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신의 방으로 가라. 우리가 불행한 이유는 단 하나, 자신의 방에서 조용히 있는 법을 모르는 것이다. (파스칼)
- 지금 이 순간이야말로 가장 재미있을 가능성이 있는 때로, 이 순간은 한 번 지나가면 다시 오지 않으니 바로 지금을 주목해야 한다. 그러니 이상하고, 성가시고, 지루하고, 뭉클하고, 신나는 하루의 매 순간에 관심을 쏟자. 지금 이 순간이야말로 가장 큰 해방감과 안도감을 줄 최고의 활력소임을 잊지 말자.
- 지금 행복하게 지내세요. 그거면 충분합니다. 매 순간이 우리가 필요로 하는 전부에요 (테레사 수녀)
- 통찰력을 얻기 전에, 그러니까 내면에서 일어나는 일을 보고 들을 수 있기 전에 자신의 생각을 귀담아 듣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평온이다. 그러려면 가능한 빨리 확실하게 고독을 사랑하고, 고독을 일상의 일부로 만들어야 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함. 고독하지 않으면 통찰력을 얻는 건 물 건너간 이야기니 말이다.
- 깊이를 얻는 길은 단 하나를 줄기차게 파들어 가기 시작하는 데 있다. 뻔한 지점을 지나 문제의 핵심으로 들어가서 숨겨진 영향력이 작동하는 양상을 파악하려고 노력하자. 릴케의 조언을 받아들이자. '자신 속으로 들어가서, 얼마나 깊은 데서 그대의 삶이 흘러나오는지 보라' 당신은 거기서 가장 좋고, 그러면서도 가장 나쁜 자기를 발견할 것이다. 선한 쌍둥이와 악한 쌍둥이가 나란히 있으니 멈추라. 보라. 들어라.
- 우파니샤드(베다 경전의 일부)에는 신들이 애매한 것을 좋아하고 뻔한 것을 싫어한다는 글귀가 있다. 첫눈에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라는 의미. 신들은 보이지 않는 곳에 숨어지내는 경향이 있다. 삶의 깊이를 얻을 곳이 있다며 바로 거기다. 신들은 억압 괴로움, 죽음, 죄악, 고민이 있으면 비로소 간절히 기도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듣고 움직이기 시작한다.
- 선한 신이 하는 7가지
기다리게 한다.
두려움을 진정시킨다.
다음 단계를 보여준다.
웃거나 눈을 깜빡거릴 일을 만든다.
도달하게 한다.
삶을 계속 흥미롭게 한다.
자유롭게 해준다.
- 선한 신이 하지 않는 7가지
고통을 없애준다.
죽이거나 때린다.
포기한다.
지루하게 만들거나 시간을 낭비시킨다.
거짓말하거나 속이거나 훔친다.
우리를 혼자 놔둔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뭐든 다 해준다.
- 종교가 조직화되기 전에 신을 믿는다는 것은 육감과 본능을 믿는다는 뜻이었다. 그렇다는 것은 늘 양심을 길잡이로 삼았다는 뜻이기도 했다. 비신자들은 주로 앞에서 열거한 선한 신이 행하지 않는 일들을 믿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신자들은 주로 선한 신이 행하는 것들을 믿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진실은 양자가 그리 멀리 있지 않다는 것이다. 양자가 등을 맞대고 있고, 때로는 나란히 서서 아슬아슬하게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
- 나는 독서와 글쓰기를 모두 침대에서 한다. 그렇게 빈둥거리는 것이 삶과 일의 바탕이 되는 상상력을 만드는 데 중요하기 때문. 아무 일도 하지 않고 노닥거리면 신들과 뮤즈들이 언제든 자유롭게 끼어들어 영감을 준다. '시간 죽이기, 빈둥대기, 아무 일도 하지 않기'는 내가 아는 가장 효과적인 현실 도피방법이니 여러분도 살면서 이 세가지에 반드시 통달해야 한다.
- 또한 자연의 어머니가 신성한 의무로 준 도피처가 있으니, 바로 잠이다. 난 여전히 매일 밤마다 잠에 대한 기대가 크다. 또한 드물게 한낮에 낮잠을 자는 날은 그 시간이 너무도 중요하다. 사람이 잘 때 벌어지는 일은 멋진 신비로 남아 있다. 밤사이 진정한 휴식은 지친 육신에 생기를 주고, 때로 병을 치유한다. 고민을 해결해주고, 책 제목이 생각나게 하고, 머릿속을 맑게 한다. 매일 밤 우리가 기억하든 못 하든 꿈도 꾸게 한다. 잠은 꼭 필요하고 신비로데 신비는 전통적으로 신들이 신자가 잠잘 때 꿈에 나오는 것과 상관 있다. 황금시간대로 여겨졌다. 사람들이 아무것도 모를 때가 신들이 즐겨 활동하는 시간이다. 인간의 방해가 없으니 신성한 활동을 하는 데 제일 좋은 시간일 것이다. 우리가 잠을 잘 때 성스럽고 신비로운 일이 벌어지니 잠은 꼭 도전해야 되는 최고의 도피처다.
- 처음 수녀가 되었을 때는 피정일과 일상적인 수녀 생활을 하는 날을 제대로 구분하지 못했다. 피정일에는 늦게 자고 수업도 없고, 가사일도 없고, 숙제도 없고, 심지어 낮잠을 잘 수 있다 정도였다. 나중에야 피정과 같은 휴일을 정기적으로 갖는 게 피로와 병을 막는 데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되었다. 일상이 짜증으로 넘쳐나고 벼랑 끝으로 몰리기 시작하면 휴식기를 가져야 한다. 타임아웃을 외치는 거다.
- 잠
하느님이 말씀하시기를:
나는 자지 않는 자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하신다. 이는 자지 않고 일하는 자들을 말하는 것이다. 딱하여라. 난 그들이 못마땅하다. 조금은. 그들은 나를 신뢰하지 않는다. 그들은 일할 용기는 있으되 게으름을 피우고, 기지개를 켜고, 쉬고, 잠잘 용기는 부족하다. 딱한 자들. 그들은 뭐가 좋은지 모른다. 자지 않는 자들은 소망을 믿지 않는다. 그들은 낮에 일을 매우 능숙하게 처리한다. 그러나 밤사이 내게 일을 맡기지 못할 만큼, 나를 믿지 않는다. 내가 하룻밤 동안 그 일을 살필 능력이 없다는 듯이. 인간의 지혜는 말한다. 바로 오늘 할 수 있는 일을 내일로 미루지 말라고, 내 너희에게 말하노니, 오늘 너희를 파고드는 근심과 고민을 내일까지 미루어라. 땀은 눈과 머리에 차올라 너희를 적시고 뺨에 흐르는 눈물은 내일로 미루어라. 지금과 내일 사이에 내가 너희 길을 지나갈지니, 내일까지 미루는 자여, 복 있으라. 내 말인즉슨 소망을 품고 자는 자여, 복 있으라. (샤를 페기)
- 대화하는 능력을 자랑하지 말라. 특히 같은 무리의 여성들이 매일 만나는 경우는 더더욱 그렇다. 신통하게도 묵언 규율은 영혼의 평온과 고요를 지켜주었다. 뿐만 아니라 방해 요소가 없는 상황에서 집중하고 몰입해서 소임에 임하게 만들었다. 침묵은 우리에게 커다란 은총이었다.
- 집중과 몰입은 커다른 능력을 만들어낸다. 바로 그게 마법이다. 글쓰기가 중요한 이유를 모르고 지내다 묵언 규율을 배웠고, 말하고 싶을 때마다 풀어낼 유일한 길이 글쓰기임을 알았다. 침묵해야 되는 상황에서 글쓰기는 늘 구원이자 가장 훌륭하고 성스러운 위로가 되었다. 입밖에 내지 못하는 내용을 먼저 메모지나 편지, 일기장에 털어놓을 수 있었다. 말이 나오지 않을 때 글을 쓰면 필요한 표현이 떠올랐다. 글 쓰는 목소리를 귀담아 듣지 않다가 수녀원에 들어가자 말하고 싶어도 말할 수 없는 때가 생겼다. 그날부터 글 쓰는 목소리가 귀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사랑하게 되었다 여러분에게도 그런 일이 일어나기를 바란다.
- 글을 쓰기 전에는 항상 내 앞에 마주 앉은 누군가에 이야기해 주는 것이라고 상상하라. 그리고 글을 쓸 때는 그 사람이 지루해서 자리를 뜨지 않도록 하라. (제임스 패터슨)
- 스스로 흥미를 느끼게 할 최고 비법은 다양한 기질의 흥미로운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 그들의 신나는 에너지에서 영향과 영감을 얻을 수 있다. 이 일은 나 스스로 더 흥미를 느끼는 동기가 된다. 기억하라. 서로 다름이 우리를 풍부하게 하고, 기쁘게 하고, 교육시키고, 살아있게 해준다는 사실을. 다양한 그룹의 친구들 속에 있으면 살면서 꼭 해야될 일을, 아니 그 이상을 하게 될 것이다. 반면에 다른 사람들을 배제하고 비스한 성향을 가진 사람들끼리만 어울리며 최악의 특징, 최악의 자신만 드러난다. 우월감을 느껴야 만족하는 감추어진 성향이 드러난다.
- 일이 예술이 되는 것은 인생을 어떻게 엮어 나가는가와 관계 있을 뿐, 어떤 끝을 맞이하는가 하고는 아무 관계가 없다 오히려 생계 때문에 하는 일이 더 흥미로울 수도 있다. 흥미를 느끼게 하는 일은 보수나 직위와 관계가 없다. 일이 다른 좋은 것들을 해주겠지만 자동적으로 흥미를 안겨주는 건 아니다. 살면서 찾아내야 할 일은, 내게 흥미를 주고 관심에 불꽃을 일으키는 것이다. 태어나면서 가져야 할 가장 큰 책임에는 평생의 일을 찾아 가장 좋은 삶을 사는 게 들어간다. 진정으로 오래도록 행복하게 살게 해줄 만한 일을 찾아야 한다.
- 미국 홀로코스트 기념박물관의 초대 관장을 역임한 엘리 비젤은 86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면서 이렇게 권고했다. "편을 드십시오. 중립을 지키면 압제자를 밀어내지 못합니다. 침묵하면 가해자를 혼낼 수 없습니다." 이 말은 뉴욕타임즈의 '오늘의 명언'에 오를만큼 화제를 낳았다. 침묵과 중립이 칭송을 받을 덕목인지 의심해야 한다. 중립이 얼마나 야만적이고 잔인하고 무서울수 있는지는 역사가 반복적으로 보여주지 않았던가. 따라서 분명히, 서둘러 편들어야 되는 것이 우리가 살면서 해야 할 중요한 미덕이다. 그 결과 즉시 당신의 삶은 더 흥미로워지고 세상을 구하는데 힘을 보탤 수 있다. 편들기를 할때는 싸움을 신중하게 선택해야 된다는 사실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별일 아닌데도 사사건건 편들기를 하면 모두에게 미움 받는 진상이 되고 만다. 모든 일에 싸우려고 들면 편들기의 개념을 잘못 안 것이다. 편들기는 명분이 있어야 하니, 명분 없는 일에 편들지 말기를 조심하기 바란다. 중요한 문제는, 최고의 나와 신과 가장 강한 신념에 울림을 주는 일에만 편을 들어야 된다는 것이다. 침묵과 중용을 지켜야 할 시점은 꾸준히 모든 최선을 다한 후에야 온다. 그때는 편들기의 최고 결과인 마음의 평화가 함께 온다.
- 가장 흥미롭고 존경스럽고 즐거운 사람들은 어느 편을 들 만큼 용기있는 이들이다. 가장 지루하고 기만적이고 교활한 자들은 평온을 지키는 것이 필생의 선한 역할이라고 믿는다. 갈등을 피하고, 점잖게 처신하고, 모든 사람에게 두루 인기 있는 사람이 되려고 하고, 절대로 어느 한쪽을 편들지 않고, ... 계시록은 이런 자들의 운명을 명확하게 보여준다.
- 성경에는 우리가 혼자 있지 않으면 하느임이 말을 걸지 않느다는 이야기가 반복해서 나온다. 우리가 사막으로 나가거나 산꼭대기에 올라갈 때까지 신은 침묵을 지킨다. 우리가 한동안 쓸쓸한 곳에 나가 있지 않으면, 신은 절대 말을 건네지 않는다. 그러다 마침내 혼자 있을 때 내면의 귀와 물리적 귀로 제대로 듣게 된다. 그것이 진실이다. 귀담아듣기는 정말 어려운 일이기에 혼자 있을 때 중요한 메시지가 잘 전달될 수 있음을 신은 안다. 혼자 있을 때의 멋진 고독 덕분에, 그 삶에 신과 뮤즈가 거리낌 없이 접근한다. 우리와 신과 뮤즈가 하나로 어우러질 때, 거기 마법이 존재하고 나날이 조금씩 인생의 이면에 숨어 있떤 신비가 제 모습을 드러낸다.
- 혼자 살면 자신의 모든 것을 알게 될 기회가 생긴다. 살고 싶은 인생, 하고 싶은 일, 베풀고 싶은 선의를 알게 된다. 언제까지 늦잠을 자고 싶은지, 커피를 얼마나 진하게 내리고 싶은 지 등 크고 작은 걸 알게 된다. 혼자 살면 고층빌딩에서도 은자가 되는 자유까지 누릴 수 있다.
- 지금도 앞으로도 최고의 조언은, 인생이 무슨 일을 가져오든 받아들여 세심히 살피라는 것이다. 매일 걱정과 슬픔을 대면하는 게 모른 체하는 것보다 결국에는 더 낫다. 뭐가 걱정스럽고 슬픈지, 그게 어디서 생겼는지, 어떻게 처리할지 외면하면 더 찜찜해진다. 너무 모른 척하면 아무것도 모르고 죽는 진짜 큰 일이 벌어진다.
- 괴로워서 죽을 것만 같아도 세상은 끝나지 않는다. 혼자 사는 삶은 아무리 고통스러워도 하루가 저물 때 남을 탓하지 말라고 가르쳐 준다. 누구의 탓도 하지 말라. 그거면 된다. 더 이상의 비난은 금물이다. 그런 통찰력이 생겨 당신의 인생에서 비난이 사라지면 매일 더 행복하고 평온한 마음으로 집에 돌아올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자신을 발견하는 것은 혼자 살면서 얻는 가장 놀라운 은총이자, 최고의 장점이다.
- 때로 고독은 지긋지긋한 고민의 해답이 되기도 한다. 계속 조용히 있으면 문제가 풀리기도 한다. 고독은 다음 단계를 보여주고, 관점을 살짝 바꿔 준다. 아무튼 왕성한 에너지를 얻는 결과가 생기는데, 이는 아주 특별한 은총이다. 새로운 에너지가 생활과 중요한 인간관계로 흘러들어 유대가 깊어지고 끈끈해진다. 그 에너지는 온갖 창의적인 일, 별별 재미난 일로 이어지기도 한다. 혼자 살기의 최고 장점은 고독이 충실하게 당신을 집으로 반기고 푹 쉬기도 하고, 나아가 잘 버티게 해준다는 것이다. 원기를 회복해 완전히 새 기분으로 생활을 재개하도록 해준다. 그게 바로 내가 생각하는 살면서 맞이하는 진짜 좋은 시간이다.
- 혼자 살기의 최고 장점은 평온, 고요, 그리고 그것이 주는 고독이다. 세가지 모두 신의 귀에 음악이고, 그래서 신은 말하고 우리는 듣게 된다. 그것들은 늘 마법 같은 저녁나절을 만들어 준다.
- 나를 대접하는 일이 왜 그리 중요하냐고 묻는다면, 가끔 삶이 얼마나 고달픈지 생각해 보라고 말하고 싶다. 바로 여기에 답이 있다. 좋은 때나 나쁜 대나 밤낮없이 최고의 내가 되려는 노력이 지나치게 버거운 때가 있다. 내가 느끼는 괴로움의 정도는 아무도 모른다. 그 이유만으로도 살아 있는 동안 나를 소중하게 대접해야 한다.
- 상실을 경험할 때 삶이 가장 신비로워 진다. 사랑하는 이를 잃으면 견딜 수 없게 되고, 죽어서 새 생명을 얻기 이전에 감정을 맛본다. 잃을 게 없어진 상황에서 가장 힘든 점은 완전히 다 놓아 버리는 것으로 이 단계까지 이르면 진짜 행복이 무엇인지 알게 된다. 상실의 두려움마저 내버려야 한다. 전부 없어져야 된다.
- 과오는 인간에게만 있다. 인간에게 있어서 과오는 자기 자신이나 타인, 사물에 올바른 관계를 찾아내지 않은 데서 비롯된다. 과오나 허물은 일식이나 월식과 같아서 평소에도 그 모습을 나타내고 있으나 보이지 않다가, 비로소 그것을 보이면 모두가 하나의 신비한 현상으로 보게 된다. (괴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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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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