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술은 별것 아니다. 중요한 것은 사람에 대한 믿음이다. 그들은 근본적으로 선하고 현명하다. 그들에게 도구를 쥐어주면 멋진 일을 해낼 것이다. (스티브 잡스)
- 딥러닝으로 구현되는 인공지능이 클라우드에 연결되어 있는 모든 사물의 두뇌 역할을 하는 시대, 그런 인공지능 네트워크 시대가 도 래하면 어마어마한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딥러닝의 초창기 결과물들 은 이미 우리 주변에서 상용화되어 있다. 가장 간단한 형태의 딥러닝 적용 사례는 웹사이트 방문 기록을 분석, 추천 검색어를 제시하는 것이다. 페이스북은 딥페이스Deep Face라는 얼굴인식 알고리즘을 개발해 업로드된 사진들을 인간의 눈만큼 정확하게 인식한다. 또한 구글은 딥러닝을 특정 주소를 인식해 이미지로 보여주는 스트리트 뷰Street View 서비스에 적용했으며 로봇의 인공지능 시스템 개발에도 인공지능을 도입하고 있다. 특히, 구글의 자회사 딥마인드에서는 인공지능의 직관력 개발에 주력해 인간의 두뇌에 더욱 가까워지려 하고 있다.
- 모든 과학자들이 강한 인공지능에 대한 대답을 주저하는 가운데 인공지능의 자의식을 테스트하려는 시도가 있었다. 바로 거울 테스트 다. 예일대학교에서 개발한 인공지능 로봇 니코Nico는 자의식 테스트 인 거울 테스트를 통과했다고 한다. 니코 앞에 거울을 놓고 팔을 움직인 다음 그 움직임이 앞에 있는 다른 물체의 움직임인지, 자신의 움직 임인지 판단하게 했더니 놀랍게도 자기 팔이라는 신호를 보냈다. 인공지능 로봇이 자의식을 가질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 순간이었다. 이런 거울테스트는 동물 중에선 일부 영장류와 코끼리, 돌고래만 통과했고 인간은 생후 약 18개월이 지나야 통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아직은 인공지능의 미래가 인지컴퓨팅cognitive computing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인간의 뇌가 가진 인식과 행동, 인지능력을 재현하는 기술이 인지컴퓨팅이다. 인지컴퓨팅을 바탕으로 한 인공지능은 스스로 판단할 뿐만 아니라 외부와 소통하고 경험을 통해 학습하며, 문 제해결을 위해 스스로 가설을 세우기도 한다. 이 정도면 거의 인간과 유사한 존재라고 할 수 있다. 닉 보스트롬Nick Bostrom 영국 옥스포드대학교 교수는 인공지능의 위험을 경고하면서 “윤리와 도덕처럼 인간이 소중하게 여기는 가치들 을 정교하게 정의해서 기계에 가르치는 방법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1980년대에 진행된 펩시콜라와 코카콜라의 블라인드 테스트에 따 르면 사람들은 눈을 가린 상태에서는 펩시콜라를 더 선호했다. 그러나 실제 매출액은 코카콜라가 더 높게 나타났다. 즉 브랜드를 인지한 상 태에서는 코카콜라에 대한 선호도가 더 높았던 것이다. 이에 호기심을 느낀 한 의대생이 뇌 과학 기술을 이용해 이 현상을 분석해보았다. | 블라인드 테스트를 뇌 영상으로 기록해보니, 두 종류의 콜라를 마 실 때 두 경우 모두 같은 뇌 영역이 활성화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특 히 콜라의 달콤한 맛을 느끼고 보상 반응을 담당하는 전두엽이 크게 활성화되었다. 그러나 눈가리개를 벗고 브랜드를 보면서 시음하도록 하니까 뇌 영상이 다르게 나타났다. 코카콜라를 시음할 때는 전두엽 외에도 중 뇌와 대뇌에 있는 정서 및 기억을 담당하는 또 다른 영역이 활성화된 것이다. 펩시콜라를 시음할 때는 정서 영역이 그다지 활성화되지 않은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었다.
- 비콘Beacon 시대가 무서운 속도로 다가오고 있다. 비콘은 고객의 온라인 정보와 오프라인 발걸음, 즉 풋 트래픽foot traffic을 연결해주는 서비스다. 비콘은 저전력 블루투스Bluetooth Low Energy, BLE 4.0 칩을 사용해 스마트폰 사용자의 위치를 파악, 특정 정보를 전달해준다. 그 동안 스마트폰 근거리 통신 기술로 주목받던 NFCnear field communication는 스마트폰을 근접시켜야만 작동이 가능했다. 그러나 비콘은 최소 5센티미터부터 최대 91미터까지의 범위 내에서 정교한 위치 측정과 소통이 가능하다. 비콘 기기가 설치된 장소를 방문하면 스마트폰에 관련 정보가 푸 시 알림으로 전달된다. 스마트폰에 내장된 블루투스 기능과 비콘을 통해 이용자의 이동 경로에 따른 맞춤 서비스가 자동으로 제공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전달되는 것은 상품 설명, 후기, 프로모션 같은 정 보만이 아니다. 비콘은 이제 결제 방법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SK플래닛의 새로운 통합 커머스 프로그램인 시럽syrup에는 지오펜 싱Geo-fencing 이라는 GPS 기반 가상 반경 설정 기술과 비콘이 적용되 었다. 시럽 앱은 고객 위치에 기반해 쿠폰과 기프티콘을 보내주는 것은 물론 상품에 근접했을 때 스마트폰을 통해 상품에 대한 상세한 설명도 제공한다. 페이팔은 비콘을 이용해서 결제를 자동으로 할 수 있는 페이팔 비콘 서비스를 개시했다. 매장에 페이팔 비콘 기기가 설치되어 있는 경 우, 페이팔 앱을 스마트폰에 다운받은 고객이 매장에 들어서면 비콘 과 연결된 포스POS 기기에 자동으로 고객 이름이 표시된다. 마트에서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계산을 하기 위해 줄을 설 필요가 없다. 비콘과 호환되는 포스 시스템에서 결제가 자동으로 이루어지므로 쇼핑이 끝 난 후에는 그대로 물건을 가지고 출입문을 나서면 된다. 이처럼 비콘은 고객과 매장을 이어주는 보이지 않는 연결선이다. 비콘을 통해 고객은 자신의 상황을 노출하는 것을 허용하고 그 대가 로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받는다. 사생활과 혜택을 실시간으로 교환하 는 것이다. 비콘이 대중화되면 인공지능 마케팅이 실시간으로 펼쳐질 것이다.
- 네스트의 작동 원리는 의외로 간단하다. 일단 제품을 집 안의 온도 조절 배선들과 연결한 뒤 언어나 자신이 위치한 지역 등 기본 정보를 입력하고 집안의 와이파이에 연결되도록 설정한다. 그러고 나면, 네스트는 크게 세 가지 일을 한다.
첫째, 방 주인의 스마트폰을 통해 외부에서도 온도 조절을 한다.
둘째, 날씨 정보를 받아와 인공지능이 방 주인의 선호온도를 토대로 최적의 온도가 되도록 조절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내장된 소프트웨어를 자동으로 업그레이드한다.
- 네스트의 강점은 패턴을 스스로 학습하는 데 있다. 네스트의 인공 지능이 학습하는 기간은 딱 일주일, 사용자가 시시각각 원하는 온도 를 설정하면 네스트와 연결된 인공지능이 그 패턴을 학습한다. 그 후 에는 학습된 패턴을 소환하고 일기를 반영해서 인공지능이 알아서 온도를 맞춰나간다. 또한 인공지능은 동작인식 센서를 통해 움직임이 없으면 외출한 것으로 판단하고 온도를 낮추고, 아침 기상 시간이나 출근시간, 귀가하는 시간 등을 설정해두면 그에 맞춰 다시 온도를 높 이거나 에어컨을 작동시키기도 한다. 이런 심화 학습과정과 데이터 분석 과정을 통해 네스트는 개인의 방 온도를 조절하는 나만의 집사가 되는 것이다.
- 네스트를 뛰어 넘는 온도 조절기가 나올 수 없다는 칭찬에 힘입어 파델은 스모크 디텍터smoke detector를 출시했다. 스모크 디텍터는 연기, 가스 누출을 감지하고 경고하는 장치다. 여기에도 인공지능이 감시자로 나섰다. 온도 조절기에 인공지능을 연결하는 아이디어 하나로 파델은 아이팟에 이어 또다시 스타 개발자가 된 것이다. 구글은 네스트를 집안의 모든 가전제품을 제어하고 연결시켜주는 홈 허브로 발전시키고 있다. 스레드 연합의 경우처럼 네스트를 스마트홈의 허브로 삼아 집 안이나 건물 안의 모든 사물인터넷 기기들을 통합 콘트롤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이다. 나아가 궁극적인 목표는
스마트홈의 허브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기기 간의 싸움은 매우 재미난 관전 포인트다. 구글은 온도 조절기로 출사표를 던졌고, 애플은 애플 TV를 생각하고 있다. 세계 가전제품의 양대 산맥 삼성과 LG는 스마트TV와 냉장고로 우리 집을 넘보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로봇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여기에 우리의 전통적인 홈오토메이션 기기 역시 우리 집의 집사 자리를 노리고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마법의 집의 봉인이 해제되었다는 것이다. 이제 어떤 기기가 선택을 받더라도 우리 집에서 나에게 충성을 다할 친구는 인공지능이다.

'경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더 메시지  (0) 2020.04.07
당신이 알던 모든 경계가 사라진다  (0) 2020.03.13
일본전산 이야기  (0) 2020.03.08
49가지 마케팅의 법칙  (0) 2020.02.23
리테일의 미래  (0) 2020.02.20
Posted by dala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