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의 가격

경제 2014. 11. 6. 22:11

 


모든 것의 가격

저자
에두아르도 포터 지음
출판사
김영사(주) | 2011-05-11 출간
카테고리
경제/경영
책소개
시장과 기업, 소비자를 움직이는 가격의 미스터리가 드디어 풀린다...
가격비교

 

- 일부다처제는 우리 유전자 속에 존재하는 속성. 유전학자들은 중국, 프랑스, 아프리카, 남태평양 지역의 거주민들을 대상으로 유전적 변형을 조사해 남성보다는 여성이 자손에게 더 많은 유전적 다양성을 전달한다는 사실을 발견. 이는 남성보다는 여성의 숫자가 많을수록 유전적으로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암시. 이는 일부다처제의 전형적 특징과도 일치함. 즉 부유한 남자는 다수의 여성들과 짝을 짓는 반면 가난한 남성은 거의 자손을 보지 못하거나 전혀 볼 수 없음.

- 일부다처제는 불평등의 자손임 그것은 최저 생계의 공동체, 자원이 희귀한 사회에서는 보이지 않음. 왜냐하면 남성이 다수의 여성을 부양할 수 없기 때문. 게다가 모든 남성이 똑같이 가난하다면, 여성이 한 남자의 첫번째 부인이 되기보다 다른 남자의 두번째 부인이 되는 선택을 할 이유가 없음. 일부다처제가 우세하게 되는 이유는 경제적으로 성공한 남성이 자신의 성공을 번식시장으로 확장하여 여러명의 배우자에게 자신의 씨를 심을 수 있기 때문. 또한 그것을 통해 한명 이상의 여성이 자원을 풍부하게 보유하고 있는 남성과 짝을 맺음으로써 그의 성공적 유전자를 공유하게 됨. 이같은 인센티브의 결합으로 남성이 입찰을 하고 여성은 출산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장이 탄생. 자원이 많은 남자는 더 많은 출산 서비스를 수용할 수 있음. 이런 시장체계는 종종 남자가 돈을 주고 신부를 사는 관습으로 이어지기도 함.

- 많은 일부일처제 사회에서 딸들은 단지 부담에 불과한 경우가 많음. 그런 사회에서 신부는 거의 가치를 지니지 못함. 오히려 여기서는 신부 지참금이 특색을 이루는데, 신부의 가족시 신랑에게 지불하는 돈을 의미하는 지참금은 일부다처제 사회에서는 사실상 상상도 할 수 없음. 전통적으로 일부일처제였던 많은 사회에서 여아를 살해하거나 낙태하는 경향이 보이는 이유가 아마 거기에 있을지도 모름.

- 주로 상속을 통해 부를 얻게 되는 저개발 사회에서는 자식의 교육에 투자하는 것이 현명한 일은 아님. 이런 사회에서 남자가 결혼하는 목적은 가급적 많은 아이를 낳아 자신의 유전자가 다음 세대까지 잘 전달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이는데 있음. 이것은 여성의 자질에 관계없이 부인의 숫자를 최대로 늘리는 전략을 구사. 경제가 발전하고 부를 축적하는 방법이 직업을 갖는 것으로 변하면서 아이들의 인적자본에 대한 투자가 현명한 전략으로 부각되기 시작. 이런 부유한 세계에서는 더 많은 아이들이 생존하여 성인이 되기 때문에 남성에게는 가능한 한 아이를 많이 낳기 위해 부인을 많이 거느릴 필요가 줄어듬. 대신 자식들을 교육시킬 수 있는 현명한 아내를 얻는 것이 중요해짐. 이런 변화는 여성의 교육을 부추겼음.

- 경제가 발전한 대규모 사회는 사회적 응집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일부다처제가 그 요구에 굴복했다는 가설이 있음. 사회는 응집력이 강할수록 그보다 조직적이지 못한 이웃보다 경쟁에 유리. 일부다처제는 부자가 모든 여성을 매점하고 가난한 사람을 유전자 풀에서 탈락 시키기 때문에 불균형을 고착시킴. 그럴 경우 조화로운 사회적 관계는 기대하기 어려움.

- 오늘날 금융은 총명한 대졸자들에게 가장 벌이가 좋은 산업에 속함. 그러나 은행업이 늘 이렇게 임금이 높았던 것이 아님. 금융가들은 20세기 초반 좋은 시기를 누렸음. 1909년부터 1930년 중반까지 그들은 다른 업계 근로자들보다 약 50~60% 높았음. 그러나 29년 주식시장 붕괴와 대공황이 모든 것을 바꿈. 34년 금융 부문의 기업이익은 5년전의 8분의 1수준인 2억 3600만 달러로 떨어짐. 그에 따라 임금도 줄어듬. 50년부터 약 80년까지 은행가들과 보험업 종사자들의 소득은 금융이외의 부문 근로자들보다 겨우 10%높았음. 전반적으로 이러한 현상은 금융부문을 통제하는 규제들의 성쇠를 반영. 한세기 전에는 은행들의 창조성과 투기적 충동을 제한하는 규제가 사실상 없었음. 은행들은 원하는 부문에 투자하고 예금자들의 돈을 마음대로 배치할 수 있었음. 대공황 이후 루즈벨트 대통령은 29년의 금융거품 파열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과도한 규제들을 정함. 은행들의 주간 사업은 27년 이래로 제한됨. 33년 글래스 스티걸법이 상업은행들과 투자은행들의 업무를 엄격히 분리시킴. 예금수탁 및 대부업무와 증권업무를 분리한 것. 이자율 상한선도 같은 해에 정해짐. 은행가들을 규제하는 조치는 59년 아이젠하워 대통력 시절에도 계속됨. 아이젠하워 대통령은 은행들과 보험회사들의 업무를 분리시킴. 자신의 지력을 총동원하여 소득을 극대화하는 일이 금지되자 은행업에서 돈을 벌려고 몰려들었던 미국 최고인재들 다수가 다른 업계로 떠남. 그러다 80년대에 들어 레이건 행정부 이후 30년 동안 계속된 끊임없는 규제철폐의 물꼬를 텄음. 99년 글라스 스티걸법이 폐지됨. 은행들은 보험회사들과 마음껏 제휴할 수 있게 됨. 이자율 상한선도 사라짐. 은행들은 어디에든 지점을 열 수 있게 됨. 교육수준이 가장 높은 사람들이 다시 돈을 벌기 위해 금융계로 돌아오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음. 05년에 이르자 금융업계의 대졸자 비율은 다른 업계 대졸자 비율을 약 20%초과. 이들 똑똑한 금융가들은 다시 창조력을 발휘하여 80년대에 정크본드에 투자하고 계속해서 최근 몇년 사이에는 주택저당 증권과 CDS에 투자함. 06년에 이르자 금융부문의 임금은 다시 여타 민간부문의 임금보다 70% 높아짐.

- 정보혁명은 정보를 공짜로 만들어주지 않음. 그저 돈의 흐름을 정보공급자들로부터 대중에게 정보를 전달할 수 있는 기술보유자들에게로 옮겨줌. 세계 최대 파일공유사이트인 파이럿베이는 광고를 통해 돈을 범. 애플은 음반사들에게 아이튠즈 뮤직 스토어에서 판매되는 노래 한 곡당 99센트에 만족하라고 강요하는 한편, 음악 청취자달의 소비를 음악구매에서 애플 아이포드의 구매쪽으로 옮겨가게 만듬. 그리고 구글은 신문이나 잡지로 흘러들어가던 광고비용의 상당부분을 집어삼킴. 09년 미국 신문산업계의 총 광고수입은 276억 달러였는데, 이는 지난 23년을 통틀어 가장 낮은 금액이자 최고기록을 세운 05년에 비해 44%나 하락한 수치였음. 반면 구글의 광고수입은 지난 4년 동안 거의 네배나 증가하여 09년 229억달러를 기록.

- 문화가 있었기 때문에 인류는 사회를 구성해 자기중심적 본성을 극복할 수 있었음. 공동체의 경계를 설정하고, 그 안에서 가격체계를 규정하여 문화는 사회친화적인 행동이 등장, 진화하는데 기여했으며, 이를 통해 집단이 다른 집단과 자원을 두고 경쟁해서 생존할 수 있는 능력을 향상시킴. 아마도 공정성과 호혜개념은 문명 약 300만년전, 계약을 강요할만한 법적 기구가 거의 존재하지 않았던 시기에 수렵-채집인들로 구성된 최초 집단의 생존에 핵심적 역할을 했을 것임. 이들 초기의 인간들은 다른 사람이 가진 식량을 얻기 위해 단순히 상대를 살해하는 방법을 택할수도 있었음. 대신 그들은 집단으로서 사냥하고 거래했음. 문화가 존재했기 때문에 집단은 결속력을 강화할 수 있었으며, 따라서 문화라는 울타리 바깥에 있는 사람들을 더욱 효과적으로 살해할 수 있었음. 울타리 안에서는 한가지 가격체계가 존재했기에 불명예라는 것은 비용을 초래하게 되며, 이타적 행위에 대해서는 보상이 따랐음. 공정한 가격에 호의를 주고받는 호혜가 세상을 지배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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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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