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의 충격

etc 2014. 10. 22. 21:48

 


전자책의 충격

저자
사사키 도시나오 지음
출판사
커뮤니케이션북스 | 2010-07-12 출간
카테고리
정치/사회
책소개
스티브 잡스는 6월 초 아이폰 G4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지난 두...
가격비교

- 미국에서는 로제타북스처럼 필자와 전자책 사이에서 디지털 작업을 해주는 유통업자가 속출. 08년 5월 서비스를 시작한 신생 벤처 스매스워즈라는 회사도 전자책 유통업자중 하나. 킨들은 독자적 파일형식을 갖고 저작권을 엄격히 관리하기 때문에 킨들이 아닌 전자책 리더로는 아마존의 책을 읽을 수 없음. 그러나 스매스워즈는 스스로 전자책을 만들지 않는 대신 킨들이나 소니, 반스앤노블 등 여러회사에서 나온 기기에서 읽을 수 있는 멀티포맷을 지원. 아마존 DTP로 셀프 퍼블리싱을 하게 되면 킨들 스토어에서만 책을 팔 수 있지만, 스매시워즈를 통하면 모든 전자책 리더에서 읽을 수 있는 전자책을 만들 수 있음. 이런 장점 때문에 필자들은 유통업자를 이용하게 되고, 인세의 15%가 수수료로 지급.
- 킨들 스토어는 베스트셀러와 신간 외에는 65%의 마진을 붙이고 있었음. 10달러짜리 책이라면 6.5달러를 아마존이 가져가는 계약. 하지만 애플은 우리는 3달러면 된다면서 출판사에게 접근. 이런 정보를 접한 아마존은 10년 초부터 빠르게 대책을 수립하기 시작. 처음 택한 방법은 수수료를 낮추는 것만으로는 애플을 이길 수 없다고 판단. 그래서 보다 교묘한 전술을 구사. 2.99달러 이상 9.99달러 미만의 전자책만, 종이책보다 20% 이상 싸게파는 전자책만, 음성읽기 기능 등 킨들스토어가 갖고 있는 모든 옵션을 선택할 경우에만, 타사보다 싼 가격에 가격을 설정할 때만 수수료를 30%로 낮추겠다는 전술을 들고 나옴
- 재고관리 비용고 유통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 디지털 플랫폼의 시장에서 시장 지배자로서 최대한 폭리를 취한 뒤 경쟁자가 나타나면 그때부터 체력경쟁을 유도해 상대를 초토화 시킨다. 후발주자의 시장 참가비용을 한계수준까지 최고로 높여서 라이벌 플랫폼을 결국 궤멸시키는 것, 이것이 아마존의 전술임
- 아마존은 전자책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유일한 플랫폼이라고 할 수는 없음. 09년까지 킨들이 절대강자가 되는 듯한 분위기도 감돌았지만, 10년이 되면서 그런 예측은 완전히 깨지고 맘. 애플이 아이패드를 출시했기 때문
- 애플은 한곡의 가격을 99센트로 저렴하게 책정하고 음악을 판매해 대형 음반사로부터 가격결정권을 빼앗음. 아마존은 이를 답습해 9.99달러라는 파격적 가격으로 전자책을 팡매해 역시나 가격결정권을 확보. 이런 상황에서 아이패드를 들고 나와 후발주자가 된 애플은 어떤 전략을 준비했을까. 대담하게도 가격결정권은 출판사에게 드리겠습니다. 그 대신에 30%의 수수료만 주세요 라고 제안. 음악의 세계에서 플랫폼을 지배할 때 사용한 자신의 탁월한 전략이 있었지만, 책의 세계의 선발주자인 아마존이 그것을 그대로 써버리자, 애플은 재빨리 변신해 정반대의 전략을 들고 나옴.
- 킨들로 책을 9.99달러에 팔면 서정에서 26달러짜리 종이책은 점점 더 팔리지 않게 될 것이다. 장기적으로 보며 출판사에 전혀 좋은 이야기는 아님. 지금은 아마존이 손해를 보면서 책을 팔고 있지만 킨들이 독점지배력을 갖게 되고 전자책 시장을 완전히 제패하게 되면 분명 도매가를 낮추라고 요구할 것임. 결국 출판사들은 아마존의 영향력을 줄이기 위해 하드커버 신간은 종이책으로 먼저 내놓고, 그후 몇달 뒤에 전자책을 내놓을 것임. 애플은 이런 상황에서 아이패드를 출시해 출판사들에게 대리인계약을 제안. 출판사들이 이를 마다할 이유는 없었음. 10년 1월말 열린 아이패드 기자발표회에서 미국 6대 출판사의 대다수가 애플과 협력관계를 맺겠다며 이름을 올림. 곧이어 출판사의 주장이 머리를 들었다. 맥밀런이 아마존에게 에이전트 계약으로 바꾸라고 요구. 아마존은 맥밀런의 책 전부를 킨들스토어뿐만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내림. 하지만 결국은 맥밀런의 주장을 받아들여, 대리인 계약을 체결. 맥밀런과 더불어 아셰트와 하퍼콜린스도 계약을 바꿈. 9.99달러의 가격도 무너지고 베스트셀러나 신간은 출판사들이 희망한대로 14달러 전후로 가격이 올라가게 됨
- 킨들이나 아이패드가 전자책 판매와 구독시스템, 기기까지 수직통합하고 있는데 비해, 구글의 크롬 운영체제나 안드로이드, 그리고 책 검색은 전부 오픈 플랫폼임. 다른 기업의 입장에서 보면 킨들이나 아이패드의 비즈니스는 수직통합이기때문에 끼어들기가 쉽지 않아 보임. 그러나 구글은 오픈 플랫폼이기 때문에 각사가 만든 전자책 리더로 시장에 참여하거나, 전자책 판매 사이트를 만들어 참여하는 것도 가능. 많은 기업들이 비즈니스 기회를 열 수 있기 때문에 구글이 구축하는 플랫폼에 참여할 기업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음.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님. 오픈 플랫폼이 많은 기업을 끌어모으는 전략은 단점도 존재. 수준이하의 서비스나 기기를 들고 오는 기업도 막을 수 없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잡음이 생기고 옥석을 가리기 힘들어질 수 도 있음. 이에 비해 아마존이나 애플은 수직통합 모델이기 때문에 서비스에서 응용프로그램, 기기에 이르기까지 일정한 품질을 보증할 수 있음
- 원래 소설과 같은 문학은 한 명의 고독한 작가가 자신의 내면과 마주하며 자신이 쌓아 온 세계관과 철학을 세상에 내놓는 것이었음. 하지만 소셜 미디어에서 발전된 휴대폰 소설은 필자도 독자도 자신들이 하나의 공간을 공유하고 있다고 믿으며, 그 공간을 기반으로 새로운 형태의 소설을 전개하고 있음. 소셜 미디어를 통해 맥락을 공유하고 그 위에서 책을 만들어 가는 방식은, 사람들의 집합ㅂ적 무의식을 모은 새로운 문화의 길이 되어가고 있음. 여기서 필자가 만드는 맥락과 독자의 맥락이 융합해 새로운 맥락이 만들어짐
-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은 간단하다. 다양한 콘텐츠를 싸고 풍부하게 갖추고 있을 것. 사용자에게 편리할 것. 앰비언트 환경을 제공할 것. 이렇게 세가지 요건을 제시. 한마디로 말하자면, 종이책보다 싸고 편하고 빠르게, 원하는 책을 찾아보고 구입해서 읽을 수 있으면 됨
- 세계 최초의 전자책 단말기는 미국 누보미디어사가 만든 로켓e북임. 98년 탄생한 로켓e북은 초기 화려한 등장과 달리 높은 가격과 빈약한 콘텐츠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짐. 국내 최초의 전자책 전용 단말기인 하이북이 한국전자북에 의해 01년 8월 출시. 당시는 물론 지금도 고가인 39만 6000원에 출시된 하이북은 미국에도 수출됨. 하이북은 XML기반의 전자책 솔루션을 탑재했고, 터치스크린과 MP3, 녹음기능, 학습기능, 메모장 및 일정관리도 가능한 고성능 단말기였음. 5.6인치 흑백액정에 외장메모리까지 갖추었으니 가히 대단한 스펙이었음. 하이북은 바로북과 제휴해 국내최초 전용 단말기로 전자책을 볼 수 있는 신기원을 이룩
- 와이즈북토피아는 한국출판회의의 우수한 콘텐츠를 보유한 북토피아와 합병한 뒤, 아동, 교육, 멀티미디어 동화와 문학, 예술 분야의 베스트셀러를 두루 갖추게 됨. 바로북은 소설가협회와 제휴해 다수의 소설작품을 유치했고 만화, 무협, 판타지, 로맨스, 대중문학, 추리소설 등 엔터테인먼트 분야와 인문학에서도 강점을 갖고 있었음. 전략적으로 와이즈북토피아는 B2B사업에 중심을 주었으며, 바로북은 B2C 사업에 주력했음. 바로북은 개인판매에 역량을 집중해 꾸준한 성장을 이루었고, 와이즈북토피아는 시장의 선두주자에 오르기 위해 조직을 확대하며 전자도서관 판매에 매달렸음
- 05년 교보가 전자책 시장에 진출. 온오프 서점의 1인자임을 자부하던 교보의 전자책 시장 진출은 업계의 지각변동을 예고하는 것이었음. 종이책 유통의 최강자 교보가 전자책 시장에 뛰어든 데는 온라인 서점의 맞수인 예스24때문이기도 했음. 예스24는 와이즈북토피아와 제휴해 자사의 온라인 서점에서 종이책과 전자책을 함께 판매하기 시작. 예스24의 이런 행보는 온라인 서점의 우위를 굳히려는 시도로 보였으므로 교보와는 더 이상 전자책 시장진출을 미룰 수 없었던 것
- 전국적으로 만화방이 사라지면서 소비처를 잃은 만화산업은 포털사이트로 자리를 옮겼고, 독자들은 피시 모니터로 만화를 보는데 익숙해짐. 대중문학도 도서대여점의 감소로 전자책이 출판의 일부를 담당하게 되었고 독자들도 변화된 환경에 적응해 갔음. 경제경영이나 실용서적, 예술서적, 교육, 문학, 인문학 분야는 변화의 조짐이 없었음. 독자들은 고집스럽게 종이책을 선호. 전자책 회사들은 다양한 분야의 콘텐츠를 늘려 갔지만 매출의 상승세는 답답할 정도로 완만하기만 할 뿐이었음. 교보는 매출에 실망하여 B2B로 사업방향을 전환. 와이즈북토피아도 사명을 (주)북토피아로 개명하고 B2B사업에 주력하기 시작. 전국 600여개가 넘는 공공조서관과 초중고 도서관, 대학도서관이 주 거래처였음. 전자책 육성 정책에 따라 B2B로 수십억의 매출을 바라보게 됨. 2000년대 중반을 넘기면서 전자책 시장은 북토피아, 교보, 바로북의 3파전으로 굳어짐. 3사는 꾸준한 성장을 하는 듯 했으나 거기까지 였음. 07년 북토피아는 세무소라를 받고, 08년 경영권분쟁으로 대표이사가 교체되며, 10년 출판사 채권단에 의해 경영권이 넘어감.
- 09년까지 나온 모델들은 대부분 무선랜을 사용할 수 없거나 콘텐츠 다운로드를 위해서는 케이블로 컴퓨터와 연결해야 했는데, 10년 이후 나온 모델들은 대부분 전자책 단말기에서 무선인터넷을 사용해 콘텐츠를 구매하고 내려받을 수 있는 기능을 채택. 인터파크의 비스킷은 아마존의 킨들처럼 이용자의 통신료 부담없이 이통사의 데이터 통신망을 이용해, 콘텐츠를 구매하거나 다운로드 받을 수 있도록 했음.
- 현재 국내 출시된 단말기들은 기종에 따라 지원하는 문서의 형식이 제한. 일부 단말기들은 저작권 침해에 대한 우려대문에 아마존 킨들처럼 고유의 디지털 저작권 관리 툴을 적용해 단말기가 지원하는 포맷을 제한함. 이는 개인이 소유하는 PDF, TXT 형태의 논문이나 각종 문서를 휴대하면서 읽을 수 없도록 해, 전자채 단말기의 사용성을 제한하고 있음
- 아이패드가 전자책 단말기로서 주목받고 있는 현실은 전자책 전문가들에게 기회이자 위기임. 태블릿 핏로 기존 컴퓨터의 기능을 수행하고 있는 아이패드는 터치식 조작, 컬러화면, 동영상, 쌍방향성 등 현재의 전자책이 구현하지 못하는 멀티미디어적 환경을 이용한 전자책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음. 특히 픽사가 제작한 토이스토리에서 보듯 동영상과 음성, 텍스트 등이 어우러져 제공된 아이패드용 전자책 콘텐츠는 어린이용 도서부문에서 새로운수요를 창출해낼 전망. 아이패드가 위협적인 것은 전자책 뷰어로서의 단말기 기능보다 콘텐츠 유통 플랫폼임. 아이폰과 아이패드에서 사용할 수 있는 애플의 전자책 응용 프로그램 아이북스는 콘텐츠 판매를 통한 수익모델에 기반한 기존업체들과 플랫폼을 위협하고 있음. 아이북스는 아이북스토어를 통해 전자책 콘텐츠를 판매하고 있지만, 저작권 시효가 만료된 책들은 전자책 형태로 수만권 제공하고 있음. 아이폰과 아이패드 사용자들은 웬만한 고전은 무료로 이용가능. 수만권의 무료 콘텐츠와 선호도 높은 멀티미디어 단말기로 독자들을 끌어들인 뒤 그 플랫폼에서 전자책을 판매하려는 전략.
- 아마존이나 애플이 전자책 단말기를 판매하고 콘텐츠 마켓을 구축하는 목적은 전자책 플랫폼의 지배자가 되려는 것. 플랫폼은 1위로 쏠림이 일어나는 디지털 경제의 특성인 네트워크 경제의 상징임. 플랫폼 경쟁에서 가장 큰 이익을 보는 쪽은 플랫폼을 설계해 제공하는 운영자임
- 앞으로 전개될 전자책 경쟁에서 승리의 최대 몫은 가장 훌륭한 전자책 플랫폼을 만들어내는 업체에게 돌아감. 이북 단말기 업체, 출판사, 이통사 등이 모두 뛰어들지만, 각각의 업체들은 플랫폼 시장 안에서 제한된 몫을 획득할 것으로 보임. 플랫폼 경쟁은 국내만의 리그가 아닌 글로벌 수위 업체들의 마당이 될 확률이 높음. 스마트폰 앱스토어에서 보듯 이용자들은 국내전용을 외면하고 글로벌 마켓을 선호. 플랫폼 제공자가 될 수 없다면 업체들에게 남은 과제는 가장 우수한 플랫폼에 올라타 그 생태계 안에서 번성을 꾀하는 것이 될 것임
- 전자책은 세가지 새로운 읽기 습관의 등장을 예고하고 있음.
(1) 다중적 읽기. 텍스트에 몰입하던 전통적 읽기와 달리 전자책 읽기는 다른 텍스트로의 넘나듦, 인터페이스 조작 등에 따라 텍스트에서 이탈하는 하이퍼 집중관습으로 구체화될 가능성이 높음
(2) 소셜읽기. 기존에도 읽기 전후 다른 독자와 텍스트에 대해 의견과 감정을 교류하기는 했지만, 전자책 읽기의 경우 다른 독자와의 교류가 텍스트의 미시적 수준으로까지 심화될 가능성이 있음. 최근 펌웨어가 업그레이드된 킨들의 경우 가는 점선으로 밑줄이 그어진 포퓰러 하이라이트를 만나게 되는데, 이것은 다른 독자가 그은 밑줄을 나타내는 것으로 몇명이 밑줄을 그었는지 보여줌
(3) 증강읽기. 최근 독일 연구팀은 아이트래킹 장치를 활용해 텍스트2.0 이라는 새로운 기술을 선보임. 이것은 독자의 안구 움직임을 추적해 어떤 낱말을 읽고 있는지, 건너뛰는 또는 주목하는 낱말은 어떤 것인지, 주저하는 낱말의 뜻은 무엇인지를 표시하거나 알려주며, 독자는 원 텍스트에 이렇게 정보가 새롭게 중첩, 부가된 증강 텍스트를 읽게 됨. 애플이 이 기술을 구입한 것으로 알려져 향후 아이패드에 이 기술이 적용될 가능성이 높음. 이럴 경우 샤르티에가 말하는 중세싣대 음독에서 묵독으로의 전환에 비견되는 읽기의 혁명적 변화가 일어날 것임
- 테스크톱-스마트폰-태블릿 사이의 기능적 조화가능성도 흥미로운 관찰대상임. 아이폰에 이은 아이패드의 출시 이후 세 미디어의 이용행태에 대한 실증적 조사결과는 미디어 사이의 기능적 분업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 좀 단순화해 표현하면, 피시는 생산미디어로, 스마트폰은 커뮤니케이션 미디어로, 태블릿은 소비 미디어로 기능적 재조직화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임. 응용프로그램 측면을 보면 피시에서는 워드프로세서 등의 저작도구들이, 스마트폰에서는 전화, SMS, IM, SNS 등의 커뮤니케이션 앱이, 그리고 태블릿에서는 전자책이나 동영상 재생을 위한 앱이 많이 활용될 것으로 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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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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