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고 엉뚱하게

경영 2017. 4. 9. 09:42
- 옛날 일본인들에게는 미국을 따라잡고 숫제 뛰어넘겠다는 명확한 목표가 있었음. 그것이 일본인들로 하여금 욕심을 내게 만들었다. 하지만 그것을 어느정도 성취한 지금 굳이 어려운 일을 하면서까지 경쟁하지 않아도 된다. 한번 실패하면 사람들에게 바보취급이나 당한다는 생각을 하게 됨
- 일을 재미있게 하려면 자기 스스로 생각해야 함. 그리고 사장은 그 영향력이 큰만큼 누구보다도 재미있게 일해야 한다. 사장이 즐겁게 일하면 주변에서 즐겁게 일한다. 거꾸로 사장이 마지못해 일하고 있으면 직원들도 일이 재미없을 수밖에 없다.
- 회사는 자본과 경영, 노동 등 세가지 요소로 성립됨. 어느 한쪽이 강자의 입장에 서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함으로서 회사는 원활히 돌아간다. 이것이 자본주의의 기본원리. 주주, 경영자, 직원 모두 행복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직원에게 영합하는 과한 복리후생 서비스는 좋지 않고, 반대로 노동을 착취하는 블랙기업이 있어서도 안된다. 그러나 실제로는 복리후생 때문에 노사가 대립하는 회사가 많다. 직원쪽은 되도록 서비스 확충을 요구하고, 경영자측은 가능한 한 경비를 삭감하려고 하기 때문. 이 점에있어 호리바는 직원도 경영자도 모두 주주이다보니 이해관계가 일치해서 노사가 대립하는 일이 없다. 호리바 커뮤니티라는 회사를 통해 주주인 직원이 재미있고 즐겁게 일할 수 있는 회사란 무엇인가를 주체적으로 생각하게 됨. 사업을 하는 회사로서 이익을 창출하는 호리바 제작소와, 직원이 삶과 일에 대한 보람을 높일 수 있는 호리바 커뮤니티가 자동차의 주축이 되어 이상적인 직장을 만들어가고 있음. 자본과 노동의 융합이라고도 할 수 있는 이러한 시도는 어떤 회사에서라도 얼마든지 그대로 응용할 수 있음.
- 극단적으로 표현하면 미국인들은 회사보다 물건을 본다. 일본에서는 물건대신 회사를 본다. 히타치나 도시바같은 대기업과는 중소기업이 좋은 물건을 만들리 없다고 단정하는 사람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중소기업은 해외로 진출해야 한다. 미국인들은 아무리 작은 회사에서 만들었어도 물건이 재미있으면 이용하지 않으면 손해라고 생각한다
- 경영자만큼이나 강한 책임감과 의지를 가지고 경영자의 분신처럼 분주히 돌아다니는 직원, 경영자라면 누구나 이런 분신들로 가득 메워진 조직을 꿈구겠지만, 현실적으로 이런 조직을 만드는 것은 정말 어려움. 일본경제가 안정적으로 성장하던 시절에는 옛날 그대로의 관리형 경영으로도 회사가 돌아갔다. 일본, 더 나아가서 회사가 나아가야 할 항로가 명확했기 때문에 강한 리더십으로 이쪽으로 가자고 끌어당기면 됐다. 극단적으로 표현하자면 팔릴 것 같은 상품이나 서비스를 찾아서 발 빠르게 그 분야에 투자하면 성공할 수 있었다. 그러나 시장이 지속적으로 확대되지 않는 지금, 경영의 항로는 하나일 수 없다. 현재 요구되는 조직은 조금의 흐트러짐도 허락되지 않는 군대가 아니라, 각 구성원이 다양성을 가지고 주체적으로 움직이는 조직이다. 이러한 개별집단이 요즘 시대에 맞는 다양한 항로를 개척할 가능성이 높다
- 결국 상대를 곤란하게 하면 돌고 돌아 자신에게 온다. 그렇기 때문에 호리바 제족소는 생산계획을 협력사에 공개한다. 이렇게 하면 협력사는 생산량을 평준화할 수 있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작업할수도 있고, 원가도 내려가 충분한 이익을 얻을 수 있음. 지극히 당연한 이치지만 상품별 생산계획을 구체적으로 공개하는 기업은 적다. 생산계획이 경쟁사에 노출되면 불리해지기 때문. 그럼에도 위험을 무릅쓰고 공개하는 것이 자신에게 유리하고, 협력사 또한 호리바 제작소와 일을 하면 이익이 발생하니까 더 분발해야겠다고 생각함. 상대가 잘해주면 그에 보답하려 하고, 반대로 괴롭힘을 당하면 복수를 생각하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 오너 경영인이 해야할 일은 대주주로서 투자자의 입장에서 회사를 감시하면서 경영자로서 회사의 미래를 좌우할 결단을 내린다. 게다가 많은 경영자가 대출금에 대한 개인 보증도 지고 있다. 옛날 해군함장은 배가 가라앉을 때가 자신이 죽을 때라고 각오했다. 오너 경영인도 마찬가지다. 경영의 모든 책임을 지고 있으며 도망갈수도, 숨을수도 없다.
- 모든 책임을 지는 대산 모든 권한을 갖고 있다. 직원에게 권한을 일부 위임했더라도, 그것을 결정하는 것도 역시 오너 경영인이다. 책임과 권한은 일대일의 보완관계에 있다. 어느 한쪽이 일방적으로 큰 경우는 있을 수 없다. 반면 급여를 받는 전문경영인은 혼자서 경영하는 것이 아니므로 중요한 결단을 내릴 때 대주주와 간부 등과 논의해야 함. 때문에 감원 이후 적자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마침내 어느 은행에서도 대출을 할 수 없는 막다른 곳으로 몰리지 않는 한 좀처럼 결단을 내리지 못한다. 오너 경영인은 이대로라면 5년안에 회사가 어려워질 것이라고 생각되면 그 시점에서 과감하게 결단을 내릴 수 있다. 책임이 뒷받침되는 권한을 행사하는 사람이야말로 단순한 대주주가 아니라 진정한 오너 경영인이다.
- 오너 경영인이 회사이름을 걸고 새로운 것을 하는 것과, 개인적으로 도박에 큰 돈을 거는 것은 종이한장 차이다. 자신의 사욕을 채우기 위한 도박과는 목적이 다르다. 그렇지만 어느 쪽으로 굴러갈지 알 수 없다는 점은 도박과 비슷. 중요한 결단을 내리기 위한 조건 따위는 도저히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기 때문. 이쪽 방향으로 추진하면 틀림없이 성공하고, 저쪽으로 가면 실패하는 것처럼 분명한 선택지 같은 것은, 경영의 세계에서는 없다. 모두가 확률게임이다. 여러가지 자료를 모아, 이쪽으로 추진하면 성공할 확률이 높을 것 같다면서 결정하는 수밖에 없다. 하는 것이 안하는 것보다 낫다. 그 정도의 논리다. 그렇지만 아무리 무서워도 결정해야 한다. 직원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유아독존의 태도는 좋지 않지만, 자신이 납득하지 못한 채 결단해서도 안된다. 충분히 고민한 뒤 이거다하고 정한 다음에는 단숨에 추진해야 한다. 앞으로는 오너 경영인이 유리하다. 전문경영인은 결단을 늦게 내리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스피드가 요구되는 환경에서는 치명적 약점을 보임. 그래서 전문경영인의 그러한 결점이 실제 실적악화 등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깨달은 대기업에서는 진취적인 오너 성향의 후계자를 최고 경영자 자리에 앉히려고 한다. 오너 경영인의 장점, 특권, 참맛이 무엇인지를 재인식해야 한다.
-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에 도전하는 모습은 얼핏 멋있어 보인다. 그렇지만 진정한 경영인은 로우리스크, 로우리턴을 노린다. 겁을 먹고서 리스크를 제로에 근접시키는 마인드가 경영자에게는 필요하다
- 실제로 무차입 경영을 했더니, 투자기준이 느슨해져서인지 투자효율이 악화되면서 이익률도 떨어졌다. 융자를 받는 것보다 은행의 제3자 감지기능이 작동하지 않는 쪽이 리스크가 크다는 것을 깨닫고 무차입 경영을 그만 두었다. 은행원은 기술지식이 부족할지 모르지만, 그런 은행원을 설득시킬 수 없다면 역시 그런 연구테마나 안건은 밀어붙여서는 안된다. 무차입경영도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배웠다.
- 회사는 무대이고, 직원은 배우, 경영자는 연출가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런 연극을 만들고 싶다고 생각하면 배역을 정하는 것이 연출가의 역할. 배우는 연출가와 극장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이 할 수 있는 최고의 연기를 한다. 극장수입을 걱정하는 배우가 과연 있을까? 배우가 즐겁게 연기하면 결과적으로 이 연극 정말 좋다는 소문이 나서 관객이 몰리고, 극장은 돈을 번다. 회사도 이것과 같은 논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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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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