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화폐

경제 2021. 8. 21. 17:25

- 디피, 엘리스, 콕스, 윌리엄슨, 헬먼, 머클 등이 일제히 연구하고 있던 방향은 키의 분할이었다. 대칭은 동일한 키가 암호화와 복호화에 사용된다는 뜻이다. 만일 그 기능을 서로 다르지만 어딘가 관련 있는 키들로 분리할 수 있다면, 다른 쪽을 침해하지 않으면서도 키를 자유롭게 분배할 수 있을 것이다. 마치 알렉산더 대왕이 고디언의 매듭을 잘라냈듯이, 이 것은 단 한 번의 결정타로 대칭키 교환이라는 난제를 풀 수 있을 터였다.
- 비대칭 배열은 여러분의 통신 보안을 위태롭게 하지 않으면서도 ‘공개’키를 자유롭게 공유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 공개키로 암호화된 메시지는 사용자가 갖고 있는 '개인'키(private key)를 사용해야만 읽을 수 있다. 키 들은 일치하지만, 전자를 후자로부터 추론하지는 못한다. 즉 공개키로부 터 개인키를 추출할 수 없다. 대칭키 관리 체인에 있는 모든 약한 고리에 초조해하는 대신, 그리고 컴퓨터 간의 통신 보안을 구축하기 위해 제3자 의 저장소에 일치하는 키를 맡기는 대신, 여러분 스스로 키 한 쌍을 생성하여 공개키는 여러분이 공유할 사람과 공유하고 개인키는 혼자만의 비밀로 보관할 수 있다. 디피는 “암호기법의 장점은 여러분의 통신과 직접 적으로 연관된 누군가를 믿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
- 이것을 작동시키려면 암호학자들은 '일방향 함수 집합을 찾아야 했 다. 이것은 함수의 계산 및 결과 산출은 매우 쉽게, 그 결과로부터 역방 한 작업 함수의 반전은 매우 어렵게(“계산상 실현 불가능하게) 만들어야 했다. 그것은 일방향으로만 작동하는, 들어가는 건 허용하지만 나가는 건 안되는 문이다. 우리는 펜, 종이, 초등학교 산수책을 가지고 앉아서 매 우 큰 소수 두 개를 빠르게 곱할 수 있다. 하지만 그 결과로 나온 반소수 (semiprime: 두 소수의 곱으로 만들어진 수 옮긴이)를 인수분해하고 우리가 그것 을 산출하려고 어떤 소수들을 곱했는지 밝혀내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과 제다. 엄청난 공간을 통한 장기간의 무작위 대입(brute force 탐색전이다. 충분히 강한 키가 있다 치더라도 해결 과정은 우리의 수명뿐 아니라 문자 언어, 인류의 진화, 지질학적 시간의 역사도 왜소하게 만든다. 이 함수에는 없어서는 안 될 요소가 하나 더 있다. 바로 트랩도어(trapdoor)다. 만일 그 숫자의 반소수 인수들이 있다면, 여러분은 그것들이 정확한지 빠르게 확인할 수 있다. 트랩도어를 보유한다는 것은 정확한 정보 를 가진 누군가에 의해 그 함수가 뒤집힐 수 있다는 뜻이다. 디피와 헬먼 은 “트랩도어 암호방식은 공개키 분배 시스템을 만드는 데 사용할 수 있 다”고 썼다. 실제로 이게 무슨 뜻인지 좀더 높은 수준으로 말하자면, 여 러분에게 정확한 함수 집합이 있을 경우 그것을 해독하는 데 필요한 키 를 몰라도 메시지를 받아 암호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키를 가진 사람은 거의 즉시 암호를 해독할 수 있고(값싼 디지털 하드웨어의 발달” 덕분에), 상대 방은 암호화된 메시지에 공개키까지는 가로챌 수 있지만 그래도 개인키 를 찾아서 메시지를 읽지는 못한다. 디피와 헬먼은 이 일방향 연산을 위한 정확한 함수를 확신하지 못했고, 처음 여러 차례 시도해보니 빠른 계산으로 풀기에 너무 쉬운 것으로 드러났다. 소인수분해라는 특정 영역은 1978년 론 리베스트(Ron Rivest), 아디 샤미르(Adi Shamir) 및 레너드 애들먼(Leonard Adleman)(획기적인 RSA사와 그 알고리즘은 이들의 이름을 따서 명명했다)이 연구할 때까지 몇 년 더 기다려야 했고, 컴퓨팅 인프라 및 암호학자인 장프랑수아 블랑셰트(Jean Francois Blanchette)가 “추가적인 적절한 문제의 발견을 향한 골드러시(gold rush)”라고 표현한 움직임을 일으켰는데, 모든 문제는 “서로 다른 계산적 가정, 그 기법을 위한 역함수 계산이 어려울 것이라는 확실한 가정”을 수반했다.
- "여러분이 막 책을 사려는 참이었다고 치자.” 1975년 스탠퍼드 대학 컴퓨터 과학자 폴 아머(Paul Arnner)는 컴퓨터 앤 피플(Computer and People)〉지 기사에 이렇게 썼다. 의회에서의 증언을 바탕으로 쓴 기사인데, 그가 의회 를 위해 추천한 도서 목록에는 조지 오웰(George Orwell)의 《1984), 미국 내 첩보 수집에 관한 닉슨 행정부의 메모, 루시 다비도비츠(Lucy Dawidowicz) 의 유대인과의 전쟁, 1933-1945(The Warr Against the Jews, 1933-1945)》가 들 어 있었다. 아머의 글에는 전자 화폐 인증이 초래하는 감시 문제에 관한 놀라운 선견지명이 있었다. “여러분은 카드(직불카드'라고도 한다...)를 제시한다.” 그는 이어서 썼다. “카드를 읽고 나서 여러분의 은행을 호출하는 단말기에 그것을 집어넣는 점원한테 은행은 OK 신호를 보내든지 아니면 거래를 거절한다. 그리고 거기서 문제는 시작된다.
아머가 직불카드로 책을 한 권 샀을 때, 결제 시스템은 그의 당시 위치를 파악하고 그것을 그의 이동 로그(log)에 추가했고, 그것과 함께 “여러분의 금융 거래에 관한 많은 데이터”와 “여러분 삶에 관한 많은 데이 터”도 추가했다. 만약 여러분이 경찰의 특별 관심 대상으로 이미 지목되 어 있었다면 어떻게 될까? “나는 이런 시스템이 이미 지나치게 남용되 어왔음을 의심치 않는다.” 1971년 KGB를 위한 이상적이고 신중한 감시 장비 구축의 임무를 부여받고, 아머와 컴퓨터 및 감시 전문가 집단은 일 종의 전자 자금 이체 시스템을 내놓았다. “그것은 모든 재무회계를 처리하고 중앙계획경제의 핵심인 통계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눈에 띄지 않아야 한다는 제약 안에서는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최상의 감시 시스템 이다.”
그가 자신의 개념적 구매 대상으로 책을 고른 데는 의도가 있었다. 만일 여러분이 아직 지목되지는 않았지만, 특정한 도서 구입 때문에 의심스러운 집단 또는 패턴의 일부로 '리스트'에 오르게 됐다면 어떻게 될까?
만약 그것이 당국이 결정하기로는 여러분이 읽어서는 안 되는 책이라면, 시스템이 여러분의 구매 시도를 자동으로 거절할까? 여러분의 돈은 어떤 물건은 살 수 있고 어떤 물건은 그럴 수 없는 걸까?
- 이렇게 하려면 다소 마법적인 뭔가가 필요하다. 입력이 달라지면 같은 키가 대응하지 않도록 같은 데이터에 대해서는 항상 같은 결과를 제공하고 데이터가 달라지면 다른 결과를 제공하는 데이터 변환 방법이 필요하다(이 우발적 대응 다른 데이터에 똑같은 해시 키를 제공하는 것을 가리키는 용어가 충돌(collision)이다. 이 마법적 변환, 즉 어떤 크기의 데이터든 가져가면 원 래의 데이터에 해당하는 훨씬 짧은 고정된 크기의 데이터를 되돌려놓는 함수인 해시는 컴퓨터 과학에서 아주 흔한 사안이 되었다. 원래의 해시를 조금이라도 변경하면 다른 해시가 생성된다. 여러분이 특정 해시 알고리즘을 선택하여, 그것을 다른 매개변수로 조정하면, 그 데이터가 무엇인지에 직접적으로 대응하는 의미 없는 간단한 유닛을 생성할 수 있다. 해시 생성의 체계 및 알고리즘은 그 자체의 사용만큼이나 늘어났다. 해시는 두 개의 디지털 객체 - 텍스트, 코드 파일, 미디어 - 가 정확히 똑같고, 손상이나 상대방의 의도적 행위로 변경되지 않았음을 확인하는 데 사 용될 수 있다. 더욱이 객체를 전부 비교하거나 심지어 그 객체가 정확히 무엇인지를 반드시 밝히지 않고도 신원을 확인할 수 있다. 대신 그것들의 해시만 비교하면 되니까 말이다. 어떤 것이 다르다는 것을 알기 위해 원 본 텍스트를 알 필요는 없다. 마지막으로, 데이터의 해시로부터 원본 데 이터를 알아낼 수 없다. 그것은 실제로 항상 그런 건 아니지만 적어도 이 론상으로는 되돌릴 수 없다. 어떤 객체의 해시는 해시가 그것에 해당한다. 는 것, 그것에만 해당한다는 것 말고는 그것에 대해 아무것도 말해주지 않는다. 여러분이 비밀번호가 필요한 온라인 서비스를 운영한다면, 사용자들이 로그인할 때 시스템은 비밀번호 자체가 아니라 비밀번호의 해시를 여러분에게 보내줄 수 있다. 여러분은 여러분이 직접 그 비밀을 갖지  않고도 해시가 입증했으므로 그들이 갖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알려지지 않았지만 알아볼 수 있다. 이것이 어떻게 디지털 화폐의 중심으로 들어가게 됐는지 설명하기 위해, 해시 생성 툴의 두 가지 비정통적인 응용을 가지고 이 기술을 좀더 얘 기해보겠다. 첫째, 해시는 타임스탬프가 찍힌 연계된 사건들 서로 연결 된 연계 사건들의 블록(말하자면, 블록체인) 의 반박할 수 없는 체인을 창출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 두 번째로, 그리고 백과 해시캐시로 다시 돌아가서 해시는 컴퓨터로부터 정확한 양의 작업을 요구하고 확인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
- 오스트리아 얘기는 지금부터 거슬러 올라가 1870년대까지 확장된다. 오스트리아 경제학자 커뮤니티의 핵심은 쿠르트 괴델(Kurt Godel),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Ludwig Wittgenstein), 루돌프 카르나프(Rudolf Carnap), 에 른스트 마흐(Ernst Mach), 루트비히 볼츠만(Ludwig Boltzmann), 오토 노이라 트(Otto Neurath), 지그문트 프로이트(Sigmund Freud), 로베르트 무질(Robert Musil), 카를 크라우스(Karl Kraus) 같은 사람들과 동일한 환경, 그리고 어 떤 경우는 동일한 패거리와 사교모임에 있었다. 그들은 어떻게, 어떤 방법으로 뭔가를 알 수 있고 전달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이 가장 중요했던 오랜 세대에 속했고, 특히 하이에크와 카를 포퍼가 가까이 지냈던 빈서클 (Wiener Kreis)은 그 대표적 예였다. 오스트리아 경제학자들과 그들의 대 화 상대들은 지위가 각양각색이었다. 가령 루트비히 폰 미제스(Ludwig von Mises)는 인간행동학(praxeology)이라는 기이하고 대단히 난해한 이론적 틀을 만들었는데, 이 학문은 모든 주관적인 인간의 행동 및 욕망을 경험과 사실을 구실로 한 검증이나 위조를 따르지 않는 논리적이고 공리적 인 최초의 원칙들로부터 추론했다. 카를 포퍼는 과학 철학자이자 《열린 사회와 그 적들(The Open Society and Its Enemies)》의 세계적인 저자로 가장 잘 알려져 있었다. 미제스의 제자인 머리 로스바드(Murray Rothbard)는 급 진적 무정부자본주의자(Anarcho-Capitalist)이며, 단조로운 이념가이며, 인 종차별주의적 '고전자유지상주의자(paleolibertarian)'였고, 비트코인으로 마약을 거래하는 로스 울브리히트의 실크로드 시장에 영감을 줬다. 하이 에크는 박학다식한 자칭 고전적 자유주의자로 1974년 노벨경제학상을 공동 수상했고, 칠레의 아우구스토 피노체트(Augusto Pinochet: 칠레의 군인 출신 독재자 옮긴이)의 독재를 지지하고 찬성했다. 우리의 목적에 비추어, 이 이 질적인 인물들을 한데 묶는 중심 질문은 인식론적 문제 - 미래 자체의 문제와 밀접하게 관련된 지식의 문제였다. 도대체 물건의 가격이 얼마여 야 하는지 우리는 어떻게 아는가??
가격은 정보의 한 형태다. 그것은 구매자들이 기꺼이 지불하려는 것의 형태로 주관적인 필요, 욕망, 상황 및 미래에 대한 기대를 나타낸다. 그 런데 가격으로 표시된 이 정보가 정확한지 우리는 어떻게 알까? 만일 물 건의 가격 책정 방식이 올바르지 않거나, 자원 할당이 잘못됐거나, 부당 하거나, 아니면 조정이 필요할 경우 어떻게 해야 할까? 우리가 어떻게 알 수라도 있겠는가? 나는 인슐린 주사가 한 대 필요하고, 여러분은 트럭용 침대 라이너를 원하고, 반도체 회사는 최종적으로 10억 달러의 마이크로 칩 제조 라인을 업데이트해야 한다. 오스트리아학파의 주장은 이 다양한 융단에 자원을 적절히 할당하고 가격을 매기는 것은 모든 형태의 계획 역량을 넘어선다는 것이다. 가격은 주관적인 필요와 욕망에 대한 정보 전송 시스템이며, 시장은 상호 관련된 모든 것의 가치에 대한 지속적이고 판단 불가한 계산이다. 가치 가격 - 가치가 할당되는 어떤 커다란 틀에서 생기는 게 아니라, 특정한 사람들이 기꺼이 지불하려는 것, 즉 가격 신호 에서 발생하며, 가격 신호가 다시 다른 형태의 행동을 유발한다. 이 시스템을 통제하려는 모든 시도는 아무리 경미하더라도 작동 중인 시장의 효율성과 주관적 효용을 떨어뜨릴 것이다.
- "미래에 어떤 일이 생길지 알 필요는 없다.” 물리학자 레오 실라드(Leo Szlard)는 이렇게 썼다. “미래에 어떤 일이 생길지는 다른 사람들 대부분이 알기 하루 전에만 알면 된다.” 그는 제국의회 화재 직후, 출국하는 사람들 을 멈춰 세우고 심문하라는 명령이 발효되기 전에 베를린을 떠났다. 그는 나치가 정권을 잡자 늘 여행 가방 두 개를 싸서 문가에 뒀었고, 신발 속에 평생 저축한 돈을 숨겨 떠났다. 상상할 수 없는 일련의 미래 속에서 평소 에 그는 상대 속도의 여행자처럼(그와 알베르트 아인슈타인(Albert Einstein)은 친 구였다 항상 하루나 몇 년을 앞서서 살아온 듯했다. 시카고의 스태그필드(Stagg Field)에서 최초의 핵연쇄반응 실험 - 수년전 런던을 돌아다니며 그가 개발했던 이론의 검증이 있기 전날, 그는 실험이 너무 잘돼서 시카고 대학 캠퍼스 일부와 자신을 포함해 그곳의 최고 물리학자들 다수가 전멸할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두 번째 저녁 식사를 했다. 그들이 새로운 수준의 중성자 강도를 수용하기 위해 기록 장비 의 눈금을 거듭 변경하면서 연쇄 반응을 임계치까지 밀어붙일 때, 실라드 는 과거와 미래가 분리되는 느낌을 받았다(그날 오후, 새 시대의 해안에서, 이 물리학자들은 종이컵에 키안티(Chianti: 이탈리아 투스카니 지방의 적포도주 - 옮긴이)를 담아 조용히 축배를 들었다). 그는 과학기술적 진보의 효과 아래 붕괴되는 사회, 핵으로 인한 지구상의 인류 소멸, 기계들의 사회, 위험을 방지하기 위한 세계 정부를 상상했다. 그는 여생의 대부분을 여행 가방 두 개로 호텔에서 살면서 - "눈 깜짝할 사이에 움직일 수 있는 것이 나한테 중요해졌다” - 잠재적 미래와 거기에 어떻게 도달할지를 고민하고, 특허나 청원을 작성하거나 공상과학 소설을 쓰며 보냈다.
- 2008년 10월 초, 글로벌 신용 위기는 한계점에 도달했다. 미국 정부는 위기의 전염이 전 세계로 급속히 확산함에 따라, 10월 3일에 대규모 구제금 융인 긴급경제안정화법을 시행했다. 테드스프레드(TED spread: 미국 재무부 채권의 T와 유로달러의 머리글자를 결합한 합성어로, 이 둘의 가격차를 이용해 무위험 수익을 얻고자 하는 거래. 대출기관들이 리스크를 얼마나 인식하는가의 금융권식 표현)가 2008년 10월 10일에 4.5퍼센트를 넘어 섰다. 중요한 금융 주체들이 파국의 시장으로부터 안전한 어딘가에 돈을 숨겨두는 전례 없는 그림이었다. 재무부 단기 채권과 안전해 보이는 달 러 및 스위스 프랑 같은 통화를 보유하려 몰려드는 통에 소규모의 개발도 상국 통화들은 엄청난 타격을 입었다. 무역이 계속 돌아가게 하려는 필사적인 조치가 진행되고 있었다. 이것이 2008년 할로윈 밤에 비트코인 선언이 나온 배경이다. 가명을 쓰는 사토시 나카모토는 “나는 제3의 신뢰기관 없이 완전히 사용자 간에 일대일로 운영되는 새로운 전자 화폐 시스템을 연구해왔다”로 시작하는 '비트코인 P2P 전자 화폐 백서'를 암호화 메일 링 리스트에 올렸다.
금융 혼란은 이 선언의 배경이 되었을 뿐 아니라 일단 소프트웨어 초기 버전이 작동되고 나자 통화 장부 자체에 통합되었다. 나카모토는 비트코인 블록체인을 시작한 '제네시스 블록(genesis block)'에 이런 텍스트를 덧붙였다.
- 이것은 일종의 타임스탬프(현찰더미나 인질 옆에 찍힌 타임즈지 제1면에 맞먹는 것(실제로 그것은 제1면의 헤드라인이었다) - 이자 위 태로운 시기에 대한 해설 기능을 했다. 은유를 확장하되 너무 멀리 가지 않는다면, 그것은 앞으로 블록체인 장부가 거래 하나하나, 메모 하나하나, 즉 엄청난 부채에 짓눌린 세상의 해제를 연대기로 기록할 것이며 새 화폐에 내재된 비참한 정책 실패를 문서화할 것이라고 약속하는 역사의 첫 줄이었다. 1월 9일, 비트코인 블록체인의 세 번째 블록에는 당시 연준 의장이던 벤 버냉키(Ben Bernanke)의 아스키(ASCII) 코드 초상화가 포함됐 다. 다음 날 할 피니는 트위터(@halfin)에 “비트코인 실행” 이라고 게시하게 된다.
- 1980년대 말, 팀 메이는 사이퍼펑크 커뮤니티에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 졌다. “디지털 코인'이란 무엇인가?” 여기에 대한 대답이 하나 있었다. 그것은 결코 '코인'이 아니라 비트의 분리된 문자열, 데이터 단위가 아니라 집단적 소유권 검증 시스템이며, 그 검증시스템 바깥에서는 존재하지 않는다. 현재 코인을 소유하고 있는 비트코인 계좌 없이는 어떤 코인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 '코인' 자체가 소유되는 재산이다(전체 장치를 1970년대의 재너두에 대한 테드 넬슨의 설명이 한마디로 요약한다. “기술적 구조와 소유권
관행”). 이것이 나카모토의 전제에 내재된 의미 중 하나다. “우리는 전자 코인을 디지털 서명들의 체인으로 정의한다.” 코인은 그것이 교환되어왔던 서명 거래의 역사로부터 분리될 수 없다. 사실, 다름 아닌 그 거래가 코인이다.
여러분은 비트코인을 소유하지 않는다. 소유할 특정 비트코인을 구성하는 비트가 없기 때문에, 여러분은 비트를 소유하고 있지 않다. 그보다 여러분은 장부에서 특정 비트코인을 청구하고 그 권리를 다른 사람에게 양도할 권리를 갖는다. 거래란 비트코인이 “손을 바꾼다(change hands: 신체적 은유가 이만큼 오도된 적이 없었다)”는 뜻이 아니라 권리, 즉 장부에 추가된 최근 거래를 통해 청구가 이관된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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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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