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경제학

인문 2020. 12. 29. 12:06

- 균형 잡힌 삶이라는 모순
아는 사람 중에 사회적으로 성공했고, 몸매도 멋지며, 밴드 활 동을 하는 데다 부모님과도 사이가 좋고, 동물학대방지협회에서 자원봉사도 하며, 음식 블로그까지 운영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그냥 당신과는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하라. 내가 보기 에는 커리어를 한참 쌓는 시기에 그 모든 것을 해내며 '균형' 을 이룬다는 것은 거의 망상에 가깝다. 또는 죽도록 힘들게 일하고 있으니 잘 살고 있다고 믿으며 자기학대에 가까울 정도로 일에 집착하는 사람들도 주변에 있을 것이다. 그들을 보면 성공하기 전까지 얼마나 비참한 생 활을 견뎌야 하는지 알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은 사실이 아니다. 성공으로 가는 길에서도 엄청난 보상이 따라올 수 있다. 그러나 만약 그 모든 것을 잘해서 균형을 잡는 것이 당신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라면, 천재가 아닌 한 당신은 경제적 안정의 상위단계에 도달하지 못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커리어를 향한 오르막길의 경사도는 무자비하게도 대학 졸업 후 첫 5년 안에 결정된다. 그 길의 경사가 가파르기를 바란다면 청춘을 불사르며 노력해야 할 것이다. 세상에 노력 없이 얻는 것은 없다. 열심히 노력해라. 정말로 열심히 해라.
- 당신은 다른 사람들이 땀 흘리는 모습을 구경하길 좋아하는가? 아니면 당신이 직접 땀 흘리는 것을 좋아하는가? 전자의 시간과 후자의 시간의 비율은 미래의 성공을 가늠해볼 수 있 는 지표 중 하나이다. 매일 밤 ESPN(스포츠 채널을 주로 방영하는 미국의 글로벌 케이블 위성방송 채널 - 옮긴이)을 시청하고 일요일에는 하루 종일 축구경기를 보느라 시간을 허비하고 운동을 전 혀 하지 않는 사람은 분노와 엉망진창인 인간관계로 뒤덮인 미래를 맞이할 것이다. 반대로 매일 땀을 흘리고 TV로 스포츠 중계를 보는 시간만큼이나 많이, 직접 운동하는 사람은 미래에 꽤 풍요로운 인생을 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 미국에도 카스트 제도가 있다. 바로 교육 수준이다. 게다가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소수의 거대도시 위주로 경제성장이 이루어지고 있다. 앞으로 50년 동안의 경제성장은 3분의 2가 거대도시에서 일어날 것이다. 기회는 인구밀도와 상관관계가 있다. 그러니 성공의 기회가 넘치는 곳으로 가야 한다. 대도시들은 윔블던 Wimbledon과 같다. 비록 당신이 라파엘 나달Rafael Nadal은 아니더라도 그와 함께 코트에 있는 것만으 로 당신의 경기력은 향상된다. 그리하여 더 나은 상태가 되든가 아니면 윔블던에 있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배우든가, 최소한 둘 중 하나는 얻게 될 것이다.
- 경제적인 안정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로 기회의 장과 성공 속도는 실과 바늘처럼 떼려야 뗄 수 없는 요소다. 내게 당신의 최종 학위(어느 대학에서 어떤 학위를 받았는지)와 우편번호를 알려주면 꽤 정확하게 앞으로 10년간 당신이 얼마나 벌어들 일지 맞힐 수 있다. 내가 하려는 조언은 단순하다. 젊을 때 자격을 갖추고 도시에 입성하라. 나이가 들수록 2가지 모두가 불가능하거나, 가능하더라도 훨씬 더 어려워진다. 스티브 잡스나 빌 게이츠, 그리고 또 다른 대학 중퇴자들이 이루어낸 놀랍고 위대한 성공 담은 내일도 등장할 것이다. 그러나 다시 한번 말하지만, 당신은 스티브 잡스가 아니다.
- 이 세상에서 엄마와 아이의 애착관계에 대적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것은 단지 본능이 아니다. 아기가 태어난 순간부터 매일, 조금씩, 꾸준히 엄마가 아기에게 시간과 에너지와 정성을 투자한 결과다. 이것은 모든 관계에 적용할 수 있다. 사진을 억수로 많이 찍고, 친구들에게 싱거운 문자를 보내고, 가능한 한 자주 옛 친구에게 연락해서 잘 있는지 확인하고, 동료에게 존경을 표하고, 매일 가능한 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한다고 말해라. 매일, 몇 분씩만 투자하라. 처음에는 성과가 미미해도 나중에는 어마어마해진다.
- 내 친구 토드 벤슨Todd Benson은 시장의 역동성이 개인의 기량을 능가한다고 말한다. 당신의 성공과 실패 경험들이 전적으 로 당신의 탓은 아니다. 나이가 들어 젊은 시절의 자신에게 건네줄 만한 가장 중요한 교훈 중 하나는 '나 자신에게 좀 덜 엄격했으면 좋았을 텐데' 이다. 우리의 경쟁본능은 우리가 아는 사람 중 가장 성공한 사람들을 목표로 삼고,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이 그러한 성과를 이루지 못하면 절망하게 만든다. 자신과의 관계든, 타인과의 관계든, 건강한 관계를 위한 핵심비법 중 하나는 '용서'다. 당신과 당신 곁의 누군가는 언젠가 큰 잘못을 저지르고 관계를 망쳐버릴 행동을 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 세상에서 당신에게 주어진 시간은 한정되어 있으므로 스스로 책임을 져야 한다. 마찬가지로 주어진 시간 동안 중요한 일들을 해나갈 수 있도록 자기 자신 또한 용서해야 한다.
- 대학교에서, 특히 졸업식 연설에서 “자신의 열정을 따르라.”고 한다든지, 아니면 내가 가장 좋아하는 말이긴 하지만 “절대로 포기하지 말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이미 부자다. 그리고 그들 대부분은 이미 5번 정도 다른 사업에서 실패를 맛본 후 폐기물 처리장 같은 것을 시작함으로써 지금의 그 자리에 올랐다. 다시 말해 그들은 경험을 통해 포기할 시점을 알아버린 사람들이어서 자신의 열정을 따라도 끄떡없다는 뜻이다. 열정을 따르기에 앞서 당신이 해야 할 일은, 당신이 잘하는 무언가를 찾아서 1만 시간 동안 연습한 후에 그 일에 굉장히 뛰어난 사람이 되는 것이다. 무언가를 아주 뛰어나게 잘하는 사람이 되면 정신적 보상(성취감, 몰입)은 물론 경제적 보상도 따라오고, 그렇게 되면 그 일이 무엇이든 간에 그것에 열정이 생긴다. 태어날 때부터 세법에 대한 열정이 넘쳐서 세법 관련 커리어를 시작하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뛰어난 세금 전문 변 호사들은 동료들에게 존경받고, 자신의 일에 열정이 넘치며, 가족을 부양할 경제적 안정을 이루고, 자신보다 더 훌륭한 누군가와 결혼한다.
- 곧 부모님과 당신의 역할이 뒤바뀔 것이다. 부모님은 아이가 되고, 당신은 부모가 된다. 보통 이러한 변화는 유기적으로 일 어난다. 하지만 졸업은 이 변화를 주체적으로 촉진시키기에 꽤 괜찮은 시기이다. 당신은 이제 스트레스의 근원'이 아니라 해결책의 근원'이므로, 부모님께 제가 해결할게요.'라고 말하 면서 행동을 개시해야 한다. 얼마나 많은 청년이 부모 곁을 서 성이면서 아직도 자신의 문제를 부모가 해결해주기를 바라며 징징대는 아이로 퇴보하고 어른이 되지 못하는지를 보면 참으로 심란하다. 인생에서 가장 보람 있는 일들은 주로 본능에 뿌리를 둔다. 자식을 키우는 일이 얼마나 기쁘고 보람찬지를 알려주는 방송은 차고 넘치도록 많다. 하지만 부모님을 돌보는 일이 얼마나 보람 있는 일인지는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는다. 방구석을 탈출해 보는 것이다. 지금 바로 시작해보라.
- 벤처 캐피털에게 돈을 달라고 요청하는 일은 한낮에 친구들과 함께 수영장 의자에 앉아 있는 여자에게 다가가 입을 여는 것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나는 늘 학생들에게 위험을 감수하라고, 거절당할 상황에 자신을 내놓지 않으면 어떠한 멋진 일도 (진짜 환상적인 일) 일어나지 않는다고 가르친다. 우연한 행운, 즉 세렌디피티는 용기에 비례하기 때문이다. 대학교들, 동료들, 투자자들, 그리고 여자들에게서 거절당 하는 것을 꿋꿋하게 감수해온 내 의지력 덕분에 나는 결과적으로 굉장한 보상을 받았다. 당신이 원하는 것을 아는 것은 엄청난 축복이다. 하지만 거절당할까 봐 두려워하는 자세는 재능이 모자라거나 시장이 없는 상황보다 더 큰 재앙이다. 매일 약간씩 위험을 무릅쓰는 훈련을 하다 보면(상사에게 임금인상을 요청해보거나, 모임에 나가서 쑥스러워도 먼저 주변 사람들에게 자기소개를 해보라), 자신의 능력 밖의 일에 도전하는 것이 약간은 편안해진다.
- 만약 상대가 큰 실수를 한다 해도 기꺼이 과거를 잊고 새 출 발할 의향을 미리부터 갖고 있도록 하자. 그런 일이 분명 벌어 질 테니까 말이다. 용서야말로 지속가능하고 행복한 관계의 핵심 요소라는 사실이 많은 연구 결과를 통해 드러났다. 미국 이 한 국가로 성공할 수 있었던 중요한 요인 중 하나는 사람들 에게 두 번째 기회를 준다는 사실이다. 인간관계에서도 다르 지 않다. 진정한 사랑과 동반자 정신을 이루는 데는 '용서'가 필수다. 용서하는 당시에는 불공평하게 느껴지고 심지어 수치 심까지 들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나이가 들수록 우리는 뭔가를 줄 때 더 큰 보람을 느낀다. 내가 잘했느니, 네가 잘했느니 세세하게 점수를 기록하는 것 은, 삶의 진짜 기쁨을 순순히 받아들이지 못하는 환경을 조성한다. 그 기쁨이란 바로 당신이 그 사람을 사랑하고 다른 무엇보다 그의 행복을 우선하기로 결심했으므로, 주저 없이 그 사람을 위해 행동하는 것이다. 이게 전부다. 타인을 돌보는 사람은 인류의 성공에 가장 중요하게 기여한 사람이고, 존경받는 것으로 그 행동을 보상받는다. 결혼은, 매일매일 상대를 보살피겠다는 약속이다.
- 우는 것에는 어쩌면 진화적인 목적이 있을 수 있다. 그건 항복의 표시이자(내게 하는 짓을 멈춰주세요) 주위 사람들로부터 공감을 끌어내고 부모가 자식의 위치를 알아내는 데에도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아기들에게는 한바탕 울어재끼는 것이 과 한 흥분을 멈추고 마음의 평안을 되찾는 방법일 수 있다. 미국 의 소아과 의사인 하비 카프Harvey Karp 박사는 아기의 울음을 달래는 방법으로 '5S 시스템'을 개발했다. 5S 시스템은 감싸 주기swaddle, 옆으로 또는 엎어서 눕히기 side-stomach position, 쉬 소리내기 Shush, 흔들어주기 swing, 빨기 suck로 궁극적인 목적은 엄마의 자궁 안을 흉내 내는 것이다(이 방법은 정말 끝내준다. 아기들이 그렇게 진력나지만 않다면 나는 애가 없는 친구들에게 5S를 인상 깊게 소개하기 위해 셋째를 가져볼까 심각하게 고민했을거다). 또한 우는 행위는 처리하기 어려운 감정의 후폭풍인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에도 도움이 된다. 옛말에 남자는 태어나 3번 운다고 하는데, 그것은 아마도 운다는 것에 '항복'의 의미가 내포되어 있기 때문이리라...
- 나이가 들고 내게 주어 진 시간이 한정되어 있다는 사실을 깨달으면 내가 무언가를 느끼는 순간, 그 자체를 즐기며 시간을 멈추고 싶어진다. 대부 분의 우울증은 슬픈 상태가 아니라,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는 상태에서 온다. 우는 것, 특히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나 사랑하는 사람들을 생각하며 우는 것은 기쁜 감정으로 건강에 좋다. 그런 생각만으로도 나는 눈물이 샘솟는다.
- 학교, 규율, 그리고 가정교육은 대부분 아이들이 자신의 선 안에 머물고, 감옥에 가지 않고, 다른 사람과 잘 어울리고, 올 바른 방향으로 향하는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필터를 구성하 는 일에 관한 것이다. 10대 아이들은 부모 주위에서 부모가 하 는 모든 말을 걸러내고 부모가 하는 모든 행동에서 흠집을 찾 아내는 데에 도사가 된다. 어른이 되어가면서 우리는 데이트 에서, 대학에서, 직장에서 필요한 필터를 더 많이 개발한다. 그런데 나이를 먹을수록 필터에 틈이 생기는 것을 그냥 놔두거나, 때로는 틈이 더 많이 벌어지게 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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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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