 수 있음.
*발칸반도 유럽의 능력 시험장
*터키 작은 유럽과 큰 유럽의 갈림길
- 90년대 미국과 유럽연합은 터키를 두고 서로 줄다리기를 벌여왔음. 2003년 이라크 전쟁이 터지자 무게중심은 급격히 유럽쪽으로 기울었음. 미국은 터키가 이라크 침공을 당연히 도울 것이라 여겼지만, 터키 의회는 군사기지를 제공해달라는 미국의 요구를 거부했음. 후세인 정권이 물러난 이라크에서 전개될 쿠르드 민족주의, 자국 영토내에 외국 군부대가 주둔함으로써 발생할 관광수입의 손실을 염려해서였음. 미국이 터키의 군사력에 의존하던 시대착오적 습관에 갇혀있는 동안 터키의 문민 지도자들은 유럽연합의 민주적 책임을 벤치마킹 했음
*카프카스 회랑 지대 유럽과 아시아의 교량
- 새뮤얼 헌팅턴은 기독교국인 그루지야 및 아르메니아와 그 주위의 이슬람교도 국가들 사이의 분쟁은 종식될 수 없다고 주장했음. 그러나 미국과 유럽연합이 군사적 지원과 파이프라인, 도로를 제공하여 이 지역 국가들을 한데 묶을 수 있는 연결고리들을 만들어가는 데서 보듯이 석유가 피보다 더 진하다는 것이 입증되고 있음. 만일 그루지야의 국경이 강화된다면, 그루지야 지도자들은 자신들이 행태를 청산하지 못하는 데 대한 변명거리를 더 이상 찾지 못하게 될 것임. 총리 주라브 노가이델리가 덤덤하게 고백했듯이 "더 좋은 나라를 만들면 문제의 90퍼센트가 해결된다" 그렇게 되면 그루지야는 부패의 온상에서 벗어나 서방 에너지 안보의 닻이 될 수 있음.
- 아제르바이잔의 미래는 정부가 에너지 수입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둘 중 하나로 결정될 것임. 즉, 석유를 기반으로 발전을 이룬 노르웨이처럼 될 것인지, 아니면 나이지리아처럼 자원의 저주를 받아 좌초하여 석유와 금융부문이 중첩되고 정경유착으로 인해 시장이 조작됨으로써 높은 유가와 통화재평가가 초래되는 러시아식 석유정치국가로 남을지가 결정되는 것임.
*결론 유럽의 동쪽 끝은 어디인가

제2부_심장부의 줄다리기_중앙아시아
*서론 21세기의 실크로드
- 중앙아시아는 동서를 이어주는 실크로드인 동시에 노골적인 제국주의적 경쟁의 각축장이었음. 이는 미래에도 달라질 것 같지 않음. 실제로 21세기에도 이 두 측면은 상존할 것임. 사방의 강대국들이 새로 발견한 석유와 가스자원을 확보할 길을 경쟁적으로 모색하면서, 오랫동안 밀봉돼 있던 이 지역의 문이 열리기 시작했음. 오늘날 그 문을 통해 서방과 동방은 세계화시대에 가장 중요한 길인 파이프라인, 도로, 무역망 등을 두고 서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음
- 소련의 해체와 더불어 빠르게 변화해가는 유라시아 동맹관계는 중앙아시아에서 그 실체를 드러냄. 이전 슈퍼파워인 러시아는 근린지역에 대한 영향력을 유지하려 하고, 지금의 슈퍼파워인 미국은 전 지구적인 테러와의 전쟁을 추진하고, 신생 슈퍼파워인 유럽과 중국은 자신들의 에너지 수요를 충당하면서 동시에 자신들의 법체계와 신념을 전파하고자 애쓰고 있음. 그러나 오늘날 이지역에서 펼쳐지는 파워게임은 대규모 전진과 퇴각이 반복됬던 과거와 달리 다수 검객이 서로 끊임없이 찌르고 피하며 승점과 패점을 쌓아가는 펜싱경기와 더 유사함. 주요 열강들은 최대한 은밀하게 음모를 꾸밈. 러시아는 무기를 대량으로 판매하면서 한편으로는 에너지 기반시설들을 사들이고, 미국은 전방 병참기지의 네트워크를 연못위의 수련모양으로 유지관리하면서 자국의 헤비급 석유회사들의 활동을 고무함. 그런가하면 유럽은 경제와 제돌르 근대화하는 작업을 벌이고, 중국은 시장에 저가 상품들을 봇물처럼 쏟아놓으며 인프라 개선을 시도하고 있음
*러시아 중국의 식민지가 돼가는 아시아 땅
- 러시아는 갈수록 인구가 줄어드는 데다 그마저도 광대한 영토전역에 퍼져있어 인구통계학적인 의미에서 더 이상 국가라고 할 수 없을 정도임. 게다가 서쪽에서는 유럽이 러시아의 통제하에 있던 지역을 차례로 흡수하고 동쪽에서는 중국이 러시아의 영토를 야금야금 집어삼키고 있어서 향후 수십년 이내에 러시아의 지도를 그려야 하는 일이 벌어질 가능성이 큼.
*티베트와 신장 황금알을 낳는 전리품
- 티베트와 신장의 불행은 중국이 원하는 자원을 보유하고 있고 중국이 필요로 하는 자원을 구하러 가는 길목에 자리잡고 있다는 데서 시작됨. 티베느에는 엄청난 양의 목재와 우라늄과 금이 있으며, 신장은 중국 최대의 석유, 가스, 석탄, 우라늄 금 매장량을 자랑함. 또한 이 두곳은 중국이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과 교역을 할 대 거쳐야 하는 지리적 관문임. 수십년에 걸쳐 군대와 수많은 일꾼들이 중국의 지배를 굳히기 위해 맨손으로 길을 닦아왔음.
- 유라시아를 통일할 능력이 있는 단일한 세력의 등장을 우려하면서 매킨더는 "세계섬(중앙아시아0을 지배하는 자가 세계를 호령할 것이다."라고 했음. 세계섬은 과거 어느때보다 더 단일한 몸체가 되 있음. 60년대부터 건설해온 아시아횡단철도를 타고 영국의 애버딘에서 싱가포르나 서울까지 여행할 수 있는 날도 멀지 않았음. 먼 옛날 초원지대를 가로질러 퇴각하던 오랑캐들은 거대한 적들의 힘이 중심부에서 멀어질수록 약해지는 것을 보았음. 그러나 오늘날 인프라의 축을 따라 뻗어가는 중국의 영향력은 꾸준하고도 자신만만하게 중아아시아 공간을 압박해 들어오고 있음.
*카자흐스탄 등거리 외교의 성공 신화
*키르기스스탄과 타지키스탄 변방의 꿈틀거림
*우즈베키스탄과 투르크메니스탄 시련대에 선 봉쇄정책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깊고 깊은 수렁
*결론 유라시아 심장부의 새로운 변화
- 역사를 통틀어 실크로드가 제 기능을 발휘할 때는 언제나 국경이 열리고 모든 나라가 번영을 공유했음. 반대로 길이 막힐 때는 언제나 불안정과 물가인상 분쟁이 발생했음. 하지만 10년간의 실패한 노력을 통해 알 수 있듯이 '중앙아시아 연방체를 만들어 젝구의 간섭을 초래하는 자원을 공동으로 관리하자'라는 고상한 열망보다 훨씬 중요한 것은 주권임. 뉴 그레이트 게임에서는 중국이 승리하고 있음. 중국은 뉴 실크로드를 건설하고 1세기 전에 영국과 러시아가 구사한 전략 중 가장 뛰어난 것들을 선별해 다시 구사하고 있음. 러시아의 불쾌한 정복방식을 택하지 않고, 영국처럼 완충국과 동맹국을 확보하는 것임.

제3부_ 미국 안마당에서의 파워 게임 _라틴 아메리카
*서론 게임의 새로운 규칙
- 미국은 늘 외부의 적을 찾음. 과거 레이건은 소련이 아시아 유목민은 물론 라틴아메리카 사람들까지 끌어들여 미국을 몰락시키려한다고 주장했음. 지금 일각에서는 중국이 라틴아메리카의 광물자원을 착취하고, 국방 관료들간의 고위급 유대를 진척시키는 사악한 세력이라고 말하고 있음. 그들은 미국이 라틴 군부독재 지원을 중단했던 것처럼, 중국이 한 라운드의 일시적인 천연자원 의존체제를 불러오면서 아메리카의 인권과 민주화 의제를 훼손하지 않을까 우려함.
- 공자의 가르침이나 이슬람의 율법같은 아시아 국가에 존재하는 법과 제도에 대한 사회적 계약을 라틴아메리카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음. 지도자에 대한 신뢰와 헌신 같은 것도 존재하지 않음. 초선임기를 마치는 정부도 드뭄. 라틴문화는 청부 협상으로 일을 진척시키는 따위의 선한 부패에 너무나도 관대함. 그것이 실제로는 악한 부패, 즉 라틴아메리카 최고의 민주주의 체제에서도 엄연히 작동하는 거대가문의 지배와 정실자본주의 시스템에서 연유한 것이며, 부패를 영속화하는 것이란 사실은 인식하지 못함. 이 게이트키퍼들과 권력 브로커들이 삶의 모든 측면을 두루 지배하고, 민주주의는 지도자들이 훔칠 수 있는 것을 훔쳐 달아날 수 있게 하는 인센티브를 더욱 강화함.
*멕시코 아메리카의 교량
- 중미와 카리브 지역의 소규모 시장들을 미국이 전반적으로 무시하면서 다른 세력들이 그 부스러기를 긁어모을 수 있는 공간이 생겼음. 실제로 미국의 투자자들 대다수가 중국 같은 나라에서 큰 수익을 찾으려하는 사이, 중국은 중앙아메리카로 시선을 돌려 수출시장인 미국과 가까운 곳에 공장을 지었음. 또한 중국은 미국이 작은 네메시스(인간의 주제엄은 행위를 응징하는 여신) 쿠바에 대해 금수조치를 내린 틈을 비집고 들어가 쿠바의 최대투자국 중 하나가 되었음. 중국은 쿠바의 옛 소련 정찰초소까지 차지하고 유전개발에도 뛰어들었음. 오늘날 쿠바의 석유굴착장치 위에는 중국 국기가 나부낌.
*베네수엘라 볼리바르의 복수
*콜롬비아 안데스의 발칸
*브라질 남반구의 중심 기둥
- 90년대 중국이 시장을 개방하여 대규모 수입을 하기 시작하면서, 아시아 거인과 남미 거인의 경제는 상호보완성이 매우 크다는 것이 드러남. 브라질은 철광석, 목재, 아연, 쇠고기, 우유, 곡물, 콩을 수출하고 중국은 수력발전용 댐, 제철소, 제련소에 투자함. 두 나라 사이의 교역이 급증하면서 브라질은 상당한 액수의 흑자를 냈음. 그러나 한편으로 브라질은 멕시코가 맞았던 것과 똑같은 중국발 섬유 쓰나미를 경험했고, 장난감과 신발산업이 붕괴되는 고통을 겪었음.
*아르헨티나와 칠레 이란성 쌍둥이
*결론 먼로 독트린을 넘어서
- 미국은 10년 이상 냉전시대의 사고의 연속선상에서 그저 라틴아메리카에서 입지를 잃지 않을 방법만 반사적으로 강구해 왔음. 그러나 먼로 독트린의 원칙들, 즉 미국은 해외의 어떤 세력도 라틴아메리카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도록 막을 것이며, 미국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언제든 마음대로 개입하고, 각 나라의 경제사정들을 조율하겠다는 원칙들은 모두 서서히 꺼져가는 촛불임. 21세기 초에 미국과 관계를 맺는 방식에 과한 세가지 모델이 이 지역에 등장. 미국의 지배를 전투적으로 거부하고 자력갱생하여 위대한 사회주의를 구현하자는 베네주엘라의 비전이 하나이고, 공동의 경제, 안보 이해관계를 바탕으로 미국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는 콜롬비아 방식이 그 둘이며, 미국과 실용적, 선택적으로 협력하면서 외교석상에서 더 강한 자기주장을 펼침으로써 협상을 보완하는 브라질의 방식이 그 셋임. 지역의 틀이 차츰 구체화되감에 따라 미국의 영향력이 관성만으로 지속되지는 못할 것임.

제4부_빅3의 결전장_중동
*서론 산산조각 난 벨트
*마그레브 유럽에서 불어온 변화의 바람
- 아프리카 국가들은 중국을 자비의 대상이 아니라 동반자로 묘사하고, 아랍과 아프리카 정부들은 경제는 개방하고 체제는 닫은 중국모델을 열심히 이야기함. 원조를 제공하고 투자를 하며 직업훈련을 시키고 아프리카 전역에 의사까지 파견하는 중국의 종합패키지가 20세기 중엽의 중국-아프리카 혈맹관계를 부활시키며 할수 있는 일은 한다라는 형제애 정신을 입증해보이고 있음. 서방 스타일의 경제적 충격요법과는 대비되는 방식임. 중국은 대다수 아프리카 국가들의 부채를 탕감해주고, 소프트론을 제공하며, 아프리카로부터의 수입을 10배나 늘려왔음. 갈수록 비효율적인 것으로 인식돼가는 서방측의 원조정책과 경쟁하며 그 기반을 무너뜨리는 움직임임.
- 미국, 유럽, 중국은 모두 아프리카의 정치개혁 압박보다는 에너지 공급선 확보에 훨씬 더 큰 관심이 있음. 중국이 대륙의 빵바구니를 기근과 분쟁의 빈상자로 바꿔놓은 짐바브웨 로버트 무가베 독재정권을 지원하는 동안, 미국은 50만배럴 이상의 석유를 매일같이 미국에 실어보내는 적도기니의 비인도적인 날강도 정권에 자금을 대주는 길을 선택했음. 중국의 아프리카 자원 낚아채기는 결과적으로 여러나라의 경제기반을 갉아먹고 있음. 중국이 아프리카와 체결한 40개 이상의 무역협정은 중국산 섬유 쓰나미로 이어지며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아프리카의 일자리를 없애온 한편, WTO의 틈새는 중국 섬유제품이 아프리카의 수출업자들을 따돌리며 탕헤르 공장에서 유럽에 진출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고 있음. 중국의 많은 죄수 중에서 차출되곤 하는 중국인 석유가스 노동자들은 일터에서 잠만 자면서 지역경제에는 아무런 기여도 하지 않음. 중국은 궁극적으로 아프리카 국민들을 제3세계에서 끌어올리기 위해 하는 일만큼이나 이 나라들을 제3세계에 묶어두려는 일을 하고 있는지도 모름.
*이집트 관료와 신권정치 사이에서
*마슈레크 길은 어디에…
*이라크 세 토막으로 갈라지다
*이란 선과 악을 다시 묻는다
- 제2세계에서 말깨나 하는 나라들인 브라질, 카자흐스탄, 사우디처럼 이란도 외교적으로 매우 치밀하게 행동하면서 다수의 강국으로부터 동시에 이익을 끌어냄. 그 강국들의 동기가 서로 경합을 ㅂ러이는 경우에는 더욱 손쉽게 이익을 끌어낼 수 있음. 미국은 이란 핵개발 프로그램의 군사적 잠재력에 초덤을 맞추면서 민수용 원자력이나 그 밖의 상업적 필요를 무시해왔음. 유럽연합은 여러해동안 이란의 불법 핵무기 개발과 테러활동을 외면하고 이란의 최대교역상대가 되면서 미국의 경제제재를 약화시켰음. 러시아는 핵기술 제공이 유발할 수 있는 연쇄반응은 거의 감안하지 않고 이란에 원자로 기술을 판매했음.
*페르시아 만 만류는 어느 쪽으로 흐르는가
- 카터는 모든 수단을 다 동원하여 석유 공급선을 지켜낼 것이라고 선언했음. 그러나 오늘날에는 냉전기의 소련의 아라비아 침공과 같은 위협은 더 이상 없음. (그런 사태에 대비하여 미국은 사우디의 정유시설을 날려버리는 등의 극적인 음모들을 계획해 놓고 있었음.) 그런데 미국의 이라크 침공이 이 지역의 안정과 유가 둘 다에 악영향을 미침에 따라, 유럽과 아시아는 자신들의 에너지 공급선을 안전하게 확보하는 책임을 미국에게 떠넘길 생각을 접게 되었음. 동시에 페르시아만 정권들도 풍요를 최우선 과제로 삼게 되면서, 자기돈을 써가며 미국을 지원하는 것을 제3순위 과제로 멀찌감치 제쳐 놓았음. 그리하여 유럽과 중국이 페르시아만의 에너지 시장에 조용히 진입하기에 이름. 유럽이 페르시아만 협력회의와 자유무역지대를 설치하는 동안 아랍은 유럽은행들에 예치된 자신들의 석유자산을 차츰 늘려가며 유러화로 값을 매기고, 뉴욕 대신 런던에 자기네 기업들을 등록했음. 에미리트나 걸프에어와 같은 일급 항공사들은 프랑스의 에어버스 항공기를 구입하고 있음.
- 9.11 이후의 유가폭등으로 생겨난 거대한 횡재는 70년대의 오일붐 때 익히 본 바 있는 패턴을 다시 한번 연출함. 무절제한 군비지출이 05년에는 무려 400억 달러를 기록. 그러나 서방은행들의 면밀히 조사한바에 따르면, 아랍자본은 더이상 맹목적이지 않음. 아프리카 국가들이 외국인 투자를 받아 그것을 고스란히 제1세계로 되돌려주는 데 비해서 아랍석유수입의 70퍼센트는 아랍세계 내에 대거 재투자되고 있음. 페르시아만 국가들은 해수담수화, 대학교, 병원, 신항만, 사막에서 솟아나는 수출중심 도시 등의 기반시설 프로젝트에 1조달러를 투입해왔음. 아랍 비즈니스계는 동유럽에서 동아시아에 이르는 제2세계 내부에서 일고 있는 집단 자력갱생을 연상시키는 전문화된 개혁을 추진하고 있음. 튀니지와 이집트의 관광산업, 모로코에서 수단에 이르는 농업증진사업, 그밖에도 일자리를 창출하고 나아가 많은 여성을 해방시켜 노동인구에 편입시키는 사업들을 일으키고, 그럼으로써 페르시아만 국가들은 개발된 정도에 비해서는 부자라는 기존의 패턴에 변화를 불어넣는 것임. 하지만 다시 부자가 됐다고 해서 그들이 얼토당토않을 일을 하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없음. 번영을 한순간의 백일몽으로 만든 바 있는 군주제의 부족적 속성이 오늘날에도 여전히 강하게 남아 있게 때문.
- 부는 늘 상대적임. 영국 식민통치기간에는 페르시아만의 많은 아랍인들이 일자리를 찾아 인도로 떠나서는 아라비아로 송금했음. 아라비아의 화폐 역시 인도와 마찬가지로 루피였음. 이제 이주의 방향이 역전됨. 수백만의 가난한 인도인, 파키스탄인, 필리핀인에게 두바이 공항은 약속의 땅으로 합법적으로 들어가는 멋들어진 성문임. 하지만 만일 이 아시아인 노동자들이 국민으로 간주되다면, 아랍국들은 영원히 제3세계에 머무르게 될 것임. 광범위한 노동인구가 비참하게 살아가는 조건위에 제1세계의 풍요가 얇은 합판마냥 걸쳐저 있는 모양새일 것임. 그러나 이민자들이 페르시아만 국가인구의 절반 이상을 구성하고 있음에도, 아랍의 법적, 사회적 규범들이 이민자위에 시민이 있음을 강조하면서 세가지 기준에 따른 독특한 형태의 아파르트헤이트 구조가 생성됨. 두바이의 50만 시민은 안락한 생활을 영위하고, 타국적자와의 국제결혼은 터부시됨. 아일랜드에서 인도에 이르는 지역에서 이주해온 수십만의 전문직은 선량한 주민으로 분류됨. 그리고 1백만 이상의 외국인 노동자들은 세계화 시대의 포스트모던 노예제도의 연구사례로서, 인간이하의 존재로 취급됨.
*결론 아라비아의 모래 언덕

제5부_아시아인을 위한 아시아_동아시아
*서론 중국 중심의 동방 질서
- 미국은 한세기 전에 스페인으로부터 필리핀을 빼앗을 이래 줄곧 바다를 장악해왔음. 미군 최대사령부인 태평양사령부는 다른 모든 미군사령부를 합친 것보다도 더 규모가 크고, 세계의 모든 해군을 동시에 격침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가짐. 미국이 환태평양 지역에 집착하는 것은 중앙아시아의 심장부가 세계 권력의 축이라는 매킨더의 테제보다는 니콜라스 스파이크만의 림랜드 이론(유라시아 대륙의 심장부를 둘러싼 주변의 해양을 지배하는 자가 유라시아와 세계를 지배한다는 이론) 이 미국의 대전략에서 지배적인 위치를 차지하기 때문. 스파이크만은 페르시아만에서 인도를 빙 둘러 태평양 연안에 이르는 유라시아 대륙의 해안지대를 산업과 인구증가가 가장 집중된 중요한 지역으로 보았음. 그래서 그는 심장지대에 대한 매킨더의 유명한 경구를 이렇게 수정했음. "림랜드를 지배하는 자가 유라시아를 지배하고, 유라시아를 지배하는 자가 세계의 운명을 지배한다."
*아시아의 강국들 중국의 자존심과 유혹
- 아시아 전역이 중국에 흡수되고 있다는 관념이 자라자고 있지만, 싱가포르만은 예외임. 싱가포르의 화교는 자기나라를 경영하는 데서 더 나아가 새로운 중국을 만들고 있음. 따라서 화두는 중국이 아시아를 지배할 것이냐가 아니라, 어떤 모델의 중국이 더 우세할 것이냐임. 싱가포르는 지난 20년간 중국의 의사결정에 중대한 변화를 불러일어켰음. 등소평은 싱가포르를 방문한 뒤 중국을 개방했음. 중국인들이 본토에서보다 더 영리하게 커다란 성공을 거두고 있는 현장을 목격한 것임. 토인비가 받은 인상은 반세기전보다 오히려 지금 더 생생함. "싱가포르를 처음 만든 것은 영국기업이지만, 오늘날의 싱가포르는 중국도시다. 중화공영권의 미래수도인 것이다. 싱가포르와 중화공영권은 오래갈 것 같다. 군사력이 아니라 사업을 바탕으로 다져졌기 때문이다."
- 미국은 인도가 중국을 막아내는 울타리 역할을 하게 하기 위해서, 비서방 국가중 가장 크고 부유하며 문화적으로 활기찬 다민족, 다종교의 민주주의 국가로 성장할 수 있게끔 뒷받침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히고 있음. 그런데 인도는 냉전기의 비동맹에서 다중동맹으로 입장을 바꿈. 미국과 더불어 민주주의의 쌍둥이 타워라고 선언하면서도 세계질서를 재창출하겠다라는 중국의 계획에 동조한다는 의사를 밝힘. 그러자 미국은 인도를 끌어당기기 위해서 첨단산업 투자, 민수용 핵기술, F-18공동생산과 같은 방위협약, 이민비자 확대 등을 제공. 그런가 하면 중국은 무역협상에서의 동등한 입장보장, 공동석유탐사, 히말라야를 통과하는 통상로, 연간 200억 달러 이상의 무역거래량, 민수용 핵거래 등의 조건을 제시. 인도의 IT회사들은 자국산 소프트웨어를 만들기 위해 중국에서 하드웨어를 수입해야 함. 중국 최대의 아웃소싱 업체들이 인도인 소유라는 사실은 중국과 인도가 점차 통합되어 가고 있음을 말해줌.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대중화공영권
- 말레이시아는 경제성장의 뒷받침아래 인종간 관용이 이루어진(조화는 아니지만) 사례임. 식민주의는 다수의 인도인과 중국인을 반도에 불러왔음. 그로 인해 말레이시아는 50퍼센트의 말레인인, 40퍼센트의 중국인, 10퍼센트의 인도인이 뒤섞여 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럭저럭 안정을 유지해왔음. 마하티르의 조상은 인도 케랄라주에서 건너왔고, 바디위의 조상들은 아랍인과 윈난 출신 중국인의 혼혈임. 독립할 때 중국인과 인도인에게 시민권이 부여되었는데, 비중국계 말레이인들이 단합하여 주로 도시에거주하던 화교들이 지배권을 장악하는 것을 막으려는 노력을 펼쳤음. 65년 싱가포르가 분리된 것은 그런 배경에서 였음.
*미얀마, 태국, 베트남 황금의 삼각지대
*중국 새로운 슈퍼파워의 등장
- 유럽은 자신의 부드러운 힘을 통해 미국의 딱딱한 힘으로는 불가능한 방식으로 중국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함. 최소한 미국보다는 더 많은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믿음. 유럽과 중국간 무역량은 중미간 무역량을 앞질렀고, 중국의 대유럽 수출 또한 미국의 대유럽 수출보다 더 큰 규모로 이루어짐. 그동안 유럽은 중국에, 늘 바라마지 않던 시장경제 지위를 확보하려면 유럽의 개입을 받아들여야 함을 분명히 해왔음. 중국은 민주화와 인권, 경제개혁에 관해 미국이 넣는 압력은 거의 무시하면서도 유럽의 지침은 은근히 환영하는 분위기임. 사실, 중국이 건설하려는 나라의 모델은 현재 자신의 공식이념인 사회주의와 뿌리가 같은 유럽식 국가자본주의와 사회민주주의 국가임.
- 중국은 외국의 노하우에서 이득을 얻고 제1세계는 현상유지를 위해 진땀을 뺌. 지난날에는 외국기업들이 중국에 저임금의 부품조립공정만 하청을 주었지만, 바닥을 향한 경주는 끝이 났음. 중국은 이제 전자제품 조립과 모듈제조산업에서 제1세계인 홍콩, 싱가포르, 대만과 경쟁함. 독일 노동자들은 연장근무를 하며 자신들이 예전에 훈련시킨 바로 그 노동자들과 경쟁을 벌임. 중국은 심지어 유럽의 무기들을 분해한 후 역설계하여 공급국에 헐값으로 쏟아붇기도 함. 머지않아 상하이자동차가 제너럴모터스와 폭스바겐을 중국시장에서 퇴출시키고, 독자적인 기술로 생산한 새차를 미국에 내다팔게 될지도 모름.

- 이제는 딱딱한 힘도 부드러운 힘도 잘 작동하지 않는 가운데서 미국은, 역사는 누구에게나, 즉 미국에도 적용된다는 사실을 배우고 있음. 고무줄이 늘어날때보다 줄어들 때의 속도가 훨씬 빠른 것과 비슷하게, 제국은 일단 최전성기에 도달하고나면 얼마 못가 곧 무너져 내림.
- 모든 제국이 다 그렇듯이 미 제국의 사망을 생각할 때도 인식상의 일정한 불일치가 있음. 그러나 문명은 "어떤 상태가 아니라 운동이며, 항구가 아니라 항해"라고 토인비는 설명했음. 문명이 어떻게 붕괴하는지를 이해하려면 "우리의 지적인 시야를 경계선 너머로까지 확대해야만" 함. 토인비는 제국의 성격에 관한 연구를 통해, 제국몰락의 가장 일반적인 원인은 군사주의와 창조적 소수의 타락임을 발견. 과거의 제국들은 내부의 거짓으로 파멸했고, 소멸하는 제국들이 "야만족의 침입을 받은 데는 제각기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강력한 무장과 강권 통치자들이 미국의 몰락을 감출수는 없음. 그것이야말로 몰락의 중요한 상징이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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퀀트 30년의 기록

경제 2014. 12. 25. 12:31

 


퀀트 30년의 기록: 금융공학 천재 21인은 고백한다

저자
리처드 린지 지음
출판사
효형출판 | 2008-12-22 출간
카테고리
경제/경영
책소개
생상품의 연금술사 퀀트[Quant], 그들은 금융 시한폭탄을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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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한 블랙-숄스 모형에는 치명적인 결함이 있다는 소문도 떠돌기 시작했다. 이 대문에 대수정규분표, 지속적 거래, 거래비용 부족 등에 관한 비현실적인 가정이 난무했다. 블랙-숄스 모형은 자기충족적 예연에 불과하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었다. 즉, 블랙-숄스 모형이 가격지표로 사용되는 이유는 다른 시장참여자 역시 그 지표를 사용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스티브 앨런)
- 우선 현재를 대표할만한 중요한 문제에 초점을 맞추라. 문제를 정확히 파악할수만 있다면 그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필요한 정량적 기법들은 얼마든지 배울수 있다.(토머스 윌슨)
- 90년대 초는 이른바 시장리스크 시대로 일컬어짐. 이 시기에 은행업계는 중대한 전략적 의미를 갖는 문제에 대한 해법을 찾기 위해 경제자본, 혹은 VaR모형, RAROC 성과측정, 국채펀드 전환가격결정 규칙 등을 개발.
- 90년대 중반이 되자 시장 리스크 측정에 어느정도 익숙해지면서, 쟁점은 리스크 평가기법 발달에서의 또 다른 중요한 문제인 신용리스크 개념으로 자연스럽게 옮겨감. 당시는 채무자 수준에서의 부도가능성, 채무불이행 익스포저, 채무불이행 발생시의 손실 요소들간의 신용 리스크 분석을 포함하여 개벌적 수준에서는 신용리스크 평가 프레임워크가 비교적 잘 수립된 상황이었음. 그러나 포트폴리오 수준에서의 리스크 분석 브레임워크는 제대로 마련되어 있지 않았음. 시장 리스크 평가 모형과 유사한 포트폴리오 신용 VaR모형을 개발하는 것이 가능할까? 이러한 모형을 개발하는 데 핵심문제는 무엇일까? 이 시기에 제기된 접근법 가운데 가장 중요한 두가지로 CSFP에서 개발한 보험계리기준 모형 크레디트리스크플러스, 그리고 머튼 모형을 수정한 KMV모형을 들수 있음. 한마디로 신용리스크 측정이론에 관심이 집중된 시기임. 그러나 안타깝게도 좀더 근원적인 부분으로 돌아가 이러한 이론이 포트폴리오 수준에서 경험적 데이터에 상응하는지 여부에 관심을 갖는 기관을 별로 없었음. 대부분의 연구가 개별적 채무자 수준에서 신용 채무불이행 발생 가능성을 예측하는 모형의 이론화에 집중됐지만, 그러한 모형이 포트폴리오 행동에 적합한지 여부를 조사한 경우는 거의 없었음.
- 일단 직관적 분석을 한 후에 관련 모형을 수립하라. 어떤 모형을 만들려고 할때 그것이 궁극적인 해답을 알려줄 것이라고 기대한다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기 어렵다
- 자신의 직관을 믿어라 물론 복잡한 모형이 예기치 않을 결과를 산출하여 우리의 직관을 흔들때도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오류나 잘못된 회귀방정식 등과 같은 단순한 요소들 때문에 예기치 않은 결과가 나올 때가 더 많다. 이론을 폐기하지 전에 자신의 대수기법에 문제가 없었는지부터 살펴보라
- 자신의 직관을 의심하라. 복잡한 모형을 수립할 때 공통적으로 상요되는 겹겹의 가설과 논리 층 속에서 길을 잃기 쉽다. 이런 경우에는 결과를 확고부동한 것으로 받아들이기 십상이다.
- 물론 이론에도 능해야 하지만 커뮤니케이션에도 소홀하지 마라
- 수학적 훈련을 받은 금융전문가와 금융업으로 방향을 전환한 학자가 중심이 되어 투자분야에 과학이란 도구를 들여왔다. 근거없는 주장, 예감 혹은 직감, 일시적 사변 등이 차지하고 있던 자리를 분석, 과정, 구조 등이 장악해갔다. 물론 투자에 관한 개인적인 감이나 통찰력은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금융관리자 사이에서 이러한 통찰력의 본질을 포착하여 이를 체계적으로 적용하려는 추세가 증가하고 있다. (로널드 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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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의 역습 그리드락

저자
마이클 헬러 지음
출판사
웅진지식하우스 | 2009-02-10 출간
카테고리
경제/경영
책소개
미래의 경제를 움직일 새로운 키, 그리드 락경제학의 핵심 개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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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드락 : 교차점에서 발생하는 교통정체, 오고가도 못하는 상황을 이름. 사각형 블록을 이용한 퍼즐이나 게임을 말하기도 함. 자원이 활용되지 않고 새로운 것이 만들어지지도 않는 경제적 정체상태를 가리키며, 지나치게 많은 자유권이 경제활동을 방해하고 새로운 부의 창출을 가로막는 현상을 말함.
1. 비극 속에 기회가 숨어 있다
- 신제품은 개발되지 않고, 땅문서는 종잇조각일 뿐이다 : 볼만한 영화도 들을 만한 음악도 없다. 첨단 기술은 발전하는데, 시장 경제를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계기는 왜 만들어지지 않는가. 지금까지의 경제 이론으로 설명되지 않았기 때문에 누구도 깨닫지 못했던 진실.
- 불행히도 사유화가 도를 지나치면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음. 때때로 한 자원에 너무 많은 소유자가 생겨나는 경우임. 그러면 수많은 사람이 자원을 이용할 수 없게 되고, 협력은 실패하며, 자원이 낭비됨.
- 사적소유권은 대개 사회복지를 증진시킴. 그러나 소유권이 지나치게 많아지면 정반대 효과가 나타남. 즉, 시장을 망치고 혁신을 중단시키며 생명을 희생시킴.
- 단순화해 말하자면, 공유재의 비극은 왜 사물이 쪼개지기 쉬운지 알려주고, 반공유재의 비극은 왜 그것들을 다시 합치기가 그토록 어려운지 설명해줌.
2. 마법의 주차장과 소유권 기둥 : 그리드락 이해하기
- 무료 주차장은 왜 금방 사라지는가 : 내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면 함부로 쓰게 된다. 그러나 소유권의 발달이 이런 ‘남용’의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지는 않는다. 땅에서 시작되어 하늘까지 뻗어 있는 ‘소유권 기둥’은 더 심각한 경제적 문제들을 만들어낸다.
- 재산권을 창조적으로 조정하면 첨단기술이 그리드락에 갇히지 않게 구조할 수 있음. 이것은 완전히 새로운 개념이 아님. 1세기전에 자유방임 자본주의가 최고조에 달했을 당시에도 이러한 조정 덕분에 항공산업이 발전할 수 있었음
- 뒤죽박죽 얽힌 특허들 때문에 미국 항공산업은 서서히 침체되었음. 그러나 유럽의 제조사들은 계속해서 더 좋은 비행기들을 만들어냈음. 미국이 1차세계대전에 참전하기 직전에, 입법자들은 해외에서 보란듯이 날아다니는 전투기들을 목격했음. 미국산 비행기 제조업의 그리드락은 국가보안의 위기문제로 확대되었음. 1917년 초, 의회는 비행기 제조업의 당면한 어려움을 시정하기 위한 계획을 마련하는 목적으로 위원회를 조직했음. 1917년 3월 루스벨트가 포함된 위원회는 강제적인 특허풀 결성을 주장하는 보고서를 발표했음. 비행기 제조업의 특허권을 강제로 조정하려는 의도였음. 같은날 의회는 핵심적인 비행기 특허 일체를 통제하고 특허 소유자들에게 일정액의 수수료를 지불하기 위해 항공기 제조협회 설립을 골자로 하는 법안을 통과시켰음. 3주일후 미국은 전쟁에 참전했음. 1917년 7월 공식출범한 MAA특허 풀은 제조사들에게 큰 타격을 입힐 소지가 있는 특허소송의 위협을 제거해 주었음. 얼마 후 전투기가 대량으로 만들어지기 시작했고, 미국 항공업계의 기술혁신이 재개되었음. MAA특허 풀은 1975년 까지 계속됨.
-남용/상용의 세계에서 우리의 선택은 이분법적이고 명쾌하기 딱 떨어졌음. 손상아니면 건강, 낭비 아니면 효율, 나쁜 것 아니면 좋은 것이었음. 새로운 세계에서 우리는 좀더 미묘한 것, 즉 연속선상에서 최적의 상태를 찾음. 최적 사용수준을 찾으려면 특별한 요령이 필요함. 미활용 개념을 도입해야 하며, 그렇게 되면 결국 오랫동안 자리잡은 남용의 의미도 알게 모르게 달라질 것임. 골디락스(경제가 성장하지만 물가는 상승하지 않는 호황을 이르는 용어)처럼 우리는 너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고, 너무 크지도 작지도 않은 딱 맞는 것을 찾고 있음.
- 공유재의 딜레마를 해결하는 방법은 그리드락을 벗어나기 위한 단서가 되기도 함. 공해와 같은 완전 공유재의 경우, 국가가 직접 자원을 통제하거나 어획 쿼터 같은 혼합형 권리를 만들어야 함. 완전 공유재에 대응하는 반공유재 버전은 무수한 사람이 서로를 차단할 수 있는 완전배제임. 완전배제의 경우, 국가는 파편화된 권리를 한데 모으거나 또는 혼합형 재산체제를 만들어야 함. 그렇지 않으면 자원이 미활용되어 낭비될 것임.
- 사람들은 남들과 경제적으로 동일한 사용권리를 가지고 있을 때보다 남들을 방해할 권리를 보유하고 있을 때 덜 협력적으로 행동함. 공유재가 비극으로 이어진다면, 반공유재는 재앙으로 이어지는 게 당연함.
3. 더 효과적인 치료제는 나오지 않는다 : 생명공학과 특허 괴물
- 특허 소유자 수십 명이 신약 연구를 방해하고 있다 : 그런데 아무도 이를 해결할 수 없다면? 사스의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는 것은 기술이 부족해서가 아니다. 투자와 수익 사이에 나타나는 지체 현상 때문에 개발을 포기하는 제약 회사들의 고민.
4. 아무 것도 지을 수 없다 : 바나나 공화국과 부동산 그리드락
- 가장 큰 비극은 토지 문제에 있다 : 아일랜드에서 벌어졌던 감자 기근, 뉴욕 시가 벌인 황당한 토지 몰수 등 과거에서 현재까지, 그리고 전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부동산을 둘러싼 그리드락. 우리는 ‘바나나(building absolutely nothing anywhere near anyone) 공화국’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 정확한 법적기제는 다르지만 미국 원주민, 흑인, 아일랜드 기근의 사례는 모두 공통적 맥락이 있음. 법은 농장 소유자들이 빅인치 수준으로 토지를 파편화하도록 장려했지만, 땅을 사용가능한 규모로 다시 합칠 수 있는 수단은 제공하지 않았음. 이제까지 살펴본 모든 경우에, 그리드락은 가장 취약한 계층의 사람들에게 막대한 비용을 부과했음.
- 빅인치든 가상요금소든 어떤 이미지를 염두에 두든지 간에, 공통적인 주제는 한가지임. 즉 소유자의 수가 늘어나면 어느 시점에서 합리적인 개인의 선택이 모인 총합이 집단적 비극으로 변해버림. 우리는 규칙을 바꾸어야 함. 지분 파편화 그리드락을 없애려면 정책 입안자들이 법률 시스템과 금융시스템을 조정해야 함. 이러한 조정은 그렇게 복잡하지는 않음. 예를 들어, 독일은 오래전부터 소유권 파편화 및 상속자들의 분산으로 인한 농장해체문제를 겪었음. 독일의 한지방 정부는 선조가 물려준 농장을 지키고 싶은 가족 구성원이 있을 경우, 저당융자를 받아 다른 소유자들의 지분을 시장가격으로 매입해서 농장을 보존할 수 있게 하는 법적모델과 금융도구를 개발했음.
5. 모스크바의 썰렁한 점포들 : 사유화의 오류
- 그리드락의 최대 비용, 부패와 폭력 : 과거 사회주의 국가들의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은 것이 과연 시장 경제에 익숙하지 못해서일까? 모스크바에 있는 상가의 점포는 텅텅 비어 있는데, 길거리에 가판대가 넘쳐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6. 미국의 이동통신은 왜 엉망인가 : 첨단기술의 그리드락
- 눈에 보이지 않는 전파가 낭비되고 있다 : 미국 휴대전화 서비스는 한국이나 일본보다 한참 뒤처져 있는데도 미국 방송 스펙트럼의 90퍼센트는 유휴 상태다. 왜 미국은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가. 정치적 문제는 이와 어떤 관계가 있을까.
- 이동통신은 그리드락을 찾아내기에 좋은 분야임. 왜냐하면 재산권 환경에 매우 민감한 경제분야이기 때문. 이동통신 분야는 대체로 일정한 대규모의 선불투자를 필요로 함. 광섬유 케이블을 설치하거나 위성을 쏘아 올려야 하기 때문. 그 후에는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새로운 사용자를 유치하기 위해 비교적 저렴한 한계투자가 뒤따름. 이런 면에서 이동통신은 제약산업과 닮았음. 제약산업도 안전하고 효과적인 신약을 발견하고 그것을 시장에 상품화하려면 초기에 막대한 투자를 해야 함. 그러나 그 후에는 알약을 생산하기 위한 약간의 한계비용만 있으면 됨. 이와같이 높은 고정비용/낮은 한계비용 구조의 산업에서는 투자 및 혁신의 동기가 재산권의 초기내용과 안전도에 따라 크게 좌우됨. 변덕스러운 신용시장은 이러한 효과를 더욱 증폭시킴. 자본투자를 뒷받침하는 장기대출이 없다면, 이동통신 분야의 혁신을 기대할 수 없음.
7. 굴은 어떻게 살아남았을까 : 자원 보존의 퍼즐
- 경제 패러다임 변화의 산 증인, 굴 : 고대 로마, 영국의 셰익스피어 시대, 그리고 현대에 이르기까지 모든 사람이 사랑하는 굴. 희소 자원으로 사라질 뻔했던 굴은 어떻게 살아남았을까. 자원과 소유의 관계는 어떻게 진화해왔는가.
8. 새로운 혁신의 기회 : 발견과 명명
- 우리에게 필요한 백신은 무엇인가 : 어떤 현상을 해결하는 데 가장 중요하고 결정적이며 최우선인 단계는 바로 ‘발견’이다. 지금 우리가 처한 이 꼼짝할 수 없는 상태를 새롭게 발견하는 프레임, 그리드락. 미래를 여는 열쇠가 여기에 있다.
- 그리드락은 불변의 열역학 법칙을 따르지 않으면 인간이 만들어 낸 것임. 그것은 경제나 문화에 본질적인 것이 아님. 그 대신 미활용은 경제적, 법적, 사회적 조직의 실수, 결함, 공백에 따른 것임. 그것은 실패한 인공적 산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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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 파일

경제 2014. 12. 25. 10:46

 


퓨처 파일(트렌드를 읽는 자가 미래를 선점한다!)

저자
리처드 왓슨 지음
출판사
X청림출판_ | 2009-01-10 출간
카테고리
경제/경영
책소개
이제 미래는 창조하는 것이다 미래를 만들어갈 상상력에 불을 지펴...
가격비교

- 당신의 과거가 궁금하다면 지금의 처지를 살펴보라. 당신의 미래가 궁금하다면 지금의 행동을 살펴보라. (불교 금언)
- 미래의 사람들은 지금 우리가 작성하고 있는 디지털 자료를 재생시키지 못할수도 있음.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이 시대를 아무런 디지털 기록도 남기지 못하는 시대, 즉 디지털 암흑시대라고 부름. 미국의 나사같은 최첨단 기관도 76년 화성 탐사선 바이킹호가 전송해온 자료 가운데 일부를 읽어내지 못하고 있음.
- 인터넷 상에서 대중에 의해 지지를 받는 지식이 진실이 되는 상황이 심화되면 정치에서의 집단주의만큼이나 위험하고 창의력을 해치는 결과로 이어질수 있음. 이것을 디지털 전체주의라 부를 수 있음.
- 미래에도 사람들은 여전히 신문을 읽을 것임. 사람들이 신문을 읽는 것은 새로운 정보를 입수한다는 실용적 이유에서만이 아님. 사람들이 신문을 읽는 주된 이유는 심리적인 부분때문. 신문을 읽는 행위가 정서적 안정을 주는 일종의 의식인 셈.
- 미디어의 미래를 단 하나의 단어로 특징짓는다면 그것은 개인화임. 미디어의 개인화는 커다란 사회적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음. 자신이 선호하는 미디어만을 골라 시청하면서 사람들은 사회의 다양한 모습을 보거나 다양한 견해를 듣지 못하고, 기존의 편견이나 고정관념이 더욱 굳어지는 것임. 미디어 콘텐츠가 개인, 혹은 소수집단이 만든 것일수록 이러한 경향은 더욱 심화됨.
- 앞으로 대형 쇼핑몰이나 할인점은 건물안에 학교, 보건소, 도서관, 교회, 체육관 같은 공동시설을 유치함으로써 수백년 전의 마을회관 같은 기능을 수행하려 할 것임. 이것이 자신들에 대한 지역사회의 반발과 규제를 최소화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기 때문임. 스위스의 대표적인 소매유통기업 미그로스는 오래전부터 자사 소매점 내에 지역주민들을 위한 건강과 교양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오고 있음.
- 앞으로 많은 사람들이 소비지향적 삶을 포기할 것임. 많은 경제인들이 경제규모의 빠른 확장을 예견하고 있지만,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가 형성될 것임. 더 많은 상품을 구매한다고 해서 더 행복해지는 게 아니라 오히려 소유하고 있는 상품이 많을 수록 삶이 더 혼란스러워진다고 생각하는 것임. 소비자들은 경제적 효율성 이외의 가치를 추구하기 시작할 것임. 이미 월마트와 테스코는 지나치게 싼 가격에 상품을 판매한다는 이유로 소비자들로부터 소송을 제기당하고 있는 실정. 월마트는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지 않고 제3세계의 자원과 노동력을 이용하고 있다는 이유로, 테스코는 지역의 소상인들을 몰아내고 있다는 이유로 각각 소비자들에게 공격을 당하고 있음. 앞으로 점점 더 많은 소비자들이 더 불편하고 비싸더라도 생산자들에게 정당한 대가가 돌아가는 상품, 환경을 덜 해치는 상품을 선택하려 할 것.
- 한 사람이 사망하기 직전 한두달 동안 자신이 지출하는 의료비의 대부분을 지출하게 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어쩌면 미래사회의 사람들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거의 모든 재산을 생명연장을 위해 사용하다가 더 이상 그렇게 할 수 없게 되었을 때에야 비로소 사망에 이르게 될 지도 모름.
- 세계화 추세와는 별도로 향후 50년간은 국수주의를 빼놓고 국제 정세를 말할 수 없을 것임. 유럽 사람들은 부시 대통령을 나쁘게 생각하지만, 정작 자신들의 국가에서는 부시와 같은 유형의 정치인을 선호함. 앞으로는 자국의이익, 혹은 자기 지역의 이익을 최우선시하는 경향이 노골적으로 표출될 전망. 세계화로 인해 국제경쟁이 치열해질수록 국민들은 자국 대통령이나 총리에게 자국의 이익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하는 정책을 추진할 것을 요구할 것이며, 이는 결국 낡은 시대의 이념으로 치부되던 것들의 부활을 의미.
- 기독교 복음주의를 근간으로 한 강한 미국을 주창한 부시의 경우만이 아니라, 가장 독일다운 삶의 방식을 주창했던 슈뢰더 전 독일 총리, 그리고 호주만의 가치관을 정립하고자 했던 존 하워드 전 호주 총리 등 도 결국은 자국을 더욱 특별한 곳으로 만들어 이익을 극대화하고자 했던 정치인들임.
- 앞으로 많은 정부들이 배출공해, 화학제품, 쓰레기, 포장지 등에 많은 세금을 부과할 것이고, 이로 인해 일반 가정과 중소기업의 상황이 좀더 나빠질 것임. 하지만 전세계적으로 생성되는 대부분의 공해가 소수 대기업에 의해 유발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와 같은 환경세금이 환경보호와 에너지 절약에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의문임.
- 쌀 1킬로그램을 생산하는 데 필요한 물의 양은 2000리터에서 3000리터인 반면, 인스턴트 커피 1킬로그램을 생산하는 데 필요한 물의 양은 2만리터나 됨. 우유 1리터를 생산하는 데 필요한 물의 양은 4000리터임. 앞으로 사람들은 무엇을 하더라도 그것을 물과 연관지어 생각하게 될 것임.
- 변화와 진보는 서로 다른 것이다. 변화가 과학이라면 진보는 윤리다. 변화는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지만, 진보는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버트란드 러셀)
- 적어도 지금 영국 사람들은 100년전보다 훨씬 깨끗한 공기를 마시고 있음. 그리고 영국의 많은 도시들에서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흉악범죄의 발생건수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후 해마다 최저치를 갱신하고 있음. 세상은 이렇게 점점 더 개선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데 왜 대다수의 사람들은 미래 사회의 모습이 우울할 것이라고 생각할까? 무엇보다 미래에 대해서는 비관론을 견지하는 편이 안전하기 때문. 만약 미래에 대한 낙관론을 수용한다면 미래의 변화에 맞추어 자신을 변화시켜야 하지만, 비관론을 수용한다면 몸을 웅크린채로 가만히 있어도 되는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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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세계의 축

경제 2014. 12. 25. 10:44

 


흔들리는 세계의 축: 포스트 아메리칸 월드

저자
파리드 자카리아 지음
출판사
베가북스 | 2008-10-10 출간
카테고리
경제/경영
책소개
국내 각 언론의 찬사와 서평오바마 생각 알려면 이 책 읽어라! ...
가격비교

제1장 나머지의 부상
제2장 넘쳐흐르는 잔
- 알카에다 본부는 -오사마 빈 라덴과 아이만 자와히리가 이끄는 그룹은- 9/11 테러 이후 6년 동안 그 어디에서도 의미 있는 공격을 감행할 능력이 없었음. 그것은 원래 하나의 테러리스트 조직이었으나, 이제는 일종의 커뮤니케이션 조직으로 변모하여, 실제적인 테러활동보다는 적절한 타이밍에 비디오 테이프나 만드는 선전활동에 더 열중하고 있음. 지하드는 계속됨. 그러나 지하드 전사들은 뿔뿔히 흩어져야만 했고, 사소한 공격대상에 만족하고 있으며, 국지적으로 활동하고 있음. 그것도 보통은 알카에다 본부와 거의 아무 관련이 없는 단체들을 통해서임. 그리고 이러한 임시방편적 전략은 치명적 약점을 가지고 있음. 즉, 이들이 지역 주민들을 살해하기 때문에 일반 회교도들로부터 점덤 더 소외당하고 마는 것인데, 이런 일은 인도네시아, 이라크 그리고 사우디와같은 여러 나라들에서 일어나고 있음. 지난 6년 동안 빈 라덴과 그의 대의명분에 대한 지지도는 무슬림 세계 전역에 결처 지속적으로 떨어져 왔음.
- 사람들은 불굴의 원기야 말로 최상의 대응책이란느 것을 깨달았음. 테러리즘은 보는 사람들이 나타내는 반응에 의해 규정되는 군사적 전략이라는 점에서 상당히 특이함. 만약 우리가 테러에 대해 질겁하지 않는다면, 테러리즘의 전술을 작동하지 않음. 그리고 뉴욕과 런던에서부터 봄베이와 자타르타에 이르기까지, 사람들은 경험으로부터 이런 사실을 배우고 있으며, 심지어 불안한 가운데서도 삶을 계속하고 있음.
- 커뮤티케이션의 팽창은 세계가 점점 더 밀접하게 연결되어, 토머스 프리드먼의 표현대로 평평해졌다는 것을 의미. 값싼 핸드폰과 광대역 통신망은 사람들이 특정 국가에서 다른 나라의 일을 하는 것까지 가능하게 하고 있음. 이것은 지속되고 있는 자본주의 역사의 다음단계를 특징짓는 것임. 15세기 대형 선박의 출현과 더불어 상품이 움직일 수 있게 되었고, 17세기 근대적 금융과 더불어 자본이 이동하게 되었음. 그리고 90년대에는 노동이 이동하게 된 것임. 사람들은 반드시 일자리가 있는 곳으로 갈 필요가 없게 되는가 하면, 일자리가 사람들을 찾아갈 수도 있게 되었음. 그리하여 인도에서는 프로그래머를 찾아갔고, 필리핀에서는 전화교환원을, 태국에서는 방사선 기사를 찾아갔음. 상품과 서비스를 수송하는 비용은 수세기 동안 계속 하락해 왔음. 광대역 통신망의 출현과 더불어, 운반비용은 많은 서비스의 경우 거의 제로로 격감했음. 모든 일자리가 다 장기적으로 아웃소싱 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아웃소싱의 효과는 모든곳에서 느낄 수 있음.
- 글로벌 성장은 우리 시대의 큰 이야기임. 유동성의 증가는-전세계를 돌면서 끊임없이 늘어나는 돈다발은-바로 그 이야기로써 설명되며, 바로 이 유동성이 저렴한 신용대출을 가능하게 해주었고, (부동산, 주식, 그리고 펀드같은) 자산의 가치를 증가시켜주었음. 동시에 저임금 국가에서의 붐은 지나친 인플레이션을 방지해 주었음. 인도와 중국을 바라보는 한가지 방법은, 서방세계와 비교해서 지극히 낮은 비용으로 재화(중국)와 용역(인도)을 계속 공급해대는 두개의 거대한 디플레이션 장치로 이해하는 것임.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에 대해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되었고 예외적으로 긴 시간인 거의 20년 동안 낮은 이자율을 유지할 수 있었던 주요한 이유중 하나가 바로 이것임. 물론, 낮은 이자율과 값싼 크레딧은 또한 사람들이 어리석고 탐욕스러운 행동을 하도록 만들기도 하여, 기술관련 주식, 주거비용, 서브프라임 모기지, 혹은 이머징 마켓 주식 분야의 거품을 키우기도 함. 그리고 그런 버블을 결국 터지고 맘. 세계가 점점 더 상호 연관되고 신종 금융상품이 많아질수록, 많은 시장관찰자들은 성장과 신뢰라는 미덕의 사이클이 패닉과 침체라는 악덕 사이클로 돌변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음. 그러나 위기를 해소하는 과정이 극도로 고통스럽긴 하지만, 지금까지는 다양하고 새로운 성장의 원천들과 방대한 양의 새로운 자본이 글로벌 경제 시스템 전반에 더 큰 적응력을 부여해 왔음.
- 국제협력의 전통적 메커니즘은 과거 다른 시대의 유산임. 유엔체제는 시대에 뒤떨어진 국제권력도구를 반영하고 있음.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들은 이미 60년 전에 끝난 전쟁의 승리자들임. 이사국에는 (시장 환율을 감안할 때 세계 2,3위 경제대국인 일본과 독일이 포함되어 있지 않으며,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인도라든지 라틴아메리카나 아프리카도 빠져 있음) 안보리는 전반적으로 지구촌 관리를 위한 낡아빠진 구조의 좋은 예가 되고 있음. 선진 경제8개국은 이미 세계4위의 경제대국인 중국이나, 12,13위인 인도와 한국을 포함하고 있지 않음. 전통적으로 국제통화기금은 항상 유럽인이 수장이었고, 세계은행의 우두머리는 미국인이었음. 신규 가입에 차별적인 구식 컨트리클럽의 관행과 같은 이런 전통은 인사이더들에게는 매력적이고 즐거운 것일수 있으나, 아웃사이더들에게는 편견을 가득 담고 있어 말도 안되는 것임.
제3장 비서구적 세계라고?
- 비서구 세계의 대부분에서 중앙집권 국가가 번창하고 있을 때, 어째서 유독 유럽에서는 그것이 제한되고 억제되었을까? 그 이유의 한 부분은 기독교라고 하겠는데, 왕의 권력과 경쟁할 수 있었던 최오의 주요한 제도가 바로 교회였기 때문. 이유의 또 다른 한 부분은 유럽의 엘리트 지주 계급인데, 이들은 시골에 독립된 기반을 가지고 있으면서 국왕의 전제정치에 대한 견제역할을 수행했기 때문. (서구 세계 최초의 권리장전인 마그나 카르타는 실제로 귀족들의 특권을 공표한 것으로, 귀족들이 왕에게 강요한 것임.) 그리고 또하나의 이유는 지리적인 여건인데, 사람에 따라서는 이것을 궁극적 이유로 들기도 함. 유럽은 넓은강, 높은 산맥, 그리고 큰 계곡들로 확연히 구획되어 있음. 이러한 지형학은 자연스럽게 많은 경계선을 만들었고, 도시국가, 공작령, 공화국, 민족국가, 제국 등 다양한 크기의 정치적 공동체들이 형성되도록 북돋우웠음. 1500년 당시 유럽에는 500개 이상의 국가, 도시국가, 그리고 공국이 있었음. 이러한 다양성은 아이디어, 인재, 예술, 돈, 무기 따위가 끊임없이 경쟁하고 있었음을 의미. 한 지역에서 박해받거나 무시당한 사람들은 다른 지역으로 도망가서 번영을 누릴 수 있었음. 한 나라가 성공하면 다른 나라들이 모방했음. 실패하는 나라는 사멸했음. 세월이 흐르면서 유럽은 이러한 경쟁 덕택에 부의 축적에도 대단히 능숙하고 전쟁의 수행에도 극도로 능하게 되었음.
- 모더니티는 서구의 부상과 함께 나타났으며, 따라서 서구의 얼굴을 가지게 되었음. 그러나 현대적인 세계가 확대되고 지구의 보다 많은 지역을 아우르게 되면서, 모더니티는 모든 것이 녹아드는 용광로로 변해갔음. 무역, 여행, 제국주의, 이민, 선교사들 덕분에 모든 것이 뒤섞임.
제4장 도전하는 자
- 중국이 발전하는 과정에서 직면하는 최대문제는 정부가 치유할 수 없을 정도로 부도덕하다는 점이 아님. 오히려 문제는, 정부가 통합능력을 상실할 거라는 위험성임. 이는 심해지는 분권화와 관련된 것이면서도 그 차원을 훨씬 뛰어넘는 문제임. 중국의 급속한 변화는 공산당과 국가관료체제의 약점을 드러내고 있음. 여러해 동안 정부는 권력의 독점덕분에 대대적 개혁을 신속히 추진할 수 있었음. 정부는 필요한 곳에 인력과 재원을 배정할 수 있었음. 그러나 그같은 정부결정이 낳은 한가지 부작용은 경제적, 사회적, 정치적 불안이었음. 그리고 공산당의 편협하고 위계적인 구조가 이들 문제를 헤쳐나갈 능력을 감손시키고 있음. 노동자와 농민의 정당인 중국공산당은 실제로는 세상에서 가장 엘리트적인 조직의 하나임. 중국 공산당은 도회지 교육을 받은 남녀가 주류를 형성하는 3백만의 당원으로 되어 있음. 이들은 당이 지도하고 있는 방대한 농민사회를 전혀 대표하지 못함. 고위 당직자 중 진정으로 대민 정치수완을 가진 사람은 거의 없음. 당내 책략과 후견인 관계에 능한 고급관료들이 높은 자리로 승진하는 경향임. 이들 지도자들이 대중정치에 임할 카리스마와 능력을 지니고 있는지 여부는 두고 볼 일임. 갈수록 자기주장이 강해지는 13억 인구를 다스리려면 이런 능력이 필요함.
- 하나님이 도대체 외교정책과 무슨관계가 있을까? 역사적으로 기독교와 이슬람교의 영향을 받은 국가들은 그들의 견해를 전파하고 사람들을 같은 신앙으로 이끌려는 충동을 키워왔음. 영국, 미국, 프랑스, 사우디, 이란 등 국가들의 외교정책에는 선교정신이 뚜렷이 나타남. 영국과 미국의 경우, 어쩌면 그들의 국력이 강한 탓으로, 두 나라 외교정책의 핵에 내재한 개신교적 목적의식이 국제문제에 깊은 영향을 미쳐왔음. 대조적으로 중국은 이와 유사한 숙명의식 같은 것은 결코 지니지 못할 것임. 단순히 중국이라는 것, 그리고 세계의 강대국이 된다는 것만으로, 어느 면에서 그들의 역사적 목적은 성취되는 것임. 중국은 자신의 정당함을 입증하기 위해 누구에게 무언가를 확산시킬 필요를 느끼지 않음. 따라서 중국이 인권문제에 관한 입장에서 냉혹해 보인다 해도, 그 정권이 억압적이거나 자신의 이해관계에 대해 무자비하게 현실정치의 입장을 취한다는 뜻은 아님. 물론 그것이 어떤 역할을 수행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말이다. 중국인들은 이들 문제를 다르게 봄. 그들의 판단기준은 추상적인 옳고 그름에 있지 않고 삶에 지침이 되는 철학으로서의 실용의식에 있음.
제5장 동맹
- 인도는 정부때문에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 정부에도 불구하고 성장함. 그것은 상의하달식이 아니라 상향식 성장이어서, 어지럽고 혼란스러우며 대체로 무계획한 성장임. 인도의 주요한 이점은 순순 민간분야, 재산권과 계약의 확고한 권리, 독립적인 사법권,그리고 (비록 자주 위반되는 법이긴 하지만) 법에 의한 통치임. 인도의 민간분야는 성장의 근간임.
제6장 미국의 파워
- 현대사회의 노동과 유희의 방식에는 세계 최초의 산업국가인 영국의 가치가 듬뿍 배어 있음. 영국은 인류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문화수출국이라고 해도 크게 틀린말은 아님. 우리는 오늘날 아메리칸 드림을 이야기하지만, 그에 앞서 전세계가 주시하고, 동경하고, 모방했던 영국적 생활방식이 있었음. 한가지 예를 들면 페어플레이, 스포츠에 대한 열정, 아마추어리즘은 모두 저명한 영국 교육가였던 토머스 아널드 박사가 주창한 것임.
- 영국은 통찰력있는 전략적 예측과 훌륭한 외교력 덕분에 경제적 지배를 상실한 후에도 몇십년간 세계의 주요 강대국으로서 입지를 유지할 수 있었음. 영국이 처름으로 힘의 균형추가 이동하고있다는 것을 포착했을 때, 런던은 영국의 영향력을 향후 수십년간 더 연장할 수 있게 해준 한가지 중대한 결단을 내림. 그것은 부상하는 미국과 경쟁하기 보다는, 그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로 한 것임. 1880년 이후 수십년간 모든 현안마다 런던은 독자적인 목소리를 내며 부상하는 워싱턴에 고개를 숙였음. 과거 식민지에 대한 지배를 양보하는 것은 런던에게 쉬운일은 아니었음. 특히 미국은 영국과 두차례의 전쟁을(독립전쟁과 1812년 전쟁) 치렀고, 얼마전의 남북전쟁에서도 영국은 남부의 분리주의자들의 손을 들어준 바 있었음. 그러나 영국은여전히 막대한 이해관계가 걸려 있음에도 불구하고, 서반구의 지배권을 이전 식민지였던 미국에게 넘겨주고 맘.
- 2차세계대전은 경제대국으로서 영국의 몰락에 최후의 일격을 가한 것이었음. (45년 미국의 GDP는 영국의 무려 10배였음) 그러나 그같은 상황에서도 영국은 영향력을 매우 잘 유지할 수 있었음. 이것은, 적어도 부분적으로는 위스턴 처칠의 거의 초인적인 에너지와 야심 덕분에 가능했음. 미국이 전쟁에서 동맹국의 전비의 거의 대부분을 부담했고, 러시아가 인명피해의 대부분을 감당했다는 점을 생각할 때, 전후 세계의 운명을 결정하는 3대 강대국의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서 영국은 비상한 의지를 필요로 했음. 45년 얄타회담에서 루즈벨트, 스탈린, 처칠이 함께 찍은 사진은 어떤 의미에서는 오도의 여지가 있는 것이었음. 얄타에 사실상 빅3는 없었음. 빅2에다가 파워게임에서 자신과 자신의 조국을 지킬 수 있었던 뛰어난 정치적 흥행사가 있었을 뿐임. 덕분에 영국은 강대국으로서 대부분의 입지를 20세기 후반까지 유지할 수 있었음. 물론 거기에는 대가가 따랐음. 런던에 전쟁비용을 지원하는 조건으로 미국은 카리브해, 캐나다, 인도양, 태평양 상의 수십개의 영국기지를 차지했음. 어느 하원의원은 이렇게 개탄했음. "대영제국은 아메리카라는 전당포업자에게 넘어갔다. 그런데 그 전당포업자가 우리의 유일한 희망이다."
- 본질적 핵심은 글로벌 강대국 영국의 시대는 실패한 정치 때문이 아니라 실패한 경제때문에 끝이 났다는 사실. 영국은 막대한 글로벌 영향력을 가지고 있었지만, 경제는 구조적으로 취약했음. 그리고 시행과 중단 사이에서 오락하락 했던 금본위제, 제국관세의 부과, 막대한 전쟁부채 등 잘못된 해법들은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음. 2차세계대전 후에 영국은 경제의 상당부분을 국유화하고 강력하게 규제하는 사회주의 경제 프로그램인 베버리지 플랜을 채택했음. 경제가 거덜난 상황이었으니 이것은 이해할 수 없는 선택이었지만, 60년대와 70년대에 이르러서는 그것이 영국경제를 정체로 몰아간 주범이었음. 영국경제는 80년대에 와서야 마거릿 대처 덕분에 회복세로 들어설 수 있었음.
- 이민은 부유한 국가들에게서는 찾아보기 힘든 특성, 즉 열망과 에너지를 미국에게 제공함. 국가가 부유해질수록 출세하고 성공하려는 동기는 약해지기 마련. 그러나 미국은 신세계에서 새로운 삶을 일구려는 이민자들을 받아들임으로써 새로운 활력을 끊임없이 불어넣을 방법을 찾았음. 이들은 타는 듯한 태양아래서 장시간 과일을 따고, 접시를 닦고, 집을 짓고, 야근을 하며, 쓰레기를 치우는 사람들임. 그들은 오로지 일을 하겠다는 의지와 더 나은 삶을 살겠다는 의지로 가족과 고향을 떠나서 힘든 상황속에 미국으로 온 사람들임. 미국인들은 거의 언제나 이민자들을 우려의 시각으로 보았음. 아일랜드인, 이탈리아 이민들, 그리고 중국인들과 멕시코인들, 모두 마찬가지였음. 그러나 이민자들은 미국 근로계층의 중추를 이루었고, 그들의 자녀들이나 손자들은 미국의 주류사회로 진입했음. 미국은 이민자들의 새로운 에너지를 활용하고, 다양성을 조율하며, 새로운 이민자들을 미국사회에 동화시키면서 경제발전을 이루었음. 그릭 결과적으로 보면 바로 이점이, 과거 영국의 사례라든지 이전의 모든 역사적 전례들과 미국을 구분짓게 만드는 것임. 역사적 전례들은 비대해지고 나태해진 강대국들이 자신들보다 야위고 굶주린 국가들의 부상에 직면하게 됬을 때 쇠락의 길로 접어들 수밖에 없었음을 보여줌.
- 21세기에 진입한 현재 미국은 기본적으로 경제가 취약한 국가도 아니고, 퇴폐적인 사회도 아님. 그러나 매우 역기능적인 정치문화를 키워왔음. 무엇보다 지나치게 시대에 뒤지고 융통성이 결여된 정치 시스템을 꼽을 수 있음. 돈과 특별한 이해관계, 선정적 미디어, 이념적 공격을 가하는 단체들이 225년 역사를 가진 미국정치시스템을 점령했음. 그 결과는 사소한 것을 놓고 끝없이 이어지는 맹렬한 논쟁으로 정치는 연극무대가 되어버렸으며, 여기에 실질적인 내용이나 타협, 행동을 찾아보기는 어려움. can-do의 국가였던 미국이 오늘날은 문제해결보다는 당파적 싸움이 목적이 된 do-nothing의 정치 프로세스에 빠져버린 것임. 특정 이해관계, 로비, 출신선거구의 이익을 위한 특혜지출 등 그 어떤 면에서 보더라도, 정치프로세스는 지난 30년간 훨씬 당파적이고 무력해졌음.
제7장 미국의 목적
- 미국인들은 경쟁의 미덕을 확고하게 믿고 있음. 우리는 개인, 그룹, 기업들이 경쟁상태에 있을 때 더 잘한다고 믿고 있음. 그런데 국제사회가 무대가 되는 경우 우리는 이같은 사실을 망각했음. 소련의 붕괴이후, 미국은 어떠한 경쟁자도 없고, 견제도 없는 거인처럼 세계를 활보해왔음. 여기엔 나름대로 장점도 있지만, 또한 워싱턴을 오만하고 부주의하며 나태하게 만들었음. 외교정책은 때로는 70년대 GM의 비즈니스 전략과 유사했음. GM은 사업의 무대가 되는 넓은 외부세계에 대한 감각을 찾지 못하고, 내부적 요인들에 의존해 움직였음. 그같은 방식은 GM에게도 통하지 않았으며, 또한 미국에게도 먹히지 않았음.
- 영국 엘리트 계층이 로마제국의 역사에 몰두했던 까닭은, 부분적으로는 이전의 대제국에 매료되었기 때문이었음. 그러나 그것은 또한 서로 다른 대륙에 위치한 광대한 지역의 통치에 대한 교훈을 찾기 위한 것이기도 했음. 언어, 역사, 제국경영에 정통한 지식을 가진 인력에 대한 수요가 있었기 때문. 그러나 이것이 결국 미래를 이끌어나갈 엔지니어 육성의 필요성마저 압도해버리고 말았음. 영국의 파워와 그것이 미치는 광대한 범위는 영국으로 하여금 역사적 숙명의식에 취하게 했음. 이같은 추세는 청교도의 부활로 더 부추겨졌음. 역사학자 코렐리 바넷은 도덕적 혁명이 19세기 중반 영국을 휩쓸면서 산업혁명을 가능하게 한 실용주의적이고 이성에 토대를 둔 사회로부터 종교적 복음주의, 도를 넘는 도덕주의, 낭만주의에 지배되는 사회로 향해가게 됬다고 (70년대에) 지적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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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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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드 그린: 뜨겁고 평평하고 붐비는 세계

저자
토머스 L. 프리드먼 지음
출판사
21세기북스 | 2008-12-15 출간
카테고리
경제/경영
책소개
인류 생존의 적색경보를 해제할 ‘그린혁명’을 시작하라!토머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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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우리는 어디에 있는가
01. 새가 날 수 없는 곳
- 민주당은 자동차업계와 자동차 노조를 지원하고 공화당은 석유기업을 후원하여, 특정 이해관계를 대변하는 초당적 동맹으로 주유소들을 먹여 살리는 동안, 넓은 의미의 국가적 이해를 대변하는 단체들은 사회 비주류로 내몰리고 환경 극단론자로 조롱당했음. 그것은 어리석음에서 헤어나지 못한 결과였음. 73년 이후의 상황처럼 대중의 관심이 석유에 쏠려 있고 그들이 휘발유를 사기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을 때는, 자동차나 석유업체의 로비는 고개를 들지 못했음. 그러나 사람들이 문제에서 눈을 돌린 순간, 말 그대로 정말 순간, 특정 이해관계에 있는 이들 로비스트들은 의원 휴게실을 들락거리며 정치 기부금을 건네고, 국가의 이익이 아닌 자신의 탐욕에 대해 솔직히 털어놓곤 했음. GM에 이익이 되는 일이 항상 미국전체에 이익이 되는 것은 아님. 그러나 다른 에너지전략으로 이 나라를 이끌 준비가 된 고위 민주당원이나 공화당원은 거의 찾아볼 수가 없었음.
02. 에너지기후시대(E.C.E.) 뜨겁고 평평하고 붐비다
제2부 우리는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가
03. ‘미국인’들이 너무 많다
- 신흥 경제대국과 새로이 자본주의에 진입한 국가들에게 한가지 나쁜 소식은, 그들이 오늘날 자본주의로 도약하는 데 연료로 삼을 만한 미개척자들은 거의 없다는 사실임. 그들은 자멸하지 않으면 세계화를 빨대처럼 이용하여 아프리카나 라틴 아메리카, 인도네시아 등지의 구석구석에서 자원을 마지막 한방을까지 빨아들일 것임.
04. 독재자로 가득 채워주세요
- 미국의 석유중독증은 국제시스템을 다음 네가지의 근본적 방식으로 변화시키고 있음
(1) 미국이 에너지구매를 통해 세계에서 가장 편협하고, 반근대적이며, 반서구적이고, 반여권적이며, 반다원주의적인 이슬람 세력을 키우는 데 일조하고 있음. 이 세력을 키우는 힘은 사우디임.
(2) 미국의 석유중독증은 민주주의를 역행하는 데 사용되는 자금의 원천이 되고 있음. 이는 러시아와 라틴아메리카, 그리고 베를린 장벽 붕괴와 공산주의의 몰락이후 민주주의가 퇴행하기 시작한 지역에 해당하는 이야기임
(3) 미국의 석유의존도가 점점 높아지면서 전 지구적인 추악한 에너지 쟁탈전이 격화되고 있음
(4) 미국은 에너지 구매를 통해 대 테러전쟁을 벌이는 전선 양편에 자금을 대주고 있음. 미국의 에너지 구매는 페르시아만의 보수적인 정부들의 부를 채워주고, 이들 정부는 그렇게 굴러들어온 돈을 사우디, 아랍에미리트연합, 카타르, 두바이, 쿠웨이트, 이슬람 세계 주변국의 자선단체와 사원, 신학교, 개인들에게 나누어줌. 그리고 이 자선단체와 모스크 및 개인들이 그렇게 얻은 돈 일부를 반미 테러리스트 단체와 자살폭탄 테러단, 그리고 이슬람 전도사에 기부하고 있는 것임.
- 석유자원이 풍부한 산유국에서는 석유가격과 자유로운 활동이 정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음. 다시말해, 국제원유의 평균가격이 오르면 오를수록 언론의 자유, 출판의 자유, 자유선거 및 공명선거, 의회의 자유, 정부의 투명성, 사법의 독립성, 법규범, 그리고 독립적 정당과 NGO의 형성이 침해됨. 그리고 석유가격이 높이 올라가면 갈수록 산유국 지도자들이 국제여론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경향이 심해져 이 부정적 추세들은 더 심해지곤 함. 자국의 안보를 강화하고, 반대세력에게 뇌물을 주고, 여론이나 대중적 지지를 매수하고, 국제규범에 저항하는 데 사용할 현찰들을 더 많이 보유하게 되기 때문. 이와는 반대로 석유가격이 내려가면 갈수록, 석유정치학의 1법칙에 따라 자유의 활동속도가 빨라짐. 산유국들이 보다 투명하고, 반대 목소리에 더 민감하며, 외부세계와의 포괄적 상호작용에 더 개방적인 정치와 사회를 향해 나아갈 수 밖에 없는 것임. 뿐만 아니라 시민들이 (남성 여성 모두0 서로 경쟁하고,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며, 해외투자를 끌어들일 수 있는 능력을 최대화하기 위해 법적, 교육적 구조확립에 더 주의를 기울이게 됨. 그리고 당연히 원유가격이 내려가면 산유국 지도자들은 외부세계의 여론에도 더 민감해짐.
- 석유에서 얻은 과도한 부 때문에 민주주의 성장이 지연되는 메커니즘
(1) 과세효과 : 석유가 풍부한 나라의 정부들은 석유에서 난 돈을 활용해 사회적 압력을 누그러뜨리려고 하는 경향이 있음. 그렇게 하지 않으면 정부에 더 많은 책임과 더 많은 대의 제도를 요구하기 때문
(2) 지출효과 : 석유로 축적된 부는 국민에 대한 선심성 지출로 이어지고, 이로 인해 민주화에 대한 요구는 사라짐
(3) 집단형성효과 : 이미 비민주적이고 취약해져버린 국가가 석유세입을 통해 돈다발을 손에 쥐게 되면, 정부는 금품 돌리기를 통해 국가통제로부터 벗어나려는 사회단체가 형성되지 못하도록 막으려 함
(4) 억압효과 : 정부가 경찰과 사회안보 및 (민주화운동을 말살시키는 데 이용될 수 있는) 첩보기관에 많은 돈을 쓸 수 있음.
- 비효율적인 소련경제가 초기 몇십년 동안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집단농장에서 농부들이 강제로 재배한) 저렴한 농산물과 (국가산업을 일으키는 데 사용된) 저렴한 죄수노동력 덕분이었음. 그런데 60년대에 들어서자 이러한 저비용의 인력투입조차도 충분치 않게 되면서 소련 정부는 곡물을 수출하기 보다는 수입하기 시작. 당시는 공산주의가 실패로 돌아갈수도 있는 상황이었음. 그러나 73년과 74년 일어난 아랍의 석유봉쇄와 유가 급등으로 소련은 저렴한 세번째 자원, 즉 석유와 가스를 손에 넣어 15년간 생명을 연장할 수 있었음. 석유로 굴러들어온 재력 덕분에 브레즈네프 정부는 돈으로 토지개혁론자 같은 다양한 이익집단의 지지를 얻을 수 있었으며, 일부 재화들을 수입하고, 군부과 산업의 연합세력을 매수할 수 있었음. 총수출에서 석유가 차지하는 비중은 10~15%에서 40%까지 올라감. 이런 상황은 소련의 경직성만 부추겼음. 석유가 많을수록 정책을 필요가 없어졌음.
05. 지구이변
- 에너지기후시대 우리들은 기하급수적 방식으로 사고할 필요가 있음. 과거에는 용납되었거나 혹은 적어도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일부 사람들의 행동이 지금은 가장 어리석은 행동이 될 수 있음. 그것들은 본질적으로 시스템이 급격히 전환될 확률을 증가시키기 때문. 작은 변화가 언제 큰 차이로 전환되는지 우리는 알지 못함.
06. 노아의 시대
07. 에너지 빈곤
- 에너지 빈곤의 결과는 과거에 비해 훨씬 가혹하고 파괴적임. 기온의 상승으로 점덤 뜨거워지고 있는 세상에서 전기를 사용할 수 없다면 기후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이 위험할 정도로 제한적일 수밖에 없음. 평평한 세계에 살고 있으면서 전기를 공급받지 못한다면 컴퓨터나 휴대전화, 인터넷 등 현대의 글로벌 상거래와 교육, 협력, 혁신의 중심에 있는 모든 도구들을 이용할 수 있는 능력이 없다는 말이 됨. 붐비는 세계에서 전기를 사용할 수 없다면 자신이 살고 있는 장소에서 번영을 누릴 수 있는 능력에 제한을 받게 되고, 결과적으로 사람들은 뭄바이나 상해 또는 라고스 등 이미 포화상태에 있는 에너지 빈민촌을 이주하게 될 가능성이 높음.
08. 녹색은 새로운 빨강, 하양, 파랑이다
- 만물이 다른 모든 것과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 시스템의 첫번째 원칙이라면, 두번째 원칙은 개별 부부분을 최적화할 수는 있지만 어느수준 이상으로는 불가능하다는 점임. 낡은 시스템을 해체하여 폐기하지 않은채 그 자리에 새 시스템을 도입한다면 결국 우리가 하는 일에는 무리가 뒤따를 것임. 하지만 제대로 종합하여 새로운 시스템을 구성할 경우, 모든 일은 더 나나질 것임. 새 시스템은 결국 전체적으로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각각의 개별부분에도 이로움을 주게 될 것임.
제3부 Code Green 실천전략
09. 지구를 구하는 205가지 손쉬운 방법
10. 에너지인터넷
11. 돌이 다 떨어져서 석기시대가 끝난 게 아니다
- 우리의 에너지 정원은 복잡하게 얽힌 석탄, 석유, 천연가스 수송관, 정유공장, 주유소로 가득차서 뭐든 새로운 게 자라지 못하고 말라죽게 되어 버림. 우리의 정원은 석유, 석탄, 천연가스 이해관계자들이 그들의 필요에 맞게(이런 연료를 값싸고 풍부하게 유지하여 다른 것으로 대체하기 어렵게 하는 것) 설계한 것임. 전세계 에너지 정원도 OPEC석유 카르텔과 석유 독재자들이 자신들의 이해에 맞게 설계했음. 모두가 공평한 운동장에서 겨루는 자유시장이 에너지 부문에는 없음. 자유시장은 오로지 환상에 지나지 않음. 미국 정부가 브라질에서 수입한 사탕수수 에탄올에는 갤런당 54센트라는 관세를 때리면서 9/11 공중납치범의 태반을 배출한 국가인 사우디에서 수입한 원유에는 갤런당 겨우 1.25센트라는 관세를 부과하는 기현상을 볼 수 있는 자유시장이 어디 있겠는가? 미국의 옥수수 로비가 의회에 큰 영향력을 행사해서 브라질의 사탕수수 에탄올이 미국의 옥수수 에탄올과 경쟁하지 못하도록 막는 시장(사탕수수 에탄올이 예닐곱배는 많은 에너지를 보유하고 있는데도 말이다)이나, 거대 석유회사들의 로비자금 중 일부가 우리로 하여금 휘발유를 수송용 연료로 의존하도록 길들여서 그 어떤 대안도 가격면에서 더 유리할 수 없게 만들고 싶어하는 시장에서나 볼 수 있을 것임. 석유, 석탄, 가스업계는 영구적인 혹은 장기적인 조세 유인책으로 수십억 달러를 줬다 뺐었다 함으로써 이 부문에 대한 장기투자를 불확실하게 만드는 기현상을 볼 수 있는 자유시장이 어디 있겠는가?
- 90년대말부터 2000년대 초까지 우연하게도 세상을 연결하여(평평하게 만들어) 실질적으로 누구나 인터넷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한 광케이블에 수백억 달러 규모의 과잉투자를 초래한 것은 바로 과도한 닷컴 버블이었음. 그런 인프라 비용은 주로 미국과 유럽 투자자들이 댔음. 그들 대부분이 결국 닷컴 불황 당시에 알거지가 되고 말았지만, 그들이 남긴 통신망 세상으로 인도, 중국, 브라질 국민, 그 밖의 개발도상국 국민들은 역사상 그 어느때보다 더욱 저렴하고 손쉽게 경쟁하고, 서로 연락하고, 협력할 수 있게 되었음. 90년대 수많은 혁신에 자금을 제공해주었던 닷컴 버블은 10년만에 IT혁명이 된 인터넷 전자상거래 생태계를 낳았음. 경제학자들은 낭비한 돈과 초래한 고통에도 불구하고, 버블이 열광적인 혁신을 주도하고, 다음번 붐을 낳고 버블을 일으켜 결국 터지게되기까지의 과정을 열어주는 자금줄이라는 사실을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음.
12. 지루하지 않다면 그린혁명이 아니다
13. 백만 명의 노아, 백만 척의 방주
- 궁극적으로 숲을 보존할 가장 지속적인 방법은 지식산업을 기반으로 한 직업들을 창출하는 것임. 만일 숲을 구하기를 원한다면 먼저 사람을 구해야 함. 그리고 오늘날 세계에서 그러한 직업들을 만들어낼 유일한 길은 교육을 통한 방법뿐임. 교육을 통해 사람들이 숲을 망가뜨리지 않아도 되는 서비스나 제조기술을 배울수 있기 때문.
14. 알카에다보다 아웃그리닝하기
- 잘 드러나지는 않지만 아웃그리닝 관점에는 또 하나의 장점이 숨어있음. 이런 종류의 해결책이 이라크 기지에서 적용되는 것을 본 군인들이 미국으로 돌아와 지역사회나 공장에 동일한 것을 요구할 것이기 때문. 육군이 인종차별을 폐지했을 때 실제로 나라 전체의 인종차별 폐지가 가능했었음. 만일 군대가 그린이 될 수 있다면 미국 전체가 그린이 될 수 있음. 군대가 흑인과 백인들에게 그들이 함께 협력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듯이, 군대는 그린이 될 수 있는 방법을 국민들에게 보여주는 실험실이 될 수 있을 것임.
- 이제 CEO가 최고 에너지 책임자를겸하는 회사나 나라만이 경쟁상대보다 환경적으로 유리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 것임. 전세계 대부분의 회사들이 미군과 같은 방식으로 운영을 했기 때문에 에너지 결정을 할 때 총소유비용을 보는 사람은 절대 없었기 때문. 회사 내에서 제품을 디자인 하거나 구매하는 사람들이 그런 제품들을 사용하는 사람들이나 그리고 그 제품에 들어갈 전기요금이나 연료비를 지불하는 사람들이 모두 제각각인 경우가 많음. 그래서 장비 담당 부사장은 예산상 모양새가 좋게 가장 싼 가격의 기계를 삼. 그러나 전기요금을 지불하는 회계담당 부사장은 매일 속수무책임. 왜냐하면 저가의 기계는 에너지 소모량이 가장 많기 때문. 전기요금이 천정부지로 오르면, 기계를 사용하는 동안 그 싸구려 기계를 유지하는 비용이 가격은 비싸지만 에너지 효율적인 모델보다 더 많이 들어가게 됨. 누구도 에너지 의사결정의 모든 비용과 이익의 조감도를 보지 못했기 때문에 돈과 자원이 끊임없이 낭비되고 있음.
제4부 중국
15. 중국은 레드 차이나에서 그린 차이나로 변할 수 있을까?
- 중국지도부가 미국식 에너지 소비구조가 많은 구조를 채택한다면, 앞으로 수십년 내에 석탄과 석유, 가스를 이용하는 가정과 주택에서 중국전체를 삼켜버릴 거대한 돼지가 태어나게 될 것임. 일반적으로 건물이 소비하는 에너지가 전국 에너지 소비량의 40%를 차지함. 그리고 일단 주택이 에너지와 물을 소모하기 시작하면 30년 내지 40년 동안 그것을 멈출수 없음. 만약 이미 구식이 되어버린 미국의 악습을 따르는 대신에, 중국이 우리를 뛰어넘어 순제로 건물로 직행한다면 최악의 위기는 피할 수 있음. 여기서 순제로 건물이란 수동조명(자연광을 실내로 끌어들이는 조명방법)을 사용하고, 주택 외관에 태양열 발전 장치를 설치하며, 풍력 터빈을 갖추어서 낮 동안에 독자적으로 생산된 에너지를 밤에 끌어다 사용함으로써 최종 에너지 소비량을 제로로 만드는 건물임.
제5부 미국
16. 단 하루만 중국이 된다면
17. 민주주의적인 중국이 될 것인가, 바나나공화국이 될 것인가
- 그린 혁명에 활기를 불어넣기 어려운 이유는 기후변화로 인해 갖아 큰 영향을 받게 될 사람들이 우리가 아닐 수도 있기 때문. 에너지 수급과 천연자원의 보존, 석유독재, 기후변화, 에너지 빈곤, 생물다양성의 감소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을 사람들은 투표권이 없음. 아직 태어나지 않았기 때문. 역사적으로 정치적 개혁운동이 일어나는 경우는 가지지 못한자, 즉 어떤 정책이나 상황으로 인해 부정적 영향을 받거나 손해를 보는 사람들의 수가 충분히 많아져서 민주주의 제도에 담긴 자신들의 가치를 찾고자 할 때였음. 그러나 녹색 이슈 특히 기후변화는 가진자대 가지지 못한 자의 싸움이 아님. 이것은 현재 대 미래, 현재세대 대 그들의 자녀와 태어나지 않은 손자들의 싸움임. 문제는 미래세대는 조직을 구성할 수 없다는 점임. 노동자들은 노동자의 권리를 얻기 위하여 조직을 구성함. 노인들은 건강관리를 받기 위해 조직을 구성함. 하지만 미래세대는 어떻게 조직화할 수 있을까? 그들은 로비를 할수도 없고, 항의를 할 수도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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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를 읽는 기술

경제 2014. 12. 25. 10:42

 


트렌드를 읽는 기술

저자
헨릭 베일가드 지음
출판사
비즈니스북스 | 2008-07-15 출간
카테고리
경제/경영
책소개
유행과 히트 상품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버버리’는 어떻게 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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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0년대 미니멀리즘에 얽힌 이야기와 재클린 케네디 오나시스 스타일의 부활은 서로 성격은 다르지만 우연히도 같은 역사적 기원을 가지고 있음. 물론 두 스타일이 각각 90년대 초와 21세기에 등장했을 때가 세상에 처음 선을 보인 것은 아님. 인테리어 디자인에서 미니멀리즘 역사의 뿌리는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감. 미국의 경우 메인주에서 켄터기주에 이르기까지 널리 퍼져 살던 셰이커 교도들은 200년 동안 단순한 의상 스타일을 선호했음. 30년대 건축부문에서 시작된 모더니즘 운동 역시 단순함과 관련이 있었고, 이것은 가구 디자인에 큰 영향을 끼쳤음. 60년초 미국의 가구 디자이너이자 예술가 도널드 저드는 미니멀리즘 예술의 창시자가 되었고, 창의성을 강조하던 사람들에게 많은 영향을 미침.
- 전통적 의미의 재봉사와 패션 디자이너의 차이점은 전자가 고객에게 어떤 모양의 옷을 원하는지 묻는 반면, 후자는 어떤 모양의 옷을 창조하고 싶은지 자신의 생각을 고객에게 알려준다는 데 있음. 그렇다고 패션디자이너가 고객과 의사소통을 하지 않거나 그들의 취향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의미는 아님. 여전히 고객들의 취향을 반영하긴 하지만 전통적 의미에서 시장조사에 참여하지는 않는다는 뜻. 그 대신 패션업계는 트렌드와 트렌드 결정자들의 존재를 강하게 의식하고 있으며, 디자이너들은 그러한 지식을 바탕으로 시장과 밀접한 교류를 하거나 경우에 따라서는 시장을 앞서가려고 노력함.
- 통상적인 믿음과 달리 남성은 여성에 비해 훨씬 시각적, 미학적으로 영향을 받는 반면, 여성은 남성보다 감정적으로 훨씬 더 많은 영향을 받음. 이 이론을 뒷받침하는 증거는 남성이 파트너를 고를 때 외모에 주로 신경을 쓰는 반면, 여성은 파트너의 다른 자질에 더 비중을 둔다는 사실에서 찾을 수 있음. 킨제이 연구서는 남성이 이성에엑 성적인 매력을 찾을 때 여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얼굴에 초점을 맞추는 경우가 많다는 결과를 발표. 진화과정에서 남성이 여성의 아름다움에 가치를 두자 여성은 남성에게 자신이 매력적으로 보이기 위해 외모에 더 신경을 쓰게 되었다는 것. 이러한 이론은 남성 동성애자들이 왜 자신뿐만 아니라 파트너의 외모와 스타일에 집착하는지 그 이유를 설명하는 데도 유용한 근거가 될 수 있음.
- 다사회적 집단이 새로운 트렌드를 수용해야만 트렌드는 비로소 폭넓게 확산됨. 각 다사회적 집단 내의 트렌드 결정자 중 다수가 크렌드를 수용할 때 트렌드 추종자들의 관심을 끌게 됨. 다사회적 집단에 영향력을 발휘하는 언론은 트렌드가 확산될 수 있도록 독자에게 그것을 소개함.
- 트렌드 결정자는 트렌드 창조자가 개발해 놓은 뭔가를 받아들임으로써 트렌드에 관심을 갖게됨. 트렌드 결정자들은 일정한 시간간격을 두고 다른 사람이 입거나 사용하는 것과는 다른 무언가를 원함. 그들은 다른 사람이 실제로 어떤 제품을 입거나 사용하는 것을 굳이 지켜보려고 하지 않음. (단 그들은 제품 자체는 볼 필요가 있다.)
- 트렌드 결정자들이 주안점을 두는 몇가지 중요한 단서들 : 과거에 본 적이 없는 완전히 새로운 스타일과 미적 취향, 주류에서 벗어난 스타일과 미적취향,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스타일과 미적 취향, 언론에 의해서 트렌드라고 과대포장된 적이 없는 어떤 것
- 트렌드 결정자들은 방금 트렌드 창조자들이 만드러낸 어떤 것에 관심을 가질지도 모름. 이런 것으로는 과거 트렌드였던 적이 있는 것(종종 복고 스타일이라고 불리는 것), 언더 그라운드 하부문화 속에서 오랫동안 존재해 왔던 것(여장남자나 보디빌더 같은 것), 아니면 젊은이 문화나 남성 동성애자처럼 트렌드 결정집단 가운데 하나에서만 존재해왔던 것 등을 들 수 있음.
- 혁신의 확산과정은 일반적으로 아주 유사한 집단, 예를 들어 농부나 가정교사, 가임여성집단에서 일어나며, 특정한 특성을 공유하는 사람들에게만 영향을 미침. 트렌드 확산과정은 서로 다른 사람 사이에서 일어나며, 서로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미침. 또한 혁신의 확산과정은 일반적으로 소규모 집단이나 지역 공동체처럼 지리적으로 제한된 영역내에서 일어남. 반면 트렌드의 확산과정은 지리적으로 제한되어 있지 않음. 트렌드는 전세계 누구에게나 영향을 미칠 수 있음. (반드시 모든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고, 전세계 모든 지역 중에서도 일부에게 영향을 미침) 혁신의 확산과정은 일대일 커뮤니케이션에 의해 좌우됨. 다시말해 사람들끼리 서로 잘 알고 있고, 서로 대화를 나누어야만 기술적, 과학적 발전에 대한 지식이 확산될 수 있음. 반면 트렌드의 확산 과정에서 사람들은 서로를 잘 알 필요가 없으며, 트렌드를 확산시키기 위해 서로 대화할 필요도 없음. 트렌드의 확산과정은 같은 조직에 속한 사람과의 대화보다는 다른 사람의 행동을 관찰하는 것과 더 관계가 있으며, 서로를 아는 것보다 서로 얼마나 잘 어울리느냐와 관련이 있음.
- 트렌드 포착은 트렌드 결정자들을 연구함으로써 시장에서 일어날 일들에 대해서 미리 정보를 얻는 활동. 이런 활동은 기업에게는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게 해줌. 그 이유는 대부분의 제품개발에는 시간이 걸리고, 또한 단기간에 시장에 더 잘 적응할수록 성공을 거둘 가능성도 높아지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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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자 증권시장에 가다

저자
존 앨런 파울로스 지음
출판사
까치 | 2003-12-08 출간
카테고리
경제/경영
책소개
저명한 수학자로서 왕성한 저술활동을 하는 저자가 소개하는 증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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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시의 애널리스트는 종종 투자자들의 머릿속에 하나의 숫자를 주입시킴으로써 그들에게 영향을 미치기 위하여 한 주식종목에 가격목표를 설정하기도 함. 이러한 과장이 성공할 수 있는 이유는 대부분이 공통으로 가지고 있는 심리적 약점으로 인하여 손해를 보기 때문. 우리는 어떤 숫자를 듣게되면 그것을 믿어버리고 그것에 쉽게 집착함. 이러한 경향을 고정관념 효과(anchoring effect)라고 부름.
- 연상오류(availability error) : 정치적, 개인적 또는 금융상의 사건을 머릿속에 기억되어 있는 피상적 으로 유사한 사건의 렌즈를 통해 바라보는 것. 최근 미국의 모든 군사개입을 일부 언론은 반드시 또하나의 베트남으로 묘사함. 정치스캔들은 즉시 르윈스키 사건이나 워터게이트에 비유되고, 배우자들 사이의 오해는 옛상처를 들워내고, 회계에 관한 정상적인 질문을 하더라도 미국에서 최근에 터졌던 엔론, 앤더슨, 월드콤 등의 부정사건을 머릿속에 떠올리게 만듬. 고정관념 효과와 마찬가지로 연상오류도 의도적으로 악용될 수 있음.
- 확인편향(conformation bias) : 하나의 가정을 확인해주는 사례들은 관심을 가지고 관찰하지마 확인해주지 않는 사례들은 무시함으로써 그 가정을 편파적으로 체크하는 자세를 일컬음. 우리는 무엇이건 자신의 신념을 확인해주는 것을 보다 재빨리 받아들이고 부지런히 찾기도 함. 우리는 자신의 신념이 부당함을 밝혀주는 증거들은 재빨리 받아들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 분명히 열성적으로 찾지도 않음. 이러한 선택적 사고는 고정관념 효과를 강화함.
- 현상유지편향(status quo bias) : 조사대상자들에게 상당한 금액을 상속받았다고 가정하고 투자옵션 네가지 중 어느것을 선호하는지 질문하면 그들은 각 옵션별로 균등하게 선호함. 그러나 조사대상자들에게 그들이 상당한 금액을 상속받았지만 그 돈은 이미 공채에 투자되어 있다고 말해주면 거의 절반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계속해서 공채에 투자하는 것을 선호
- 부여효과(endowment effect) : 자신이 어떤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그 주식에 대하여 감정적으로 더 큰가치를 부여하는 경향
- 상당한 위험을 내포하고 있는 예측불허의 사태에 주저없이 투자하는 성격의 소유자들은 그런 위험한 사태에 관하여 귀가 솔깃해지는 이야기를 해주는 사람들의 말을 쉽게 듣는 경향이 있음. 잉크 얼룩 같은 아무 뜻도 없는 무늬를 해석하도록 하여 환자의 상태를 진단하는 로르샤흐 테스트처럼 신뢰하기 어려운 분석방법을 동원할 경우 우리는 종종 우리가 원하는 것만을 보거나 또는 카니발 기간 중 돈 받고 점을 봐주는 심령연구가와는 단지 챙기는 수수료에서만 차이가 있는 기업예언가가 우리에게지적해주는 것만을 보게됨. 신뢰란 정당화되었건 아니건간에 받아들이는 것인데, 문젯거리에 관한 사실등리 많지 않은 경우에 특히 그러함. 바로 이러한 특성으로 인하여 증시전문가들은 우연의 요소가 많음을 비교적 솔직하게 인정하는 스포츠 평론가들과는 달리 그토록 단정적으로 미래의 주가를 예측하는 것임.
- 벤퍼드의 법칙은 강의 배수면적, 화학약품의 물리적 특성을 설명하는 숫자, 작은 마을의 인구, 신문이나 잡지에 게재된 각종 숫자들, 방사성 원자의 반감기와 같은 폭넓게 다양한 여러가지 경우에서 얻어지는 숫자들은 첫번째 0이 아닌 숫자로 1을 가지는 경우가 이상하리만치 빈번함. 보다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1로 시작되는 경우가 30퍼센트, 2로 시작되는 경우는 18퍼센트, 3은 12,5퍼센트로 숫자가 커질수록 발현빈도는 적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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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을 상실한 경제학

저자
로버트 하일브로너, 윌리엄 밀버그 지음
출판사
필맥 | 2007-02-26 출간
카테고리
경제/경영
책소개
경제학이 현실의 삶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나아가 삶을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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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석적 작업은 사물에 대한 우리의 비전이 제공하는 재료에서 시작한다. 그리고 비전은 거의 그 정의상 이데올로기적이다. 비전은 사물에 대해 우리가 보는 그대로 내리는 정의를 반영한다. 사물을 다른 관점이 아닌 하나의 주어진 특정한 관점에서 보기를 원하게 하는 동기가 있다면, 그 동기가 어떤 것이건 그것이 있는 곳에서는 우리가 사물을 보는 방식과 우리가 그것을 보기를 원하는 방식이 거의 구별이 되지 않는다." (슘페터)
- 사물에 대해 우리가 보는 그대로 내리는 정의 가운데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세계의 사회적 위계질서와 신념체계를 확립시키는 기본적 제도들이다. 슘페터의 이데올로기 개념은 비록 정밀성을 결여하고 있을지는 몰라도 사회정치적 합리화라는 민감한 문제를 강조한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다. 이런 문제에 대한 강조야말로 고전적 상황이 일단 발생후 공격을 받고 있을때 그것을 방어하는 움직임을 조명해준다. 우리의 이러한 관점은 예상치 못한 지점에서 애덤스미스로부터 지원병을 얻는다. 천문학의 역사라는 논문에서 스미스는 애초에 무슨 동기가 있었기에 사람들은 이론화 작업을 하려고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그러고 나서 그가 내놓은 대답은 놀라우리만티 우리와 동시대적이다. 즉 그 동기는 철학(우리의 현재 입장에서는 이를 과학적 방법론으로 이해하자)의 목적은 서로 부딪치고 불협화음을 내고 있는 외형들의 혼돈에 질서를 도입하는 것, 상상의 소동을 가라앉히는 것, 그리고 상상이 우주의 커다란 반전들을 개관할 때 그 상상을 평정과 안정의 기조속으로, 즉 자기자신에 대해 가장 적절하고 본성에 가장 적합한 기조 속으로 복귀시키는 것이다.
- 스미스가 말하고 있는 바는 이론화 작업은 미지의 것 앞에서 우리가 갖게 되는 인지적 불안(상상의 소동)을 수용할 수 있는 수준(평정과 안정)으로 환원시킨다는 것. 고전적 상황은 서로 부딪히면서 불협화음을 내는 사회적 관찰들의 혼돈을 감소시킴으로써 정치적 상상의 평정과 안정을 회복시키는 상황이다.
- 고전적 상황의 근저에 있는 비전이 경제학계를 넘어서는 공동체의 희망을 반영하거나 확인시켜주는 역할, 혹은 그 공동체가 갖는 두려움을 완화시켜주는 역할은 함.
- 불확실한 미래를 인정함에 따라 경제학적 탐구가 질서정연한 미적분이라는 관점은 더욱더 와해됐을 뿐 아니라, 바로 이런 사실에 힘입어 체제 외부로부터의 개입이 경제정책에 필요불가결한 요소가 되는 길이 열리게 됬음. 이런 측면은 광범위하고 중요한 분석적, 개념적 문제들을 새로이 만들어냈음. 이전에는 시장실패의 문제가 대부분 외부성과 공공재 같은 것에 국한되어 있었음. 케인즈가 등장한 이후에는 시장실패라는 용어가 외부성이나 가격경직성의 의미가 아니라 불충분한 유효수요라는 의미로 사용되었고, 당시의 가장 중요한 문제였던 실업의 제일 원인으로 여겨졌음. 이렇게 하여 케인즈 경제학은 경제활동의 적극적 창출자 역할을 하는 정부를 분석에 도입할 기초를 마련했음. 이것은 한계주의의 관점에서는 전혀 그 정당성을 부여할 수 없었던 정부기능의 확대로 이어졌음. 이같은 관점의 변화는 경제정책의 범위를 폭넓게 확대하고 그 방향을 급진적으로 재조정하는 일을 정당화시켰음. 이런 변화를 분석이 자동적으로 방향을 재설정한 것으로 이해해서는 안됨. 오히려 그 변화는 사회정치적 고려들의 맥락속에서 이해해야 함.
- 강력한 경제이론은 언제나 강력한 사회정치적 비전위에서 세워지며, 경제이론은 그 근저에 있는 비전이 우리의 도덕적 공감을 계속적으로 불러일으키는 한에서만 우리의 지적 사고에 영향력을 발휘한다. (마르크스)
- 로버트 루커스는 1981년 "정통 케인즈주의는 지금 깊은 수렁에 빠져있다. 그것은 이론이 현실에 적용될 때 빠지는 수렁들 가운데 가장 깊은 수렁이다. 즉 케인즈 주의는 거시 경제정책의 가장 기본적인 문제들에 대해 잘못된 답을 주고 있는 듯 하다." 라고 썼음. 잘 알려진 케인즈주의자 악셀 레이욘후푸드조차도 다음과 같이 인정했음. "미국에서 인플레이션이 힘을 받기 시작했을 때, 필립스 곡선이 잘못 움직이고 있으며 명목 이자율에 인플레이션 프리미엄이 가산되어 있다는 사실은 모든 사람이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분명해졌다. 이로써 신고전파의 예상된 인플레이션 모형을 통해 이런 현상을 예견해왔던 통화주의자들이 경제학계 안팎에서 약진했다. 그런데도 케인즈주의자들은 여전히 필립스 곡선이 유용하다고 주장하면서 예상된 인플레이션 모형은 그 경험적 타당성이 없다고 계속 무시함으로써 면목을 잃었고 영향력도 상실했다. 이것은 완전한 패배였다. 이 패배는 워낙 큰 것이었기 때문에 경제학계는 오랫동안 지속되어온 논쟁에서 통화주의가 결국 승리했음을 선포했고, 대부분의 경제학자들은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렸다."
- 케인즈주의가 쇠퇴한 원인을 살펴보는 지금, 이 두가지 탐구방식의 구분을 강조하는 것은 새롭고도 결정적 의미를 가짐. 여기서 논점은 어떤 종류의 균형에 우선성을 부여하는 가임. 마셜적 분석에서는 경제의 문제는 모두 개인의 행위를 통해 기술되고 분석됨. 개인간의 상호작용이야말로 탐구대상이 되는 과정이 실현되는 개별 시장에서 발생하는 결과의 유일한 원첨임. 케인즈주의적 분석에서는 집단적 결정이 개체의 행위에 우선하기 때문에 개체의 행위에 강력한 영향을 끼치는 경우가 많음. 개체분석과 집단분석을 명확히 구분하는 것은 폴 새뮤얼슨의 유명한 저서 경제분석의 기초에서 유래함. 새뮤얼슨은 47년 출판된 이 책에서 그 후 경제학 용어사전에 영구적 항목으로 추가된 미시적인 것과 거시적인 것을 통해 문제를 분석하는 틀을 제시했음. 이런 구분은 분석을 명화갛게 만드는 동시에 혼란스럽게도 만듬. 서로 구분되는 두 종류의 균형 메커니즘을 동시에 포함하는 것으로 경제를 개념화할 때 나타나는 편의성의 측면에서, 특히 정책과 관련해 나타나는 편의성의 측면에서는 분석이 명확해짐. 반면 효용극대화가 미시경제학의 이른바 과학적 특징의 원천임을 고려할 때, 상대적으로 더 범위가 큰 거시적 결정과정에 효용극대화라는 과학적이고 법칙적인 기초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측면에서는 분석이 혼란스러워짐.
- 케인즈주의 이론이 누구도 의심하지 않을 헤게모니의 위치에서 추락한 것은 이 이론이 명확한 미시경제적 기초를 결여하고 있었다는 사실에 의해서만 종종 설명되고 있지만, 사실은 그렇게 설명될 수 없음. 케인즈주의 경제학이 쇠퇴한 것은 분명 그 분석상의 단점 때문이기도 함. 그러나 보다 근본적인 이유는 비전 혹은 이데올로기와 관련된 고려때문임.
- 코페르니쿠스는 기존의 지배적인 패러다임에서 무엇이 잘못되었는가에 대한 비전뿐만 아니라 새로운 패러다임이 어떤한 모습일 것인가에 대한 비전도 갖고 있었음. 지난 10여년간 거시경제학자들은 이 과정에 첫번째 단계에 머물러 있었음. 두번째 단계로 나아갈 것인가에 대해서는 아직도 의견이 분분함. (맨큐)
- 행성의 움직임에 대한 코페르니쿠스의 태양중심설과 프톨레마이오스의 지구중심설의 대비는 단순한 은유효과 이상으로 우리의 목적을 도움. 코페르니쿠스가 제공한 것은 단순히 행성의 움직임을 좀더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게 하는 체계의 개념이 아님. 코페르니쿠스와 프톨레마이오스는 둘다 천상의 중요한 객체인 태양과 천체를 가로질러 움직이는 물체들 사이의 관계를 밝혀내고자 했고, 태양중심설은 물체들의 궤도가 지구의 주위를 선회한다고 보는 지구중심설보다 그 관계를 더 일관적으로 보여주는 개념을 제공하기 위한 모형이었음. 이로 미루어볼때, 거시경제학의 중심문제는 경기변동 같은 체계의 특정한 실패를 기술하는 것뿐만아니라, 이러한 초시장적 실패를 자본주의 질서의 기본구조와 힘에 연관시키는 것이기도 함.
- 케인즈주의적 합의를 잇는 후계자는 발견된지 않았음. 통화주의, 합리적 기대, 새고전파, 새케인즈파 경제학 모두 새로운 지적 합의를 제공하려 했지만, 하나같이 성공하지 못했음. 따라서 케인즈주의의 쇠락 이후 가장 즉각적으로 나타난 특징은 불협화음과 혼란이 이전의 고전적 상황이 갖던 통합과 안전성을 대신했다는 것. 경제사상사에 있어 이토록 오랜 기간동안 지적인 불화가 지속된 경우는 없었음.
- 케인즈주의 붕괴 이후 나타난 중심경향은, 경제학이란 스미스나 리카도의 고전파 모형에서처럼 그 기본적 추동력을 분명히 식별할 수 있는 탐구라는 전통으로 되돌아가고자 하는,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명시적 욕구였음. 자연법칙적 초점을 찾으려는 이러한 노력은 이중의 결과를 가져왔음. 우선, 그런 노력이 추구하던 결정주의적 명확성, 그리고 인간의 지적탐구에서 가장 권위있는 지류와 연계된 분야로 간주되는 지위가 경제학에 부여되었음. 반면 의도적으로 과학과 동일시함에 따라 경제학은 당대의 사회질서가 역사나 정치적인 측면에서 요구하는 조건들에 명시적으로 근거를 두지 못하게 되었음. 시장해우이자와 생산기술 상태가 경제적 문제에 미리 주어져 있는 한, 경제학은 시장의 결과를 설명할 능력을 거의 가질 수 없음. 이런 의미에서 현대 경제학은 아무것도 설명하지 못함. 시장을 단순히 자원배분의 기계가 아니라 사회적 기능을 담당하는 사회적 구성물로 볼 때에만 비로소 조직적 구조, 기술혁신, 문화적 규범, 습관 등의 역할이 경제적 분석의 좀더 중심적인 부분으로 통합될 것임. 이리하여 우리는 드디어 지금까지 지나가는 말로만 언급해온 지적 불안의 원천을 직접 대면하게 됨. 그것은 한편으로는 비전과 분석의 한 양식으로서의 경제학이고, 다른 한편으로는 그 경제학이 자리잡고 있는 사회질서, 즉 자본주의가 필요로 하는 것과 그것이 제기하는 문제사이의 관계임.
- 사회정치적 특징(자본축적의 추구), 조직상의 특징(시장), 운영상의 특징(공공영역과 민간영역의 공존)이라는 세가지 제도적 특징을 통해 자본주의는 지금까지 존재해온 모든 다른 사회구성체와 구분됨. 이 세가지 특징은 서로를 강화시키며, 자본주의는 이들 중 어느것 하나라도 빠지면 작동할 수 없음. 그러나 사회구성체를 전체적으로 고려한다면 그 역사적 위치와 영향이 주로 도출되는 근원은 분명 그 핵심에 자리하고 있는 확장과정, 즉 경제학이 위험스럽게도 무시하고 있는 사회정치적 토대의 확장과정임.
- 지속가능한 고전적 상황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은 50년대와 60년대의 번영이 70년대와 80년대의 정체와 쇠퇴로 바뀌던 시기에 이미 사람들에게 혼란을 주었음. 21세기가 가까워짐에 따라 그럴듯한 경제이론 체계까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은 앞으로 닥칠 문제들에 보다 잘 대처하기 위한 효과적인 정책의 기초를 세우는데 있어 점차 많은 대가를 요구하게 되었음. 자본주의적 번영의 전망은 여러구역에서 봉쇄되어버린 듯함. 선진 산업국가에서는 유례없는 국제적 압력이, 그리고 그들의 주위에 있는 국가들에는 끔찍할 정도로 인구의 압력이 가해지고 있음. 냉전시대의 쇠퇴와 함께 정치적 불안정은 더욱 심화되었음. 기술변화는 고용을, 환경을 그리고 국제평화를 위협하고 있음.
- 민간부문은 매우 중요하지만 상대적으로 수동적인 경기자로, 공공부문은 매우 작을지는 모르지만 전략적인 경기자로 통합될 가능성이 높음. 이렇게 되면 드라마 자체가 반영할 배경에서는 주로 자본가 계급의 행위나 개인 기업가의 결정에 주어졌던 동태적이고 결정적인 역할을 앞으로는 정부정책이 담당하게 될 것임.
- 경제학에 대한 자연법칙적 개념을 버리고, 그 대신 경제학과 그 근저에 있는 사회질서 사이에 풀어버릴 수 없는 관련이 있음을 분명하게 선언해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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